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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티아마트 회전 Third Battle of Tiamat · 第三次ティアマト会戦 | ||
날짜 | ||
우주력 795년, 제국력 486년 표준력 2월 6일 | ||
장소 | ||
티아마트 성역(원작)/티아마트 성역 레그니처 행성 일대(후지사키 류 코믹스) | ||
교전 당사자 |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 자유행성동맹 |
지휘관 |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라인하르트 폰 뮈젤 | 라자르 로보스 알렉산드르 뷰코크 우란푸 윌렘 홀랜드† |
병력 | 은하제국군 함선 35,400척, 장병 불명,(원작), 함선 34,000척, 장병 불명,(후지사키 류 코믹스), | 자유행성동맹군 제5, 제9, 제11함대 함선 33,900척, 장병 불명,(원작), |
피해 규모 | 불명,(원작), 장병 40만 명 이하,(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 제11함대 궤멸,(공통), |
결과 | ||
자유행성동맹군의 패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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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등장 작품
- 소설 은하영웅전설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 1장 『제3차 티아마트 회전』
-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은하영웅전설 1화[1]
- 은하영웅전설 OVA 외전 2기 5부 『제3차 티아마트 회전』 전편 ~ 후편
- 후지사키 류 코믹스 은하영웅전설 33화 ~ 38화
- 시기 : 우주력 795년, 제국력 486년 표준력 2월 6일 16시 ~ ??시
은하영웅전설의 전투. 제2차 티아마트 회전 이후 반세기 만에 티아마트 성역에서 벌어진 회전이다. 제국-동맹 전쟁 발발 이후 329번째 전투였다.[2]
2. 배경
우주력 795년(제국력 486년) 은하제국 36대 황제 프리드리히 4세는 재위 30년 차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는 30년 동안의 기나긴 통치 기간 중에서 무엇인가 보여줄 만한 공적이 전혀 없었다. 이 점은 당시 제국 정부 관료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였다. 황제의 재위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에서 그의 영광을 더하기 위해 제국 수뇌부에서는 외정 분야, 군사적인 치적을 쌓아주겠다는 명분으로 자유행성동맹 원정을 기획하게 되었다.결국 이 회전은 위와 같은 이유로 기획된 몇 차례 원정 중 하나에 의해 전개된 전투일 뿐, 제국에서야 황제를 위해 군사적인 공적을 세워야 한다는 이유로, 동맹에서는 침입해 들어오는 제국군을 막기 위해서 별 의미는 없고 통상적으로 접경 지역에서 일어나는 군사적 충돌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었다.[3]
물론 이건 속사정이고, 표면적인 명분은 작년 말에 있었던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의 복수였다.[4]
3. 전투 준비
3.1. 제국군
보복을 선언한 은하제국은 35,400척에 이르는 우주함정들로 토벌군을 꾸렸다. 토벌군의 지휘봉은 우주함대 사령장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가 잡았고, 휘하에 여러 제독들도 참여했으나 주목할 만한 인물은 8,000여척의 함대를 지휘하던 라인하르트 폰 뮈젤 중장밖에 없다.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이 원정 자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원정을 하는 목적부터가 황제의 업적이나 쌓자는 것이었으므로 이 전투 자체가 헛짓거리에 불과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전회의에 출석해 봤자 발언이 허용되지도, 허용된 발언이 채택될 일도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작전회의에 나가는 것도 싫어했다. 하지만 아직 라인하르트는 윗사람들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처지였고, 라인하르트는 투덜대면서도 제국군 총기함 빌헬미나에서 열린 작전회의에 참석했다.
