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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1-11-18 11:39:05

카르멘의 죽음



カルメンの死

1. 개요2. 소개3. 등장인물4. 줄거리
4.1. 진상

1. 개요

요코미조 세이시의 추리소설 유리 린타로 시리즈의 작품.

2. 소개

월간지 《강담구락부》 1950년 1월호와 3월호에 발표된 중편소설. 연재 당시의 제목은 <미로의 신부(迷路の花嫁)>였다가 현재의 제목으로 변경되었다. 이후 단행본화되는 과정에서 슌요문고판 <나비 살인사건> 1974년판과 1998년판에는 <카르멘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1]

전후 발표작으로서는 3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나비 살인사건의 후속작으로 볼 수 있다.[2] 본 작품에서는 미츠기 슌스케가 등장하지 않고 유리 린타로와 사가라 치에코 부부, 그리고 경시청의 도도로키 경부만 등장한다. 시리즈의 최후반기 작품이라는 점 때문인지 기존의 시리즈 중편에 비해서는 길이가 비교적 짧고, 치정극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는 편.

3. 등장인물

4. 줄거리

테너 마미야 토요히코와 소프라노 요시오카 사나에의 결혼식이 열린 날. 그러나 사나에는 이상하게도 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무언가에 심하게 겁을 먹은 듯 시종 불안과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인다. 처음에는 결혼식을 앞두고 긴장한 줄 알았던 토요히코도 사나에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고 의문을 품는다. 그러다 문득 토요히코는 결혼식에 초대한 사람들 중 유명 소프라노 가수이자, 토요히코를 유명 테너로 키워낸 은사이기도 한 미네 야치요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불온한 분위기 속에서 예식을 마치고 피로연이 시작되려 하는 찰나, 야치요가 보냈다는 '멋진 결혼 선물'이 피로연장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그 안에는 놀랍게도 원래 들어있어야 할 사나에의 조각상 대신,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가슴에 단도가 박혀 있는 야치요의 시체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야치요의 가슴을 찌른 단도에는 1년 전 그녀가 분했던 카르멘[3]의 사진이 꽂혀 있었고, 'S•Y'라는 이니셜이 새겨진 손수건이 함께 들어 있었다. 또한 야치요는 토요히코와 사나에의 결혼식이 끝난 뒤 바로 그 자리에서 바리톤 코이즈미 쇼조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4] 좌중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상황에서, 마침 아내 사가라 치에코와 함께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했던[5] 유리 린타로는 경시청의 도도로키 경부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러 정황을 통해 야치요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했다는 것까지는 밝혀낸 유리와 도도로키 경부였지만,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녀가 살해당한 시간 동안 모두 알리바이가 존재했다. 야치요의 시체와 함께 발견된 단서들을 통해 토요히코와 사나에가 용의 선상에 오른 상태에서[6] 좀처럼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와중에 사나에가 돌연 식장에서 사라지고, 그녀의 행방을 찾던 유리와 도도로키 경부는 뜻밖에도 야치요의 집에서 콤팩트를 찾으러 온 사나에를 발견한다. 그리고 사나에는 공포와 혼란에 빠진 상태로 자신이 야치요를 죽였다는 말을 되풀이하는데....

4.1.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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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은 코이즈미 쇼조였다. 그는 처음부터 미네 야치요에게 이용당한 인물로, 야치요는 사나에와 토요히코를 살해하기 위해 결혼을 빌미로 쇼조를 낚았다가 역으로 자신이 그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발단은 마미야 토요히코에 대한 야치요의 집착이었다. 토요히코는 원래 피붙이 하나 없는 천애고아나 다름없는 처지였는데, 그런 그의 성악가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금의 위치로 키워낸 사람이 바로 야치요였다. 토요히코 입장에서는 의지할 곳 없는 자신을 거둬 준 은인이었기 때문에 그는 자연스럽게 야치요와 가까워졌고, 두 사람의 관계는 음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던 두 사람 앞에 나타난 것이 바로 요시오카 사나에로, 토요히코는 1년 전 카르멘 공연에서 처음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을 계기로 사나에를 알게 되었다. 애초에 토요히코와 야치요의 관계는 연인 관계라기보다는 사실상 불장난이었고, 그나마도 야치요가 일방적으로 토요히코에게 애정을 갖고 있던 상황이었다.[7] 그러던 와중에 토요히코는 사나에와 가까워지면서 남녀간의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곧 사나에와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어느덧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나에의 집안인 요시오카 가에서는 토요히코 본인이 고아나 다름없는 출신인데다 야치요와의 관계도 엮여 있었기 때문에 당초에는 결혼을 반대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 의사가 워낙 확고했기 때문에 요시오카 가에서는 토요히코에게 사나에와의 결혼을 허락하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하는데, 그 조건이란 바로 야치요와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는 것.

