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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동아시안컵 여자부 한일전 중 이민아와 만야 미호(万屋 美穂)의 경합 장면 |
1. 개요
여자 축구(女子蹴球, Women's association football)는 여성 선수들이 참가하는 축구다.2. 역사
20세기까지만 해도 축구는 남성 중심적인 스포츠란 이미지가 있었기에, 배구나 핸드볼 등과 같이 손을 사용하는 종목보단 여성의 참여가 늦는 편이었다. 축구의 발상지인 잉글랜드는 1910년대에 전쟁모금 등 공익 이벤트 형식의 여자 축구 경기가 열려 꽤 인기를 모으기도 했으나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축구는 여성의 신체에 적합하지 않다”(...)는 명목으로 1921년 정규 경기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함에 따라 명맥이 끊기게 된다. 프랑스에서도 1930년대 여자 축구를 금지한 바 있다.시간이 지나 잉글랜드 협회가 UEFA의 압력을 받고 규제를 푼 것은 1971년, 여자 축구를 직접 관리하게 된 것은 1993년의 일이었다. 그래서 최초로 여자 축구를 정규 대회로 조직한 곳은 이탈리아로 여성 세리에 A가 1968년에 시작되었다. 이후 잠시 분열을 거쳐 1974년에 정례화됐다. 세계적으론 1980년대부터 점점 여자 축구 관련 리그나 여건도 좋아지기 시작하다, 1991년부터 여자 월드컵이 열리고 올림픽에도 여자 축구 종목이 추가되었다. 올림픽 남자 축구는 16팀이 참가하는데 여자 축구는 12팀이 참가한다. 청소년 대회는 2008년부터 시작되었다.
한국은 1990년 여자 축구 연맹이 설립되었지만, 당시엔 제대로 된 지원도 없던 터에 선수들을 편성하다 보니 중국에 0:13이라는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의 열악한 실정은 1989년 방영한 한국 애니메이션 천방지축 하니에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나는데, 극중 하니가 축구를 하고 싶다면서 축구부에 들어가겠다고 요청하자, "여자가 축구를? 대체 뭘로 벌어먹으려고?"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게 어찌보면 당연한게 당시에는 여자 프로 축구 리그도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도 없었고, 심지어 FIFA 여자 월드컵도 없었던 게 현실이었다.
3. 현황
남자 축구는 유럽과 남미가 판도를 양분해온 반면, 여자 축구는 21세기 초 기준 유럽, 북미, 동아시아권이 강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월드컵 본선 티켓 수도 세 지역에 많이 배분되어 있다. 미국과 독일 두 국가가 전통적으로 가장 강하다고 평가되는 편이며, 그 외 노르웨이, 브라질, 스웨덴, 일본 등이 여자 축구의 강호로 꼽힌다.3.1. 유럽
독일은 전통적인 여자 축구 강호 중 하나다. 참고로 독일은 스페인과 더불어 남녀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한 둘뿐인 나라이기도 하다. 허나 부진한 남자 대표팀 따라가는지(...) 2023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노르웨이는 90년대 초중반 유력한 우승 후보였고, 월드컵 우승 경력도 있지만 2010년대에 암흑기를 맞이했다.
스웨덴은 꾸준히 우승 후보급 전력을 유지하고 있어 여자 월드컵 4강에 꾸준히 진출했지만 우승 운은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자 유로에서도 첫 대회를 우승한 뒤로는 독일한테 오랫동안 묻혔고, 신흥 강호로 떠오른 네덜란드, 잉글랜드에게도 우승을 내주었다.
2010년대 이후부턴 프랑스와 잉글랜드, 네덜란드 등 남자 축구 강호들이 여자 축구에서도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발트3국이나 동유럽권 국가들은 실력 면에서 훨씬 약체이다.
2020년대를 기점으로 점점 남자처럼 여자 축구도 유럽이 앞서가는 양상이 보이고 있는데, 아직은 절대적인 격차까진 아니라 비유럽팀들이 따라잡을 방안이 필요해보인다.
