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20:44:26

장화홍련전

장화홍련에서 넘어옴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
3.1. 배장화3.2. 배홍련3.3. 배무룡(배 좌수)3.4. 장씨 부인3.5. 정동우3.6. 허씨 부인3.7. 장쇠3.8. 배 좌수와 허씨의 다른 아들들3.9. 윤씨 부인
4. 실제 사건5. 대중매체6. 기타

1. 개요

조선 시대 작가, 연도 미상고전소설.

활자본. 1책. 평안북도 철산(鐵山) 지방에서 1656년 있었던 실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전해 오던 설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계모형(繼母型) 가정비극 소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다. 한편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전해지는 아랑 전설과도 비슷한 내용이 많아, 장화홍련전의 원형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실제 장화 홍련 사건에 관한 내용은 후술.

2. 줄거리

평안북도 철산 땅에 사는 좌수(座首) 배무룡(裴武龍)은 늘그막에 두 딸 장화(薔花)[1]와 홍련(紅蓮)[2]을 낳았다. 그 뒤 부인 장씨(張氏)가 세상을 떠나, 후처로 허씨(許氏)를 맞아들여 3명의 아들을 두었다.

허씨는 용모가 흉악했고 마음씨마저 간악하여, 전처 소생인 장화와 홍련을 학대했다. 그녀는 두 자매에게 구박과 모해(謀害)를 가하다 못해 장화에게 낙태 누명까지 씌웠고, 허씨가 아들을 낳아준 일로 딸들이 학대받던 것을 방관하던 배 좌수는 장화를 연못에 빠뜨려 죽이는 데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홍련 역시 세상을 떠난 언니를 그리워하다 같은 연못에서 언니의 뒤를 따랐다.[3] 그 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두 자매의 영혼이 원한을 풀고자 새로 부임한 부사를 찾아오지만, 그들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전부 귀신을 본 충격으로 급사한다. 일부 동화나 만화에선 긴생머리를 풀고 얼굴도 100% 가린 상태로 등장하기도 한다.

어떤 판본에서는 장화와 홍련이 시집가는 문제로 인해 사건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늘날에도 그렇듯이 시집을 가면 혼수 등을 장만해야 하는데, 문제는 장화와 홍련이 시집을 가서 혼수를 많이 장만하게 되면 허씨의 세 아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적어지니 그것을 시기한 허씨가 두 자매가 시집을 가기 전에 장화에게 부정누명을 씌워 죽였다고 한다. 혼수 정도가 아니다. 개화기까지도 오늘날의 상속과 비슷한 "분재"라는 방식이 있었다. 당시 생각으로는 장화ㆍ홍련의 생모가 결혼하며 가져온 수천필의 전답과 수백인의 노비는, 장화와 홍련이 결혼하는 시점에서 아버지에 의해 '분재'돼야 하는 것이었다. 허씨의 소생이 현재 배 좌수가 누리가 있는 재산을 상속받을 가능성은, 장화와 홍련이 시집가기 전에 죽어서 전 부인의 재산이 배 좌수 혼자에게 귀속되는 것뿐이었다.[4]

그러던 중 담이 큰 정동우(鄭東祐)[5]가 자원하여 철산부사로 부임했다. 그는 망령 자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는다. 정동우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처음에는 이들이 망령임을 알고는 깜짝 놀랐지만, 담이 큰 인간이란 설정답게 끝까지 다 듣고 죽지 않았다. 그 다음이 해프닝인게 '이번에도 사또가 죽었겠구나.' 라고 생각한 관아 사람들이 정동우가 무사한 걸 보고는 깜짝 놀라는 장면이 있다. 어떤 판본에서는 아예 장례 치를 준비를 하고 상여까지 들고 오기도 한다.

