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넌트 레이스
1.1. 6월
6월 3일 김경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이후 단장 신분에서 감독 대행 자리를 맡게 되었다.감독 대행이 되면서 데이터의 활용을 위해 데이터 코치 자리를 신설했는데, 2군 배터리 코치였던 정진식 코치가 맡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게임 회사를 모기업으로 둔 구단이 실전을 게임처럼 운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정진식 코치는 실제로 모바일 게임이나 콘솔 게임을 훈련에 활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취임 인터뷰에서 로건 베렛을 다시 1군 선발진에 합류시키고, 수석코치 대신 데이터 코치직을 신설한다고 했으며, 6선발 체제로 불펜 과부하를 막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프런트의 간섭이 있을 시 본인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월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로 감독 대행 첫 경기를 치렀으나 에이스 왕웨이중의 5이닝 7실점 부진과 함께 타선은 상대 선발 노경은에게 완전히 묶이면서 12:6으로 완패했다. 저 6점 중에서도 이원재의 투런 홈런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대의 볼넷 퍼레이드로 얻은 득점이다. 경기 전체적으로 본다면 4회 무사 2, 3루 위기에서 이대호를 상대로 고의사구 지시를 내렸다가 모든 주자를 불러들이게 된 것을 빼고는 무난한 운영이었다. 시작부터 무능이니 바지 감독이니 하는 소리가 나오지만 벌써 그런 소리가 나오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고, 애초에 감독 한 명 바꿨다고 잘할 선수들이었으면 두 달 연속 승률 2할을 찍지도 않았고 김경문 감독이 시즌 중에 사임할 일도 없었다. 일부러 팀을 망치거나 무분별한 FA 이후에도 성적을 못내려고 작정한 게 아닌 이상,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인만큼 과도한 비난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1] 6월 6일 경기에서는 선발 최성영이 1회부터 6실점을 하면서 무너졌지만 4회 101구까지 끌고 가면서 김경문 감독과는 다른 운용을 보여주었다. 어떤 기사에서는 대패 하는 와중에 원종현을 썼다던가 선발 시킨다던 노성호를 올렸다며 운용 방식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지만 사실 조금만 생각하면 저 둘의 등판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 날 NC의 불펜 엔트리에는 강윤구, 배재환, 이민호, 장현식, 최금강, 이형범, 원종현, 노성호가 있었으며, 강윤구는 먼저 등판해 1.1이닝을 투구했다. 남은 투수 중에서 배재환, 이민호은 정말 유일하게 남은 필승조라고 볼 수 있었고, 장현식과 최금강은 전날 경기에 나와 많은 공을 던졌다. 이형범은 3일 삼성전에서 무려 67구를 투구. 이제 남은 건 두 명 뿐인데 원종현은 5월 ERA는 1점대로 준수했지만 3일 삼성전에서는 0.1이닝 5실점을 기록했었고, 노성호는 같은 날 선발로 나섰다가 0.2이닝 38구 1피안타 4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바로 강판당했었다. 굳이 아쉬운 부분을 찾자면 여전히 투수 엔트리를 적게 가져간다는 점. 선술했듯 세이버메트리션이 도입된 이후 시즌 성적에서 감독의 기여도는 종전보다 축소되는 추세이며, 감독대행일 경우 아무리 잘해도 호성적[2]을 기대하기 어렵다.
6월 7일 경기에서는 8회 역전극으로 감독 대행 이후 첫 승을 기록했다. 선발로 복귀시킨 로건 베렛은 불안한 와중에 5.1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며, 김성욱의 호수비와 나성범의 극적인 동점 홈런 등이 나오며 역전승을 얻어냈다. 유 대행은 "선수들 집중력 있게 임해줬다"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다만 투수 교체나 대타 타이밍에서 한 박자씩 늦은 감을 보이기도. 어차피 투수 교체 타이밍같은 건 결과론이니 큰 상관없지만.. 다만 주말 잠실 두산전 3연전 스윕을 당하면서 투타가 더더욱 약해지고 6월 첫째주 유영준 대행의 첫 성적은 1승 5패로 기록을 하였다.
