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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3 11:14:29

조선 총잡이/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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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기 관련 오류
1.1. 위에 대한 다소의 실드
2. 호칭 관련 오류3. 실제 역사와 비교

1. 총기 관련 오류

1화에서 주인공 박윤강(이준기 분)이 신식 레버액션 소총을 쓰는데, 이 총은 Marlin Model 1894C으로 작중 년도는 고종 친정 3년인 1876년으로, 설정상 박윤강이 일본에서 조선으로 돌아올때 가져온 총이다.아마도 윈체스터 1860헨리 모델과 비슷한 모양새에 대충 가져다 쓴듯 보인다. 작중에서 신미양요때 미군에게서 노획한 소총을 보여주는데 볼트액션 소총을 보여준다. 신미양요 당시 미군은 레밍턴 롤링블럭과 스펜서 카빈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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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악역인 최원신(유오성 분)은 포스터에서는 아리사카 38식, 드라마 속 장면에서 Gew98 계열[1]을 들고 있다.[2][3] 38식은 1905년, Gew98 계열은 1898년 제식화 되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총? 고증 덕들에게선 아예 개런드나 카빈을 들고 나오지 그러냐는 비아냥을 사고 있다.

게다가 최원신과 그 부하들이 쓰는 소총들은 7.62mm NATO탄을 쓰고 있다. 나중엔 레일건이 튀어나올지도... Gew98 계열은 7.92mm탄[4], 아리사카 38식은 6.5mm 탄을 쓰기 때문에 호환이 안된다. 첫화에 남상미가 주운 탄피는 현용 5.56mm 탄환이다.

다만 마지막화에서 박윤강의 총이 레버액션을 생략하고 반자동 소총이 되어버렸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건 아니다. 화면 상으론 안 나오지만 잘 들어보면 레버를 조작하는 소리와 탄피가 배출돼 땅바닥에 구르는 소리가 분명히 난다. 이 장면에서 문제가 되는 건 윤강 혹은 호경의 총성 한 방에 두 명씩 쓰러지는 청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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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당시에 없었던 뾰족 탄두가 날아가는 장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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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군이 쓰는 화승총이 심지가 타들어간 후 발사되는 식인데 이 프롭건은 과거 모 드라마에서 사용된 그 프롭건이다. 4년 전에 방영한 추노보다도 퇴화된 총기 고증을 보여주는데 고증을 신경쓰는 곽정환 감독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심지가 타들어가는 화승총만 등장하는데 당장 그 어떤 사극 관계자라도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를 찾는등 5분만 관심을 가졌다면 이런일도 없을 것이다. 10년넘게 이 문제가 전혀 시정되거나 문제시되지 않는다는 이 상황은 한국 사극계의 고증에 대한 몰지각함과 무관심을 보여주는 예이기에 매우 문제가 있다. 오죽하면 임진왜란이나 총이 나오는 사극이라면 심지총 또 나오는거 아니냐는 우려부터 나오는 상황까지 나왔다.

1화에서 신미양요를 자료화면과 함께 짤막하게 설명하는데, 이때 몇몇 새로 짝은 장면을 제외하곤 모두 19년전 대하사극 찬란한 여명 재탕이다. 그전에도 각종 다큐나 드라마 명성황후, 태양인 이제마에서 자료화면용으로 이 드라마가 자주 사용되었다. 이 때문인지 추노에서 제대로된 조총 사격 장면이 나온 적이 있음에도 회상씬에서는 여전히 도화선 조총이 나온다. 그리고 후반에 병인양요도 잠깐 나오는데 이때 프랑스군 군복도 찬란한 여명 때 입은 군복이다.

1.1. 위에 대한 다소의 실드

한심한 총기고증에 대한 지적이 많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비판만 할 수는 없다. 일단 고증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제작환경도 문제지만 특히나 총기류는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깐깐한 편인 우리나라 총포법때문에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 정말 더럽게 어렵고 만들어진 소품 숫자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최대한 그럴 듯 하게 보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1화에 등장한 총기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쓰던 마우저 Gew98 모델인데, 5연발 볼트액션 총이지만 사용하는 총잡이들은 한발 넣고 쏘고 한발 넣고 쏘는 식으로 작중 시대배경 1880년대의 단발총에 최대한 가까운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노리쇠 당기는 장면에서 공이가 제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발포장면은 CG 처리한 것을 알 수 있다. 노리쇠가 작동하는 실총 프롭건의 등장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사극에서 나오는 총기류는 딱 두가지였음을 기억하자. 전근대적 화승총은 도화선 박힌 바로 그 총이고 열강의 신식총은 교련 교재로나 쓰이던 개런드 고무총이었다.[6] 그러니까 저 정도만 해도 장족의 발전이기는 하다.