제국군 총사령관 뮈켄베르거 원수는 작전회의에 앞서 황제의 초상화에 경례한 뒤 각 함대의 배치를 결정하고는 적의 항복을 인정하지 않고 완전 격멸하여 황제 폐하의 영예를 드높이겠다고 선언하며 작전회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작전회의는 전략적 목표는 제껴두고 전술적 과제에 대한 토의만 오갔고, 라인하르트는 속으로 전쟁놀이를 한다고 비난했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는 라인하르트에게 뮈켄베르거가 의견을 물었다. 라인하르트에게 비호의적인 무수한 시선에 꽂히고, 라인하르트는 불쾌감을 숨긴 채 공손한 태도로 뮈켄베르거를 좀 띄워주었다. 그러자 뮈켄베르거와 제독들은 승리를 미리 축하하는 의미로 샴페인을 터트리며 "황제 폐하를 위하여!"라고 외쳤다. 라인하르트는 이걸 보고 아직 해야 할 일을 아무것도 안 했으면서 승리를 확신하는 정신구조를 이해하지 못했다.
3.2. 동맹군
반면 원작에서 자유행성동맹측의 묘사는 거의 나오지 않았으나 OVA판에서 다소 묘사된 부분이 있다. 아래의 설명은 전부 OVA에서 나온 묘사이다.제국군이 원정에 나설 거라는 소식은 페잔 자치령을 경유하여 자유행성동맹에 전해졌다. 동맹은 즉시 이제르론 회랑 인근 성역에 경비부대를 배치했지만 보급물자를 분배하는 대 오류가 있어 전선의 부대는 물자부족에 시달렸다. 그래서 군이 민간선 100척을 고용하여 각 부대에 물자를 보급하기로 했는데, 라자르 로보스 원수가 쓸데없는 훈령을 내려서 그랜드 캐널 사건이 터졌다.
이후 동맹군은 5개 함대를 동원하여 제국군에 맞서기로 결정했다. 우주함대 사령장관 라자르 로보스 원수를 총사령관으로 하여 윌렘 홀랜드 제독의 제11함대에 알렉산드르 뷰코크 제독의 제5함대, 우란푸 제독의 제10함대[5]가 먼저 출정하고 국방위원회가 예산을 승인하는 대로 무어 제독의 제6함대와 파스톨레 제독의 제4함대가 발진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통합작전본부장 시드니 시톨레 원수의 의견이 반영되었다.
4. 전투의 전개
4.1. 홀랜드의 자만
그런데 국방위원회가 약속한 2개 함대의 충원이 재깍 이루어지지 않아서 동맹군은 3개 함대 33,900척으로 제국군을 맞이하게 되었다. 총사령관 라자르 로보스 원수는 전장 전체의 대국을 보겠다고 전장에서 150광초 떨어진 후방에서 작전을 지휘했는데, 이 탓에 최전선에서 동격(중장)의 함대 사령관 3명이 각자 함대를 가지고 지휘를 하게 생겼다.뷰코크, 우란푸, 홀랜드, 3명의 함대 사령관들은 계급과 지위가 동등했다. 그러나 뷰코크 제독은 이등병에서 중장까지 오른 역전의 노장으로, 50년이 넘는 군 경력으로 병사들의 존경을 받으며 상급자인 시드니 시톨레 원수마저 경의를 표할 정도로 인망이 두터웠다. 따라서 로보스가 전장에 없는 이상 최선임인 뷰코크 중장이 최전선에서 동맹 전군을 지휘해야 했다.
