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초반의 조조
중년의 조조
노년에 위왕에 오른 조조
"내가 천하를 배신할지언정 천하가 나를 배신할 수는 없소이다."
"나 조조는 철면피가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고고하고도 세속적인 윤리를 마음 속에 두지 않을 뿐이오. 모두들 간웅이라 말하지만, 나를 어쩌지 못하고 있지 않소. 당신처럼 자칭 '군자'란 자들도 나같은 간웅 손에 패하지 않았소? 만약 군자가 되는 대가가 모욕당하고 짓밟히며 사라지거나 죽는 것이라면, 차라리 난 내 포부를 실현할 수 있는 간웅이 되겠소. 예로부터 천하의 간신은 충신같다 했소. 충의와 간악은 겉으로만 봐선 알아볼 수 없는 것이니 어쩌면 당신들이 날 잘못 봤을 수도 있소. 사람들이 뭐라 생각하든, 난 여전히 나일 뿐이며, 사람들 생각 따위는 두렵지 않소. 공대 형, 말해 보시오. 내 말이 틀린 것이오?"
1. 개요
드라마 〈삼국〉의 등장인물. 배우 천젠빈이 맡았다.[1]전작인 84부작 삼국지와 해석의 차이가 있으며 삼국의 조조는 집안 내력으로 조정에서 다소 소외된 것처럼 표현되는 등의 현대의 재해석된 조조의 이미지가 많이 반영되었다.[2] 처음에는 조조치고 너무 포스가 없는 얼굴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고[3] 방영 초기에는 너무 개그를 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많은 호평을 받았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삼국지 창작물 역대 최고의 조조로 항상 첫 손에 꼽히는 레전드 캐릭터로 평가받는다.
더빙판 성우는 장광(KBS), 원호섭(CHING) / 히우라 벤.
2. 특징
뭔가 혼자 사색하고 있거나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싶으면 물을 손에 묻히고는 그 손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물방울을 튕기는 버릇이 있다. 꼭 혼자 조용히 있을 때만 물방울을 튕기던 것은 아니고 장판파 때 유비군이 유유자적하게 배를 타고 저 너머로 도망가는 것을 보다가 쓴웃음과 함께 아쉬워하며 강가에서 손을 씻고는 물방울을 튕기기도 했다.[4] 이 외에도 말끝마다 앙?을 붙이는 기묘한 습관이 있다.[5]먹는 것과 유독 관련이 많다. 군량 총관을 하던 원술이 반동탁연합에서 나가겠다고 꼬장부릴때 원술을 타이르며 '원공이 가면 우린 뭘 먹으라고' 드립을 치며 제후들을 빵 터트렸으며, 여포에게 연주가 털리자 먹던 밥그릇을 엎었다가 진궁이 배후에 있었다는 말을 듣고 '이제야 말이 되는군'이라며 다시 주워먹는다. 장판파에서 조운이 무쌍찍을때 주전부리하며 먹으며 관전했고 마초와 대결에서도 귤까먹다가 개털리고 도망간다. 그외에도 음식 앞에서의 신이 많고 또 그걸 직접 주워먹는 것은 조조가 압도적이다.
1화 시작하자마자 동탁 암살 건으로 유비보다 먼저 등장했으며 그 이후로도 쭉 주인공 포지션이다. 유관장의 도원결의는 2화에서 20초 정도 나왔으며, 유비는 1화에서는 아예 출연도 하지 못했다. 84부작 삼국지가 평면적이고 전통적인 간웅 조조의 상을 표현했다면, 이쪽은 차고 넘치는 재기와 화술, 특유의 유들유들한 성격과 큰 그릇 등을 부각시켰다. 말하자면 좀 더 실제 역사에 가깝게 표현+주인공 보정을 받은 조조인 셈. 이전의 84부작 삼국지와는 달리 정사에 가깝게 재해석된 유비 못지않게 조조 역시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특히나 안 그래도 연의에서 명대사 제조기였던 조조가 더더욱 멋진 대사들을 뱉어내는 인물이 되었다.
이런 성격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개그가 많이 추가되었는데, 허유가 죽자 밥상을 발로 차며 악을 쓴다거나 관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신발끈 까지 매어 주고 적토마도 줬는데 관우가 유비 생각만 하자 홧김에 쓰러지는 등 디테일한 측면까지도 대사와 지문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여포가 연주를 공격하자 '감히 그 놈이 내 땅을 넘봐?'라면서 밥그릇 한번 홧김에 엎었다가 순욱이 진궁이 여포 밑으로 들어갔다고 하자 '진궁이 있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네'라면서 다시 주섬주섬 주워담아 다시 먹던가, 원소를 실컷 놀려먹고 뒤뚱거리며 돌아가는 등 이런 부분에서 매우 디테일하다.
최고의 개그는 하비성 앞에서 여포를 회유할 때 "천하 제후들 중에 가장 무서운 건 여포 너 뿐이고 네가 도와준 동탁은 짱이었고 원술은 황제 됐었고 유비는 싸움 하나 없이 기령을 물러나게 했으니[6] 너 천하무적인데 나랑 손잡지 않겠니?"라고 했지만 진궁이 화살을 쏘자 물러나면서 자기 진지 구석탱이에서 바지를 까고 오줌을 싸더니[7] "젠장, 진궁이 활만 안 쐈어도 그 바보가 나한테 넘어오는 건데...진궁 그 자식은 반드시 죽인다."라며 벼른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조조는 조조인 만큼 필요할 때는 간지를 보여주는데, 위와 같은 종류의 개그가 나오면 꼭 폭풍간지가 뒤에 추가되어 주인공 포스를 낸다.
서주구원전에서 자신의 병사들 상대로 무쌍 찍고 있는 관우, 장비, 조운을 보고 순욱이 조금 놀라고 있을 때, 태연하게 "미친 놈들. 간이 배밖으로 나왔구나."라는 대사나, 장판파에서 포위된 조운을 보고 조홍의 가슴을 한 대 치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여유를 보면 상당히 포스가 있다.
화용도에서의 관우 건은 조조의 생각대로 진행되어 목숨을 건졌다고 약간 각색되었는데, 관우에게 거의 목숨을 구걸하는 삼국지연의 대신 관우가 의리를 목숨보다 중요시함을 이용해 말에서 내리라는 관우에게 본인이 베풀어 준 은혜는 잊은 것이냐며 운을 띄우고, 이에 본인에게 받은 은혜는 안량, 문추를 참살함으로 갚았다는 관우에게 그 후 자네가 오관육참을 했음에도 난 원망 없이 보내줬다며 일갈해 관우를 흔들리게 하고는 관우에게 '자네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저승에서 그대를 지켜보며 다시 술 한 잔 나눌 날을 기다리겠네.' 라며 자신을 베라고 결정타를 넣는다. 결국 이에 말문이 막혀버린 관우가 지나가라며 길을 비켜주자 부하들을 먼저 보내곤 자신을 살려보내면 유비, 공명, 손권, 주유가 가만히 있겠느냐며 끝까지 걱정하는 척 연기한다. 결국 완전히 조조에게 말려버린 관우는 억지로 조조를 보낸다.
그리고 사망할 때도 조비를 시켜 한 잔 술을 가져오게 한 뒤, 마지막으로 물방울을 튕기고는 그 자리에서 세상을 뜬다. 나름 본인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최후. 죽기 직전에 조비와 신하들을 앞에 두고 남기는 다음의 말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세상 사람들이 어제도 이 조조를 잘못 보았지만 오늘도 잘못 보는구나. 어쩌면 내일도 잘못 보겠지. 하지만 난 여전히 나다. 남들이 나를 잘못 보는 것 따위는 한 번도 두렵지 않았느니라![8]
이 대사가 여백사를 죽인 후 진궁과의 대화로 한 번 나왔다는 것을 기억해보면 더 그렇다.부하들의 마음을 얻는 매력 역시 돋보인다. 특히 도겸을 치러 가기 직전에 이러한 매력이 특히 잘 드러나는데, 걸어가다가 망설임없이 몸을 숙여 허저의 풀린 신발끈을 손수 묶어줌으로써 허저를 감동시키는가 하면, 순욱에게는 "순욱, 내가 자네를 질투할까봐 걱정하나? 그럴 필요 없네. 내가 자네를 질투한다면 그건 곧 나 자신을 질투하는 게 아니겠나?"라는 말을 해주어 순욱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떠오르게 만든다.
