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화력을 보자면, 지크프리트 열차포는 비스마르크급 전함에 사용된 38cm SK C/34 포를 탑재하였기에[2] 화력 부분에서는 굉장히 강력했다. 또한 전함에 달리는 포를 탑재한 관계로 구스타프 열차포[3]와 1916년식 520mm 곡사포, 1915/1916년형 곡사포 400에 이어 당시 독일군에서 네 번째로 구경이 큰 열차포라는 타이틀도 먹을 수 있었다. 참고로 랑에 브루노나 크루프 K5등 당대 독일의 주력 열차포들은 대부분 구경이 28cm 였는데 얜 혼자 38cm이다.
"지크프리트 탄"[4]이라는 전용 포탄 1개를 포함해 총 5가지의 포탄을 발포할 수 있었다. 또한 포탄을 재장전하려면 포신을 내린 다음 재장전해야하는 비효율적인 구조였다고 한다.
사정거리는 약 42km 정도였다. 구스타프 열차포의 사거리가 39km, 크루프 K5의 사거리가 64km인걸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짧은 수치이다. 물론 독일도 이를 알았기 때문에 포신을 늘리거나 지크프리트 열차포 전용 탄약을 만드는 등 사거리 늘리라고 온갖 짓을 다하긴 했다.
나름대로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주력 열차포[5]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는 이상하리만큼 낮다. 그 이유로는 적은 생산량이나 구스타프 열차포처럼 관심을 끌만한 임팩트가 없었다는 점, 관련 기록들이 대부분 사라졌다는 점 등이 꼽힌다.
[1] 하술하겠지만 당시 독일의 열차포들은 대부분 구경이 28cm에 멈추어 있었고, 독일 군부는 30cm대 구경을 원했다.[2] 그대로 가져다가 쓴 건 아니고, 포신의 길이를 늘려 사정거리를 늘리는 작업을 했다.[3]이쪽은 무려 구경이 80cm에 달했다.[4] 일반적인 포탄보다 사거리가 더 길었다고 한다.[5] 그런데 생산량을 보면 딱히 주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주력 열차포의 자리는 크루프 K5들이 꿰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