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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재판 시리즈/모순점/개연성 부족/역전검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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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전검사
1.1. 1-2 <역전 에어라인>
1.1.1. 삽화와 실제 살해의 차이1.1.2. 비현실적인 목격 증언
1.2. 1-3 <유괴된 역전>
1.2.1. 검의 궤적
1.3. 1-4 <지나간 역전>
1.3.1. 왼손잡이
2. 역전검사 2
2.1. 2-1 <역전의 표적>
2.1.1. 깃발의 구멍
2.2. 2-2 <옥중의 역전>
2.2.1. 진범의 사건에 대한 협조성2.2.2. 의 탈옥 계획2.2.3. 기타 개연성 문제
2.3. 2-4 <망각의 역전>
2.3.1. 허술한 경찰 수색
2.4. 2-5 <위대한 역전>
2.4.1. 그녀의 재판2.4.2. 왜 이자에게 의 살해를 의뢰했나2.4.3. 최후의 공방

1. 역전검사

1.1. 1-2 <역전 에어라인>

1.1.1. 삽화와 실제 살해의 차이

화물실의 존재가 밝혀지기 전까지 피해자는 단단한 것으로 박살(撲殺)당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비행기 착륙 후 자세한 조사로 인해 머리에서 등까지 전체적인 타박상 흔적이 남았다고 밝혀졌다. 미츠루기는 이를 통해서 피해자가 흉기에 의해서 죽은 것이 아닌 추락사했음을 밝혀낸다.

하지만 피해자가 추락사한 이유는 철책을 넘어 추락 지점 쪽을 바라본 채로 사진을 찍다가 뒤에서 범인이 밀쳐서 앞쪽으로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뒤쪽을 바라보는 상태였다면 모를까, 앞쪽을 바라보는 상태에서 추락했다면 목뼈가 부러지거나 이마나 정수리 쪽에 큰 타박상을 입었으면 입었지 후두부 쪽에 타박상을 입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삽화를 보면 앞쪽으로 추락했다는 묘사가 확실히 드러나고, 화물칸 위아래의 높이차는 끽해야 5m 정도로 나오기 때문에 처음 떨어질 때 피해자가 바라보는 각도 그대로 추락했다고 봐야 한다.

삽화는 어디까지나 피해자가 추락사했음을 나타내는 도구일 뿐이고, 실제로는 범인이 피해자의 등이 아니라 다리를 잡아올리는 방식으로 추락시키거나 발버둥 치던 피해자가 손으로 벽을 짚었거나 했기에 피해자가 공중에서 돌다가 우연히 등이 바닥을 마주 보고 몸 각도가 거의 90도에 가깝게 된 순간 바닥과 충돌해서 후두부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해석할 수는 있다. 게임적인 측면에서 보면 목뼈가 부러지는 외상은 노골적으로 추락사 암시라서 타박상을 입었다는 묘사를 채택했을 수도 있다. 다만 어느 쪽이든 개연성이 부족하다.

시라오토 와카나 입장에서는, 차라리 처음부터 피해자가 실수로 난간에서 추락했다고 했으면 끝날 일을 괜히 머리 굴리다가 더 망친 셈이다.

1.1.2. 비현실적인 목격 증언

징크 화이트 2세는 피해자가 6시에 휴게실에 갔다고 증언하여 시체가 발견된 6시 15분경까지, 15분 동안 휴게실에 있었던 미츠루기가 범인이라고 지목하였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지기로 징크 화이트 2세는 자신의 시계를 도착지 기준으로 맞춰놓았고, 비행기 안에서는 경유지를 기준으로 시간을 설정하기에 기내와 시계는 3시간 차이가 나게 되고, 결국 그는 3시에 피해자를 목격한 게 된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아무리 시계에 오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멀쩡한 시간 감각이 있다면 15분3시간 15분을 착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건이 6시 15분에 일어났다는 얘기만 듣고 15분밖에 안 지났다고 넙죽 받아들인다.

게다가 애초에 징크 화이트는 1분 1초를 소중히 해서 시계를 시시때때로 보는 컨셉의 캐릭터인데다 피해자가 휴게실에 들어가는 순간 시계를 봤다. 그렇다면 당연히 자신이 증언을 할 때도 시계를 봤어야 했으며, 그러면 9시 15분을 가리키는 자기 시계를 보며 무언가 이상한 걸 눈치챘을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가 들어갈 때는 시계를 보고, 시체가 발견된 순간에는 외부 증언만 참고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상한 상황이긴 하지만 게임 속에서는 나름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아무래도 역전재판 세계관이 워낙 감각이 정상인을 벗어난 또라이들이 판을 치는 세계인지라 그런갑다하고 넘어간듯하다.