정동우는 계모 허씨와 그의 아들 장쇠를 처형한 뒤, 연못에서 두 자매의 시체를 건져내어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계몽사에서 출판된 어린이 한국의 동화 수록 버전에서는 정 부사가 배 좌수, 허씨, 장쇠와 군민들을 거느리고 연못으로 갔다가 장화와 홍련 자매의 시신이 떠올라 있는 것을 발견한다. 시신을 수습하고, 의원을 시켜 장화가 임신한 적이 없음을 입증하고 장화의 명예를 회복시켜 준다. 허씨와 장쇠를 직접 재판하지 않고 감사에게 처벌 여부를 보고하고, 감사가 "너무 중대사안이라 혼자 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다시 국왕에게 상주[6]하여 국왕이 장화ㆍ홍련 자매를 불쌍하게 여기고, 허씨 모자의 흉계에 엄청나게 분노하여[7] 당장 허씨에게 장살형을, 장쇠에게 교살형을 내려 죽이고, 배 좌수는 아들 얻는 데 미쳐서 딸을 죽게 한 책임은 있으나 모두 허씨 모자에게 완전히 속아서 원하지 않게 살인을 방관하게 된거니 두 딸들을 봐서라고 특별히 사면시키라는 판결을 받는 걸로 나와 있다. 다만 예전부터 나온 여러 이야기에서는 배 좌수의 처분은 판본별로 달라서, 정동우가 배 좌수도 집안을 잘못 다스려 이 사달을 만든 죄로 처벌을 했다는 것도 있다.

그 뒤, 정동우는 벼슬길이 터서 나중에 통제사까지 올랐다. 한 어린이용 서적에서는 모든 원한이 풀린 장화와 홍련이 정동우의 꿈에 나타나 "저희의 원한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해마다 철산에는 풍년이 들고, 부사께서는 계속 출세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는데, 정말로 그리 되자 정동우는 고마움의 표시로 매년 둘의 제사를 지내주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배 좌수는 윤씨라는 18세[8] 처녀를 3번째 아내로 맞이하여, 두 딸의 현신인 쌍둥이 자매를 낳는다.[9] 다시 이들은 두 자매를 각각 장화와 홍련이라 이름 붙이고, 장화와 홍련은 자라서 평양의 거부 이연호(李連浩)의 쌍둥이 아들 이윤필·윤석과 결혼, 즉 겹사돈[10]을 맺어 행복하게 살았다.

다른 판본으로는 이 일로 배 좌수는 다시는 장가를 가지 않았고 나중에 그가 허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이 늦장가를 가는데, 그 두 부인의 현신이 바로 장화와 홍련인 내용이 있다. 자매가 자신들을 구해준 정동우의 딸들로 환생해서, 전생의 아버지인 배 좌수와 현생의 아버지인 정동우를 동시에 모시며 훈훈하게 산다는 판본도 있다.

3. 등장인물

3.1. 배장화

장씨 부인이 태몽으로 장미꽃을 받는 꿈을 꾸면서 얻은 큰딸. 홍련의 언니이며, 배무룡과 장씨 부인의 장녀.

어려서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계모 허씨의 모해에 시달리다 성년이 돼서 간음 누명을 쓰고 이복 남동생 장쇠에 의해 연못에 끌려가 물에 빠져 익사했다. 밤중에 "외가에 다녀오라"는 아버지와 계모의 말을 듣고 속아서 장쇠와 함게 연못에 갔는데, 장쇠가 연못을 가리키며 "저곳이 누이의 묫자리요"라고 말했고, 장쇠로부터 사실을 듣고는 연못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한다.

그 뒤 원한귀가 되어 홍련과 같이 등장하면서 원한을 풀은 뒤, 쌍둥이로 환생했다. 이연호의 쌍둥이 아들 중 큰아들과 결혼해서 2남 1녀를 낳고 73세까지 살았다.

3.2. 배홍련

배 좌수의 전처 장씨 부인이 태몽으로 붉은 연꽃을 받는 꿈을 꾸면서 얻은 작은딸. 장화의 여동생이며, 배무룡과 장씨 부인의 차녀. 이 이야기를 이끄는 사실상의 주인공.

언니 장화가 계모 허씨의 모략에 의해 살해당한 사실을 알아내고 언니가 빠져 죽은 연못에서 그 뒤를 따랐다. 이후 혼령으로 등장해 자신들의 원한을 풀려고 노력했지만 부사들이 쇼크사해서 뜻을 못 이루고 있던 중, 정 부사의 도움으로 한을 풀고 언니와 함께 성불했다. 이후 장화와 함께 환생해서 쌍둥이 동생으로 태어나고 자란 후 이연호의 쌍둥이 아들중 둘째와 결혼한 뒤 2남을 낳고 73세까지 살았다.

