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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02:56:27

우트가르다 로키

1. 개요2. 설화 속의 활약
2.1. 토르를 능멸하다2.2. 진상
3. 대중문화 속의 우트가르트 로키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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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Útgarða-Loki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요툰.

애시르 신족로키와는 동명이인으로, '우트가르트'라는 지역의 군주이기 때문에 우트가르트 로키, 우트가르다 로키라고 부른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서리 거인족의 땅 우트가르트의 군주이자 강력한 마법사로 특히 환술에 능하다고 한다.

사실 이 거인의 이름은 그냥 '로키'로, 북유럽 신화의 대표적인 악역인 로키와 같다. 거기다가 둘 다 거인족이라는 점 때문에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 듯. 로키와 구분하기 위해서 이 '우트가르트의 로키'는 동음이의어 구분자로 '우트가르트 로키'라고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건 신화를 문학으로서 읽을 때 두 로키가 별개의 캐릭터라는 것이고, 신화의 상징과 철학 등을 깊이 파고들면 두 로키는 '동일 존재의 두 가지 측면'이라거나 하는 식의 해석도 존재한다.

그런데 노르웨이에서는 매년 12월마다 열리는 겨울을 기념하는 율(Yule) 축제[1] 기간에 우트가르트 로키한테 제물을 바쳤다. 이는 노르웨이인들이 우트가르트 로키를 신으로 섬겼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2] 사실 북유럽 신화에서 우트가르트 로키를 비롯한 거인들은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오딘을 비롯한 신들보다 훨씬 이전에 태어났던 종족이고, 신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아니라 신들과 동등한 힘을 지닌 존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유럽 신화의 거인들은 오딘을 비롯한 아스가르드의 신들과는 또 다른 원초적인 신들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2. 설화 속의 활약

2.1. 토르를 능멸하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악역인 거인족 출신인데다가 등장하는 설화도 단 한편 뿐이지만, 우트가르트 로키가 유명한 것은 그가 북유럽 신화 전체에서 로키토르를 동시에 엿먹이고도 살아남은[3] 비범한 거인족이기 때문이다.[4]

북유럽 신화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는 이렇다. 토르는 힘겨루기를 하고 싶었기에 요툰헤임에 있는 우트가르트란 곳으로 가기로 했고 여기에 로키가 우트가르트에 있는 거인들은 다른 거인들보다 현명하다면서 토르에게 충고하고 직접 동행했다. 그러던 중 티알피와 티알피의 여동생 로스크바[5]가 함께하게 되었고 밤이 되어 잘 곳을 찾던 중 거대한 집을 발견한다. 여기에서 자던 중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 일행은 모두 깨어나고, 마침 옆에 있던 작은 방으로 거처를 옮긴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건물 밖으로 나와보니, '스크리미르'(Skrymir, 무지하게 큰 녀석)라 불리는 거대한 거인이 잠을 자고 있었다. 자던 중 일어났던 지진은 스크리미르의 코골이 때문에 생긴 진동이었으며, 일행이 머물렀던 거대한 집은 스크리미르의 벙어리 장갑[6]이었다. 스크리미르는 토르 일행에게 마침 가는 목적지가 같으니 함께 가자고 했고, 토르 일행의 짐까지 자기가 들겠다고 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는 토르는 자신의 짐까지 스크리미르에게 맡겼고 스크리미르는 토르 일행의 짐을 자신의 보따리 안에 넣었다.[7]

이윽고 저녁이 되어 일행은 거처를 정하게 되었고, 스크리미르는 자신의 음식을 꺼낸 뒤 보따리를 토르에게 건네며 그들의 음식을 꺼내게 했다. 하지만 스크리미르가 묶어 놓은 매듭은 천하장사인 토르조차도 풀 수 없었으며, 결국 토르 일행은 그날 저녁을 굶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스크리미르가 코를 매우 심하게 골아서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토르는 스크리미르가 자고 있는 곳으로 가서 스크리미르의 머리를 망치 묠니르로 힘껏 내리쳤다. 하지만 스크리미르는 일어나서 '나뭇잎이 떨어졌나?' 라고 말한 뒤 다시 잠들었다. 이에 토르는 전력을 다해서 묠니르를 또 내리쳤지만 스크리미르는 여전히 멀쩡했다. 이에 젖먹던 힘까지 다 해 또 다시 묠니르를 내리쳤지만 스크리미르는 '새똥을 맞았네!' 라면서 천연덕스러웠다.

