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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37:04

제갈량(삼국지톡)/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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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시즌 1(황건적의 난) ~ 시즌 2(십상시의 난)3. 시즌 5(협천자)4. 시즌 6(관도대전)5. 시즌 7(적벽대전)
5.1. 삼고초려5.2. 수어지교5.3. 박망파 전투5.4. 당양 전투5.5. 손유 동맹5.6. 적벽 대전
6. 시즌 8: 입촉
6.1. 형남 4군 정벌6.2. 손유 결혼 동맹6.3. 입촉 준비
7. 시즌 9: 삼국지
7.1. 입촉 이후7.2. 유비의 초심7.3. 번외편: 제갈량이 사라졌다
8. 시즌 10: 한중왕, 유비9. 시즌 11: 이릉대전
9.1. 유비의 한중왕 즉위 ~ 양번 전투9.2. 후계자 선정9.3. 형주 공방전9.4. 촉한 건국, 그러나...9.5. 이릉대전
10. 시즌 12: 출사표와 오장원의 별

1. 개요

네이버 웹툰 삼국지톡에 등장하는 제갈량의 작중 행적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이다.

2. 시즌 1(황건적의 난) ~ 시즌 2(십상시의 난)

파일:제갈량 시즌 1 4화.png
파일:제갈량 시즌 1 15화.png
(시즌 1 4화) (시즌 1 15화)
유아기

사실상의 첫 등장은 연재 초기에 매 화 마지막에 한 컷씩 등장하던 아기로써, 시즌 1(황건적의 난)에서 매 화 마지막컷에 어떤 아기의 성장기가 나왔는데, 현 시점에서 제갈량의 성장기였음이 확정되었다.

연의에서 유관장 삼형제가 만나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기를 서기 184년 경(후한의 중평 원년)으로 볼 경우, 이 당시 제갈량의 나이는 4살 정도(제갈량이 181년생)로 추산된다. 첫 돌 때 집은 것이 연필인데다 어린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꽤 정확하게 글씨를 쓰는 모습이 등장하며, 8화에서 여기저기에 책을 흘린 채로 읽는 비범함을 보였다.

다만, 18화에서 딸랑이만 둔 채로 사라졌고, 잠시 안 나오다가 24화 표지에서 패드를 사용하는 모습을 끝으로 아예 등장이 없는데, 무적핑크의 트위터에 의하면 이사를 갔고(...) 앞으로는 첫머리 로고 페이지에 종종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스토리를 더 원활하게 이어가고자 바꾼 연출이라고... 하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

이후, 시즌 2(십상시의 난) 18화에서 제갈근의 첫 등장 때 형과의 카톡 대화로만 잠시 나왔는데, 비 올 것을 예견하며 우산을 사라고 권한다.[1] 이 때는 아직 어려서(8세) 맞춤법에 익숙하지 않은지 띄어쓰기를 엄청 많이 한다.

3. 시즌 5(협천자)

파일:제갈량 시즌 5 19화.png
파일:제갈량 시즌 5 20화.png
13살
(시즌 5 19화)
안경을 벗은 모습[2]
(시즌 5 20화)
유년기(낭야중학교 재학시절)

이후 시즌 5(협천자)의 서주 대학살 에피소드(18화부터)에서 낭야중학교의 재학생으로 정식 데뷔했다. 나이는 아직 13살[3]밖에 안 됐지만, 3년이나 일찍 월반을 해서, 중학교 3학년인 작은 누나 제갈채와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다. 동급생 형/누나들과 담임 선생님은 그를 꼬맹이라고 부르며 귀여워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보통 천재가 아닌지라 학생들이 기상청 일기예보보다도 제갈량의 예보를 더 신뢰하는 수준이고,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을 풀고 있는 것을 보아 실제 지적 능력은 중학교 3학년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모양이다. 적벽대전 동남풍 떡밥

덕분에 선생님이 장래가 기대된다며 차후 진로 계획을 묻자, 다들 원소/유표/공손찬 등 잘 나가는 군웅들을 거론하는데, 제갈량은 의외로 조조를 언급한다. 다들 변변찮은 내시 손자인 조조에게 출사하고 싶어하는 그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본인은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었던 모양.[4]

하지만 이렇게 활기차게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낭야중학교에 조조군이 습격해 온다.[5] 전교생이 정문 쪽으로 대피하려 하는데 제갈량만이 후문으로 갈 것을 주장하나 후문은 수업 중에는 항상 잠겨 있는 터라 다른 학생들이나 담임 교사가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고[6][7], 친누나인 제갈채만이 동생의 말대로 후문으로 향한다. 다행히 남매의 새어머니인 송부인이 다른 자식들[8]을 모두 데리고, 경상용차를 몰고 와 잠겨 있는 후문을 돌파해서 두 사람을 구해 간다.[9] 그러나 도피 중에 제갈량은 창 밖으로 산처럼 쌓인 시체가 강물을 막은 참혹하기 그지없는 광경을 목격[10]하고 충격과 공포에 사로잡혀 눈물을 흘리고, 설상가상으로 조조군이 나타나서 차 앞을 가로막고는 일가족을 모두 죽이려 한다. 다행히 유비 이 나타나 조조군을 적시에 처리한 덕분에 무사히 탈출했으나, 끔찍한 경험을 하고 큰 충격을 받은 제갈량은 어른도 견디기 힘들 참혹한 광경을 어린 나이에 본 탓인지 고열에 시달리며 앓기 시작한다. 제갈근은 기억력 좋고 똑똑한 동생이 이 광경을 평생 트라우마로 여기게 될 거라며 안타까워했는데, 그 때 이마를 짚어주던 제갈근의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부릅 뜬 눈을 보면 제갈량은 이 일을 계기로 조조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그를 증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되었든 송부인은 자식들을 데리고, 서주를 무사히 빠져 나와서 아이들의 숙부가 있는 형주로 가려고 한다.[11]

4. 시즌 6(관도대전)

파일:제갈량 시즌 6 79화.png
수경스쿨 재학 시절
(시즌 6 79화)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시점인 시즌 6(관도대전)의 76화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간만에 모습을 비췄다. 형주 양양에서 텃밭 농사를 짓고 있었으며, 심은 지 족히 한 달이 넘은 작물이 왜 자라지 않는지 궁금해하며 들여다보는 중이었다. 이때 곁에서 같이 농사를 짓던 한 노부부가 지각 아니냐며 얼른 학교에 가야 하지 않냐고 물어오자, 제갈량은 1교시에는 교수님이 10분 늦게 오시니 괜찮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지만, 사실 그가 텃밭에 정신을 쏟던 사이, 시간은 벌써 2교시가 되어 있었다. 핸드폰 배터리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그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 심지어 이 날은 조 발표가 있는 날이고 PPT는 본인에게 있었다(...)

덕분에 제갈량은 거름통 위에 걸쳐놔서 퇴비 냄새가 다 배어 파리가 꼬이는 교복 가운을 두르며 큰 키를 자랑해 노부부를 심쿵하게 하고 부리나케 재학 중인 '사립 수경스쿨'로 돌아가서 내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같은 조원인 동문 방통, 선배 서복에게 사과하는데, 서복은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법이지만 이번 발표를 망쳐서 장학금을 못 타게 되면 네 장기를 팔아서 집세와 등록금을 마련하겠다"고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며 그를 끌고 부리나케 강의실로 뛰어간다. 허겁지겁 뛰어가는 3인조를 보고 다른 학생들이 "또라이, 바보, 일진이 끼리끼리 모였다"며 수준 떨어진다고 비웃는데, 이를 들은 제갈량은 서복을 향해 "(정말로 발표를 못 하게 되면) 콩팥이든 심장이든 죄다 내 손으로 떼주겠다"고 섬뜩하게 대꾸하고, 그의 눈빛에 놀란 서복은 저런 소리 듣는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닌데 무섭게 왜 그러느냐며 신경쓰지 말라고 달랜다.

강의실에 도착하자, 직접 강의를 하고 있던 교장 수경 선생이 3인조를 맞이하면서 발표 준비를 시키고, 수업을 마무리한다. 강의 주제는 과거의 역사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는데, 수경 선생이 마지막 예시로 보여준 자료 사진이 하필이면 서주 대학살의 현장 사진. 실제로 학살의 참상을 직접 보고 겪은 바 있는 제갈량은 그런 끔찍한 사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수업 자료로 쓰는 것에 격분하여[12], 이런 쓰레기 수업은 더 듣지 않겠다며 서복과 방통을 뿌리치고 강의실을 나가려 한다. 이에 수경 선생이 아직 수업이 안 끝났다며 제갈량을 막아서지만, 제갈량은 "저는 나갈 테니 F를 때리시든 자르시든 교수님 마음대로 하시라"며 대들고, 속으로는 서주 대학살 이후 자신이 아주 오랫동안 괴로운 나날을 보냈던[13] 것을 회상하며 감히 그 일을 입에 담느냐고 분통해한다.

당연히 제갈량의 이런 사정을 알 리 없는 다른 학생들[14]은 감히 스승님께 대드냐, 머리만 좋으면 다냐고 화를 내며 쓰레기를 던져댔지만, 수경 선생은 자신의 무례를 사과하면서 동시에 계속 도망치지 말고 과거를 거름 삼아 성장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이내 제갈량의 공허한 눈빛을 본 수경 선생은 안타까워하다가 곧 "쉬는 시간 종이 칠 때까지 내 입에서 '나가'라는 소리가 나오게 하면 놓아주겠다. 성공하면 전공과목 전부 A++ 보장"이라며 제갈량을 포함한 학생들 전원을 상대로 내기를 건다.

점수를 후하게 주기로 유명하며 우주방어급 긍정 파워를 자랑하여[15] '호호(好好) 선생'으로 통하는 수경의 인품을 아는 다른 학생들은 일개 학생이 무슨 수로 그를 이기겠느냐며 제갈량을 비웃으면서도 갖은 이유를 대서 도전을 해보지만 번번이 막힌다. 실제로 수경 선생도 단 한 명의 제자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라 제갈량을 내보내지 않을 작정을 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 그런데 제갈량은 모자와 두건을 벗고 미인계를 곁들이면서[16] 대번에 "수업 날로 먹는 주제에 애들 코 묻은 돈 받아먹으면 벌은 안 받느냐?"고 빈정거리고, 이어서 "하... "수경아". 양심 챙기자 ㅎ?" 하고 쐐기를 박아 옆에 있던 서복과 방통을 경악하게 했고, 천하의 호호 선생을 진심으로 분노하게 하는 데 성공한다.

덕분에 극대노한 수경 선생은 79화에서 "썩 꺼지라!"고 소리를 질렀고, 그 말이 미처 나오기도 전에 제갈량은 서복과 방통에게 들려 끌려나가 텃밭에 슬라이딩으로 처박힌다. 서복이 "아무리 빡쳐도 그렇지 어떻게 제자가 스승을 엿먹이냐?"고 화를 내며 훈계했지만, 제갈량은 "내 덕에 A++ 거저 먹었으니 오히려 잘된 거 아니냐, 솔직히 선배도 점수 노리고서 날 미끼로 썼고 교수님 달랜 것도 연기면서 민망해서 예의 운운하는 거 아니냐, 사람이 참 음란하다.[17]"고 그를 비꼬았다가 이에 더 분노한 서복에게 복날 개 잡듯 얻어맞는다(...)[18][19]

그런 와중에도 제갈량은 수경 선생에게 문자를 보낸다. 마침 옛 제자 한숭[20]과 함께 제갈량의 잠재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수경 선생은, 그가 먼저 사과하려고 연락을 취한 줄 알고 자신도 스승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그런데 제갈량은 자기 계좌번호[21]를 알려주면서 아까 등록금 환불을 요청하지 않았느냐고 깐족거려 다시 한 차례 수경과 서복을 분노하게 만들었다.[22] 그리고는 흙바닥에 드러누워 웃으면서 교수님도 포기하시라고[23] 자기는 이렇게 살다 죽겠다고 읊조리더니, 이내 서늘한 눈빛으로 "천하고 나발이고.... 다 불타 버리라지." 하고 중얼거린다.[24]

이후 관도대전 시즌의 마지막 화인 139(324)화에서 깊은 산골에 은거하던 중, 유비가 찾아와 그의 집 문을 두들기는 것으로 훗날의 합류를 암시하며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5. 시즌 7(적벽대전)

썸네일에 관을 새로 틀어올린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미지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9화에서 수경 선생이 유비에게 방통과 함께 추천하면서 언급되었으며, 방통의 말에 의하면 졸업 후 동문들과 연락도 끊고 잠적했다고.[25] 수경 선생은 제갈량에 대해서는'젊지만 배움은 깊이를 잴 수 없고 응용도 뛰어나 귀신같은 계책을 내니, 성격은 다소 모나긴 했어도 제가 가르쳤던, 앞으로 가르칠 제자들 중 가장 뛰어났고 뛰어날 제자'라고 소개하면서도, '살아는 있지만 모든 재주를 감추고 세상과 사람들을 피해 좁은 우물 속[26]으로 숨어버렸으니 키우고 가르친 선생의 입장에선 그 선택이 죽음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진다'고 말하며 '설령 강제로 데려온다 해도 그물에 걸린 멸치처럼 괴팍한 성질 못 이기고 죽어버릴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평한다. 그리고 '봉추[27]나 와룡 둘 중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러한 수경 선생의 말과 함께 연락을 끊고 은둔한 제갈량은 엄청난 장발에 꾀죄죄한 모습으로 낡은 손풍기를 들고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를 작업하고 있는데, 그 주변에는 문서들이 높게 쌓여있고[28], 벽에는 중국 전체 지도가 크게 걸려있다. 아마도 은둔하면서 천하삼분지계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모양이다.

조인이 신야성으로 쳐들어와 팔문금쇄진을 펼치는 것을 본 서서가 자신의 친구 중에 '진법변태가 있었다'면서 과거 수경스쿨에 있었던 일을 회상한다. 팔문금쇄진의 진형을 보며 '보면 볼수록 귀엽다'며 덕질중인 제갈량에 변태냐고 구박하지만, '냅둬요 얘잖아요' 라며 납득해버린 방통의 말에 서서도 바로 수긍한다.
제갈량은 팔문을 '세상의 이치'라고 말하고 팔문금쇄진을 '힘의 영원히 순환하는 완벽한 우주를 본떠 만든 진법'이라고 설명하며 '무섭고 아름답다'고 평한다. 진법변태까지 끼어있는 천재 3인방의 조별과제였으니 발표로 A+까지 받은 모양. 아무튼, 서서는 이 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조인을 패퇴시키고 대승을 거둔다.