3.2. 북미
북미 국가인 미국과 캐나다는 그들만의 프로 스포츠 시장이 있어서, 남성 스포츠의 자리는 미식축구,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가 차지하고, 축구는 남자에서도 인기가 제법 올라[1] 그 바로 밑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배구, 라크로스 등과 함께 여성 스포츠라는 인식도 제법 강하다.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축구 대표팀이 남자 대표팀에 비해 국제 대회 성적이 훨씬 좋은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이 전통적인 강호이며 2019 월드컵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다만 2023 월드컵에선 9위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3.3. 동아시아
20세기와 2000년대까지는 중국이 동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했었고, 대만과 북한도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들로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이 세대교체에 실패하고 북한도 도핑 스캔들로 주춤하는 사이에, 일본이 2010년대부터 급성장을 보여주면서 여자 월드컵도 우승해 대표적인 여자 축구 강호로 떠오르게 된다. 호주도 2006년 AFC에 편입하면서 아시아 여자 축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여자 아시안컵을 우승했다.동아시아 여자 축구가 남자 축구보다 오히려 상대적 우위에 있는 이유로는, 남성에 비해선 피지컬적으로 덜 밀리고 이를 활동량과 기술, 조직력으로 커버친다는 인식론적 분석에 더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유럽 남자 축구에 비해 여자 축구는 역사적 기반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란 현실적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여자 축구가 특히 프로 측면에서도 점점 발전하면서 이 이야기도 점점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2010년대 두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거둔 일본이 2019 FIFA 여자 월드컵 프랑스에선 16강에서 탈락하는 등 AFC 출전국들이 참패한 대신 8강이 우승국 미국과 유럽 7개국으로 채워지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여자 축구가 남자 축구만큼은 아니라도 점차 피지컬에 기반한 몸싸움이 중요해지고, 반대로 아시아 국가들이 그간 보여온 기술, 조직력 측면의 강점들이 크게 희석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FIFA의 공식 기술 데이터에서 아시아 각국은 점유율, 활동량, 패스 정확도, 슈팅 수 등은 떨어지지 않고 팀 포메이션 또한 좁게 유지했지만 스프린트 수치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
2024년 기준 일본을 제외하면 세계 무대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의 성적이 영 좋지 않은 상황이며, 일본도 피지컬 격차에 밀리며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에서도 다시 8강 탈락했다. 그나마 저번 월드컵보단 비유럽팀들이 선전해 호주, 일본, 콜롬비아가 8강에 진출했다.
3.3.1. 대한민국
한국은 지자체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직장운동부의 특성상 스포츠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실업 구단들이 있어[2] 2010년대 기준 인프라는 놀랍게도 세계 상위권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실업 리그인 WK리그가 철저한 연봉 상한제로 운영되어 큰 돈을 벌 수는 없거나 기업들의 입장에서 마케팅에 활용할 가치도 떨어져 저변 확대가 쉽지 않긴 하지만, 여자 축구라는 종목이 세계적으로 봐도 열약한 상황임을 본다면 다른 나라의 선수들처럼 투잡을 뛸 필요 없이 축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의 여자 축구 선수들에게는 큰 이점이다.외국의 여자 선수들은 국내 선수들처럼 연봉이 평준화되어 있지 않아 세계적인 스타들은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지만, 대표급 선수라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높은 연봉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본업을 따로 두고 사실상 생활체육 비슷하게 축구를 하고 있다.[3]
