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유리 린타로 시리즈
1. 개요
요코미조 세이시의 탐정소설 유리 린타로 시리즈의 기타 등장인물을 정리한 문서. 각 인물들은 등장 작품별로 분류하였다.2. 석고미인
- 이치야나기 히토미(一柳瞳)
등장 시점에서는 20대 초반. 이치야나기 신조 박사의 딸로 미츠기 슌스케와 한때 연인 사이였다. 아버지의 친구인 후지마키 고로쿠 박사의 장남 요이치가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었으나, 요이치의 모친이 둘의 사이를 반대했고, 히토미 본인도 요이치를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데다[1] 이미 미츠기와 결혼할 예정이었다. 그러던 중 요이치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히토미 자신도 사건에 휘말려 실종되었으나, 다행히 생존해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신과 요이치, 그리고 아버지와 후지마키 박사 사이의 진실을 알게 된 뒤로는 '가족'과 '부부'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되고, 결국 미츠기를 버리고 수녀원으로 들어가는 길을 택했다. 이 일련의 일들이 결혼을 바로 코앞에 두고 벌어진 탓에, 미츠기 입장에서는 굉장히 비참한 사건인 셈.
- 이치야나기 신조(一柳慎蔵)
히토미의 아버지. 후지마키 고로쿠 박사와는 학생 시절부터 친구 사이. 전형적인 연구자 체질로 말수가 적은 편이고 그다지 활동적이지 않은 성격이다. 어깨에 불꽃을 휘감은 뱀을 닮은 모습의 반점이 있는데, 이 반점 때문에 친구인 후지마키로부터 불륜을 의심받고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이후 후지마키의 장남 요이치와 차남 쇼지를 살해한 범인을 추격하던 도중 두개골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다 작품 후반부에서 임종 직전에 후지마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고 사망한다.
- 후지마키 고로쿠(藤巻伍六)
이치야나기 신조 박사의 친구로 이치야나기와는 정 반대로 활동적인 성격. 아내 시즈코가 있었으나 작중 시점에서는 병으로 이미 고인이 되었다. 슬하에 아들이 둘 있는데, 장남인 요이치는 유약하고 소심하면서 어딘가 음침한 면모가 있었고[2], 차남 쇼지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앓은 뇌막염의 후유증으로 언어장애를 갖게 된데다[3] 그나마도 두 아들을 모두 잃는 등 자식복이 영 없는 인물. 하지만 사실은 요이치와 쇼지를 살해한 장본인으로, 두 아들 중 요이치는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었다. '석고미인' 후반부에서 하녀 오몬 할멈의 고백으로 자신의 아들들이 얽힌 살인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는데, 사실은 이것도 이 양반이 임신중이던 시즈코에게 지나가는 투로 하는 농담이랍시고 던진 "내가 없는 동안 꼭 아들을 낳아라, 만약 딸이면 짓눌러 버리겠다"는 말이 발단이었다. 결국 아들에 대한 자신의 집착에서 비롯된 이 한 마디가 두 집안의 운명을 파멸로 몰아넣게 되는 오몬 할멈의 행동의 단초가 되어버렸고, 진실을 알게 된 뒤 청산가리로 추정되는 독극물로 음독자살한다.[4]
- 오몬 할멈(お紋)
후지마키 가에서 일하는 늙은 하녀. 작중에서 벌어진 모든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다. 작품 후반에서 이 할멈의 고백으로 진실이 밝혀지는데, 사실 히토미와 요이치는 서로 뒤바뀐 자식이었다. 즉 히토미의 친부는 후지마키, 요이치의 친부는 이치야나기였던 것. 학생 시절부터 친구였던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하고 아내들도 비슷한 시기에 임신해서 출산을 하게 되는데, 이치야나기가 딸을, 후지마키가 아들을 각각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오몬 할멈이 두 부인들의 출산 직후 경황이 없는 틈을 타 갓 태어난 히토미와 요이치를 서로 바꿔치기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몰랐던 후지마키는 요이치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5] 아내 시즈코와 이치야나기의 불륜을 의심한 끝에 이치야나기를 증오하게 된다.[6] 그는 먼저 요이치를 살해하고 친아들인 차남 쇼지까지 약물을 주사해서 죽인 뒤[7] 교묘한 트릭으로 이치야나기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다음, 신문기자인 미츠기를 이용해 이를 고발하게 해서 이치야나기를 파멸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완벽해 보였던 이 계획은 유리와 미츠기의 추리로 진상이 밝혀지고, 오몬 할멈이 뒤늦게 이 모든 일의 발단이 자신의 소행임을 고백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천성이 악한 인물은 결코 아니나, 자기 딴에는 주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했던 악의 없는 행동으로 인해 결국 두 집안을 모두 파멸로 몰아넣고 미츠기가 실연당한 원인을 제공한 셈.[8]
3. 고양이와 밀랍인형
- 야타가이 사부로(矢田貝三郎)
미츠기 슌스케의 여동생 미치코의 남편. 50대 중반으로 추정. 유명하고 그럭저럭 실력도 있는 외과의사지만 인색한 수전노에 시기심이 많고 질투가 심해서 아내 미치코가 결혼 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돌변하여 아내를 냉대하는 등, 인간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인물이다. 이런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미치코가 남편을 어떻게든 이해하고 원만한 부부 생활을 하려고 애쓰는데도 그 노력이 전혀 보답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아 왔기 때문에, 미치코의 오빠인 미츠기는 처음부터 야타가이를 굉장히 못마땅해했다. 자택 근처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그 살인 혐의가 미치코의 첫사랑이었던 오가타 겐지로에게 씌워지게 되는데, 이는 야타가이가 계획했던 일이었다. 비록 결혼 전이었다고는 하나 미치코가 다른 남자와 서로 사랑했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가 없었던 야타가이는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을 계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오가타에게 살해 누명을 씌워서 미치코에게 복수하려 했던 것.[9] 그러나 사실 그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오가타 겐지로에게 방을 빌려준 셋집 주인이었던 타카하시 모토라는 이름의 노파에게 살해당했다. 모토의 외아들이 맹장염으로 야타가이에게 수술을 받다가 사망했는데, 수술 자체는 맹장을 절제하는 비교적 간단한 것이었지만 어이없게도 야타가이가 당시 술에 만취한 상태로 수술을 집도하면서 뱃속에 거즈를 넣은 채 그대로 수술 부위를 봉합해 버렸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후유증으로 죽고 말았던 것. 심지어 자신이 일으킨 의료사고로 사람이 죽었는데도 사과는커녕 오히려 모토가 자신을 협박한다, 트집을 잡는다며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는가 하면, 급기야는 모토의 집에 사람을 보내 이 일을 외부에 발설하면 그냥 두지 않겠다면서 적반하장으로 협박하는 막장짓까지 저질렀다. 결국 하나뿐인 아들을 허망하게 잃은 모토는 야타가이에게 원한을 품고 협박편지를 보내 그를 괴롭히다가[10] 끝내 살해하게 된 것이다. 자기 나름대로는 미치코를 평생 정신적인 고통으로 몰아넣어 괴롭히고 미츠기를 도발해서 기자로서의 명예를 실추시킬 속셈으로 그럴듯한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 자신의 일그러진 인간성이 화를 자초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은 인물.
- 오가타 겐지로(緒方絃次郎)
미치코와 한때 서로 사랑했었고 미츠기와도 잘 아는 사이였지만[11], 끝내 맺어지지 못하고 상심한 채 외국으로 떠났다.[12] 이후 일본으로 귀국, 미치코가 야타가이와 결혼한 것을 알고도 그녀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다 자신이 세들어 살던 집 앞을 흐르는 강이 야타가이 저택 쪽으로 흐르는 것을 알게 되어 빈 병에 장미꽃을 담아 강에 띄워보내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13] 한때 야타가이 살해 혐의를 받아 입장이 위태로웠으나, 미츠기의 추리로 진상이 밝혀진 동시에 혐의도 풀리면서 좋게 마무리된 듯.
4. 야광충
- 시라우오 린지로(白魚鱗次郎)
'야광충'의 주인공격 인물. 정확한 출생은 불명이며 시라우오 린지로라는 이름도 본명인지 알 수 없다고 언급된다. 작중에서 묘사되기로는 대략 19세 전후로, 타고난 미성과 새하얀 피부에 고운 외모를 지닌 절세의 미소년이라고 언급된다.[14] 하지만 아름다운 외모와는 달리 어깨에 커다란 혹이 달려 있으며, 그 혹에는 사람의 얼굴을 닮은 이른바 '인면창'이 있다. 함께 살던 아버지[15]가 목이 졸려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살인 용의자가 되어 체포되는데, 불꽃놀이 대회로 어수선한 틈을 타 경찰을 뿌리치고 도주한 뒤 행방을 감춘다. 이후 세리자와 만조의 별장에 몸을 숨기고 있었으나 그에게 속아 지하실에 감금되는데, 이 지하실 벽에서 자신과 코토에라는 이름이 쓰여진 아이아이가사 기호를 보고 의문을 품게 된다. 중반부에서 밝혀진 본명은 '세리자와 린지로'로, 원래는 '시계왕'으로 불리던 사업가 세리자와 케이스케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친부 케이스케가 친구인 시마 코사쿠를 살해하고 행방불명되었다고 알려진 사건이 벌어지면서 갓난아기 때 숙부인 만조에게 맡겨졌는데[16], 4~5세가 되던 해에 '횻토코 나가야'라는 빈민굴에 모여 살던 무뢰배들에게 납치당해 이곳저곳을 전전하게 되면서 진짜 이름을 잃어버리고 '시라우오 린지로'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던 것. 이후 자신의 인면창 속에 숨겨진 황금 관세음보살 불상을 노린 숙부 만조에게 붙잡혀 강제로 불상을 적출당하고 방치되어 과다출혈로 죽기 직전까지 몰렸지만, 다시 목소리를 되찾은 코토에의 노랫소리에 가까스로 의식을 유지하다가 마침 그의 행방을 찾아 저택으로 온 유리 린타로와 미츠기 슌스케, 긴 할멈과 스와 아유코에게 구출된다. 사건이 종결된 후에는 신인 가수로 큰 인기를 얻게 되고 코토에와도 정식으로 결혼하면서 해피 엔딩을 맞이한다.
- 존 시바타(ジョン•柴田)
쇼와 서커스단이라는 곡마단의 단장이자 맹수 조련사. 한때 곡마단에 소도구 담당으로 잠입했던 유리와도 면식이 있는 사이. 린지로 부자와 같은 곡마단에 있었으나 그들이 돌연 종적을 감추자 배신감을 갖게 된다. 공연 도중 자신이 부리던 사자 '네로[17]'가 탈주하면서 그를 공격하는 바람에 중상을 입고 사망한다.