3.3. 배무룡(배 좌수)

장화홍련 자매의 아버지로, 평안북도 철산의 좌수. 아내 장씨와 사별한 후 후손으로 아들을 얻으려고 허씨를 후처로 들였지만, 허씨의 모략으로 사랑하는 두 딸을 잃은 뒤 죄책감에 시달렸다. 정 부사의 선처로 용서받은 뒤 삼취로 들인 윤씨 부인과의 사이에서 두 딸의 환생인 쌍둥이 자매를 얻고, 사위들까지 들인 뒤 행복하게 여생을 보냈다.

작중 보면 허씨와는 다른 쪽으로 막장부모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를 잇고자 아들 가지는 일에 완전히 눈이 돌아가서 장화홍련 자매가 허씨에게 학대를 당하는 것을 짐작했음에도 방관했고, 장화의 죽음에 암묵적으로 동의까지 한다. 훗날 사또에게 "네놈도 딸들을 죽게 한 책임이 있으니 당장 죽여야 옳지만, 허씨에게 완전히 속았던 점[11]도 있고 자매의 얼굴을 봐서 살려주는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일부 판본에서는 배 좌수가 허씨에게 "장화의 혼처가 정해졌으니 혼수를 장만하라"고 말하는데, 이걸 보면 딸들에게 아비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은 있었지만 부인의 성미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것이다.

어느 판본에서는 중매쟁이가 "허씨는 아들은 낳아줄 수 있으나 심성이 포악하고 폭력으로만 행동하니 이 여자와는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 적극 말렸지만, '아들을 얻게해줄 여자'라는 말에 미친 배 좌수가 그 경고를 무시하고 결혼했으며, 그 후에는 본인도 허씨에게 왕창 얻어터지고 나서야 결혼을 후회하고 딸들에게도 미안해 하는 걸로 나온다.

유광수의 가족기담에서는 죽은 친모의 간곡한 유언에도 장성한 딸들을 시집보내지 않은 점, 계모의 다른 모함은 묵살하던 아버지가 딸의 임신과 낙태에 대해서는 혼비백산해서 진상 조사를 하려 하지도 않은 채 바로 장화를 살해하라고 지시하는 점을 근거로 근친상간의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끔찍한 상상이지만 어쩐지 설득력이 있다. 그나마 실제 사건에서는 그런 건 없었다. 대신 배 좌수가 딸들을 죽였으니 다른 쪽으로 막장.

3.4. 장씨 부인

배무룡의 첫 아내. 장화·홍련의 생모이다. 차녀 홍련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판본에 따라서 장화와 홍련 앞에 혼령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배무룡 집의 재산이 부유한 장씨 집안의 혼수 내지는 상속 재산이라는 얘기가 있다.[12] 이 판본에 따르면 배무룡은 죽은 전처의 재산으로 후처에게서 낳은 아들들을 양육하고, 전처의 친딸들은 계모에게 학대당하는 걸 방치했음에도 후일 또 새 아내를 구해 해피엔딩을 맞이한 막장스토리의 수혜자가 된다.

다만 배무룡이 오롯이 아내덕에 부유한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먼저 배무룡은 배 좌수라고도 불리는데 여기서 좌수란 지방의 자치기구인 향청의 수장 자리다. 한 마디로 자기 지역에서 한끗발 날리는 사람이라는 거다.[13]

물론 장화홍련전이 쓰여질 시기에는 좌수는 수령이 임명하며 일개 향리 대우로 떨어져 좌수의 위세는 크게 꺾이긴 했지만 초기에 좌수는 고을의 사족(양반)들이 모인 향회에서 '50세 이상의 덕망이 높은 자'가 선출된 만큼 좌수직은 처음엔 고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영향력 있는 분이 앉는 자리였다. 게다가 위상이 떨어졌어도 수령을 보좌하며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수령과 결탁해 민중을 착취하는 좌수도 있었다.

즉 배무룡이 좌수씩이나 하고 있던 것만으로도 배무룡이 결코 허접한 사람은 아니다. 심지어 옛날에는 지금보다도 더 결혼은 격이 맞는 집안끼리 하는데 장씨 부인네가 부잣집이라면 배무룡은 그런 부잣집 사위가 될 정도로 재력이 있는 명성이 있든 하는 사람이고 명성이 그렇게나 대단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악평을 해도 '지는 별볼것 없는 주제에 아내덕에 팔자 편 사람'은 아닐 것이다.