거인에게 압도당한 토르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잔뜩 풀이 죽은 채 거인과 헤어져 요툰하임에 들어왔다.[8] 요툰하임에는 '우트가르트'라는 이름의 처음 보는 거대한 성이 들어서 있었고, 성 안으로 들어간 토르는 이 성의 왕인 '로키'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곧 우트가르트 로키는 '이 성에는 신출난 특기가 있는 사람만이 머물 수 있다'면서 특기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로키가 나서서 '나는 그 누구보다 음식을 빨리 먹어 치울 수 있다'며 자신한다.[9] 결국 우트가르트 로키의 부하인 '로기'와 음식 빨리 먹기 대결을 하게 된다.[10] 로키와 로기는 긴 나무식탁 양쪽에서부터 식탁에 차려진 고기를 먹어치웠다. 둘은 딱 중간에서 만났는데, 로키는 엄청난 먹성을 발휘해서[11] 고기를 모두 먹어치우고 뼈만 남겨놓았으나 '로기'는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고기의 뼈에다가 접시와 식탁까지 모두 먹어치웠다. 승부는 결국 로기의 판정승이 되었다.

다음으로 티알피가 나서서 자신은 누구보다도 빨리 달릴 수 있다며 자부하고, 이에 우트가르트 로키의 부하인 '후기'와 달리기 대결을 벌이게 됐다.[12] 티알피는 장담한 대로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여서 우트가르트 로키는 티알피가 달리는 모습을 보고서 내 저렇게 빨리 달리는 인간은 본 적이 없다.고 높이 평가했으나, 불행히도 후기 역시 만만찮은 상대였다. 티알피는 후기와 3번을 대결하여 2번이나 무승부를 냈으나, 마지막 대결에서는 티알피가 막 출발점을 출발했을 때 후기는 이미 결승점에 도착해 있어서 패배한다.

마지막으로 나선 토르는 자신의 장기가 술마시기라 하였고, 우트가르트 로키는 뿔로 만든 술잔을 건넸다. 그리고 '이 술잔을 한 번에 비우면 대단한 술꾼이지만, 세 번에도 비우지 못한다면 술꾼이라 부를 수도 없다'[13] 라고 토르를 도발한다. 이에 토르는 입가심거리도 안된다며 자신만만하게 술잔을 들이켰지만 술잔의 술은 그대로였다. 토르는 이상히 여기며 다시 한 번 더 술을 들이켰으나 역시 술잔의 술은 별 변화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토르는 자신의 한계까지 술을 들이켰지만 술잔의 술은 아주 조금밖에 내려가 있지 않았다.

우트가르트 로키는 토르를 비웃으며 '다음 시합은 저기 저 고양이를 바닥에서 들어올리는 일이다. 젊은 거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이라면서 토르를 도발한다. 하지만 토르는 아무리 힘을 써도 다리 하나를 떼어내는 게 고작이었다.

거듭되는 굴욕에 빡친 토르는 다 필요없고 덤벼 이 자식아 라고 말했지만 우트가르트 로키는 '너 같이 약한 놈을 누가 상대하겠소? 내 유모 엘리하고나 싸워보시오.' 라면서 비꼬았다. 엘리는 늙은 거인족 할멈이었는데, 토르는 엘리를 씨름으로 대결했지만 그 토르가 아무리 힘을 주어도 꼿꼿이 버티던 엘리는 토르의 힘이 빠지는 순간 토르를 압도하기 시작했고 토르는 필사적으로 버텼지만 힘을 이기지 못해 결국 한 쪽 무릎을 꿇어 패하고 말았다.

2.2. 진상

토르 일행은 완벽하게 패배하였지만 우트가르트 로키는 의외로 하룻밤 동안 정성껏 대접해줬다. 그리고 토르 일행이 다음날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서자 성 밖까지 배웅해주고 이후 진상을 털어 놓는다.

여행을 시작할 때 만났던 '스크리미르'부터가 우트가르트 로키가 변장한 모습이었다. 식량 보따리는 그냥 묶어 놓은 게 아니라 쇠끈으로 단단히 묶어 놓았고,[14] 토르가 스크리미르의 머리를 세 번 때렸을 때 실제로 토르가 때린 것은 그의 머리가 아니라 그의 궁전 근처에 있던 산이었다. 묠니르를 세 번이나 얻어맞은 산은 위가 평평하게 깎이고 네모난 모양의 거대한 골짜기가 세 개나 생겼다. 만일 마법으로 속이지 않고 정통으로 맞았다면 처음 한 방에 진작 죽었을 거라고.