- 세리자와 만조(芹沢万蔵)
토호(東邦) 레코드사의 전무. 도수 높은 근시용 안경 위에 선글라스를 덧쓰는 괴악한 패션 센스의 소유자. 레코드 가수 스와 아유코의 후원자이면서 뒤로는 내연관계에 있는 듯. 아유코가 발탁한 린지로를 '복면 가수'로 키워서 대박을 내려 하고 있지만, 근본이 음험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인지라 이는 단지 표면상의 이유에 불과할 뿐 진의는 알 수 없다. 살인 용의자로 쫒기던 린지로를 일단 자신의 별장에 명목상 숨겨주는 척 하면서 지하실에 감금했다. 사실 그는 '시계왕' 세리자와 케이스케의 동생이었고, 형 케이스케가 행방을 감춘 이후 조카를 자신의 저택[18]으로 데려와 지하감옥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그들을 돌보아 왔는데, 린지로가 4~5세 가량 되었을 무렵 누군가에게 납치당한 이후로 계속 행방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작품 중후반에서 저택 벽난로에 머리와 양 손이 처박힌 채 불타 사망하는데, 실은 이 때 죽은 만조는 다른 사람이었고 진짜 만조는 변장한 채 린지로와 코토에를 데리고 도피했다가 본색을 드러낸다.[19]
사실 작품의 메인 빌런이 바로 이 사람으로, 시마 코사쿠를 죽인 진범도 케이스케가 아닌 만조였다. 그는 코사쿠의 아내 쿄코를 연모했지만 쿄코는 형 케이스케와 사랑하는 사이였고, 이후 쿄코와 케이스케가 각각 다른 사람과 결혼한 이후에도 서로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알게 되자 질투에 사로잡혀 코사쿠를 살해하고 그 죄를 케이스케에게 뒤집어 씌운다.[20] 그러다 쿄코가 미쳐서 죽자 이번에는 그녀의 딸인 코토에에게 흑심을 품게 되는데, 코토에도 어머니를 닮아 자신이 한 번 마음을 정한 사람 이외에는 전혀 관심을 주지 않는 성격이었다. 쿄코도 모자라 코토에마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분노한 그는 급기야 코토에에게 독약을 먹여 혀를 마비시켜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후 린지로의 인면창 속에 형의 유산이 숨겨진 장소를 찾는 열쇠인 황금 관세음보살 불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린지로와 코토에를 다시 감금한 뒤 린지로의 어깨에서 불상을 꺼내[21] 이를 단서로 형의 유산인 막대한 양의 황금을 발견하나, 욕심에 눈이 먼 나머지 그 앞에 장치된 트랩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결국 트랩에 걸려 사망한다.[22]
- 코토에(琴絵)
작중 묘사로는 마치 일본 전통 인형처럼 매우 아름다운 10대 후반 가량의 미소녀라고 언급되며, 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작중에서도 중반부까지는 단지 '벙어리 처녀'로만 통칭된다. 다만 벙어리라고는 해도 말만 하지 못할 뿐, 청각에는 이상이 없어서 소리는 제대로 들을 수 있다. 시라우오 린지로를 늘 그리워하고 있어 유모인 이소카이 긴의 걱정을 사고 있다. 후에 린지로의 정혼자임이 밝혀지는데, 갓난아기 때 부모를 잃고 같은 처지인 린지로와 함께 세리자와 만조에게 맡겨져 양육되었다. 이 때 고용된 유모가 바로 긴 할멈으로, 독신이었던 만조 혼자 젖먹이 아이를 둘이나 돌보기에는 힘에 부쳤기 때문에[23] 긴을 들인 것이다. 작품 후반부에서 밝혀진 말을 못 하게 된 이유는 세리자와 만조가 독약으로 혀를 마비시켜 벙어리로 만들었던 것.[24] 후반부에서 우리에 갇힌 채 허공에 매달려 린지로가 만조에게 끔찍한 꼴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그 충격으로 오랫동안 마비되었던 혀가 서서히 풀렸고,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린지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집착도 커서, 후반부에서 의식을 잃은 린지로에게 다가가려던 스와 아유코를 보고 크게 격앙된 모습을 보인다.[25]
- 이소카이 긴(磯貝ぎん)
코토에의 유모로, '대갓집 따님의 유모'라는 느낌이 한 눈에 올 만큼 기품 있고 차분한 행동거지의 소유자. 유리에게 '어깨에 인면창을 가진 사내', 즉 린지로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 장본인. 코토에와 린지로에 대한 정이 각별하다.
- 쿄코(京子)
모든 사건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로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 세리자와 케이스케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그의 동생 만조도 그녀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여러 사정이 겹치면서 케이스케 대신 그의 친구 시마 코사쿠와 결혼하여 딸 코토에를 낳는데, 후에 케이스케도 다른 여자와 결혼하여 아들 린지로를 얻게 되자 서로를 잊지 못하던 두 사람은 린지로와 코토에를 결혼시키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질투에 사로잡힌 만조가 코사쿠를 살해하고 케이스케가 코사쿠 살해 누명을 쓴 채 행방불명되자 그 충격으로 미쳐버리고, 갓난아이였던 코토에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한 채 사망한다.
- 세리자와 케이스케(芹沢圭介)
한때 '시계왕'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유명했던 사업가로 세리자와 만조의 형이자 시라우오 린지로의 친부. 원래는 코토에의 어머니 쿄코와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맺어지지 못한 채 쿄코는 그의 친구인 시마 코사쿠(志摩耕作)와 결혼하고 케이스케도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혼한 후에도 서로를 잊지 못했던 두 사람은 각각 아이가 태어나자 자식들을 통해 대신 못 다한 사랑을 이루겠다는 의미에서 서로의 자식들, 즉 케이스케의 아들 린지로와 쿄코의 딸 코토에를 부부로 맺어 주기로 약속하게 된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케이스케는 친구인 코사쿠를 살해한 뒤 종적을 감추었고, 남편과 사랑하던 사람을 모두 잃은 쿄코는 미쳐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다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행방을 감추기 전 케이스케는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모두 금화로 바꾸어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장소에 감추었다. 그리고 그 위치를 손가락만한 크기의 작은 황금 관세음보살상의 좌대 뒷면에 암호로 새겨서 아들 린지로의 몸에 숨겨 두었는데, 이것이 바로 린지로의 어깨에 생긴 인면창의 정체였다.[26]
전술되었듯 사실 그는 코사쿠를 살해한 범인이 아니었다. 진범인 동생 만조에 의해 코사쿠 살해 누명을 쓴 채 살아 있었고, 그동안 행방을 알 수 없었던 것은 저택의 지하실에 감금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찌어찌 탈출하기는 했으나 오랜 감금 생활의 여파로 머리카락과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면서 마치 고릴라 같은 기괴한 외모가 되었는데, 잃어버렸던 아들 린지로와 그 정혼자인 코토에를 잊지 못하던 중 저택에서 감금되어 있던 둘을 발견하고 만조의 눈을 피해 몰래 보호해주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만조가 케이스케를 저택으로 유인하여 살해한 뒤 시신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불태워서 위장하고, 자신은 케이스케로 변장해서 린지로와 코토에에게 접근했다. 즉 만조의 저택 벽난로에서 얼굴과 양 손이 처박힌 채 불탄 시체가 사실은 케이스케였던 것.
- 스와 아유코(諏訪鮎子)
토호 레코드 소속의 가수. 전무인 세리자와 만조로부터 오랫동안 후원을 받아 온 한편으로 그와 내연관계 비슷한 사이였으나, 만조의 음험하고 잔인한 성품에 슬슬 정이 떨어질 무렵 토호 레코드의 상황이 여러 모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27], 만조마저 사망한 뒤에는 신생 회사인 비너스 레코드로 이적한다. 린지로의 미성과 아름다운 외모에 이끌려 그를 장차 인기 가수로 키우려 했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린지로가 자신이 옮겨간 비너스 레코드에서 가수로 데뷔하게 되었으니 목적은 이룬 셈. 린지로에게 마음이 있었던 모양이나, 린지로에게는 이미 정혼자이자 사랑하는 사이인 코토에가 있는데다 코토에가 아유코를 대놓고 적대시하는 바람에 결국 이렇다 할 접근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실연당한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실연의 충격을 깨끗이 털어버린 모양인지[28] 야마시타라는 작곡가와 결혼하게 되면서 나름대로 좋은 결말을 맞이한다.
5. 목 매다는 배[29]
- 이가라시 키누코(五十嵐絹子)
고위 공무원 이가라시 이와토의 아내.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만주에 건너가 고생하며 살던 중 세시타 료라는 젊은 여행자를 알게 되어 그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당시 철도국에 근무하던 이가라시 이와토가 그녀에게 반해 구애를 하게 된다. 키누코는 그가 아버지의 막대한 빚을 갚아준 은인임에도 불구하고[30] 세시타가 있었기 때문에 구혼에 응하지 않았지만[31], 돌연 세시타가 행방불명되고 아버지마저 술에 취해 강에 빠져 죽는 등 거듭되는 불행을 겪고 천애고아가 되고 만다. 이 때 아버지의 장례 절차며 사후 절차 등을 도맡아준 이가라시에게 점차 호감을 갖게 되고, 산 속에서 피가 묻은 세시타의 유류품이 발견되자 그가 비적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믿고 결국 이가라시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 후 자택에 백골이 된 사람의 왼팔이 배달되었고, 그 백골의 약지에 자신이 세시타에게 사랑의 증표로 주었던 반지가 끼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게다가 결혼 이후부터 자신들의 결혼 당시 중매인이었던[32] 어용상인 쿠라이시 고로쿠와 남편 사이에 심상치 않은 대화가 오가는 것을 목격한 뒤[33] 의문을 품고 미츠기 슌스케에게 세시타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그러나 그녀는 사건의 진실과[34] 남편을 살해한 진범을 이미 알고 있었고, 범인의 정체가 정체인지라 차마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계속 진실을 덮어두고 있었다. 후에 남편의 조문을 왔다가 자신을 협박하던 쿠라이시가 그녀의 눈 앞에서 '해골 얼굴의 괴물'에게 살해당하고, 살인범과 함께 도피하지만 그가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보트를 폭파시키고, 범인과 함께 폭발에 휘말려 전신에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큰 화상을 입게 된다. 이후 유리와 미츠기, 오자키 치야와 시마키 코사쿠에게 모든 진실을 고백한 뒤 결국 사망.
- 오자키 치야(尾崎千夜)
이가라시 가의 하녀. 하녀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키누코의 말동무 노릇을 주로 하고 있다. 의지할 곳 없던 그녀를 키누코가 데려온 것인데, 사실 그녀는 다름아닌 세시타 료의 여동생이었다. 따라서 원래 이름은 세시타 치야로, 먼 친척뻘인 오자키 가에 양녀로 들어가면서 성이 바뀌어 오자키 치야가 된 것. 오자키 가에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으나,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부모 대신 자신을 키워 준 오빠 료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만주로 직접 찾아간다. 그곳에서 오빠에 관해 수소문하던 중 키누코와 이가라시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오빠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직접 밝혀내기로 결심한다. 만약 오빠의 죽음과 이가라시 부부가 어떤 형태로든 관련되어 있다면 그들에게 복수하려는 심산으로 키누코에게 접근해서 이가라시 가의 입주 가정부 비슷한 위치가 된 것. 그러나 중간에 미츠기 슌스케가 키누코의 의뢰로 사건에 개입하게 되자 자신의 계획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서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시마키 코사쿠의 협력을 얻어 대낮에 미츠기를 그가 일하는 신문사 바로 앞에서 납치하는[35] 대범한 행동을 저지른다. 그러나 이가라시 저택에서 어떤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뒤 거의 반 광란상태가 되어 저택을 빠져나왔고, 시마키와 함께 자신이 납치한 미츠기에게 오히려 도움을 청하는 입장이 되고 만다.[36] 그러다 후에 죽은 줄만 알고 있었던 오빠와 전혀 예상치 못한 형태로 재회한다.
- 시마키 코사쿠(島木耕作)
치야의 오랜 친구.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온갖 고생을 한 끝에 자동차를 구입할 정도의 재력을 갖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회사를 차리려 하고 있다. 치야의 부탁으로 미츠기 슌스케를 납치하여 자신의 차고에 감금하지만, 이후 치야의 계획을 돕던 중 이가라시 저택에 잠입했다가 거실 안락의자에 묶인 채 정신을 잃고 있던 키누코와, 마치 '눈코입이 없는 해골 같은 얼굴의 괴물'을 목격하고 혼비백산해서 그대로 저택에서 도주하고 말았다. 이후 자신들이 납치해 온 미츠기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게 된다.
- 쿠라이시 고로쿠(倉石伍六)
이가라시 부부의 중매인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 어용상인. 이가라시 부부가 결혼한 이후 겁에 질린 모습으로 이와토와 심상치 않은 밀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이후 미츠기가 일하는 신문사로 찾아와 미츠기에게 키누코의 의뢰에서 손을 뗄 것을 종용한다.[37] 이전부터 키누코에게 흑심을 품고 있었으며, 키누코의 남편 이가라시가 연루된 정부 모 부처의 비리에도 깊이 연루되어 있는 인물. 즉 이가라시와 함께 본작의 모든 사건의 원흉인 셈. 키누코가 결혼한 후에도 계속 그녀를 어찌 해 보려고 기회를 엿보던 중 이가라시의 조문을 왔다가 키누코와 단 둘만 남게 되자 어떤 '비밀'을 그녀에게 폭로한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키누코를 협박해서 손을 대려던 찰나 '해골 사내'의 손에 살해당한다.