우란푸 제독은 당연히 뷰코크 제독의 지휘를 받아들였는데, 홀랜드가 여기에 불복하고 자신보다 선임인 두 제독에게 "다른 함대와의 무리한 연계를 펼쳐서 우리의 장점을 죽이기 싫다."는 요지의 무례한 발언을 했다. 게다가 적의 공세를 막아낸 다음 틈을 봐서 카운터를 날리는 동맹군의 기본 전략에 대해서도 비판하면서 오히려 "적을 적극적으로 격퇴해야 된다.", "제도 오딘까지 쳐들어가서 제국을 멸망시켜야 된다."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뷰코크 제독이 이제르론 요새를 공략할 전력도 없는 우리들이 무슨 수로 1만 광년을 넘어 오딘을 치냐며 홀랜드의 비현실적인 주장을 지적했지만, 홀랜드는 『소관은 뷰코크 각하의 경험과 실적을 존경합니다. 과거의 경험과 실적을......』라는 매우 무례한 대답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이미 군인으로 살아간지 수십년, 백전노장 뷰코크는 홀랜드의 태도를 담담하게 받아들였고 오히려 그의 부관 파이펠 소령이 매우 분노하여 홀랜드 제독이 그렇게 자신있다면 우리 함대는
한편, 제국군에서는 우주함대 사령장관 뮈켄베르거 원수가 직접 부대를 지휘했다. 라인하르트 함대는 '건방진 금발 애송이'에게 공적을 세우게 할 수는 없다는 정치적 이유로 '전략적 예비병력'이라는 명분으로 후방에 처박아놨다.[6]
4.2. 홀랜드의 무모함
우주력 795년 2월 티아마트 성역에 대치한 양군은 16시, 10.8 광초까지 접근하자 사령관의 지령에 따라 적 함대를 향해 일제사격을 개시했다. 그런데 16시 40분경부터 홀랜드는 자신의 11함대를 지휘하여 아군 함대가 2개나 있음에도 그 어떠한 협조도 하지않고 홀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뮈켄베르거 원수는 즉시 11함대를 향해 화력을 집중하라고 명령했으나 제국군의 포화는 11함대의 엷은 함렬을 뚫는 데 그쳐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속도로 제국군에 접근한 11함대는 단거리 포격 시스템을 활용하여 제국군 함렬 곳곳에 구멍을 뚫어버렸다. 제국군은 급히 회피와 산개를 하려 했으나 오히려 함대의 혼란만 초래했다.라인하르트는 자칭 예술적인 함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홀랜드의 보급선을 더욱 늘리고 후퇴하는 아군 함선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독단적으로 함대를 뒤로 물린다. 이번에는 놀덴이 상부의 허가없이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하자, 함대의 장은 각자의 소신과 판단에 따라 움직이기 위해 임명된 것이며 참모 또한 상부의 말만 똑같이 전하는 것이라면 필요없는 자리라며 일갈한다.
한편 후방에서 전황을 지켜보고 있던 우란푸는 홀랜드가 "낡은 전술을 무시하는 법은 알지만, 새로운 전술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평하며 뷰코크에게 홀랜드를 제지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뷰코크 제독은 이대로면 홀랜드가 콜드 게임으로 승리할 것 같다며 그냥 지켜보자고 있으나 우란푸가 "만약 제국군에 정말 조금이라도 시야가 넓은 지휘관이 있다면 혼란 속에서 몸을 뺀 후 역습 기회를 노릴 것입니다. 이참에 미움을 사더라도 놈을 제지하고 후퇴시키지 않는다면 우리도 길동무가 될지 모른다"라 하며 홀랜드를 제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미 뷰코크 제독은 아무런 전투도 하지않고 후방으로 철수한 함대를 포착한 상황, 더 늦기 전에 홀랜드를 제지하자는 우란푸의 의견에 동의하였다.[8]
뷰코크와 우란푸가 꿰뚫어본 대로 제국군 함대의 후방에 있던 라인하르트는 제11함대의 기동에 한계점이 있다는 것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고 조용히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4.3. 홀랜드의 죽음
