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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보이는 특유의 습관으로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동들 중 하나이다. 나머지는 손 부채질, 박수, 머리 만지기, 민망해서 옆자리 앉은 친구 괜히 때리기[1] 등이 있는데 이 행동들은 거의 연결 동작이며 한번 발동 걸리면 무한 루프되는 행동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빈도 수로 따지면 단연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게 가장 많다.2. 유래
동아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입은 여성의 성기에 해당했다. 고대 중국에서 비롯된 이 관념은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져서 여자들이 웃을 때 입을 드러내거나 입 안을 보이는 것을 극도로 꺼렸으며 만약 입 안을 보인다면 외간남자에게 알몸을 보여준 것과 같은 음란한 행위로 매우 천박하게 여겼다. 그래서인지 웃을 때 손으로 입을 가리는 행동을 미덕이자 예의로 여겼는데 이런 행동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3. 지역별
3.1. 한국
1991년 경주 황성동 석실고분에서 출토된 신라 여인상에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이 묘사되는 등, 입을 가리고 웃는 전통은 아무리 늦어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한국에서는 웃음을 팔다란 관용구가 존재할 정도로 함부로 웃는 것을 삼가는 문화가 형성되었고, 그 중에서도 여성의 웃음은 상대를 홀리는 것으로 여겨져서 여성은 반드시 입을 가리고 웃어야만 하는 일종의 금기가 설정되었다.그리고 남녀와 상관없이 자신의 입 속을 남에게 훤히 보여주는 것 자체가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지고 점잖지 못한 행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웃을 때 무의식적으로 입을 가리는 경향이 있다.[2] 마찬가지 이유로 하품을 할 때도 보통 입을 가린다.
이 행동은 남녀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행동이지만 상대적으로는 여성의 비율이 높다.
물론 이런 사회문화적 이유 외에 자신의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다거나, 입냄새 또는 흉터나 수술 자국 같은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부득이하게 입을 가리는 경우도 있다.
3.2. 서구권
서구권에서는 사람들이 입을 가리고 웃는 경우가 없다. 애초에 동아시아에서 처럼 웃을 때 입을 가려야 한다는 관습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웃는 게 더 보기 좋은데 굳이 입을 가리니까 진심으로 웃는 건지 아니면 억지로 웃거나 비웃는 건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서구권에서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문화적 특성 탓인지 대부분은 입을 크게 벌리며 소리내서 웃는다. 일상생활에서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으로 놀랐을 때나 공공장소에 있을 때 뿐이고,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 할 적에 입을 가리고 웃는 것은 비웃을 때 말곤 없다. 이런 문화적 차이 때문에 서구권에서는 한국과 반대로 사람 앞에서 입을 가리고 웃는 것을 매우 무례하고 이상한 행동으로 인식한다.
이걸 나중에야 알게 된 한국인들 중에서 충격받는 사람들도 있다. 동아시아의 관습대로 예의를 지키려고 행동한 건데 정작 서구권 사람한테는 무례한 행동임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3] 입을 가리고 웃는 것은 사회문화적으로 자연스럽게 습득된 것이라서 웃을 때 저절로 손이 올라가서 괜한 오해를 사기도 한다. 때문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서구권 사람들과 만났을 때, 입을 가리고 웃는 것을 무조건 피하라는 조언이 자주 언급된다.[4]
4. 대중문화
- MC대격돌 위험한 초대에서 물벼락 지령으로 가장 많이 나오던 행동이다. 출연 게스트가 김건모를 제외하면 전부 여자였기 때문에 당연히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로 인해 MC들은 허구한 날 물벼락을 맞기 일쑤였다.
- 비웃음과 관련이 있는데, 만화나 일러스트 등 그림에서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또 한 손으로는 상대를 삿대질하며 비웃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주로 쿠소가키 속성의 여캐가 이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상대가 잘못됐다는 말에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안쓰럽거나 놀란 시늉하며 위로(혹은 공감)해주지만 손을 치우니 비웃는 얼굴이 나오는 짤방도 많이 패러디된다.
5. 기타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정책이 해제된 2023년 들어서도 서구권과 달리 동아시아 사람들의 상당수가 마스크 쓰기를 유지하는 큰 이유 중 하나로 이것을 꼽기도 한다. 서구권에서는 입을 가리는 것이 비웃음 등 좋지 않은 것으로 연관되어 왔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오히려 입을 가리는 것이 편안함을 가져다줬기에 이러한 차이가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구권에서 좋지 않은 점으로 연관되어 온 비웃음 등을 오히려 한국 등에서는 마스크를 쓴 채 얼마든지 조용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1] 입 가리고 웃기, 박수, 손 부채질, 머리 만지기는 동아시아 공통의 특징이라 개인마다 순서 차이만 있을 뿐 완벽하게 일치한다. 인터넷 상에서나 혹은 일상 생활에서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여성을 구분할 때, 공감을 바라며 옆사람을 이유없이 때리면 한국인, 안 때리면 중국인과 일본인으로 구별한다. 물론 극히 일부 중국, 일본 여성들이 이런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주로 여성들 간의 스킨십에 관대한 한국에서 이런 빈도가 높다.[2] 물론 신경쓰지 않고 입을 쩍 벌리고 웃는 사람들도 있으나 기본적인 경향이 그렇다는 뜻.[3] 비슷한 예로 동아시아에서는 연장자의 앞이나 공적인 자리에서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 일상에서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되지만, 서구권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일상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아도 별 문제 없는 것이 해당된다.[4] 디바 제시카의 미국인과 한국인의 문화 차이를 설명한 동영상에서 나오듯이 시청자들 중 여성들은 미국 여성들이 웃을 때 손으로 입을 안 가린다는 점, 가릴 때가 주로 비웃을 때라는 점에 충격받았고, 저절로 손이 올라가는데 어떡하냐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