- 이가라시 이와토(五十嵐磐人)
키누코의 남편. 정부의 고위 인사로 작중 묘사로는 상당한 위치에 있는 인물인 듯. 만주에서 철도국 근무 당시 키누코를 보고 그녀에게 계속 구애한 끝에 그녀를 아내로 맞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세시타 료가 행방불명되고 키누코와 결혼한 뒤 자택에 기묘한 소포, 즉 사람의 왼팔 뼈가 배달된 사건 이후로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인다. 이후 심장이 도려내지고 교수형을 당한 것처럼 배의 돛대에 목이 매달린 끔찍한 모습의 사체로 발견된다. 사실은 위의 쿠라이시 고로쿠와 함께 본작의 만악의 근원. 그가 키누코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기는 했지만, 그녀를 취하는 방식은 처음부터 잘못되어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세시타 료를 먼저 납치해서 왼팔을 잘라버린 뒤 비적에게 팔아넘겼고, 키누코의 아버지는 사고를 가장해 강에 빠뜨려 죽였다. 그리고 키누코 아버지의 장례와 각종 사후 절차를 도맡아 하면서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킨 뒤 키누코와 결혼했던 것. 한편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정부 부처 내에서 모종의 비리에 연루되어 있었고 여기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다름아닌 쿠라이시 고로쿠였다. 이윽고 자신이 일하는 부처에서 내부 비리 의혹을 포착하고 감사가 시작될 조짐이 보이자 자신의 비리가 발각될 것을 두려워하던 그는 마침 자택에 배달된 사람의 팔 뼈를 이용해 자신이 누군가에게 협박당하고 있는 것처럼 꾸민 뒤 밀랍인형을 이용해 협박에 시달리다 자살한 것처럼 위장할 계획을 세운다. 즉 미츠기와 키누코가 초반에 목격한 '해골 얼굴의 괴물'은 이가라시가 변장한 모습이었던 것.[38] 그러나 이후 자신도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 세시타 료(瀬下亮)
키누코가 만주에서 만난 젊은 지질학도. 만주에 지질 조사차 여행을 왔다가 키누코를 알게 되고 그녀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서로의 반지를 증표로 교환한다. 그러나 키누코의 아버지가 거액의 빚을 지고 키누코의 몸을 저당잡힌 것을 알게 되어 그녀를 구하기 위해 갖은 대책을 강구하지만 젊은 학도인 그에게는 버거운 액수였다. 그러던 차에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이가라시 이와토에 의해 왼팔이 잘리고 비적단에 넘겨진 뒤 갖은 고생을 하다 가까스로 탈출하게 되고, 키누코를 구하는 동시에 자신의 복수를 위해 이가라시를 없앨 계획을 세우게 된다. 즉 이가라시와 쿠라이시를 살해한 진범. 작품 초반부 이가라시 저택에 배달된 왼팔 뼈는 세시타의 것이 맞았다. 하지만 영악한 면이 있는 이가라시는 이 뼈를 이용해 자신이 누군가에게 협박당하고 있음을 날조해서 비리 연루를 불식시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미츠기와 키누코 앞에 '해골 얼굴의 괴물'로 변장하고 나타나 두 사람을 놀라게 하고, 재차 같은 수법으로 키누코 앞에 나타났으나 이미 그의 정체를 알고 있던 키누코는 그의 가면을 벗겨버렸다. 그러자 자신의 계획이 틀어질 것을 우려한 이가라시는 키누코의 목을 졸라 죽이려 했고, 그 순간 계속 이가라시를 미행하면서[39] 기회를 엿보던 세시타가 난입해서 이가라시를 살해했던 것. 그리고 세시타는 키누코가 의심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그녀를 안락의자에 묶은 다음, 이가라시의 옷을 벗겨 자신이 입고 시신을 밖으로 운반했다. 이후 자신이 '해골 얼굴의 괴물'로 변장하여 쿠라이시를 살해한 뒤[40] 키누코를 데리고 도망치려 했으나, 경찰과 유리 일행과의 추격전 끝에 타고 있던 모터보트를 자폭시켜 전신에 화상을 입고 사망한다.
6. 가면극장
- 니지노스케(虹之助)
본작의 핵심 인물. 앞을 보지 못하는 데 더해 청각장애와 언어장애까지 무려 3가지 장애를 가진 미소년. '눈 먼 농아 니지노스케의 묘(盲にして聾唖なる虹之助の墓)'라고 적힌 위패와 함께 산 채로 수장되어 바다에 표류하나, 소용돌이치는 해류에 가라앉기 직전[41] 한 여객선에 구조된다. 이후 다이도지 아야코에게 거두어져 카마쿠라에 있는 그녀 소유의 저택에서 지내게 되는데, 아야코의 결혼 상대 시가 쿄조는 물론 그의 사촌인 코우노 유미, 시즈마 남매는 어째서인지 그를 매우 두려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는 매우 잔인하고 악마적인 성정을 가진 인물로[42], 정체는 시가 쿄조의 부친과 코우노 리에코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따라서 쿄조와 코토에 남매에게는 배다른 동생이 된다. 쿄조의 부친의 편집증과도 같은 망상이 낳은 산물과도 같은 인물로, 그가 아내와 결혼하기 전 코우노 요모타와 그녀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였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결혼 후에도 두 사람의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심을 평생동안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급기야는 이 망상이 극한에 치달은 나머지 요모타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요모타의 아내이자 자신의 처제인 리에코를 유혹해서 관계를 가졌고, 이 때 태어난 아이가 바로 니지노스케였다. 태어나자마자 청각장애를 가진 상태로 큐슈의 한 산속 유랑민 부락에 버려져[43] 그대로 유랑민들과 함께 성장하다가 작중 시점에서 3년 전 한쪽 눈을 잃은 상태로 쇼도지마로 돌아왔다. 이후 코우노 가의 창고 안에서 거의 유폐되다시피 지내다가 요모타가 죽고 리에코가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된 이후 바다에 수장되었다가 아야코와 유리 린타로가 탄 여객선에 구조되었고, 아야코의 저택에 머물던 중 코우노 일가가 카마쿠라의 다이도지 저택 근처로 이사한 것을 기회로 자신의 오랜 계획, 즉 코우노 일가의 사람들을 죽이고 일가를 파멸시키는 계획을 실행한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이용해 완전히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맹아인 척[44] 연기를 해서 사건 관련자들의 눈을 속인 뒤 리에코와 우도 고로, 코우노 시즈마를 차례로 독살하고[45] 마지막으로 유미까지 죽여서 계획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유미 살해가 미수에 그치고 순간의 실수로 자신이 사실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야코에게 들키자 그녀를 목졸라 죽이려 한다. 그러나 유리와 미츠기 일행이 그 자리에 나타나면서 그마저 실패하자 코토에와 함께 도주, 남은 스트리키닌으로 코토에와 함께 음독자살한다.[46]
- 다이도지 아야코(大道寺綾子)
몰락한 남작 가문의 딸로 카마쿠라의 한 증기선 회사 중역 다이도지 신고의 미망인. 자산가인 다이도지와 결혼해서 몰락한 집안을 살려 보려는 의도를 마음 한켠에 품은 채 나이가 20살도 넘게 차이가 나는 그와 사실상 정략결혼을 했지만 부부 관계는 원만한 편이었고,[47] 작중 시점으로부터 3년 전 다이도지가 뇌일혈로 급사한 뒤에는 막대한 재산과 카마쿠라 나카미카도의 대저택을 전부 상속받았다.[48] 작중 시점에서는 시가 쿄조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중이나, 결혼을 주저하는 쿄조 때문에 애가 달아 있는 상황. 호기심 많고 영리한 반면 변덕스러운 면이 있는 성격. 바다 위에서 표류하던 니지노스케를 최초로 발견한 인물이며, 그의 불우한 처지를 동정해서 유리 린타로의 충고[49]에도 불구하고 그를 거두어 돌보게 되지만 이 행동이 작중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참극을 불러 일으키는 단초가 된다. 또한 쿄조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 왔던 코우노 유미를 질투했고, 이 질투가 지나친 나머지 나중에는 코우노 일가 전체를 미워하게 된다. 그리고 쿄조와 유미가 두 사람만의 비밀, 즉 코토에에 얽힌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을 보고 분한 생각에 그들과 니지노스케 사이의 관계를 밝혀낼 마음을 먹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수수께끼의 '절름발이 사내'를 날조해서 사건 해결에 약간의 혼란을 주고 남장을 한 채 도쿄에서 코토에를 납치해 카마쿠라로 데려오는 대범한 행동을 보인다. 하지만 근본이 악한 인물은 아니어서 후에 사건의 진실을 알고 난 뒤에는 자신의 변덕이 빚은 행동으로 3명이나 희생되었다는 사실에 크게 자책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말에서는 쿄조와 결혼하고 그와 함께 신혼여행 겸 유미의 유학 후견인 역할을 하기 위해 파리로 떠난다.
- 코우노 유미(甲野由美)
유명 가수. 원래 니시오기쿠보에서 살다가 니지노스케가 다이도지 가에 들어오기 직전 카마쿠라로 이주했다. 오사카 텐진 마츠리에서 아야코와 함께 있던 니지노스케를 보고 어째서인지 심하게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후반부에서 플루트 마우스피스에 발려 있던 스트리키닌에 중독되어 죽을 뻔하나, 다행히 발견이 빨랐던데다 유리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챙겨 온 구토 유발제로 신속하게 초기 대처를 했기 때문에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결말에서는 성악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쿄조와 아야코 부부를 후견인으로 하여 파리로 유학을 떠난다.
- 코우노 시즈마(甲野静馬)
서양화가. 유미의 오빠로 재야 미술인 단체 춘양회(春陽会)[50]의 회원. 말수가 적고 조용한 성격. 친구인 우도 고로와 함께 니지노스케의 수장과 관련된 인물로, 작품 후반부에서 그림물감과 붓에 발라져 있던 스트리키닌에 중독되어 사망, 바닷가 벼랑 아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 코우노 요모타(甲野四方太)
코우노 남매의 부친. 쇼도지마에서 오랫동안 간장 양조회사를 경영하다가 유미와 시즈마가 독립하면서 후계자가 없어진 관계로 가업을 타인에게 넘기고 은퇴했다. 작중 시점에서는 고인. 그는 원래 시가 쿄조의 아내와 사귀다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쇼도지마 내에서도 명망 있는 집안의 아들인 시가 쿄조의 부친이 나타나면서 그와 연적 관계가 된다. 하지만 결국 쿄조의 부친이 그녀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막상 결혼을 앞두고 여자 쪽 집안이 너무 가난하다는 이유로 시가 가에서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요모타는 일종의 의협심에서 한때 사랑했던 여자를 위해 그녀를 호적에 자신의 여동생으로 올리고, 예물 등 일체의 비용을 자신이 전부 부담해서 그녀와 쿄조 부친의 결혼을 성사시켰다. 그리고 자신은 한동안 독신으로 살았으나, 쿄조의 부친으로부터 불륜을 의심받는 바람에 상당한 심적 고통을 받았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친구가 차라리 결혼이라도 해서 의심을 불식시키는 게 어떻겠냐는 취지로 충고했고, 마침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리에코가 언니를 꼭 빼닮은 것을 보고 그녀와 결혼하여 시즈마와 유미를 두게 된다. 그러나 후에 아내 리에코가 쿄조의 부친과의 사이에서 니지노스케를 임신한 것을 알고 그녀를 큐슈의 한 산속 온천에 데려가 니지노스케를 낳게 한 뒤 인근의 유랑민 부락에 버렸으나, 작중 시점에서 3년 전 니지노스케가 돌연 쇼도지마로 돌아오자 그를 창고에 거의 유폐시키다시피 해서 비밀리에 키웠다. 그러나 후에 심장마비로 급사하는데, 표면상의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였지만 실제로는 니지노스케가 이 시점에서 이미 스트리키닌을 가져와서 이것으로 요모타를 독살했을 가능성이 높다.
- 시가 쿄조(志賀恭三)
코우노 남매의 사촌. 코우노 요모타의 여동생의 아들로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의고 코우노 가에서 성장했다. 전 세계를 누비는 모험가. 아야코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중이나, 일정한 직업도, 재산도 없는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돈을 벌어서 그녀에게 합당한 결혼 상대로서의 조건을 갖추기 전까지는 결혼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작중에서 내내 유리와 미츠기를 도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데, 두 사람에게 악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과 코우노 일가, 그리고 니지노스케와 코토에 사이에 얽힌 음울한 악연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유리와 미츠기가 사건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내내 도발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조사를 방해했던 것. 그러나 후에 코우노 시즈마 살해 용의로 잠시 구속되었다가[51] 사건의 진상을 알아낸 유리의 도움으로 풀려나고, 사건 뒤에 숨겨진 코우노 가와 시가 가의 악연에 대해 조금만 더 빨리 사실대로 밝혔더라면 이런 참극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결말에서는 아야코와의 결혼을 망설이는 속사정을 알게 된 유리로부터 그런 생각은 건전하지 못하며, 오히려 잘못되고 낡은 영웅주의에 불과하니 비록 물질적인 재산은 없을지라도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조언을 듣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그리고 아야코와 결혼하고, 성악 공부에 전념하겠다는 유미의 뜻을 존중해 아야코와 함께 신혼여행 겸 유미의 후견인 역할을 위해 파리로 떠난다.
