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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4:48:07

원피스(만화)/조·홀케이크 아일랜드 편/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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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가독성과 컷분배3. 웨딩 케이크 하나에 날려 먹은 9개월의 막장 전개 및 스토리 분량 + 휴재 남발
3.1. 별 활약도 못한 웨딩 케이크
4. 캐릭터 활용도
4.1. 상디4.2. 전범 집단 제르마 66 미화
5. 성의와 특색을 잃어가는 악마의 열매6. 빈번한 설정 오류7. 미흡한 과거사와 내면 묘사8. 빅 맘의 사황으로서의 위엄 부재9. 최종 보스전의 문제10. 황당한 결말11. 총평
11.1. 문제의 주된 원인
11.1.1. 스토리 플롯 및 설정에 대한 고집11.1.2. 객관성 확보에서의 문제

1. 개요

토트랜드 편은 상디에 대한 모든 것이 밝혀지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며 실질적으로는 온갖 추측이 다 있던 사황에 대한 설정이 밝혀지는 것에 의미가 있는 에피소드다. 여기에 표면상의 결혼식 스토리, 사황 빅 맘과 그 간부들에 대한 과거와 정보, 최악의 세대루피카포네 벳지 간의 협력, 기타 복선 회수들이 더해지면서 다양성이 확보된 구성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까지는 대부분 원피스 마니아들이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빅 맘의 눈이 돌아가며 웨딩 케이크를 외치며 식탐앓이가 발동되는 순간부터 스토리 문제가 시작된다.

2. 가독성과 컷분배

홀케이크 아일랜드 편 가독성과 컷분배1
홀케이크 아일랜드 편 가독성 과 컷분배2

3. 웨딩 케이크 하나에 날려 먹은 9개월의 막장 전개 및 스토리 분량 + 휴재 남발

873화에서 홀케이크 아일랜드 성 폭발 이후 샬롯 링링의 발작이 일어나 웨딩 케이크를 달라고 소리치며 난동을 부린다. 아래는 이후의 줄거리 전개와 휴재 횟수이다.
873화 - 기록적인 빅 맘, 웨딩 케이크 발작의 시작 → 빅 맘 해적단 잡담 + 작전 짜기 → 푸딩 : 우리라면 그 케이크를 만들 수 있어 → 밀짚모자 일당 킹 바움 타고 도주 시작 → 빅 맘의 추격

토트랜드 편 873화 이후 1차 휴재

874화 - 킹 바움을 따라잡은 빅 맘 → 웨~딩 케이크! → 나미: 번개구름은 번개를 좋아하지 → 킹 바움 퇴장

2차 휴재

875화 - 웨~딩 케이크!! → 도망 → 제우스에게 밥 주는 나미 → 제우스 브리즈 템포

876화 - 빅 맘이 번개 맞고도 살아있음 → 웨~딩 케이크!!! → 푸딩,상디와 접촉 → 케이크 만드는 계획짜기로 1회 날림 → 만들자고! 빅 맘이 기절할 케이크를 (두~둥!!)

877화 - 웨~딩 케이크!!!! → 써니 호에 도착 → 페드로의 희생을 감행한 자폭

3차 휴재

878화 - 팔을 잃었지만 무사한 페로스페로 → 웨~딩 케이크!!!!! → 샬롯 카타쿠리 참전 → 루피가 거울로 끌고 들어감

879화 - 징징짜는 밀짚모자 일당과 꼰대짓하는 징베 → 사탕을 타고 쫓아오는 빅 맘 → 웨~딩 케이크!!!!!! → 카타쿠리에게 농락 당하는 루피

880화 - 요리사 소개, 요리 시작 장면으로 절반 날림 → 웨~딩 케이크!!!!!!! → 빅 맘의 파도타기

881화 - 그린 룸으로 빠져나감 → 웨~딩 케이크!!!!!!!! → 루피 '그 표정'을 짓고 얻어 맞음

4차 휴재

882화 - 카타쿠리에게 얻어맞는 루피 → 빅 맘 해적단 2번째 잡담 (루피가 온뒤로 난리가 났네 어쨌네) → 웨~딩 케이크!!!!!!!! → 넛츠섬으로 간 빅 맘 → 제르마에게 전멸 당한 빅 맘 군대

883화 - 오늘 메리엔다 시간이 40분이나 늦어졌다. → 당분이야말로 힘의 원천 → 뫄이쪙 도넛

884화 - 장사 떡 → 파운드,케이크 공장 앞에서 농성 → 오븐 도착

885화 - 루피, 브륄레 납치 → 웨~딩 케이크!!!!!!!!!! → 케이크 겨우 완성 (발작 시작 후 17주)

5차 휴재

886화 - 케이크 옮기기 시작 → 오븐 싸움 → 벳지 뒤통수 → 루피, 과거 회상 → 나, 그 녀석을 이기고 싶어

887화 - 케이크 배에 올리기 → 오븐 트롤짓 → 파운드 과거 팔이 → 웨~딩 케이크!!!!!!!!!!!!!

888화 - 루피 카타쿠리 제 2라운드 시작 / 웨~딩 케이크!!!!!!!!!!!!!! / 캐럿 만월 변신

6차 휴재

889화 - 캐럿과 다이후쿠 → 빅 맘 발작 8시간 경과 → 헥헥 빨리 웨~딩 케이크!!!!!!!!!!!!!!!!!!!!!!!! → 케이크의 크림을 먹고 기절해버린 벳지

890화 - 다시 시작하자마자 웨~딩 케이크!!!!!!!!!!!!!!!!!!!를 외치는 빅 맘 → 징베가 맞고 날아감 → 밀짚모자 일당 한바탕 → 제우스 포획

7차 휴재 (점프 휴재)

891화 팬클럽 15세 → 드디어 빅 맘이 웨딩 케이크 냄새를 맡음 (26주)
총 26주 1년이 52주니까 아주 정확하게 반년 째

8차 휴재

892화 - 또 케이크에 독이 있을까 없을까 고민하는 페로스페로와 지키겠다는 벳지로 다시 한번 새롭게 질질 끌어대기 시작

893화 - 카타쿠리 각성 → 이제야 본격적인 전투 서로 시작하자고 함

894화 - 케이크 좀 내려놓겠다니까 더더욱 따돌려서 또 더 질질 끌자는 시폰 → 웨딩 케이크 외치다 미라가 된 빅 맘 → 스네이크맨 준비하는 루피

895화 - 스네이크맨을 쓰는 루피 vs 참철떡을 쓰는 카타쿠리 → 주먹 몇 번 주고 받고 끝

9차 휴재

896화 - 루피가 카타쿠리를 겨우 이겼다.

897화 - 거울에서 빠져 나와서 난장판 + 제르마 66 도착

898화 - 써니호로 가기, 도착한 것도 아니라 가는 걸로 또 1화를 날려버렸다.

899화 - 이제야 케이크 앞에 선 빅 맘 → 주저리 떠드는 저지[1] → 또 갑툭튀해 분량 잡아먹는 태양 해적단

900화 - 마침내 케이크를 먹고 행복해서 노래를 부르는 빅 맘 (웨딩 케이크 스토리 완결)

10차 휴재

901화 - 케이크를 먹고 뿅가죽어서 쓰러진 빅 맘, 그러나 다시 일어난다.

총 38주 약 9개월

9개월 동안 최종 보스와의 대결전도 아닌 케이크 굽기와 추격전을 보여주고 여기에 휴재까지 겹치면서 질질 끌기의 끝판왕을 보여줬다. 9차 휴재까지 세어보면 한 번에 5화 이상 연재한 적이 없다.

추격전의 이유부터 문제가 많다. 빅 맘은 페로스페로의 밀짚모자 일당이 웨딩 케이크를 훔쳐 갔다는 거짓말을 믿고 추격전을 시작한 것이라 따라잡은 밀짚모자 일당에게 아니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페로스페로가 거짓말을 할 리 없다는 이유로 안 믿었다. 사황 급의 강자가 등장한 만큼 독자들은 지금 당장 빅 맘 해적단을 쳐부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도 다른 방식으로 대형 사건이 터지길 기대했는데 정작 나온 것은 부하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서 웨딩 케이크나 외치고 다니는 적 세력의 우두머리라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추격전의 핵심은 긴장감인데 동기부터 유치해서 긴장감이 사라졌다. 차라리 추격전의 동기를 카르멜의 사진으로 잡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빅 맘의 과거사를 2화에 걸쳐 할애하며 비극적인 회상을 보여줬고 이것이 빅 맘의 유일한 약점 이라는 설정은 분명 흥미로웠으며 이야기 전달도 좋았다.[2]

상디가 푸딩과 같이 케이크를 만드는 해결책은 좋지만 몇 화만에 끝내야 할 이야기를 질질 끌면서 독자들의 답답함만 유발했다. 특히 케이크 제작 편은 쓸데없이 분량을 많이 가져갔다. 케이크 만들자고 계획 세우느라 1편, 케이크 옮길 계획 논의하느라 1편, 완성해서 기뻐하느라 1편, 마차에 싣고 출발하느라 1편, 마차로 옮기느라 1편, 마차에서 배로 옮기느라 2편, 그리고 배 위에서 장식하고 완성하느라 1편, 이런 식이다. 여기에 휴재까지 겹치면서 현실의 독자들은 케이크 하나 때문에 9개월을 기다렸다. 그 긴 시간 동안 사황이라는 작자는 "웨~딩~ 케이크~!!!" 라고 외치며 닥치는 대로 박살 내는 게 전부였으니 팬들은 웨딩 케이크가 나올 때마다 진저리를 치면서 대놓고 웨딩 케이크를 욕했다.