5.1. 삼고초려

이후 조조에게 어머니가 납치당한 서서가 유비에게 '용이 숨은 둥지'라며 제갈량의 거처를 알려주고, 떠나기 전 자신이 먼서 제갈량을 찾아가 유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문틈에 전단지가 빼곡해질 정도로 집안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하던 제갈량은 '우리가 내외하는 사이냐'면서 맨발로 쿵쿵 발소리가 울릴 만큼 반갑게 달려와 서서를 맞이하지만 서서는 이미 조조군의 붉은 군복을 입고 있었다. 이게 무슨 꼴이냐며 기겁하는 제갈량에게 서서는 '그렇게 됐다'며 자세한 설명을 일축하고, 곧 자신의 주군[29]이 곧 제갈량을 찾아 올 거라는 말을 전한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제갈량은 분노에 차 얼굴을 구기더니, 절친한 서서의 만류와 애원에도 불구하고 팔을 뿌리치며 집안으로 도망치려 한다. 유비를 직접 만나보면 생각이 바뀔거라는 서서의 말에 "그 대단하신 '서주의 영웅' 유비"라며 비아냥거린다.조조, 황제, 원소, 유표 등 여기저기 붙어가면서 그저 난세를 즐길 뿐인 '유황숙' 유비'에 대한 경멸과 증오를 감추지 못한 제갈량은 유비의 앞에 꽃길을 뿌려주든 죄없는 백성들의 시체로 시체길을 깔아주든 당신 마음대로 하되 자신은 끌어들일 생각 하지 말라며 결국 어두운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가버린다. 유비에게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애원하는 서서의 말을 들으며 속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하고, 죄 없는 자들의 피로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려하는 살인자들의 고기칼이 되느니 가만히 엎드린 채 늙어죽을거라 다짐한다.

이때문에 유비가 첫 번째로 찾아온 날 일부러 자리를 비우고 이장님댁 막내아들[30][31]에게 모자와 팔토시를 끼우고서 집보는 알바를 맡긴다. 덕분에 유비는 집을 보며 게임이나 하고 있던 아이로부터 제갈량이 자리를 비웠다는 이야길 듣고 허탈해하며 돌아가야 했다.[32]

이후 겨울에 유비가 두 번째로 찾아왔을 때는 이복동생 제갈균만 집에 있다가 유비 일행을 맞이해, 형은 외출 중이며 휴대폰을 끄고 다녀서 어디 있는지 알 수도 없다고 알린다. 이때 결국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한 장비와 관우가 제갈균의 머리를 잡고 2번이나 똥개훈련 시키냐고 화를 내며 당장 데려오라고 겁박했으나, 유비는 둘을 끌고 나가며 제갈량에게 구구절절한 문자를 남기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사실 이는 페이크. 제갈량은 집에 있었으며 동생을 연막으로 세워 유비 일행을 돌려보내도록 한 것이었다.[33] 제갈균이 "이 날씨에 와줬는데 진짜 그냥 돌려보낼 거냐, 차라도 한 잔 대접하지?"고 묻자, 차 말고 또 뭘 내주게 될 줄 알고 그러느냐며 실없는 소리라고 일축. 그는 유비를 간사한 독종으로 생각하여 불신하고 있으며[34], 그런 자가 왜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굽히고 나오는지를 이해할 수 없어 의아해한다.

삼고초려 시점에서는 어머니를 비롯해 어른들은 모두 돌아가시고 5남매만 남았다가 제갈근은 손권에게 출사하고, 두 누나도 시집을 가 각자 남편과 살게 되면서 집을 떠나 제갈량과 제갈균 둘만 지내고 있다.

다음 해 봄이 되어 유비가 세 번째로 찾아갔을 때는 집에 있긴 했는데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었다. 덕분에 두 번이나 뺑뺑이 당한 것도 짜증나는데 기껏 예의차리고 왔더니 이번에는 낮잠을 자는 거냐며 폭발한 장비와 관우가 집에 막무가내로 쳐들어가려 하자, 유비는 급하게 장비와 관우를 말리고 밖에 대기시키고서 집 안에 들어간다. 곧 유비는 집 안에 수북히 쌓인 서류더미 틈새에서 낮잠을 자던 제갈량을 발견하면서 그가 깰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데, 결국 제갈량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시를 읊으며 깨어나 유비를 맞이한다.[35]

여태까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그를 기다렸던 유비는 무슨 고민을 하시길래 이렇게 서류더미를 많아 쌓아놨냐고 묻는데, 이에 제갈량은 속으로 '그럼 그렇지'라고 한심해하면서도 자신이 연구하던 건 천하를 셋으로 나눌 계책으로, 두 번이나 헛걸음 하게 한 것이 미안해 오로지 유비만을 위해 짠 계책이라고 밝히며 이에 대해 설명해준다. 북쪽을 조조가, 남쪽을 손권이 차지한 상황에서 기세등등한 둘을 섣불리 건드릴 순 없지만, 유비가 형주와 익주를 얻는다면 다리 셋 달린 솥처럼 그 둘과 힘이 균등해질 것이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으면 천하를 다시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것.

하지만 이 직후 제갈량은 유비에게 자신은 게으름뱅이이지만 주변 지인들 중에 인재들이 많으니 그들의 번호를 내밀며 유비의 관심을 돌리고 그를 보내려고 한다. 그는 유비를 향해 '당신이 원하는 건 천하일 테니 가지라, 책사는 주인을 위해 스스로 날개를 꺾고 주인의 꿈을 위해 삶을 바치며 주인의 꿈이 자신의 것인양 스스로를 세뇌하고 복종해야만 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독백하면서 하늘이 내린 책사인 선생님이 꼭 필요하다는 유비에게 '그럼 하늘이 실수하신 것, 저는 어르신의 도구로 맞지도 않고 아름답든 끔찍하든 모든 큰 일은 사람이 하고 하늘은 도울뿐인데, 저는 그럴 준비가 안 됐다'며[36] 끝내 유비를 외면한다. 이에 유비가 꼭 조조처럼 말씀하신다고 그의 역린을 건드리고, 격분한 제갈량은 유비를 돌아보는데....

그의 예상과 달리, 유비는 눈물을 흘리면서 이제야 저를 보시느냐고 미소를 짓는다. 그는 '하늘은 무의미하고 다 사람이 하는 일'이란 것이 조조의 말버릇이었다, 그를 오래 알았고 한솥밥을 먹기도 했지만 끝내 마음으로 따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이끌어 줄 '사람'이 없어 대항하지 못하고 패하기만 했다고 털어놓는다. 자신의 사람을 도구처럼 대한 적은 결코 없는 유비는, 제갈량에게도 '가르침을 주시면 받겠다'고 청하면서 '제 뜻을 위해 선생님의 뜻을 꺾지 않겠다, 갑과 을이 아닌 물 만난 물고기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달라'며 간곡히 부탁한다.

이에 제갈량은 동요하면서도 듣지 않으려 하며, '저같은 못난이 물고기까지 품으려 하시다니 참 자비로운 물이시다'라고 유비를 살짝 비꼰다. 그러나 유비는 도리어 "선생이 물이시고 내가 물고기다. 물을 떠나 살지 못하는 물고기처럼, 선생님이 좁디좁은 흙탕물이든 드넓은 바다이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저를 비천하게 여겨 버리지 말고 이 깊은 산에서 나와 억조창생을 도와달라,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물에서만 숨쉬는 물고기처럼 선생께서 보여주시는 세상만을 헤엄치고 그 뜻 안에서 살다 죽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들고 온 소포를 건네고 돌아간다.

유비가 돌아간 후 제갈량은 그가 남기고 간 소포를 열어보는데, 내용물은 0번이 새겨진 연두색 단체 티셔츠였다.[37] 그는 낮잠에서 깨어나며 읊었던 시를 다시 읊조리며[38] 속으로 유비의 약속을 되뇌인다. 마침내 결심이 선 그는 제갈균에게 집을 맡기고 유비를 따라가기로 결정한다. 그는 '낯선 욕심에 가슴이 들끓는 걸 보니 봄잠을 너무 오래 자기는 했나 보다, 지금 당신을 따라 나서는 게 정답일지 후회할 일일지는 모르겠으나 이 제갈량이 고작 좁은 흙탕 웅덩이는 아닐 것입니다, 어르신!'이라고 독백한다.[39]

5.2. 수어지교

그리하여 23화 말미에 손권에게 복수해달라는 유표의 부탁을 승낙하려는 유비에게 "죽어가는 늙은 사자를 위해 목숨을 내던지지 말라!"는 말로 제지하며 등장해 정식으로 유비군에 합류하게 된다.[40] 곧 제갈량은 그 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짜고 있던 10년 간 형주에 들어온 떠돌이 백성들 숫자와 그들을 먹여 살릴 토지 너비 및 식량을 예측한 가상 장부를 보여주지만, 그러면서도 유비를 향해 천하제패 같은 '빅픽처'에만 몰두하느라 백성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으셨으니 이런 사소한 건 궁금하지도 않으셨냐며 살짝 비꼰다. 하지만 정작 유비가 장부를 보고도 이해하지 못하자, 그제서야 제갈량은 유비가 조조와 손권처럼 어릴 때부터 장부 보는 법을 익힌 명문 가문이 아닌 생계 유지에 급급했던 밑바닥 출신이었기에 평생 싸우면서도 제 땅을 가져본 적이 없어 행정 능력을 키우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깨닫는다.[41]

이에 제걀량은 예산을 조금 떼어준다면 그 떠돌이 백성들을 거두어 자신이 기르겠다고 의견을 제시한다. 그의 의견에 대해 미축이 뜻은 장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만류하려 했으나, 제갈량은 '씨를 뿌리지 않으면 영영 열매는 맺히지 않으니, 천하제패의 씨앗은 백성'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 다스림의 요채는 백성!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형주를 향해 진격해오는 상황에서 방패가 되어야 할 유표는 쓰러졌고, 떠돌이 백성들은 난세에 지치고 화가 났으니 신뢰를 얻기는 힘들겠지만, 부국강병과 민생안정은 함께 갈 수 있다"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이 말을 듣자마자 유비가 자신의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등본, 초본, 여권, 개인/공용 계좌번호, 인증서 등 개인정보가 든 서류들을 냉큼 내밀자(...) 제갈량은 황당해하지만, 유비가 "내가 선생의 뜻은 무조건 따르겠다 하지 않았냐, 마음껏 해보시라"고 미소지으며 격려해주자, 제갈량은 정말로 자신의 뜻 안에서 살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거냐며 유비에게 감명받는다.[42]

하여 제갈량은 그렇다면 자신도 그 약속에 보답하겠다고 독백하고서 천하삼분지계를 이루기 위한 첫 단계로 형주와 익주를 얻어야 한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냐며, 먼저 형주를 얻기 위한 초석으로 일단 유표를 만나게 해줄 것을 요청한다.
다만 이 때 제갈량은 유표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변장을 단단히 하고 갔는데, 이유인 즉 유표의 아내 채륵이 자신의 아내 황월영의 이모로서 그의 결혼식에까지 하객으로 찾아올 정도로 가까운 인척[43]인지라 자신이 유비에게 출사한 것을 들키면 제대로 찍힐 위험이 있어서였다. 유비 또한 제갈량이 자기와 함께 다니면 안 되지 않냐고 깜짝 놀라지만, 제갈량은 사는 사고 공은 공이며 이 바닥(정치판)이 원래 좁으니 유비도 익숙해져야 한다, 다만 오늘은 이 곳이 적진인 듯하다고 대답한다.

유표는 유비에게 손권을 칠 것을 재차 요구하는데, 제갈량은 미리 유비에게 "내가 손권과 싸우는 사이 조조가 쳐들어오면 어찌 되겠느냐"는 명분을 들어 거절하도록 일러 두었다. 그러나 유비가 이렇게 거절하자 유표는 흡족하지 못한 두 아들 대신 유비에게 형주를 물려주겠다는 발언으로 그를 떠보았고, 이후 유비와 함께 물러나온 제갈량은 오늘 내일 하면서도 주변을 떠보는 유표의 노회함에 탄복하고[44], 또한 강대한 채씨 가문에 맞서 힘으로 형주를 빼앗을 수도 없고 설령 그리해도 오히려 유비만 세상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니 형주를 차지할 명분이 필요하다며 근심에 잠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때마침 유표의 맏아들 유기가 두 사람을 찾아온다. 그는 "아버지는 곧 돌아가실 것 같고 그럼 뒷배 없는 나는 동생과 계모 손에 죽을 것이다, 제발 살려달라"고 울면서 애원한다. 이에 제갈량은 유비와 묘한 시선을 주고받더니, 곧 아랫사람으로써 감히 윗사람의 가족문제에 끼어들 수 없다며 유기의 부탁을 거절하고 가버린다. 이에 유기가 좌절하자 유비는 선생과 나는 도리를 목숨보다 중히 여기고 아랫사람의 입장으로서 감히 형님에게 말을 얹을 수 없었기에 그렇다며 이해해달라고 사과한다. 대신 유비는 유기에게 바르고 반듯한 제갈량에게도 약점이 하나 있다며 언질을 주는데, 바로 책에는 껌뻑 죽는다는 것.

덕분에 제갈량은 고서를 잔뜩 보여주겠다는 유기의 꼬드김에 넘어가 그의 거처인 스카이라운지로 갔다가, 유기가 엘리베이터를 일부러 정지시키고서 이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무례를 범한 것을 사과하고 살 방도를 알려 달라고 매달리자, 할 수 없이 죽은 황조를 대신해 강하를 수비하러 가겠다고 자청하라는 수를 알려주며 유기를 도와주고 만다. 하지만 사실 이는 장남으로서 정통 후계자의 가능성이 높은 유기를 도와 형주를 차지할 명분을 얻기 위한 유비와 제갈량의 작전이었고, 이로써 유비는 유기의 공식적인 동조자로서 입지를 얻게 된다.

5.3. 박망파 전투

하지만 제갈량의 이런 행보는 의도치 않은 문제를 불러왔는데, 바로 안 그래도 입사부터 단단히 벼르고 있었던 관우와 장비가 직장 내 괴롭힘을 시전하기 시작한 것. 제갈량 본인은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뒤에서는 노동청에 은밀히 고발접수를 할 만큼(...)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었으며, 조운 등 다른 장수들이나 주변 사람들도 지휘관들의 갈등에 어쩔 줄 몰라하는 등, 군 기강이 흔들리고 있던 상태.

이런 상황에서 끝내 하후돈과 이전, 우금을 필두로 한 10만 대군이 박망현까지 당도하자, 유비는 황급히 아우들에게 복귀할 것을 요청하지만, 아우들은 '잘난 제갈워터 선생한테 막아달라고 해봐라'라며 여전히 심통이 나있었다.
그러자 곁에서 이 문자를 본 제갈량은 "우리 군대는 저 때문에 지게 생겼다.전투는 기세가 중요한데, 싸우기도 전에 장수들 마음이 상해있으니 승패는 정해진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 마디 한다. 결국 이에 참지 못한 유비가 아우들을 혼내주겠다고 나서려 했지만, 제갈량은 저를 주군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바보로 만들려 하시는 거냐며 만류하고, 이 또한 자신의 숙제로 자신이 풀어야 하니 잠자코 지켜봐 달라며 장수들을 비롯한 모든 병력을 연병장에 집합시킨다.

제갈량에 대해 몰랐던 병사들은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사무직 나리께서 칼은 잡아보셨나며 무시하지만, 제갈량은 아랑곳 않고 '오늘 나의 말이 주공의 말씀이니 명령을 실수없이 받잡으라'고 당부하며 작전을 지시한다. 그러나 그 작전이라는 것이 적을 유인해 불을 질러 잡는 것이었던지라 장비가 '우리보고 생쥐처럼 숨어 쏘삭대라는 거냐'며 격분하고, 관우 역시 '우리를 다 내보내고 군사께서는 어떻게 싸우실 거냐'고 험악한 얼굴로 묻지만, 제갈량은 태연한 표정으로 축하파티 준비를 하겠다고 답한다. 때문에 더 이상 참지못한 관우와 장비는 제갈량의 말을 무시하고 작전 없이 싸우러 나가려고 했지만...