적벽대전에서의 참패 이후 남군 진영으로 돌아올 적엔 돌아온 지친 장수, 모사, 병사들이 계급과 신분의 구분 없이 한 자리에 모두 모여 바닥에 앉아 있을때 조조 자신도 편하게 걸터 앉아 적벽에서의 패배를 두고 하는 말은 간지날 뿐만 아니라 '실패'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장수가 패전을 경험하지 않고 어찌 승리하는 법을 알 수 있겠는가? 백전백승하는 장군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9] 패해도 해이하지 않고 더 용감해져야 마지막에 가서 승리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80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를 했지만, 손유 연합군 5-6만에 패했다. 왜일까?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최근 몇 년간 너무 많이 승리해서다. 우리 모두 자만에 빠져서 적을 얕본 것이다. 더구나 난, 놈들의 그 사소한 고육계도 간파하지 못하고 동오의 화공에 당한 거지. 이것으로 볼 때 우리에게는 사실 패해야 할 시기가 왔던 것뿐이다.
실패는 곧 호사다! 실패는 성공하는 방법을 깨우쳐주고 어떻게 승리할지를 가르쳐주고 어떻게 천하를 취할지를 가르쳐준다. 사람이 성공을 하기 위해선 잡거나 놓을 줄 알아야 하듯, 전쟁도 마찬가지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어야 한다. (후략)"
우리가 80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를 했지만, 손유 연합군 5-6만에 패했다. 왜일까?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최근 몇 년간 너무 많이 승리해서다. 우리 모두 자만에 빠져서 적을 얕본 것이다. 더구나 난, 놈들의 그 사소한 고육계도 간파하지 못하고 동오의 화공에 당한 거지. 이것으로 볼 때 우리에게는 사실 패해야 할 시기가 왔던 것뿐이다.
실패는 곧 호사다! 실패는 성공하는 방법을 깨우쳐주고 어떻게 승리할지를 가르쳐주고 어떻게 천하를 취할지를 가르쳐준다. 사람이 성공을 하기 위해선 잡거나 놓을 줄 알아야 하듯, 전쟁도 마찬가지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어야 한다. (후략)"
이때 장수, 병졸 할 것 없이 앉아 조조를 바라보며 그의 말에 '맞습니다!'를 외치며 동의하는, 마치 아버지의 가르침에 깨닫는 아들들 같은 모습은 기존의 삼국지 매체에서 그려지는 조조와 조조군하면 떠오르는, 냉정하고 잔인한 악당 진영이란 인상이 아니라, 이들도 누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미화만 하는 것은 아니고 비정한 모습도 잘 조명되었다. 장개가 아버지를 죽였을 때 슬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죽음을 이용해서 서주를 먹을 생각을 한다든가,[10] 원술을 칠 때 왕후에게 횡령죄를 뒤집어 씌워 처형할 때도 망설이거나 괴로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자네 아들이 자네보다는 내 밑에 들어오는 게 더 출세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능청스러운 말을 하면서 처형 명령을 내린다든가.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잔인하고 표독스러운 장면은 당시에도 그랬고 현재도 조조가 비난받는 가장 큰 이유인 동귀비 시해 장면이다. 헌제의 밀명을 받은 동승 등의 암살 모의를 알게 된 이후 동승, 길평을 죽이고 헌제를 찾아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동승이 모반한 것을 알고 있냐 물었고, 헌제가 모른다고 하자 혈서를 보여주며 이 것을 벌써 잊었냐며 호통을 친다. 이에 동귀비가 혹시 헌제에게 피해를 입힐까 걱정되어 '폐하는 아무것도 모르며, 모두 다 자기가 주도한 것' 이라고 하자, 기다렸다는 듯 황제의 아내인 황후에게 '당연히 네 년 짓이지! 넌 동승의 딸년이잖아!' 라고 소리치며, 헌제에게도 '이번엔 동귀비만 처벌하지만, 또 이런 일이 있으면 폐하도 가만 두지 않을 것' 이라고 대놓고 말한다. 이후 동귀비를 죽이기 위해 끌어내며, 이에 헌제가 동귀비가 현재 임신 중이니 제발 출산할 때까지만 살려달라고 빌지만 삿대질을 하며 "아들한테 복수해달라고 하게?" 라고 말한 뒤 아무리 그래도 황제인 헌제의 손목을 확 잡아채며 혈서를 손에 쥐어준다. 이후 동귀비는 헌제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목이 졸려 시해당하고, 동귀비가 사망하자마자 본인의 딸인 조절을 불러 황후로 올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헌제는 사랑하던 황후가 눈 앞에서 죽어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음에도 슬픔이나 분노 표현은 커녕 한 마디의 말도 못 해보고 두려움에 떨며 강제로 조절을 황후로 맞는다. 실제로 주도한 것은 헌제이고, 가만히 있던 것은 동귀비인데 동귀비만 임신한 채로 굉장히 불쌍하게 죽는다.
그 외의 명대사라면 유비가 원술을 친다는 명목으로 군사를 가지고 간 뒤, 정욱이 유비가 배반할 거라며 우려하자 유비가 배반하지 못하는 이유 3개를 대는데, 마지막이 난 믿지 못할 놈은 쓰지 않고, 쓴 놈은 의심않네 였다. 하지만 이후 불에 손을 데이는데 결국 유비에게 뒤통수를 맞고 옥새를 조조에게 바치란 명분으로 쫓겨난 주령과 노소를 참수하라 명을 내린뒤 차주마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에 부하들의 앞에서 쓰러진다.
작중 조조는 동탁 토벌 때부터 유비에게 상당한 관심이 있는 걸로 묘사된다. 듣보에 불과한 유관장 삼형제에게 관심을 가져 적극적으로 도와 줘서 연합군의 말석에 낄 수 있게 해 준 것이 조조로, 4화에서는 원씨 형제가 유관장 삼형제에게 주기로 약속한 선물과 군수품들을 주지 않고 유비군을 곤궁에 빠뜨리자, 흔쾌히 조조 자신이 대신 그 물품들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는 관우와 장비의 술상대는 조인에게 부탁하고 자신은 유비와 술자리를 함께하는데, 여기서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이 아주 일품. 조조와 유비 두 영웅의 각기 다른 포부와 가치관이 담긴 대사들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이 대화 후 조조는 유비를 자신이 품을 수 없는 인물이라 평가하고, 앞으로 적이나 되지 않으면 다행이라며 근심한다.
유비가 서주를 잃고 아우들과 헤어진뒤 조조에게 분노하는 장면에서는 관우, 장비가 잘못돼도 자네에겐 내가 있잖아라는 능글스러운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유비는 영웅의 뜻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 수하가 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미묘한 관계였다가 20화 즈음에서 유비가 헌제의 밀령을 받으면서 유비와 완전한 대결구도로 돌입하는데, 후반에는 아예 한중왕으로 즉위한 유비에게 면전에서 '네놈의 고기를 씹고, 네놈의 가죽을 깔고 자겠다'라는 소리를 듣고나서, ' 하! 내 고기를 씹고 싶어하는 놈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되는 거야! 좀 참신한 거 없나? '하고 태연하게 응수하기도 한다.