작중 설정상 조선에 이 Gew98은 유오성의 총잡이들이 밀수해서 쓰는 한자루와 조선군이 신미양요때 노획해서 병영에 모셔 둔 한자루가 있다. 조선군 군관이 볼트액션으로 작동하는 이 총을 들고 신미양요때 노획한 총이라고 설명하는 대사를 치는건 분명한 오류가 맞다.[7] 유오성 측 인물들이 보유한 총은 밀수품이므로 국적과 작동방식을 따질 필요까지는 없고, 같은 마우저사의 제품을 작중 시대배경에 정확히 맞추려면 Gew 71이 등장하는게 맞지만 71이나 98이나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까지 둘을 구분하는건 어지간한 총덕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드라마가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기부터 대한제국 멸망(1910)까지의 총기류들은 죄다 과도기적 물건이라 실총 생산량도 적고 매니아층 제외하면 인기와 존재감도 바닥이라 실총은 상당히 비싸게 거래되고 유희용 재현품이나 프롭건은 거의 없다.[8] 레밍턴 롤링블럭, 스펜서 카빈, 마우저 71/84, 무라타, 리 메트필드, 샤스포, 베르당 등 앞으로 나올지도 모를 총기 또한 정확한 고증을 기대하지는 말자. 아, 물론 마우저 C96처럼 20세기까지 징하게 우려먹혔으면서 존재감도 뛰어나고, 한반도에 들어왔을법한 권총은 있긴 한데, 일단 작중 배경이 언제까지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등장 여부는 불확실하다. 개틀링 기관총 역시 동학농민운동청일전쟁을 전후해서 조선군과 일본군이 들여 놓기는 했으며, 모델 역시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편이지만 운용 교리나 덩치상 "총"이라기보다는 "포"에 가깝다.

2. 호칭 관련 오류

일본인 캐릭터들 상당수가 일인칭인 오레(俺)만 쓴다. 보통 다소 겸손한 표현인 와타시(私)라는 표현을 써야 맞는데, 상당수의 일본인 캐릭터가 거만한 표현인 오레(俺)를 사용하고 있다.[9] 배우분들 중에 실제로 일본인 배우가 있는데도...

3. 실제 역사와 비교



[1] 에어소프트/모델건 Kar98k가 유력하다[2] 파일:Gew98 Bolt - Forgotten Weapons.png[3] 해당 장면에서 나온 노리쇠 부분은 38식보다는 Gew98계열에 가깝다. 노리쇠 손잡이 바로 앞의 잠금 돌기 및 노리쇠 후방의 안전장치, 코킹 피스 등이 Gew98계열의 그것들과 일치하다.[4] 냉전 시기 이스라엘 등 몇몇 국가들이 7.62mm NATO로 변경 후 사용했지만, 그건 적어도 1950년대 이후다.[5] CG의 "뾰족한 탄두:spitzer bullet"는 1890년대에나 등장한 것이다. 고증에 맞추려면 보다 뭉툭한 탄두가 날아갔어야 한다.[6] 사극 명성황후의 갑신정변 마지막 날을 묘사한 장면에서 일본군과 청나라군 양측이 고무 개런드를 들고 총격전을 벌인다.[7] 실제로 미군이 사용했던 레밍턴 롤링블럭 소총은 볼트액션 소총과는 전혀 다르게 생겼다. 어떤 모습인지 궁금한 사람은 톰슨 센터 컨텐더 항목을 참고. 톰슨 센터 시리즈는 브레이크액션으로, 롤링블록과는 작동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롤링블록이 뭔지 보고싶다면 항목참조[8] 대영제국 최전성기 향수를 자극하는 마티니 헨리 단발총이나 초기형 웨블리 리볼버는 영국 한정으로 재현품이 제법 많지만, 영국제 총기는 대한제국에 들어온 적 없다... 는 것은 오류이고, 실제론 적지 않은 수의 마티니 헨리 단발소총이 조선에 흘러들어왔었다. 이후 총기 통일화 과정을 거쳐 청일전쟁 무렵이면 중앙군 중심의 대부분의 물량이 치장물자화 내지 훈련용으로 전환되었을 뿐.[9] 한국 배우분이 연기하는 일본인 캐릭터들이 특히 이런 오류를 많이 범한다.[10] '원래 있는 건 아는데 이제서야 처음 보게 되었다'정도의 반응이 아닌 아예 '이건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신문물이군'수준으로 신기해한다.[11] 애초에 나침반은 중국의 4대 발명품 중 하나로 한반도 국가에도 오래전에 들어왔다. 물론 유럽에서도 나침반이 전래된 후 개량되었으므로 19세기면 더 우수한 품질을 가졌다고 할 수 있지만, 조선인이 '이 정도로 정확하게 방향을 볼 수 있는 나침반이 있다니!'라고 놀라면 몰라도 나침반의 개념 자체를 처음 알아서 놀랄 가능성은 거의 없다.[12] 혜상공국은 김옥균이 갑신정변을 일으킨 이후 정강 14조를 발표할때 상권을 위해 폐지하라고 주장한다.[13] 이 부분만 보면 '좌'가 항렬인 거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 김좌근은 '좌'가 아는 '근'이 항렬자다. 그와 같은 항렬인 형제나 사촌들이 김유근, 깅홍근, 김문근 등 이름 끝에 근이 들어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14] 그래도 극중에서 도성 안에서 일본인의 치외법권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언급된다[15] 물론 개화파 중에서도 서재필, 이준 등 독립운동을 추진한 세력도 있다.[16] 다만 식민지 수탈론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근대화가 과연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었는가' 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17] 열강의 간섭 말고도 당연히 내치적으로 민씨일파의 부정부패와 막장이 한몫을 단단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