이름이 콘치즈였던 과자에 대한 내용은 콘치ㆍ콘초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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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콘치즈는 통조림 옥수수에 소금, 설탕, 후추 등으로 간을 하고 모차렐라 치즈와 마요네즈를 옥수수와 섞어 오븐이나 팬으로 익히는 음식이다. 초벌로 한 번 조리하고, 그 위에 치즈를 또 얹어 녹을 때까지 익힌다. 취향에 따라 당근, 파프리카, 파마산 치즈 등의 부재료를 섞기도 한다. 물론 부재료는 맛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없으며, 달고 짭잘하고 고소름한 맛이 주를 이룬다. 뷔페에서도 콘치즈를 볼 수 있는 경우가 꽤 된다.주로 치킨집, 일식집, 횟집, 고깃집 등에서 사이드 메뉴로 제공된다.
2. 역사
원문 번역이름부터 콘(Corn), 치즈, (마요네즈)라는 전형적인 서구식 명칭과는 달리 이는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요리이다. 김치와 양념을 빼면 스팸, 소시지, 치즈, 베이크드 빈즈와 같은 서구권 유래 재료 투성이인 부대찌개와 비슷한 사례. 그나마 부대찌개는 김치와 함께 한국식으로 조리했다는 특징이라도 있지만 콘치즈는 아무리 봐도 그런 면이 없기 때문에, 콘치즈를 처음 본 한국인은 자연스레 "서양 음식"이라고 생각한다.[1][2]
모짜렐라 치즈를 가득 올려 구운 '콘치즈 구이'란 요리는 2001년 이전 구글 기록에서도 발굴된다.[3] 아예 조리학원의 호프용 요리 1일차 과목에 포함되었을 정도다. 학원의 정규교습과정에 포함될 정도면, 2001년 시점에서 이미 콘치즈 구이라는 요리가 상당히 대중화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인터넷 기록으로는 찾기 힘들지만, 90년대에 이미 횟집의 스끼다시 처럼 먹었다는 공통된 증언이 나옴을 보면 '콘치즈'는 역사가 생각보다 긴 듯하다. 90년대 당시에는 특별한 이름조차 없었고, 그냥 스끼다시라고 불렀다.[4] 다만, 1970년대부터 한국에 정착한 마요네즈와 달리 스위트콘 통조림은 1990년대 초에 그린 자이언트 브랜드를 통해 한국에 유통되기 시작했기에, 1990년대 이후에 개발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다.[5]
20여년 경력의 모 횟집 사장의 증언에 따르면 90년대 중반에 경남, 부산지역 횟집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콘치즈는 모짜렐라 치즈없이 마요네즈만을 이용해서 구워낸 콘버터였다. 10여년간 특정한 이름이 없이 불리다가 오히려 콘치즈라는 이름이 붙고나서야 비로소 콘치즈에 치즈라는 재료가 들어갔다고 한다. 먼저 사람들이 마요네즈의 풍미를 치즈와 착각하면서 콘치즈라고 불렀고, 그런 이름이 붙고 나서야 레시피에 치즈가 들어가겠거니 착각해서 진짜로 치즈를 넣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1999년 6월에 발행된 "맛의 달인 최화정의 맛있는 책"에는 옥수수버터구이 레시피를 소개한 페이지 한켠에 옥수수에 피자치즈를 넣고 그릴에 굽는 레시피가 소개된 바가 있다. '콘치즈'라는 이름은 없어도 레시피 자체는 2000년 이전부터 존재했던 셈이다.
반대로 횟집에서는 계속해서 콘버터를 만들어 팔았으나, 신촌의 술집에서 치즈를 넣은 형태의 안주가 콘치즈라는 이름으로 등장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이 때가 되어서야 콘치즈라는 이름과 함께 현재의 레시피가 정립되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정말 우리 주변에 있는 이 평범한 요리를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은 드물다 보니 앞으로도 대체 이 요리의 형성과정이 정확히 어떠한지 확실히 아는 일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모짜렐라 치즈를 많이 쓸수록 맛있지만 마요네즈 없이는 특유의 독특한 맛이 나지 않는다. 옥수수도 직접 조리하는 게 아닌 통조림 스위트콘을 써야 제 맛이 난다. 부대찌개와 마찬가지로, 요리가 탄생한 경위를 생각하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3. 현황
한국에서는 그야말로 단골 기본 안주 중 하나로, 치킨집부터 포장마차까지 술을 파는 곳이라면 다루지 않는 곳이 더 드물 정도다. 다만 메뉴에는 있어도 단독으로 판매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아직까지는 횟집 이미지가 좀 더 강한 듯. 술이 매우 잘 먹히는 안주까지는 아니지만 조리법이 쉽고 간단하며 파는 입장에서 빠르게 낼 수 있고 먹는 입장에서도 가성비 좋고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무난한 안주여서 선호도가 높다.횟집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물론 농담이지만 저런 농담이 통할 만큼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콘치즈를 선호한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회를 불호하는 사람도 있는 데 회식으로 종종 횟집을 방문하기 때문에 저런 드립이 존재하는 듯하다. 또한 고소하고 단짠단짠한 맛 때문에 어린이도 선호한다. 특히 회를 못 먹는 아이가 많기에 어른들이 자주 양보해준다.