관우에 대한 사랑도 한층 지극해졌는데, 이런 설정은 인간관계에 능하고 인재를 중요시하는 조조의 성격을 구현하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11] 관우한테 적토마를 줬는데도 관우가 여전히 형님 사랑을 얘기하는 바람에 울컥해서 쓰러지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조는 오히려 분노하는 제장들을 만류하고 관우의 충의를 배우라고 하니, 콩깍지가 제대로 씌인 듯하다. 어쨌든 그래도 확실히 인물은 인물이다.
그후 관우가 떠나고 난 뒤 낙담해하는 조조를 본 정욱이 "왜 이러십니까. 지난 15년간 모셨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이네요."[12]라고 묻는다. 이에 조조는 지난 15년간 이 정도로 좌절한 적이 없었으니까라고 대답한다.[13] 관우가 죽은 후 오나라가 관우의 죽음으로 인한 어그로를 위나라 쪽으로 돌리려고 손권이 관우의 머리를 보내 오자, 진심을 담아서 모든 허도 내의 문무백관에게 관우의 관을 따라 와서 장례를 지내도록 명령하고, 화려하게 조성된 관우의 무덤 앞에서 쓸쓸하게 관우에게 송별을 고하게 한다. 이 장면은 삼국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추억을 더듬는다더니... 요 며칠 옛날 일들이 계속 생각나더군. 자네가 술이 식기 전에 화웅을 벤 일, 안량과 문추를 쓰러뜨린 일, 인수를 걸어 놓고 황금을 봉인한 뒤 떠난 일, 다섯 관문을 지나며 여섯 장수를 벤 일... 정말이지 통쾌한 칼솜씨였지.
그런 자네가 왜 쥐새끼들의 손에 죽은 걸까? 응? 좋은 주인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세. 진즉에 나를 따랐다면 어찌 자네의 몸과 머리가 따로 놀았겠는가? 유비... 그 자는 위선자일 뿐. 나야말로 천하의 영웅일세. 자네는 말일세, 모두 다 갖추었지만 오직 하나, 좋은 주인만은 갖지 못했네.
그래도 말은 바로 해야겠지. 자네가 만약 나를 따르기로 결심하고 옛 주인을 버렸다면, 나는 분명 자네를 하찮게 여겼을 것이네. 왜냐, 나 또한 충의로운 이를 좋아하기 때문이네. 내게 충의를 다한다면 더 좋겠지만... 관두세. 관둬...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세나. 운장, 편히 쉬시게.
그런 자네가 왜 쥐새끼들의 손에 죽은 걸까? 응? 좋은 주인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세. 진즉에 나를 따랐다면 어찌 자네의 몸과 머리가 따로 놀았겠는가? 유비... 그 자는 위선자일 뿐. 나야말로 천하의 영웅일세. 자네는 말일세, 모두 다 갖추었지만 오직 하나, 좋은 주인만은 갖지 못했네.
그래도 말은 바로 해야겠지. 자네가 만약 나를 따르기로 결심하고 옛 주인을 버렸다면, 나는 분명 자네를 하찮게 여겼을 것이네. 왜냐, 나 또한 충의로운 이를 좋아하기 때문이네. 내게 충의를 다한다면 더 좋겠지만... 관두세. 관둬...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세나. 운장, 편히 쉬시게.
조조의 오랜 지병이었던 두통도 계속해서 나와서, 웬만한 일에 초탈한 21세기 대부분의 조조상과 달리 충격을 받으면 두통을 호소하거나 쓰러지는 약한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그런 좌절감에도 꿋꿋히 일어나는 멋진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증세가 점점 심해져서 관우를 송별한 뒤에는 두통으로 쓰러져 죽게 된다.
조조가 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해치워 버리지만 우직하고 순진한 구석이 있는 허저를 데리고 노는 장면도 잔재미를 준다. 허저가 약을 올리는 허유를 살해하자 일부러 맘에도 없이 화를 내는 시늉을 해서 허저의 기를 꺾어두려고 하거나, 적벽대전 이후 부하를 잃고 좌절해서 엉엉 우는 허저를 격려하려고 "그깟 병사 좀 잃었다고 질질 짜느냐! 그 10배의 병사를 줄 테니 기운을 차려라! 웃어라!" 라고 윽박지르기도 한다.
아들인 조비와는 일반적인 부자관계가 아니라 상당히 특이하고 미묘한 관계다. 조조가 가장 사랑하는 천재적인 동생 조충을 조비가 경계해서 독살한 것을 진작에 알아채 놓고도[14] 조비를 군주로 만들기 위해서 사건을 어영부영 무마해 버린다. 진실을 눈치챈 순욱에게도 이를 절대 불문에 붙이라고 명한 뒤 혼자 침소에 들어 새우잠을 자듯이 등을 보이고 눕는데, 아버지이지만 한 나라의 미래를 이끄는 재상으로서 자식이 또 다른 자식을 죽인 사실을 홀로 가슴속에 묻는 외롭고 쓸쓸하기 그지 없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에도 죽기 직전에 조비를 불러서 다시 한 번 떠보지만, 이번에도 조비가 끝까지 부인하자 "대단하구나, 대단해."라고 말하면서 그에게 위왕 자리를 물려주고 사마의를 신뢰하되,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조언을 해준다. 그리고 그의 뺨을 어루만지며 아들로서 대해주는 모습도 보인다.
3. 캐릭터 특성
이 드라마에서 조조는 유비와 함께 주인공이다. 전통적인 연의에서는 유비가 주인공이고 조조는 악역으로 나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현대적 관점으로 조조를 해석하여 야심과 잔혹한 면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호방함과 유쾌함을 함께 묘사하여 바라보기 불쾌하지 않게 표현하였다.비록 타고난 악인이라든지 전형적인 악당은 아니지만 작중에서는 분명히 명분은 승상이지만 실은 역적이라고 대놓고 못을 박고 있다.[15] 27회 관도대전에서도 전투를 앞두고 원소와 1:1로 정상회담(?)할 때 조조가 자기는 명분은 한의 승상이지만 실질은 한의 역적이라고 셀프디스를 하기도 하며, 사마의가 조조에게 적벽대전의 패인을 설명하는 와중에 명분은 승상이나 한실의 역적이라는 것을 조조 앞에서 언급하는데 전혀 미동도 없이 수긍하기도 한다. 즉 작품 내외적으로 자타가 공인한 한실을 수호하는 척하는 역적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한실에 대한 역적이라는 것을 걷어내고 통치자로서의 조조는 나름 업적이 있기도 하다. 경기의 모반 때 망조든 한나라를 일으켜 자신이 나라답게 가꿔냈다고 당당히 언급할 때 경기조차 이에 반박을 하지도 못하고 조조의 불충만을 깠다. 즉 조조는 확실히 업적은 분명하며 이를 통하여 조조를 깔 수는 없다.
다만 문제는 이 모든 것을 한나라를 위한다고 일을 하며 공적인 그 힘을 받아 사적인 세력을 키웠으며 그 힘으로 한나라를 빼앗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에 있다. 쉽게 말해 좋은 일한다고 잔뜩 기부받아서 그걸 그대로 자기 배를 불리는데 썼다는 것이다. 그래서 천하는 공분하고 유비같이 지방을 할거하는 군벌이나 경기같이 목숨을 노리는 한실 부흥세력에게 끊임없이 공격을 받는다. 이에 조조도 아둔한 군주보다 어리석은 충신이 더 싫다며 한실부흥 세력을 극도로 혐오하게 된다. 세상인식이 바뀌어 실질적인 통치자인 자신을 인정해주기를 바라지만 세상인식은 그리 빨리 변하지 않았다. 결국 생전에 황제가 되는 것은 포기하고 왕에 만족한다. 때가 되면 언제든 찬탈할 수 있게 레일을 깔아두고 죽었는데 결국 조조가 죽자 찬탈이 이루어진다.