제갈량은 "오늘은 제가 어르신의 대신인데 감히 어르신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이냐"고 일갈하며 유비의 쌍고검 한 쪽을 관우의 목에 겨누고, 명령에 불복한다면 어르신의 아우라 해도 예외없이 군법으로 처리할 것임을 경고한다. 이런 제갈량의 태도에 관우는 '굴러들어온 조약돌 같은 어린 놈주제에 우리 삼형제의 지난 시간을 아느냐'며 분노하지만, 제갈량은 장군께서도 장차 제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지 않냐며 당당한 태도로 맞선다. 결국 둘의 기싸움은 유비가 관우를 향해 제갈량의 말에 따를 것을 눈빛으로 지시하면서 할 수 없이 관우가 성질을 죽이고 제갈량에게 무릎을 꿇으며 지시에 따를 것을 약속하며 일단락된다. 하지만 유비가 너무 큰 도박이 아니냐며 걱정을 표해오자 제갈량은 "관장군은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킬 것이고, 제 계획에 빈틈은 없으니 안심하시라"고 답하고서 미리 승전을 기념해 표창장을 작성한다.

이윽고 유비군이 조조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자 마자 0번티와 고깔모자를 착용하고 마차를 타고서 유유히 나타난다. 관우와 장비는 즉시 제갈량을 인정하고 무릎을 꿇어 예를 표한다.[45]

5.4. 당양 전투

하지만 승전을 기념해 파티를 벌이던 중, 유비가 유기에게서 조조가 직접 형주로 쳐들어오고 있어서 유표에게 조언을 들으려 하는데, 채륵이 문병을 막았다는 하소연을 듣는다.
곧 관우가 포획해 온 송충에게서 유표가 끝내 사망했으며, 형주를 장악한 유종과 채씨 일가가 조조에게 항복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비는 조조가 또다시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다고 절망하지만, 제갈량은 백성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는 한편 자신이 조조를 물리칠 꾀를 내겠다, 한 겹의 지혜로 부족하면 두 겹의 지혜를 쓰면 되니 고작 이런 일로 멈춰서지 말라고 하며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46] 그리고 모여있는 유비군에게 해야할 일을 지시한다.

신야성을 비우고, 백하강과 인접한 동문을 제외한 세 문에 불을 지르도록 지시한다. 조조군이 동문으로 빠져나오자 관우를 시켜 강둑을 터뜨려 수공으로 조인의 10만 대군을 물리친 후 유비 일행과 무사히 번성으로 도피한다. 다음날, 번성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일행들과 장비의 감사 뽀뽀를 필사적으로 거절하던 제갈량이 마주한 것은 조조의 항복 권유 서신을 들고 온 선배 서서였다. 서서는 제갈량과 헤어지기 전 대화[47]를 떠올리며 그를 놀리면서도, 계책으로 해볼 레벨을 넘었으니 조조의 분노를 피해 도망갈 것을 조언한다. 제갈량이 남쪽으로 달아날 결정을 하자 서서는 유비가 달아날 시간을 벌겠다며 조조군에 귀환한다.

서서와 아쉽게 작별한 후, 짐을 버리고 퇴각할 채비를 하던 유비의 옷자락을 형주 백성들이 붙잡으며 데려가 달라고 청한다. 당황한 유비는 이것은 피난이 아니라 퇴각이며 서주 때와는 달리 형주는 조조가 점령한 땅이라 백성들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렸으나 백성들은 조조에 대한 공포와 분노로 복지부동이었고, 백성들에게서 과거 서주 대학살 당시의 자신을 떠올린 제갈량 또한 그들을 거두자고 한다.[48] 하는 수 없이 채씨와 유종이 있는 양양까지만 데려다주려 했으나 양양성에서 유비군을 맞이한 것은 채모의 화살세례였다. 채륵은 유비를 배신자, 역적이라고 하며 공격하려 하는데 양양성 내부에서 내란이 일어난다. 이윽고 한 병졸이 유비를 어르신이라 하며 성문을 열고 맞이하나 곧 제압당한다. 이 소란을 본 제갈량은 고맙지만 적만 늘어났으며 여기 있으면 위험해질 뿐이니 강릉성으로 대피하자고 하나, 유비가 돌연 유표의 무덤을 향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린다. 곧 미축의 톡으로 이 상황이 형주 백성들에게 중계되고 있다는 걸 알고 상황을 파악한 제갈량은 유비를 부축하며 연기에 동참한다. 형주는 반조조파와 친조조파로 분열되어 있으며 유비의 눈물로 그 반조조파의 마음을 얻게 된 것. 양양성에서 합세한 백성들을 포함한 10만 명의 형주 백성들과 호족들이 유비를 따르는 것을 보며 '내 주공께서는 거듭 놀라운 분'이라며 감탄하게 된다. 다만 그만큼 퇴각 속도가 느려져 조조에게 곧 따라잡힐 것을 직감하고 관우에게 유기의 군사를 빌려올 것을 지시한다. 하지만 관우가 제때 오지 않자 먼저 마중나가겠다며 일행과 헤어진다.

그후 40화 마지막에서, 관우와 함께 유기의 원군을 데리고 와 유비를 추격하던 조조군을 막아선다. 덕분에 조조군이 물러가고 유비군은 강하로 도피하게 된다.

5.5. 손유 동맹

강하로 대피하고부터 계속 장강 너머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손권군의 깃발을 단 배가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나간다. 유기 집안의 원수인 손권이 단순히 유표의 조문을 위해 사신을 보냈을 리 없으므로, 강하에 온 목적을 파악하고는 유비에게 살았다고 독백한다.[49] 배에서 내린 사람은 손권의 참모 노숙으로, 제갈량을 발견하고는 형님과 많이 닮았다며 반가워한다.
예상한 대로 손권은 유비에게 동맹 제의를 하기 위해 노숙을 보냈고 그 노숙은 형 제갈근의 친구이기까지 했지만 제갈량은 그러니 더 조심해야 한다며 긴장하고 있었다. 유비에게는 말을 아껴야 하니 아무 것도 모른다고 둘러대라, 도움 받는 만큼 우리가 줄 것도 있으니 너무 숙일 필요 없다고 조언하고, 직접 강동으로 가서 손권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겠다고 한다. 유비에게 자신이 없는 동안 할 일들을 당부하고는 노숙과 함께 강동으로 향한다.

강동으로 가는 배 위에서 노숙이 제갈량과 마찬가지로 서주 대학살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 난세를 끝내고 싶은 것은 같은 마음이니 믿어달라고 한다. 노숙의 말에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급해하는 노숙의 태도에 손권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냐며 의아해한다. 노숙이 손권에게 제갈량을 만나볼 것을 권하고, 제갈량에게도 일이 급하니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여 시상 기지로 갔더니, 그곳에는 파양에서 돌아온 주유가 있었다.

주유를 보자마자 피냄새가 심하다며[50] 손님을 맞는 예의를 지적한다. 주유도 이를 받아들여 환복하고는 강동의 군사들에 대한 소감을 묻는데 제갈량은 장관이었다며 걱정했는데 애써 배를 타고 온 보람이 있었다고 대답한다. 주유는 제갈량의 대답에 주인 닮아 불손하다고 여겨, 제갈량에게 유비가 자신이 불러내니 버선발로 오더라며 도발하고는 유비가 손권군이 적다고 한 것을 두고 예의없다고 비난한다.
이에 울컥한 제갈량은 대장도 아닌 어르신과 말 섞어드린 게 영광인 줄 알라고 대꾸하고 주유 역시 손권은 바쁘고 매달려야 하는 쪽은 강동이 아니라며 받아쳐, 둘의 기싸움이 극에 달한 순간 노숙이 난입해서 둘을 뜯어말린다. 노숙이 주유가 요즘 큰 고민이 있어 신경이 날카롭다며 제갈량에게 대신 사과하자, 제갈량은 단번에 주유의 고민의 원인을 알아차리고 "전쟁을 반대하는 자들이 있느냐"는 질문으로 돌직구를 던진다. 그도 그럴 것이 주유와 막 반란을 진압하고 온 군사들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닌 추운 날씨에 사열로 서 '왜 싸우게 해주지 않느냐'고 시위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 때 손권이 들어와 주유가 저지른 무례에 대해 대신 사과하며, 조조에게 항복하자는 호족들의 반대라는 덫에 걸린 상황이라고 질문에 대신 답해준다. 곧 손권이 동의하냐고 묻자, 제갈량은 더러운 말들이라 일축하고는 황제는 이미 꼭두각시고 조조는 자신을 전설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니 싸울 것을 종용한다. 하지만 손권은 "그렇다면 감히 나를 거역한 멍청한 꼰대들은 싹 다 죽여야 하나, 그들을 전부 찢어 죽이고 싶어도 나는 그 자들이 필요하기에 다 안고 가야 한다"며 이를 갈면서도 호족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이에 제갈량은 그런 손권의 안목에 감탄하며 '누군가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동생이라는 말로 그림자 취급하면 안 될 무서운 사람'임을 깨닫는다.

곧 제갈량은 유비에게 배운 말과 명분을 무기로 사용하는 방법을 쓸 때가 왔음을 직감하고, 그렇다면 칼이 아닌 말로 다스리면 된다며 조조와의 전쟁을 반대했던 호족들을 불러오면 자신이 다 알아서 하겠다고 나선다. 그에 앞서 제갈량은 일단 옷차림을 갖추고자 양복을 빌려줄 것을 부탁하는데, 이때 제갈량의 눈에 주유가 들고 있던 백우선이 들어온다.

이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손권은 도와주려는 마음은 잘 알겠으나 강동 선비들은 다들 바보가 아니라고 우려를 표하지만, 오히려 제갈량은 한 분 한분 찾아가 싸인이라도 받아야겠다고 너스레를 떤다. 이에 울컥해서 손권은 선생께서 오늘 그들을 말빨로 못 이기면 난 조조랑 붙어보지도 못한다고 한소리하면서 내심 제갈량이 그들을 이기지 못하고 1분만에 뛰쳐나가리라 무시하지만, 마침 옷을 다 갈아입고 나온 제갈량은 "하수는 욕설로 상대의 기분만을 상하게 하지만, 고수는 상대를 예의로 대해 스스로 어리석음을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저는 스승님인 수경 선생님께서 보증한 하수 중의 하수인 만큼 믿어보셔도 된다"며 웃는다.[51]

이런 제갈량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당황한 손권은 눈치를 보며 노숙에게 이 자가 그 점잖은 제갈근 선생 동생이 맞는 거냐, 양아치짓 제대로 할 것 같다고 생각을 전달하지만, 제갈량은 그 생각을 꿰뚫은 듯 양아치짓을 해야한다며 주인을 지키지 못하는 신하가 무슨 소용이냐, 위기에 처했다고 돌아서는 마음이 무슨 대의냐고 일침을 가하며 손권이 그들의 주인임을 상기시킨다. 이에 손권은 자신을 무시했던 장소를 생각하면서 웃음을 터뜨리며 어디까지 해도 되냐고 묻는 제갈량에게 '죽지 않을 정도로' 할 것을 허락하고, 제갈량은 분노는 용기와 닮았으니 논리 싸움보다는 그들의 화를 돋구는 전략을 짜기로 한다.

그렇게 제갈량은 회담장에 들어서 제일 먼저 장소와 인사를 나눈다. 장소는 제갈량에게 유비가 세 번이나 찾아가서 얻은 천재라고 들었다며 운을 떼지만, 이어 조조도 인정한 유비가 장판에서 쫓기게 만든 건 막지 못했으니 이는 제갈량이 부족한 탓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에 제갈량은 자신이 부족한 건 맞지만 유비의 사정이 좋지 못한 와중에도 조조군을 물리쳤는데, 믿었던 유종이 항복이라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 바람에 쫓기게 되었다며 우회적으로 손권에게 항복을 주장한 장소를 디스한다. 그 말에 장소가 말을 잇지 못하자, 우번이 대신 조조에게 깨지고 강동에 군사를 구걸하러 온 주제에 장소를 비난하냐며 분노한다. 강동의 일은 강동이 알아서 한다는 우번의 말에 제갈량은 조조가 장굉을 볼모로 잡고 회유하다가 손책이 죽으니 강동을 치려고 든 일을 들어 탐욕스런 자라고 비판하고, 유비는 그런 조조를 상대로 한 줌짜리 군대로 맞서다 박살이 났지만 군사도 물자도 넉넉한 강동의 호족들이 조조에게 싸우지 않고 항복하자고 할 일이냐며 받아친다. 말문이 막힌 강동의 선비들이 인신 공격을 해대자 여유롭게 넘기는 와중에, 설종이 제갈량에게 조조를 싫어하냐며 묻고 대세는 조조에게 기울었는데 싫어해도 손해이지 않느냐고 꼬집자 제갈량은 대뜸 설종에게 아버지가 없냐고 묻는다. 그 말에 설종이 분에 못 이겨 쓰러지고 장소와 다른 호족들도 격분하지만, 제갈량은 효도와 충성심은 다르지 않은데 설종이 먼저 임금과 나라를 져버리고 황제를 꼭두각시로 부리는 역적 조조를 칭찬했다며 비판한다. 헌제의 부름에 의대에 서명한 유비를 언급하면서 그들의 두려움이자 변명거리를 건드리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주유와 손권이 나서서 항전의 의지를 보여 일단락짓는다.

회담이 끝난 후 제갈량은 주유에게 빌린 백우선을 돌려주려 하는데, 주유는 이제 검을 들어야 해서 남는 손이 없다며 자기 벗에게 대신 돌려주라고 한다. 그 벗이란 오랜만에 본 형 제갈근이었는데 제갈량은 형을 알아보지만 제갈근은 동생을 보자마자 초면인 양 깍듯이 인사한다. 제갈근은 동생을 회의실로 안내하면서 보는 눈이 적어지자 그간의 근황을 묻는다. 여기서 밝혀진 바로는 고향집은 조조가 사람을 보내 불태워버렸고, 황월영과 제갈균은 피신했다고. 제갈량의 황월영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겠다는 말에, 제갈근은 이제야 너무 똑똑한 사람과 사는 고충을 알겠냐면서 농담하더니 보기 좋다고 하며 그제서야 말을 놓는다.[52] 이어서 제갈량이 세상 사람들을 영영 미워할까봐 걱정했는데 모시는 주인은 달라도 세상에 나온 걸 보니 기쁘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회의실에서 제갈근은 '덜 중요하고 현실적으로 가능성 없는 건'부터 이야기하자고 하는데, 이는 자신을 따라 손권 밑에서 일하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그 말에 제갈량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고 제갈근 역시 그럴 줄 알았다고 하고는 유비군에게 육상에서의 지원과 패잔병 청소를 부탁한다. 이에 제갈량은 동오군이 그만큼 승리를 자신하냐고 묻고, 제갈근은 손권은 내심 걱정하고 있겠지만 주유만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으니 그렇게 될 거라고 장담한다.

5.6. 적벽 대전

한편, 조조가 채모를 수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을 유비에게 전하면서, 조조군의 약점이 수군이었는데 헤엄 못 치는 늑대가 지느러미를 얻었다며 한탄한다. 유비가 위험하니 강하로 돌아오라고 하자 아직 볼 일이 남았다면서, 대신 돌아갈 배를 보내달라고 부탁하는데 내심 주유가 강력한 한 방을 쓸 것을 예상하고 동남풍이 불 때 돌아가겠다고 한다.