추격전 파트는 루피와 카타쿠리가 싸우는 거울 세계 & 바다 위에서 도망치는 밀짚모자 일당으로 나뉘어서 전개가 조잡해졌다. 대부분이 별 의미도 없는 내용이고 최종 보스전은 중간중간 한 장면씩 지나갈 뿐이라 시원한 느낌도 없다. 툭하면 브륄레가 끼어들고 느닷없이 메리엔다가 나오고 그다음엔 또 플랑페가 끼어들면서 카타쿠리와 진득하게 싸우지도 못했다. 그래서 루피의 전투 분량조차도 질질 늘어진다는 인상을 준다. 루피 vs 카타쿠리 전투가 시작한 게 878화인데 신기술이 5개월 반이 지난 895화에 처음 등장해 그제야 본격적으로 싸운다.

3.1. 별 활약도 못한 웨딩 케이크

이런 케이크를 가져가봐야 이미 마마에게 동료들은 살해당해서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상디!
- 샬롯 푸딩[3]

케이크 제작은 상디에게 비중이 할애되는 파트였으며, 현실의 독자들은 9개월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기다리며 웨딩 케이크 제작기를 지켜보았다. 따라서 케이크는 반드시 활약해야만 했다. 빅 맘이 케이크를 먹고 너무 맛있어서 정신을 못 차리든가, 빅 맘 해적단 간부들에게 협상을 시도하여 웨딩 케이크와 안전한 탈출을 교환하든가, 아니면 빅 맘이 케이크를 먹고 기절하는 동안 빅 맘 해적단이 패닉에 빠져서 그 틈을 노려 안전하게 탈출한다든가, 어떤 식으로든 케이크는 독자들에게 기다린 보람을 제공해야 했다. 그만큼 만화의 분량을 가져갔었기 때문이다.

비록 상디의 전투 활약은 줄어들겠지만, 그는 일당 중 해적선 안에서 요리사를 담당하고 있다. 요리사가 요리를 만들어서 동료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 역시 커다란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빅 맘이라는 거대한 세력은 지금의 밀짚모자 일당이 힘으로 부딪쳐 이겨낼 수가 없는 적이기도 하고 말이다. 게다가 친아버지에게 실패작 취급을 받은 상디가 새 아버지 제프에게서 인정받은 요리 실력으로 어엿하게 위기를 해결한다면 상디의 캐릭터성을 더욱 강화해주는 전개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요리만화나 다름없이 전개되는 케이크 제작 파트는 많은 독자들이 상디의 본분이 요리에 있음을 떠올리게 했다. 그렇기에 케이크가 상황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역시 독자들로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예를 들면 미식가인 빅 맘이 케이크 맛에 감복하여 한 번은 놓아주지만, 다음은 없다는 제안을 한다든가 하는 전개도 가능할 것이다.

요점은 웨딩 케이크를 만든 게 문제가 아니라 웨딩 케이크가 활약하지 못하는 게 문제이다. 이후 스토리는 어떻게 되었는가? 수많은 분량을 잡아먹어가며 마침내 등장한 웨딩 케이크는 결과적으로 밀짚모자 일당이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일단 빅 맘 해적단의 대함대는 케이크와 관계없이 밀짚모자 일당을 추격해왔고, 제르마 왕국이 뒤에서 엄호하고 태양 해적단이 앞에서 길을 터줬기에 밀짚모자 일당이 탈출할 수 있던 것이었다. 써니호를 추격하던 빅 맘이 케이크의 냄새를 맡고 잠시 물러나긴 했으나, 케이크를 먹더니 곧바로 풀피로 회복한 다음 잽싸게 전장에 돌아와서 밀짚모자 일당을 구하기 위해 후방을 맡은 제르마 왕국과 태양 해적단을 공격해댔다.[4] 결국 기껏 동료로 영입한 징베가 다시 일행과 떨어지는 상황이 되었으니 동료를 되찾기 위해 시작된 이야기가 또 다른 동료를 두고 떠나는 결말이 되었다.

케이크를 먹고 빅 맘이 만족해 잠들고, 빅 맘 해적단의 함선을 포함한 다른 호미즈들도 거기 감응해 함께 무력화된 틈을 타 밀짚모자 일당이 도망쳐 나오는 전개였다면 충분히 케이크가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오히려 더 신이 나서 밀짚모자 일당을 때려부수는 연출을 한 것이 문제. 빅 맘을 멈출 수 있는 케이크라며 상디를 데려가놓고, 그것 때문에 밀짚모자 일당은 토트랜드에서 바로 나가는 게 아니라 10시간 동안 추격당하며 카카오 섬을 목적지로 삼게 되어 거기서 전 함대를 상대하게 된 것을 생각하면 결국 케이크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일부 팬들은 상디가 요리사로서의 신념을 고집하는 바람에 트롤 짓을 했다고도 평가한다. 카포네 벳지가 케이크에 독이나 폭탄을 넣어 빅 맘을 암살하려고 하자, 자기의 요리에 그런 짓은 못 한다며 가로막았다. 요리사로서의 신념은 인정해줄 만 하지만, 동료들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 매우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리며 거부했다는 데에서 트롤러 소리를 듣고 있다. 사실 이 행동은 상디가 처음 나왔을 때 돈 클리크와 그 부하들에게 했던 행동이다. 상디는 제아무리 적이라도 배가 고프다면 음식을 만들어준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발라티에 때는 그래도 루피가 이겨줬으니 망정이지 토트랜드에서는 빅 맘 때문에 동료 전부가 몰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받는다.

결론적으로 웨딩 케이크는 그 처참한 활약상 덕분에 9개월이나 질질 끌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기다린 독자들은 여기에 대해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4. 캐릭터 활용도

사황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만큼 셀 수 없이 많은 강력한 간부들과 부하들을 포함하며 그 어느 에피소드보다 많은 캐릭터가 스토리에 있지만, 작가의 캐릭터 활용도는 역대 최악이다. 물론 빅 맘을 완전히 물리치지 못한 상황이니 차후 새롭게 조명될 테지만 그럴 거면 차라리 멀리 원정을 나갔다는 식으로 인원을 줄이거나 비중을 공기에 가깝게 줄여야만 했다. 단역이나 조연들도 어중간하게 비중을 잡느라 배분이 틀어진 건 명백한 실수다.
마찬가지로 작중에서 페로스페로, 오븐, 다이후쿠, 스낵과 함께 괴물이라고 언급된 바와 달리 일절 활약이 없다.

4.1. 상디

상디, 잊지 마. 넌 실패작이라는 사실을.
이치디, 니디와 욘디에게 두들겨 맞고 뻗은 상디를 조롱하며

토트랜드편의 캐릭터 활용과 비중 배분은 처참할 지경이지만 역시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스토리의 주인공이자 중심이었어야 할 상디였다. 스무디나 콩포트도 공기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그들은 굴욕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전투에서는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준 강자들이다. 그러나 상디는 이번 편에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전투에서 활약하지 못한다.

루피, 조로, 상디밀짚모자 일당의 주요 전투원인데 2부에서 상당히 강해져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루피나 조로와 달리 상디는 2부에서 활약이 적다. 시저 감옥의 벽을 어쩌지 못하고 쩔쩔매다가 프랑키 덕분에 빠져나가고, 베르고에게 다리뼈가 아작나고, 도플라밍고에게 2분 만에 나가떨어지는 등, 강력함을 어필했던 적이 별로 없었으며 도리어 어인섬에서 아름다운 인어들에게 둘러싸이자 "여기가 올 블루구나?"라고 중얼거리며 조로의 도시락에 면도칼을 빠뜨리는 장면은 상디가 그렇게 굽히지 않는 요리신념과 정면충돌하는 장면이다. 면도칼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고 그냥 조로가 뭔가 딱딱한 걸 씹는 소리가 나는 정도였으나 이후 작가가 직접 인정했다. 개그 장면을 의도한 것이겠지만 불필요한 개그 장면 하나 때문에 상디의 신념이 증발한 만큼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마침내 상디가 주인공이 되는 에피소드가 등장한 것이다. 납치 및 협박으로 인한 강제 결혼, 숨겨진 가족의 등장, 불우했던 과거사 등이 드러나며 상디의 새로운 설정들이 튀어나오자 팬들은 온갖 행복회로를 돌렸다. 이번에야말로 상디가 진정으로 각성하여 크게 활약할 것이며,트라팔가 로처럼 많은 비중을 할애받으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활약이 펼쳐질 거라는 팬들의 기대가 넘쳤다. 하지만 이러한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현실은 결혼식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는 주방에서 빅 맘을 달랠 케이크 제작으로 분량만 허비하고 말았다.