여기까지만 보면 조조의 구상대로 이루어졌으나 불과 자신의 증손자대에 자신이 데리고 다니던 부하의 쿠데타로 자신이 했던 방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권력을 빼앗기고 만다. 작중 조조가 순욱의 영전에서 외친 '나를 떠난 것은 실수이고 이는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라는 외침이 정확히 틀리는 결과를 맞게 된 셈이다. 조조의 위나라는 역성을 하고도 난세를 종식시키지 못하였고 결국 빈틈이 보이자 같은 방식으로 나라를 뻬앗겨버렸다. 그 뒤를 이은 진나라도 통일은 했다지만 역시 난세종식에 실패하며 금방 나라가 멸망해버렸다. 통일이 곧 난세의 종식은 아니었던 셈이었다. 즉 위나라건 진나라건 천하통일의 힘은 있었지만 난세종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보면 조조는 대난세가 펼쳐지는 신호탄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실 정치가로서 당대 현실에 맞게 움직였을 뿐이라고 변호할 수도 있을 것이고 역사의 큰 흐름을 한 개인에게 짊어지게 할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허나 민간에서는 조조의 악행이 구전되고 민담을 거쳐 후대에 대박 히트친 소설로 박제가 되어 악역으로 1000년 넘게 살았다. 현대에 와서는 왕조에 대한 충성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만행들도 다시금 거론되면서 마냥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어쩌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 정도로 은근슬쩍 묻어가면 오히려 좋았을 것이나 삼국지연의로 시작되어 과도하게 이 시대가 부각되어버린 것은 조조의 불행일 수도 있다.
3.1. 주인공 조조
쥐새끼들
내가 천하를 배신할지언정 천하가 날 배신할 수 없소.
그냥 대놓고 원탑 주인공으로 시작한다. 조조가 동탁 암살을 준비하는 것부터 작품이 시작된다. 초기에는 젊고 호방한 모습이 강조된다. 조정에서 대신이란자들이 동탁에 겁 먹어 아무 말도 못하다가 뒤에서는 역적이라며 울기만 하니 비웃거나 그들 앞에서 대놓고 동탁을 죽인다며 큰 소리 치는 등 시원시원하다. 늙고 유약한 대신들과 비교되어 세상을 구할 열혈 청년이자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이런 조조도 반성을 하는데 동탁 암살에 실패하고 쫓기면서 자신의 행동이 어리석었다고 깨닫는다. 어차피 한실은 쇠락해서 동탁을 죽이는데 성공해봤자 또 동탁 같은 놈이 나와 정권을 장악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력을 모으고 세력을 키워 난세를 평정하겠다는 포부를 갖는다. 여기까지는 진궁과 뜻이 맞았으나 이후 조조가 여백사 일가를 몰살하는 부분에서 잔인함에 질린 진궁이 조조를 저버린다.
이때 남긴 명언이 '내가 배신할지언정 남이 날 배신할 수 없다.'이다. 다만 이 장면을 단순한 악역 조조를 그리는 방식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조조라는 사람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조조의 잔인함보다는 현실이 그러하다는 것에 집중하는 묘사를 하고 있다. 이런 대사를 하고 시크하게 돌아서서 끝이 아니라 조조는 여백사의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풀을 베거나 밥을 못 먹어 배고프다하는 등 인간 조조를 그리면서 행동 자체가 잔인하고 부도덕할지라도 당대 현실 속에서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일이었고 자신이 살기 위해 후환을 없앴던 행동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즉 조조가 특별히 나쁜놈이어서 발생한 일이 아니라 이미 당대 사회가 충분히 막장스러운 상황에서 일개 개인이 했던 살인이라는 묘사가 되고 있다.
물론 전적으로 조조의 행동을 변호만 하는 것은 아니고 작품 내에서는 진궁이라는 인물의 영향으로 균형을 잡아 조조에 대해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게 만들어준다. 실제 세상이 어지럽고 이와 같은 일은 부지기수로 일어난다지만 이를 아무렇지 않게 행하고 이에 별 거리낌 없이 태연자약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진궁은 조조의 충의지심을 보고 따라나섰는데 천하를 구하겠다는 사람이 갖고 있는 비뚤어진 사고방식에 학을 떼고 조조를 떠나게 되는데 조조를 마냥 악인으로 치부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합리화시켜주지도 않는 장치를 진궁이 맡고 있다.
어쨌거나 이 사건을 계기로 이미 조조가 젊고 진취적이며 유능한 인물로 큰 포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제시함과 동시에 그의 한계도 제시하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인 난세의 패자가 될 재목이지만 난세를 포용할 능력의 부재를 보여준다. 결과론적이나 이러한 포용력의 부재가 정확히 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라이벌의 존재를 만들고 결국 자신의 천하통일을 막는 최악의 걸림돌을 만들어 버리게 된다. 바로 또 다른 주인공인 유비의 탄생이다.
3.2. 유비와의 라이벌리
한 번도 얕잡아 본 적 없어. 오히려 놈이 속으로 날 얕잡아 보는 거지.
12화에서
12화에서
과거에 유비를 처음 만났을 때 유비와 이런 논의를 했지. 난세를 어찌 안정시킬까. 내가 주장한 것은 군마와 권모였지만 유비는 답하기를 충이라고 했지. 그때 난 비웃었어. 진부하고 유치하다고. 헌데 오늘 운장 일을 두고보니 유비란 자는 무서운 놈이었어. 원소보다 더 두려워. 유비야말로 내 진정한 적수야.
작품 구성을 보면 조조를 원탑 주인공으로 밀어주다가 여백사 사건을 제시한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젊고 유능하며 포부가 크긴하지만 잔인한 면이있고 생각이 뒤틀린 부분이 제시되는데 '얘가 정답이야?'라는 의구심을 주는 장치라 볼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조조와는 정반대 성향의 신 주인공 유비가 투입되고 조조와 만나게 된다.
조조를 미화하지 않으면서 단점을 제시한 뒤 다시 유연한 사고를 갖는 조조의 장점을 부각시켜준다. 유비와 대면하는 장면에서 다른 군웅들과는 달리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며 그들을 포섭하러 가게 된다. 다만 조조와 유비의 성향은 상극이라 첫만남의 대화를 갖고 난 뒤 조조는 나중에 적이나 되지 않으면 다행이라 평가한다.
그 뒤로 도겸 토벌 때 도겸을 도와 자신에게 맞서거나 원술 토벌 때 아무도 오지 않는데 혼자 온다거나 하는 모습들을보며 내심 인정한듯 보인다. 천하영웅들 모두 제압하겠다는 자신감이 있지만 오직 유비만은 자신과 다른 길을 개척하는 대등한 영웅으로 평가한다. 다만 위험하니 자기 밑에서 감시하면서 포부를 꺾어 나가고 있었으나 방심하는 틈에 도망가고 거하게 통수치는 바람에 불공대천의 원수로 거듭난다.
그 뒤로는 영웅이라는 소리는 쏙 들어가고 역적이라고만 하지만 세력은 약해도 천하통일에 가장 방해가 되는 놈이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평가한다. 원소와의 결전을 앞두고도 원소보다 더 두려운 존재로 평가하는 등 유비가 갖는 실체 이상으로 두려워한다. 이는 조조가 결핍하는 딱 한가지 가장 중요한 부분을 도리어 최고 강점이자 무기로 삼고 있는 존재여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조조같은 영웅이 다 쓸어버리고 천하통일하면 그만일 시대에 조조가 결핍하고 있는 부분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반대세력을 규합하는 유비는 실체 그 이상의 두려운 존재였고 반드시 잡아 없애지 않으면 안 될 존재였던 것이다.