이후 54화에서 주유에게 물자 보충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받는데, 그 주문이란 것이 화살 10만대였다. 유비의 재정이 넉넉치 않은데다 인근 무기는 조조가 다 싹쓸이해갔기에 터무니 없는 주문이었지만, 제갈량은 사흘 안에 구해오겠다며 요청을 수락한다. 그리고 사흘 뒤 정말로 제갈량은 화살 10만대를 채워왔지만 "제가 그렇게도 싫으십니까, 우리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 같은 팀입니다, 만약 제가 화살을 못 구해 왔다면 명령을 어긴 제 목을 치고 동맹을 깨고 홀로 조조에게 맞서려 하셨습니까, 왜 절 방해꾼 취급하십니까?"라는 말로 주유에게 돌직구를 날린다. 사실 몇 시간 전, 안개가 짙게 낀 새벽에 제갈량은 짚단을 실은 배 20척을 끌고 조조군에 다가가 조조군이 화살을 쏘게끔 유도하는 한편, 노숙과 주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유가 제갈량을 경계하는 것에 대해 노숙은 제갈량이 오해하는 것이고 그저 주유가 단지 마음이 급해서 그런 것이지만 조조를 무너뜨리고 싶다는 마음만은 진심이니 믿어달라고 부탁했었다.

회상을 끝낸 후, 제갈량은 마음이 급하면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쉬운 법이니 이것이 성난 어르신의 마음을 달랬으면 좋겠다며 핸드폰 화면에 한 뉴스 기사를 띄워 주유에게 보여준다. 기사의 내용은 조조군 진영에서 매일 뭔가를 태우는 연기가 나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조조군 측에서는 쓰레기를 태우는 연기라고 둘러댔지만, 제갈량은 어린 시절 자신이 겪은 그 날의 사건 속에서 맡은 연기와 똑같은 냄새가 났다고 말하며 그 연기가 사람을 태우는 연기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챈다. 첫 교전에서 패배한 후 조조는 더 이상의 전투 태세를 보이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계속 시체 태우는 연기가 났다는 건 조조군에 지독한 풍토병이 찾아온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후 59화에서 느닷없이 주유에게 술상 초대를 받는다. 주유는 전에 없이 제갈량에게 술을 건네며 친한 척하지만, 제갈량은 그런 주유를 경계하다가 문득 조조를 패배시킬 날을 정했냐면서 반기고는 그렇다면 동맹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유비에게 돌아가겠다고 하며 자리를 뜬다. 말문이 막힌 주유에게 톡으로 '바라는 일은 이루어질 테니 걱정 말고 밀어붙이시라'고 덧붙이는데, 이는 조조군을 두려움에 떨게 해 물리치는 것이었고 사람이 공통적으로 두려워하는 세 가지 중 질병과 물은 이미 조조군이 겪고 있으니 나머지 하나도 겪게 해줘야지 않겠냐고 한다. 그 말에 주유는 생각이 통한 것 같으니 서로 생각 중인 계책을 보여주자고 제안하는데 두 사람이 동시에 쓴 것은 이모티콘이었다.[53]

그 후 주유가 황개와 짜고 반간계와 사항계를 이용해 조조를 속이는 동안, 제갈량은 느닷없이 제사 준비를 한다.[54] 어이없어하는 주유와 노숙에게 전쟁을 하는 것은 사람인데 자신이 이상한 옷을 입고 이상한 기도를 했더니 타이밍 맞게 바람이 분다면 손권군의 사기가 오르지 않겠냐고 설득하고, 동남풍은 반드시 불 거라고 장담하며 칠성단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제사를 지낸다.[55]

마침내 동남풍이 불자 주유가 자신을 놔주지 않을 줄 알았다며 손권군을 피해 도망쳐나오는데, 손권군에게 붙잡히려는 찰나 약속대로 마중나온 조운에게 업혀 무사히 승선해 탈출한다.
강하로 돌아가는 중 조운이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동남풍을 불러와 조조군을 불사르셨으니 과연 하늘이 내리신 분'이라고 치켜세워주자, 그저 겨울에도 따뜻한 형주의 지형과 기온을 통해 동남풍이 불 것을 예측한 것이었다고 알려준다.

이어 유비 진영에 자신의 무사 귀환을 통보하며 조조군을 형주에서 몰아내기 위한 작전을 지시하지만... 관우만은 과거 조조군에 의탁했었던 과거를 들먹이며 작전에서 제외한다. 이에 관우가 대노하며 만약 자신이 조조를 놓아주면 자기 목을 치라고 하고, 대신 조조가 오지 않으면 제갈량의 목을 치겠다고 하는데, 제갈량은 유비와 장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딜을 승낙한다. 강하에서 제갈량을 마중 나온 유비 역시 관우가 조조를 죽이지 못할 것을 알고 있어서 관우를 죽일 생각이냐고 걱정하는데, 제갈량은 관우라는 사람은 맘에 조금이라도 걸리면 주공의 명이라도 실행하지 못하는 타입이란 것을 알고 있고 관우가 킹왕꼰대에다 똥고집쟁이지만 주공처럼 아낀 지 오래되었으니 걱정말라며 유비를 달랜다.

6. 시즌 8: 입촉

결국 관우가 조조를 그냥 놓아주고 돌아오자, 군령에 따라 관우를 참수하려 했으나 유비가 이를 만류하는데, 사실 이번 작전 역시 제갈량의 계산 안이었으며 관우와 한 딜은 유비와 제갈량이 미리 짜둔 연극이었다. 애초에 제갈량은 조조가 어디로 도망칠 지 모를리가 없는데도 주유가 굳이 그를 쫓지 않고 남군으로 간 것에 대해 만약 조조를 죽인다면 그 잔당 세력들의 분노가 유비에게 쏠릴 것을 예측해서 이를 이용해 유비를 처단하고 형주를 먹을 속셈으로 일부러 작전을 맡긴 것임을 꿰뚫어본 상태였고, 이때문에 조조의 분노를 그대로 손권에게 돌리고자 조조를 놓아줄 생각이었던 것.

하지만 작전을 지시하기도 전에 손건을 통해 감소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유비 진영은 순식간에 초상집이 된다. 감소혜의 장례식을 치르던 중, 손권 진영에서 주유와 노숙, 여몽이 대표로 조문을 하러 오지만, 제갈량은 적벽대전을 빌미로 형주의 소유권을 주장하러 온 주유의 속셈을 알아채고 "애초부터 형주는 유표의 아들 유기의 것이었고 그가 우리를 후임으로 여기는 이상 형주는 유비의 것"이라며 주유를 견제하지만 곧 말을 돌려 "형주의 요충지인 강릉을 조인이 지키고 있는 이상 조조에게서 형주를 완전히 되찾기는 힘들 것인데, 일단 조조를 형주에서 쫓아낸 걸로 만족하시라"며 주유를 도발한다. 이 도발이 제대로 먹혀 주유는 격노해 강릉으로 가서 조인을 칠 것을 선언하며 만약 실패하면 대신 차지하든 맘대로 하라고 말하면서 자리를 떠버린다. 이 역시도 제갈량이 주유를 선두로 보내 강릉을 치게하여 조인의 힘을 뺀 사이에 강릉을 차지하려는 속셈이었으나...

이때 제갈량의 품에 안고 있던 유선이 감소혜의 유품이나 다름없는 키링을 떨어트리자, 제갈량은 그걸 주워들면서 '가족같은 분의 장례식에서까지 태연하게 남을 속일 전략이나 짜는 피에 굶주린 난세 속 사람'이 다 되었음을 실감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마님을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천하통일을 이뤄보일 것을 다짐한다.

6.1. 형남 4군 정벌

그후 주유가 강릉 공략에 들어가자, 전화를 걸어 언제쯤 끝나는 거냐며 주유를 도발하더니, 주유가 부상 투혼으로 조인을 장강까지 유인해 격파하는 사이에 강릉을 유비의 땅으로 접수해 버린다. 이에 노숙이 따져오자 '주유 어르신께서 강릉을 차지하든 말든 맘대로 하라고 하시지 않으셨냐'며 너스레를 떨어 노숙의 화를 돋구지만, 이 역시도 유비와 짠 작전이었다.

이후 유비가 노숙과의 회담으로 형주의 원 주인인 유기 사후 형주를 주는 대신 형남4군을 정벌해 빌려 쓰겠다는 딜에 성공하면서 제일 먼저 장사군을 치게 된다. 장사군의 태수 한현 휘하에는 궁술에 능한 비장군 황충이 있었기에 관우와 맞붙게 되나, 어이없게도 한현은 충직한 황충을 의심하며 그를 숙청하려다 위연에게 등을 찔려 성에서 추락해 허무한 최후를 맞는다. 덕분에 제갈량은 겁먹은 태수들을 잘만 구슬려 쉽게 항복을 받아낼 수 있었을 것을 위연으로 인해 다 망쳤다는 생각에 분노하여, 유비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휘하로 들어가겠다는 위연을 반골의 상이니 죽여야 한다고 칼을 빼드는데, 유비가 열정이 과할 뿐이지 귀한 인연이라고 말리면서 할 수 없이 봐주고 제대로 따를 것을 경고한다.

그렇게 장사군을 시작으로 조운이 계양군 정벌에 성공하고, 그 과정에서 모인 인재들의 활약으로 유비가 차근차근 형남4군을 정벌해 '공안'으로 칭하며 주인이 되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공식적으로 우리가 손권에게서 형주를 빌려쓰는 입장인 만큼 정말로 탐내야 할 곳은 따로 있다"고 유비에게 조언한다.

6.2. 손유 결혼 동맹

그러던 중 노숙이 유비에게 손권의 여동생 손상향과의 재혼을 제안한다. 당연히 유비는 아내가 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나이차도 너무 많이 난다며 거절하려 했으나, 노숙은 익주 정벌에 도움을 주겠다며 유비를 다시금 회유한다. 이에 제갈량은 익주의 지배자 유장은 유비와 같은 유씨라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한 가족이 되자면서 다른 가족의 등에 칼을 꽂으라는 거냐며 반대의 의사를 강경하게 내비치지만, 유비가 입을 틀어막고 따로 이야기를 청하자, 바로 유비에게 '만약 결혼동맹으로 조조를 견제할 생각이었다면 소식이 동네방네 알려졌을텐데, 관련 소식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아 결혼 동맹은 핑계고, 손권이 형주를 온전히 차지할 심산으로 주군을 인질로 잡기 위해 꺼낸 함정'이라며 만류한다. 하지만 유비는 유기의 죽음으로 더이상 내세울 명분이 없어진 이상 거절하면 손권에게 내쫓길 구실만 만들게 되고 반백살이 되어서야 겨우 마련한 땅을 다시는 내줄 수 없다며 이를 승낙하기로 하고 동오로 떠난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었던 제갈량은 조운을 유비의 호위로 붙이고, 조운에게 위기상황이 올 때마다 열어보라며 문자로 세 개의 ZIP 파일을 보낸다.
첫번째 파일에는 동오 신문사 기자들과 홍보대행사들, 댓글알바 모집대행사의 번호목록이 들어있었는데, 손권이 재혼을 핑계로 유비를 인질로 잡을 것임을 눈치챈 제갈량은 "덧글 알바 셋만 있으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낼 수 있다"며[56] 유비와 손상향의 결혼을 사실로 만들 생각이었던 것. 결국 손상향은 유비와 결혼하게 되지만 유비는 손권군의 감시 속에 시달리는데, 이를 예상하고 두번째 파일은 '조조가 또다시 형주를 노리고 있기에 가서 조조를 막아야 한다고 말할 것'을 적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파일은 '탈출할 때 정면돌파는 반드시 피하고 내부인의 도움을 받아 도망칠 것'을 적어놓았고, 유비는 손상향의 도움을 받아 그녀와 함께 공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6.3. 입촉 준비

이후 주유가 무리한 끝에 끝내 사망하자, 주유의 장례식에 조문을 간다. 당연히 그간 주유가 당했던 수모를 아는 손권군 장수들과 군사들은 분노를 표출하며 제갈량을 죽이려 들었지만, 주유의 후임 도독이 된 노숙이 그들을 모두 물리고 먼저 인사를 올리며 제갈량을 맞아들인다. 물론 제갈량은 노숙이 주유의 후임 도독이 된 것에 주유가 마지막으로 빅엿을 남겨놓고 갔다며 속으로 골치 아파했고, 노숙이 이를 꿰뚫어본 듯 손상향의 안부를 물으며 제갈량을 도발하자, 그동안 유비 진영에서 손상향이 무장한 시녀들을 대동하고서 군사들을 학대하며 대놓고 스파이 활동을 일삼는 만행에 시달려 있었던지라 '하늘은 왜 제갈량도 만들고 주유도 낳았단 말이냐?!' 며 속으로 한탄한다. 어쨌든 노숙이 사람들이 섞여야 동맹의 결속이 단단해지는 법이라며 전 동문인 방통을 촉 진영에 보낸다.

하지만 유비 역시도 서로가 잠자리에서 칼을 숨기고 있을 정도로 손상향한테 시달릴대로 시달려서 그런지 제갈량과 서서의 친구이자 둘 중 하나라도 얻으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는 봉추, 방통이 왔음에도 그를 신용하지 못해 패왕 포스를 내뿜으며 방통을 시골 뇌양현으로 좌천보내고 만다. 하필 이를 입증해줄 수 있었던 제갈량은 공안 사찰을 위해 100일 동안 출장을 나간 상황이었고, 이후 출장에서 돌아온 제갈량은 그제서야 자신이 없는 사이 돌아간 상황을 파악하고서 즉각 방통을 공안으로 다시 데려온 후,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며 남들 보기 창피하지도 않냐고 둘을 향해 화를 냈다.

화를 식힌 후, 제갈량은 유비에게 현재 조조 진영과 손권 진영이 차지한 영토의 현황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형주 땅을 손권에게서 빌려쓰는 만큼 매우 불리한 상황이지만 익주를 차지한다면 둘과 비벼볼 만큼 세력이 성장할 거라고 조언한다. 다만 공안 역시 유비의 중요한 거점인 만큼 수호할 사람이 필요했던 관계로 익주 정벌 작전은 방통에게 일임한다.

다만 제갈량 역시도 형주를 지키면서 여러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게 된다. 관우와의 사소한 마찰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사건은 유비가 익주로 간 사이 손권이 유수구에서 조조와 맞붙게 되면서 손상향이 동오로 지원군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그간의 만행으로 인해 거절당하자, 유비에게 이혼을 통보하고는 밤에 몰래 유선을 납치해 동오로 도주를 시도한 것이다. 다행히 장비와 조운을 바로 보내 손상향을 추격하게 하면서 유선을 무사히 구출해내긴 했지만, 끝내 손상향을 놓치고 만다.

이후 44화에서 간만에 방통에게 영상통화를 거는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방통과 달리 표정이 그닥 좋지 않았던 제갈량은 대뜸 "하지말라"는 말을 꺼내며 방통을 당황시킨다. 형주에서 작전 시 군 배치와 보급로 형태 등의 작전 현황을 함께 공유받으며 입촉 작전의 진행도를 확인하고 있었던 제갈량은 방통이 세운 이번 낙성 총공격 작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포위전이 길어져 초조한 건 이해하나, 반대로 말하면 적들도 고립되어 괴로운 상태일텐데 우리가 굳이 나서서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없으니 이럴 때일 수록 방어전으로 가야한다"며 반대한다.