다른 동료들을 보자. 루피는 사황 대간부와의 사투 끝에 한층 성장하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미는 루피를 서브해주고[7] 제우스에게 다가가 꼬드겨 조종하기도 하고 루피가 없는 동안 무사히 써니 호를 이끌며 추격전에서 활약했다. 브룩은 사황에게 패하긴 했지만 포네그리프를 훔쳤고 일행을 다방면으로 지원했으며 쵸파는 거울 세계를 역으로 이용하는 두뇌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징베밀짚모자 일당에 합류하겠단 의사를 밝히면서 사황에게 자신의 힘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캐럿조차도 스론화를 보여주며 사황 선단에 포위될 뻔한 걸 모면하게 해 엄청난 활약을 했다.

모두가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는데 분명 이야기의 중심이었던 상디는 그저 후반부 케이크나 만들고 있었다. 물론 상디의 본분은 요리사고, 최고의 요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상디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라고 볼수는 있지만, 원피스는 요리 만화가 아니라 소년만화 배틀물이다. 20년 동안 원피스를 읽어온 독자들이 바라는 상디는 요리에서만 활약하는 '요리 셔틀'이 아녔다. 요리 신념을 지키면서 적을 시원하게 걷어차는 전투 요리사로서의 캐릭터성을 바라는게 독자로서 그리 무리한 요구도 아니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상술했듯 그렇게 만들어진 케이크는 아시다시피 별다른 활약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지지부진한 활약을 보이던 에피소드 후반부, 상디에게 다시 한번 마지막 활약 기회가 찾아온다. 샬롯 카타쿠리와의 싸움에서 겨우 이기고 나서 지쳐 쓰러진 루피를 구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상디는 빅 맘 해적단의 대군을 눈앞에 두고 반드시 루피를 배까지 데려가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샬롯 푸딩이 상디를 응원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상디 팬들의 심정과도 같았다. 이번에야말로 드디어 상디가 멋지게 활약하는 장면이 나오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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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 는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요리사라고'
'제발 상디를 다시 한번 멋지게...'
'도와줘...'
'절대 안변하지, 잡디는 절대 안 변해'
'으어어어어 사람들이 하늘에 떠 있어. 나는 발차기를 해야 하는 거야 아니면 그냥 멍청하게 쳐다보면서 날 때리게 둬야 하는 거야. 뭘 해야 할지 말해줘요 아빠'
'아아아아아아 도와줘(일본어 발음)
'아아아아아아 나좀 도와줘 형제들'

그러나 루피를 배로 데려가는 동안 활약한 것은 정작 상디가 아니라 자신의 누나 레이주와 자기를 무시하고 괴롭혔던 빈스모크 가문 형제들이었다.

상디는 견문색 능력자인지 의심이 될 정도인 모습만 보였는데, 탈출하다가 철퇴에 맞아 추락했고 2년 수행의 결과물인 월보에 대해 샬롯 유엔에게 "그런 월보쯤이야 아무나 쓸 수 있다"라는 식으로 조롱을 듣는다. 마치 노골적으로 상디를 머저리 만드는 듯한 대사가 아닐 수 없고 작가는 팬들의 마지막 신뢰를 제대로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후에 도착한 레이주와 빈스모크 가문 형제들이 파괴적인 액션을 선보이며 상디를 구해주고 샬롯 오븐의 포위망에서 루피와 상디는 겨우 빠져나온다.

토트랜드 편이 마무리되고 레벨리 / 와노쿠니 에피소드로 전환되는 910화에서는 신문에 실린 Dr. 쿠레하의 사진을 보면서 "헤에 아직 살아있었구나!"라고 말한다. 그 후 닥터를 그리워하는 쵸파한테 된통 얻어맞았다. 1부에서 상디는 나이가 지긋한 연배의 쿠레하를 숙녀로 대하며 정중히 모시는 기사도 정신까지 보였었는데, 이제는 슬슬 캐릭터 컨셉마저 붕괴하고 있다는 평이다. 1부에서 상디가 쿠로마리모에게 한 일침인 "숙녀에게 왕가발을 던지다니 어떻게 생겨먹은 정신 머리냐, 응!?" 이라는 대사가 그립다는 소리가 많다.

스토리 평행이론설에 대입하면 토트랜드 편의 상디는 CP9 편의 니코 로빈과 닮은꼴이다. 그리고 둘 다 존재의 부정을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로빈은 프랑키의 도움을 받으며 스팬담에게 벗어난 다음 조금이나마 보복을 했는데 상디는 그런 게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기껏 자비를 베풀어 구해준 저지에게 마지막까지 나약해빠진 반푼이 자식이라며 욕을 들어먹어야 했다. 이게 작중에서는 상디가 충분히 보복할 수 있었지만 제프가 그러길 바라지 않을 거라서 그들을 용서해 줬다고 설명하는데, 글쎄다? 어차피 그렇게 용서해 봤자 저지는 참회는커녕 끝끝내 상디에게 악담을 하기 바쁜 답 없는 모습을 보일 뿐이며, 상디에게 감정이입한 독자 입장에서는 상디가 저지를 디아블 잠브로 불태워 버렸어야 했다는 생각밖에 들 수가 없다.

4.2. 전범 집단 제르마 66 미화

상디 : 구역질이 난다...! 이딴 쓰레기는 여지껏 본 적이 없어!!

원피스는 성인 취향의 리얼물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주는 소년만화이다. 그렇다면 후자가 결국엔 전자를 두들겨 패든, 하다못해 전자가 당해내지 못한 강적을 쓰러뜨리며 후자 쪽이 옳았음을 보여줘야 하는데 작중 나오는 현실은

이러한 행적과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면 빈스모크 소라의 숭고한 희생은 물거품으로 비칠 지경이었다. 그리고 스토리 초반 나온 (죄책감을 느끼고 체념하던 레이주를 제외) 제르마 66의 악행은 쉽게 용서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미 노스 블루의 많은 나라를 무력으로 점령하면서 왕들의 목을 베고 다른 바다 쪽의 침략을 위해 아들을 볼모로 해적과 동맹을 맺으려 하면서 비록 클론이라지만 부하들을 일회용 방패로 쓰고 german에서 끝 n 뺀 제르마 이름 + 배경에 있는 브레스트 이글 + 생체실험 + 우생학에 찌든 마인드 + 침략자이자 홀로코스트 학살자라는 전범 나치를 모티브로 한 세력이다. 현재의 독일은 헌법 1조에서부터 인간의 존엄성은 불가침한다고 명시하며 생명윤리 문제에 매우 민감하고 정부 주도하에 유전자 조작을 절대적으로 금하는 나라다. 독일인 입장에선 제르마 66의 설정 자체가 매우 불쾌할 수 있다. 그런데 주인공이 그런 자들을 두들겨 패서 멸망시키는 장면이 나오긴커녕 그들이 오히려 멋있게 등장해서 적들에게 위기에 처한 주인공 일행을 구해주며 폼을 잡는 모습은 그야말로 상식을 뛰어넘는 정신 나간 전개였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이미 대다수의 독자는 죄 없는 하녀 코제트를 화풀이로 기절할 때까지 두들겨 팬 빈스모크 니디의 모습을 다 잊어버리는 세탁이 완료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원피스는 주인공부터 범죄자로 취급하는 해적 만화다, 니코 로빈이나 임펠 다운·마린 포드 편에서만 임시로 협력한 크로커다일 등의 같은 전쟁 범죄자도 어물쩍 아군이 되는 만화인데 뭐가 문제냐, 제르마 66나치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창작물의 세력이라고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 전범을 모티브로 한 세력의 미화라는 건 이미 도를 넘었다. 이게 나치라 한국인 입장에서 잘 체감이 안 된다면, 제르마를 일본군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일본과 비슷한 이름의 세력 German에서 n뺀 이름
붉은 문양의 깃발 839화의 나치 브레스트 이글
근처 해외국들을 무력으로 침략해서 점령 노스 블루 무력 침략
더 넓은 식민지 확장을 위해 다른 범죄자 세력과 동맹 시도 빅 맘과의 동맹 시도
인륜 따윈 개나 준 신체 실험 작중 보여진 생체 실험 + 인권 무시
죄없는 여성을 향한 폭행 코제트 폭행
루피와 상디에게 두들겨 맞아 비참하게 사라지긴커녕, 위기에 처한 두 사람을 멋지게 구해주며 뜬금없이 아군이 된다.

사실 30년 전에는 같은 잡지 만화였던 죠죠의 기묘한 모험 제2부 전투조류에서 이와 같은 사례가 있었고, 주인공나치 인물이 협력하여 거대한 악에 대항한다는 플롯까지 똑같다. 심지어 슈트로하임 역시 포로 학살과 생체실험까지 저지르고 한술 더 떠 조국을 위해 자폭까지 한다. 그리고 이건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비판할 때 중요하게 걸고넘어지는 주요 비판 소재이다.