감독 대행 체제 이후 일주일이 지난 6월 12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상대 선발 손주영의 자멸에 가까운 투구와 김성욱의 만루 싹쓸이 적시타, 장현식의 4.1이닝 노히트 7K 호투가 나오며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다음날 경기에서도 선발 로건 베렛의 7이닝 3실점 호투와 함께 타선이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4월 24~26일 있었던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48일만에 위닝 시리즈와 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6월 14일에도 타선이 폭발하면서 시즌 첫 스윕에 성공했다. 다만 이 시리즈에서 원종현을 3일 연속으로 내보낸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었다.
일단 대행 체제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으로서의 역량 자체는 아직 판단을 유보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인데 "감독 대행 이후 정신이 없어서 6월 13일이 선거일인지도 몰랐다"[3]라던가 "밖에서 보던 거와는 확실히 다르더라" 등 굳이 쓸데없는 소리를 남발하면서 이미지를 더 깎아먹고 있다. 팬들은 제발 입만 좀 다물었으면 좋겠다는 반응.
6월 15~17 kt wiz전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주간 5승 1패를 기록했다. 9위 KT와의 승차도 2.5까지 줄여놓으며 탈꼴찌도 가시권에 진입. 하지만 그만큼 경기 내용 측면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점도 많이 드러나고 있다. 97년생 김찬형을 리빌딩 명목으로 계속 선발 유격수로 박는 건 그렇다 쳐도 공수에서 시원치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음에도 절대 라인업에서 빼지도 않고 원래 주전이었던 손시헌은 거의 없는 사람 취급 한다거나 1할 치기도 버거워 하는 박석민을 지명타자에 계속 박아 놓거나 하는 식. 투수 쪽은 더욱 심하다. 6~8일 강윤구가 3연투를 한 것에 이어 12~14일에는 원종현이 3연투를 했고, 13~15일에는 이민호가 3연투를 했다. 14일에는 필승조 배재환이 2회부터 등판해 3.2이닝 동안 57구를 투구했다. 물론 매 경기가 접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경문 前 감독처럼 크게 이기거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없이 필승조를 소모시키는 짓은 아니었지만 필승조 외에 이우석이나 이형범, 최금강 등 1이닝 내지 롱 릴리프 소화가 가능했던 투수들은 마치 엔트리에 없다는 듯이 운용했다는게 문제. 17일 말소된 이우석은 1군에 있었던 10일 동안 단 0.1이닝만 투구를 했고, 이형범과 최금강은 한 주 동안 딱 한 경기씩 출전했다. 과연 이 운용이 갑작스런 연승 가도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본래 자신의 운용 방식인지는...
그러나 이후 2주간에는 다시 주간 1승 모드로 되돌아가면서 결국 6월까지 탈꼴찌에는 실패. 감독 대행 이후 기록한 6월 기록은 8승 14패 승률 0.364. 5연승 기간 거의 매 경기 출첵하던 필승조도 지는 경기가 많아지기 시작하니 등판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선발 준비를 위해 롱 릴리프로 쓴다던 장현식을 1이닝 만에 내리는 등 여전히 오락가락한 점은 많다. 일단 완벽히 노쇠화에 접어든 손시헌을 대신해 김찬형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거나 입단 1년차인 오영수, 김재균, 김형준을 1군에 선보이면서 리빌딩을 시도 중이기는 하나 워낙 팀 승률이 처참하다보니(...) 좋은 평가는 받기 힘들어 보인다. 이와 함께 오영수를 2사 만루 기회에서만 두 번의 대타 카드로 꺼내는 등 지나치게 클러치 상황에서만 내보내고 있는데, 미래의 간판 타자로 보고 독하게 키우는 것이든 영웅 만들기 놀이를 하는 것이든 하여튼 결과물이 좋지 않다보니 팬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부임 이후 한 달도 안 돼서 7kg나 빠졌다는 기사나 쉽지가 않다는 기사가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본인도 예상치 못하게 갑작스럽게 감독대행을 맡은지라 이에 대한 고충이 상당한 듯 하다.
