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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17:01:34

진실 혹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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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진실 혹은 거짓말터닝포인트 사랑과 이별 30회 방영분이다.

방송 시간: 2001년 12월 8일 밤 11:50~12:50

2. 방송 내용

고등학교 동창으로 만난 우리. 동창이라고는 하나, 정작 내가 나편을 알게 된 건 학교를 졸업한 뒤였다. 내가 대학을 마치고 잠시 고향에 와 있을 때 정말 우연히 남편을 만나게 됐다. 사실 남편은 조직(조폭)에 몸담았던 조직원이다. 집안에서는 당연히 반대가 극심했다. 하지만 남편의 끈질긴 구애에 감복한 나는 친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애 3년 만에 남편과 결혼했다.
그러나 그것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결혼 후 남편은 잔뜩 취한 채 새벽에 들어오는 일이 잦아졌다. 그런 날이면 전화 연락도 안 된다. 남편은 아예 휴대폰을 끈 채 잠적해 버린다.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지... 바람을 피우는 건 아닌지, 도박을 하는 건 아닌지... 냄새만 솔솔 피울 뿐, 확실한 단서가 잡히지 않는다.
이제 나는 살림에도 관심이 없고, 밖에 나다니기도 싫다. 결혼 9년 동안 남편 때문에 그만큼 지쳤다. 남편이 자기의 잘못을 다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기만 한다면 다 잊고 열심히 살 생각도 있는데, 남편은 뭘 물어도 말이 없다. 그것이 나를 더욱 미치게 만든다.
아내 앞에 서면 난 매번 범죄자가 된다. 아내는 날 잠시도 그냥 두지 못하고 늘 뭔가를 캐묻고 추궁한다. 이라도 마시면 더하다.
물론 나는 을 무척 좋아한다. 게다가 직업상 동료들과 술 마실 기회도 많고. 그래서 집에 늦게 들어가는 때가 많다. 그런데 아내는 내가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가는 날이면, 내가 여자를 만나고 왔다는 둥 도박을 한다는 둥 하며 내 숨통을 조인다.
젊은 시절 한 때 다른 여자를 만나, 아내 속을 썩인 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가정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는 정말 너무나 힘들다. 그렇다고 나도 아내처럼 내 속을 다 드러내지는 못한다. 내 성격 탓이다. 나는 워낙 말주변이 없어 무슨 말을 할래도 생각이 안난다. 게다가 속사포처럼 몰아붙이는 아내 앞에 서면 더욱 말문이 막혀버린다.
아내는 걸핏하면 이혼 소리를 꺼내고... 나는 어쩌면 좋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