거기에다 제르마와 협력하면서도 미화하지 않고 협력하는 전개도 가능하다. 그것은 바로 임펠 다운 에피소드에서의 크로코다일을 비롯한 임펠 다운 죄수들처럼 어쩔 수 없이 협력하는 관계로 설정하는 것이다. 크로커다일은 제르마에게 밀리지 않는 악행을 했지만 에이스의 처형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와 이반코프가 약점을 쥐고 제어하기에 독자들도 어느정도는 납득이 가능했다. 이반코프 같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명백하게 흉악한 악당들인 죄수들을 해방한 것도 크로코다일과 동일한 이유다. 제르마도 크로커다일처럼 취급하면 논란이 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임펠 다운 에피소드 같이 자신이 만들었던 에피소드의 장점도 재활용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다른 얘기지만 당시 상디는 직전에 누구랑 싸우다 온 것도 아니라 사지멀쩡한 상태였으며, 안고 있는 페널티라고 해 봐야 전투 불능 상태의 루피를 케어해야 한다는 것 정도이다. 이렇게 사실상 쌩쌩한 상태의 상디를, 상급 간부들에게 두들겨 맞다가 온 레이주와 삼형제들이 도와준다는 것도 오류라고 할 수 있다. 극중 보여진 바에 따르면 니디와 욘디는 명확히 상디보다 한 수 아래고, 그나마 이치디 정도가 상디와 엇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레이주는 스무디에게, 이치디는 카타쿠리에게, 니디와 욘디는 링링에게 죽도록 처맞고도 상디를 도울 힘이 남아 있다는 건 무슨 상황인지 의문이다. 오히려 케이크를 다 만들고 온 상디가 고전하던 레이주와 삼형제들을 지원하는 쪽이 자연스럽지, 언제부터 이치디, 니디, 욘디가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도 풀피의 상디를 지원할 만큼 강했는지 알 수 없다.

5. 성의와 특색을 잃어가는 악마의 열매

또한 점점 악마의 열매들의 능력들이 특색이 없어지고 기대가 안 된다는 이야기도 빅 맘 해적단의 본편에서 절정에 달했다. 1부까지만 해도 능력자들이 나오면 불 능력, 얼음 능력, 전기 능력 등, 각자의 능력에 맞는 특색있는 전투법을 가져왔고, 독자들도 이에 기대해 어떤 식으로 전투를 하게 될지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근데 2부 들어와서 도플라밍고의 실실 열매에 겨우 이기고 난 후 토트랜드 편에는 빅 맘 해적단의 컨셉을 맞출 의도로 음식 관련 열매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들 대부분이 물질을 생성하는 능력들인지라 전투 방식이 단순하게 설정되었다. 1부에서는 촥촥 열매독독 열매정도밖에 해당이 안 되었고 독독 열매는 이들처럼 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촥촥 열매의 경우에는 능력자의 역량 차이만 날 뿐, 사실상 할짝할짝 열매와 다를 게 없다. 이해가 안 간다면 다음 세 열매를 살펴보자.
실실 열매 - 몸에서 실을 만들어낸다. 실을 원하는 모양으로 뭉치면 갑옷도 되고 분신도 만들고 칼도 만들기 가능.

비스킷비스킷 열매 - 몸에서 비스킷을 만들어낸다. 단단한 비스킷을 원하는 모양으로 조립해 갑옷이랑 병사 만들기 가능.

할짝할짝 열매 - 몸에서 사탕을 뿜어낸다. 사탕을 원하는 모양으로 뿜어내 굳히면 공장, 의수, 방패 등등 뭐든 만들기 가능.

이럴 거면 루피도 고무고무 열매로 몸에서 고무를 만들어내고 그 고무로 뭐든지 만들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작가의 아이디어가 고갈되어 가는 것인지 심히 의심된다. 차라리 위의 3개의 열매가 자연계라면 '아 초인계랑 자연계는 다르구나' 이런 이해라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고무고무 열매나 위 3개 열매나 싹 다 초인계라는 점이다.

사실상 초인계 열매가 아니라 생산계 열매로 구분해야 할 정도로 소재만 다를 뿐, 셋의 차이점은 없다. 1부에서 등장한 비슷한 부류의 열매인 촥촥 열매도 무슨 밀랍이 철보다 강하냐며 말이 많았지만, 소재가 단단한 이미지의 밀랍에 그냥 능력자 역량이 좋나보다 하고 넘어갔지만, 얘네들은 음식의 능력을 쓸 수 있는 것에 불과한데 '음식들이 강철보다 단단하다.' 는 설정이 굉장히 웃기다. '물체를 단단하게 해주는' 무장색 패기가 있다면 실이든, 떡이든, 사탕이든 뭐든 아무거나 물체를 선정해서 열매로 만들면, 그걸 몸에서 많이 뿜어내고 대충 뭉친 다음에 무장색 패기를 씌워서 때려 박으면 기본적인 전투가 된다.

특히 동화를 기반으로 삼은 빅 맘 해적단 일당의 열매 능력 묘사가 더 심해져서 '타마고(달걀)'니까 달걀달걀 열매를 먹인다든가 배를 열심히 문질러서 나오는 지니에게 대신 전투를 맡기는 램프램프 열매의 샬롯 다이후쿠 등 '컨셉을 위한 능력'만이 엄청나게 양산되어 나오니 아무리 그래도 램프램프 열매가 뭐냐는 글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사실 악마의 열매가 가진 특색이 퇴화한 건 밸붕수준의 열매가 등장하되 능력자에게 제한이 걸린 경우가 시작점이었다. 특히 로의 수술수술 열매. 뜬금없이 '룸'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의사가 수술을 집도하듯이 대상을 분해, 위치를 바꾸거나 마음대로 조종이 가능하다는 이상한 설정. 그래서인지 처음엔 많은 사람이 이 열매를 '룸룸 열매'나 '공간공간 열매' 같은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이 열매의 특성은 제멋대로 작가가 추가하고 싶은 기능을 넣고, '이것도 수술할 때의 모습과 유사해'라는 식으로 넘겨버리면 그만이다.

또한 드레스로자 편에서 슈가가 먹은 '터치만으로 상대를 인형으로 만드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의 열매가 뜬금없이 우솝에게 블락당하거나 베리어베리어 열매로 모든 기술을 방어하지만, 손가락을 못 꼬는 상황에선 무용지물인 바르톨로메오 등 밸런스 때문에 능력자에게 리밋을 걸어 사기 열매를 악화시키는 무리수 연출을 반복한다. 이미 열매의 '유의미'함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후로 열매를 만들어 내는 일은 아주 쉬워졌다. 초인계 열매가 창작시에 가장 제한이 없고 자유로워, 갈수록 자연계, 동물계보다 떡상하고 있다. 무슨 열매든 만들어만 내고 능력자에게 한계를 설정하면 대충 밸런스를 맞추니 말이다. 이 얼마나 무책임한 연출인가. 이렇다 보니 예전에 열매 이름과 특징만으로도 상대가 강자인지 판가름할 수 있었다. 에넬의 번개번개 열매. 번개 관련 열매라니 이 얼마나 간지나고 강해 보이는가. 원피스 1부, 2부 해군본부 삼대장의 열매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지금은 개호구 열매여도 능력자의 응용력이 높다던가 그 반대의 경우가 빈번하게 나오니 더는 열매는 궁금하지도 않고 오히려 스토리 진행에 불필요한 느낌. 2부는 패기 미만잡

6. 빈번한 설정 오류

본편 들어서 처음 연재됐던 내용이 설정 구멍이 계속 생기자 뒤늦게 단행본이나 애니, SBS, 공식 트위터로 급하게 수정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미리부터 치밀하게 스토리를 계획하던 작가 답지 않은 실수의 연속이며 토트랜드 편 스토리 자체가 미리 철저하게 짜둔 스토리가 아니라, 이미 전개된 상태에서 급조된 이야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 인터뷰대로라면 원래는 2017년 내로 토트랜드 편을 끝낼 계획이었다. 작가도 감당 못 할 정도로 스토리가 커진 것. 작가도 그렇지만 편집부는 대체 뭘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7. 미흡한 과거사와 내면 묘사

샬롯 푸딩샬롯 카타쿠리 둘 다 과거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으며 처음에는 루피 일당을 깔보았다가 이후 루피 일당을 인정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푸딩은 이후에 악녀라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크나큰 임팩트를 주는 데 성공했으나 이후 눈에 띌 만한 복선이나 내면 묘사도 없으면서 갑자기 거사 도중에 과거사와 트라우마가 나오더니 홀케이크 성이 붕괴한 이후 순식간에 상디의 편이 되어 도와주며, 루피를 반드시 죽여야만 한다고 여러 번 되뇌었던 카타쿠리도 심리 변화에 대한 묘사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과거사와 트라우마가 나오면서 갑자기 루피를 '결투'의 상대로 인정한다.