결국 조조의 우려대로 유비는 조조의 가장 큰 적이 되어버렸고 유비를 놓친 탓에 반대세력이 결집하게 되는 명분을 줘버려 이는 적벽의 패배로 이어진다. 적벽대전 이후 조조는 여러 장면에서 천하통일을 포기한 듯한 발언을 여러차례 내보인다. 끝내는 조조가 쌓아올린 세력이 천하통일을 이루게 되나 그때는 이미 자기 세력을 철저하게 도둑맞은 뒤였다.
3.3. 순욱과의 관계
(순욱: 승상.)
난 위왕일세.
(순욱: 승상. 규율은 공자가 어겼는데 수문장을 왜 죽이는 겁니까?)
69화
드라마 분량 문제로 죄다 공기화된 많은 참모들의 역할까지 모두 떠맡은 순욱은 조조의 특급 모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종국에는 조조의 위왕 즉위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자결하게 된다.난 위왕일세.
(순욱: 승상. 규율은 공자가 어겼는데 수문장을 왜 죽이는 겁니까?)
69화
갑자기 변심한 것이 아니라 초반부터 줄곧 이런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는 전부 순욱의 결말에 대한 포석이라 봐도 무방하다. 조조가 헌제를 옹립하기 위해 진군하면서 황제는 자기 차지라는 말에 의구심을 갖는 모습을 보이거나[16] 허전에서 황제한테 하는 만세를 가로채서 조조가 받자 한숨을 쉬기도 했다. 동작대 같은 누대를 쌓아 연회를 하여 제왕의 포부를 드러내자 와병을 핑계로 불참하는 등 색깔이 확실했다.
이런 순욱이지만 초반에는 오히려 조조에게 황제를 옹립해서 수중에 넣으라고 권했다. 황제를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위한 도구로 삼는 것까지는 조조와 생각이 같았는데 대놓고 황제를 욕보이거나 신하의 범주를 넘어서는 작위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조조와 견해가 달랐다. 즉 무능하고 난세를 평정하지 못하는 황제 대신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영웅을 보좌하여 난세를 평정하려 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황제는 실권없는 허수아비가 되고 영웅이 실권을 장악해 황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까지는 용인하지만 어디까지나 신하의 도리는 지켜 한실을 지키고 나아가 난세를 평정하기 위한 계책으로 봐야 옳을 것이다. 무능한 황제 개인에 대한 충성이 아닌 큰 틀의 한실과 천하를 위한 인물로 그려진다. 초반에는 무능한 황제 개인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는 점과 조조가 대놓고 야심을 드러내지 않으니 충돌할 일이 없었으나 후반에는 한실과 천하를 위한 모습과 조조의 야심이 정면충돌하게 된다.
모든 대신들은 신발을 벗고 조회에 참여해야하나 조조의 경우는 칼을 차고 신발을 신으며 조회에 입장하는 지위까지 오르게 된다. 조조가 조회에 참여하는 장면에서 모든 대신들이 벗어둔 신발들이 있는 곳을 지날 때 검을 차고 신발을 신은 조조가 거침없이 걸어가며 순욱이 벗어둔 신발을 걷어차면서 입장하는 묘사가 나오게 된다. 이는 순욱과의 관계의 파탄을 암시하며 바로 위왕 즉위 건으로 마찰이 벌어진다.
백마문 사건이 둘의 파국을 결정짓게 되는데 이미 순욱은 조조의 위왕 즉위 건으로 조정에서 조조나 그에 아첨하는 대신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다 조식이 천자만 다닐 수 있는 백마문으로 출입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순욱이 제지하고 실랑이를 벌이자 조조가 수문장을 처단하는 선에서 사건을 일단락시킨다. 순욱은 규율은 조식이 어겼는데 왜 수문장을 죽이냐하고 조조는 수문장이 열지 않으면 조식이 규율을 어길 일이 없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순욱은 조정에서 조조를 왕으로 가는 문을 연 백관들도 죽어 마땅한 게 아니냐며 항변하는데 조조는 백마문을 없애 누구나 드나들 수 있다면 순욱이 말한 규율이 어딨겠냐며 결국 철거하게 된다. 이후 순욱이 조조에게 빈 그릇을 받고 자살한다. 조조가 순욱의 장례를 치러주며 함께 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장자방이자 벗이었다고 하며 떠나보낸다. 그리고 자기를 떠난 것은 실수이며 이는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라 말한다.
결과적으로 백마문을 철거하여 규율이 없어진 그곳에는 조조의 말대로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멀리 온갖 나라가 들어선 오호십육국시대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마씨들이 자유자재로 넘나들었으며 조조가 말한 시간이 증명한 것은 사마씨에 의해 조조와 같은 방식으로 그 후손들이 나라를 빼앗긴 것이었다.
이러한 순욱과의 관계 속에서 의문을 제기할 만한 것은 과연 이 둘이 정말 지기이고 벗이었나 하는 부분이다. 조비도 인정하고 조조도 그렇게 말은 했지만 조조는 순욱에 대해서 잘 몰랐던 것 같다. 작중에서 계속 잘해주는데 아직도 마음은 황제에게 가 있다면서 투덜대는 장면이 있는데 순욱은 한 번도 황제에게 마음이 가있던 적이 없었다. 다만 조조가 무슨 짓을 하든 조조만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었을 뿐이다. 순욱은 이제 와서 조조를 떠난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조조가 한실을 무너뜨리고 제왕이 되려했다면 조조와 다른 길을 갔을 것이다. 조조가 왕위에 오르고 결정적으로 한실의 상징을 대리하고 있는 백마문의 철거를 보며 조조의 결심을 보고 좌절했던 것이다. 조조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 야심이 펼쳐졌을 때 벌어질 그가 여태 많은 역사서에서 읽었던 천하대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걸 막을 수 없게된 것에 대한 좌절이다.
순욱은 조조를 위해 많은 공을 세웠으나 그 바탕에는 무능한 황제를 꼭두각시로 세우는 한이 있더라도 조조같은 영웅을 도와 난세를 종식시키려 했던 것이다.[17] 다만 한실이라는 틀을 깬다면 다시 다른 난세가 펼쳐졌을 것이라 예견하여 한이라는 이념에 충성했던 것이다. 순욱은 황제에 개인에 대한 충성심보다는 전란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 한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추종했다.[18][19]
실제로 당시만 하더라도 회생 가능성이 충분히 있던 한왕조를 조조는 그 위에 올라앉아 기생 및 흡혈하는 형태로 완전히 몰락시켜 버렸으며 그렇게 찬탈하고 평화가 유지되는 온전한 세상을 만들었는가 하면 절대로 아니었다. 위는 오래간 나라가 절대로 아니었으며 그 기간 동안 수십 차례의 반란을 겪어야 했고 그 끝은 위의 찬탈과 같은 수순을 밟은 진의 찬탈이었다. 심지어 그 진조차 위와 같은 방식을 답습해서 통일은 했어도 난세를 종식시킬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통일 한 보람도 없이 바로 망했으며 사백 년에 이르는 대혼란의 시작을 열었다. 민중들과 역사학자들이 괜히 조조를 역적이라고 비판한 것이 아니다. 찬탈도 문제지만 그렇게 찬탈해 봐야 난세만 계속됐을 뿐이었다.
3.4. 윤리관
"백부님, 백부님을 이렇게 만든 것은 저 아만이 아닌 이 세상입니다. 백부님이 베푸신 인덕과 인의는 이 조카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백부님, 조조가 백부님의 원한을 갚겠습니다. 역적을 토벌하고 천하를 평정해 훗날 조조가 대업을 완성하면 필히 단서철권[20]을 하사하고 백부님을 제후로 책봉해 먼저가신 어르신의 영령을 두고두고 위로할 것입니다."