제11함대는 16시 50분부터 19시 20분까지 2시간 30분 동안 미쳐날뛴 결과 전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예상 외의 전과에 홀랜드의 자존심은 한계까지 팽창했으며 승리를 확신하였다. 그는 우란푸 제독에게 『전방에 적함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전진하여 적을 분단하고 완전히 격멸해야 합니다.』는 통신을 보냈다. 이 통신을 받은 우란푸 제독은 전과는 충분하니 후퇴하라고 대답했고 뷰코크도 적이 총반격하기 전에 후퇴하여 전열을 재정비하라고 권고했으나 그 대답을 받은 홀랜드는 『선각자는 항상 이해받지 못하는 법이죠. 이제는 한순간의 불화와 비협조를 따질 때가 아닙니다. 소관은 영원한 가치를 찾아 전진하여 미래에서 이해자를 찾겠습니다.』는 자아도취에 취한 답변을 보냈다.홀랜드의 답변을 들은 뷰코크는 홀랜드의 정신이 민주공화정 군인의 정신이 아닌 중세 기사의 정신이라고 독백한 뒤, "선각자는 언제나 미친놈 소리를 듣지만 미친 놈이 모두 선각자는 아니다"는 투의 독설을 내뱉으며 부관 파이펠 소령에게 이번에 후퇴를 거부한다면 항명죄로 군사재판에 고발하겠다는 통신을 보낼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방해전파로 인한 통신 혼란 때문에 후퇴 권고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홀랜드는 그 사이 실컷 뛰어다니며 제국군을 유린했다.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무의미한 홀랜드의 맹진에 놀아나며 허둥대고 있는 아군에게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고, 컴퓨터로 계측한 정확한 반격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했다. 키르히아이스와 반격 수단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놀덴이 끼어들어 전세는 기울었다며 퇴각을 주장했다. 그러나 제11함대의 공세한계점이 임박했다고 생각하고 있던 라인하르트는 단박에 이를 거절했다. 그럼에도 계속 놀덴이 라인하르트의 신경을 긁어대자 라인하르트는 인내심을 잃고 놀덴에게 퇴각도 모자라 지휘권까지 넘본다며 호통을 친 다음, 휘하 함대에 단거리 포격 준비를 지시했다. 그리고 19시 20분경, 공세한계에 다달은 제11함대가 잠시 움직임을 멈추자, 라인하르트의 함대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제11함대를 향해 3분간 3번에 걸친 3연속의 주포 일제사격을 가했다. 이 한 방에 동맹군 제11함대는 골로 갔다.[9]
첫 번째 일제포격으로 홀랜드는 기함 에피메테우스와 함께 그대로 한마디 말도 남기지 못한 채 폭사했고 제11함대는 순식간에 붕괴 위기에 놓였으며, 두 번째 일제포격으로 제11함대의 지휘체계는 완전히 붕괴했다. 살아남은 함선들은 함수를 돌려 도망치기 바빴다. 라인하르트는 추격을 명령하려고 했으나, 이미 제11함대를 붕괴시켜 회전을 승리로 이끈 라인하르트의 공로는 충분이 제1공로자로 인정받을 만하며, 패잔병을 쫓는 것마저 라인하르트가 한다면 다른 제독들에게 질투와 증오를 살 수 있는지라 패잔병 추적은 다른 제독들에게 맡기자는 키르히아이스의 진언에 추격 명령을 거두었다.
4.4. 결말
제11함대가 붕괴하자 제국군은 일제히 패잔병을 추격하였다. 그러나 동맹군 제5함대와 제9함대가 추격하는 제국군을 일제포격으로 저지하고 잔존병력을 수용한 뒤 후퇴했다. 제국군은 후퇴하는 동맹군을 향해 돌진했으나, 동맹군의 유연한 방어망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때 라인하르트는 우란푸와 뷰코크의 연계를 보고는 "동맹군에도 뛰어난 놈이 있군."라며 적장들을 칭찬했다.제국군의 추격을 뿌리친 우란푸와 뷰코크는 병력을 재정비한 다음 귀환길에 올랐다. 우란푸와 함께 통신으로 대화를 하던 중에 윌렘 홀랜드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됐는데 이때 뷰코크는 시톨레 원수에게서 들은 적이 있는 "영웅 따위는 술집에 가면 얼마든지 있으나, 그 반대로 치과의사의 치료대엔 한 명도 없다. 뭐, 그런 것이지."란 말을 인용했다. 우란푸도 이 말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고 누가 이야기한 것인지 물어봤으나 뷰코크는 시톨레 원수가 사관학교 교장을 지낼 때 제자라는 사실은 기억해냈으나 이름은 끝내 기억을 못 했다. 물론 그 이야기를 한 당사자는 나중에 자유행성동맹 말기의 동맹군을 책임졌던 그분이다.[10]
이렇게 4시간동안 승기를 잡고있던 동맹군은 단 3분만에 제국군에게 승리를 헌납하게 되었다.