- 코우노 리에코(甲野梨枝子)
코우노 남매의 어머니. 남편의 장례를 마친 뒤 그동안 살던 쇼도지마를 떠나 자식들과 함께 살다가 독살당한다. 사실은 상당히 뒤틀린 심성의 소유자로, 예전부터 언니에 대해 심한 열등감을 품고 그녀를 질투하고 있었으며 남편인 요모타에게도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요모타에게 '복수'할 마음을 먹고 있었던 시가 쿄조의 아버지가 그녀를 유혹했고 리에코는 아무 저항 없이 그대로 넘어가 그와 관계를 갖고 임신하여 니지노스케를 낳았다. 니지노스케가 3년 전 쇼도지마로 돌아온 이후부터는 유미와 시즈마 남매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니지노스케에게 비정상적인 애정을 쏟았는데, 남편 요모타가 심장마비로 급사하고 자신도 갑자기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자 그제서야 니지노스케를 의심하고 그를 두려워하게 된다.[52]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다 못한 시가 쿄조가 니지노스케를 죽이려 했지만, 리에코는 이를 눈치채고 도쿄에 상경해 있던 아들 시즈마와 아들의 친구인 우도 고로를 구슬러서 니지노스케를 산 채로 '수장'시켰다. 쿄조의 손에 죽을 바에는 차라리 바다에 떠다니다가 누군가에게 구조되어 어딘가에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 그러나 니지노스케가 든 유리관이 다이도지 아야코에게 발견되면서 그녀가 그의 후견인이 되어 함께 카마쿠라로 돌아오는 바람에 그와 전혀 예상치 못한 형태로 재회하고, 결국 니지노스케가 스트리키닌을 섞은 초콜릿을 먹고 사망한다.
- 시가 코토에(志賀琴絵)
쿄조의 여동생. 요모타가 사망한 직후 돌연 행방불명되나, 후에 도쿄의 한 정신병원에 있음이 밝혀진다. 오빠 쿄조를 비롯해 사촌인 코우노 남매, 그리고 시즈마의 친구인 우도 고로마저도 그녀의 존재를 감추기에 급급했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미쳐서 정신병원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니지노스케와 꼭 닮은 외모라는 것 때문이었다. 사실 그녀는 오빠 쿄조와 마찬가지로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태어난 아이로, 이 때문에 망상이 폭주해 버린 아버지가 이모인 리에코를 유혹해 니지노스케를 낳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53] 후에 니지노스케가 쇼도지마로 돌아와 코우노 가의 창고에 유폐되다시피 지냈을 때 유일하게 그의 존재를 알아차렸고[54], 사실상 감금된 채 지내는 그를 동정하다가 나중에 가서는 배다른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사랑에 빠지고 만다.[55] 그러나 이 사실을 요모타가 알게 되고, 요모타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은 오빠 쿄조는 코토에를 타일렀지만 차마 니지노스케가 배다른 동생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못했다. 이로 인해 주변의 반대가 심하면 심할 수록 니지노스케에 대한 애정이 점점 커져가다가 끝내는 극도의 우울증으로 정신이 나가 버렸고, 이를 보다 못한 쿄조가 도쿄 센주의 스즈키 박사의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버렸던 것. 그러나 후에 병원을 빠져나왔다가 의문의 사내[56]에게 납치당해 카마쿠라로 오게 되고 그 곳에서 니지노스케를 다시 만나지만, 후에 니지노스케가 살인범임이 밝혀진 뒤 그를 데리고 도주하다가 그와 함께 음독자살한다.[57]
- 우도 고로(鵜藤五郎)
시즈마의 친구인 화가 지망생. 시즈마와 함께 니지노스케의 수장에 관련된 인물. 리에코 독살 사건 이후 니지노스케를 교살하려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리키닌을 탄 커피를 마신 것이 화근이 되어 바이올린 줄 한쪽 끝을 쥔 기묘한 모습으로 목숨을 잃는다. 어찌보면 세 희생자 중 가장 억울한 케이스로 볼 수 있는데, 우도의 경우는 다른 둘과는 달리 코우노 가의 사람도 아닌데다 니지노스케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라 어쩌다가 얻어걸린 피해자였기 때문이다.[58] 리에코 독살 사건이 터진 뒤 니지노스케는 이삿짐을 미처 다 정리하지 못하고 임시로 넣어 둔 창고방 안에 있으면서 경찰들의 감시 하에 있었는데, 그러던 중 하녀가 커피잔을 나르다 말고 잠시 복도에 커피잔이 올려진 쟁반을 놓아둔 채 부엌으로 간 틈을 타 장지문을 뚫고 손을 뻗어서[59] 커피잔 중 하나에 스트리키닌을 타 두었다. 즉 아무나 상관 없으니 코우노 일가의 사람 중 하나가 독이 든 커피잔에 걸려들라는 의도로 한 짓이었는데, 자칫하면 코우노 가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아야코와 쿄조는 물론 경찰들, 심지어는 유리와 미츠기마저 독에 당했을 지도 모르는 소름끼치는 러시안 룰렛 같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하필 우도가 마신 커피 속에 스트리키닌이 들어 있었고, 이 때문에 니지노스케를 죽이려다 중독 증상이 발현하면서 사망했던 것.[60] 이 수법 때문에 유리는 우도를 살해한 수법이 이 사건에서 가장 무서운 부분이었다고 술회했다.
- 에마 경부(江馬)
카마쿠라의 경찰. 리에코 독살 사건 담당 사법주임으로 사건에 관여하게 된다. 유리 린타로의 명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유리와 미츠기에게 협력적이다.
- 스즈키 박사(鈴木)
코토에가 입원한 도쿄 센주의 정신병원 원장. 코우노 남매, 시가와 같은 쇼도지마 출신으로 두 집안 사이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 그의 부친도 쇼도지마의 진료소에서 의사로 일했으며, 요모타의 친구이기도 했다.[61]
- 시가 쿄조의 아버지[62]
작중 시점에서는 고인으로, 사실상 본작의 모든 참극의 시발점이 된 만악의 근원. 그는 한때 요모타와 연적 관계였다. 결국 경쟁에서 이기고 아내와 결혼하지만, 그녀가 결혼 전 요모타와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을 계속 마음에 걸려한 나머지 급기야는 결혼 후에도 두 사람이 불륜관계를 계속한다고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의심은 점차 광기에 가까운 망상으로 변해버렸고, 끝내는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사기 등 범죄를 저질러 수감되었다가 출소한다. 그 후 쿄조가 태어나고 요모타도 처제인 리에코와 결혼하면서 슬하에 시즈마와 유미 남매를 두게 되자 마음을 다잡고 착실하게 사는가 싶었는데, 오사카로 돈을 벌러 떠났다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2년만에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토에가 태어나면서 그나마 사그러든 줄 알았던 망상이 다시 살아나고 만다. 이는 자식들이 태어난 상황 때문으로, 첫 아이인 쿄조는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9개월여만에 태어난 아이였다. 그런데 오사카에서 돌아온 이후 다시 부부생활을 시작하면서 얻은 코토에도 열 달이 다 차지 않은 채 태어나는 바람에, 코토에를 자신이 없는 사이 요모타와 아내가 불륜을 저질러 낳은 아이라고 믿게 된 것. 그리고 이 일로 그는 요모타의 아내, 즉 처제인 리에코를 빼앗아서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리에코를 유혹하여 관계를 갖고 임신시켜 니지노스케를 낳게 했다.[63] 그 이후 코우노 가의 창고에 불을 질러 그 중 2채를 전소시켜 버리고, 방화 혐의로 체포되어 재차 수감되었다가 옥중에서 목을 매고 자살했다.[64] 결국 이 사람이 죽을 때까지 버리지 못했던 망상이 작중 모든 사건의 씨앗이 되어 최악의 형태로 터져나오게 된 것이다.
7. 사로잡힌 여자
- 니시조 에마코(西条エマ子)
본작의 핵심 인물로 나이는 17세. 독일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로, 작중에서 직접 언급되지는 않으나 어린 나이에 불량배 무리와 어울려 다니고 술을 늘 달고 살다시피 하면서 신경쇠약과 알코올 의존증 증세를 보이는 등의 모습을 보면 상당히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65] 초여름 무렵부터 사람의 토막난 손과 다리, 머리가 허공을 떠다니는 기괴한 환각에 시달리고, 휴양차 찾아간 카마쿠라의 해변에서 불량배 무리의 리더인 사츠키를 두고 연적 관계였던 미사코가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끔찍한 환각을 보게 된다. 이후 자주 다니던 바 '아자미'의 마담을 통해 한 외국인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만나는데, 그 날 이후로 그녀는 그 수상한 외국인의 집에 끌려들어가서는 욕조에서 처참한 여자의 시체를 목격하는 일을 세 차례나 겪게 된다.
하지만 이는 모두 에마코가 계획한 일의 일부였는데, 사실 그녀가 지금껏 겪은 기묘한 사건과 환각은 모두 자신의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자칭 '탐정소설 작가' 이데 코난의 소행이었다. 이데는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것을 추구하는 성격이 도를 넘어서 단순한 장난으로 에마코에게 가짜 환각을 보여주는 짓을 했지만, 이 '단순한 장난' 하나가 결과적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상태였던 에마코의 정신을 완전히 변조시켜 망가지게 만들고 말았다. 나중에 자신이 이데의 장난에 놀아났음을 알게 된 에마코는 당연히 크게 분노했고, 그와 동시에 그녀에게 내재된 살인 본능까지 각성하면서 자신을 망가뜨린 그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를 위해 한동안은 이데의 장난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놀아나는 척 연기하다가, 평소 자신과 사이가 나빴던 미사코를 살해한 뒤 혐의를 이데에게 씌우려 했다. 그러나 욕조 옆에 떨어져 있던 미사코의 귀걸이 때문에 자신이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되자, 이 증거를 쥐고 있던 '아자미'의 마담까지 살해하고 미사코와 같은 수법으로 시체를 욕조에 넣은 다음 자신은 강력한 수면제를 먹고 형사들에게 발견될 때까지 혼수상태가 된 척 연기를 했다. 그러나 에마코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기고 있던 사츠키가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진상을 알게 되었고, 후에 사츠키에게 불려나온 이데가 진실을 알고 완전히 미쳐버린 모습을 본 뒤에는 자신의 복수가 성공했다고 생각해서 만족했는지 매우 평온한 얼굴로 사츠키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 2020년작 드라마판에서는 이름이 요시오카 에마(吉岡エマ)로 개명되었고, 혼혈이라는 설정이 없어진 대신 교토 기온의 클럽에서 일하는 호스티스라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 이데 코난(井出江南)
에마코가 사는 아파트 바로 아래층에 사는 자칭 '탐정소설 작가'. 작가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작품을 완성한 적은 사실상 없고, 기껏해야 듣보잡 잡지에 습작 수준의 단편 몇 편을 실은 것 외에는 소설가로서의 경력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집안이 꽤 잘 사는 모양인지 집안의 재력을 이용해 한때 영화 제작사를 차리고 자신이 감독, 각본, 주연을 모두 맡은 <마물이 사는 집>이라는 제목의 탐정 영화를 만들기도 했지만, 작중 유리 린타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반인이 재미로 만든' 수준의 처참한 완성도였던지라 당연히 폭망.