또한 그는 일행과 벌였던 시합에서도 마법으로 속임수를 썼다. 로키와 음식 빨리 먹기 대결을 한 '로기'는 바로 '불'이었으며, 아무리 로키가 음식을 빨리 먹는다 해도 모든 걸 태워버리는 로기에게 이길 수는 없었다. 티알피와 대결했던 '후기'는 우트가르트 로키의 '생각'이었고,[15] 설령 티알피가 자신의 이름의 뜻인 '빛'처럼 빠르다고 해도 생각보다 빠를 수는 없었던 것이다.[16]

토르가 들이킨 술잔은 사실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토르가 아무리 마셔도 술잔의 술이 줄어들지 않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토르는 그 와중에도 세 번째에 바닷물을 들이켜 밀물과 썰물을 만들어 버릴 정도로 전 세계의 바닷물 수위를 엄청나게 낮춰버렸다. 그리고 토르가 한쪽 다리밖에 들어올리지 못한 '고양이'는 토르의 숙적이자 최후의 적, 전 세계의 바다를 자신의 몸으로 두르고 머리로 꼬리를 물고 있는 거대한 뱀 요르문간드의 몸통이었다. 토르는 요르문간드가 자신의 꼬리를 물 수 없을 정도로 들어올렸고, 토르가 '고양이의 다리 하나를 들었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하마터면 요르문간드가 하늘 끝에 닿을 뻔했다. 마지막으로 씨름을 한 노파 엘리는 다름아닌 '세월'이며, 아무리 힘이 센 장사라 할지라도 세월에는 당할 수 없는 노릇이니 토르가 졌던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토르는 결국에 패하기는 했을지언정 어쨌든 그 세월을 상대로 버틴 데다가, 마지막에도 고작 한쪽 무릎을 꿇었을 뿐이다.[17][18]

우트가르트 로키는 마법으로 토르를 농락했지만 동시에 토르의 상상을 초월하는 힘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19] 그리고 '이제 다신 내 영역에 오지 마시오. 당신은 정말 강대하고 위대한 신이지만, 나를 완전히 이길 수는 없소' 라고 선포한다.[20] 자기가 완전히 속아넘어갔다는 거에 발끈한 토르는 우트가르트 로키를 죽이기 위해 묠니르를 들고 덤볐지만, 이미 우트가르트 로키는 물론이고 그의 성마저 이미 없어진 후였다.[21][22]

토르와 우트가르트 로키의 대결은 게르만 사회에서 널리 벌어지던 '수수께끼 놀이'의 신화화에 가깝다.

3. 대중문화 속의 우트가르트 로키

3.1. 마탐정 로키 라그나로크

마탐정로키 라그나로크 코믹스에만 존재하는 오리지날 캐릭터 로키와 같은 동명인물설을 차용해선지 여기선 로키의 분신으로 나온다.

첫 등장도 마찬가지로 로키와 나루카미(토르)와 내기를 하는 것은 신화상과 같다.

정확한 사항은 마탐정 로키 라그나로크 코믹스에 나온다.

3.2. 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파일:external/r-s.sakura.ne.jp/ni_r14.jpg

ウートガルザロキ
왼쪽의 인물. 오른쪽은 시긴.

그렘린의 정규 마술사. 신약 4권에서 등장한다. 아마도 모티브는 1번 항목. 정발 번역은 '우트가르다 로키'

살로냐 A. 이리비카와 비슷하게 환각을 보여주는 마술을 사용한다. 작중에서는 초반에 키하라 란수블리치 같은 전투 끝에[23] 사이좋게 리타이어했다.

15권과 비슷하다는 느낌이어서 그런지 얘도 1회용.

여담으로 처음 발표되었을 때는 올레루스 흑화 버전이라는 얘기도 있었고, 간만에 로리가 아닌 미남캐여서인지 호평을 들었다.

3.3. R-TYPE 시리즈초대형 레이저포

태양광을 동력으로 쓰는 아주 커다란 포.
지구 연합군의 비장의 카드 중 하나로, 이미 지구에서 달까지 가는 38만 킬로미터짜리 사거리파동포를 만들어낸 단체가 만든 물건이라 그런지, 사거리가 천문단위에 달한다.
R-TYPE TACTICS에서는 직접 사용해볼 수 있고, R-TYPE TACTICS II에서는 적으로 등장한다.