1.2. 7월
전반기 막판 4연승을 거두면서 좋은 흐름으로 전반기를 마무리지었다. 전반기 총 34승 56패로 승률은 .378이며, 감독 대행 시절만 계산하면 14승 17패로 승률 .452를 올리며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한 모습. 다만 전반기 종료 직후인 7월 13일 전준호 1루 주루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송재익 2군 주루코치를 올리는 보직 변경을 단행했는데, 명분도 알기 어려운 교체이거니와 전준호 코치가 프런트의 운영에 불만을 품고 항명을 하다 좌천된 것이라는 소문이 보직 변경 소식보다 먼저 새어나왔기 때문에 이 결정에 팬들은 반발하고 있다. 감독 대행 본인은 17일 "2군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나 작전 수행 능력 등을 담당할 적임자가 없어 전 코치가 맡게 됐다."고 밝혔다. 유 대행의 말대로 2군에는 전문 주루코치가 없어 주루를 맡아줄 코치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 전에 퍼진 소문의 내용이 경악스러운지라 유 대행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결국 이후 기사들을 통해 NC구단은 전 코치를 2군으로 보낸 이유가 유망주 육성이 아니라 '전 코치가 차기 감독이 되려고 정치적 행보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확인되어 보냈다고 한다. 물론 구단 관계자들이 말하는 그 '정치적 행보'도 현재까지는 실체가 없는 소문일 뿐이라 여전히 팬들은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전준호 코치 2군행을 둘러싼 ‘라쇼몽’ 이 논란에 대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고.
후반기 시작 이후에도 7월의 남은 경기에서 6승 1무 6패를 기록하며 5할 승부에는 성공했다. 7월 전체 기록을 따지면 12승 1무 9패로 0.571. 일주일만 진행되었던 3월에 6승 1패를 기록한 이후 월간 승률이 3할3푼도 넘었던 적이 없었음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 강윤구를 필두로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가 제몫을 해주기 시작하면서 접전 상황에서 승리를 지켜낸 경우가 많았다. 다만 타선이 도무지 살아날 여지를 보이지 않자 런앤히트나 희생번트 작전을 곧잘 지시하긴 하는데, 선수의 역량 부족인지 본인의 작전 미스인지 실패하는 경우가 자주 보이고 있다.
1.3. 8월
8월 들어서는 이우성의 영입과 함께 타선이 완전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탈꼴찌도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점점 엔트리 사용 쪽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데, 중점적인 부분은 최준석과 불펜진. 특히 최준석은 7월 중후반부터 완전히 타격감이 죽어 대타 롤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중인데 수비나 주루까지 안되는 자원이다보니 거의 덕아웃에 모셔놓은 짐덩어리 수준이다. 8월부터는 이우성의 가세와 함께 박민우와 모창민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살아났기 때문에 최준석 같은 1회용 대타는 더더욱 필요없는 상황이다. 차라리 야수 백업이나 롱릴리프 자원이 필요한 상황. 박민우와 모창민의 복귀로 멀티 백업 도태훈과 김찬형이 1군에서 빠진 가운데 굳건하게 1군 엔트리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투수 쪽 엔트리는 더욱 심각하다. 왕웨이중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최성영과 김건태가 나름 땜빵 선발 역할을 잘해주면서 선발 로테이션에는 문제가 없으나 불펜진이 문제. 투수 엔트리가 12명인데 이형범과 유원상은 불펜에 뒀다가 국 끓여 먹으려는 건지 각각 7월 27일과 28일 등판 이후 근 2주간을 등판하지 않았다.[4] 미스테리한 실종 기간 동안 7월부터 각성한 강윤구가 연일 출첵 행진을 이어나갔고,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 같은 필승조들도 마찬가지. 특히 강윤구는 장충고 시절 맺힌 한이라도 있었는지 신나게 굴리고 있다. 장현식은 팔꿈치 뼛조각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으나 수술이 필요없다는 소견을 받으면서 8월에 다시 복귀했다. 문제는 그럼에도 전혀 제 공을 뿌리지 못한다는 것인데, 복귀 후 두 경기에서 1.1이닝 동안 5피안타 3피홈런을 내줬다. 이쯤 되면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자원들에게 기회를 줄 법도 하지만 여전히 요지부동. 특히 불펜진의 문제는 8월 7일에 거하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더욱 불거졌다. 본인이 취임 초기에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겠다고 발언을 했지만 현재의 엔트리 운영으로는 김경문 시절의 혹사를 답습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일단 10일 최준석을 내리고 민태호를 콜업하면서 불펜 한 자리를 보강했다. 그러나 여전히 1군에 있던 장현식은 12일 경기에서도 쓰리런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8월 5경기에서 3.2이닝 동안 무려 8피안타 4피홈런 3볼넷을 허용 중. 8월 피안타율은 .421이며 피OPS는 1.658, ERA는 17.18이다. 차라리 최금강을 부르거나 이준평 같은 자원에게 기회를 주어야 할 상황. 장현식을 추격조로 사용한다면 문제는 없는 상황이지만 팀이나 팬들이나 장현식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다.