3.5. 정동우

장화홍련 자매의 원한을 해결해준 조력자. 장화ㆍ홍련 자매의 혼령 사건을 듣고 의문을 품어, 평안북도 철산 부사로 부임했다. 자매의 사건을 조사하다 허씨 모자가 주범인 것을 알고 허씨 모자를 엄벌한 뒤, 자매의 보답으로 벼슬길이 탄탄대로로 열려 통제사가 됐다. 실존인물 전동흘이 모티브. 정동호라고 나오는 판본도 있다.

3.6. 허씨 부인

장화 홍련전에서 만악의 근원.

배 좌수의 후처. 용모는 상당히 흉악하다. 원본 소설에 따르면 그 용모가 두 뺨은 각자 한 자씩이 넘고, 퉁방울눈에 질병아리 모양의 코, 메기처럼 큰 입에 주둥이는 썰면 열 사발이 넘을 정도라고 하며, 얼굴은 콩멍쇠처럼 심하게 얽은데다 쌍언청이, 머리털은 돼지털, 목소리는 시랑의 소리, 두 아름이 넘는 허리에 곰배팔과 불어 있는 다리, 키는 멀대장승이라고 나온다.[14]

게다가 성미는 용모보다 더욱 악랄하며 질투심이 엄청나게 심했다. 전처가 몸이 약해 병사한 것을 계기로 배 좌수가 후처를 알아볼 때 "튼튼하기만 하면 된다"고 해서 중매쟁이가 허씨를 데려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후계자인 아들을 얻기 위해 "아들 잘 낳는 여자"를 골랐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판본에서는 중매쟁이 일도 담당하는 무당이 "허씨는 아들을 낳을 수 있는 여자"라는 말을 해주자, 멍청한 배 좌수가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그 여자와 결혼한다고 당장 뛰어나가기도 한다. 무당이 그걸 말리다가 배 좌수가 그냥 가버리자 "그 여자는 성격이 악질이라 반드시 피하라고 말리려고 했다"며 걱정을 담아서 한탄한다.

무당은 신경이 쓰였던지 결혼 직전에 한 번 더 찾아가 모든 사실을 자세히 알려주었으나, 배 좌수는 아들을 얻으려는 욕심에 미쳐서 "상관없다"며 무시해 버린다. 그러다 결혼 후에 딸들과 함께 허씨 아줌마에게 자주 얻어터지며 진심으로 후회한다.

배 좌수의 아들 3형제를 낳았을 때 남편인 배 좌수가 전처 소생의 두 딸인 장화와 홍련을 아끼자, 허씨는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일부 판본에서는 "장화가 정혼하게 되었으니 혼수를 장만하라"는 배 좌수의 말에, 자신들이 차지할 재물이 축날 것이 아까워서라고도 한다.

허씨는 장쇠에게 1마리를 잡아오게 하고는, 쥐의 살가죽을 벗겨 죽인 후에 그 쥐의 시체를 장화가 사산해서 출산한 죽은 아이라고 속였다.즉 장화가 외간 남자와 간음했다고 속인 것이다. 여성의 정절이 중요시되던 시대였던 만큼, 시집 안 간 처녀가 간음했다는 모함은 잘 먹혔을 테니 머리는 잘 쓰는 듯.[15]

허씨는 배 좌수를 속여 장화를 살해하고, 홍련까지 자살하게 만들었다. 사실 많은 판본에서 배 좌수는 허씨가 만든 거짓 증거 앞에서도 "그래도 조작이나 모함이 있을 수 있으니 살인은 절대 안 된다"고 끝까지 강력히 반대하지만, 허씨가 배 좌수를 폭력으로 협박하고 윽박질러서 억지로 쫓아버리고 독단으로 급히 장화와 홍련을 죽인 것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때 배 좌수는 뒤늦게 허씨가 독단으로 장화와 홍련을 죽인 걸 알고는 통곡하며 분노하지만, 단순히 체면문제가 절대 아니라 증거가 부족해서 고발을 못하는 걸로 나온다.