1.2. 1-3 <유괴된 역전>

1.2.1. 검의 궤적

최후반부에 미츠루기 레이지가 자신을 가격한 범인이 아마노가와 히카루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검의 왼편에만 혈흔이 묻은 것을 보면, 범인은 흉기를 오른손으로 들고 때렸다." 는 추론으로 범인이 현장에 있었다고 증명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사람은 왼손으로 검을 쥐고도 팔을 안으로 굽힌 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후려쳐, 오른손으로 사람의 머리를 치는 것과 완전히 같은 궤적으로 사람의 머리를 칠 수 있다. 물론 굳이 그런식으로 휘두르면 쓸데없는 움직임이 늘어나 동선 낭비가 생기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그리 힘이 드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당시 미츠루기를 가격했다고 알려진 오구라 마스미는 생김새 탓에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는 인형탈을 쓰고 있었기에 충분히 그렇게 때릴 당위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 가능성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채 '오구라는 그렇게 못 때리니 히카루밖에 없다'라는 주장이 나오고, 히카루는 이 무의미한 추론을 듣고 순순히 인정한다.

1.3. 1-4 <지나간 역전>

1.3.1. 왼손잡이

전반부 마카리 토오루이치조 쿠로의 시체 발견 후 현장 조사 상황에서, '이치조 쿠로는 왼손잡이인데 권총이 오른손에 들려있으니 무조건 현장 조작이다.'라는 논리가 나온다. 왼손잡이 트릭은 추리 장르에서 흔히 쓰이지만, 사실 이 상황을 '무조건'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다소 비약적인 논리이다. 이 사건 현장은 마카리와 이치조가 서로를 죽인 것처럼 보이는 현장으로, 만약 진짜로 서로 죽인 것이라면 급박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오른손에 잡힌 총을 잡고 쏘았다고 볼 수도 있다. 주로 쓰는 손의 반대편 손으로 격발하면 명중률이 매우 떨어지지만, 내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방아쇠를 당겨야한다면 못 당길 것도 없고[1] 그렇게 해서 총에 맞는다고 해도 모순은 아니다.

다만 이 추리 직후 총을 맞은 마카리는 잠깐 살아있었고 칼을 맞은 이치조는 즉사라는 검시 결과가 나타나며 이러한 가능성은 배제되게 된다. 설령 진짜로 서로 다투다 죽은 게 맞다 하더라도 검시 결과대로라면 이치조가 먼저 총을 쏜 것이고, 오히려 급박한 것은 마카리 쪽이기 때문. 때문에 전체적인 논리에서는 모순점이 없으나, 적어도 검시 결과가 알려지지 않은 조사 및 추리 시점에서 '결론은 하나밖에 없다'라며 단정짓는 것은 여전히 개연성 문제가 있다.

2. 역전검사 2

2.1. 2-1 <역전의 표적>

2.1.1. 깃발의 구멍

이 사건에서 깃발에 남은 탄흔은 총을 든 범인의 위치를 특정하는 데에 사용된다. 녹음 테이프에 기록된 총성은 2발이며 그 중 대통령에게 맞은 한 발, 깃발의 구멍 1개, 그리고 그 뒤의 터진 토노사맨 풍선을 근거로 탄환의 궤적을 따라 좌측 객석의 암살자가 2발의 탄환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게임이 진행되면서 실은 대통령은 총을 맞지 않았으며, 보디가드인 나이토 마노스케가 풍선에 총을 2번 쏨으로써 가짜 암살 사건을 연출한 것이 드러난다.

하지만 진상을 알고 나면 왜 깃발과 풍선에 탄흔이 1발밖에 남지 않았는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깃발은 굉장히 넓어서 풍선을 쏘기 위해서는 탄환이 깃발을 거쳐갈 수밖에 없었으며, 많은 관중으로 인해 나이토는 아티셰 케이스로 총을 가린 채 겨우 쏴야 했던 상황이었다. 유일한 가능성은 같은 구멍으로 정확하게 탄환이 지나가도록 쐈다는 것뿐인데, 강풍이 부는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가능하기가 쉽지 않다.

