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말 그대로 특정 종교의 교리를 과격하고 극단적으로 실천하는 사상 및 행동.근본주의와 혼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둘은 개념적으로 다르다. 극단주의는 상황과 환경의 변화에 대한 고려 없이 그 신앙에 입각해 사고하는 반면 근본주의는 종교의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가르침을 절대화하여 자기 삶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고관을 말한다.[1]
종교 극단주의는 교리적 근본주의뿐 아니라 정치극단주의나 민족주의, 인종 차별, 그리고 지역감정 등의 세속적인 요소들과 결합해 폭주하기도 한다. 실제로 보스니아 내전이나 스리랑카 내전, 시리아 내전, 이라크 내전 등은 그 안에 있는 복잡한 정치 상황이나 민족 갈등이 결합된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종교 극단주의만으로 일어났다고 볼 수 없다.
종교 극단주의는 현대의 보편적 윤리를 거부하고 반인권적이며 전근대적인 윤리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게 특징이다. 종교 극단주의는 남성 우월주의적 가부장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여성의 사회적 활동에 부정적이며 심한 경우는 아예 사회적 활동을 금지시키기도 한다. 더불어 문화, 예술을 엄청 혐오한다.[2] 혐오하는 이유는 문화, 예술은 사람을 계몽해서 자신들의 종교적 이념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2. 종교별 극단주의
순수하게 종교에 의해 나타나는 극단주의는 기독교나 이슬람 등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가 아닌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엄밀히 말하면 불교의 사례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반발이며 힌두교의 사례는 종교가 아닌 민족주의에 의한 극단주의에 해당한다.2.1. 기독교
해방 신학에서 폭력 투쟁 노선을 취하는 경우나 인민사원 집단 자살 사건, 땅밟기 등이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극단주의에 속한다. 다만 이들은 기독교 세력이 문제를 일으킨다기보다는 아예 유사 기독교라고 할 수도 없는 기독교 계열 이단 혹은 사이비 종교에 속하므로 애매한 부분이 있기는 하다.[3] 기독교인들도 이런 경우는 믿음이 좋은 신자들이 그럴 수도 있다고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범죄라고 본다.특히 기독교 계열 문제가 심각한 편에 속하는 한국에서는 극우 세력과 결합하여 각종 문제들을 일으키고 여러 가지로 깽판을 치기도 한다.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나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기독자유통일당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로 매카시즘, 호모포비아,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인종 차별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고 사랑제일교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집단 감염 사건 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방역을 방해하는 문제까지 일으켰다.
이들은 걸핏하면 절이나 불교 관련된 시설을 테러하거나, 가짜 뉴스를 퍼트리거나, 자신들을 반대한다고 생각되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총만 안 들었을 뿐이지 알카에다와 별다를 게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8년 9월 인천퀴어문화축제 방해 사건이다. 이들은 행사장을 점거하며 개최를 방해했고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는데 용역깡패로 의심되는 이들도 보였다고 한다.
특성상 가톨릭이나 정교회보다는 개신교에 훨씬 더 많으며[4] 이들의 행태에 타 종교인들은 물론 기독교인들도 학을 떼고 있는 중이다.
2.2. 이슬람
와하브파, 살라프파, 이슬람 근본주의, 이슬람 극단주의,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문서 참조.이슬람 극단주의를 신봉하는 무슬림들은 정말 전쟁까지 불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 위험하다.