그러나 그의 실체는 사실상 작품의 메인 빌런으로, 작중에서 일어나는 참극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이 바로 이 인간의 '단순한 장난'이었다. 그는 탐정 소설에서 나올 법한 엽기적이고 자극적인 것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성격으로, 탐정 소설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현실에서 소설 속의 엽기적이고 괴기스러운 사건을 보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이 과거에 만들었던 <마물이 사는 집>의 세트장을 재활용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장난'의 밑작업으로 우선 인형의 팔과 다리, 머리를 영화 필름에 찍어서 마치 허공에서 떠다니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 다음 안쪽이 일종의 프리즘처럼 만들어진 특수한 관을 이용해 영사기로 재생시킨 필름의 영상을 굴절시켜 바로 위층에 사는 에마코의 방 벽에 이 영상을 비춰서 에마코가 가짜 환각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물이 사는 집>에서 자신이 연기했던 극중의 외국인으로 분장, 에마코를 세트장으로 데려가 그녀가 욕조 속의 시체(실제로는 인형)를 목격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렇게 그는 어디까지나 '장난' 선에서 끝낸 이 막장짓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나 싶었지만, 에마코는 이데의 질 나쁜 장난 때문에 자신이 망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행방을 감추었던 사츠키도 에마코의 일련의 행동들이 모두 그의 소행이 원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그는 에마코의 내면에 살인자로서의 본능이 잠재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자신의 가짜 환각 때문에 에마코가 정신이 망가지는 동시에 살인 본능마저 깨어나면서 두 차례나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에게 혐의를 씌워서 복수하려 한다는 것까지는 미처 예상치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사츠키에게 사건 현장인 세트장으로 불려 나와 에마코와 3자대면을 하면서 추궁을 당하는데, 그제서야 자신이 재미를 추구하려고 했던 '장난'이 현실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에마코가 자신의 '장난'을 역으로 이용해 복수하려 했음을 알고 나서 완전히 정신붕괴를 일으켜 미치고 만다. 비록 죽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최악의 형태로 파멸한 셈. 2020년 드라마판에서는 이데 케이이치(井出圭一)라는 이름으로 나오며, 이데 코난이라는 이름은 사업가인 부친의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 사츠키(五月)
에마코가 어울려 다니는 불량배 그룹의 리더격인 인물로 나이는 28~9세 가량으로 추정. 에마코와 미사코가 자신을 사이에 두고 연적 관계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츠키 본인은 에마코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질투한 미사코가 평소 뒤에서 떳떳하지 못한 짓을 여럿 하고 다니던 그를 경찰에 고발하자 죽여버린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할 정도로 그녀에게 분노했지만, 크게 혼내줄 생각은 있었어도 죽이려고까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사코를 죽여버리겠다는 이 발언 때문에 미사코 살해 용의자로 의심받아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 한동안 잠적한다. 실은 카마쿠라의 해변에서 에마코를 만났을 때부터 그녀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고, 그 시점부터 그녀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게 된다. 그리고 잠적하고 있는 동안에도 늘 에마코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진실을 알아내려고 나름대로 애썼고, 결국 미사코와 '아자미'의 마담을 살해한 범인이 에마코라는 것과, 그녀가 살인을 저지른 동기가 이데 코난의 악질적인 장난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된다. 사건의 진상에 접근한 사츠키는 에마코를 데리고 <마물이 사는 집>의 세트장으로 이데를 불러내 에마코와 3자 대면을 시켜 그를 추궁했지만, 자신의 장난이 실제로 처참한 살인사건으로 이어졌음을 깨달은 이데는 그 시점에서 이미 그 충격으로 미쳐버린 상태였다. 당초에는 이데로부터 자백을 듣고 난 뒤 그를 죽이려던 사츠키였지만, 정신이 완전히 붕괴된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꿔서 이데를 죽이는 대신 그의 추악한 실체를 그대로 만천하에 폭로하기로 한다. 그리고 에마코가 살아 있더라도 어차피 사형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에마코에게 고백서를 쓰게 하고 자신도 수기를 남긴 뒤 그녀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다.[66] 작중에서 성만 언급되었던 원작과는 달리 2020년작 드라마에서는 사츠키 쇼타(五月翔太)라는 풀 네임으로 변경되었다.
- 미사코(みさ子)
사츠키가 이끄는 불량배 그룹의 일원. 에마코와는 사츠키를 사이에 둔 연적 관계로, 평소 사츠키와 사이가 좋은 에마코를 질투하고 있었다. 이 질투가 지나친 나머지 사츠키를 경찰에 고발하는 행동도 서슴치 않을 정도였으나, 이데 코난에게 복수할 목적으로 에마코에게 살해당한다. 드라마판에서의 이름은 한자 표기가 추가된 칸자키 미사코(神崎美沙子)로 나오며, 에마(원작의 에마코)와 같은 클럽의 호스티스로 설정되었다.
- '아자미'의 마담
에마코와 불량배 그룹이 자주 드나드는 바 '아자미(アザミ)'의 마담. 작중에서 이름은 나오지 않으며, 극심한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에마코를 늘 걱정하고 있다.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으며, 에마코가 욕조 옆에서 미사코의 귀걸이를 발견한 다음 날 미사코가 문제의 귀걸이를 그대로 찬 채 '아자미'를 찾아왔다는 사실을 일기에 적어 두었고, 에마코에게도 이를 알렸다. 그나마 다행히 마담이 이 귀걸이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놓았기 때문에 일단 에마코는 의심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대로 두었다가는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날 것이라 판단한 에마코에게 살해당한다. 2020년작 드라마판에서는 호스티스 클럽 '마담 실크(マダムシルク)'의 마담으로 바뀌었고, 원작에서는 없었던 카지와라 키누에(梶原絹江)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8. 포락지형
- 쿠와노 카이조(桑野貝三)
잘 나가는 영화배우로 미츠기 슌스케의 친구. 어느 날 사촌인 요시에를 통해 그녀의 남편인 세가와 나오토가 전했다는 기묘한 부탁을 받으면서 사건에 휘말린다. 세가와가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를 도우려다 요시에와 함께 범인들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나, 사전에 카이조의 편지로 일련의 사태를 알게 된 미츠기와 유리 린타로에게 구출된다.
- 요시에(葭江)
쿠와노 카이조의 사촌이자 세가와 나오토의 아내. 행방이 묘연해진 남편으로부터 기묘한 부탁이 적힌 편지를 받고 이를 카이조에게 전한다.
- 후리하타 타마미(降旗珠実)[67]
쿠와노 카이조가 세가와의 부탁을 받고 찾아간 곳에서 만난 의문의 여성. 카이조는 처음에는 장갑을 낀 그녀의 손밖에 보지 못했으나, 후에 영화 촬영차 이즈로 가던 중 자동차 고장으로 발이 묶여 있을 때 우연히 그녀의 차를 얻어 타게 되고 그곳에서 그녀가 장갑 낀 손의 주인임을 알게 된다.[68]
- 세가와 나오토(瀬川直人)
요시에의 남편.
9. 나비 살인사건
- 하라 사쿠라 (原さくら)
유명 소프라노 가수이자 '하라 사쿠라 가극단'의 단장. 하라 사쿠라는 예명으로 본명은 하라 키요코(原清子).[69] 나비부인의 쵸쵸상 역을 여러 차례 역임한 프로 가수지만[70] 제멋대로에 변덕이 심한 일면이 있다. 오사카 공연을 앞두고 있던 중 돌연 실종되었다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 담긴 그녀의 시체가 공연장 대기실 입구에서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되는데, 그녀의 핸드백 속에서 발견된 의문의 '읽을 수 없는 악보'가 후에 대중가수인 후지모토 쇼지 살해사건과 결부되어 사건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평소 남성편력이 심하다는 소문이 있어 작중에서 표현되기로는 항상 자신을 찬양하는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다. 심지어 하라 사쿠라 가극단 내에서도 신참인 아마미야 준페이를 제외한 남자들 전원이 그녀와 적어도 한 번은 교제했던 사실이 있었을 정도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사쿠라는 선천적인 불임체질로, 태어나면서부터 아이를 갖지 못하는 몸이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자신이 여성임을 부정당하는 느낌에 시달렸고,[71] 여기에서 오는 불안과 초조가 겹쳐져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일부러 염문설을 부추기도록 행동했을 뿐, 실제로는 생애 단 한 번도 진짜 스캔들이 터진 일이 없었다. 또한 제자인 사가라 치에코의 표현을 빌리자면 삶 자체가 연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종종 남들을 놀라게 하는 '연극'을 해서 주변 사람들을 다소 피곤하게 하는(...) 일면이 있었고 예술인 특유의 오만함도 약간은 있긴 했지만, 실제로는 친절하고 늘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비록 주위를 곤혹스럽게 하기는 했어도 허허 하고 웃어 넘길 수 있는 수준에서만 그쳤을 뿐, 결코 악의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72] 그러나 이런 성격이 도리어 츠치야 쿄조의 열등감과 분노를 부추겼고, 결국 그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 하라 소이치로 (原総一郎)
하라 사쿠라의 남편. 자산가로 재계에서도 제법 상당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하라 사쿠라 가극단'의 가장 큰 후원자이기도 하다.[73] 작중에서 묘사되는 바로는 상당한 애처가인 듯 보이나, 아내가 행방불명된 후 처참하게 살해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동요하지 않고 의외로 지극히 냉정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서[74] 미츠기 슌스케는 이 사람을 잠시 의심하기도 했다. 경위는 언급되지 않지만 유리 린타로와 개인적으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로, 사쿠라가 살해당한 직후 유리에게 사건의 조사를 의뢰하는 전보를 직접 보냈다. 여성으로서 큰 상처가 되는 비밀을 평생 안고 살아가던 사쿠라를 항상 곁에서 지켜보며 걱정했고, 작품 후반부에서 그녀의 결정적인 비밀, 즉 선천적인 불임을 폭로한다. 사실 아마미야 준페이는 그의 숨겨진 자식으로, 그가 학생 시절 하녀와 관계를 맺어 태어난 아들이었다. 당시에는 아마미야의 생모를 적당한 구실로 다른 곳에 보내면서 이 일을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었으나, 작중 시점에서 얼마 전 아마미야의 양부가 사망하고 아마미야 자신도 사람이 매사에 서툴다보니 한 직장에 오래 붙어 있지 못하는지라 이를 보다 못한 생모가 소이치로에게 하소연을 하게 된다. 결국 이를 딱하게 여긴 소이치로는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사쿠라에게 부탁해서 아마미야를 츠치야의 조수로 고용하게 되지만, 사쿠라는 직감적으로 그가 남편의 숨겨진 자식임을 눈치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철저히 불문에 부치면서 남편을 탓하지 않고 태연하게 일상을 보내는데, 결국 이 일이 사쿠라가 '아무리 원해도 얻을 수 없었던' 모성 욕구를 자극해 일련의 사건을 일으키는 단초가 되었다.[75] 사쿠라가 세간에서 남자관계에 대한 루머를 스스로 생산하는 듯 행동하는 것에 대해 묵인했던 이유도 바로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불륜과 숨겨진 사생아의 존재로 사쿠라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한 죄책감에서 기인한 것이다.
- 츠치야 쿄조 (土屋恭三)
하라 사쿠라의 매니저. 젊은 시절에는 메피스토펠레로 대표되는 유명 베이스 가수로 일본인 중에서는 보기 드문 풍부한 성량으로 잘 알려졌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왕년의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성악계에서 밀려나 50대에 접어든 작중 시점에서는 일개 매니저로 전락하고 말았다. 사쿠라는 그의 후배에 해당하기 때문에 젊은 시절부터 그녀를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유명세와 인기에 대해서는 실력도 고만고만한 주제에 쓸데없이 유명하다는 식으로 내심 탐탁지 않게 여기는 면도 있다.[76] 그래도 성악계에 복귀할 수 없게 된데다 나이 탓에 변변찮은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자신을 매니저로 거두어 주었다는 점도 있고 해서 계속 그녀의 밑에서 일하고 있다.[77]
사실은 하라 사쿠라와 아마미야 준페이, 사에키 준키치를 살해한 진범. 그는 애초에 천성이 천박했고[78] 사쿠라와는 성격 자체도 거의 상극에 가까운데다 왕년에 유명 가수였던 자신이 한참 후배인 사쿠라의 매니저로 전락했다는 사실에 크나큰 분노와 열등감을 품고 있었고, 결국 이 감정이 폭발한 나머지 자신의 생계가 곤란해지는 것도 불사하고 교묘한 계획을 꾸며 사쿠라를 살해한다.[79] 그리고 사쿠라의 시체를 담은 트렁크를 운반하는 도구로 사에키 준키치를 이용해서 그에게 트렁크를 맡아준 답례로 배멀미 약으로 위장한 청산가리를 건네 그가 후에 여객선 안에서 사망하게 만든다. 또한 사쿠라의 핸드백에서 훔쳐낸 진주 목걸이를 하스미의 트롬본 속에 숨기는 광경을 목격한 아마미야 준페이를 살해해서 입막음을 하고, 마키노 켄조의 지휘봉에 목걸이를 숨겨서 그에게 혐의를 떠넘기려 했으나, 유리의 추리와 마키노의 결벽증에 가까운 정리벽 때문에 미수에 그치고 도주하려다 미츠기에게 제압되면서 그대로 경찰에 넘겨진다. 이후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사건의 전모를 적은 수기를 남기는데,[80] 이것이 작중 미츠기 슌스케가 집필하게 되는 추리소설 <나비 살인사건>의 발단이 된다.[81] 하지만 츠치야가 수감 중에 독방에서 청산가리로 음독자살을 하는 바람에 이 수기에는 결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 사가라 치에코 (相良千恵子)
'하라 사쿠라 가극단'의 알토 가수. 사쿠라의 제자. 사쿠라의 최측근에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그녀의 성격과 행동거지를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작중 시점에서 1년 전 가을 라 트라비아타 공연 당시 여성임에도 원래 테너가 맡는 남주인공인 알프레도 제르몽 역을 맡은 바가 있다. 이는 비올레타 역의 사쿠라가 직접 알프레도 역에 치에코를 지명한 것으로, 사쿠라의 주장에 따르면 일본에는 알프레도를 연기할 수 있는 실력 좋은 테너가 없기 때문에[82] 어쩔 수 없다면서, 치에코라면 알토로도 충분히 알프레도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 강력하게 밀어붙인 캐스팅이었다.[83] 결과적으로 사쿠라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고, 치에코의 알프레도가 큰 호평을 받은 동시에[84] 공연도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다. 작중에서 내내 속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행보를 여러 차례 보여 의혹의 중심 인물이 되지만...