2.2. 2-2 <옥중의 역전>

2.2.1. 진범의 사건에 대한 협조성

대부분의 협조는 형무소장으로서 필수 불가결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협조였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사건 진상을 파악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배전실의 차단기'에 대한 협조는 미와 마리 입장에서 불필요한 협조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만약 미와 마리가 '그 문의 열쇠를 잃어버렸다'라고 변명했거나, '그 문으로 이어지는 방은 형무소의 기밀 사항이 들어있는 방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알렸으면, 형무소장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협조는 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지 않고 용의선상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처세가 가능한 이유는, 이 문으로 이어지는 방이 무슨 방인지 미츠루기 일행은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형무소의 기밀 사항이 들어있는 방이라 공개할 수 없다'는 변명이 통할 수 있는 이유는, 형무소장의 직권을 사용한 것이라고 둘러대면 된다. 실제로 미츠루기가 안뜰의 수사를 진행코자 할 때 형무소장의 직권을 사용해 그 수사를 차일로 미룬 것을 보아하면 이런 경우에도 형무소장의 직권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미와 마리가 이런 사항까지 생각하지 못해 배전실 공개의 심각성을 간과했거나,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미츠루기의 능력을 과소평가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루시로 소타의 장치까지 이용하여 고도의 살인 수법 은폐를 계획한 그녀가 고작 이런 실수로 인해 진범임이 밝혀졌다는 점은 의문. 이 부분 또한 제작진의 무리수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2.2.2. 의 탈옥 계획

작중에서 등장했던 오리나카의 탈옥 방법은 굴을 파고, 굴을 통해 구치소까지 가서, 간수의 경찰복을 탈취하고 방의 열쇠를 얻어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어이가 없는 계획이다.

감옥 내부에 굴을 팔 수 있으면서, 굴을 감옥 밖이 아닌 다른 방 감옥으로 파고 있다. 게다가 굳이 다른 감옥으로 가서 한다는 것이 간수가 오는 것을 하염없이 기다렸다가 그렇게 기회가 온 뒤 간수와 나이토를 둘 다 기절시켜서 간수복과 열쇠를 빼앗고, 그걸 또 자기 감옥으로 다시 들고 돌아와서 훔친 열쇠로 정성스럽게 문을 열어 나온다. 간수복을 입은 자신이 탈옥하는 것을 발견할 목격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거기다 바로 튀는 것도 아니고, 상황이 잠잠해지면 나가려고 간수들 틈에 섞여서 행동을 같이하고 있다. 이걸 보고 있으면 과연 얘가 탈옥할 생각이 있기는 한 건지 의문이다.

게다가 작중에선 운 좋게 나이토 마노스케가 방으로 돌아오면서 간수가 열쇠를 사용하는 때를 노려 열쇠를 빼앗았지만, 독방의 오리나카가 나이토 마노스케가 돌아올 때를 알 방법은 전무하고, 그렇다고 그의 방 안에서 돌아오기까지 숨어 기다리기에는 탈옥을 실행한 시점에서 그에게 여유가 별로 없다. 애초에 나이토에게 그날 면회가 없었다면 모두 수포가 된다. 즉 오리나카가 굴을 통해 구치소로 온 직후 나이토가 돌아와 열쇠를 뺏을 찬스가 온 것은 순전히 우연이라는 소리. 이는 매우 작위적인 데다, 그렇다고 열쇠 외의 구치소를 빠져나오는 방법은 언급된 적 없다.

2.2.3. 기타 개연성 문제

1. 미츠루기와 미쿠모가 자신들이 발견한 '나이토 방 바닥의 닦인 흔적'의 감식을 의뢰했을 때 사소한 개연성의 오류가 생긴다. 이들이 감식을 의뢰한 뒤, 잠시 어딘가로 이동해 있던 시가라키 타테유키와 합류하게 되는데, 당연히 시가라키는 이들이 감식을 의뢰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하지만, 나중에 이토노코기리 케이스케가 미츠루기에게 감식 결과를 알릴 때 함께 있던 시가라키는 아무 의심 없이 자연스레 이 감식 결과가 무엇의 감식 결과인지 알고 있고 잘 받아들인다.

2. 사람보다도 말 잘 듣는 호인보 료켄의 애완견 쿠로에 대해서도 개연성의 오류가 존재한다. 개가 사체를 질질 끌면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수밖에 없는데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을 아무도 하지 않는다. 호인보 료켄의 방에서 작업실까지 질질 끈 그 핏자국을 아무리 잘 훈련됐다 하더라도 개가 다 지울 수 있단 말인가?

사실 그 이전에 미츠루기가 '개가 살인을 하고 현장을 정리한 채 떠났다'라는 한 술 더 뜨는 억지 주장으로 시작을 했다가 유미히코에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라고 반박당하는데, 여기에 료켄이 '우리 쿠로는 영리해서 가능하다네'라고 태클을 거는 바람에 오히려 유미히코가 물먹는 장면이 있다. 그러니까 일단 개연성은 차차하더라도 지울 수 있다는 게 작품 내의 설정이긴 하다. 문제는 독자 입장에서는 그 설정 자체가 너무 무리수라고 볼 수 있는 설정이다.

