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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7 12:41:20

이드릴


<colbgcolor=#ffba52><colcolor=#262626> 레젠다리움의 등장인물
이드릴
Idril
<nopad> 파일:attachment/이드릴/Example.jpg
본명 Itarillë(Itarildë) / Idril
이타릴레(이타릴데) / 이드릴 (부계명)
Celebrindal
켈레브린달 (후명)
성별 여성
종족 요정 (놀도르)
머리카락 멜코르가 오기 이전의 라우렐린 같은 금발
거주지 엘다마르(티리온)네브라스트(비냐마르)벨레리안드(곤돌린)벨레리안드(시리온 하구)발리노르
출생 Y.T. 1362~1495 사이
가문/왕조 House of Finwë
핀웨 가문
House of Fingolfin
핑골핀 가문
직책 Princess of Gondolin
곤돌린의 왕녀
가족관계
부모 투르곤 (아버지)
엘렌웨 (어머니)
친척 마에글린 (사촌)
배우자 투오르
자녀 에아렌딜 (아들)
<nopad> 파일:이드릴의 문장.jpg
이드릴의 문장[1]

1. 개요2. 이름3. 인물상4. 상세 행적
4.1. 나무의 시대4.2. 태양의 1시대
4.2.1. 가운데땅 도착4.2.2. 투오르와의 만남과 곤돌린의 함락4.2.3. 서녘으로의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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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 놀도르 왕족 투르곤과 그의 아내인 바냐르 요정 엘렌웨 사이에서 태어난 무남독녀이다.

그녀는 바냐르인 어머니에게서 금발을 물려받은 아름다운 놀도르의 왕녀로 묘사되며, 곤돌린의 어떤 비경보다도 아름답다고 한다. 투르곤이 놀도르 5대 대왕으로 즉위한 이후에는 놀도르 요정 중에서는 피나르핀의 딸이자 그녀에게는 오촌 고모가 되는 갈라드리엘과 투르곤의 누이이자 그녀에겐 고모가 되는 아레델을 제외하면 당대 가운데땅에서 가장 고귀한 신분의 요정 여성이었다.[2]

2. 이름

3. 인물상

남자에 뒤지지 않는 기개와 능력을 지닌 여걸이지만, 작중에서 여자라는 한계를 가진 인물이다. 왕의 조카로서 곤돌린의 정치에 크게 관여하는 마에글린과는 달리, 이드릴은 왕의 유일한 적통임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정치에서 배제된 상태였고, 투르곤과 곤돌린 시민들이 안전한 곤돌린에서 경각심을 잃어갈 때 혼자서 고민에 빠진 모습을 많이 보인다.

나중에야 투오르와의 결합으로 날개 가문이라는 자신의 세력을 형성할 수 있었고, 왕의 외손자인 에아렌딜을 낳으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이렇듯 레젠다리움 내에서는 드물게 정치적 행보를 많이 보여주는 여성 캐릭터이며 또한 완전무장하고 마에글린에게 맞서 아들을 지키며 보여준 모습은 요정 여성 중에서도 극히 드문 모습이다.[14][15]

마에글린과 더불어서 곤돌린의 몰락에 나온 인물들 중에서 실마릴리온에서의 모습이 가장 차이가 나는 인물이다. 설명이 간략한 실마릴리온에서는 비밀통로 건설을 주도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마에글린에게 붙잡혔을 때 투오르에게 구조되거나 투오르의 지시 하에 피난을 가는 등 수동적이거나, 핀웨 왕조와 인간의 혈통을 이어 에아렌딜으로 이어지는 기능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반면에 그 행적이 더 상세한 곤돌린의 몰락에서는 강인한 성품을 가진 인물로서, 극을 이끌어가는 주역 중 하나로 묘사된다.

4. 상세 행적

4.1. 나무의 시대

나무의 시대 말에 티리온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탄생 시기는 나무의 시대 말년 멜코르(모르고스)의 구금이 끝난 후이기에 그렇게 평화로운 시기는 아니었지만 핀웨 왕가에 워낙 딸이 귀한데다 핑골핀이 생전에 본 유일한 손녀였으니 티리온에서 금지옥엽으로 자라며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을 듯. 그러나 증조할아버지 핀웨가 모르고스에 의해 살해당하자 이에 분개한 큰할아버지 페아노르발라들의 뜻까지 거스르며 놀도르의 가운데땅으로의 망명을 추진하는 바람에 부모와 함께 망명에 동참하게 된다.