특히 샬롯 푸딩의 과거사는 해신류 떡밥이나 상하관계처럼 수습할 수 없는 설정 오류이다. 브륄레와 카타쿠리의 어린 시절은 본편으로부터 약 35~6년 전이라 빅 맘은 사황도 아닌 록스 해적단의 일원일 뿐이었다. 당연히 이들은 토트랜드의 왕족도 아닌 일개 해적의 자식이었으며 실제로 카타쿠리의 회상 배경은 평범한 항구 도시다. 그런데 푸딩의 경우에는 배경이 이미 토트랜드의 동화 풍으로 완성된 지도 오래인 상태이다. 즉, 사황이 다스리는 영토 안에 사는 일개 국민들이 공주를 따돌리는 것이다. 아무리 빅 맘 본인이 자식에게 무감정한 편에 푸딩의 눈을 보고 직접 기분 나쁘다고 말했지만, 푸딩은 자신의 언니인 샬롯 시폰처럼 버림받은 자식이 아니었음에도 그 어린 꼬맹이가 언니·오빠들에게 일러바칠 생각도 안 하고 스스로 삐뚤어진 것과 형제들을 위한다는 그 언니·오빠들이 여동생이 당하는 따돌림을 무시했다는 것도 모순이다.

푸딩과 카타쿠리가 정신적인 성장과 태도를 바꾸고 싶었다면 내면 묘사와 개연성, 복선에 좀 더 공을 들여서 빠르게 태세 전환하는 걸 독자들이 잘 납득하도록 해야 했다. 정작 빅 맘의 과거사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뿔 달리고, 2미터 넘고, 자기 키만한 철퇴를 들고 다니는 거구의 인간이라 딱 봐도 강해보이는데다 카이도의 자식인 야마토가 표지연재에서 와노쿠니 아이들에게 돌을 맞는 장면이 나오면서 푸딩의 과거가 마냥 설정오류라 보기 애매해졌다.

8. 빅 맘의 사황으로서의 위엄 부재

알라바스타 크로커다일과 토트랜드 빅 맘 비교.

사황의 힘과 명성은 원피스 세계관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거대해서 빅 맘이 토트랜드 편의 최종 보스가 될 수 없다는 건 많은 사람이 예상했으며 실제로 토트랜드 편의 최종 보스는 빅 맘이 아니라 충분히 최종 보스의 위엄을 보여준 이인자인 샬롯 카타쿠리였다. 그렇다면 사황이 얼마나 강력하기에 최종 보스가 그 집단의 우두머리가 아닌 이인자가 되었는지 이해가 될만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줬어야 했다. 하지만 토트랜드 편에서 빅 맘은 에드워드 뉴게이트이나 샹크스 같은 다른 사황들은 물론이고 이스트 블루 시절의 아론보다도 포스가 더 떨어져서 이게 사황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그 대접과 대우가 매우 처참하다.

원피스가 캐릭터의 개성을 중시하는 만화라지만 엄연히 사황임에도 개성을 빌미로 우스꽝스럽게 디자인했다.[8] 그리고 파트의 흑막인 아론이나 크로커다일은 각각 코코야시 마을을 악독하게 착취하거나 알라바스타 왕국을 통째로 빼앗기 위해 치밀한 작전을 세우면서 충분히 악역으로서의 위엄을 보여주고 돈키호테 패밀리 편의 도플라밍고는 은밀한 악행과 교활한 면모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빅 맘은 제대로 된 전투 없이 토트랜드 편 중반부터는 식탐앓이로 이성을 잃고 웨딩 케이크나 찾아다니는 유치한 행동을 한다. 페로스페로가 벳지를 구속하지 않았으면 빅 파더에 깔릴 뻔했고, 홀 케이크 성이 무너질 때 슈트로이젠이 능력으로 성을 케이크로 바꾸지 않았다면 해적단 전원이 몰살이라는 뱃지의 언급도 나오며, 케이크의 독성을 판별할 수 없으니 상디가 케이크에 독을 넣자는 벳지의 의견에 찬성했다면 독살당할 뻔했기에 허접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단지, 사황이 어이없이 죽으면 스토리가 붕괴하니 어쩔 수 없이 빅 맘을 살려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벳지가 빅 파더로 빅 맘을 깔아뭉개거나 케이크에 독을 타서 빅 맘을 죽였다면 어이없게도 주인공인 루피가 아닌 조연인 벳지가 사황이 되니 정신 차린 일부 부하가 벳지를 막거나, 슈트로이젠이 없어도 월보나 카타쿠리의 떡으로 무사했다는 전개로 나올 것이며, 설령 독을 넣어도 루피처럼 만독불침 설정이 나올 수도 있다.

해적단의 피해도 문제가 있다. 해당 시점은 아직 밀짚모자 일당의 무력이 부족하기에 해적왕이 되기 위해서는 사황을 이길 수준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토트랜드는 사황의 홈그라운드 임에도 조로가 없는 토트랜드 조가 빅 맘 해적단의 삼장성 두 명과 나머지 일당을 이긴다. 특히 나미는 전투원 중 최약체에 속하는데도 분석력과 날씨 조작 능력으로 너무 활약한 탓에 밸런스가 어긋나면서 사황 해적단의 위엄은 사라지고 이는 후반부의 늘어지는 추격전과 맞물려 지속적인 비판을 받았다.

9. 최종 보스전의 문제

원피스의 최종 보스전은 자연스럽고 납득할만한 동기를 내세워서 독자들이 루피에게 더욱더 감정이입을 하게 만든다. 이후, 이야기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도달했을 때, 루피는 적 보스를 극적으로 물리친다. 그렇기에 대부분은 독자는 주로 주인공 루피와 최종 보스의 일대일 대결을 클라이맥스로 평가한다.

하지만 토트랜드 편의 갈등의 주체는 카타쿠리가 아니다. 루피로서는 카타쿠리가 상디를 납치하거나 협박한 것도, 동료를 위협하가나 망언을 내뱉은 것도 아니고 그저 상디의 탈환을 방해하니 싸운 것이며, 카타쿠리로서는 다과회를 망친 침입자라서 분노한 것보단 자신의 직책이 빅 맘 해적단의 NO. 2라서 루피를 가로막은 것이라 서로 심각한 혈전을 벌일 이유가 없다. 카타쿠리를 최종 보스로 설정했으면 제대로 된 동기를 만들어야 했다. 카타쿠리가 동생인 크래커가 루피에게 엉망으로 당한 것 때문에 루피에게 화가 나서 혈전을 벌이려는 거라면 어느 정도 공감이 갈 법한 이유이기는 한데 그것에 대한 묘사도 별로 없다.[9]

결국, 무리하게 싸움을 붙이면서 이전과 같이 '동료와 동료의 소중한 것을 위해 싸우는 것'보단 '그냥 단순히 더 강해지고 싶은 것'이라 무협지에 나오는 고수와 고수의 정정당당한 일대일 싸움. 즉, '적이지만 인정한다'식 전개가 됐다. 당연히 독자들이 전투에 몰입할 수 없게 되면서 갈등이 폭발하고 해결되는 클라이맥스 부분이 사라졌다.

전투 장면도 개연성에 문제가 많다. 루피는 카타쿠리와 처음으로 만나 공방을 주고받았을 때, 대응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밀리고 있었다. 심지어 이때 기어 4를 사용했지만 카타쿠리는 루피의 기술을 흉내 내며 모든 것이 루피보다 한 수 위인 기술들로 만들고 여기에 미래까지 내다 볼 수 있는 극한의 '견문색 패기'를 보여주면서 루피보다 한 수 위의 강자임을 어필하고 루피는 패배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2회전부터 독자가 이해할 만한 이유 없이. 카타쿠리와 몇 합을 더 주고받는 것으로 루피의 견문색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시종일관 밀리던 힘과 속도까지 따라잡고 카타쿠리의 견문색에 대처하면서 조금 전까지 처절하게 밀리던 카타쿠리와 대등한 전투를 발휘한다. 1부 정상전쟁에서 미호크에게 JET 바주카를 날리기 직전 자신의 팔이 잘리는 모습을 보고 간신히 궤도를 틀어 바닥을 내려쳤던 장면을 오버랩했다면 정상전쟁을 기억하던 독자들이 훌륭한 복선 회수라며 칭찬했을 것이지만, 작가의 연출 오류로 인해 갑자기 파워업한 것처럼 됐다.

원피스가 원래부터 철저한 당위와 전개를 가지고 성장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그 이전까지는 루피가 가진 전투력과 해당 챕터의 보스가 가진 전력의 차이가 그다지 크게 묘사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실력 차이가 컸던 건 크로커다일 전인데, 이마저도 크로커다일이 더 강하거나 빨랐기 때문이 아니라 패기를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자연계 능력자를 상대했기 때문이라 약점을 공략한 순간부터는 호각. 혹은 근소하게 우세했다. 따라서 루피가 별다른 수련이나 각성 없이도 해당 챕터의 보스를 이겨도 파워 밸런스 적인 면에서 별로 큰 반발이 없었단 것. 그런데 이번 최종전은 카타쿠리에게 이기게 하기 위해서 개연성을 망치면서까지 루피의 파워 업을 주도했다.