그 뒤 정동우의 재수사에 진실이 밝혀진다. 심지어 아들인 장쇠가 "어머니가 장화를 죽이라고 해서 죽였다"고 실토(?)까지 하는 지경이었다. 허씨는 능지처참, 장쇠는 교수형에 처해진다. 판본에 따라서는 장쇠는 정동우 선에서 교형에 처해지지만, 사건의 원흉인 허씨는 무려 왕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듣고 "직접 벌을 내리겠다"고 하여 한양으로 압송되고, 조리돌림 끝에 능지형이 집행된다.[16] 사후에도 허씨의 시신은 오체분시되어 전국 팔도에 보내져 백성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만화로 보는 고전 시리즈 장화홍련전>에서는, 허씨와 장쇠를 무려 로켓에 묶어서 지구에서 퇴출시킨다.(!!!!) "에 가서 옥토끼한테 안부 전해달라"는 전동흘은 덤. 로켓 기술이 300~400년은 앞선 조선의 기술력은 세계제일~

간혹 일부 판본에서는, 허씨도 재혼으로 남편을 잃고 홀로 장쇠를 키우며 살아가던 중 배 좌수와 결혼했다는 내용이 추가되기도 한다. 인간쓰레기 깡패인 건 똑같다.

3.7. 장쇠

허씨의 장남. 허씨가 저지르는 악행을 실행에 옮기는 역할. 작중 언급만 되고 거의 등장이 없는 두 남동생과 달리, 강렬하게 존재감이 있다(…).

판본에 따라 캐릭터 각색이 다양한데, 선천적으로 바보였다는 판본도 있고, 그냥 정상인이라는 판본도 있다. 허씨가 씌운 누명에 따라 이복누나 장화를 산 속으로 끌고 가 연못에 빠뜨려 죽였으나, 장화가 죽은 뒤 하늘에서 "이 미련한 놈! 어찌하여 어미가 죽이라고 시켰다고 사람을 죽이느냐!"라는 신의 분노한 호통이 들려와서 그만 기절하고, 직후 나타난 호랑이에게 한 팔과 다리를 물려 불구가 되는 천벌을 받는다.[17] 호환당하지 않고 살아와서 "장화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으며, 나는 간신히 도망쳐 나왔다"고 거짓말하는 판본도 있다.

이후 홍련의 추궁에 장화가 어떻게 죽었는가를 자백했고, 마지막에 진실이 드러나게 되자 허씨와 함께 사형에 처해진다. 판본에 따라서 형제 없이 허씨 아줌마의 유일한 아들로 나오기도 한다.

간혹 일부 판본에서는 배 좌수의 아들이 아닌 허씨가 전남편에게서 얻은 아들로, 배 좌수가 허씨와 재혼하면서 들인 의붓아들이라는 설정으로 나오기도 한다. 판본에 따라 차마 직접 죽일 수가 없어서 누나인 장화를 몰아서 스스로 연못에 빠져서 자살하게 하는 걸로 나오기도 했다. 더 심하게 각색된 내용 역시 존재하는데, 장쇠가 장화를 죽이기 앞서 성폭행을 시도했고 장화는 성폭행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연못에 빠져 죽었다는 설이다.

상기 내용은 다소 산만하지만, 장쇠 행적의 큰 줄기를 따라가자면 아래와 같다.

성씨까지 붙여서 부를 경우, 이름은 배장쇠다.

3.8. 배 좌수와 허씨의 다른 아들들

허씨 소생 차남과 삼남. 작중에는 언급만 될 뿐, 큰 비중은 맏형인 장쇠에게 밀린다. 아버지 배 좌수가 곤장을 맞고 풀려났을 때 아버지를 부축할 때 잠깐 언급된 거 빼고는 큰 비중이 없는 편이지만, 다른 가족들이 그동안 저지른 짓에 대한 대가로 전부 처벌 받은 반면, 이 둘은 처벌 받았다는 묘사는 없어, 의외로 친모와 친형과는 달리 악인은 아닌데다가 악행을 저지른 적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복누나들과 사이가 원만했던 듯. 이후 후일담에서도 이 둘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딱히 나쁜 언급도 없으니, 계모 윤씨 부인과 이복누나들의 환생인 이복여동생들과도 서로 잘 지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
판본에 따라, 어머니와 맏형이 이복누나들에게 자행한 짓을 알게 되자 졸도하고 정신을 차린 후 이 사건을 밝히려고 나서는 판본도 나온다. 다만 공기 급의 비중 탓인지, 판본에 따라선 이 둘은 삭제되면서 큰형 장쇠만이 허씨의 유일한 아들로 나오기도 한다.