실제로는 사쿠라 살해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자, 상당히 대범하고 심지가 곧은 성격. 사쿠라를 가까이에서 보아 왔기 때문에 그녀의 연극적인 성격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를 경찰이 납득하도록 말로 설명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자신이 의심받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장을 하고 사쿠라가 드나들던 도쿄 아타고시타의 아파트에 다녀오는 등 생전의 사쿠라와 거의 비슷한 행보를 보이면서 경찰과 유리, 미츠기에게 계속 힌트를 주고 있었던 것. 결과적으로 그녀의 행동들이 유리와 미츠기에게 사건 해결의 큰 실마리를 주게 되었다. 사건이 해결된 이후에는 유리와 결혼했고,[85]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한동안 극단 활동을 중단했으나, 결말에서 곧 극단에 복귀할 것을 알렸다.[86]
- 오노 타츠히코 (小野竜彦)
'하라 사쿠라 가극단'의 테너. 뛰어난 용모와 가창력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상당히 기가 약하고 소심한 성격. 하라 사쿠라가 살해당하기 전까지 그녀와 내연 관계에 있었다고 여겨졌지만 사실은 남녀의 관계는 아니고, 사쿠라를 예술가로서 존경하는 마음이 과도한 나머지 일종의 유사 모자관계 비슷해진 것이 오해를 샀던 것.
- 시가 테키진 (志賀笛人)
'하라 사쿠라 가극단'의 바리톤. 후지모토 쇼지의 스승이기도 했으나, 후지모토가 대중가수로 전향하면서 사이가 소원해졌다. 하라 사쿠라를 노리던 남자들 중 하나였으나 후에 그녀가 소이치로와 결혼하자 그녀를 포기하고 독신을 고집하게 된다. 한때 한솥밥을 먹은 사이였던 사에키 준키치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그에게서 자신을 겹쳐본 듯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아마미야 준페이 (雨宮順平)
츠치야 밑에서 일하는 신참 보조 매니저. 매사에 서투르고 신중하지 못한 모습을 자주 보여서 츠치야에게 늘 온갖 욕을 먹고 있다.[87] 그러면서도 그만두지 않고 계속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의외로 근성은 있는 듯.
그의 정체는 하라 소이치로의 숨겨진 아들로, 소이치로와 하녀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였다. 학생 신분으로 사생아를 낳게 된 것을 수치스러워했던 소이치로는 아마미야의 생모를 적당히 다른 곳으로 보냈기 때문에 아마미야는 성장하는 동안 자신의 양부를 친아버지로 알고 지냈으나, 후에 양부가 사망하고 츠치야의 조수로 '하라 사쿠라 가극단'에서 일하게 되면서 친부인 소이치로와 대면하게 된다. 작중에서 직접 드러나지는 않으나, 유리의 언급을 보면 소이치로가 자신의 친부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채기는 한 듯. 유리와 미츠기가 조사차 도쿄에 잠시 돌아가 있던 동안 츠치야가 사쿠라의 목걸이를 하스미의 트롬본 속에 숨기는 광경을 우연히 목격하는 바람에 입막음을 위해 살해당했다.
- 마키노 켄조 (牧野謙三)
지휘자. 한때 하라 사쿠라를 노렸지만, 그녀가 하라 소이치로와 결혼한 이후에는 틈만 나면 티격태격하는 일종의 악우 비슷한 관계로 남은 듯.[88] 사쿠라가 살해당한 뒤 그녀의 핸드백에서 발견된 의문의 악보를 보자마자 한 눈에 제대로 된 악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다.[89] 후반부에서 츠치야가 그의 지휘봉에 사쿠라의 진주 목걸이를 숨기는 바람에 하마터면 범인으로 지목될 뻔하지만, 평소 결벽증에 가까운 정리벽이 있었던 마키노는 누군가 자신의 가방을 뒤져서 지휘봉을 꺼냈었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렸고 이 덕분에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어 화를 면할 수 있었다.[90]
- 카와다 (川田)
콘트라베이스. 작중에서 묘사되는 것으로 보아 무뚝뚝하고 다소 깐깐한 성격인 듯. 연습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도쿄에서 수하물로 보낸 자신의 콘트라베이스가 도착하지 않는다면서 아마미야에게 오만 짜증을 내는데, 결국 카와다의 성화에 못 이겨 콘트라베이스를 찾아다니다가 대기실 입구에서 카와다의 콘트라베이스 케이스가 발견되고, 그 안에서 하라 사쿠라의 시신이 나오게 된다. 이후에도 콘트라베이스 본체는 찾지 못한 듯.[91] 자신의 콘트라베이스 케이스가 이미 한 번 살인사건의 도구로 이용된 것도 모자라서, 아마미야 준페이 살해 사건에서는 코트까지 훼손되었다.[92] 이렇다보니 어떤 의미에서는 트롬본 주자 하스미와 함께 작중 최대의 피해자로 볼 수도 있다.
- 하스미 (蓮見)
트롬본. '하라 사쿠라 가극단'의 숙소이자 사건 현장인 N호텔에서는 카와다와 같은 방에 묵고 있다. 후에 아마미야 준페이 살인사건 당시 자신의 트롬본이 사건에 휘말려 처참하게 망가진[93] 것을 보고 크게 분노한다.
- 후지모토 쇼지 (藤本章二)
대중가수. 원래 시가 테키진의 제자였지만 대중가수로 전향한 이후 스승인 시가와 소원한 사이가 되었다. 원래는 친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천애고아로, 한 목장의 관리인 부부에게 거두어져 양자로 키워졌으나 양부모마저 그가 성인이 채 되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등 기구한 성장기를 보낸 인물. 이후 온갖 고생을 하던 끝에 마치 속삭이는 듯한 독특한 창법과 감미로운 목소리가 한 레코드 회사 사장의 눈에 띄어 '거리에 비가 내리듯이'라는 곡으로 데뷔하여 일약 스타가 되었다.[94] 하라 사쿠라 살해사건이 일어나기 전 시점인 5월에 자신의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노래한 '어머니의 환상(母のまぼろし)'이라는 노래를 발표하여 크게 히트하던 와중에 자택에서 살해당했다. 이 사건은 그를 살해한 범인이 잡히지 않은 채 미제 사건으로 남고 말았는데, 당시 그가 사망하면서 손에 쥐고 있던 의문의 악보 조각이 후에 하라 사쿠라 살인사건과 결부되면서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하지만 미츠기의 기대와는 달리 사쿠라 살해사건이 해결된 이후에도 후지모토 살해 사건은 전쟁이 발발하는 바람에 규명이 흐지부지되고, 결국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아버렸다.
- 사에키 준키치 (佐伯淳吉)
서양화가. 프랑스로 가던 도중 여객선 안에서 자살한 시체로 발견된다. 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사에키는 과거에 한 유명한 여성을 연모했으나 자신의 마음이 보답받지 못하자 상심 끝에 50이 넘어서까지 줄곧 독신을 고집했다. 결국 다시는 일본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고 프랑스로 이주를 결심하나, 도중에 선실 안에서 음독자살하고 만다. 사에키의 자살은 사쿠라 살해 사건과 직접적으로는 연관이 없지만, 그의 자살 동기와 석간신문에서 이 기사를 본 시가 테키진의 모습[95]에서 유리와 미츠기는 사쿠라의 남자관계에 대해 잠시 의혹을 품게 된다.
그러나 실상은 그도 츠치야 쿄조에게 살해당한 피해자로, 츠치야가 도쿄의 아파트에서 사쿠라를 살해한 뒤 시체를 트렁크에 넣어 옮기는 과정에서 마침 가극단 일행과 같은 열차에 탔던 사에키가 잠시 이 트렁크를 맡아 주게 된다. 이에 대한 답례로 츠치야는 배멀미약이라면서 사에키에게 약을 건네는데, 그 약의 정체는 다름아닌 멀미약으로 위장한 청산가리였다. 사에키는 시가 테키진, 마키노 켄조, 그리고 츠치야 자신과 한솥밥을 먹던 사이로[96] 혹시라도 사에키가 시가를 만나 트렁크 이야기를 해서 자신의 범행이 탄로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를 없애기로 마음먹었던 것. 이를 위해 츠치야는 사에키에게 배멀미약을 가장한 청산가리를 건넨 한편 시가에게 거짓 전보를 보내 그를 미노오로 오도록 해서 사에키와 만나지 못하게 했고, 만약을 위해 오노 타츠히코도 '암호 악보'를 이용해 타카라즈카로 유인해 내서 극단의 그 누구도 사에키와 마주치지 못하게 했다. 결국 사에키는 아무 것도 모르고 프랑스로 향하는 여객선 선실에서 약을 먹었다가 청산가리에 중독되어 목숨을 잃게 된 것.[97]
- 아사하라 경부 (浅原警部)
오사카부경의 경찰. 하라 사쿠라 살인사건의 담당 사법주임.
10. 드라마판 오리지널 캐릭터
- 하다 사토미(波田聡美)
교토의 골동품상 '카모쿠도(加茂句堂)'의 주인이자 유리 린타로가 세들어 사는 집의 집주인.[98] 유리의 열렬한 팬이다. 이름의 유래는 셜록 홈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하숙집 주인 허드슨 부인. 배우는 돈구리.[99]
- 야마기시 캇페이(山岸克平)
출판사의 편집자로 미츠기 슌스케의 담당.[100] 원작의 타나베 편집장[101] 포지션에 해당한다. 미츠기의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인정하고 작가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소설을 쓰는 데 참고가 되라는 의미에서 자신의 출판사에서 범죄심리학 관련 책을 낸 유리를 미츠기에게 소개시켜 주지만, 정작 미츠기가 유리를 존경하는 마음이 지나쳐 신처럼 숭배하게 되더니 쓰라는 소설은 안 쓰고 자기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유리 린타로의 사건부' 업데이트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바람에 미츠기의 재능이 고갈되고 있다며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 이 때문에 3화 '살인의 핀힐'[102]에서 소설의 소재거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미츠기를 파티에 초대하는데, 이로 인해 미츠기가 졸지에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 구속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엄청난 민폐를 끼치게 되었다. 배우는 키모토 타케히로.