하지만 제갈량의 말에 자존심이 상한 방통은 울컥해서 "지금 촉 땅에서 현장 지휘하는 건 나인데, 현장에 있지도 않은 네 말을 네가 왜 들어야 하냐, 네가 어르신께 형주 땅 드렸다고 내가 익주 땅 못 따드릴까 그러냐, 날 못 믿겠음 핑계대지 말고 그냥 대놓고 말을 해라, 아무리 베프라도 공과 사는 구분하자"며 제갈량에게 화를 내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렇게 제갈량과의 통화로 빈정이 상할대로 상한 방통은 바로 낙성 총공격 들어가자며 유비를 부추기고, 유비 역시 괜히 제갈량의 의견을 우선시했다가 도리어 방통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낼 것 같았던데다 한편에서는 조조가 한중 점령을 시작으로 익주 정벌에 나서기 시작했기에 조급해져서 방통의 제안대로 낙성으로 향하지만...

오히려 이 선택이 안 그래도 궁지에 몰려 제정신이 아니었던 유장을 더 자극하는 바람에, 유장이 낙성과 성도 사이 위치한 낙봉파에 매복을 숨겨놓고 화살세례를 퍼부으면서 방통이 그만 화살에 맞고 만다. 유비가 방통을 안고 나무 판자로 화살을 막으며 그를 보호하려 했지만, 설상가상 낙성과 성도 양쪽에서 맹공을 가해오면서 유비 역시 위기에 처하고 만다. 그런 와중에도 유비는 황충과 위연이 활로를 뚫고 있으니 제발 조금만 더 버텨달라며 안심시키려 했지만, 방통은 이 정도 병력은 더 압도적인 병력으로 밖에 막을 수 없다는 절망과 주공인 유비를 끝까지 보필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눈물 흘리며, 친우였던 서서와 공명을 회상하다 결국 숨이 끊어지고 만다. 그나마 그가 죽은 직후에 소식을 들은 제갈량은 즉각 장비와 조운, 마초를 대동해 지원군을 이끌고서 유비를 도우러 들이닥치며 친우인 방통의 죽음에 비통의 눈물을 흘린다.

한편 익주로 가기 직전, 형주를 관우에게 맡기면서 "부디 조조는 배척하더라도 손권과는 우호 관계를 유지하라"고 신신당부 했지만...

7. 시즌 9: 삼국지

7.1. 입촉 이후

파일:蜀蜀하게 만들어 주지.png
법정과 함께
(시즌 9 1화)

익주를 평정한 후 법정과 성내 거리를 거닐며 촉(익주)의 음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한편에서는 익주 정벌 성공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방통을 떠올리며 자신이 늦게 온 것과 그를 끝까지 말리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하지만 법정이 유비 진영의 고질적인 문제인 여러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보니 단합에 약하다는 약점을 지적하며 아직까지 지뢰밭 신세인 유비를 잘 보필해야 하지 않겠냐고 일침하자, 유비가 자신이 없는 사이 쓸만한 사람을 얻었다고 안도하며 정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익주를 얻은 기념으로 열린 연회 때, 성도 공략전에서 유비 진영에 새로이 합류한, 이전에는 서량 연합의 수장이었던 마초가 "나 아니었음 유현덕은 진작에 죽었고 익주도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유비에게 헤드락을 걸고 친한 척을 하는 무례를 저지른 것. 당연히 연회장에 모여있던 유비의 동료들은 무기까지 꺼내들며 주군이 네 친구냐고 분노하는데, 특히 형주를 지키느라 비대면 영상통화로 연회에 함께하다 화면을 통해 그 모습을 본 관우는 들고 있던 맥주캔을 떨굴 정도로 분노, 양아들 관평이 직접 마초에게 언월도를 겨누며 자신의 선에서 끝내겠다고 자처했음에도 당장에 익주로 달려가 마초를 죽여버릴 기세를 보이며 폭발하고 만다.[57] 당황한 유비는 이러다 다 죽는다며 제갈량에게 SOS를 부탁하는데, 이에 제갈량은 '큰 승리를 얻기 위해선 작은 승리를 내어주라'는 오자서병법의 구절을 응용해 "귀찮게 칼까지 맞댈 필요가 있겠는가, 관장군이 마초보다 훨씬 더 대단하다"고 관우를 우쭈쭈 치켜세워 준다. 덕분에 관우는 '내게 그토록 건방지게 굴었던 주제에 이게 무슨 해괴한 짓이냐'고 잠시 당황했지만 어쨌든 그랬던 제갈량이 직접 칭찬을 해준 것으로 노여움을 풀면서 해프닝으로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이는 정사에 언급된 두 일화를 각색한 에피소드로 전자에 경우 마초가 유비의 자를 함부로 부르며 대하자 관우가 분노해 죽이자 청하고 유비는 자기에게 귀순한지 얼마 안 된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고 말려 장비가 마초를 따로 초대해 그의 입장을 깨닫게 만들자고 권했다. 이후 마초는 관우와 장비를 보고 놀라 자기 실수를 깨달아 다시는 유비의 자를 함부로 부르지 않으며 공경했다고 한다. 배송지는 관우는 형주에 있고 다른 셋은 익주에 있었는데 이들이 어떻게 만날 수 있었냐고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확실히 장비는 파서에 있느라 형주에 왔을 가능성은 낮으나 마초는 유비가 익양대치 때 관우를 도우러 형주에 갔을 때 종군하여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 삼국지톡에서는 통신수단이 발달해있어서 관우가 온라인상으로 함께 자리를 해서 서로 안면을 쌓았다는 각색이 더해졌다. 후자도 마초 귀순 후 관우가 제갈량에게 서신을 보내 자기와 마초의 비교를 요청하자 제갈량은 마초는 장비와 선봉을 다툴만큼의 명장이나 관우의 이름값이 더 뛰어나다고 대답을 해준 일을 각색하였다.

7.2. 유비의 초심

하지만 그 사이는 조조는 황실의 인척이 된 것도 모자라 한중까지 먹으면서 위공에서 위왕으로 즉위하게 되고, 이때문에 절박해진 유비는 가혹하게 징발을 하며 협력하지 않은 호족들도 잔인하게 체포하는 행보를 보인다. 이로 인해 얼마 전까지 지지해주던 백성들에게 원성을 듣게 되지만, 제갈량은 변해버린 유비를 지켜보는 것이 괴로워 광장에 세워졌으나 계란을 맞고 더럽혀진 유비의 석상을 닦아주다가 장비에게 이런 상황에 호위는 꼭 붙이고 다니라고 하지 않았냐며 한 소리 듣기도 했다. 물론 제갈량 뿐만 아니라 유비를 따르는 동료들 모두 변해버린 유비의 행보에 안타까워 하던 건 마찬가지.

그럼에도 유비가 동료들을 돌아보지 않고 징발과 처벌에 더 열을 올리자, 참다못한 제갈량은 유황숙 답지 않게 왜 이러냐며 유비를 말린다. 하지만 유비는 제갈량에게 선생 대우도 때려치우고 "조조가 황실의 인척에 위왕으로 즉위한 이상 이제 역적은 내가 되었다, 짐승의 세대에 사람인 채로 살다간 잡아먹힐 뿐이니 나도 짐승이 될 수밖에 없다"며 들은 채도 않고, 제갈량은 유비에게서 서주대학살의 악몽을 다시 보며 이래선 안된다고 식은땀을 흘린다.

그런데 이때 조운이 그동안 유비가 징발해서 선사한 모든 재물을 반납하고서 무릎 꿇고 유비에게 복황후을 시해한 것도 모자라 그녀의 가족들까지 전부 죽이고 어머니만을 멀리 유배보냈다는 조조의 만행을 고한다. 유비는 그래서 내가 조조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며 조운을 무시하려 했지만, 조운은 그 복황후의 어머니가 유배간 곳이 유비의 고향인 탁군이고, 탁군도 결국 조조의 손아귀에 넘어갔음을 알리며 유비에게 초심을 되찾아줄 것을 눈물로 호소한다. 그럼에도 유비는 자신은 어머니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했고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을지 상상할 때마다 심장을 불에 지진 듯한 아픔을 느낀다며 입술을 깨물지만...

이내 조운 덕분에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본 유비는 '날개 꺾인 새는 날 수 없고 지느러미 잘린 물고기가 드넓은 바다를 헤엄칠 수 없듯, 사람이 자신의 힘'이라는 신조를 자각하며 그동안 자신이 어리석은 행동을 해왔음을 깨닫고서 눈물을 흘리고, 그길로 성루로 나가 자신을 향해 원망을 쏟아내던 백성들을 향해 사죄의 절을 올린다. 그리고 제갈량에게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미안함과 감사를 전하고, 그제서야 안도한 제갈량은 미소지으며 유비를 부축해준다.

이후 분량이 조조 위주로 진행하면서 안 보이다가 37화에서 조휴의 언급으로 유비가 한중을 공격하려고 할 때 성도에 남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7.3. 번외편: 제갈량이 사라졌다

번외편에서는[58] 입촉 이후 촉한 건국 이전까지 뚝 끊겨버린 10년의 공백과 번아웃에 걸리게 된 계기에 대해 다룬다. 10년 전 익주를 손에 넣은 이후 제갈량은 서좌장군부사로 승진했으며, 법정의 제안으로 쫓아낸 유장과 결혼동맹을 맺음으로써 민심을 끌어안고 손권을 경계하고자 유장의 형수였던 오현과 유비의 재혼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유비의 재혼 소식에 동료들이 축하영상을 보냈으나, 관우만이 대충 찍은 영상을 보내고선 "신입이나 다름 없는 황충과 엄안은 충성심을 증명해야 하지만 원년 멤버인 나는 안 그래도 된다"며 철면피를 세운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할 수없이 높은 태산에는 그만큼 큰 그림자가 드리우듯 천하에 당할 자 없는 '영웅 관우'라 이유 있는 오만함이라며 그냥 봐주려고 했는데, 느닷없이 나타나 찾고 있던 치약과 비누를 주는 공손한 관우에 세면대 물 잠그는 것도 잊을 정도로 벙찌고 만다. 알고 보니 아내 황월영이 오만한 관우 때문에 맘 고생 심한 남편을 위해 말 잘듣고 공손한 관우 로봇을 만들어 온 것.

덕분에 결혼식 축하 영상도 관우 로봇을 이용해 제대로 찍을 수 있게 된 제갈량은 보안경도 안 끼고 용접하다 각막염에 걸린 황월영의 눈에 안약을 넣어주며 제발 눈 조심 좀 하라고 잔소리한다. 이내 황월영이 관우 로봇의 기능을 잔뜩 자랑하자, 그래도 이전만큼 관우가 밉지는 않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천하영웅 관운장은 잡을 수 없는 구름이지만 자신이 유비를 태운 용인만큼 유비를 하늘로 올리려면 관우가 꼭 필요하기에 함께 날아야 한다며 생각을 정리한다. 그리고 꼭두각시라도 예와 인을 갖춰 관우 로봇을 대해주기로 하지만... 이내 속에 쌓여 있었던 응어리를 잡심부름과 잔소리로 실컷 풀어내며 스트레스를 푼다.[59]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한중 공방전에 참전한 법정이 그의 연락을 받고 생일맞은 어린애 마냥 텐션이 밝다고 의아해했을 정도.

8. 시즌 10: 한중왕, 유비

5화[60]에서 성도에 머물면서 유비와 톡을 나누면서 파서 탕거채에서 장비가 벌이는 행동에 대해 '기만책'이라면서 적의 성질을 올리는 끌어내려는 작전이라고 말하면서 걱정된다면서 사람을 보내려는 유비를 말린다. 그러다가 지도를 보고 보급 부대를 세우면서 '술과 기름'만 보내라고 해 주위를 벙찌게 했다. 다만 본인도 어이없어하는지 유비와 톡을 나눌 때, 땀을 흘리면서 나름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장비와 위연이 장합을 이기는데 성공했고 법정의 계략으로 하후연을 죽이는데 성공한다.

이후 조운에게 황충과 엄안을 자극하라며 대사를 써주고 연기를 시킨다. 결국 연기에 넘어간 황충과 엄안이 가맹관 전투에 출정했고 조운이 죄책감을 갖자 잘했다며 칭찬해줬다. 결과적으로 조조군에게 영채를 되찾아오는데 성공했다.

양자 콤플렉스에 폭력적 성향이 있는 유봉을 황충에게 잘 감시하라고 부탁했다. 자식이 없어서 입양된 유봉이 적자인 의붓 동생이 생기자 이 점에 대해서 안타깝게 여겼으나 '감시'라는 표현을 쓰면서 유봉을 암묵적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여기고 있음이 작중에 드러났다.

2차 논영회 때 유비군이 조조쪽 보급고를 불태웠음에도, 조조군은 두 달이나 끈질기게 양평관을 공격해 오고 자신 주군인 유비가 화살비, 돌비가 쏟아지는데도 직접 군사들을 지휘하며 맞서 싸우자 우리의 저력을 봤으니 조조도 이제는 촉을 못 넘볼 거다, 지금은 물러나 지친 어르신의 사람들과 새로 생긴 동맹을 돌볼 때, 쉬면서 미래를 생각할 때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유비는 휴대폰을 아예 끄며 무시하고 싸우고, 법정이 아픈 몸을 이끌고 제갈량의 조언을 직접 전달해도, 아우들과 가족들, 자신의 사람들과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나중을 기약했던 것에 질린 유비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오늘 조조 상대로 맞서싸워 이기겠다고 집착한다. 그리고 이때, 조조의 혼잣말을 멋대로 해석해 어명이랍시고 퇴각령을 내린 양수와 이를 곧장 최전방에 전파한 하후돈의 트롤짓 덕에 조조군의 기세가 꺾여버리고, 유비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몰아붙여 조조를 무찌른다. 조조는 서둘러 도망가지만, 제갈량이 위연을 포함한 장수진 전원을 매복시켜 길을 가로막는다.

한중공방전에서 드디어 자신의 원수인 조조와 맞닥뜨린 제갈량은 위연에게 시켜서 화살을 쏘아 앞니 두 개를 날린다. 하지만 제대로 맞추지 못해 다시 쏘려는 위연을 제지하며 그냥 도망가게 둔다. 사유는 조조를 지금 당장 죽이면 부하들이 똘똘 뭉쳐서 덤비겠지만 초라해진 상태로 돌아가면 부하들마저 실망하고 등을 돌려 자연스럽게 세력이 와해될 것이라는 이유였다. 이 부분에서 제갈량은 여태 복수심에 불타고 있던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혔고 작중 시점으로 고인이 된 사마휘 교수를 언급하며 자신이 드디어 분노로부터 자유로워지는데 성공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분노를 꺼준 사람이 유비라고 독백한다. 그리고 최전방에서 일하며 몸 상할까 걱정하며[61] 달려온 유비 앞에 무릎을 꿇는다.