서양인, 주로 미국인이나 영국인은 처음에는 이 요리를 매우 이상해하는데, 빵(도우)이나 또띠아가 빠진 피자나 퀘사디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빵 부분이 없는 단팥빵, 밥이 없는 덮밥과 비슷한 개념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상해하는 건 겉보기와 요리 구성뿐이고 대부분 맛은 좋다고 호평한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치즈로 유명한 해당 국가들에 콘치즈가 없다는 것을 이상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 심지어 미국은 옥수수밭도 광활한 규모로 재배하는 국가인데 왜 콘치즈 요리가 없는 거냐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6]
4. 조리법
어려운 조리법은 없고 과하게만 조리하지 않으면 된다. 심지어 그냥 스위트콘 통조림하고, 마요네즈, 피자치즈만 쓰는 경우도 더러 있다.[7]
- 재료 : 스위트콘 통조림, 버터, 마요네즈, 잘게 썬 야채(당근, 양파 등), 피자치즈, 소금, 설탕, 향신료(귀찮으면 옥수수와 마요네즈, 그리고 피자치즈 정도만 있어도 된다)
5. 유사한 요리
이탈리아에서도 거의 비슷한 요리를 먹는다. 피자치즈와 마요네즈 대신 슬라이스 치즈와 햄이 들어간다는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멕시코 길거리에서 파는 엘로테(Elote)와 비슷하다. 삶은 통 옥수수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가루치즈와 고춧가루 등의 양념 가루를 뿌려서 나온다. 다만 사실 엘로테란 낱말은 '옥수수'란 뜻이다. 한국인 멕시코 여행자들이 노점상에서 엘로테라는 간판을 걸고 파는 것을 맛보고 엘로테라 인식하여 알려진 것. 마치 노점상에서 옥수수를 팔며 이것저것 양념을 좀 쳐주었는데 외국인이 '이건 oksusu란 요리야.'라고 받아들이는 상황과 같다.
미국의 멕시코 요리 식당에서는 한국 콘치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칠리 가루를 뿌린 요리를 콘 딥(Corn dip)이라는 이름으로 판다. 정확히는 '멕시칸 스타일 콘 딥'. 이걸 나초로 찍어 먹는다. 맛도 다르고 먹는 방법도 다르니 엄밀히 따지자면 다른 요리.
Chuzo desgranado라는 남미의 요리가 매우 흡사하다. 4 종류의 다른 치즈를 뿌려 먹는다고.
치즈를 쓰지 않고 버터와 마요네즈만 사용한 것은 '버터콘'이라고 부른다.
6. 기타
만들기 쉽다고는 하지만 가장자리를 살짝 바삭하게 굽고 안쪽의 치즈를 완전히 녹여 먹기 좋게 만드는 데는 나름 요령이 필요한 메뉴이다. 이 가장자리는 부침개의 경우와 같은 맥락으로 일반 부분보다 노릇노릇 잘 구워져 맛이 더욱 풍부해졌기에 인기가 좋고 가장자리만 쏙 골라 먹는 얌체가 있기도 하다.묘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메뉴지만 칼로리가 매우 높다. 재료만 봐도...
마요네즈가 들어가는 요리이기에[10] 마요네즈를 못 먹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연히 재료를 알면 손대지 않게 되는 요리 중 하나.
농심에서는 이 맛을 추구한 컵볶음면을 개당 1,500원 가량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름하여 콘치즈면. 맛은 호불호가 정말 극명히 갈리는 듯 하다. 이 볶음면을 박스로 사려다가 비싸다고 디시인사이드에서 투덜댄 누군가가 마침 지나가던 농심 직원(혹은 이벤트 업체 직원)의 눈에 띄어서 개인적으로 한 박스를 선물받은 일도 있다. #
[1] 사실 생각해 보면 매우 괴상한데, 재료와 조리 방법은 분명 서양식인데 나오는 곳은 주로 횟집이고, 태생은 한국 요리라는 소리이다.[2] 비슷한 경우로는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허니브레드가 있다. 이름이며 재료며 딱히 한국적인 면은 거의 없지만 개발자도, 장소도 한국인에 한국이다.[3] #[4] 스끼다시는 횟집에서 나오는 밑반찬을 의미하는데, 대부분의 반찬은 이름이 있었지만, 콘치즈는 이거는 무슨 스끼다시에요? 라고 물어보면 이름도 없이 스끼다시라고 지칭하는 기묘한 밑반찬이었다.[5] 지금처럼 대상그룹이나 오뚜기처럼 한국의 대기업/중견기업이 스위트콘 유통을 하게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마저도 2010년대 말까진 미국 현지공장OEM이었다. 지금은 태국 OEM[6] 비슷한 사례로 감자 핫도그가 있는데, 감자 핫도그도 외국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식재료들로 만든 조합인데 그걸 합칠 생각을 못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경우이다.[7] 옥수수와 치즈만 들어가면 건조해서 식감이 좀 이상해진다.[8] 마요네즈는 기본적으로 계란 노른자와 기름이 유화돼있는 것이기 때문에 열을 과하게 가하면 기름이 분리되어 매우 느끼한 콘치즈를 맛보게 된다.[9] 오븐이 없다면 그냥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로 치즈가 녹을 정도로 돌려주면 된다.[10] 게다가 마요네즈 없인 콘치즈 특유의 맛이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