3화에서[21]
3화에서[21]
"나 조조는 철면피가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고고하고도 세속적인 윤리를 마음 속에 두지 않을 뿐이오. 모두들 간웅이라 말하지만 나를 어쩌지 못하고 있지 않소. 당신처럼 군자라는 자들도 나같은 간웅 손에 패하지 않았소. 만약 군자가 되는 대가가 모욕당하고 짓밟히며 사라지는 거나 죽는 것이라면 차라리 난 내 포부를 실현할 수 있는 간웅이 되겠소. 예로부터 천하의 간신은 충신같다했소. 충의와 간악은 겉으로만 봐서는 알아볼 수 없는 것이오. 어쩌면 당신들이 날 잘못 봤을 수도 있소. 사람들이 뭐라 생각하든 난 여전히 나일 뿐이며 사람들 생각따위는 두렵지 않소. 공대 형, 말해보시오. 내 말이 틀린 것이오?"
18화에서, 이에 진궁은 더 이상의 궤변은 됐으니 술이나 내오라고 응수한다.
18화에서, 이에 진궁은 더 이상의 궤변은 됐으니 술이나 내오라고 응수한다.
"병사들의 안정을 위해 빌릴 게 있다네. 기꺼이 내주길 바라네.
(뭘 빌리시겠단 건지?)
자네 머릴 빌려야겠네. 허나 일단 빌리게 되면 돌려주진 못하네.
(주공, 전 죄가 없습니다!)
죄가 없는 건 알지만 자넬 살려두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야. 걱정 말게. 죽은 뒤에 자네 부모를 내 친부모처럼 자네가 한 것보다 더 극진히 모시도록 할 것이네. 자네 아들을 내 아들처럼 그 누구보다 더 아끼고 사랑해줄 것이야. 솔직히 자네 아들이 자네 곁에 있는 것보다 내 곁에 있는 것이 더 장래성 있지 않겠나. 안 그런가.
(주공. 살려주십시오!)
여봐라, 이 자를 군법에 회부해라."
16화에서
(뭘 빌리시겠단 건지?)
자네 머릴 빌려야겠네. 허나 일단 빌리게 되면 돌려주진 못하네.
(주공, 전 죄가 없습니다!)
죄가 없는 건 알지만 자넬 살려두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야. 걱정 말게. 죽은 뒤에 자네 부모를 내 친부모처럼 자네가 한 것보다 더 극진히 모시도록 할 것이네. 자네 아들을 내 아들처럼 그 누구보다 더 아끼고 사랑해줄 것이야. 솔직히 자네 아들이 자네 곁에 있는 것보다 내 곁에 있는 것이 더 장래성 있지 않겠나. 안 그런가.
(주공. 살려주십시오!)
여봐라, 이 자를 군법에 회부해라."
16화에서
"영제 이후, 한나라 조정은 서서히 부패해갔다. 황제는 관직을 팔아 부를 누렸고, 관리는 세금을 강탈해 착복했지.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나 그 피해가 막심하니 한나라 전부가 폐허와도 같았다. 그리고 이 내가 피와 땀으로 강산을 재건하고나서야 백성들이 먹을 식량이 생겼고, 탐관오리들이 날뛸 곳도 없어졌다. 그러니 내게도 약간의 공로는 있다고 생각한단 말이다. 하지만 너희는 왜 그렇게도 나를 미워하고 죽이려 하는가? 한나라가 다시 폐허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은건가?
(경기: 충성은 모든 덕 중에서도 으뜸이다. 살아서는 성인의 책을 읽었으니, 죽어서는 성인의 도를 다하겠다.)
성인의 도라는 것이 소용이 있었다면 진작에 성인이 천하를 통일했겠지. 알고 있는가? 그건 어리석은 충성이다."
69화에서
(경기: 충성은 모든 덕 중에서도 으뜸이다. 살아서는 성인의 책을 읽었으니, 죽어서는 성인의 도를 다하겠다.)
성인의 도라는 것이 소용이 있었다면 진작에 성인이 천하를 통일했겠지. 알고 있는가? 그건 어리석은 충성이다."
69화에서
본인의 입으로도 언급하지만 세상의 고고한 윤리를 마음 속에 담지 않는다. 즉, 기존의 전통적 윤리를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새로 재편한 질서를 만들어 세상을 통치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자부심도 갖고 있으며, 사실상 이미 망해버린 한나라에 아직도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자들을 어리석다고 생각하고 이는 위에 서술되어 있는 반란자 경기와의 대화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물론 당대의 한나라가 진작에 명운이 기울었고 크게 부패했지만 사백 여년을 이어오며 대전란까지는 없었다. 한나라는 단순한 정권을 넘어 하나의 이념으로써 대륙에 성세를 가져다주었고, 많은 한실부흥 세력들은 부패한 한나라로의 회귀를 원한다기보다는 성세를 염원하는 이데올로기로서 신봉했던 것이다.
고로, 어떻게 보면 조조의 가치관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라고 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조조가 자신의 야심을 그럴싸한 명분으로 합리화시킨 것이라 볼 수도 있다.
물론 작중의 조조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거나 될 가능성이 있으면 여지없이 살인을 했고 살인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여백사 사건에서 진궁이 떠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며, 패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도 부하들의 죽음을 도구로 이용하는 장면도 많이 보인다. 여포에게서 서주를 탈취할 때라든지 원술과 싸움에서 군량이 부족할 때, 유비와 서주에서 싸울 때 등 부하를 죽여 기회를 만들고도 전혀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애초에 기본적으로 사람을 쉽게 죽이고도 실실 웃으며 가볍게 처리한다. 유독 '저자를 죽여라' 하고 '헤헤헤' 거리며 웃는 장면이 많다. 조조의 잔혹성을 줄여주기는 하지만 인명경시가 부각되기도 한다. 그래도 조조 생전에는 워낙 유능하다보니 본인의 능력으로 통치가 되나 그의 사후나 미래에는 좋은 영향만 끼친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보다는 겉으로 충성하면서 속으로는 딴 마음을 품는 이중성이 두드러지며 결국 자신이 했던 그대로 돌려받으며 나라를 잃었으며 이념을 이어받은 세력도 같은 모순에 빠져 혼란한 사회를 초래하게 된다.
3.5. 독특한 캐릭터성
주인공이다보니 아무래도 등장이 많고 정적인 유비에 비해 동적이다보니 뭔가 행동이 많다. 자연스레 조조만이 갖고있는 행동들이 모여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3.5.1. 유부녀 킬러
그냥 온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제갈량의 언급에 따르면 장제의 처 추씨, 원술의 처 오씨, 여포의 처 초선이 조조가 취했던 네임드 유부녀이고[22] 그밖에 12명의 처첩 중 10명 정도가 유부녀 출신이라고 하니 천하제일 유부녀 킬러라 할 수 있다.제갈량이 주유를 도발하여 조조에 맞서게 할 때도 이러한 조조의 성격을 들어 손책과 주유의 아내인 교씨 자매를 유부녀 킬러인 조조가 노린다고 하여 목적을 달성한다.
3.5.2. 먹방
음식과 관련된 장면이 다른 삼국지 작품들에 비해 독보적으로 많다.[23]여백사를 죽이고 나서 배고프다며 다시 여백사의 집으로 돌아가 원래는 자기를 대접해주려던 돼지를 잡아 스스로 요리해먹었다. 그 후에도 유비가 도겸과 화해하라는 서신을 보낼 때도 조인보고 읽으라한 다음 본인은 식사한다. 여포가 연주를 탈취하며 통수를 치자 밥그릇을 엎었다가 진궁이 여포 밑으로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상황이 이해가 되어 다시 주워먹는다.