2.3. 불교
태국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남부의 이슬람 지역에 불교 신자를 이주시키고 늘 보도되는 이슬람과의 종교 갈등과 테러에 현대판 승병까지 등장하는 등 이슬람과 불교 간 극단주의가 충돌한다. 스리랑카에서도 싱할라인과 타밀인의 갈등이 불교와 힌두교의 갈등으로 드러난다.미얀마의 불교 극단주의자들은 힌두교와 이슬람을 격렬히 증오하는데 영국이 미얀마를 식민지배할 때 인도에서 이주해 온 힌두교 신자들과 무슬림 인도인들이 미얀마 불교도들을 무시하고 토지와 재산을 침탈했기 때문이다. 이러니 단순한 종교 문제를 넘어 불교 극단주의가 이미 내셔널리즘과 결합했다. 그 중 힌두교도들은 모두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재산을 정리해서 귀금속과 교환하고 나서 인도로 돌아간 반면 무슬림인 로힝야족들은 방글라데시로 돌아가지 않고 눌러앉았으며 20세기 중후반부터 미얀마 서부에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를 세우려고 반란을 일으키기까지 했는데 이러한 이유로 불교도와 무슬림은 아직도 견원지간이다. 미얀마에서는 불교를 믿는의 대다수 국민들은 이슬람 공포증적인 인식이 있으며 민주화 이후 불교계도 평화주의자와 극단주의자로 양분되었고 무슬림인 로힝야족 같은 소수 민족에 대한 박해도 아주 심각하다. 그 반발로 자카르타의 불교 센터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공격도 받았다. 기독교 신자들과 힌두교, 무슬림들이 공무원이나 고위직, 군인이 되는 것도 차별하고 제약을 두기도 한다. 다른 지역의 극단주의에 비하면 전반적으로는 세계적 인지도가 낮지만 평화와 자비의 종교라는 불교 역시 엄연히 공격적인 성향이 심각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무슬림들에 대한 급진적인 주장과 종교 갈등을 선동하여 감옥까지 다녀오고 불교계의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악명을 얻은 미얀마의 불교 승려 아신 위라투는 미친개(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멸칭)가 옆에 있으면 편히 잘 수 없다며 공격을 선동했다. 요즘은 그의 극단주의가 도를 넘어서 같은 불자인 아라칸인들까지 싸잡아서 탄압을 주장하는 중이다.
2.4. 힌두교
RSS(민족 의용단)의 집회 모습.
인도는 독립 당시 힌두교 지역과 이슬람 지역으로 나뉘어서 파키스탄과 분리되었는데 힌두교 비율이 84%, 이슬람이 10% 미만, 나머지는 기타 종교였다. 그런데 독립 이후 힌두교 비율은 완만하게 감소하여 현재는 힌두교 인구 비율이 79%대로 떨어졌다. 힌두교 카스트에 염증을 느낀 하층민들이 기독교, 불교, 시크교 등으로 개종하는 것도 있지만 무슬림의 출산율이 힌두교인보다 높은 게 주된 원인이다. 이에 따라 인도에서 타 종교의 교세에 위협을 느낀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의 횡포가 심해지고 있다.
힌두교 근본주의는 '힌두 민족주의'(또는 '힌두트바')라고도 많이 불리는데 인도에서 힌두교가 아닌 이슬람과 기독교에 굉장히 배타적이다. 현재는 그 세력이 상대적으로 소수였던 과거에 반해 점점 더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의 국가 정체성이나 인권을 중시하는 서구적인 민주주의 체제를 반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카스트를 포괄하는 힌두교의 결집을 추구하기 위해서 과거였다면 생각도 못 할 하위 카스트와 상위 카스트들이 모여 함께 식사도 하고 하위 카스트 우대 정책도 그대로 지킬 정도다.[5]
인도에서 세속주의 성향을 띄는 인도 국민회의와 함께 가장 큰 정당인 인도 인민당(BJP)이 힌두교 근본주의 성향이 심한데 이들은 이슬람과 기독교를 배척하고 위협하는 일종의 종교 민병대인 RSS를 하부 조직으로 두며 지역 극우주의자들인 시브 세나도 힌두교 극단주의계에서 유명하다. 이들은 1980년대부터 이슬람, 그리고 자유 운동가들 및 타 종교인들과 극심한 종교 갈등을 일으켜 왔다. 농담이 아니고 이들이 하는 짓을 보면 정말 인도판 황금새벽당+일본회의+일본제일당+한국 뉴라이트+한기총+기독자유통일당, 아니 그 이상이다. 인도 힌두교 극우주의자들의 횡포 비록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6] 태도를 보인 이들의 행각은 인도의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인데 1992년 힌두교 성지에 이슬람 사원이 서자 힌두교 근본주의자들이 사원을 무너트리고(!) 반이슬람 폭동을 일으킨 야요디야 사태와 2002년의 구자라트 열차 폭동[7], 2008년의 오디샤주에서 일어난 반기독교 폭동 등 잊을 만하면 종교 갈등 사태를 일으킨다.[8] 인도에는 무슬림도 상대적으로 소수[9]지만 존재하는데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하루가 멀다 하고 종교 싸움을 일으킨다.