[1] 요이치의 성격이 유약하고 남자답지 못하다는 점도 있었지만, 여기에 더해서 히토미는 본능적으로 요이치를 꺼림칙하게 여기고 있었다.[2]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히토미를 짝사랑하면서 몰래 그녀의 석고상을 만드는 짓을 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요이치를 싫어하던 히토미에게 제대로 미운털이 박혀 있었다.[3] 정확히는 청각장애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중에서는 벙어리라고 언급되지만 어눌하게나마 말은 할 수 있으며, 독순술을 익혔기 때문에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아예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4] 자살하기 직전 전화로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는 이치야나기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서 "자네는 결백해. 아내도 결백했어. 어리석은 건 나 하나뿐이었네."라며 이치야나기의 결백을 인정했다. 이 말을 들은 이치야나기는 이제 안심하고 눈을 감을 수 있겠다면서 "나는 항상 자네의 충실한 친구였다네.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둠으로써 뒤늦게나마 화해가 이루어졌다.[5] 이치야나기의 어깨에 있는 것과 똑같은 모양의 반점이 요이치에게도 있었고, 심지어 반점이 있는 위치까지도 일치했기 때문에 요이치가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6] 결정적으로 아내 시즈코가 죽기 전 요이치와 히토미의 사이를 극력 반대했던 일이 후지마키의 의심을 확신으로 굳어지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7] 장애를 가진 쇼지에게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낙인이 찍혀 앞으로 살아가기 힘들게 될 것을 염려해서라는 이유로 아무 상관 없는 쇼지까지 죽였다.[8] 다만 위에도 언급되었듯 애초에 아들에 대한 후지마키의 집착도 오몬 할멈이 이런 행동을 하는 데 일조했기 때문에 오몬 할멈만을 만악의 근원으로 보기에는 어폐가 있다.[9] 심지어 대범하게도 이 계획을 유서에 전부 적어 두었고, 유서 첫머리에는 '미츠기 슌스케에 대한 도전'이라는 글귀를 적어넣어서 대놓고 처남인 미츠기를 도발하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유서를 유리로 만든 의안 속에 숨긴 뒤 미치코의 애묘 '펄'의 눈에 수술로 의안을 박아 넣어서 유서를 찾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이었으나, 미츠기가 펄의 눈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의안을 넣은 쪽 눈이 마치 백내장에 걸린 것마냥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바로 의안을 찾아내면서 유서가 발견되고, 이 덕분에 겐지로와 미치코를 구원할 수 있게 되었다.[10] 이 협박편지를 받은 야타가이의 반응도 가관인데 "수술하면서 좀 실수한 거 가지고 일일이 원망한다느니, 죽이겠네 어쩌네 하면 의사 목숨은 몇 개가 있어도 모자라게?"라며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11] 오가타의 인품을 잘 알고 있던 미츠기는 처음부터 오가타에게 호의적이었고 미치코와도 잘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인격에 심각한 흠결이 있는 야타가이가 돈으로 매수하다시피 해서 미치코와 결혼했기 때문에 당시 두 사람이 맺어지지 못한 것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었다.[12] 정황상 도피성 유학을 떠났던 것으로 추측된다.[13] 야타가이는 이를 이용해서 오가타가 세들어 살던 집에 잠입해 칼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자살한 뒤 오가타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려고 획책했다. 그러나 막상 자살하려는 순간 선뜻 스스로를 찌르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던 차에 셋집 주인인 모토가 나타났고, 자신의 아들을 죽게 만든 야타가이를 본 순간 복수심이 폭발한 모토가 그를 찔러 살해한 것.[14] 미츠기는 린지로의 이름에 대해 마치 사백어(일본어로 '시라우오')처럼 하얀 피부를 가졌다고 해서 적당히 지은 이름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15] 이름은 사토 사다이치(佐藤定市). 본명인지는 불명이며 아버지라고는 하지만 친부는 아니다.[16] 어머니는 린지로를 낳은 뒤 사망했다.[17] 원래는 린지로가 곡마단 시절에 부리던 사자. 그래서 린지로 앞에서는 마치 애완 고양이처럼 얌전한 모습을 보인다.[18] 본래는 케이스케 소유이지만 현재는 일단 표면상 만조 소유로 되어 있다.[19] 그동안 머리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고릴라 사내'가 둘을 보호해주고 있었고, 당초에 둘을 데리고 저택을 빠져나와 은신처를 제공한 것도 이 사람이었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 다정하게 대하던 '고릴라 사내'의 태도가 언제부턴가 갑자기 변하기 시작하면서 코토에가 그를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이를 본 린지로는 그의 정체를 의심하게 되었다.[20] 후반부에 횻토코 나가야의 우두머리인 '관우 수염의 초지'의 증언으로 코사쿠 살인사건의 진실이 밝혀진다. 이 때 린지로의 명목상 '아버지'였던 '검은 반점 사내' 사토 사다이치가 우연히 만조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그를 협박하기 위해 접근했으나, 만조는 오히려 린지로를 유괴해 오면 큰 돈을 주겠다며 사다이치를 회유했다. 즉 린지로 납치도 실은 만조가 뒤에서 사주한 일이었던 것. 그리고 사다이치도 후에 살해당하고 그 죄를 린지로가 뒤집어쓰게 된 것이었다.[21] 애초에 돈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더이상 이용 가치가 없어진 린지로는 불상을 적출한 뒤 최소한의 응급처치조차 하지 않고 방치했다.[22] 이 황금 관음보살상은 사실 두 좌가 한 쌍으로 되어 있어서 하나는 유산이 숨겨진 시계탑의 비밀 장소의 위치, 그리고 다른 하나에는 비밀 장소의 위치와 함께 숨겨진 트랩의 존재를 암시하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이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무사히 유산을 손에 넣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린지로의 인면창 속에 숨겨져 있던 한 좌가 바로 그 트랩의 존재를 알리는 경고가 적힌 것이었는데(다른 한 좌는 코토에가 갖고 있던 인면창을 가진 동자 모습의 문수보살 그림 속에 숨겨져 있었다), 돈에 눈이 먼 만조는 트랩에 대한 경고까지는 보지 못하고 유산이 숨겨진 장소의 위치만 보고 얼씨구나 하면서 찾아갔다가 그곳에 설치된 사자 머리 형상의 트랩에 거의 목뼈가 부러지다시피 물어뜯긴 끔찍한 모습으로 죽은 것이다. 여기서 트랩의 존재를 알리는 경고 문구는 '그러나 나의 아이여, 명심하거라. 사자의 아가리에 삼켜지지 말지어다.'[23] 만조는 여성편력이 화려하기는 했지만 정식 결혼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24] 린지로는 코토에가 소리는 잘 듣는데도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어떤 병의 후유증으로 후천적 벙어리가 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결국 병은 아니었지만 린지로의 추측이 어느 정도는 맞은 셈.[25] 우리에 갇혀 공중에 매달린 상태에서 아유코에게 그 사람은 자신의 것이라면서 다가가지 말라며 악을 쓰고 긴 할멈에게도 저 여자(아유코)를 당장 치워라, 린지로 옆에 못 가게 하라며 거의 발악하듯 소리치는가 하면, 미츠기의 도움으로 우리에서 나온 후에도 린지로 옆에 붙어서는 의사를 부르려던 아유코에게 당신은 안된다면서 대놓고 적의에 찬 눈길로 아유코를 노려보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인다.[26] 작중 유리의 언급에 따르면 외과 수술시 절개한 부위를 봉합한 후 환부가 반흔화되면서 기묘한 모양의 흉터가 남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는 유리가 평소 알고 지내던 외과 전문 의사에게 들은 이야기로, 이 의사는 간혹 집도의의 실력이 미숙할 경우 이런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나게 된다고도 덧붙였는데, 이를 토대로 유리는 의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인 케이스케가 린지로의 어깨에 외과적 조치를 가했다면 환부가 일그러지면서 사람 얼굴 모양의 인면창처럼 보이게 되는 것도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리했다.[27] 만조가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정황이 묘사되며, 만조 사망 이후 결말까지도 토호 레코드의 상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을 보면 회사 자체가 완전히 망해버린 것으로 보인다.[28] 미츠기의 말로는 사건 이후 아유코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그녀는 미츠기에게 부모자식 2대에 걸친 사랑을 어떻게 이기겠냐며 의외로 마음이 편해졌다는 듯 말했다고 한다.[29] 원제는 '首吊船'.[30] 아버지가 질 나쁜 중국인에게 거액의 돈을 빌렸는데, 하필 그 돈을 빌리면서 키누코의 몸을 저당잡히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세시타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시도했지만 젊은 지질학도에 불과했던 그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그러던 차에 나타난 이가라시 이와토가 빚을 갚아주는 대신 키누코와 결혼하겠다면서 선뜻 거액의 돈을 내준 것. 덕분에 키누코의 아버지는 무사히 빚을 갚을 수 있었다.[31] 그렇다고 이가라시에게 악감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정도였다.[32] 일본에서는 중매결혼이든 연애결혼이든 결혼식 때 형식적으로 중매인을 두는 관습이 있다.[33] 키누코는 대화의 내용까지는 알지 못했지만 쿠라이시가 무언가에 겁을 먹은 듯한 모습을 보인데다 남편도 거동이 수상했기 때문에 적어도 평범한 대화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다.[34] 초반에 미츠기가 그녀의 의뢰를 받고 저택을 방문했을 때 '눈코입이 없는 해골 같은 얼굴의 괴물'을 미츠기와 함께 목격하지만, 곧 그의 정체가 남편 이가라시라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이 때문에 미츠기 같은 민완 기자가 사건에 연루되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해서 의뢰를 취소했던 것.[35] 미츠기가 시마키의 차를 잡아 타고 쿠라이시를 미행하려던 찰나 조수석에 있던 시마키의 주먹에 얻어맞고 기절하면서 그대로 시마키와 치야(이 때 치야는 남장을 하고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에게 납치당해 시마키의 차고에 갇힌다.[36] 후에 치야는 처음부터 자신이 세시타 료의 여동생임을 솔직하게 밝히고 도움을 요청했어야 했다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이 때문에 미츠기가 자신들을 경찰에 넘기던지 해서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치야의 사연을 들은 미츠기는 측은한 마음에 두 사람을 용서하고 협력하기로 하면서 자신이 혼자 해결하기에는 벅찬 사건이라며 유리 린타로를 소개해 준다.[37] 그리고 확인차 이가라시 가에 전화를 걸자 의뢰인인 키누코 본인도 갑작스럽게 의뢰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하는데, 이를 수상하게 여긴 미츠기는 쿠라이시가 이야기를 마치고 신문사를 나간 뒤 그를 미행하려다 치야와 시마키에게 납치당한다.[38] 하지만 이 시점에서 키누코는 이미 괴물의 정체를 눈치채고 있었다.[39] 비적단에서 탈출하여 일본으로 돌아온 이후 계속 미행해 왔다.[40] 애초에 쿠라이시가 키누코에게 음험한 속셈을 품고 있었던데다, 이가라시가 만주에서 세시타의 팔을 자른 뒤 비적에게 넘기고 키누코의 아버지를 죽였을 때 당시부터 이가라시와 긴밀한 관계였던 쿠라이시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죽인 것으로 보인다.[41] 니지노스케의 유리관(드라마판에서는 평범한 나무관)이 표류하던 곳이 다름아닌 나루토 해협으로, 이곳의 소용돌이치는 해류는 '나루토 우즈시오'라고 해서 옛부터 유명했다.[42] 코우노 일가 사람들이 니지노스케를 두려워했던 이유는 과거도 과거지만 니지노스케 자신이 가진 알 수 없는 일종의 요기 때문이기도 했다.[43] 작중에서는 유랑민들에게 주었다고 표현되어 있지만 상황을 보면 사실상 내다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44] 전술되었듯 청각장애는 선천적인 것이었지만 쇼도지마로 돌아오기 전까지 시력은 정상이었고, 유랑민 부락에 있을 때부터 독순술을 익힌데다 어눌하게나마 말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예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두 눈을 완전히 잃은 것은 쇼도지마로 돌아온 이후로, 전맹이 된 이후에는 리에코에게 손 끝으로 상대방의 입술을 더듬어 의도를 읽어내는 방식의 독순술을 배웠다.[45] 다만 우도의 경우는 의도치 않게 얻어걸린 사례다. 자세한 것은 후술.[46] 니지노스케는 배를 타는 것을 싫어해서 보트로 도주하자는 코토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자신을 추격하는 일행들 속에서 쿄조의 목소리를 듣고 극도로 공포에 질리게 되는데, 세상에 무서울 것 하나 없는 니지노스케가 유일하게 진심으로 두려워하는 사람이 바로 쿄조였기 때문이다. 결국 쿄조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스트리키닌으로 음독자살하는 길을 택한 셈.[47] 완전히 정략결혼으로 보기도 애매한 것이 다이도지 본인이 아야코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언급이 있고 아야코도 집안을 살리려는 의도로 결혼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다이도지에게 호감이 있기는 했다.[48] 부부 사이에 자식이 없었고, 남편 다이도지에게는 가까운 친척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재산이 아내인 아야코에게 상속되었다.