유비에게 절하는 제갈량은 유비에게 왕위에 오르라고 건하고 유비는 당황하면서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작은 목소리로 말린다. 유비는 자신이 황숙인데 왕위에 오르면 조조와 다를게 무엇이냐 하자 제갈량은 조조를 이겼으니 조조와 같은 반열에 올라야지요, 그자도 제 멋대로 왕관을 쓰지 않았습니까 라고 답한다. 유비는 더더욱 말리는데 유비는 오해하여 법정에게 자신이 좌장군이라 제갈량이 부끄러웠을 것이다라고 하는데 법정이 "장군 따가리보다 왕 따가리가 낫고 왕 따까리보다 황제 따까리가 폼이 난다"며 제갈량의 칭제 권유에 동조하고 옆에서 유비에게 절한다. 법정이 제갈량에게 동조하자 제갈량은 눈물을 흘리며 속으로 '이런 기쁨이 있는줄은 몰랐다.나와 같은 뜻을 품고 나를 믿는 내 주인과 함께 꿈을 이루어간다....'라며 감격중.독자들은 역적질의 기쁨을 깨달은 표정이라고...[62]

9. 시즌 11: 이릉대전

9.1. 유비의 한중왕 즉위 ~ 양번 전투

2화에서 한중왕 즉위식을 앞두고 예복도 제대로 입질 못해 쩔쩔매던 유비 앞[63]에 수경 스쿨 시절부터 달달 외워두고 있었던 왕실 예법을 읊으며 단정한 차림새로 나타나 예복을 제대로 입혀준다. 이에 유비는 제갈량을 향해 "선생이야말로 내 하늘"이라고 미소를 지어주고는 그동안 고생해 준 형제들과 함께 즉위식으로 나아간다. 뒤에서 슬그머니 나타난 법정은 "하늘이라면서 주군에게 받은 건 미소 뿐이고 결국 주군은 더 소중한 동생들 손을 맞잡고 나가셨다"라고 제갈량을 놀린다. 물론 제갈량도 지지않고 한중 공방전 때 입은 부상으로 인해 각혈까지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휠체어에 의지하게 된 법정을 향해 "왜 여태까지 안 죽었냐"는 비꼬면서 손수건을 건네주는 것으로 걱정의 성의를 표하지만, 법정은 "살면서 욕을 먹을만큼 먹어서 쉽게 안 죽는다"고 개의치 않는다.

곧 제갈량은 법정이 신하들을 다 물리고 나눠준 지렁이 젤리를 씹으면서 유비의 즉위식을 관람하다가 걱정스럽게 삼두룡 이야기를 꺼낸다. 모두가 세상에 없던 영물이라며 장차 크게 될거라 칭송했지만, 머리 하나는 자신들을 약올리는 를, 다른 머리 하나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토끼를 쫓으려고 하고, 가운데의 머리는 둘 사이에 끼어 이도 저도 못하고 결국 삼두룡은 굶어죽고 말았는데, 제갈량은 군주가 신하와 함께 죽겠다니 도원의 맹세야말로 끔찍한 저주라고 한탄한다. 이 말에 법정은 만약 유비가 아우들과 함께 죽으려 한다면 자신이 유비의 두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막겠다고 큰소리를 치지만...[64] 즉위식이 진행되는 와중에 형주의 관평으로부터 전화가 와 손권 쪽에서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관평이 드론 촬영으로 자세히 관찰해본 결과 손권의 참모이자 제갈량의 형인 제갈근이 들고 온 결혼동맹을 맺자는 손권의 러브콜이었다.

관우는 일단 무슨 일인지 확인해 보겠다며 즉각 군복으로 환복한 후 아들 관흥과 딸 관은병을 맡아줄 것을 유비에게 부탁한다. 안그래도 손권이 지속적으로 형주 정찰을 핑계로 유비의 구역을 침범하던 것도 문제였지만, 조조 쪽에서도 조인을 보내 반란을 시도했던 완현을 치며 형주를 다시 노리고 있었기에, 관우는 이참에 조조와 손권의 목을 전부 따 바치겠다며 출전하려 하지만... 제갈량은 "당신이 우리를 다 죽이려는 거냐"며 가로막는다.

정곡을 찔린듯한 반응을 보이는 관우를 향해 제갈량은 계속해서 팩트를 꽂아넣는데, 방금 손권 측에서 보인 행동은 '당장은 조조에게 무릎을 꿇기는 했으나 완전히 항복하지는 않았고 유비 쪽에서 약간의 성의만 보이면 조조에게서 천하를 지키기 위해 제대로 협력해 주겠다'는 뜻이며, 그 성의라는 것이 바로 관우의 딸 관은병을 손권의 아들과 혼인시키는 결혼동맹이라는 것.

이에 제갈량은 둘이 결혼하면 손권과 사돈은 물론이고 유비보다 서열이 높아지겠다며 축의금 두둑히 주겠다고 속을 긁으며 관우의 충성심을 시험하다가 죽을 뻔한다. 당연히 관우는 손권의 속셈을 눈치채고는 '범의 딸을 개의 자식에게 시집 보낼 수 없다.'며 거절했다. 제갈량도 시험함을 사과하고는 관우의 요청에 배를 내주게 된다. 하지만 현재 형주는 날씨가 푹푹 찌는 상태라 배를 쓸 데도 없다고 주변(유비, 장비)에서 우려를 표했는데, 거짓말 같이 비가 내렸고 관우는 손쉽게 우금을 생포하고 방덕을 죽이며 승리했다...

9.2. 후계자 선정

양번 전투 승리 후 형 제갈근에게서 축하 문자를 받게 된다. 제갈근이 손권의 편이기에 형주를 얻지 못한[65] 손권의 기분을 걱정했지만 어차피 조조가 두 진영의 공공의 적이라며 잘된 일이라고 답변을 받는다. 이어 제갈근에게 조카 제갈각, 제갈교 중 한 명을 데려갈 생각이 없냐며 입양을 제안 받는다. 감당 안 되는 학원비는 핑계고 제갈근은 동생 제갈량과 제수 황월영이 재주 많은 부부임에도 어버이가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입양을 제안한 것이다. 제갈량은 형의 뜻을 알고는 알겠다며 방을 비워놓겠다고 답변한다.

답변을 마친 제갈량은 유선의 과외를 하던 도중 시간 내에 문제를 풀지 못한 유선을 혼낸다. 이에 내시들이 유선을 감싸지만, 제갈량은 백성들이 처한 상황과 한중왕 유비의 적자로써 가져야 할 막중한 책임에 대해 상기시켜 주고, 이를 두려워하는 유선에게 그 책임을 잘 수행하기 위해 자신을 비롯한 다른 신하들이 죽을 때까지 보필하겠다고 맹세하며 유선을 다독여준다.

이에 자극받은 유선이 휴식도 마다하고 다시금 공부에 집중하자, 드디어 유선이 후계자로써 준비가 갖춰졌다며 안도하고 유비에게 책봉식 준비를 제안하지만...유비가 기뻐하다 말고 그럼 유봉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자, 유선을 후계자로 고르고 유봉을 유배 보내거나 유봉을 후계자로 고르고 유선이 의문사 당하는 걸 받아들이라는, 안정적인 후계자 책봉을 위한 가혹한 양자택일을 유비에게 호소한다. 유비는 이에 반발하려 했지만, 제갈량은 원소와 유표의 선례가 있는데 이를 그대로 따라가려는 거냐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하게 일침한다. 결국 유비는 전자를 선택하는데, 유비가 자신도 조조처럼 할 수 있다고 독백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고개를 숙인 채로 묵묵히 따른다.

9.3. 형주 공방전

그러나 번성 전투 준비 중 미방의 배신이 알려져 관우가 위 아래로 위기에 처하고 장비가 구원군 대장으로 출진하려고 하나 그렇게하면 대왕(유비)를 지킬 자가 없어진다고 반대한다. 또한 유비의 신하인 미방을 개무시하면서도 요충지에 뒀고 그러면서 군사도 제대로 배치 안한데다, 그러면서도 힘으로 찍어누르면 자신을 따를것이라 믿은 관우의 오만함이 형주를 상실시켰다고 나중에 한대 때리겠다고 분노한다.[66]

그러나 관우를 앞으로 만나지도 못할 수준으로 고립된 상황에 처하자, 분노한 유비가 직접 출정을 나서려고 한다. 어지간히 분노하여 능청스레 "한동안 몸을 안써서 많이 약해졌으니, 앞으로 전쟁 좀 자주 해야겠다"는 망언까지 내뱉자 제갈량은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은 하지마라고 직언을 내리며 이번 일도 관우의 실책이니 지금은 한중 땅의 민심을 찾을 때라고 조언을 내린다. 물론 유비는 내가 지금 농담을 하는 것 같냐며 분노를 터뜨릴 뻔하지만, 법정이 등장하며 둘 사이를 중재하고 관우는 괜찮을 것이라며 유비를 달래준다. 그리고 제갈량에게는 왕이 된지 얼마 안 됐는데 너무 몰아세운다고 지적하며, 제갈량도 그 말을 듣고 천하 무엇보다 사람 마음이 제일 어렵다며 본인도 반성하지만...

9.4. 촉한 건국, 그러나...

결국 관우가 죽은 뒤로 유봉을 생포, 유봉은 스스로 자결을 택하자 멘붕한 유비 앞에서 도원결의 내용을 읊으며 맹세의 어디에 원한과 복수가 있냐고, 더 이상의 피를 보지 말고 한나라를 계승할 것을 주장한다.[67] 이내 유비는 순순히 황제를 선언하며 제갈량도 서주 때의 빚을 갚았다고 안심하지만, 유비는 선언문을 집어던지고 쌍검을 들어 이릉전쟁을 선포한다.[68]

이후 제갈량은 피치 보이즈의 눈 밖에 나버린 신세가 되며, 본인이 과로를 해서라도 유비에게 전쟁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주장하지만 험악한 분위기에 결국 쫓겨난다. 그나마 마량이 그의 편을 들어주며 관우를 저지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고, 제갈량은 누가 관우 고집을 꺾냐며 뿌린대로 거둘 뿐이라고 비아냥대다가 술에 취한 장비에 의해서 멱살이 잡힌다. 그리고 장비는 '(그렇게 나올거면) 옷 벗어라'며 극대노한다.[69]

그럼에도 제갈량은 의연하게 오히려 장비를 무기를 들고 온 역적이라 칭하고 관우 때문에 유비의 삼국통일이 5~10년은 멀어졌다며 오히려 또 관우를 비판한다. 더욱더 분노한 장비는 닥치라며 일갈하는 순간 유비가 들어오는데, 자기의 뜻을 알아줄거라 생각한 제갈량의 의중과 달리 유비는 여몽이 죽어간다는 소식을 장비에게 알리면서 분노와 동시에 희열을 느끼며 장비와 기뻐한다.

이내 여몽이 죽었으니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고 장비를 다그치지만[70], 장비는 그 과정에서 부하들을 혹독하게 굴리던 탓에[71] 결국 얼마 안 가 범강과 장달의 손에 암살 당하고 목이 잘리는 대참사가 터지고 만다. 제갈량은 난감해 하더라도 묵묵히 받아들이고 지금 쯤이면 손권도 장비가 죽었음을 알았을 것이니 낭중을 수비해야 한다고 직언을 내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신하의 죽음은 나중에 슬퍼하라고 하자 유비는 피눈물을 흘리며 분노를 터뜨리는데,[72] 이러한 유비의 모습에 제갈량은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유비는 제갈량이 자신의 군으로 들어오던 때를 회상하며, 그때 관우와 장비를 가족이 아닌 신하로 대하라고 했던 것 때문에 둘이 죽은 것이라며 제갈량을 비난한다. 이윽고 유비는 완전히 미쳐버리며 진정으로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 결국 제갈량이 관우와 장비의 죽음을 내려치면서까지 막으려 했던 전쟁은 역으로 당사자인 유비의 감정을 완전히 불타오르게 해버리며 막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버린다.

9.5. 이릉대전

그렇게 유비가 관우의 아들 관흥과 장비의 아들 장포를 2대 피치 보이즈로 앞세워 손권군을 치면서 차례차례 복수를 행해가자, 유비의 눈 밖에 난 제갈량은 일단 마량에게 유비를 보좌하며 지켜봐줄 것을 부탁한다. 이 과정에서 관흥이 반장을 참하며 관우의 원수를 갚고 청룡언월도도 다시 되찾아오지만 황충이 사망하고, 이내 손권군이 사과라는 명목으로 장비의 목을 들고 투항했던 범강과 장달을 다시 보내면서 장비의 원수도 갚지만, 유비는 멈추지 않고 70만 대군으로 계속 손권을 몰아붙여 3개월이 지난 여름이 되었을 즘 이릉까지 다다른다. 한편 마량으로부터 계속 상황을 보고 받던 제갈량은 유비가 건강이 나빠진 상황임에도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손권군 도륙에 앞장서고 있단 것과, 더위를 피한답시고 까닥 잘못하면 화공에 전멸당하기 쉬운 숲속에 진을 쳤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마는데...

예상대로 오군 대도독 육손이 이를 간파해 숲에 불을 지르면서 자신이 겨우겨우 모아놓은 식량창고를 비롯해 배들을 전부 불태우고 군사들을 싸그리 해치우는 사태가 벌어지고 만다. 그나마 마량의 희생으로 조운과 겨우 현장에 도달한 제갈량은 일단 장포에게 유비를 백제성으로 피신시키게끔 한 후, 어북포에서 육손을 만나 아직 10만의 군대가 남아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육손은 이를 믿지 않는 눈치였으나, 하필 이 타이밍에 조비가 보복으로 오를 침략했다는 소식에 육손이 할 수 없이 퇴각하면서 제갈량은 위기를 넘긴다.

이후 백제성에서 병으로 누워있는 유비에게 역빈찬합을 시전하면서 이릉대전의 대패에 대해 비난한다.[73] 묵묵히 듣고만 있던 유비가 그니까 차라리 위나라든 오나라든 어디서든 환영받을 스펙이니 떠나지 그랬냐고 대꾸하지만, 제갈량은 고집불통 주군 어르고 달래며 하나부터 열까지 일군 내 나라 놔두고 어딜 가겠냐며 물러서지 않는다. 잘났다는 유비의 말에 자신도 안다고 대꾸하더니...

바로 다음 화에서 지금 유비가 몸과 마음을 많이 다쳐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사의 우려가 무색하게 제갈량은 유비와 쌈박질을 벌이면서 유치하게 투닥거린다(...) 하지만 유비가 이내 이렇게라도 도박을 해서 제갈량에게 천하강산을 쥐어주는 것으로 빚을 갚아야 세상 사람들에게 욕을 안 먹을 것 아니냐는 속내를 털어놓자, 제갈량은 어차피 폐하 손에 달린 목숨인데 빚이라 말하냐며[74] 30년 전 어떤 유씨 병사 덕분에 조조에게서 살아남은 일을 언급하면서 제 목숨과 재주는 오로지 폐하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있는 것인데 왜 미안해하고 두려워 하냐고 일갈한다.

그러자 유비는 역사 어머니 말씀은 틀린게 없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그 병사를 찾았냐고 제갈량에게 묻는다. 물론 제갈량은 그때 안경이 벗겨진 터라 얼굴을 제대로 못봤고 현 시점에서는 워낙 예전 일이라 기록이 말소되어 못 찾았다고 토로하는데, 이에 유비는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있는지도 모르는 쥐 한 마리가 우연히 배가 고파 새끼줄을 갉았는데 그 줄이 용을 포박한 줄이어서 고마워한 용이 쥐를 태우고 하늘로 날아 무서운 곰과 호랑이, 큰뱀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이야기를 들려주며 로또 맞은 건 용이 아니라 쥐가 아닐까라는 견해를 내놓는데, 진즉에 속뜻을 알아챈 제갈량은 촉한의 황제가 고작 생쥐냐며 반박한다. 하지만 유비는 서주에서의 일에 대해 기록이 말소된 게 아니라 어차피 공손찬에게 빌린 군사와 식량이니 굳이 병부에 안 적었고 걍 착한 일 하러 간 것뿐이었다고 말하자 놀란다.