2.3. 2-4 <망각의 역전>

2.3.1. 허술한 경찰 수색

심의실에서 '도주'한 미쿠모를 잡기 위해 지역을 봉쇄하고 TV 뉴스에 나올 정도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했는데, 정작 미쿠모는 바로 위의 옥상(아마도 벚나무 위)에서 내내 있다가 미츠루기에게 발견된다. 이때의 미쿠모 상태로 볼 때 수색에서 도망다닐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미츠루기가 미쿠모와 대화하고 그 후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꽤 긴 시간 내내[2] 경찰은커녕 경비원 한 명조차 오지 않는다. 대체 경찰들은 어디를 찾고 있던 걸까.

다만 경찰 수색의 경우 현실에서도 사건 현장 주변 수색을 허술히 하고 멀리 떨어진 곳만 수색하다가 사건 현장 주변의 용의자를 놓치는 일이 은근히 많이 일어난다. 수색 시간이 길어진다면 결국 찾아내기야 하지만 몇 시간 정도 잡히지 않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거기에다 실제로도 사건이 일어난 시간 즈음에 빌딩 주변에 열기구 같은 것이 있었으므로 경찰 입장에서도 우선 용의자가 도주했다고 생각하여 빌딩 밖부터 수사하는 판단을 해서 빌딩은 봉쇄만 해놓고 주변을 우선 탐색하는 판단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설마 출구도 없는 옥상에 갔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어차피 빌딩 자체가 봉쇄되어 있다면 헬기라도 오지 않는 한 어디에 있건 빌딩 내에서는 독 안에 든 쥐인 셈이다.

2.4. 2-5 <위대한 역전>

2.4.1. 그녀의 재판

미와 마리의 재판에는 이치야나기 반사이가 개입했다. 그런데 판사는 미카가미 하카리, 검사는 카루마 메이, 변호사는 시가라키 타테유키. 이 중 카루마 검사는 적이나 다름없는 인물이며[3], 변호사인 시가라키는 본인 손으로 미와 마리가 진범이라는 걸 까발린 인물이다. 판사나 검사도 바꿀 수 있는 기피 제도가 있는 판에 본심에서 이런 인물들을 담당으로 놔둔 끝에 계획이 깨졌다.

검사의 경우 이 재판의 원래 담당 검사가 이치야나기 유미히코였으며, 그는 재판 당일 아침에 본인도 반사이도 예상치 못한 일로 잠적해 버렸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변호사의 경우는 상황이 다른데, 카고메 츠바사 역시 그 전날 피살당했으니 마찬가지로 급히 대리를 불러왔을 뿐이지만, 애초에 카고메를 죽인 것도 증거를 인멸한 것도 반사이인 만큼 그가 변호사를 교체할 시간은 충분했다. 원래 부르려던 변호사와 연락이 두절되어 어쩔 수 없이 시가라키를 불렀다 보기도 어렵다. 시가라키가 무죄 판결에 반발한 건 이미 미와가 진범이라는 사건의 진상을 알기 때문이다. 사건에 대해 모르는 아무 변호사나 불러도 증거가 없는 점을 파고들어 손쉽게 무죄 판결을 따 냈을 것이다.

사실 반사이는 미와를 위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혐의를 받아 증인으로 소환된 것이므로 반사이가 바보라고는 볼 수 없다. 미와 역시 재판 직전까지 반사이가 무죄로 만들어 주겠다는 말을 믿었기에, 두 사람 다 변호사와 검사가 누구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증거 자체가 없기 때문. 실제로 증거가 없어 밀리기 일보직전이었고, 결정타를 꽂은 것은 반사이도, 마리도, 심지어 미츠루기도 예측하지 못한 누군가가 폐기되었을 증거를 들고 돌아와준 덕이었다.

2.4.2.이자에게 의 살해를 의뢰했나

<위대한 역전>에서 중요 사건으로 언급되는 SS-5호 사건의 경우 애초에 호인보 료켄에게 살인을 의뢰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점이 의문이다. 목격자 카메이 류지는 자기들 손으로 직접 죽여놓고 어째서 진짜 오 테이쿤의 살해는 호인보 료켄에게 맡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하지만 이는 코로시야 사자에몬의 언급대로라면 대통령인 오 테이쿤 역시도 개인적으로 강했다고 하기에 킬러의 협조가 아니라면 죽이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4] 어디까지나 확실한 가능성을 노렸을 수도 있고, 만일 호인보 료켄이 대통령 암살에 실패한다면 반사이나 미와 마리, 대역은 자신과 관련이 없다며 꼬리를 자를 수도 있을 테니까. <안녕히, 역전>의 진범이 왜 일부러 코로시야에게 살인을 의뢰했는지 생각하면 의외로 간단하다.