작중 이름은 안 나오지만 성씨가 배씨인 것은 확실하다.

3.9. 윤씨 부인

허씨가 처벌 받은 이후 배 좌수가 삼취로 들인 후처. 악독한 허씨와는 달리 정말로 착한 여성이다. 장화 홍련 자매의 환생인 쌍둥이 딸을 낳는다. 허씨가 낳았던 나머지 두 아들과의 사이에 대해 딱히 언급은 없지만, 저 둘은 친모나 친형과는 달리 딱히 악인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윤씨도 착한 성격이라고 언급되니, 서로 사이는 원만하게 지낸 것으로 보인다.

4. 실제 사건

장화홍련전은 1656년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이야기로 만든 것이다. 실제 사건의 전모는 이러했다.

전동흘이 철산부사로 있던 시절, 철산에는 배 좌수라는 양반이 있었다. 그는 첫번째 부인에게서 장화와 홍련이라는 두 딸을 얻었으며, 부인이 사망하자 허씨와 재혼하여 두 아들을 낳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장화 홍련 두 자매가 차례로 자살하는 사건이 생겼다. 전동흘에게 올라온 보고에 따르면 "장화가 시집을 가지 않았음에도 임신했다가 낙태도 하고 행동거지가 좋지 않아서 계모 허씨가 이를 꾸짖자 자살했으며, 홍련도 언니의 뒤를 따랐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를 석연치 않게 여긴 전동흘은, 조선시대 법의학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신주무원록에 따라 조사를 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먼저 장화 홍련 자매의 사인이 익사인지, 아니면 살해당한 후 물에 던져진 것인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무원록>에 따르면 "익사하는 사람들은 죽기 전에 허우적대기 때문에 몸에서 흰 거품이 나온다"고 되어있었다. 이는 사실로 확인되어, 익사는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 익사가 자의에 의한 것(자살)인지 타의에 의한 것(타살)인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무원록>에 따르면 "물에 투신 자살하는 사람들은 가진 것이 없고, 신발도 벗어 놓는다"고 되어있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장화의 시신은 짐을 들고 있었다. 이 짐은 계모와 크게 싸운 후 외갓집이라도 찾아갈 요량이었는지 꼼꼼하게 싸여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수상한 점을 찾은 전동흘은 검시를 명했다. 이에 계모 허씨와 아버지 배 좌수는 "양반 여식의 몸이니 검시를 할 수 없다"며 반대했으나, 전동흘이 밀어붙여 검시가 시작됐다. 일단 옷을 벗겨보니 주머니에 은화가 상당량 있었다. 이 역시 자살할 사람이 챙겼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는 것이었다. 다음 부검으로 장화의 임신 여부를 확인해보자, 장화는 한번도 임신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판별이 됐다. 계모가 "장화가 낙태한 증거"라며 가져왔던 태아 형체는, 조사 결과 껍질을 이용해 조작한 증거로 밝혀졌다.

결국 이러한 명백한 증거들을 통해 밝혀진 진상은 다음과 같았다. 본래 재산 문제 때문에 사이가 좋지 않던 장화 홍련 자매와 계모 허씨는 다툼이 잦았다. 특히나 장화 홍련의 외삼촌까지 가세하여, 이 분쟁은 더욱 심화됐다. 이는 이 시대의 규정상, 계모인 허씨보다 장화 홍련 자매가 집안의 재산 상속권의 우선 순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배 좌수가 20살이 된 장화를 좋은 집안으로 시집보내기로 결정하고 허씨에게 혼수를 마련하게 하자, 허씨는 재산 욕심에 껍질로 태아 모양을 만들어 장화를 몰래 임신하고 낙태했다고 모함했다. 여기에 분노한 배 좌수는 장화가 집안을 모욕했다며 장화를 죽이기로 결심, 허씨 소생 아들들을 시켜 물에 빠뜨려 죽인 뒤 "장화가 자살했다"고 공표한다.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장화의 친동생 홍련은 억울함과 언니를 잃은 슬픔으로 뒤를 따라 자살한 것이었다.