그리고 스토리 전개도 진부한 면이 있다. 등장한 지 얼마 되지도 않고 중심적으로 다뤄지지도 않았던 카타쿠리가 사실 신체적 결함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었고, 조금 전만 해도 그 결함을 남한테 보이기 싫어해 그걸 알게 된 요리사들을 죽이던 묘사가 있는데 갑자기 등장한 플랑페라는 캐릭터를 통해 푸쉬를 받고 주인공을 인정하고 대결하는 것과 뜬금없이 등장하는 카타쿠리와 브륄레의 과거 회상은 독자에 따라 다소 유치하고 작위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회차가 개재된 날 이런 비판은커녕 온종일 원피스를 못 까서 안달인 디시인사이드 등의 커뮤니티들에서도 해당화에서 억지로라도 매력적인 보스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평가는 찬양 일색으로 변모하였고, 작품에 대한 비난이 일상이던 독자들마저 감동했다. 이는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독자들이 혐오스러운 악역과 황당한 전개에 질릴 대로 질려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토트랜드 편의 후반부가 전체적으로 문제투성이라서 상대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을 뿐, 토트랜드 편이 잘 뽑힌 에피소드였다면 가루가 될 만큼 까였을 것이다.

10. 황당한 결말

루피네는 마음만 먹으면 상디가 돌아온 순간부터 어떻게든 탈출할 수 있었지만 제르마를 버리고 갈 수 없다고 해서 벳지와 손을 잡고 암살 작전까지 준비하면서 구했으나 결과적으로 작전이 실패하면서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9개월 동안 고생해서 만든 케이크는 헛수고였고, 이 과정에서 밀짚모자 일당파이어탱크 해적단 그리고 샬롯 시폰을 위해 킹 바움, 페드로, 파운드, 페콤즈 등이 희생됐다. 결국 추격전의 결과는 상디가 차마 버리고 갈 수 없다고 하던 가족 제르마 66와 막 동료가 된 징베, 동맹 세력인 태양 해적단을 적진 한가운데에 고기 방패처럼 버리고 오는 등 수습은 분명 실패했다.

물론, 상대인 사황은 지금까지의 적들과는 차원이 달라서 지금까지 스토리처럼 모두를 구하는 데 성공하는 뻔한 스토리보단 정상전쟁처럼 적당히 실패하는 것이 더욱 신선하고 자연스럽다. 즉, 실패한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작전이 실패했으면 그 실패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던지, 페드로 말고도 희생되거나 두고 온 사람들에게 죄책감이나 걱정거리를 느끼던지, 두 번 다신 이런 실패는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등의 어두운 분위기로 끝나야 여운이 느껴지고 독자들도 심각성을 느끼는 법이다.

그러나 밀짚모자 일당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피 흘리며 사황빅 맘 해적단과 싸우고 있는 동료인 징베태양 해적단들은 싹 잊어버리고, 바로 다음 화 페이지에서 평소처럼 콧물을 질질 흘리며 혀를 쭉 빼놓고 머저리같이 해맑은 표정으로 상디의 밥~ 밥~ 타령이나 하며 그나마 남아있던 절망적인 분위기와 심각성을 전부 박살 냈다.

제프와 상디의 요리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은 기운이 없는 동료들에게 밥을 차려주며 위로하는 식으로 그릴 수 있음에도 이따위로 정박아 같이 그려놔서 실 끝같이 남았던 긍정적인 여운도 사라지고 독자들은 이 장면을 비판했다. 제르마 66이야 레이주를 제외하면 은혜를 모르는 악인들이고 먼저 주인공 일행이 구조해 준 전적이 있는지라 주인공 일행이 무시해도 할 말은 없지만, 징베는 반공식적으로 밀짚모자 일당에 합류한 동료이다. 원래 목적이 상디의 구출이라 해도 동료 한 명을 위해서 다른 동료를 버리고 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제까지 주인공 일행이 이런 식으로 동료를 차등 대우한 사례는 없었다.

임펠 다운에서 봉쿠레를 두고 왔을 때, 샤본디 제도에서 일당이 모두 흩어졌을 때 정상전쟁에서 에이스가 죽었을 때 일당 전원이 어느 정도 우울해하며 축 처진 연출을 보여준 것과 비교하면 루피의 정박아라는 별명을 생각하게 만든다. 다만, 임펠 다운정상전쟁은 각각 에이스의 구출과 생존에 실패하고, 샤봉디 제도에서는 동료를 구하지 못하는 등, 루피의 '목적' 자체가 실패했지만, 토트랜드 편에선 상디의 구출이라는 원래의 목적 자체는 달성했기에 다른 에피소드처럼 문제 해결 후 연회 하는 장면을 넣는 게 잘못은 아니다. 문제는 그 외의 다른 목표들은 실패한 주제에 굳이 새로운 동료들이 빅 맘에게 박살 나고 있는 바로 다음 페이지에 넣어버리면서 캐릭터 붕괴를 일으킨 것이다.

에피소드 이후, 상디의 수배서에는 그토록 증오하던 성씨 빈스모크가 새겨지고 상디는 레이드 슈트를 따로 받는다. 상디는 어디까지나 제프의 가르침 때문에 이들을 구해줬을 뿐, 과거가 제대로 청산된 게 아니고 상디는 여전히 빈스모크 가문을 증오한다. 작중 시점으로는 며칠 전만 해도 상디를 실패작, 불량품 취급하며 개 패듯 두들겨 패며 낄낄거리던 삼형제는 단지 아버지의 명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화해하지도 않은 상디를 욕하면서도 도와준다.[10]

사실 여러모로 작품 외적인 사정들 때문에 개연성을 이리저리 꼬아놓은 흔적이 보이는데, 긴 스토리 진행 중에 이것들을 전부 정리하지 못하고 결말에 와서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상디의 웨딩 케이크를 먹고 빅 맘이 감격해서 밀짚모자 일당과 온화한 관계가 되면 빅 맘 해적단과의 2차전 떡밥을 회수할 수 없게 되고, 바로 이전 챕터일개 칠무해 세력과의 싸움이었는데 전 칠무해인 징베가 갑자기 정식 동료로 들어가면 시기적으로 해적단이 너무 강해져 버리고 주인공 파티 내 파워 밸런스도 깨졌을 것이다.

결국, 예정된 결말이 급하게 수정됐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당장 빅 맘 해적단의 발목을 묶을 세력이 태양 해적단밖에 없었으면 또 모를까, 제르마도 남아있었던 상황에서 굳이 징베태양 해적단을 남긴 이유는 합류를 미루기 위해서의 이유 말고 달리 생각하기 어렵다. 물론 이렇다 하더라도 호흡이 긴 에피소드였던 만큼 천천히 노선을 변경하거나 개연성 있는 전개나 연출로 이런 조건을 준수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기에 에피소드 역대 최악의 결말은 명백하게 작가가 미흡하게 설계한 탓이다.

11. 총평

알라바스타 이후로 "매번 비슷하다"는 비판이 많았던 원피스식 플롯을 뒤엎은 좋은 사례로[11] 남을 줄 알았지만, 플롯만 바뀌고 캐릭터와 이야기는 완전히 날려먹어버린 속빈 강정이 되어버렸다.

그와중에 스케일만 지나치게 키우려고 한 나머지 지향하던 주제 의식이 희석되고 좋은 캐릭터 다수가 희생되고 끝난 안 좋은 에피소드라는 반응이 많다.

처음 상디가 결혼한다고 이야기를 진행했을 때는 상디빈스모크 가문과 갈등과 가정사에 서로서로 이용하려는 정략결혼, 빅 맘의 음모 등이 합쳐서 어떤 스토리가 진행될지 스토리적으로 엄청 기대하게 만들었기에 오랜만에 오다가 살아났다고 좋아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샬롯 푸딩이 정체를 드러내고 악녀 이미지를 보여주며 이를 상디가 우연히 보고 진실을 깨닫게 됐을 때는 진실을 알고도 죽음을 각오한 레이쥬에, 빅 맘을 죽이려고 손을 잡은 루피와 벳지 일당까지 합쳐서 도대체 결혼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무척이나 기대하게 했으며 빅 맘의 무서움과 기괴한 과거 회상은 역대급이라는 평을 들으며 극찬받았다.