14일 kt wiz전에서는 0:8로 뒤지고 있는 8회 다시 장현식을 출격시켰으나 이번에도 아웃 카운트 하나 잡는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내줬다. 결국 그 상황에서 유원상을 올려보냈으나 장현식의 책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이제 장현식의 8월 ERA는 20.25. 이 와중에 타선은 매 이닝 출루하고도 단 1점조차 뽑지 못하며 0:10으로 패배했다. kt와의 승차는 다시 2경기차.
1.4. 9~10월
아시안 게임 휴식기 이후 다시 리그가 시작되었지만 도대체 휴식기 동안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타선이 차갑게 식으며 9월 세 경기에서 모조리 패배를 당했다. 세 경기에서 얻은 점수는 3점-3점-3점. 그러나 네 경기 째부터 갑자기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내리 5연승을 달리며 115일 만에 kt wiz를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연승 기간 동안 재비어 스크럭스를 5번으로 내리고, 부상에서 복귀한 모창민을 4번, 강한 2번타자를 목적으로 타격감이 좋은 권희동을 2번에 놓는 타순 조정을 감행했는데 이것이 제대로 적중했다. 박석민까지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는 등 타격감이 살아난 건 덤. 그러나 마무리 이민호가 두 번이나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는데, 미래를 염두에 두고 계속해서 밀어붙었으나 도저히 두고 볼 수는 없었는지 향후부터는 이민호-강윤구의 더블스토퍼 체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리고 9월 14일 넥센 히어로즈 전과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면서 7연승, 마침 7연패을 당한 10위 kt wiz와 8위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을 틈타 kt와는 2.5경기 차로 벌렸고, 롯데와는 1.5경기 차이로 좁혔다.
더블 스토퍼 발언 이후 강윤구를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투입하고 있으나 결과는 최악으로 다가왔다.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1 동점이던 6회 1사 1, 3루에서 투입 시켰으나 2사 이후 내리 3안타를 얻어맞으며 4점을 내줬고,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4:4 동점이던 9회에 투입했으나 안타와 볼넷 두 개로 만루를 치우더니 2사 이후 지석훈의 실책까지 겹치며 3점을 그대로 헌납했다. 이제 사람이 학습 능력이 있으면 그만할 때도 되었으나 바로 다음날인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6 동점이던 9회에 등판시키더니 1사 이후 볼넷과 끝내기 2루타를 내주며 그대로 패배했다. 최근 일주일간 나온 3패 모두 강윤구의 손에서 나왔다. 7, 8월에 그렇게 신명나게 굴렸으면 슬슬 여유를 줄 만도 하나 도대체 장충고 시절 사제지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잡아 먹지 못해서 안달인 상황.