상세 내용은 알타입 택틱스 유닛 설명의 2.3.1.1번 문단에 있다.

4. 관련 문서


[1] 원래 율 축제는 오딘과 프레이르 같은 북유럽 신화의 신들을 섬기는 행사였다. 일부 신화학자들은 이 율 축제가 현재의 크리스마스 축제의 원형이 되었다고 해석한다. 크리스마스 축제의 주인공인 예수 그리스도가 정확히 언제 태어났는지는 알 수 없는데, 로마에서 게르만족들한테 기독교를 쉽게 전파하기 위해서 게르만족들의 전통 축제인 율 축제를 기독교식으로 바꾸게 했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크리스마스라는 것이다. 사실 지금의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 동안에 쓰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다분히 북유럽에서 자라는 침엽수인데, 원래 예수가 태어난 지역인 중동 지역에서는 자라지 않는 나무다.[2] 출처: 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314쪽[3] 단, 엿먹인 이후 하루밤 동안 대접을 해주었다고 한다.[4] 또한 우트가르트 로키는 이미 토르와 로키를 자신의 손 위에 있는데도 시합을 중지시키며 대접을 해주고 이후 모든 걸 다 털어놓았으니 마냥 악역이라 보기도 미묘하다.[5] 이 둘은 평범한 농부집 아들딸이었다가 토르를 따르는 처지가 되었다. 이야기를 하자면 토르가 이 집에서 하루 묵는 동안 자신의 자가용 염소들을 죽여 요리를 해서 이 농부 가족들을 먹인다. 이 염소들은 죽여서 잡아먹어도 그 뼈만 무사하다면 다음날 아침 다시 살아나는 놈들이기 때문. 그런데 티알피가 다들 잠든 사이 고기 맛을 잊지 못해 몰래 보자기에 싸인 염소의 골수를 모조리 먹어버린다.(판본에 따라 넓적다리뼈를 칼로 잘라 골수를 먹었다는 말도 있다.) 다음날 아침이 돼서 염소는 살아났지만 골수가 없어 움직이질 못하고 절뚝절뚝거리고 이걸 본 토르는 노발대발하다가 티알피가 자수를 한다. 원래는 그들을 처벌할 생각이었지만 티알피와 로스크바를 종으로 데려가기로 하는 선에서 마무리 한다. 농부 부부는 분노한 신이 목숨 살려준 것만으로도 한낱 인간으로선 엎드려 절할 일인데다 토르의 종이 되면 아이들만큼은 굶을 일이 없을 거라며 토르에게 감사를 표한다. 한편 절뚝거리던 염소는 농부집 부부가 잘 보살펴서 멀쩡해졌다고. 이후 티알피는 흐룽그니르 편에서 다시 등장하지만(토르가 운은 좋았는지 티알피는 인간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자였다. 더욱이 전승에 따라서는 흐룽그니르 편에서 거인인 모쿠르칼피를 쓰러뜨린다고도 하니 힘도 제법 있었는듯), 로스크바는 티알피와 비교하면 별 존재감이 없다.[6] 이것이 그냥 장갑이었고, 일행 넷이 각자 네 손가락 쪽에서 자다가 지진 때문에 깨서 엄지 쪽에 모여서 잤다는 전승도 있다.[7] 아동용 도서에서는 로키가 꾀를 써서 이렇게 된 거라고 나온다. 말인즉슨 어차피 짐을 같이 쓰면 먹을 것도 같이 쓰게 되는데 거인은 크고 우리는 작으니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8] 참고로 토르와 묠니르는 거인족 최강자인 흐룽그니르마저 한방에 보내버렸다. 그런데 길가다 만난 웬 듣보잡 거인이 묠니르를 세 방이나 맞고도 죽기는 커녕 태연하기만 하니 풀이 확 죽을 수밖에...[9] 겨우 이런 걸 가지고 자랑하느냐 싶겠지만, 고대에는 많이 먹으며 또 많이 먹을 수 있는 자를 부유하고 강인하게 보는 경우가 많았다. 말하자면 많이 먹는 시합이나 칼싸움을 벌이는 거나 누가 더 강인한지를 겨룬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많이 먹기 대결은 다른 북유럽 신화의 설화에서도 자주 나오는 클리셰이다. 흐룽그니르 편에서도 흐룽그니르가 술을 엄청나게 퍼마시는걸 보고 오딘이 '술을 엄청 잘 마시는데 토르보다 강한거 아니냐'며 경계하기도 했다. 이유야 당연히 토르도 주당이었기 때문. 애시당초 흐룽그니르의 잔도 토르 것이었다는 말도 있다. 다른 문화권에도 많이 먹는 걸 강함의 척도로 보는 문화는 흔한데, 한국에서도 근대까지 남아있어 김구는 자신의 정정함을 과시하는 말로 "난 밥을 일곱 그릇은 거뜬히 비울 수 있다"고 하기도 했다.[10] 참고로 로키는 불의 신으로써의 속성을 약간이나마 가지고 있고, '로기(Logi)'는 이 신화 내적으로나 단어의 어원이나 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트가르트의 로키'가 로키의 면모를 드러내는 존재라고 보는 해석도 존재한다. 