전동흘은 배 좌수를 유배형에, 허씨와 아들들은 사형에 처했다. 사건을 잘 처리한 전동흘은 철산군 백성들의 칭송을 샀으며, 이 사건은 입소문을 타고 퍼지게 된다. 후일 전동흘의 후손들이 박인수라는 사람에게 이 사건을 소설로 지어줄 것을 의뢰했는데,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장화홍련전이다. 기사

여담으로 사건 이후 전동흘은 어떻게 됐는고 하니, 사건이 끝나고도 47년이나 더 살고 96세라는 나이로 사망했다. 지금도 96세면 장수로 취급하는데, 당시로는 100세 노인 이상으로 취급했을 것이다. 거기다가 원래부터 잘나가던 사람이라 병자호란에서 의병을 일으켜 남한산성에서 전투를 치르고, 병자호란 후에는 인질로 끌려간 소현세자 일행을 보필했다. 다만 과거 급제는 늦어서 1651년에 40대로 무과 급제에 성공했고, 이후 선전관, 흥덕현감, 강원도충청도황해도병사, 함경도 남병사, 훈련대장, 오위도총관을 거친 후 소설의 배경이 된 장화홍련 사건을 다룬 철산부사를 지냈다.

다만 전동흘은 이 사건의 해결과는 무관하게 이미 칭송을 많이 샀는데, 함경도 남병사 시절에는 환곡의 부족분인 7,700여석을 탕감하여 백성들의 칭송을 사기도 했다. 이래서인지 그가 사망하자 당시 왕인 숙종이 관리를 보내 조문하고 지사를 보내 묘택을 잡아 장사를 지낼 정도로 슬퍼했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장수에 순탄한 출세와 실제로도 평이 좋았음를 감안하면, 소설 속 전동흘의 긍정적인 묘사는 딱히 틀리진 않은 셈이다.

그렇지만 흑역사가 없는 건 아니다. 현종 시절에는 흉년인데도 환곡을 기준대로 받아내고, 받아낼 수 없는 자에게는 벌을 주고 받아내지 못한 분량은 받아냈다고 조정을 속여서 장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물론 기준대로 받아낸 것이 잘못은 아니다. 환곡 자체가 나라에서 운영하는 제도다 보니, 환곡으로 대출해주는 쌀은 나라에서 운용하는 기금이고, 더 중요한 사실은 이 환곡이 군량으로 쓰인다는 점이다.[18] 다만 흉년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문제가 없지는 않다. 환곡은 구휼제도인데, 구휼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기준을 철저히 지키면 사람들은 없던 쌀도 뜯겨서 못먹게 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14년 후인 함경도 남병사 시절에는 탕감을 주장한 걸 보면, 아마 14년 전의 일이 영향을 주었는듯 하다.

다만 아쉽게도 이 사건은 조선왕조실록에는 기록되지 못했다.

웅진_지식하우스 간 이정원 지음 <전(傳)을 범하다>에, 장화홍련 설화는 이 1656년 일어난 실화를 근거로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 책은 한국 고전소설 여러 가지에 대한 분석을 모아놓은 거라, 해당 장화홍련 분량은 짧지만 당시 사회상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 영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실려 있다.

이 부분은 2022년 10월 23일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뤄졌다.

5. 대중매체

5.1. 영화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장화\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2. 드라마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장화홍련(드라마)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3. 게임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장화홍련: 기억의 조각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4. 뮤지컬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홍련(뮤지컬)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6. 기타