하지만 결혼식에서 오다가 앞에 뿌렸던 떡밥 중 스토리에 제대로 녹아들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었다. 내레이션으로 '피에 젖은 결혼식이 지금 시작된다! '며 강조한 결혼식은 어어 하는 사이 빅 맘 암살도 실패하고 빅 맘 측의 계획도 실패하고 또 어어 하더니 갑자기 빅 맘이 미쳐 날뛰고 밀짚모자 일당이 잡힐 위기에 우연히 폭탄이 터져서 빅 맘 일당이 추락해서 크게 다칠 뻔한 이상한 전개가 벌어졌으며 푸딩이 처음으로 본색을 드러냈을 때 충격적인 모습은 과거사가 드러난 이후 순식간에 사라지고 흔한 다정한 남자에게 질질 짜며 반해버리는 순애보 캐릭터가 된다. 푸딩의 본 모습이 나왔을 땐 추후의 행동이 어떨지 기대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 거의 공기급 이중인격자 개그 캐릭터가 되어버려서 푸딩이 스토리에서 얼마나 중요했던 인물이었는지 기억하는 사람도 없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상디는 전투적인 각성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략 도구로서 자신의 모습과 가족과의 갈등, 믿었던 여인에 대한 배신감 등으로 뭔가 심리적으로라도 성장하는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인간적으로도 성장 따위는 다루어지지 않고 갑자기 막판에 빅 맘을 달랠 웨딩 케이크나 만든다고 하고 나미, 푸딩 보면서 하트 뿅 띄우고 댄스 추면서 추한 모습을 보이는 등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 푸딩을 끝까지 믿어 자신의 편으로 돌려놓긴 했지만, 이는 드레스로자 편에서 바이올렛의 마음을 돌릴 때 이미 나왔던 상황이다. 토트랜드 스토리의 또 다른 적대 세력이자 상디와 내용상 가장 복잡하게 얽힌 빈스모크 가문은 갑자기 개과천선한 츤데레처럼 그냥 루피네 총알받이나 하며 완전히 스토리 주류에서 밀려나 버렸다.

바로 전 에피소드인 돈키호테 패밀리 편도 유례없는 악평을 받았다. 하지만 적어도 그건 이질적이고 비정상적인 사기 능력질질 끄는 느린 연재 속도 등이 문제였지만 적어도 스토리는 기본 틀은 지켰다. 이 덕분에 연재 당시엔 답답했는데 나중에 몰아보니 의외로 나쁘지 않고 재밌다는 이런 재평가가 종종 나오기도 한다.
  1. '하비하비 열매 능력자인 슈거를 기절시킨다.', '힘을 합쳐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린다'의 전형적이지만 분명한 목표를 유지함.
  2. 스토리 종료 뒤 수천 명의 산하 해적단과 밀짚모자의 편을 들어주는 국가까지 생기는 등의 이득도 확실히 얻음.
  3. 비중 면에서나 캐릭터성 면에서나 하나같이 문제투성이인 제르마 66, 샬롯 푸딩, 파운드와는 다르게 리쿠 왕, 비올라, 퀴로스, 레베카 등의 에피소드 한정 조력자들이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인공 일행에게 많은 도움을 줌.
  4. 이글이글 열매를 아군 측 누군가가 먹고, 트라팔가 로의 스토리가 나오고 그가 중심인물로 활약하며, 도플라밍고와 본격적인 전투를 하여 루피가 승리하는 등, 본격적으로 연재가 시작되기 전 독자들이 이 에피소드에서 기대하던 장면을 모두 보여줬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는 시작부터 기본 틀마저 엉망진창이 되었다. 오다가 이 에피소드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으면 결혼식과 암살을 흐지부지 그렇게 끝내 이상한 추격전에 들어가지 않고 어떻게든 결혼식 상황에서 갈등을 최고로 올렸다가 스토리적으로 이해가 가게끔 해결해야만 했다. 하지만 오다는 옥갑 폭발로 결혼식, 암살을 어영부영 끝내고 웨딩 케이크 추격전을 하면서 그냥 순간순간 뭔가 충격적인 능력이나 연출만 보여주며 웨딩 케이크 도주극으로 '9개월' 이상을 끌었다.

그 9개월 동안 내용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비슷한 구성이 끊임없이 반복됨을 알 수 있다. 무슨 말이냐면 그 화의 마지막 장면이나 페이지에서 뭔가 대단한 연출로 다음 편에 엄청난 위기 혹은 갈등 해결 국면이 올 것처럼 연출했는데 다음 편 보면 별것도 아니고 결과적으로 추격전은 지속하는 것의 반복이다.

오다가 연재할 때 이러한 연출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보자.
나미의 제우스 브리즈 템포의 위엄 - 다음 편에 빅 맘 상처 하나 없이 쫓아옴

빅 맘의 대형 파도타기로 공포스런 분위기로 화 종료 - 바로 다음 화 징베가 그린 룸으로 별거 아닌듯이 빠져나감

카타쿠리에게 반 죽어가던 루피가 기어 4를 외침 - 기어 4 쓰기 전에 공격받아 캔슬당하고 메리엔다 + 뫄이쪙 도넛 추태

사황 대함대에게 앞뒤로 포위 당한 대위기 - 바로 다음 편에 캐럿의 스론화로 해결

사황이 배에 난입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화 종료 - 다음 화에서 별 문제 없이 쫓아냄, 아군 리타이어 수도 0, 추격전 재개

제우스를 포획하는 걸로 화 종료되며 제우스가 뭔가 새로운 전개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함. - 포획 된지 3달 넘었는데 얼굴 한번 안 비추는 제우스

마지막 페이지에 태양 거대화로 밀짚모자 일당을 압박하는 빅 맘 - 다음 화 벳지가 케이크 옮기며 따돌림

창에 찔려 옆구리 찢어져 죽어가던 루피로 화 종료 - 다음 화보니 루피 상태는 꽤 멀쩡했고, 오히려 카타쿠리가 스스로 자해함

루피가 탈출하는 광장 거울 앞에 빅 맘 일행 전부 대기하고 스무디랑 다이후쿠는 함대 끌고 포위까지 해서 이젠 정말 끝난 듯한 연출 - 빈스모크 가문이 도와주는 사이 또 탈출, 또 다른 추격전의 시작.

태양 해적단이 도와주며 화 종료, 이젠 탈출이다 - 바로 다음 화 3쪽만에 오븐의 열로 쫓겨 도망가고 추격 재개

일행 전멸을 암시하는 듯한 포탄 맞아 부서진 써니호와 깃발로 화 종료 - 다음 화 보니 태양 해적단 배였고 깃발은 우연히 부러진 거고 전원 생존.

이렇게 9개월 동안 뭔가 끝장날 거 같은, 새로운 전개가 될 것 같은 연출들로 궁금증을 주면서 한 화를 끝내놓고 다음 화를 보니 그냥 별것도 아니고 스토리는 다시 의미 없는 추격전을 반복한다. 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추격전 자체가 루피 VS 카타쿠리 전투와 병렬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작가가 전투 플롯에 힘을 주는 대신 추격전을 늘여 뜨려 루피와 카타쿠리의 전투가 매우 길고 치열했음을 보여주려 한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추격전의 플롯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스토리 배치 구조로 이득을 본 것은 카타쿠리의 이미지. 전투 하나는 확실하게 힘을 줘서 표현했기 때문에 카타쿠리는 긍정적인 반응을 남기고 퇴장했으며 반대로 케이크 추격전은 이 과정에서 상위의 비판을 받게 되었다. 전체적인 반응을 보면 구조대로 힘을 준 쪽은 호평을 얻고 반대로 희생해서 늘어뜨린 부분은 욕을 한껏 먹었다.

하다못해 이 스토리로 주인공 일행에게 확실한 이득이 생겼나?

다행히 903화에서 여러 이득을 퍼주며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은 충분히 되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많은 독자들이 상디의 각성/활약을 바랐다. 아무리 스토리가 질질 끌리고 여러 캐릭터가 공기화 되는 문제들이 있어도 적어도 에피소드 중심인물이자 모두가 기대하던 상디의 성장이라도 확실하게 묘사했으면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마침 상디 중심 에피소드라는 당위성 + 숨겨진 가족들의 출현과 과거 회상 + 결혼 스토리 + 적들은 대부분 요리 재료 등등 멋있는, 혹은 뜻깊은 스토리를 보여줄 만한 재료는 충분히 차고 넘쳤는데 작가의 선택은 '상디그냥 요리사니까 주방에서 요리나 시켜야지, 여자 좋아하니까 여캐 적당히 반했다는 설정 붙여서 개그 좀 치고...'라는 것으로 스토리라고 부르기도 힘들다. 독자들은 상디전투원으로서 활약하길 바랐고 기대도 했지만, 작가의 선택은 금사빠 요리사였기에 기대치가 높은 만큼 실망감이 높아 다소 인기가 흔들렸다.

이미 독자들은 이 에피소드의 완결에서 감동이나 드라마를 느끼긴커녕 드디어 지루하고 의미 없던 토트랜드 편이 끝나서 좋다고 생각할 지경에 이를 정도로 평가는 최악이다. 그러니 제발 나중에 나올 와노쿠니 편은 제발 이편과 달리 재밌어야 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또 다른 사황인 카이도와 그 휘하의 백수 해적단, 와노쿠니의 쇼군, 그리고 기타 등등 등장 떡밥이 있는 인물들과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에 독자들은 토트랜드 편에 대해서 어떤 능력자가 있었는지와 빅 맘 웨딩 케이크 추격 스토리와 샬롯 카타쿠리, 제르마 66만 기억할 뿐, 오다가 무엇을 위해 이편을 기획했고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는 전혀 기억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수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떡밥과 결말이 아직 미봉합 상태이기에 다른 챕터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빅 맘의 본진에 남은 제르마와 태양 해적단, 징베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이미 동료로 합류한 징베 때문에라도 재차 빅 맘 해적단과 마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징베 동료 합류와 남은 제르마와의 갈등은 이후 더 기대할 건더기가 남아있다. 그리고 907화와 910화에 언급에 따라 와노쿠니 편에서 빅 맘과 그 휘하 해적단의 재출연이 확정되었으며 976화에서 징베도 생존하여 밀짚모자 일당에 합류하였다. 토트랜드 편에서 이어질 챕터가 바로 와노쿠니 편 인 듯. 토트랜드 편에서 풀지 못했던 결말과 떡밥이 와노쿠니 편에서 해소될 듯하다. 물론 후속 에피소드들 챕터에 기대해야 한다는 점이야말로 토트랜드 에피소드 수습이 망했다는 확실한 증거이지만 말이다.