그런데 이때 병사들이 손권의 칭제와 육손의 형주태수 등극 소식, 안 그래도 쇠약해진 조비가 애꿎은 촉한에 화풀이를 하러 습격하려 한다는 전보를 들고 온다. 이에 유비는 죽을 들이키고는 조운에게 한중의 방비, 위연에게는 파서의 방어를 맡기며 장포와 관흥에게 손권의 동태를 파악하게끔 하고 제갈량과 익주로 돌아가 조비를 막으려 했으나... 이미 유비는 무의식 중에 먼저 간 동생들과 어머니를 볼 정도로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유비는 뒷수습도 못하고 이대로 갈 수는 없다며 동생들과 어머니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며 3일 만에 겨우 의식을 차리고, 제갈량에게 자신의 사후 유선의 차기 황제 책봉과 손권과의 재동맹 등의 뒷처리를 부탁한다.

이를 받아들인 제갈량은 마지막으로 그때 자신을 구한 게 유비냐고 묻지만... 이는 제갈량의 꿈이었고 제갈량은 비로소 유비의 장례를 준비한다.[75] 처음에는 덤덤하게 유비의 장례식을 진행하며 유비의 마지막 말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차기 황제 거행식을 치르던 제갈량이었으나, 이내 유비의 핸드폰에서 죽기 전 유비가 '유선을 잘 보좌해주되, 만약 못 미덥다고 생각되면 대신 황제가 되라'는 유언을 남겨 놓았음을 알게 되면서 결국 무너지고, '이제 황제 폐하가 없는 저는 어찌하란 거냐며 오열하고 만다. 그리고 유선을 보필하여 촉을 부흥시키겠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이 유비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10. 시즌 12: 출사표와 오장원의 별

10.1. 남만 정벌과 칠종칠금

손권과 재동맹을 맺고 조비가 병환으로 인해 세력 확장에 주춤하는 동안, 제갈량은 촉한을 노리던 남만을 견제하기 위해 조운과 정벌길에 나선다.

우려와 달리 칠종칠금 자체는 빠르게 마무리되었다. 사실 크게 필요한 장면이 아님에도 이 장면을 넣은 것은 재갈량이 승리를 위해 화공으로 수만명을 몰살시키고 눈물흘린것과, 그 때문에 이후 자신이 실패할 것임을 암시하는 복선 역할을 위해서 라고 볼 수 있다.

10.2. 촉한사영 결성, 출사표

남만정벌 이후 출사표가 나오는데....
출사표
신이 떠난 후 모든 일은
동윤,곽유지★비의★에게 맡기소서
이 친구들이 일 제대로 못하면
목 따셔도 됩니다. ^_^v
이 따위로 묘사해놨다. 미리보기를 본 독자들은 대폭발 했으며 댓글로 비난이 속출 중이다.

10.3. 가정 전투, 읍참마속

10.4. 오장원에 지는 별

시간선이 뒤죽박죽인 5차 북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잦은 북벌로 인해 촉내부가 피폐해진 상황을 보고 심려한다.[76]