21일에는 박진우와 강윤구가 나란히 3연투를 하게 되었고, 나란히 안타를 맞으며 1점의 리드 상황에서 동점을 내줬다. 이와 함께 경기 중반부터 김형준과 정범모를 소비하면서 6회부터 박광열이 출전하게 되었는데, 심각한 수비를 보여주면서 결국 블로킹 미스로 역전을 내줬다. 관리 안되는 불펜, 나올 때마다 일 저지르는 박광열, 어째 김경문 前 감독의 경질 때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선발 구창모가 6회에만 5실점을 할 때까지 놔두더니 결국 불펜진이 우르르 무너지면서 경기 초반 7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3:10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다시 kt wiz와의 승차는 0이 되었고 승률만 앞선 9위가 되었다. 8연승 기간 동안에는 필승조가 안정되면서 좋은 경기들이 나왔지만 그 투수들을 다 갈아마시면서 무너지기 시작하니 다시 밑천이 드러나고 있다. 강윤구와 최성영은 모두 3연투를 경험했고, 경찰 야구단에서 막 전역한 박진우도 복귀하자마자 3연투를 했다. 말로는 욕심을 안부린다고 하는데 경기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시즌이 다 끝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서 욕을 먹고 있는 상황. 또한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정수민이나 박광열 등 이미 한계를 다 보여준 선수들에게도 평등하게 기회를 주면서 팬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 9월 중순부터는 2군 경기가 끝났지만 기존부터 1군에 있었던 젊은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당장 내년부터는 볼 일이 없을지도 모를 최준석에게는 매 경기마다 꼬박꼬박 한 타석씩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회까지 7: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6회말 모창민의 실책이 빌미가 되며 2실점을 하더니 7회에는 원종현 - 박진우 - 강윤구가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6실점을 하면서 7:8로 패배했다. 22일 경기에 이어 또다시 나온 7점차 대역전패. 사실 패배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형범이나 유원상은 정말 누군가가 실종 신고를 해도 농담이 아난 상황에서 박진우와 강윤구의 팔만 소모시키고 있다는게 문제다. 10명 남짓한 불펜 가운데 강윤구, 박진우, 최성영을 뺀 나머지 투수들은 대놓고 못믿겠다고 시위 중이다. 어차피 감독대행인 이상 욕 먹을 것도 이제 없고, 가을야구야 진작에 물 건너간 상황인 이상 내년 시즌을 대비해서 과감히 많은 선수들에게 돌아가면서 기회를 줘도 될 성 싶은데 이런 식의 경직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팬들은 비난을 하고 있다.
이후 "팬들은 혹사를 얘기하지만 선수들은 감각 떨어진다고 하소연을 한다"며 평소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인터뷰를 했으나 바로 위 문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누구는 밥 먹듯이 연투를 하고 누구는 한 달 내도록 등판이 없다. 과연 선수들의 등판 일지라도 제대로 보는 것인지 의문.
26일 경기에도 권희동의 4타점 원맨쇼로 4:1로 앞서갔으나 선발 김건태가 5회 급격히 무너지면서 7:10으로 패했다. 이날도 최성영과 정수민을 내보냈다가 대량실점을 하였고 이형범은 마지막에 공 4개 던지고 내려갔다. 27일에는 8월 14일 kt전 이후 엔트리에는 있는데 전혀 보이지 않던 유원상이 드디어 등판을 했다. 다행히 1이닝 삼자범퇴로 마무리.
10월 2일 경기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안 써서 또 까였다. 10회초에 박민우가 도루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는데 리플레이 화면에서는 아웃이 아닌 세입이었다. 허나 판독기회를 2번 다 쓴 상태라 그냥 아무 어필 없이 넘어갔는데 문제는 올해 올스타전 이후부터 연장전에서도 비디오 판독 기회를 1회 더 준다라는 사실이 있었던 것. 팬들에게 규칙도 모른다면서 또 까였다. 다행히 이 날은 간만에 투수교체가 성공하면서 6:5로 신승을 거두었다.
10월 7일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이번 시즌 내내 롯데에게 약했던 왕웨이중을 내세우더니 결국 2회 백투백 홈런을 맞고 3점을 내주고 말았다. 4회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1실점 추가. 재편성 경기가 가장 많았던데다 아직 5강의 희망이 남아있던 탓에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였던 롯데와는 대조적으로 여유가 있는 잔여 경기를 진행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평소 필승조들을 자주 소환하듯이 총력을 다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5회에도 왕웨이중을 올렸고, 결국 아웃 카운트 하나조차 잡지도 못하고 한 점을 더 내주고 나서야 박진우와 교체했다. 결국 위기에서 등판한 박진우도 나름 급한 불을 껐지만 주자들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경기 전부터 결말이 보였던 왕웨이중의 부진과 함께 타선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며 마산야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8:2의 패배를 안겨주었다.