그리고 카메이 류지 살인은 작중에서도 설명되지만 카메이가 보육원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어 이를 연인인 카고메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기는 모습을 살해 현장에 합류하기 위해 시설로 찾아온 대역에게 발각당해 대역에게 기습적으로 살해당한 것이다. 즉 대역은 목격 장면을 음성 메시지로 남기고 있는 카메이를 한시라도 빨리 제지시키려고 다급하게 살인를 저지른 것. 이는 원래 계획에 없던 카메이 류지라는 예상치 못한 목격자의 발생으로 일어난 우발적 살인이었으므로 카메이 류지를 직접 살해한 점은 딱히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2.4.3. 최후의 공방

최후의 논점은 사루시로 소타의 '직접적인 살인/살인교사 여부'이다. 소타는 일련의 사건에 모두 관여했지만 그 방법이 이간질이었기에 살인교사 혐의를 적용시킬 수가 없었다. 결국 미츠루기는 우발적인 살인이었던 가짜 오 테이쿤 대통령 살인 사건을 가까스로 입증하여 소타를 무너뜨리는데, 문제는 그것 외에도 '코로시야 사자에몬'이라는 살인교사의 직접적인 증인이 존재한다는 점. 결국 대충 시간만 끌고 있었어도 코로시야가 와서 소타가 자신에게 살인교사를 지시했다고 직접 증언할 수도 있었던 셈. 이 경우 실제론 암살이 실패하였지만 살인에 대한 의뢰 및 대가 지불만 가지고도 처벌이 가능하기도 하다. 다만 이렇게 해결될 경우 마지막 사건의 진범이 아이자와 시몬이 아닐까 하는 찝찝함과 함께 진상이 묻히게 되지만, 어찌 굴러가든 소타는 무너진다.

허나 잘 생각해 보면 코로시야 역시 사루시로 소타가 암살을 의뢰했다는 증거가 없었을 수 있다. 코로시야는 자신을 배신한 의뢰인을 자기 손으로 처리하려고 하는데, 코로시야가 의뢰인이 누구인지 알았다면 미츠루기가 추리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혼자 처벌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미츠루기에게 힌트를 주면서 흑막을 찾게 유도한 것은 코로시야 역시 의뢰인의 정체를 몰라 미츠루기의 힘을 빌린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시야가 의뢰인이 누군지 몰랐다면 흑막에 대한 증거 역시 없었을 것이다. 또한 코로시야가 증거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법정에서 살인교사를 증명하려면 코로시야 스스로 직접 법정에 서야 하는데[5], 이미 코로시야 본인이 의뢰인을 말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자기 자신이 킬러로서의 신뢰 때문에 의뢰인의 이름을 말할 수는 없고, 검사가 직접 밝혀야 한다고 계속 운운했다. 코로시야가 사루시로의 혐의 입증 직후 등장한 것을 보면, 타이밍을 재고 있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또한, 코로시야가 뻔뻔하게 거짓 증언을 하면서 카미야 키리오에게 누명을 씌웠던 적이 있기에 신뢰성도 낮다.


[1] 소총이었다면 손만 바꾸는 게 아니라 격발 자세를 전체적으로 고쳐야해서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권총은 정밀한 조준을 할 게 아니라면 그냥 방아쇠만 당기면 된다. 반동 제어는 안 되겠지만 내가 죽게 생겼는데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다.[2] 자막에 나오는 시간표에 따르자면 미쿠모가 도주한 후 미츠루기가 도착해서 미쿠모를 발견하기까지가 최소 2시간에서 최대 3시간 정도, 그 후 20여 분간을 대화하다가 해치 아래로 내려간다.[3] 이미 바로 전 에피소드에서 공범인 이치야나기 반사이가 메이의 아버지인 카루마 고를 협박했던 것이 미카가미에 의해 폭로되었다.[4] 배가 툭 튀어나온 대역과는 다르게 진짜 오 테이쿤의 몸은 보이는 그대로 다부지고 우람한 근육 자체로 이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런 몸에서 나오는 근력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호신술 등도 출중했을 것이다.[5] 무전기로 증언한다고 하면, 누군가를 납치한 것도 아닌 만큼 자신이 킬러라는 것을 증명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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