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시판 중인 이온음료들 |
1. 개요
운동 후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과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개발된 음료이다. 영미권에서는 '스포츠 음료(Sports drink)'라고 자주 부르나 한국에서는 포카리스웨트의 캐치프레이즈였던 이온 음료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흔히들 알고 있는 이프로는 이온 음료가 아니다.[1]2. 역사
1965년, 플로리다 대학교의 의학부 소속 연구자들인 제임스 로버트 케이드, 해리 제임스 프리, 데이나 샤이어스, 알레한드로 데 케사다가 공동으로 개발한 게토레이가 스포츠 음료의 시초이다. Gator(악어)가 마스코트인 플로리다 대학교 미식축구팀의 경기력 강화를 위해 의학부에 의뢰해 만든 스포츠 음료가 상품화 된 것이다. 이후 점차 스포츠 음료가 대중화되며 1980년 일본에서 포카리스웨트가 출시되었고, 이듬해에는 대만에서 쑤파오(舒跑), 1983년에는 한국에서 엑셀원(XL-1)[2], 1988년 미국에서 파워에이드가 각각 출시되었다.[3]3. 종류
크게 3종류로 분류된다. 국내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이온음료는 아이소토닉에 해당된다.- 아이소토닉(Isotonic): 등장성 용액. 혈액농도와 유사한 전해질과 6~8%의 탄수화물, 중장거리 달리기, 축구, 농구 등의 수분 손실이 많은 운동시 음용. 0.9% 생리식염수가 대표적이다.
- 하이포토닉(Hypotonic): 저장성 용액. 혈액보다 낮은 농도의 전해질과 저농도의 탄수화물, 승마, 체조 등 짧은 시간 밀도 높은 운동시 음용. 저농도[4]의 생리식염수나 포도당 수액이 대표적이다.
- 하이퍼토닉(Hypertonic): 고장성 용액. 혈액보다 높은 농도의 전해질과 고농도의 탄수화물, 역도 등 에너지 소모가 큰 운동시 음용. 포도당 수액이 대표적이다.
4. 대표적인 이온 음료
- Super Supau(舒跑) - 1981년 대만의 비탈론 식품 회사(維他露食品股份有限公司, 1956년 설립)에서 출시한 브랜드. 제품명은 Sport를 음차한 것으로 1991년 맥가이버로 우리나라에서도 알려진 리처드 딘 앤더슨과 싱가포르의 여가수 쑨옌쯔(孫燕姿), 주화건, 유징경, S.H.E 멤버 엘라(Ella, 본명 진가화), 허광한 등이 광고 모델로 출연했다.
5. 효과 및 음용법
이온음료는 격렬한 운동을 해서 전해질[5] 균형이 깨진 운동선수를 위해 개발된 것이다. 이온음료는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고 수분이나 미네랄(전해질)을 신속하게 흡수시킬 수 있어 운동 후 빠져나간 수분이나 미네랄을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다. 과격하게 운동을 하거나 높은 기온에서의 노동 등 땀을 많이 배출하여 일시적으로 탈수가 심해지고 염분이 많이 빠져나간 경우에는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온음료가 없는 경우에는 설탕과 소금을 물에 타서 대체할 수 있다. 상세한 제조법은 경구수액 항목 참조.그러나 일반인이 가볍게 운동하거나 목욕을 한 후 배출되는 수분이나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음료수처럼 마실 필요까지는 없다. 일반적인 경우 충분히 물로도 수분섭취가 가능하고 전해질 또한 자연스럽게 유지가 되어[6] 신체의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 격렬하게 운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온음료만 섭취하는 것은 청량음료를 마시는 것과 하등 차이가 없다. 오히려 단시간에 이온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이온음료에 포함된 다량의 당분과 나트륨이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이 상승하고, 체내 삼투압을 높여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당분의 경우 1L만 마셔도 성인 1일 권장 당분 섭취량을 초과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이나 장염 등으로 설사를 해서 탈수를 겪는 경우에는 물보다는 이온음료를 마셔서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온음료는 음료수일 뿐 의약외품이 아니므로, 설사가 며칠 이상 지속되는 심한 경우는 전문 경구수액을 음용하는 것이 더 낫다. 이온음료의 당분이 장을 자극해 설사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의사와 상의해보고 음용하는것이 좋다.
6. 술 관련 속설
'물보다 빠른 흡수'를 강조한 게토레이의 광고 이후로 술과 이온음료를 함께 마시면 이온음료가 알코올의 흡수를 도와 더 빠르고 심하게 취한다는 속설이 생겨났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온음료가 술을 희석해서 알코올이 천천히 흡수되게 하고, 음주 후 이온음료를 마시면 탈수 현상을 완화시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홍혜걸은 음주 전 이온음료를 1.5리터를 마셔놓으면 숙취 예방에 좋다고 예능프로에서 강조한바 있다.#2014년 12월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 이 속설을 실험으로 검증해보는 내용의 방송을 한 바 있다. 동영상 실험 후 소주만 마셨을 때보다 이온음료와 소주를 함께 마셨을 때 참가자들은 좀 더 빨리 취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를 비교 측정해 보니 이온음료와 소주를 함께 마신 경우가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약간 더 낮게 나왔다. 이어지는 의사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상식과 달리 술과 이온음료를 함께 마시면 알코올이 희석되며 알콜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으로 방송은 마무리되었다.
방송 이후 채널A의 계열사인 동아일보에서는 포카리스웨트가 음주에 좋다며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2015년 1월에는 포카리스웨트를 판매하는 동아오츠카에서 방송을 통해 이온음료에 대한 누명이 벗겨졌다며 술자리에서 포카리스웨트를 같이 마시는 사진을 찍어 게시하면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인 바 있다. 그러나 2015년 2월, 부산에서 고등학생이 이온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동아오츠카의 이벤트가 도마에 올라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온음료가 알코올을 희석시키는 것 자체는 사실이나, 위 사건 이후 이온음료와 술을 섞어 마실 경우 술의 쓴 맛이 희석되어 오히려 자신의 주량을 초과해 마시게 될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관련기사 이 때 이온음료 마시겠다면 술 다 마시고 이온음료 마시자.
7. 이야깃거리
- 군대에서, 특히 땀을 장기간 흘리는 행군 때 병사들이 애용하는 물품이다. 2000년대 이전 군대에서는 유격 훈련하다 중간에 물을 줄 때 소금을 약간 타서 보급하기도 했다. 캔이나 페트 제품 만큼이나 물에 녹여서 마시는 분말 제품도 많이 이용된다. 특히 군필자들은 PX에서 분말 포카리스웨트를 한번쯤 사서 마셔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1] 단, 이프로 아쿠아는 이온음료이다.[2] 명성그룹 계열의 명성식품에서 출시한 이온음료. 이듬해에 명성그룹이 해체되면서 브랜드도 단종되었다.[3] 게토레이는 원래 코카콜라가 먼저 눈독을 들이고 있었지만 워런 버핏의 반대로 인수가 무산되었고, 이를 펩시코가 가져가면서 엄청난 성장을 이루자 코카콜라 측에서 부랴부랴 파워에이드를 개발하게 된 일화가 유명하다.[4] 보통 0.2%[5] 대표적으로 나트륨. 정제수와 함께 염화나트륨은 이온음료의 필수요소이다.[6] 저염식을 하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에서 먹는 음식의 나트륨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