당시 페아노르의 아들들로 대표되는 핀웨 왕가의 3세대는 망명에 동참하며 대부분 아내와 헤어졌는데 이례적으로 그녀의 어머니인 엘렌웨는 남편 투르곤을 따라 이주에 동참했다. 이는 엘렌웨가 발라들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바냐르인 걸 생각해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가운데땅에서 왕국을 세우겠다는 열망으로 망명에 참여한 갈라드리엘과는 달리 남편, 딸에 대한 사랑과 걱정 때문에 동참했다고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페아노르가 로스가르에서 선박을 다 불태워서 자신을 따르지 않는 망명 놀도르 무리를 낙오시키는 바람에 핑골핀을 따르는 무리와 피나르핀의 자식들을 따르던 무리는 가운데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빙극의 헬카락세를 횡단해야 했다. 놀도르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험난한 이 횡단 중에 수많은 망명 놀도르가 사망했고 엘렌웨도 사망자 중 하나였다. 가운데땅의 역사서 따르면 엘렌웨가 쓴 물에 떨어져 사망했으며 그녀의 죽음은 놀도르 왕가는 물론 헬카락세 횡단을 해야 했던 모든 망명 놀도르의 큰 비극으로 남았다고 한다. 엘렌웨가 쓴 물에 빠졌을 때 이드릴도 함께 빠졌는데 투르곤이 이드릴만 구해낼 수 있었다고도 한다.

때문에 투르곤은 엘렌웨를 잃고 헬카락세 횡단을 하게끔 만든 페아노르 일가를 심하게 원망했다고 한다. 형인 핑곤이 페아노르의 장남이자 사촌인 마에드로스를 위해 여러 가지로 헌신한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인 셈. 심지어 누이인 아레델이 친하게 지냈던 켈레고름, 쿠루핀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는 것조차 한사코 말렸다.

4.2. 태양의 1시대

4.2.1. 가운데땅 도착

이드릴은 다른 가족과 함께 가운데땅에 도착하고 아버지 투르곤을 따라 비냐마르에 정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투르곤이 곤돌린을 건립한 뒤에는 아버지, 고모(아레델)와 함께 곤돌린으로 들어간다. 그 후 곤돌린에서 비교적 평화로운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200년쯤 후에 아레델이 갑갑하다며 어렵사리 외출 허락을 받아 곤돌린을 나갔다가 한참 뒤에 아들 마에글린을 낳아 함께 돌아오는 사건이 생겼다. 그러나 고모와 재회하고 처음으로 고종사촌동생을 만난 기쁨도 잠시뿐이었다. 아레델을 따라 곤돌린으로 들어온 아레델의 남편 에올이 아레델을 살해하여 사형 선고를 받는 바람에 이드릴은 고모와 고모부가 연달아 죽는 걸 보아야 했다. 이드릴은 끝내 에올의 사형을 집행하는데 찬성한 마에글린에 대해 불신감이 생겼다. 거기에 더해 고종사촌동생인 마에글린이 그동안 아레델에게 얘기만 듣던 이드릴을 보고 첫눈에 반해 남몰래 금지된 사랑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드릴은 그에게서 어둠을 느끼고 피했다.

4.2.2. 투오르와의 만남과 곤돌린의 함락

그 후 울모의 계시를 가지고 곤돌린에 온 에다인(인간) 투오르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 때 투오르의 아버지 후오르 덕분에 목숨을 건진 바 있었고 투오르울모의 명을 받들어 곤돌린에 왔기에 투오르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했던 투르곤은 두 사람의 사랑을 반대하지 않았고 곤돌린의 백성들도 이들의 사랑을 축복했다.