5. 결과
양 군은 비슷한 손실을 입은 채로 철수했다. 그러나 제국군과 달리 동맹군은 함대 하나가 붕괴하고 함대 사령관이 기함과 폭사해 고위 장성이 전사했으니 좀 더 큰 타격을 받은 셈이 되었다. 그러나 제국군도 동맹군을 완전 격멸하지 못했고 추가 공세 없이 제국 본토로 철군했기 때문에 제3차 티아마트 회전은 늘 일어났던 승패가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은 그저 그런 전투로 남았다.패배자 홀랜드는 처벌을 받아야 할 몸이었지만 그 전에 죽었으니 처벌은 면했다. 제11함대는 완전히 패잔병의 몰골로 제5함대와 제9함대의 보호를 받으며 본국으로 퇴각, 기나긴 재건의 길을 걸었다.[11]
반면 제국군의 붕괴 위기를 한큐에 뒤집은 라인하르트는 그 공적을 인정받아 대장으로 승진했고, 라인하르트를 보좌한 키르히아이스도 중령으로 승진하였다. 단 군 주류파는 라인하르트를 '군무성 고등참사관'과 '우주함대 최고참모희의 상임위원'이라는 한직에 임명하여 지위는 올려줘도 권력은 주지 않았다. 별 의미 없는 승진이었지만 한 가지 라인하르트를 기쁘게 한 것은 그가 최후까지 기함으로 삼게 되는 전함 브륀힐트를 이 전투가 끝난 뒤에 개인 기함으로 하사받은 것이었다. 라인하르트가 황제 프리드리히 4세로부터 하사받은 물건 중에서 브륀힐트를 받았을 때 가장 기뻐했다는 언급이 있을 정도이다. 라인하르트는 이 전함을 매우 사랑하여 키르히아이스에게 이 전함의 함장직을 주려는 의향도 잠시 내비쳤으나 키르히아이스의 재치 있는 답변에 금세 생각을 바꿨다.[12]
그리고 금발 애송이 따위가 제국군 대장에다 로엔그람 백작가를 계승하기까지 하자 격노한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은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를 해할 새로운 음모를 꾸민다.
6. 후지사키 류 코믹스
원작의 캐릭터성과 전개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친 후지사키 류 코믹스답게 제3차 티아마트 회전의 전개도 원작과 크게 달라졌다.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제국군 3대 장관과 재국재상 대리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 문벌귀족의 거두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을 불러모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으로 동맹군을 섬멸하였으니[13] 이제 우리가 동맹령으로 침공하여 은하의 반을 불법 점거한 반란군을 몰아낼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국무상서 리히텐라데 후작은 원정에 들어가갈 재원은 생각해 봤냐고 면박을 줬고 리텐하임 후작은 공작이 원정비용을 내면 찬성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군무상서 에렌베르크 원수와 통수본부총장 슈타인호프 원수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고 우주함대 사령장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는 침묵을 지켰다. 찬성으로 본 브라운슈바이크는 원정군을 파병하기로 결론을 맺고 재원을 묻는 리히텐라데 후작에 증세를 하면 되지 않냐고 대답했다.