결국 사나에를 포기할 수 없었던 토요히코는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야치요에게 관계를 청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말을 들은 야치요는 일단 표면상으로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지만, 토요히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두 사람의 결혼식 날 아침 편지를 돌려받으러 찾아온 토요히코에게[8] 관계를 계속 유지하자고 애원한다. 하지만 토요히코는 단호하게 거절했고, 그가 마음을 바꾸지 않는 것을 본 야치요는 이번에는 사나에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서 결혼식을 그만두라고 부탁했다.[9] 그러나 사나에 역시 이제와서 토요히코와의 결혼을 단념할 수는 없다며 제안을 거부하는데, 그러자 토요히코에 대한 집착과 사나에에 대한 질투가 폭발한 야치요는 사나에와 몸싸움을 벌이던 끝에 그만 실수로 드레스 자락을 밟고 넘어지면서 정신을 잃고 만다. 이를 본 사나에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나머지 황급히 야치요의 집을 뛰쳐나오다가 콤팩트를 떨어뜨리고, 이후 야치요의 생사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이 그녀를 죽였다고 착각하고 말았다. 그래서 콤팩트를 찾아오기 위해 피로연이 시작되기 전 결혼식장을 빠져나가서 일단 친구인 안도 테루코의 집에 들러 테루코의 옷을 빌려 입고 야치요의 집으로 되돌아갔던 것이다.[10]

한편 코이즈미 쇼조는 전부터 야치요에게 마음이 있었고, 계속 그녀에게 구애하고 있었다. 이를 알고 있던 야치요는 결혼을 빌미로 그를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당초에는 사나에를 죽여서 그 시체를 조각상 대신 나무상자에 넣어 피로연장으로 보낼 심산이었다.[11] 그리고 그 상자를 가져가는 역할을 맡은 것이 바로 코이즈미였다. 즉, 원래 야치요의 계획대로라면 상자를 피로연장에 가져온 코이즈미에게 사나에 살해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야치요 자신은 빠져나가서 사나에 대신 토요히코를 차지하려고 했던 셈. 그러나 야치요의 집에 들렀던 코이즈미는 우연히 거실에서 야치요와 사나에가 다투는 모습을 보게 되고, 둘의 대화에서 자신이 야치요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한다. 그리고 야치요가 넘어져서 정신을 잃자, 사나에가 집을 뛰쳐나간 직후 거실 벽에 장식되어 있던 단도로 의식이 없는 야치요를 찔러 살해하고 거실에 놓여 있던 야치요의 카르멘 사진을 꽂았다.[12] 그리고 나무상자에 야치요의 시체를 넣어서 피로연장으로 가져온 다음 태연히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코이즈미는 야치요를 살해한 뒤 결정적인 증거를 현장에 남기는데, 그것은 바로 그의 이니셜 'S•K'가 새겨진 손수건이었다. 야치요의 집에 콤팩트를 찾으러 왔다가 손수건을 발견한 사나에는 이것을 자신의 손수건으로 알고 콤팩트와 함께 이 손수건을 가지고 나오는데,[13]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달은 코이즈미는 자신의 범행이 탄로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결정적인 단서인 손수건을 가지고 있는 사나에를 살해해서 입막음을 하려 한다. 이를 위해 사나에가 유리와 도도로키 경부와 함께 피로연장으로 돌아온 이후 건물에 불을 지르고 혼란을 틈타 사나에를 죽이려 하나, 유리와 도도로키 경부, 그리고 경찰에 의해 제압당한다.

살인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토요히코와 사나에는 예정했던 대로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지만, 그 댓가는 실로 큰 것이었다.
[1] 묘하게도 장편 나비 살인사건 마지막 부분에 사가라 치에코가 연주회 형식으로 카르멘을 공연할 예정이라면서 이번에는 카르멘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2] 나비 살인사건의 결말에서 시간대가 이어진다.[3] 1년 전 야치요는 토요히코와 사나에, 그리고 바리톤 코이즈미 쇼조와 함께 카르멘에서 함께 공연했었고, 당시 토요히코는 돈 호세, 사나에는 미카엘라, 그리고 코이즈미는 에스카밀로를 맡았다.[4] 하지만 야치요의 후원자였던 오오하라 료스케는 코이즈미와의 결혼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면서, 평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에게 상의했던 야치요의 성격을 생각하면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5] 사나에는 치에코의 후배였다.[6] 사나에는 손수건의 이니셜 때문에 의심을 받았고, 토요히코의 경우 극중 결말부에 돈 호세가 카르멘을 찔러 죽이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1년 전 공연에서 돈 호세를 맡았던 그에게 의혹이 생긴 것이었다.[7] 토요히코 쪽은 야치요를 일종의 어머니 같은 존재로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즉 남녀 간의 애정이라기보다는 존경과 경애에 가까운 감정이었던 듯. 게다가 토요히코는 20대였고 야치요는 그 시점에서 이미 4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였다.[8] 사나에와 결혼하기로 한 이후로 자신이 그동안 야치요에게 보냈던 편지를 돌려달라고 했었지만 야치요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계속 돌려주지 않고 있었다.[9] 이 때 야치요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러니까 사나에 대신 자신이 토요히코와 결혼하겠다고 대놓고 도발한 셈.[10] 이 때문에 사나에는 피로연장에 야치요의 시체가 도착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11] 정확히는 더 극단적으로, 토요히코와 결혼하지 못할 바에는 그를 죽이고 나서 자신도 그를 죽인 칼로 자살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12] 원래 극중에서 카르멘을 죽이는 것은 돈 호세지만, 여기서는 에스카밀로, 즉 코이즈미가 카르멘을 죽였음을 의미하는 일종의 메세지다.[13] 야치요의 시체와 함께 나무상자에 들어 있던 'S•Y' 이니셜의 손수건은 사나에가 야치요와 몸싸움을 하는 와중에 떨어뜨린 것이다. 그러나 사나에는 경황이 없었던 나머지 미처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자신의 것과 똑같이 생긴 코이즈미의 손수건을 가지고 나왔고, 이 때문에 용의자로 의심받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