[1] 장미꽃이라는 뜻.[2] 붉은 연꽃이라는 뜻.[3] 언니의 죽음을 안 홍련이 그 충격으로 시름시름 병을 앓다가 밤에 헛것을 보고 그것을 따라가다 장화가 빠져 죽은 연못에 빠져 죽었다는 내용도 있다.[4] 17~18세기의 유럽에서도 기혼 여자가 자식 없이 죽으면 지참금은 다시 친정 부모에게 되돌아가고, 자식이 있는 경우 지참금과 (미래의) 처가쪽 유산은 자식에게 상속되며, 부인이 부모보다 먼저 죽은 경우 부인의 자식은 외가의 재산을 상속받지만, 사위는 처가의 유산을 대신 상속받을 수 없었다.[5] 실제 1656년 사건 기록에 의하면 '전동흘(全東屹)'이다. 병자호란 당시 의병장 출신이나, 관직을 사양하고 이후 무과에 합격했다. 효종이 신임하던 무관이었고 후일 총융사, 포도대장, 삼도수군통제사 등의 군부 요직을 역임했다. 1610년에 태어나 1705년에 졸했다고 나온다. 그밖에도 굶주린 백성들을 구휼하는 등 선행에 힘써 복을 받은 것인지 100세 가까이 장수했다.[6] 아뢰고 올림[7] 그도 그럴것이 허씨 모자가 저지른 범죄도 매우 죄질이 불량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부사들이 자매의 영혼을 보고 놀라 죽었으며, 이 때문에 민심도 흉흉해졌다.[8] 당시는 14~15세 정도면 결혼하는 시대였기에, 18세는 혼인적령기 또는 살짝 늦은 감이 있는 나잇대며,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단지 상대 남자가 재재혼에 나이가 할아버지뻘이였던 것이 문제였을 뿐이다.[9] 일설에는 옥황상제가 아버지와 같이 살 수 있게 다시 태어나게 해준 설이 있고, 또다른 설로는 윤씨의 꿈속에 두 선녀가 나타나 두 송이의 연꽃을 전달해주어 꿈에서 깨어난 윤씨의 손에 연꽃이 들려 있었고 쌍둥이 자매를 낳자마자 연꽃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10] 실제로는 터부시되는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고대부터 지금까지 이런 사례가 없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또 고전소설에는 굉장히 자주 나오는 클리셰이다.[11] 낙태 누명[12] 많은 판본에 '전처의 재산이 전답이 수천필, 노비가 100여 인이라고 쓰여 있다.[13] 오늘날로 치면 이장 같은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14] 쉽게 말하면 안 좋은 것들은 다 갖다 붙였단 말이다.[15] 실제로 장화와 홍련이 자신들의 무고를 정동흘에게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전말을 몰랐다. 그 머리를 나쁜 데 써서 패가망신하고 말았지만.[16] 시대상으로 처녀, 그것도 양반가 처녀의 정절 문제는 매우 중대한 문제였다. 이것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그 여자의 앞날이 막힐 수도 또한 그 집안의 체면이 상하게 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였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얘기가 바로 은애전이다. 헌데 무려 친딸은 아닐지라도 어쨌든 자기 딸의 정절을 훼손하려 한 행위가 가벼이 넘어가질 리가 없다.[17] 다른 동화에서는 호환으로 물려가 죽지않고 몸도 무사히 돌아왔지만 정신이 이상해져 바보가 되었다라는 내용이 나오며 이 바보가 된 장쇠에게 홍련이 언니의 행방을 묻자 다 알려주며 홍련도 언니 장화가 죽은 연못에서 자살했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18] 양반전에서 환곡으로 쌀을 빌려먹기만 하고 갚지는 않은 양반에 대해 관찰사가 "어떤 놈의 양반이 이리도 군량을 축냈단 말이냐?"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19] 실제 모티브가 된 원 역사의 사건보다 무려 150년이 이르다. 주인공이 연산군에 빙의되면서 역사가 바뀌었다는 첫번째 증거라면 증거인 셈.[20] 가보가 장화의 보석함에서 나온 것으로 나온다.[21] 여기서 허씨는 극형, 장쇠는 옥살이 10년, 배 좌수는 곤장 100대를 내린다.[22] 자매를 묻어준 날, 공주의 꿈에서 선녀가 된 자매가 하늘로 올라가기 전, 공주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해주는데 무서운 귀신의 모습으로 등장했던 첫 등장 당시와는 상반되게 곱고 환한 모습으로 나온다.[23] 동시대 유럽 중산층에서도 재산분할을 꺼려 딸들을 시집보내지 않고 수녀원에 보내는 일이 잦았다.[24] 다만 실제인물인 은애가 결국에는 당시 왕인 정조의 배려로 아무 처벌없이 풀려나지만, 신하들은 "아무리 그래도 살인이니 처벌이 없을 순 없다"고 말한 걸 보면, 살인까지는 도를 넘은 행위로 본 듯하다.[25] 조선시대에 역모죄는 참형인 만큼 무고로 역모죄를 만들어내면 그 사람에게는 참형이 내려지는 것이다.[26] 고전소설 중에서는 은근히 여자를 잘못 들여 망하는 케이스도 제법 나온다. 사씨남정기의 남주인공 역시도 첩 잘못 들였다가 망했다가 본처 덕에 살아난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