그래서 이드릴은 사촌 마에글린과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을 제외한 모든 곤돌린의 백성들에게 축복을 받으며 투오르와 원만히 결혼할 수 있었다. 이것이 에다인과 엘다르의 두번째 혼인이다.[16] 그리고 그 이듬해 여름에 외아들 에아렌딜을 축복 속에 낳았다. 하지만 마에글린은 여전히 이드릴을 갈망했고 이드릴은 불안함을 느껴 마에글린 모르게 믿을만한 백성들을 시켜 비밀 통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17] 불행히도 이드릴의 불안함은 에아렌딜이 태어나고 7년 후에 적중했다. 마에글린의 배신으로 곤돌린의 위치를 알아낸 모르고스가 대군을 보내 곤돌린을 침략했기 때문. 이 때 이드릴은 에아렌딜과 함께 마에글린에게 붙잡혔으나 투오르가 와서 마에글린을 무찌르고 처자식을 구출했다. 그러나 곤돌린 함락 당시에 투르곤은 무너지는 탑에 깔려 전사했고, 이드릴은 남편 투오르와 아들 에아렌딜, 그리고 곤돌린의 살아남은 모든 백성들과 함께 비밀 통로로 탈출하여 시리온 강을 따라 남하한 끝에 시리온 강 하구에 다다른다.
4.2.2.1. 곤돌린의 몰락
실마릴리온은 곤돌린의 몰락 부분의 묘사가 간략한 탓에 온화하고 지혜로운 모습으로만 묘사되었지만, 더 설명이 상세한 곤돌린의 몰락에서는 강단 있는 여걸로 묘사된다. 투오르가 수장으로 있는 날개 가문을 건립한 실질적인 인물도 이드릴로, 유사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무사안일한 자기 아버지와 곤돌린 시민과는 달리 경각심을 가진 자들을 모으고, 자신이 예적부터 안 좋게 본 마에글린을 견제하기 위한 세력으로써 날개 가문을 만들었다.[18]

투오르와 사랑에 빠진 이유는 집단에서의 소외감과 괴리감이라는 공통점이라는 암시가 있다. 이드릴은 곤돌린 사람들이 기어이 에올의 사형을 집행했을 때 회의감을 느낄 정도로 여타 곤돌린 사람과 생각이 달랐고, 투오르가 울모의 전언을 가져왔음에도 왕과 시민들이 곤돌린에 안주하자 이런 괴리감이 더욱 심해졌다. 투오르 또한 자신이 가져온 울모의 전언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곤돌린의 유일한 인간이라는 괴리감이 존재했었다. 더욱이 곤돌린이 영원히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경각심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고, 결혼한 뒤에도 둘이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드릴이 여타 곤돌린 사람들과 다르다고 암시된 것처럼, 모르고스군이 곤돌린으로 쇄도했을 때 다른 여인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은신처로 숨었지만, 이드릴은 미리 자신과 어린 에아렌딜의 체격에 맞는 갑옷을 준비해둬 이를 착용했다. 이 덕에 전투를 틈타서 마에글린이 투오르의 집을 습격했을 때 마에글린에게 대항할 수 있었다. 작중에서는 직접적으로 우아한 언동 아래에 숨겨진 암호랑이 같은 기운을 가지고 마에글린에게 덤벼 아들을 지켰다고 서술하고 있다.

덕분에 투오르가 돌아올 때까지 마에글린은 이드릴을 제압하지 못했고, 마에글린은 분노한 투오르에게 성벽 위에서 던져서 사망하게 된다. [19]

이후 투르곤이 곤돌린의 함락을 선언하고 피난을 지시하자, 이드릴과 투오르는 자신들이 만든 비밀통로로 곤돌린 유민들을 피신시킨다.[20] 이드릴은 후방에서 피난을 지휘하느라 거의 마지막에 탈출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왕의 탑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발로그, 화룡과 싸우던 자신의 아버지 투르곤이 죽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이를 보고 이드릴은 망부석처럼 굳었고, 투오르가 아들인 에아렌딜을 생각하라고 하며 이끌 때까지 그 자리에 있었다.

4.2.3. 서녘으로의 항해

시리온 강 하구에서 몇 년 전에 페아노리안이 저지른 제2차 동족살상 때문에 멸망한 도리아스에서 탈출한 신다르 유민들과 합류하여 투오르와 함께 이들을 통치하며 몇십 년을 살았다. 이때 그녀의 아들 에아렌딜은 도리아스의 왕녀인 엘윙과 만나 결혼했고 쌍둥이 아들 엘론드엘로스를 낳았다. 그러나 유한한 생명을 지닌 에다인 투오르는 점차 자신이 늙어감을 느꼈고 바다에 대한 갈망이 강해지게 된다. 그 후 에아라메(바다의 날개) 라는 배를 건조하고 이드릴은 이때 투오르와 함께 항해를 떠난다. 이 이후의 둘의 운명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으나 그녀의 남편 투오르는 에다인 중 유일하게 요정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그의 운명은 그가 사랑하던 놀도르와 하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아마도 언젠가는 발리노르에 부부가 함께 도달하여 , 아들, 며느리를 만나는 해피엔딩을 맞았을 듯.