시즌 최종전인 10월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경기전 인터뷰에서 총력전을 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정작 선발 로건 베렛이 3회부터 난타를 당하며 경기 초반 타선이 벌어놓은 4점을 모두 까먹을 때까지 교체를 하지 않더니 결국 뒤늦게 강윤구과 교체시켰다. 이후 강윤구가 역전 적시타와 함께 내외야진의 실책 파티로 4점을 추가로 줄 때까지 가만히 있더니 총력전이라고 올린 투수가 정수민이었다. 그리고 정수민은 2사 1, 3루 상황에서 초구에 폭투를 저지르며 가볍게 실점을 했다. 결국 타선이 경기 끝까지 따라가면서 정우람을 상대로 모창민이 투런 홈런을 때리며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하나 남은 아웃카운트가 스크럭스의 헛스윙 삼진과 함께 채워지며 8:10으로 패배했고, NC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가 되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같은 시각 kt가 두산을 상대로 승리했기 때문에 설혹 NC가 극적으로 역전승했다 해도 꼴찌를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기도 했다.
2. 총평
감독 대행을 맡는 시점부터 이미 팀은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유영준 감독 대행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김경문 감독이 하지 않았던 것을 해주길 바랐을 뿐이었다. 이미 최근 몇 년간 지칠대로 지친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 등을 관리해주고 한계가 보이는 노장들 대신 신인들에게 더 많은 1군의 경험을 부여해주기를 바란 것이다. 하지만 유영준 대행은 일말의 부담감도 없는 상황에서 그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투수 관리는 정말 최악이었으며, 유원상과 이형범은 덕아웃 관광을 하는 동안 다른 투수들은 쉴 새 없이 출첵을 해야 했고, 특히 강윤구는 말 그대로 유영준 대행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적어도 이번 시즌 만큼은 등판을 하지 않았어야 할 장현식은 끝내 나오는 경기마다 핵폭탄을 떨구다가 8월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5] 9월부터 전역한 박진우 역시 마구잡이로 기용.그렇다고 리빌딩도 제대로 된 것도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이 데려온 최준석은 끝내 시즌 끝까지 달고 다녔고, 더이상 타석에 세우는게 의미가 없는 재비어 스크럭스 역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선발로 출전하며 팬들의 마음을 타들어가게 만들었다.[6] 김형준이나 김찬형 외에 신인에게는 딱히 큰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고, 오영수나 김철호 등에게는 정말 1군 맛만 보여주며 시즌을 끝냈다. 그나마 제대 후 복귀한 김태진이 시즌 막판 성장한 타격을 보여주며 위안을 주었을 뿐.
부상 복귀자들의 활약으로 타선이 상승세를 타면서 9월 초반에는 탈꼴찌를 넘어 8위의 문턱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관리 받지 못한 불펜진이 매 경기마다 역전을 내주면서 시즌 막판 다시 긴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팀의 승률을 4할까지 끌어올리는데는 성공했지만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내리 패배를 당하며 10위로 시즌을 마무리. 성적으로부터 달관한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어떠한 희망적인 요소도 보여주지 못했고, 짜증과 함께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암울한 감정만을 곱씹게 했다.
3. 시즌 후
시즌 직후 프런트 조직 개편에서 김종문 단장대행이 정식 단장으로 승격되고 새로운 감독으로 이동욱 수비 코치로 내정되면서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하지만 결국은 창원에서 새로 시작하는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4. 관련 문서
[1] 한해 100경기를 넘게 치르는 프로야구 시즌에서 감독의 역량에만 기대어 판세가 뒤집히는 경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MLB에서도 감독이 받는 돈은 의외로 적은 편이고...대신 이쪽은 프런트나 단장이 꽤 큰 책임을 지는 편.[2] 대신 이쪽은 감독의 사퇴 이후 정식 감독으로 온 거지만...[3] 참고로 사전투표일은 6월 8일, 9일이었고, 잠실 야구장 근처 정신여고 뒷편에 투표소인 잠실7동주민센터가 있었다.[4] 이 때문인지 두 선수는 오래간만에 등판한 8월 10일 경기에서 거하게 털렸다. 물론 결정적인 패인은 박민우의 클러치 에러였지만.[5] 유영준 대행은 장현식 기용에 대해 선수가 불펜으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선발 자원을 이런 식으로 굴리는 건 문제가 있다. 팬들에게 아무리 선수가 원했다지만 그거 하나를 설득 못하냐면서 까인 것은 덤.[6] 이순철 해설도 중계를 하면서 이미 다 끝난 마당에는 외국인 선수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훨씬 더 낫다면서 이런 팀 운용을 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