그리고 공작은 또 하나의 제안을 했는데, 바로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총비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의 동생인 제국기사 라인하르트 폰 뮈젤 중장을 원정군에 참가시켜달라고 제안했다. 아무리 제국기사 출신 하급귀족이라 하나 황제의 총애를 받는 만큼 참석자들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며 결정권을 서로 떠넘기다가[14] 결국 뮈젤 중장을 원정군에 끼워넣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것은 라인하르트를 못마땅해한 플레겔이 그가 전장에서 죽을 수 있도록 백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설득한 결과였다. 지난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제2공훈자 뮈젤이 제국기사라는 한미한 집안임에도 프리드리히 4세의 총애로 백작으로 승격되고 웬만한 대귀족의 영지를 뛰어넘는 성계단위의 영지를 하사받기로 결정되자,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여긴 플레겔은 우선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을 질투하는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을 선동하여 라인하르트에게 보낸 뒤, 라인하르트를 전장에 보내서 죽이려 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3만 척의 함대가 이제르론 회랑을 거쳐 티아마트 성역으로 진군했다. 그러나 대귀족들의 속셈을 뻔히 알고 있던 뮈켄베르거는 라인하르트를 기함 '빌헬미나'로 불러 후방 대기를 명령한다. 라인하르트는 이에 승복할 수 없다고 이유를 물었지만, 귀족들에게 미움받아 위험한 처지에 놓인 지휘관에게 어떻게 전장에 맡길 수 있냐고 반문하는 뮈켄베르거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동맹군은 알렉산드르 뷰코크 중장의 제5함대, 우란푸 중장의 제9함대, 윌렘 홀랜드 중장의 제11함대를 파견하여 제국군과 맞서 싸우게 한다. 본래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국방위원회는 2개 함대의 증원을 약속했으나, 약속한 함대는 오지 않았고 총사령관 라자르 로보스 원수는 전장에서 150광초 떨어져 오지 않는 함대를 기다렸다. 그 때문에 세 함대를 통합하여 지휘할 지휘관이 없는 상황이었다.
본래라면 경력으로 한참 위인 뷰코크가 지휘를 맡아야 했지만 홀랜드는 그것을 거부하고 제11함대의 자유로운 움직임, 이른바 '함대 독트린'을[15] 내세워 자유행동을 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한다. 우란푸 중장이 지휘계통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대했으나, 홀랜드는 이에 "우란푸 중장은 기마민족의 후예라고 들었는데, 지금 하는 말을 보니 그 유전자도 흐려진 모양이다."는 무례한 대답으로 응수하였다. 여기에 홀랜드의 부하들이 무단으로 통신에 접속하여 홀랜드가 여태껏 나타나지 않은 동맹의 영웅으로, 150년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은하제국 수도성 오딘을 정복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열광적으로 옹호했다. 뷰코크는 "우리는 이제르론 요새를 공략할 힘도 없는데, 어떻게 1만 광년을 넘어 제국의 중추부를 공략하나"고 지적했으나, 홀랜드는 "각하의 낡은 시대라면 몰라도 나는 다르다"는 무례한 응답을 남긴 채 일방적으로 통신을 끊어버렸다. 그러자 뷰코크의 부관 파이펠 소령은 홀랜드의 독단적인 행동이 성공할 리 없으니 부하들이 개죽음 당하기 전에 영창에 처넣어야 한다고 길길이 날뛰었다.
그때 뮈젤의 기함 '탄호이저'에 온 참모장 놀덴 소장은 후방 대기라는 명령을 받고 뮈젤을 비겁자라고 까대자 라인하르트는 안광을 빛내면서 후방 대기라고 다시 명령한다. 놀덴은 라인하르트의 패기에 쫄아버린다.
티아마트 성계의 가스행성 레그니처 부근에서[16] 양군이 접촉하자 제국군 수뇌부는 좌우익에 각각 8,000척씩 배치하고 그 뒤에 10,000척의 함대를 배치, 그 뒤에 뮈젤 함대 8,000척을 배치했다. 뮈켄베르거는 전투에 앞서 우선 1,000척의 선봉을 보내 상황을 보려고 했다. 제국군이 그렇게 나오자 뷰코크도 각 함대에서 500척씩 차출해 상황을 보려고 했으나 홀랜드는 이걸 거부하고, 기함 '에피메테우스' 단독으로 적 함대에 돌진했다. 기함의 난데없는 돌진에 제11함대는 얼떨결에 따라가고, 홀랜드는 부하들에게 기존의 전술만 고집하는 다른 함대 사령관들을 비판하며 지금이 바로 역사를 바꿀 때라고 연설했다.