헌제를 영접하는 과정에서 예물을 준비해야 하는데 깜빡했다며 순욱에게 어찌해야 하냐고 물었을 때, 순욱은 황제와 그 신하들이 오랜 도망생활을 하느라 제대로 먹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럴 때는 고깃국 한 모금이 황금보다 더욱 값질 것이라고 답하자 조조 역시 알겠다며 부하들에게 닭국을 준비하라 명했다.[24] 헌제는 조조가 헌상한 닭국을 보자마자 "반년동안 고기를 못 먹었다" 면서 허겁지겁 먹는다. #
정욱이 누가 황제의 편인지 조조의 편인지 가려보라 조언하는 장면에서도 조조는 혼자 식사 중이었다. 나중에는 사슴고기까지 먹다가 관우에게도 나눠주고 장판파에서 조운이 무쌍찍고 있는데 땅콩 같은 주전부리하면서 관전이었다. 마초와 위수전투에서는 자신의 살가죽 뜯어먹겠다는 마초가 달려들자 부하들과 마초가 싸우는 것을 귤 껍질 뜯어먹으며 또 관전하는 등 뭔가를 맛있게 먹는 장면은 압도적으로 많다.
3.5.3. 오줌싸개
유독 노상방뇨씬이 많다. 동탁암살미수로 진궁과 도망갈 때 진궁과 노상방뇨하고 하비성에서 여포와 대화 이후 진궁을 씹어대며 또 오줌을 싸댄다. 그러다 한동안 안싸나 싶더니 적벽대전 직후 사마의 앞에서 죽은 척하다가 마차에서 내려 또 노상방뇨한다.4. 기타
여담으로, 조조 밑에서 일하는 승상부 노비가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유명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역할이 왔다갔다 하는 게 보통인데, 엑스트라치고는 오랫동안 한 역할로 나왔다.[25] 관우가 조조에게 잠시 의탁했을 때(23화)[26]부터, 장송이 조조를 만나러 올 때까지(63화) 등장했다. 장송에게 뇌물을 받을 때 깐족거리는 표정이 인상적이다.이 작품의 조조의 매력은 굉장해서 창천항로보다 더한 조조의 삼국지라고 평하는 이도 있다. 신삼국을 나쁘게 보는 사람도 조조의 캐릭터만큼은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배우 진건빈은 주윤발이 공자로 등장한 <공자-춘추전국시대>에도 출연한 바 있다. 여기서 노나라의 세도가인 계손사(계환자) 역을 맡았는데, 여기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근데 아들인 계손비 역을 맡은 배우 육의는 삼국의 제갈량을 맡은 사람이다. 조조 역에 캐스팅된 후, 처음엔 조조에 관한 여러가지 책도 읽고 평가도 읽었다가 결국 전부 때려치웠다고 한다. 각자 글쓴이의 주관이 들어가 있어서 제대로 된 조조를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조조의 시를 여러 번 읽고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부터 조조의 시를 좋아했을 뿐더러, 다른 이의 생각이 들어가지 않고 정확히 조조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란다(말 그대로 실존인물 조조에 대해 철저히 연구한 것). 삼국 종영 후에 이루어진 대담에서 삼국을 다시 찍는다면 해 보고 싶은 역할은 제갈량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상술했듯이 작중 조조가 뭔가를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식사 장면이 아니라 다른 행동 혹은 대사를 하는 와중에도 뭔가를 먹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배역들은 음식이 있어도 집어먹는 걸 보여주는 경우가 별로 없거나, 대개 차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지만[27], 조조 혼자만 밥도 먹고 반찬도 집어먹고 하면서 우걱우걱 잘 먹는 등, 뭘 먹는 장면이 굉장히 많다.[28] 전쟁터에서도 술을 따라 마시질 않나, 장판파에서는 땅콩 같은 걸 계속 씹어먹으면서 '야 쟤 누구냐, 잘싸우네' 이러고 있고, 마초와 대면했을때는 망아지라고 부르며 귤을 까먹고 있다. 작중 특이한 행동거지를 하는 캐릭터[29]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조조는 그중 먹방이 캐릭터 특성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리고 특유의 "헤헤헤"라는 웃음소리나 "앙?!" 하고 다그치는 것 등이 너무 좋다고 평가하는 시청자들도 많으며 귀요미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더빙판에서 조조 역을 맡은 장광의 연기력은 뛰어난데, 목소리가 너무 멋있는탓에 진건빈 특유의 익살스러움이 다소 감소해서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그래도 삼국 더빙판 중에서 장광 성우의 조조는 삼국 더빙을 언급할 때 항상 이야기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동탁 역할을 맡은 노민 성우의 연기가 동탁이 환생했다는 식의 평가를 받는 등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동탁이 10화에서 퇴장한 이후로는 삼국 더빙판 감상이 올라오면 꼭 장광 성우의 조조 역에 대한 찬양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은 5화 감상평에서 벌써 웃음소리까지 현지화했다며 극찬했을 정도. 익살이 감소하기는 했어도 다른 삼국에 나오는 조조의 면모를 정말 잘 살리고 있다.[30] 사실상 노민 성우의 동탁과 더불어 본 작품 더빙 중 투톱이다.
촬영장 에피소드 중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헌제 유협 역할을 맡았던 라진이 조조의 절을 받고 나서 '경(조조)은 일어나시오'라고 해야 할 것을 조조 역 진건빈을 보고 무심코 '폐하는 일어나시오(陛下, 平身)'라고 해버렸다는 것. 진건빈을 포함한 다른 배우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데도 한참을 못알아차리고 혼자서 멀뚱멀뚱했다고 한다. (그리고, 진건빈은 옹정황제의 여인에서 정말로 '폐하'가 되었다.)
그리고 진건빈이 육의 등 다른 배우들과 함께 드라마를 홍보하러 나온 중국의 토크쇼에서는 고희희 감독과 개인적으로도 꽤 돈독한 사이이자 이 드라마의 기획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실현시킨 실질적 일등공신임이 밝혀졌다. 극본을 받아들고 나서 강하게 끌려서,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고희희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이 드라마 합시다. 그리고 나 조조 시켜 줘. '안 시켜 주면 죽일 거야'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토탈 워: 삼국 발매 이후 삼국이 서양에서 밈으로 쓰이는 경우가 늘었는데, 그러면서 조조의 유부녀 취향도 알려지게 된 모양이다. 다만 실제로 조조는 과부를 2명만 건드리고, 이혼녀인 두씨를 건드렸을뿐 남편이 있는 유부녀를 건드렸다는 기록은 정사에 단 한 줄도 없으며,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조조가 취한 유부녀들은 가공인물들이거나 과부를 유부녀라 칭한 경우다.[31] 조조를 유부녀 킬러로 묘사해야했지만, 정작 정사에서 건드린 유부녀가 한 명도 없다보니 창작으로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1] 이 배우는 한족이 아니라 후이족(회족)이다. 고향은 우루무치.[2] 연의의 조조는 다른 등장인물이 모욕할 때 외에는 환관의 양자 집안 출신임이 강조되지 않았다.[3] 사실 이것이 편견이다. 인자한 상의 유비, 날카로운 상의 조조, 신선과도 같은 제갈량의 이미지는 각종 창작물에서 특징 극대화를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일뿐, 조조의 외형이 저렇다 해도 문제될 건 아무도 없었다. 