심지어 이들은 역사도 가위질하려고 든다. 대표적인 예가 이슬람을 믿은 무굴 제국은 인도 역사가 아니다!
2014년 겨울 집단 강제 개종[10][11] 뉴스로 세상을 또 한 번 시끄럽게 했다.
2.5. 국가신토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일본 제국의 국교이자 일본 극우들의 사상적 기반 중 하나.3. 관련 문서
[1] ISIL 같은 이슬람 계열 테러조직들은 근본주의를 자처하고 대외적으로도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없는 교리를 여럿 만들어내며 일부 교리는 위반하기까지 하므로 극단주의적 사이비라고 볼 수 있다.[2]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집권했을 때 음악, 방송을 금지했으며 심지어 불상까지 파괴했다.[3] 종교계도 과격파와 온건파, 보수와 진보 등 여러 계열로 나뉘며 세계적 중앙 정부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하는 개신교는 더욱 그렇게 나뉘기 쉽다. 그런데 단순히 종교적 원리를 과하게 따르는 것을 넘어 범죄나 그에 준하는 행위 혹은 그 외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면 특정 교파가 아니라 더 이상 그 종교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없는 이단이나 사이비로 치닫기도 하는데 이는 다른 종교들도 마찬가지다.[4] 대부분은 개신교 계열이지만 마리아의 구원방주와 같은 가톨릭 계열도 있다.[5] 단, 이들은 언제까지나 힌두교 이념만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므로 하위 카스트를 차별하거나 하급 카스트 및 달리트들에 대한 폭력 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우대 정책을 유지하는 건 국민들의 눈치를 봐서일 가능성이 크다.[6] 이들은 일종의 우익 깡패인데 우익 깡패는 근현대 이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기에 나타나는 존재들이다. 한국의 해방 전후,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처럼.(그리고 지금의 그리스처럼 다시 등장한다.) 우익 깡패들도 '자기네식' 민주주의를 주장하지 군주제나 교권제를 주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행동은 당연할지도 모른다.[7] 현 인도 총리인 나렌드라 모디는 힌두교 근본주의 성향이자 BJP 출신이고 당시 구자라트 주지사였는데 힌두 근본주의자들의 폭동을 묵인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인도 내외에서 비판을 받는다.[8]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초반부에 이러한 힌두 극단주의자들의 폭동과 종교 갈등이 살짝 묘사되어 있다. 무슬림인 주인공 자말이 살고 있는 빈민가에 힌두교 폭도들이 쳐들어와 빨래하던 주인공의 어머니를 눈앞에서 때려 죽이고 이는 주인공에게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다.[9] 그런데 소수라도 약 1억 5천만에서 1억 7천만이 인도 무슬림이다. 더불어 이로 인해 인도는 세계에서 인도네시아-파키스탄-방글라데시에 이어 4번째로 무슬림 인구가 많다.[10] 여기서 말하는 강제 개종은 힌두교도들이 인도의 무슬림과 기독교인 등 비힌두교인들을 힌두교로 강제로 개종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근데 힌두교 개종자는 수드라가 되는데.[11] 사실 힌두교로 개종하는 것에 반감을 품는 것은 이런 극단주의자들의 횡포에 대한 혐오나 종교의 자유를 고수하는 것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힌두교의 교리상 태어날 때부터 정식 힌두교 신자가 아니라 이교도 출신인 힌두교도는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자동으로 수드라라는 최하급 카스트로 귀속되기 때문에 힌두교로 개종하면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지는 몰라도 그놈의 카스트 때문에 개종하기 전과는 별반 다를 바 없는 대우를 받으니 이러한 반감을 가지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