홀랜드의 연설에 사기충천한 제11함대는 일제히 제국군 선두함대를 향해 돌진하였고, 겨우 1,000척에 불과한 제국군 선두부대는 순식간에 전멸했다. 선두함대를 깨부순 제11함대는 곧바로 제국군 본대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상식을 벗어난 함대기동으로 제국군이 대응하기도 전에 제국군 좌익에 접근한 뒤 바로 좌익부대를 깨부수고 우익부대와 중앙부대를 유린했다. 이 사태에 우란푸 중장은 제5함대 기함 '리오그란데'에 통신을 연결하여 홀랜드의 비상식적인 함대기동은 오래 갈 수 없으니 당장 돌출행동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뷰코크 중장은 지금은 홀랜드가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고, 이기는 시점에서 철수하는 건 어려우니 그냥 지켜보기로 한다. 결국 우란푸도 사태를 지켜보기로 결정한다.
한편 제11함대는 일방적으로 제국군을 학살하고 있었고, 마침내 제국군 총기함 '빌헬미나' 근처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홀랜드의 한계를 꿰뚫어보던 뮈켄베르거 원수[17]는 후퇴를 주장하는 슈타덴 총참모장의 의견을 기각[18]하고 전 함대에게 응전을 명령했다. 그 시각 날뛰던 제11함대는 후방에서 대기하던 라인하르트 폰 뮈젤 함대를 발견하고 승리에 쐐기를 박기 위해 돌진한다.
드디어 자신에게 전장의 지배권이 왔음을 느낀 뮈젤 중장은 즉각 전 함대에게 후퇴를 지시하였다. 적 함대가 후퇴하자 제11함대 장병들은 환호했지만 홀랜드는 적 함대가 '패주'가 아니라 '후퇴'했음을 직감하고 추격을 명령하였다. 한 부하가 이제 장병의 피로도 쌓였고 에너지도 떨어졌다고 말했지만 홀랜드는 무시하고 추격을 명령하였다.
그 시각 기함 '탄호이저'에 있던 놀덴 소장은 적의 가공할 속력에 따라잡히겠다면서 즉각 방어진을 쳐서 홀랜드가 박살낸 뮈켄베르거 함대의 잔존병력과 협공을 해야 한다고 라인하르트 폰 뮈젤에게 진언했지만 뮈젤 중장은 무시하고 후퇴를 명령하였다.
끝없는 추격전 결과 전투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 제11함대의 에너지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에너지가 떨어진 전함들이 하나하나 낙오하기 시작했다. 홀랜드는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적 함대를 따라잡으면 승산이 있다고 보았으나 결국 다른 전함들은 모두 낙오되고 기함 '에피메테우스'만 남게 된다. 그 모습을 본 라인하르트는 즉각 전 함대에게 후퇴를 멈추고 주포 일제사격 3연사를 명령하였다.
제국군의 일제사격에 동맹군 제11함대는 일제히 골로 가버렸으며, 기함 '에피메테우스'는 세 동강 나고 사령관 홀랜드 중장도 전사하였다. 그제서야 패닉에서 벗어난 놀덴 소장은 빗맞은 동맹군 전함을 격침시키자고 주장했으나 라인하르트는 놀덴에게 적에게도 배울 점이 있었는데 너한테는 없었으니 오물은 당장 꺼지라고 호통을 쳐 쫓아냈다.
제11함대가 순식간에 붕괴되자 제5함대와 제9함대가 11함대를 구원하기 위해 제국군에게 돌진했다. 뮈켄베르거 원수는 더 이상은 소모전이 될 뿐이라며 철수를 명령하였다. 이미 제11함대가 날뛰면서 함렬이 흐트러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작중 묘사를 보면 좌익함대는 진영이 완전히 붕괴했고, 우익은 두 동강 났으며 중앙부대도 세 동강 난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멀쩡한 동맹군 두 함대와 싸우다간 패하거나 이기더라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전투가 끝난 후 라인하르트는 대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개인 기함으로 신조전함 '브륀힐트'를 수여받는다. 라인하르트는 원래 '탄호이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거절할 생각이었지만, 브륀힐트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마음을 바꿔 기함으로 삼았다.