그 외에 이 '로기'는 에기르의 형제라고 하며, 글로드/글루트라는 아내(로키의 아내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한다), 딸 에이사&에인뮈랴를 두었다고 전해진다.[11] 마침 스크리미르에 의해서 쫄쫄 굶어야 했으니 반대로 더 빨리 먹어치울 수 있었을 것이다.[12] 이 역시 위의 로키-로기와 마찬가지로, 주신 오딘까마귀 중 하나인 '후긴'와 어근이 같다.[13] 실제로 역사 속에서 바이킹들은 뿔로 만들어 끝이 뾰족한 술잔으로 술을 마셨는데, 문제는 끝이 뾰족하다 보니 한 번 술을 잔에 따르면 바닥에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내려놓으면 술이 다 바닥에 흘러버리니까) 무조건 술을 다 마셔야 했다. 그래서 바이킹 사회에서는 술에 찌든 알코올 의존증자들이 많았다.[14] 여기서 마법을 걸어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절대 풀리게 않게 해 놓았다는 전승도 있다.[15] 북유럽 신화를 좀 읽었다면 아? 할 부분이 있는데, 오딘을 따라 다니는 두 까마귀 중 생각이라는 뜻의 까마귀의 이름이 후긴이다.[16] 신화 시대 북유럽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이 '생각'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어떤 장소에 가는 상상을 해 보자. 그곳이 아주 가까운 장소라 할지라도 거기까지 걸어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곳이 아주 먼 장소라면 말이나 배를 타고 가더라도 대단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생각'은, 아무리 먼 장소라고 할지라도 우리가 그 곳을 '생각'하는 순간 이미 그 곳에 가 있지 않은가?[17]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매우 강력한 신인 토르조차도 세월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이니, 북유럽 신화 특유의 '신조차도 불멸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잘 나타내는 일화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의 신들은 절대 죽을 수 없는 반면, 북유럽 신화의 신들은 불로장생을 할 수 있을지언정 불사는 결코 아니다. 신이 아닌 다른 누구를 뒤져봐도 불사의 존재는 전혀 없다.[18]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한번 신이 되면 절대 죽지 않지만, 자의로 신성을 포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방식으로 신을 그만두면 죽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죽음을 맞은 전직 신이 몇 명 있다. 케이론은 히드라의 독에 중독되어 스스로 불사를 포기했다.[19] 특히 요르문간드를 들어올렸을 땐 무서워서 속으로 덜덜 떨었다고 본인이 직접 밝혔다. 요르문간드는 세상을 빙 두르고도 몸 길이가 남아서 자기 꼬리 끝을 물고 있을 정도로 거대한 뱀이다.[20] 다른 말로는 '당신들이 이렇게 대단할 줄 알았다면 진작에 들이지 않았을 것이오. 다시는 오지 마시오. 또 온다고 해도 나는 마법으로 당신들을 막겠소' 라는 식으로 말했다고도 한다.[21] 당연하지만 아무리 우트가르드 로키가 만물의 법칙을 속이고 마법의 힘으로 재주를 부린다 해도, 거인 살해자라는 별명을 가진 신답게 초월적인 전투력을 지닌 토르의 힘 앞에선 미처 준비를 못하거나 준비된 것이 바닥난다면 순식간에 끝장날 것이다. 사실 이 일화 이후로 도통 등장하지 않는다. 확실히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을 듯.[22] 혹은 또 스크리미르를 내리친 흔적만은 남았다고도 한다.[23] 란수의 환각에 걸리기 직전에 환각을 걸어 이긴 줄 알았는데 란수 역시 직전에 환각을 다시 걸어놔서 결국 둘 다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