[1] 적벽대전 직전 그 유명한 동남풍 예지의 복선으로 보인다. 덤으로 해당 장면에서 통신사 할인까지 챙기라고 조언하는데, 내정 관리에도 능했던 제갈량의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의견이 많다.[2] 서주 대학살로 피난을 갈 때 우연찮게 창 밖을 보면서.[3] 여담으로 19화 프롤로그(시대가 193년)에 어린애들 등장에 당황한 관우(30대 초반)과 동년배인 황제 유협(초6, 13세), 손권(초5, 12세)과 함께 등장했다. 참고로 기록을 보면 제갈량과 유협은 181년생, 손권은 182년생이다. 그리고 관우를 제외한 나머지 3인은 최신화인 시즌 6(관도대전) 79화(시대가 서주 대학살에서 6년이 지난 199년)에 성장한 채 불길 속에 결연한 표정으로 등장하는데, 여담으로 3인 중 손권의 나이를 1살 올려 잡았다![4] 조조가 잘만 하면 날로 먹을 수 있었던 서주의 인재들은 서주 대학살로 죄다 여러 곳으로 흩어졌으며, 그 중 상당수가 손권, 유비에게 머리를 보탰는데, 양주 다음으로 오나라의 인재를 많이 배출한 지역이 서주다. 이 설정도 중국사 최고의 명재상이라고 불리는 제갈량을 문학적 장치로 써서 조조를 따를 가능성이 있었던 서주의 인재들이 서주 대학살을 계기로 그를 등졌다는 사실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조조의 재능은 꿰뚫어보았으나 그의 잔혹한 본성까지 파악하지는 못했음을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다. 하기야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열세 살짜리 어린아이가, 만나 본 적도 없는 사람 인성을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는 것은 당연한 일. 거기다 실제로도 제갈량의 사람 보는 눈이 완전무결 만렙은 아니었던 것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복선일 수도 있다.[5] 이때 교장실에서 교장이 다급하게 '각 반의 담임 선생들과 전교생은 침착하게 운동장으로 대피하라'는 지시를 내리지만 도중에 끊어져 버린다.[6] 이 때 패닉한 동급생에게 맞아서 손풍기가 파손된다. 이 학생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는데, 죽음의 위기 앞에서 침착하게 있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성인도 아니고 미성년자이니 더더욱 그럴 수밖에.[7] 담임 교사가 남은 학생들을 데리고 조용히 정문으로 나가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이들의 등장이 끝나는데, 제갈량의 말처럼 정문 쪽에서 조조군 돌파는 민간인들에게 있어 불가능이나 다름없으니 이들의 운명은...[8] 20세의 맏이 제갈근, 둘째이자 장녀인 고3 제갈영, 아직은 어린 막내 아들 제갈균. 제갈균은 조수석에서 큰 누나 제갈영이 안고 있다.[9] 제갈량이 후문으로 갈 것을 주장한 이유는, '정문 쪽에서 조조군을 돌파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잠긴 후문을 뚫을 가능성은 제로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덤으로 잠겨서 막힌 곳이니 조조군도 굳이 그쪽에 신경 쓰지 않을 테고.[10] 신문을 붙여 차 창문을 가려 두긴 했으나 완전히 가리지 못해 틈새로 밖이 조금 보였는데, 강물이 흐르지 않는 걸 보고, 이상함을 눈치챈 제갈량이 신문을 걷어 밖을 보고 말았다. 그걸 눈치 챈 송부인이 곧바로 만류하려 했고, 제갈근도 "량아, 보지 마!"라고 외치며 눈을 가렸지만, 이미 늦은데다 손가락 틈으로 보일 건 다 보이고 있었다.[11] 이 때, 구해준 피치 보이에게 말도 없이 가버려서 장비는 성질을 부렸지만, 유비의 말대로 당장 아이들이 죽을지도 모르는 입장에서 송부인은 한시가 급하기도 했고, 지인도 제대로 믿을 수 없는 시대에 정체불명의 군벌이 나타난 격이니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는 별 수 없었다. 하지만 제갈량이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 세 사람의 얼굴을 얼추 봤으니, 추후 삼고초려의 복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12] 해당 컷에 대해 서주 대학살의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도 아니고, 아픈 과거를 극복하자는 의도인데 왜 쓰레기 수업이라며 화를 내냐며 비판하는 의견이 다소 있었다. 다만 실제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 중에서는 해당 트라우마와 관련된 것이 단순히 언급되기만 해도 비이성적인 면모를 보이는 경우가 왕왕 있다. 전쟁이나 성범죄, 가정폭력 등 끔찍한 경험으로 정신이 망가져버린 사람들은 도와주려는 상담사, 가족, 친구들에게조차 민감하게 반응하며 언어/신체적 폭력까지 휘두르는 게 그 예. 훗날 제갈량의 북벌에 맞선 조예도 어릴 적 가정폭력에 휘말린 경험으로 인해 젊고 영민하던 황제가 순식간에 주색잡기에 찌든 암군화가 되더니 자신도 가정폭력 가해자가 되어 요절한 적이 있고, 삼톡 제갈량의 경우 총명하고 온순했던 천재가 PTSD로 염세주의가 되어버린 케이스니, 서주 대학살이 언급만 되어도 저렇게 비이성적이고 과격하게 대응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어린 10대 초반인 중학생 시절에(그것도 월반해서 중학생인 거지 나이로는 겨우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애였다.) 알고 지내던 친구들, 이웃들, 주 전체 사람들이 수십만 명이나 학살당하는 걸 두 눈으로 봐야 했으니, 이게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이성을 잃어버리는 것. 작중 제갈근도 제갈량은 서주 대학살의 충격을 절대 잊어버리지 못할 거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나온만큼 제갈량이 서주 대학살과 관련된 자료에 민감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이 안 나오는 것이 이상한 일.[13] 자신은 그때의 끔찍한 기억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데, 고향을 유린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조조는 응분의 대가를 치르기는 커녕 승승장구를 하는 꼴을 무력하게 지켜만 보며, '하늘이 조조를 살려두는 건 아직도 그를 아끼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조조를 증오하는 내가 나쁜 건가' 하고 세상을 원망하게 되어 성격까지 염세적으로 변해버렸다.[14] 사실 형주에는 서주 출신 피난민들이 꽤 많았다. 서주 대학살의 생존자들이 가장 많이 피난을 간 곳이 양주와 형주였다.[15] 에브리타임에서 학생들이 평한 바를 보면 A+ 폭격기로 통한다. 한 학생이 A를 받았는데 거기다 정 없다며 +를 붙여줬다 하고, 또 다른 학생은 시험 날 늦잠을 자서 지각했는데 "기나긴 학문의 길에 한두 걸음 늦게 시작한 게 무슨 흠이냐"며 그냥 시험을 치도록 해 주었다고. 좋건 나쁘건 "좋아(好)"라는 말을 자주해 '호호선생(好好先生)'이라고 불렸다는 명나라 야사 고금담개(古今譚槩) 기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16] 과연 정사 인증 미남인 만큼 용모가 무척 수려하지만, 머리에는 방울 달린 머리끈으로 묶은 사과 꼭지가 2개 달려있는데, 팬들은 아마 아직 어린 동생 제갈균이 묶어준 것 같다고 추측하고 있다. 더불어 저 사과꼭지 머리가 용의 뿔처럼 보이도록 의도된 디자인이라는 추측도 있다.[17] '음란하다'는 요즘은 음탕하고 난잡하다는, 성적인 뉘앙스를 갖는 의미로 쓰이지만, 당시에는 '음흉하고 간사하다'는 뜻으로도 쓰였다. 예) 원술은 사치를 일삼으니 음란하기 그지없습니다.[18] 이 에피소드는 중국의 수경장에서 전해지는 삼국지 관련 전설을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출처 제갈량이 수경의 제자로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수경 선생이 문하 제자들을 불러 놓고 "토론으로 나를 논파해서 내가 나가라고 하게 만드는 게 오늘의 시험이다, 나가는 데 성공하면 시험 합격"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제갈량이 학비가 아까우니 돈을 돌려내라고 욕설을 했고, 화가 난 수경 선생은 그를 내쫓으라고 명령했다. 이에 방통과 서서가 냉큼 일어나서 제갈량을 끌고 나갔다. 세 사람이 마당에 서서 "저희는 방 밖을 나왔으니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하고 소리치자, 그제서야 한 방 먹은 것을 깨달은 수경 선생이 셋을 다시 불렀고, 그 때부터 세 사람을 눈여겨봤다고 하는 이야기.[19] 사족으로 방통과 아직도 텃밭에서 농사를 짓던 노부부는 그 광경을 보고 놀란 나머지, 말리느라 애를 썼다.[20] 수경스쿨 졸업생 출신으로, 현재는 유표군 자문 담당으로 일한다고. 실제로 한숭은 유표에게 사관했었다. 수경스쿨 출신이니 제갈량에게는 같은 학교 선배가 된다.[21] 양양뱅크 208-219**221-2-34. 208년은 적벽대전이 발발한 해, 219년은 번성 공방전 끝에 관우가 죽은 해, 221년은 유비가 황제로 즉위한 해, 234년은 제갈량이 사망한 해이다.[22] 아까 전 한숭과의 대화에서 제갈량을 '엎드려 때를 기다리는 복룡(伏龍)'이라 평했던 사마휘는 제갈량에게 한 차례 더 역공을 맞고는 성질이 끝까지 뻗쳐, 저런 양아치한테 그런 폼 나는 별명은 가당치도 않다면서 '세상 만사 다 귀찮아서 드러누운 와룡(臥龍)'이라고 평을 뒤집었다. 여담으로 사마휘가 '복룡'이라고 말할 때, 수경스쿨과 제갈량이 있던 텃밭 언덕을 갈색 갈기를 두른 흰 용이 감싸고 있었는데, 이후 '와룡'이라고 고쳤을 때, 그 용이 사마휘를 깔고 눕는 모습을 보였다.(도와주려는 한숭은 덤.) 또한, 복룡이라 하면서도 언젠가는 용이 되어 날아오를 꺼라고 사마휘가 말한 부분에는 성장하여 책사가 쓰는 관과 도복을 차려입고, 백우선을 휘두르는 제갈량의 모습이 비춰졌다.[23] 그래도 수경 선생은 자신은 어떤 제자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특히 제갈량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고 있다.[24] 이 장면이 동시에 바닥에 누워 있었다가 조조군 휘하의 장수들의 등장에 일어서는 미래의 상사의 모습으로 이어졌고(게다가 76화에서 텃밭에 누워 신세 한탄하던 유비 옆에는 심은 지 꽤 되어 싹이 난 식물들이 있는가 하면... 제갈량의 텃밭의 식물들은 심은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다.), 제갈량이 훗날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하다 과로사하는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25] 제갈량이 삼고초려 당시 은둔 현자스러운 모습인 걸 이런 식으로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26] 해당 장면에서 유비가 깊은 물 속에 숨어 또아리를 틀고 자고 있는 용을 향해 손을 뻗는 묘사가 나온다. 훗날 둘의 관계가 생각나는 장면이라며 호평이 많다.[27] 이 때 방통은 형주에서 멀리 있는 모양이다. 연의에서는 적벽대전 때 동오쪽에 있다가 첫 등장을 했으니 삼톡에서도 동오쪽에 은둔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28] 심지어 그 문서들 중 일부에 앉아있다.[29] 그런데 조조군 군복을 입고 '자신의 주군'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조조 얘기처럼 들리는지라(...) 해당 장면 댓글은 '아니 주어를 제대로 말해야지'로 가득하다. 다만 이후 연재분 내용을 보면 제갈량도 유비 얘기로 알아듣긴 한 듯.[30] 연의에 나오는 동자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옛날 신분제 사회에야 어린아이를 집안 노비나 하인으로 부리는 일은 이상할 것도 없었다지만, 현대에는 큰일날 일. 그러나 중학생 정도 되는 이웃집 아이에게 알바비 조로 용돈 좀 챙겨주고 잠깐 집 좀 봐달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31] 동자를 알바로 재해석한 건 사실 신해석·삼국지가 원조다.[32] 이때 동자가 유비의 기나긴 직함을 들리는 대로 대충 받아적다가 짜증을 내지만, 곧 장비와 관우에게 어디로 먹은 버르장머리냐며 혼났다...[33] 유비 일행이 멀어지자 제갈균이 옆을 돌아보면서(이 컷 시점은 독자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하는 소리가 "가는데?" 당연히 제갈량이 집에 없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수많은 독자들이 깜짝 놀랐으며 이에 해당 컷 1순위 베댓이 '삼국지톡 역대 최대 반전'.[34] 이 시점에서 유비의 행적을 보면 그럴만도 한데, 악의적으로 해석하면 사형제인 공손찬의 아래에서 잘 지내다가 공손찬이 유우를 죽이면서 세력이 기울 조짐이 보이자 그대로 내뺐으며, 이후 조조에게서 서주를 보호한 영웅으로서 칭송받은 주제에 여포에게 깨지고 난 뒤엔 언제 그랬냐는듯 조조밑에 기어들어가 서주를 먹을 명분을 떠먹여준데다가, 그런 조조아래에서 지내면서 황제에게 황숙대접받으며 잘먹고 잘 지내다가 황제세력이 망할타이밍에 조조의 적대세력인 원소의 아래로 이적하기까지 하고 그런 원소의 세력이 흔들릴 타이밍에 원소 아래에서 벗어나 유표에게 의탁한것이 작중 상황이기 때문. 이정도면 온갖 세력을 기웃대며 단물을 빼먹다가, 세력이 망할것 같으면 잽싸게 내빼는 기회주의자로 인식하기에 충분한 막장 이력이다. 시대가 난세다 보니 삼국지엔 온갖 개판 이력이 넘쳐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비의 이력은 독보적인 수준. 물론 그때 조조를 피해서 수많은 백성들이 유비에게 의지했듯이 이 경우는 굳이 악의적으로 해석해서 그런거고 유비는 이미 당대에 자신의 의로써 명성을 충분히 떨친 상황이었다. 첫문장에 나오듯 굳이 악의적으로 해석하면 이런거고 제갈량이 삐딱하게 보며 말한 거라 그렇게 보일일뿐.[35] " 큰 꿈을 누가 먼저 깨울까, 내가 나를 잘 알건만. 봄잠을 늘어지게 실컷 잤더니 창밖에 해는 길기도 하네." (大夢誰先覺, 平生我自知, 草堂春睡足, 窓外日遲遲) 여기서 '잠을 실컸 잤더니 창밖의 해가 길다'는 대목에 대하여, "내가 이렇게 자는데 아직도 안 가고 버티고 있다니 참 징하다"며 유비를 디스하는 내용이라는 해석도 있다.[36] 훗날 원작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모사재인 성사재천을 외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아이러니하고 의미심장한 장면이다.[37] 유비가 형제들과 맞춰입은 유비군 단체 티셔츠. 당연하게도 세력의 수장이자 삼형제의 맏이인 유비가 1번인데, 제갈량에게는 1보다 앞서는 유일한 번호인 0번을 주었다는 건, 유비가 그를 그만큼 공경하고 예우한다는 의미이다.[38] "큰 꿈을 누가 깨울까. 나는 나를 잘 알지...." 이 대목에서 물 속에 똬리를 틀고 웅크려 잠들어 있던 용이 눈을 뜨고 수면을 쳐다보다 마침내 몸을 일으키는 심상이 그려졌다. 제갈량의 시를 이런 식으로 유비와 연관지은 탁월한 연출을 독자들은 크게 호평하고 있다.[39] 여담으로, 제갈량의 별명이기도 하며 종종 비유되는 '용'은 하늘을 난다거나 호풍환우를 다스린다거나 여러 잡다한 능력이 많지만, 그 본질은 이며 물을 다스리는 존재다.[40] 이때 장비와 관우는 첫 출근에 정장도 안 입고 왔냐며 그를 노려봤고, 유비 역시 왜 선물한 티셔츠는 안 입고 왔냐고 묻지만 제갈량은 자신에게 너무 과분하다는 말로 일축한다.[41] 다만, 이는 각색이다. 유비는 2년간 서주를 다스린 적이 있었고, 이 당시는 8년 동안 신야를 다스리고 있었던 중이었다. 물론 본인보다는 밑에 미축, 손건 같은 이들이 하긴 했지만, 서주에 있을 때도 형주에 있을 때도 잘 다스렸다고 명성이 자자했는데 장부 보는 법도 몰랐다면 진작에 원성이 자자했을 것이고 형주에서 사람들이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아예 연고도 없는 익주에서도 잘 드러나는 바 유비의 장악 능력은 굉장히 뛰어났고, 장완이 지방사무를 태만하게 하다 걸린 일화에서 알 수 있듯 엄청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실제 제갈량은 모사보다는 중국 역사상 손꼽히는 천재 행정가였고, 유비는 반대로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장군이었기에 이 점을 과장해서 대비시킨 듯 보인다. 싸움은 잘하지만 행정은 미숙하던 유비 세력이 제갈량이 들어오고 나서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식.[42] 정사에서 제갈량은 유비 시절에 조조 세력의 순욱과 같은 역할인 세력의 행정과 보급 운용 담당이었다. 삼톡에서 유비에게 개인정보가 든 서류를 전부 받은 건 정사에서의 그의 역할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43] 실제로 채부인은 황승언의 처제, 즉 제갈량의 아내 황월영에게는 이모가 되는 사람이었다.[44] <영웅기>에는 유표가 유비에게 형주를 물려줄 뜻을 보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배송지는 "유종을 이미 후계자로 정해놓고 유비한테 이러는 게 말이 되냐"며 그 신빙성을 의심했으며, 삼톡 또한 배송지의 의견을 따라 유표가 유비를 시험한 것으로 연출했다. 농담으로라도 OK했다면 그게 그대로 숙청의 빌미가 되도록.[45] 그 다음 컷에서 환하게 웃으며 제갈량을 번쩍 들어올린 조운, 그러는 조운을 제갈량째로(?) 들어올린 장비, 그리고 깜짝 놀라는 제갈량의 모습이 그려져 소소한 웃음을 준다.[46] 이때 유비를 바로잡기 위해 용기를 내고 있는 제갈량 본인도 떨고 있는 묘사가 나온다.[47] "뭐가 그렇게 특별한데. 이 난세를 즐길 뿐이잖아, 조조처럼!"[48] 보통 삼국지를 다룬 매체에서는 유비가 형주 백성들을 거두자고 하고 제갈량은 말리는 역할로 묘사되는데 삼톡은 반대로 제갈량이 서주 대학살을 떠올리며 거두자고 하고 전쟁 경험 많은 유비는 이를 고민하는 것으로 표현했다.[49] 32화에서 서서에게 장강을 건널 생각은 있으나 본인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이 때부터 손권과의 동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신반의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확인을 위해 유기에게 이들과 아는 사이이냐라고 물어보고 유기의 대답을 듣고 이를 확신 시킨다(연의에서 제갈량이 '과거 손책이 죽었을 때 형주 측에서 조문을 보냈습니까?' 라고 유기에게 묻자 '그럴 리가요 동오 측은 형주를 아비를 죽인 원수로 보고 있는데 어떻게 조문을 보낼 수 있습니까'라는 유기의 답을 듣고 웃으며 '그러면 노숙은 조문을 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와 동맹을 하기 위해 온 것 입니다'라고 답했던 걸 각색한 것)[50] 주유는 기선제압을 위해 반란군의 피가 묻은 옷차림에 검을 든 채 제갈량을 맞이했다.[51] 학창 시정 수경 선생의 속을 어지간히도 썩였는지, 한 번은 수경 선생이 자기가 죽거든 묘비에는 꼭 제갈량 때문에 고혈압으로 죽었다고 새겨달라 했다 한다. 여기다 제갈량은 폰트는 뭘로 하냐고 받아쳤다고.[52] 이 때 어린 시절처럼 제갈량을 꼬맹이라고 부른다. 정사에서 제갈근은 공적인 자리에서 제갈량을 사적으로 대하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하여 공적인 자리에서 재회했을 때는 일부러 저런 태도를 보였고, 둘만 있는 상황에 놓이자 그제서야 편히 대한 것이다.[53] 연의에서는 술상에서 서로 손바닥에 불 화 자를 쓰는 것을 여기선 이모티콘으로 각색한 셈.[54] 이때 상자에 '파티용품몰'이라고 써있는데, 하필 해당 편이 연재될 시기에 파티피플 공명이 방영하고 있었기에 해당 애니 드립이 나오기도 했다.[55] 연의에선 제사를 지내 동남풍을 불게 하는데 이를 본작에선 사기 올리기용 퍼포먼스로 각색했다.[56] 삼인성호를 현대식으로 말한거지만 너무 심하게 현대화해서 독자들은 '그런 말이 어디에 있냐' 라며 실소 했다.[57] 오죽했으면 마초까지 초대된 촉패밀리 단톡방에 그동안 쓰던 음슴체와 반점 말줄임표도 없이 '네놈 죽인다'고 사형 예고를 보냈을 정도.[58] 서론을 '삼국지에는 하나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있다'로 시작했는데 독자들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며 댓글로 '가정 전투때 마속은 왜 산에 올랐는가? 손권은 왜 이궁의 변을 일으켰는가?' 등 여러 개가 있다고 드립쳤다.[59] 아내 황월영조차 방금 전의 말과 달리 관우 로봇에게 풍둔급 잔소리를 늘어놓는 남편의 행태에 황당하다 못해 질려서 자리를 떠버렸을 정도.[60] 오프닝에 장비가 본인의 손풍기와 안경, 모자에 옷까지 뺏기면서 팔장을 낀 채 안경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그 화 제목이 '책사 장비'[61] 유비는 이미 법정이 화살을 맞은 부상 여파로 죽어가고 있는 터라 공명마저 잃을까 겁에 질린 상태였다.[62] 같은 유씨인 유표는 칭제를 안했을 뿐이지 황제의 권한인 천지에 제사를 지내고, 황제의 의장을 쓰는 등 야심을 드러내고 있었기에. 당연히 중앙에서도 결코 곱게 보진 않았다. 이 무렵에는 사실상 원술과 전혀 차이가 없는 것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반면 유비가 한중왕이라 자칭함은 이에 대한 유표와 다른 반응인데, '황제를 능멸하는 역적 조조가 감히 왕에 오르는 반란을 했기 때문에 황족인 나 유비가 왕에 올라 그를 벌하겠다'는 프레임은 확실히 짜였기 때문 그리고 이릉대전 드립이 나왔다. 또 삼국지톡에서는 헌제 유협이 유비를 보고 '내 숙부라고 하는 이 뻔뻔한 유비라는자'라고 경멸한 태도가 나와서 즉위 때 나올한중왕표에 어떤 반응이 있을지 기대된다는 독자들도 있다.[63] 사실 유비 진영 자체가 무력이나 기초적인 행정은 가능하지 예의범절에는 다소 미흡한 점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64] 실제 역사의 삼형제는 도원결의한 건 아니었지만 친형제(당대 사람들은 부자관계에 비유했다) 이상의 관계였기에, 관우가 죽자 유비는 이성을 잃고 이릉대전을 일으켜 재기불능의 피해를 입고 말았다. 정사에서 제갈량은 유비가 이대패하고 돌아오자 크게 탄식하며 "법효직이 살아 있었다면 능히 주상을 제제하여 동쪽으로 가시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안타까워한 적이 있다. 그만큼 유비가 신뢰하고 능력 있는 인재였기에 만약 그가 일찍 죽지 않았다면 유비를 뜯어말릴 수 있었다는 의견도 많다.[65] 적벽대전에서 싸움은 손권 진영이 다 했지만 실리는 유비 진영이 다 챙겨갔기에 손권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기때문. 다만 이는 작중 시점이고 적벽대전 항목에도 나오듯 유비군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직접적인 전투는 유비군이 주요 담당했을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순전히 작중 시점만 그렇다는 것.[66] 다만 제갈량이 간과했거나 알지 못한 부분도 있는데, 누가 먼저했냐마냐를 떠나서 (작중에서는) 미방 역시 유비의 신하이면서 유비를 무시하는듯한 태도를 관우 앞에서 계속 보였다는 것. 물론 관우가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은 미방을 굳이 요충지에, 제대로 감시할 군사도 없이 놔둔 것은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이 맞기에 결과적으로는 실책인 것이 맞다.[67] 이때 조운과 황충이 조비가 황제가 되었다는 정보를 알리자, 유비의 신하 중 하나가 "따지고 보면 정통성은 우리 대왕께 더 있지! 걔는 유씨도 아닌 게.."라고 말하는데, 조비를 까며 하는 말이지만 원래 유씨가 아니라 입양된 자식이라 버려졌다며 죽음을 택한 유봉에게도 뼈 아픈 말이라, 죽어가는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68] 온 도시를 불태우고 강물을 사람 시체로 막은 서주대학살을 저지른 조조로부터 유비가 자신을 구한 것을 떠올리며 빚을 갚았다고 안심한 것인데, 막상 유비는 조조가 서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강동을 불태우고 장강물을 배신자의 시체로 막겠다고 하늘에 맹세한다.[69] 이전에는 제갈량이 관우를 비판해도 대놓고 나서진 않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죽은 형제를 비난한 꼴인데다 마침 제갈량이 입고 있는 옷도 유비군의 상징인 단체 티셔츠이니 더더욱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70] 사실 여몽이 죽건 말건 유비는 손오로 쳐들어갈 생각 밖에 없었다.[71] 내일까지 화살 10만, 칼 5만, 창 3만을 준비하고, 하루 늦을때마다 팔다리 분지른다는, 누가 봐도 두들겨 팰 목적의 톡을 보냈다.[72] 이전 법정이 제갈량에게는 왕이 된지 얼마 안 됐는데 너무 몰아세운다고 지적했는데 그걸 고치지 못했다. 애초에 목이 잘린 장비의 시신을 부둥켜 안으면서 빨리 의원을 모셔와라 할 정도로 격양되어 있는데 제갈량이 너무 신하로서 유비를 대한 것. 유비의 세력이 뭉치고 버틸 수 있던 주요한 이유가 원년 멤버들의 충성심 이상의 우정에 가까웠던 신뢰였음을 감안하면 유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발언인 것이다.[73] 댓글 반응만 봐도 불호에 가까운 반응이며(황충이 동오로 무리하게 진격하다 사망한것을 정사취급 했다. 정사에서는 노환으로 사망) 이후 유비가 제갈량에게 유선이 부족하다면 대신 성도의 주인이 되라고 탁고를 맡기는 정사나 연의의 묘사를 감안하면 엄청난 무리수다.[74] 이때 서주 대학살 당시의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나온다.[75] 제갈량에 질문에 대해 유비는 그 날 선생을 구한 것은 자신일수도 있으나, 자신이 그 때 서주에서 구한 아이가 한 둘이 아닌지라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제갈량을 보긴 봤을텐데 너무 정신이 없던지라 아쉽다고 머쓱해하고, 이를 들은 제갈량은 웃으며 다시 잠에 빠지는 듯한 모습으로 유비를 떠나보낸다.[76] 작가는 첨언으로 제갈량이 내정을 최대한 신경쓰며 전쟁하다 그러나 노력해도 백성들은 고생하다 식으로 첨언시켰다. 분위기는 완전 피폐해진 국가의 모습인데 이건 완전 작가의의 왜곡이다. 제갈량의 큰 업적은 촉한의 국력을 최대한 이용해 북벌을 진행했음에도 촉은 피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후일 제갈량 시절에는 적어도 백성들이 북벌 때문에 피곤하고 지쳤다는 말은 없었는데 강유의 북벌 때는 '강유의 주도로 한' 북벌의 부작용이 상당히 많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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