[1] 결말 부분만 다루고 있다.[2] 다만 제국과 동맹의 전쟁에는 사소한 국경분쟁도 있었다고 하니 양자간에 작정하고 붙은 전투가 329번째일 것이다. 국경분쟁에는 수척 단위의 싸움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것까지 합쳐서 329번만 벌어졌다고 하기엔 뭣하다.[3] 그런 이유로 작중에서도 별다른 비중을 갖지는 않는다. 사실상 제국 측의 주인공 라인하르트 폰 뮈젤이 대장 계급을 달기 위해 거친 하나의 단계였을 뿐이다.[4] 전투 자체는 제국군의 승전이었지만 이제르론 요새의 외벽이 뚫리는 피해를 입는 등 제국군에게도 피해가 없진 않았다.[5] 원작에서는 9함대였다.[6] 라인하르트는 오히여 병력을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고 유사시에 100% 상태로 함대를 투입할 수 있으니 되려 좋아했다. 물론 그림멜스하우젠의 사례가 있기에 자신이 후방에 처박혀버린것을 모르는건 아니었지만.[7] 사실 라인하르트는 유년학교 시절 자기 누나를 모욕했다고 동급생의 고간을 차버리고 돌로 마구 찍어내리는 폭행을 저질렀을정도로 성격이 참 뭐같았다. 게다가...키르히아이스도 친구 아니랄까봐 누나를 모욕한 상급생에게 덤벼들던 라인하르트가 말리지마! 라고 하자 먼저 주먹 휘두르며 나가서 "안 말리겠습니다!" 라고 신나게 상대방을 패서 오히려 라인하르트가 잠깐 멈추기도 했던 적이 있다....[8] 이 상황이 왜 위험하냐면 후방으로 철수했다지만 전방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까 홀랜드가 전방의 적을 상대하느라 미쳐있는 동안 후방에 짱박힌 적들이 홀랜드의 후미를 치면 홀랜드는 양면전선으로 포위되어 궁지에 몰린다. 정신차렸을 무렵에는 아마 함대가 와장창 무너져 있을테고...[9] OVA 외전의 해당 부분에서 나오는 일제사격은 말이 일제사격이지, 거의 스타라이트 브레이커 수준의 집속포격을 보여준다.[10] 뷰코크도 그때는 아군들을 수습해 후퇴하는데 바빠 기억나지 않았으나 하이네센에 오고서야 그나마 성 '양'을 생각해냈다.[11] 이후 제11함대가 역사 전면에 재등장하는 것은 재등장과 동시에 마지막이 된 도리아 성역 회전이다. 제국령 침공작전에서도 예비전력이었으니 길게는 2년 넘게 재건에 매달려야 했던 것.[12] 라인하르트에 제안에 키르히아이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도 좋겠네요. 저의 충성심이 무엇보다 브륀힐트에 향하는 데 대해 라인하르트 님의 허락을 얻을 수 있다면."[13]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의 동맹군 사상자는 원작의 3배(200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14] 리텐하임 → 리히텐라데 → 에렌베르크 → 슈타인호프 → 뮈켄베르거 순.[15] 함대의 기본적인 방침, 장비, 전술 등의 교의.[16] 이건 후지사키 류 코믹스 독자설정이다.[17] 후지사키 류 코믹스판에서 뮈켄베르거는 엄청 유능해졌다. 이 전투가 끝나고 라인하르트조차도 키르히아이스에게 털어놓길 이 전황에 대해 뮈켄베르거 원수도 모든 걸 알고 마치 나를 대리인으로 두고 지휘한 느낌이라면서 그의 손바닥 위에서 놀았다는 느낌이라고 언짢아 할 정도. 거꾸로, 슈타덴이 훨씬 무능해졌다.[18] 겁먹은 얼굴로 아군이 불리하니 어서 후퇴하자고 하는 슈타덴을 한심스럽게 쳐다보며 "우리가 불리하다고 착각하나?" 라는 한마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