[1] 퀘냐로 메넬루인이라고 불리는 수레국화를 형상화한 문장이다.[2] 가운데땅의 놀도르 요정으로 한정 짓는 이유는 당시 아만에는 그녀보다 윗세대의 왕족 여성(인디스, 이리메, 핀디스, 에아르웬 등)들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고, 가운데땅에 한정 지어서 생각하더라도 싱골의 외동딸이자, 마이아 멜리안의 유일한 자식인 신다르 왕녀 루시엔 티누비엘이 가장 고귀한 존재였기 때문이다.[Q] 퀘냐[S] 신다린[5] to Sparkle(번쩍이다). 'Glitter/Shine(반짝이다/빛나다)'라는 의미를 가진 원시 요정어 어근 IT에서 파생됐다.[6] 'Brilliance(광휘)'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이다.[7] Thou(당신), 상대를 높이는 대명사 ellë에서 파생된 여성형 접미사.[8] Ita-의 신다린 식 변형. 뜻은 불명이다.[9] 'Brilliance(광휘)'를 의미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이다.[후] 후명[S] [12] like Silver(은 같은). 원시 요정어 어근 KYELEP에서 파생된 단어 celeb(은)과 '-같은/-의(-ian)'이라는 의미의 접미사 -ren이 결합해 파생된 단어이다.[13] Foot(발). 원시 요정어 어근 TAL에서 파생된 단어 tâl이 연음화된 형태이다.[14] 이드릴과 견줄만큼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준 요정 여성은 제1차 동족살상 당시 친족들을 지키기 위해 페아노르에 맞섰으며, 가운데땅에 자신의 왕국을 세울 야망을 품었던 갈라드리엘, 사우론을 물러가게 한 뒤 베렌과 함께 모르고스에게서 실마릴을 탈환하는 데 성공하고 만도스에게 탄원해 인간을 부활시킨 루시엔 정도 뿐이다.[15] 정치적인 모습을 주로 보여주는 캐릭터성 때문인지 강력한 무력이나 마법을 보여주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이는 이드릴이 위대한 모험으로 위기를 타파하는 영웅이 아니라 예정된 비극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16] 첫 번째는 베렌루시엔, 세번째는 아라고른아르웬이다.[17] 이렇게해서 울모가 투오르를 통해 보낸 경고는 투르곤에 의해 무시되었지만, 이드릴이 대신 받아들이고 대비하게 된 것이다.[18] 전자의 인물로는 투오르를 곤돌린에 인도해서 울모의 전언을 가져가게 한 보론웨가 있고, 후자의 인물들은 마에글린의 횡포에 지친 두더지 가문의 광부들이 있었다.[19] 마에글린은 투오르가 일찍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수하인 살간트에게 어전회의에서 투오르를 붙잡아두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살간트가 마에글린의 계획에 겁먹고 집에 숨은 탓에 투오르는 일찍 어전회의에서 나왔다. 이렇게 살간트와 이드릴의 행동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마에글린의 계획은 무너지고, 마에글린의 죽음으로 이어지게 된 것.[20] 투르곤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도, 이드릴은 투오르가 호위로 붙여준 보론웨와 날개 가문 일원들과 함께 도시 서부를 돌아다니며 낙오된 병사나, 집에 숨어있던 여성과 아이들을 비밀통로로 피난시키고 있었다. 모르고스군의 주전력이 왕의 탑이 있는 도시 중앙에 집중되어서 무사히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물론 오르크로 구성된 약탈부대와 조우하기도 했지만, 만나는 족족 호위병력을 이끌고 이들을 해치웠다고 한다. 비록 전사로 훈련받은 것은 아니나 놀도르 왕녀답게 직접 칼로 오르크의 머리를 날려버리며 피난민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