[49] 유리는 니지노스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지 않은 예감을 받고 그를 계속 의심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아야코에게 머지 않아 니지노스케를 둘러싸고 피비린내 나는 참극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50] 실존했던 단체로 재야 서양화가 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미술인 사단법인.[51] 쿄조는 시즈마의 시체가 리에코와 우도 때처럼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한 것을 보고 단번에 스트리키닌 중독 증상임을 알아봤고, 이미 살해당한 뒤 벼랑에서 떨어진 것을 눈치챘다. 그러나 하필 시즈마의 시체가 발견된 바닷가 벼랑 근처에 있었던 바람에 졸지에 살인 누명을 쓴 것이다.[52] 요모타는 독살이 의심되었고 리에코도 요모타가 사망하고 나서 곧바로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었는데, 실은 이것도 독극물 중독에 의한 것이었다.[53] 코토에의 외모가 니지노스케를 꼭 빼닮은 이유가 이것으로, 아버지가 같은데다 코토에의 어머니와 리에코는 꼭 닮은 자매기 때문에 배다른 남매라도 코토에와 니지노스케가 쌍둥이처럼 닮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코토에가 쿄조를 따라 도쿄로 상경한 시기와 니지노스케가 수장된 시기가 거의 일치했던데다, 외모가 워낙 닮은 탓에 유리와 미츠기조차도 도쿄에서 코토에를 처음 본 순간 니지노스케가 여장을 한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였다. 이 설정을 반영해서 1978년작 드라마판에서는 니지노스케 역의 배우가 1인 2역으로 코토에를 연기했다.[54] 유미와 시즈마는 니지노스케가 돌아오기 한참 전에 이미 도쿄에 상경해 있었고, 쿄조는 각지를 여행하느라 집을 비웠기 때문에 니지노스케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55] 다만 이는 코토에의 일방적인 감정이고, 니지노스케는 처음부터 코우노 일가에 복수할 목적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당초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고 오히려 그런 코토에를 남몰래 비웃기까지 했다.[56] 정체는 변장한 아야코.[57] 드라마판에서는 오빠 쿄조의 권총으로 니지노스케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다.[58] 다만 운 나쁘게 걸려들었다고는 해도 시즈마와 함께 리에코의 사주를 받아 니지노스케를 수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냥 억울한 피해자로 보기에는 애매하다.[59] 마침 쟁반이 놓인 위치가 딱 손이 닿을 만한 자리였다.[60] 우도는 창고방 안에 있던 이삿짐 속에서 유미의 망가진 바이올린을 발견하고 줄 하나를 빼서 이것을 이용해 니지노스케를 교살하려 했다. 그러나 니지노스케를 끌고 나가서 목을 조르던 중 스트리키닌의 중독 증상이 발현하는 바람에 바이올린 줄 한쪽 끝을 쥔 채 죽어 있었던 것.[61] 독신이던 요모타에게 차라리 결혼을 해서 불륜 의혹을 해소하라는 조언을 해 준 친구가 스즈키 박사의 부친이다.[62] 원작에서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고, 1978년작 드라마판에서는 시가 쿄스케(志賀恭介)라는 이름으로 나온다.[63] 드라마판에서는 화간이 아니라 리에코를 강간해서 니지노스케를 임신시킨 것으로 변경되었다. 그것도 아직 어린 시즈마와 갓난아기였던 유미 바로 앞에서.[64] 현재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특히 방화범은 에도 시대까지도 화형에 처했을 정도로 고대부터 중범죄로 취급된 만큼, 작중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중형을 선고받았을 가능성이 크다.[65] 아버지가 선원이라는 작중 언급으로 보면 에마코의 어머니는 단지 하룻밤 상대였거나 일종의 현지처 비슷한 위치였던 듯.[66] 이렇게 한 이유는 전술되었듯 어차피 에마가 체포되어 사형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는 것도 있었지만, 그 동안 자신과 자신이 이끄는 불량배 무리들이 저질렀던 좋지 못한 행실에 대한 속죄의 의미도 있었다.[67] 작가의 미발표작 중 미완의 작품 '야광충(동명의 장편과는 별개의 작품)'에 동명의 인물이 등장하나 동일인물인지는 불명. 미발표작 '야광충'의 후리하타 타마미는 미츠기 슌스케가 일하는 신문사의 사주인 후리하타 남작 일가의 영애로 등장하며, 위로 언니와 두 오빠가 있다.[68] 장갑의 새끼손가락 끝부분이 약간 찢어져 있어 그 틈으로 손가락 끝의 특징적인 모습을 보았다.[69] 결혼 전의 성은 에구치.[70] 작품의 타이틀이자 작중에서 하라 사쿠라 살해사건을 지칭하는 말인 '나비 살인사건'이 여기에서 온 것이다.[71] 이를 두고 남편인 하라 소이치로는 '평생 동안 갱년기가 지난 여자와도 같은 상태'였다고 표현했다. 게다가 소이치로가 말하기를 사쿠라가 '성적으로 불능'이었다고 표현했는데, 이로 미루어 보아 정황상 불임에 더해 불감증까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72] 굳이 비교하자면 어느 놀라움 덕후 도검남사와 약간 비슷한 성격.[73] 단장인 사쿠라가 살해당하면서 가극단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놓였지만 소이치로가 사쿠라의 뒤를 이어 극단을 맡기로 하면서 일단 해체는 면할 수 있었다.[74] 사쿠라가 행방불명되었을 때부터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실은 그녀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외출한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늘 하던 것처럼 모두를 놀라게 하려고 뭔가를 꾸미는 줄로만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쿠라의 죽음을 확인한 이후에는 겉으로는 애써 침착한 척 했지만 역시 큰 충격을 받았던 모양.[75] 사쿠라는 과거에 불륜을 저지른 남편 소이치로를 겉으로는 전혀 책망하거나 그에게 화를 내거나 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항상 선천적인 불임으로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부정당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소이치로가 그녀의 불임을 빌미로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 숨겨진 자식까지 있었다는 사실에 크게 상처를 받고 말았다.[76] 작중에서 쿄조의 수기에 언급되는 바로 미루어 보면 실력보다는 <나비부인>의 쵸쵸상 역을 맡았다는 이유로 스타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일본 소프라노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쵸쵸상을 최고의 배역으로 여기는 풍조가 있기 때문. 그래서 수기에 대놓고 "그 여자(사쿠라)가 죽는다고 해서 가극단에 그렇게 큰 손해가 나는 것도 아니다"라고 언급했을 정도였다.[77] 애초에 츠치야가 사쿠라 살해사건이 일어난 날을 두고 '마가 낀 날'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순전히 고용주인 사쿠라가 없어지면 앞으로 자신의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 때문이었다.[78] 자신에게 도움이 될 법한 사람, 즉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의 지위와 재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결코 나쁘게 말하지 않는다. 그가 쓴 수기에서도 사쿠라에 대한 험담은 있었지만 그녀의 남편인 하라 소이치로나 오노 타츠히코는 절대 나쁘게 말하지 않는데, 이 둘 모두 재력이 뒷받침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79] 그렇다고 사쿠라가 츠치야에게 진상을 부렸다거나 그를 부당하게 대우했느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성격을 참지 못했다는 작중 유리의 회고를 보면 결국 츠치야는 천성적으로 저열한 인물이었다는 말이 된다.[80] 사쿠라 살해 사건이 발생한 당일부터 쓴 것과 아마미야 준페이 살해 사건 발생 이후 쓴 것이 있는데, 이 중 후자는 유리가 미츠기와 함께 조사차 잠시 도쿄로 올라가면서 츠치야에게 자신들이 없는 동안 일어난 일들을 전부 기록으로 남겨 달라고 부탁해서 쓰게 된 것이다.[81] 전후에 신문사에서 받는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빠듯했기 때문에 싫어도 부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전부터 기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집필했던 차에 한 출판사 편집자로부터 의뢰받아 쓰게 된 소설이 <나비 살인사건>이다.[82] 테너인 오노 타츠히코는 이 당시 해외에 있었고, 작중 시점에서 7개월 전인 3월에 귀국했다.[83] 이 때 사쿠라는 여자인 치에코에게 남주인공을 맡기는 것을 걱정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일본엔 제르몽을 노래할 만한 괜찮은 테너가 없는데 어쩔 수 없잖아요? 두고 보세요, 알토로도 반드시 성공해 보일 테니. 우리 치에코는 정말로 훌륭하다고요."[84] 물론 사쿠라의 이 인선에 대해 꼰대 기질 다분한 평론가들은 상업주의적이라며 혹평했다. 물론 이는 표면적인 것이고, 이들의 혹평의 진짜 이유는 다름아닌 남주인공 역할을 여성인 치에코에게 맡겼다는 졸렬하기 그지 없는 것이었지만 대중들은 평론가들의 꼰대질은 안중에도 없이 치에코의 알프레도를 극찬했다.[85] 당초에는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오노 타츠히코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 같지만, 오노처럼 지나치게 순수하고 솔직한 사람은 오히려 못 미덥다는 이유로 자신보다 훨씬 연상인 유리를 택했다. 아마도 오지콘 기질이 좀 있었던 모양(...).[86] 연주회 형식으로 카르멘을 공연하고 싶다면서 자신은 카르멘을 맡고 오노에게 돈 호세를, 시가에게 에스카밀로 역을 부탁해 놓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남편인 유리가 함께 있을 테니 절대로 '카르멘 살인사건' 같은 일이 일어날 일은 없을 거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런데 묘하게도 나비 살인사건의 후속작에 해당하는 중편 카르멘의 죽음에서 정말로 카르멘 역의 소프라노 가수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87] 특히 하라 사쿠라가 살해당하고 나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다만 사쿠라 살해사건 이후 츠치야가 보는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아마미야에게 막말을 했던 것은 단순히 아마미야가 일을 제대로 못 해서가 아니라, 츠치야가 사건 당시 오사카에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용의선상에 오르는 바람에 의심을 받게 되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겹친 것이다.[88] 사쿠라가 부탁을 해 오면 싫은 소리를 하면서도 들어주는 것을 보면 약간은 츤데레 속성도 있는 모양.[89] 악보를 보는 순간 조금이라도 음악과 악보에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일종의 암호일 것이라고 추론한다.[90] 마키노는 자신의 지휘봉 속에서 사쿠라의 목걸이가 나오자 심하게 동요하지만, 그의 객실 안과 가방 속 물건들의 정리 상태를 본 유리는 마키노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지휘봉에 목걸이를 숨긴 것을 금세 알아차리고 그를 용의 선상에서 제외했다. 물론 마키노 본인도 남이 자신의 물건에 함부로 손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기 때문에 분노와 경악이 뒤섞이면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91] 아마미야 준페이가 살해당하던 시각에 호텔 지하 식당에서 하스미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식당을 찾아온 츠치야 쿄조에게 자기 콘트라베이스는 대체 언제 돌려주는 거냐고 푸념을 한다.[92] 아마미야의 시체를 덮고 있던 외투가 처음에는 아마미야 본인의 것으로 여겨졌지만 후에 카와다의 것임이 밝혀졌다. 게다가 이 외투의 등에서 겨드랑이에 걸쳐 마치 끈으로 세게 묶은 듯한 주름이 져 있었던지라 아무 것도 모르는 카와다는 이걸 보고 대체 누가 이래 놨냐며 펄펄 뛰었다.[93] 슬라이드 부분이 심하게 휘어서 완전히 못 쓰게 되어버렸다. 츠치야가 사쿠라의 목걸이를 트롬본 안에 숨기다가 아마미야에게 발각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그 와중에 휘어졌던 것.[94]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후지모토의 노래를 두고 그 특유의 창법과 목소리를 들어 천박하다는 악평도 나왔다. 또한 후지모토는 그 인기에 걸맞게 사생활에서는 항상 여자들에 둘러싸여 지냈는데, 이를 두고 '도색 복마전'이라며 대놓고 매도하는 평론가도 있었다. 그러나 평론가들의 이런 악평은 도리어 후지모토의 인기 상승세에 불을 지피면 지폈지 대중들에게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95] 사에키의 자살을 보도한 기사를 읽는 순간 자신과 사에키를 겹쳐보기라도 했는지 심하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96] 정황상 같은 학교 출신으로 추정된다.[97] 석간신문에서는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했다고 보도되었지만, 자살했다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유리는 사에키의 자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다.[98] 드라마판에서는 유리가 하다의 가게 겸 자택의 방 한 켠에서 세들어 사는 것으로 설정이 바뀌었다.[99] 코미디언 겸 배우로 본명은 타케하라 요시코.[100] 드라마판의 미츠기는 기자에서 미스테리 작가 지망생으로 설정이 바뀌었다.[101] 신닛포사의 편집장. 다른 작품들에서는 '편집장'이라고만 언급되었다가 <나비 살인사건>에서 타나베라는 이름이 나온다.[102] 원작: 은색의 무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