신삼국은 이러한 틀에 박힌 이미지를 탈피하고, 주역들의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 부분으로 호평받은 작품이다. 그리고 진건빈이라는 배우 특유의 오묘하고 속을 알 수 없는 표정과 눈빛은 '간웅'을 연기하기에 모자람이 전혀 없었다. 이후 진건빈은 옹정황제의 여인의 황제 역을 맡는다.[4] 처음엔 36화 마지막 장면으로 나왔으며 사망한 에피소드인 73화에서도 나온다.[5] 사실 이 '앙'은 다른 극중 캐릭터들도 많이 하는 편이다. 다만 조조가 가장 돋보인 것이며 특히 36화에서 유종에게 따지는 부분이다.[6] 하지만 실은 이 셋은 여포 때문에 다 망했다. 동탁은 방천화극에 죽었고, 원술은 쪽박차고 유비는 서주를 뺏겼다. 일종의 반어법이다.[7] 참고로 이 장면은 후에 사마의의 충성심을 시험하는 과정에서도 나온다.[8] 공교롭게도 이후 본작에서 유비를 맡은 위허웨이가 연기한 대군사 사마의의 조조는 순욱과의 입장차를 확인한 후 순욱을 보내면서 정반대로 "세상이 이 조맹덕을 잘못 보는구나. 오늘도 잘못 보고 내일도 잘못 보겠지. 언제쯤에야 날 제대로 볼 것이란 말인가!"라는 대사를 말한다. 남들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신삼국의 조조와는 정반대의 대사.[9] 조조 관련 기록물에서도 조조가 전투에서 패했다고 부하장수를 만회의 기회도 안 주고 죽여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며 위로하는 일이 더 많다. 연의에서 군사 뺏기고 유비 보냈다고 목이 날아가는 주령, 노소도 실제로는 죽이지도 않았고 그 둘은 벼슬살이 잘 하다가 죽었다.[10] 조조의 부하들 중 순욱이 유일하게 그것을 간파하고 서주정벌을 건의한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명분을 알리기 위해 조정에도 건의하고 원소, 원술등에게도 알리라고 전하면서 조조 자신은 슬픔에 몸을 못 겨누는 처지라 글도 못 쓰니 순욱보고 대신 쓰라고 명하는데 순욱은 그것도 이미 써놓았다. 조조의 반응도 걸작인데, 순욱이 한 번 읽어보겠냐고 하자 "네가 어련히 알아서 잘 썼겠지."하는 식으로 읽지도 않고 넘겨버린다.[11] 특히 사슴고기와 술을 관우에게 대접하는 장면이 있는데 극중에선 적토마를 주기 전에 대접하던 것 중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던 장면이었다.[12] 단, 이 부분은 고증오류인 게, 정욱이 조조에게 임관한 건 192년즈음이고 관우가 떠난 건 200년이다. 즉 실제로 이 때는 정욱이 조조를 모신 지 8년 정도밖에 안됐을 때다. 그래서 한국어 더빙판에선 아예 '오랫동안'이라는 식으로 변경했다.[13] 관우의 천리행은 관우를 떠나보내고 유비의 영웅성에 대해 되새기는 조조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서 유비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둘을 비교하는 장면이 되기도 한다. '운장이 저렇게 하는 건 다 유비 때문이다 유비는 병력과 지략이 아니라 충의가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고 했지. 난 비웃었는데 오늘 운장을 보니 꼭 그렇지 만도 않더라...'라는것이다.[14] 조비, 조창, 조식이 사흘간 조충의 명복을 비는 동안 결백한 이들은 그것을 따분해 할 것이고 범인은 가시방석일 것이라고 생각해 밤에 몰래 그들을 보러 갔고, 조창과 조식은 골아떨어졌으나 조비 혼자 작은 소리에도 놀라며 노심초사하는 것을 보고 조비가 범인임을 알아챈다.[15] 다만 이건 작품 내 등장인물 중 식견이 있는 사람들에 한한 것으로 싸움만하는 무장이나 일반 하급 병사나 관료들은 그냥 조조를 승상이라고만 인식할 뿐이다. 조조의 실상이 역적이라하는 것은 본인을 포함한 어느 정도 식견이 있는 사람들 뿐이나 사실상 이들이 주연이다보니 그냥 역적으로 평가받는다. 즉 작중에서 조조를 역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식견이 제법있는 사람들 뿐이다.[16] 조조는 황제를 구하는 것은 자기가 될 것이라는 말이었으나 얼핏 듣기에 자기가 황제가 된다는 말처럼 들려서 순욱이 반응한 것이다.[17] 이념은 어떻든간에 바라던 이상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유비와 가까웠는데 정작 작품에서 유비는 작중 초반에 인의에 너무 집착해서 순욱이 설령 유비에게 갔어도 큰 변화는 없었을 것이다.[18] 약간 비슷한 케이스가 드라마 정도전에 등장하는 정몽주다. 정몽주도 고려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왕과 창왕을 버림패로 쓸 정도로 냉혹하였으며 왕 개개인보다 고려 자체를 유지하는데 초첨을 맞추었다. 그 역시 순욱이 조조를 도왔던 것처럼 이성계를 여러번 도왔으며, 그와 함께 고려를 제대로된 나라로 잡기를 원했으나, 이성계도 조조처럼 자신이 왕이 되기를 바랬다.[19] 사실상 이것을 볼때 순욱은 천하의 안녕을 위해 조조를 이용한 것에 가깝다. 즉, 포부만 보자면 조조나 유비보다도 더 높았던 것이다. 작품내에서 훌륭한 인품으로 평가받은 노숙조차도 천하의 안녕만큼이나 오의 번영을 중시했던 것을 보면 순욱의 이상은 그보다도 높았다고 볼 수 있다.[20] 丹書鐵券. 공신에게 하사하는 세습증서로 후예들의 작위와 면죄를 보증함.[21] 여백사를 죽이고 여백사를 위해 제를 지내주며 했던 말이다. 사실 조조는 여백사를 죽이고도 그를 위해 제를 지내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지만 진궁의 눈치를 보아 형식적으로나마 제를 지내는데 그 내용이 위와 같은지라 진궁은 뒤에서 '지가 죽여놓고 세상탓으로 돌리냐'며 조조를 신랄하게 디스하고 있었다. 조조가 입을 열면 열수록 진궁의 실망은 커지고 결국 조조도 뻔뻔하게 나오기 시작하며 두 사람은 결별하게 된다.[22] 사실 초선은 자기를 가질 수 있는건 여포 뿐이라며 칠성도로 자기 목을 그어 여포를 따라갔다.[23] 대개 다른 작품들에서 조조와 음식관련 에피소드는 원술 토벌 때 군량관을 사형시킨 것이나 계륵의 고사 뿐이다.[24] 흥미롭게도 실제 조조는 건강관리를 위해 닭고기와 한방재료를 넣고 끓인 보양식을 챙겨먹었다. 오죽하면 훗날 이 요리에 '조조닭' 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25] 배우의 이름은 양동(杨彤)이라고 한다. 물론 이 배역 말고도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배역을 맡았다. 1화에서 조조와 대화하던 환관으로 처음 등장해 족히 수십개는 맡았다. 가장 네임드 배역은 유현. 이 사람처럼 이런 식으로 투입되는 배우가 몇명 있다. 예를 들어 고정역인 손건을 맡은 배우가 하인이나 일반 문관, 수문장 등 여러 배역도 맡았다.[26] 이 때는 조조가 먹고 남겨둔 진수성찬과 술을 관우에게 배달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처음에 조조가 진수성찬부터 배달 시킨 후(화로도 같이), 술까지 배달 시켜 승상부와 관우 처소까지 2왕복.[27] 그나마 장면이 있다면 마등이 조조에게 과자 한 상자를 바친 후(이후 조조는 '일합소'라고 따로 써 뒀다) 양수가 하인들에게 그걸 먹으라는 것과 순욱이 조조의 허락하에 그 과자를 먹는 장면이다. 또 13화에서 헌제의 눈물의 먹방도 해당된다.[28] 사실 이 드라마에서 조조의 공식적인 먹방은 사슴고기를 먹다 관우에게 대접하는 부분이다. 자신이 먹는 산해진미를 부하에게 나눠주는 관용으로 조조의 매력을 돋보이려 한 것이다.[29] 가령제갈량은 시도때도 없이 금을 연주하고, 사마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렁 드러눕거나 걸터앉는 장면이 많다.[30] 별개의 이야기지만. 사실 조조역을 처음 맡았던 적이 있는데 바로 삼국지 천명 2에서 조조 역을 맡았다. 물론 삼국지 천명 자체가 삼국지의 이름을 빌린 게임이지만 말이다.[31] 원술의 처는 특히 알려지지도 않았기에 사실상 드라마에서 창조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