11.1. 문제의 주된 원인

11.1.1. 스토리 플롯 및 설정에 대한 고집

빅 맘이라는 캐릭터는 설정에서 알 수 있듯 가족에 대한 맹신과 홀대가 뒤죽박죽인 캐릭터다. 이 부분을 최대한 강조하면서 밀짚모자 일당의 활로를 보여주고 동시에 상디를 활약시키기 위해 오다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웨딩 케이크다. 이를 위한 복선으로 오다는 토트랜드 시작부터 빅 맘을 웨딩 케이크에 집착하는 인물로 설정하였고 암살 계획에서 빅 맘이 웨딩 케이크에 주목한다는 점을 부각하여 빅 맘의 심중에 웨딩 케이크는 카르멜과 맞먹는 비중임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런 복선들과 스토리 완결을 회수하는데 2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면서 그사이에 너무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했고 에피소드 특성에 따른 긴장감 없는 전개 속도가 발목을 잡았다. 무엇보다도 에피소드의 메인 캐릭터가 상디인 것에서 문제가 시작된다.

1부 시절부터 상디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묘하게 긴장감이 떨어지는 내용이 많다. 알라바스타에서는 봉쿠레와 결전, 하늘섬에서는 기절, 에니에스 로비에선 긴박한 순간에 기사도를 외치고 있고 공백의 2년에는 뉴하프섬 표류, 펑크해저드에선 조로와 그다지 활약이 없고 드레스로자에선 비중 상실이던 도중 빅 맘 해적단에 끌려간다.

거기다 드레스로자 - 조우 - 토트랜드로 이어지는 와중 밝혀지는 상디의 주제는 가족사다. 로빈이 체포, 에이스가 처형, 로우가 복수 등을 메인 테마로 한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비교되는 대목이다. 비교되기 이전에 소년만화에서 감성적이고 비애 한 드라마 전개를 하고 있으니 당연하게 늘어지는 게 수순이다. 실제로 내용에서 상디의 심경을 드러내는 장면이나 불합리함에 관한 내용 설명이 안 나온다 싶을 때마다 등장하면서 전투나 급전개에서 템포를 낮춰버리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사황이 등장하자마자 허무하게 당할 전개는 있을 수 없기도 하고 그렇다면 추후 빅 맘 해적단과의 정면충돌이나 그 외 전개에서의 활약을 위해 전투 묘사가 최소한이 될 필요가 있기도 하다. 다만 과정이 너무 늘어지면서 발생하는 지루함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 토트랜드 편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러나 최소한이라고 보기에는 이미 빅 맘 해적단은 빅 맘 이외의 전력이 전부 다 드러나 버렸고 심지어 최고 간부인 삼장성은 싸워보지도 못한 스무디를 제외하고 모두 루피에게 지는 결과가 나왔다. 물론 루피가 카타쿠리와 싸우면서 성장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다시 빅 맘 해적단과 루피 일행이 싸우면 빅 맘+나머지가 될 정도로 빅 맘 해적단백수 해적단과 비교하면 물량 수치로 비슷하지, 전력차가 없다. 카타쿠리를 이김으로써 빅 맘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들은 루피 일행, 그 외 전력들이 이길 것이 거의 확실해졌으니까. 이전까지 드레스로자 편에서 급전개로 달려온 독자들을 토트랜드 편에서 급브레이크 시키려고 한 것부터가 무리였을 수도 있다.

11.1.2. 객관성 확보에서의 문제

메인 테마를 가족사로 만든 만큼 상디의 가족사를 최대한 비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가족을 비인간적인 것으로 설정한 것까지는 좋았다. 오히려 상디가 이스트 블루에 오기까지의 과거사와 의외의 박학다식함이나 평범하지 않은 전투 요리사인 점까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정도로 적절한 부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막상 루피 vs 상디까지는 제대로 유지되던 "제르마 66 = 악역"이라는 공식이 암살계획에 이르고 나니 갑자기 "제르마 66= 그래도 가족"이라는 프레임으로 씐다. 국산 막장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들 법한 정신 착란이 오는 상디가 갑자기 그래도 가족이니 구하고 싶다고 말하는 부분은 독자를 킬링하는 포인트라고 하겠다. 게다가 그렇게 구해준 제르마 66의 활약상이 루피 일당보다 더 돋보이는 데다 (특히 상디) 빅 맘 해적단 간부들보다도 강하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제르마 66= 악역이지만 멋있다"를 대놓고 들이댄다.

세부적으로 위 항목에서 서술된 것처럼 대부분의 독자가 상식선에서는 도무지 납득할 만한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그 기조가 유지되는 덕분에 독자들의 반감이 심해졌다고도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는 지금까지 등장한 그 어떤 등장인물보다 독자들의 반발에도 급격하게 대우가 달라진 케이스로 꼽힐 수 있다.


[1] 이 떠드는 내용도 가관인 게, 자길 구해 준 상디를 끝까지 악담하며 루피에게 그런 놈이 대체 뭐가 좋아서 데리고 다니냐고 하는 내용이다. 그것도 상디 본인이 보는 앞에서 뻔뻔하게 이런 망언 세례를 퍼부었다.[2] 물론 당시 파워 밸런스를 생각하면 밀짚모자 일당이 맨 정신으로 쫒아오는 사황에게서 도망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피아를 가리지 않고 발악하는 식탐앓이 상태가 아니었다면 케이크로 유인해서 시간을 벌 수도 없을 것이고, 루피는 카타쿠리는 커녕 빅 맘을 상대로 싸워야 했을 것이다. 즉 밸런스 면으로 생각하면 토트랜드편의 빅맘은 어떤 형태로든 너프될 필요가 있었다.[3]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단을 일으킨 원흉은 상디를 끌어들여 웨딩케이크를 만들자고 한 푸딩 본인이다.[4] 케이크의 맛으로 인해 잠시동안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는 했지만 얼마안가 뒤를 따라오던 페로스페로가 빅 맘을 깨웠다.[5] 삼장성과 달리 정해진 칭호가 없을 뿐이지 페로스페로와 오븐도 빅맘 해적단 내에서 삼장성 다음 가는 급의(백수 해적단의 토비롯포 격의) 강자임이 공인되었기에, 단순한 일반 간부는 아니긴 하다.[6] 정작 선장인 샬롯 링링과 스위트 장성인 크래커, 카타쿠리, 스무디는 월보를 사용하지 못한다. 최소 3M인 애들이 월보로 하늘 걸어 다니면 더 무서울 듯[7] 그동안 동료들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고 구해졌던 나미였지만 이번 홀케이크 아일랜드 편에선 그 누구보다 도움이 된 서포터였다. 당장 빅 맘의 자식들이 이끄는 군단, 즉 사황의 군단을 빅맘의 분노로 인해 엉망이 된 날씨를 역으로 이용해 전력을 상당히 많이 깎았다. 그걸 본 자식들이 놀랄 정도.[8] 물론 원피스에서는 개그캐릭터나 우스꽝스럽게 생긴 캐릭터도 카리스마가 넘치거나 포스가 어느정도 있기도 하고(그 예시로 마젤란이 있다.) 빅 맘도 흰 수염과는 또 다른 대해적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캐릭터의 위엄이 제데로 보이는 건 여차할 때 진지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을 때 이야기지 그게 너무 적었던 데다가 그게 별로 부각이 안 될 정도로 덜떨어진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이 문제다. 루피도 평소에는 바보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진지해질 때는 진지해지면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것이 생각하면...[9] 그저 왜 크래커가 루피에게 당했는지 납득한 것 뿐이다.[10] 니디 曰 살아 있냐? 실패작 녀석. (상디 : 너 이 새끼...!) 넌 우리 일족에게 항상 민폐만 끼치는구나. (상디 : 난 네놈들한테 도와달라고 말한 적 없어!!) (상디를 던지며)잘 가라, 이 등신아~!!![11] 정상전쟁이 호평받은 이유를 생각하자. 정상전쟁 에피소드는 비록 많은 문제점이 산재해 있긴 했지만 기존 원피스식 플롯을 완전해 부숴버린 참신한 전개 방식을 보여주었으며, 신세계의 강자들을 비롯한 여러 인기 캐릭터들의 올스타전이라는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여러 단점들을 커버했기에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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