문제점이라면 한국에서도 여자 축구가 남자 축구의 그늘에 가려져 있고, 프로 리그도 WKBL와 V-리그에 비해 인기가 낮은 비인기 종목이다. 심지어 WK리그라는게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수일 정도. 농구, 배구, 핸드볼 등의 여자 단체 구기 대표팀에 비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못낸 것도 대중의 관심이나 선수풀 확보에 어려움을 준다. 또한, 정부나 연맹의 지원 없이는 자생력이 부족하다보니 클럽 및 대학 팀들이 하루 아침에 해체되는 일도 자주 있다. 외국 선수들처럼 생활체육을 하려는 사람도 없어서 여자 축구 등록 선수는 으레 크게 부족한 편이고, 얇은 선수층은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력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2010년대 초반에 U-20 대표팀이 U-20 월드컵 4강 진출을, U-17 대표팀이 U-17 월드컵 우승을 거두고[4], 이 유망주 세대가 2015년 여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자[5] 여자 축구의 관심도 자체는 이전보다 많이 상승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유럽 축구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고 있던 콜린 벨 감독을 선임하는 등 투자를 늘렸으며, 지소연이 잉글랜드에서 월드 클래스로 성장하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자 다른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며 노력하고 있다.[6] 2022년 아시안컵에서는 패배하긴 했지만 처음으로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축구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의 흥행이 성공하면서 생활체육에서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많이 커졌고[7],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긍정적 흐름에 발 맞춰 여학생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여대생 클럽리그를 개최하는 등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거랑 달리 여자축구리그 흥행은 참혹하다. 대한축구협회 통합전산시스템을 보면, 2024 시즌 WK리그 한 경기 평균 관중은 261명이었다. 창녕WFC는 146명이었다. 공교롭게도 최다 관중팀은 군국체육부대인 문경상무로, 평균 455명이었다.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인천 현대제철의 평균 관중은 334명.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수원FC(183명) 평균 관중도 200명이 안 된다. 창녕같은 경우,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선수가 없어 코치가 다시 축구화를 신고 현장에 복귀하기도 했다. 2022년 은퇴 후 지도자로 활동하던 송아리 코치가 올여름 긴급 투입돼 제자들과 함께 몇 차례 그라운드를 대타로 뛰어야 했으니 말다했다.인구 감소 여파로 여자축구선수도 나날이 줄어들어 2024년 4월 기준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등록 현황을 보면 통계를 공개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여자 전문 선수가 1천300명대로 떨어졌다. 10년 전인 2014년(1천725명)에 비해서는 23%나 줄었다. 그중에서도 12세 이하(U-12) 선수층은 급속도로 줄었다. 처음으로 200명대(291명)로 내려앉았다. 463명을 기록한 10년 전 대비 40% 가까이 낮다.
2024년 11월 14일 한국여자축구연맹이 WK리그 운영 포기를 선언했다. # 현재까지는 협회 인수안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점쳐진다고 한다. # 요약
3.4. 기타
남자 축구가 강한 남미의 경우 여성의 축구 참여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었고[8], 이런게 이어지는지 지금도 남미 여자 축구는 남자에 비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남미 내에서는 그나마 브라질이 지역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 페메니나의 우승컵을 독식하고 있다. 브라질은 90년대 초중반에 약한 시절이 있었지만 가장 위대한 여자 축구 선수 중 한명인 마르타를 배출했고, 그녀를 필두로 한 황금세대가 여자 월드컵 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다. 그 외 아르헨티나가 2006년에 딱 1번 지역 대회를 우승한 적이 있다. 2023년 월드컵에선 콜롬비아가 8강 진출에 성공하였다.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 정도만이 국가대항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2023년 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두 번째 출전만에 첫 16강 진출에 성공하였고, 모로코도 첫 출전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이변을 만들어 냈다.
아랍권에서는 이슬람권의 보수적인 특성상 여자 축구가 많이 활성화되지 못한 편이다. 출전하는 경우에는 여성의 노출을 금기시하는 이슬람 율법 때문에, 아랍권에서 여자 축구 선수는 히잡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한다.[9] 대신 아무 히잡이나 착용하는 것은 아니고 부르키니처럼 나이키나 아디다스, 푸마 같은 메이저 브랜드들이 만들어준다.
다만 2020년대 들어선 히잡 착용을 하지 않는 곳도 늘고 있다. 2023 FIFA 여자 월드컵에서 모로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중앙 수비수 누하일라 벤지나 딱 1명만 자발적으로 쓰고 나오고 나머진 쓰지 않고 나왔다. 덕분에 누하일라 벤지나는 여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히잡을 쓰고 나온 축구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독일, 한국, 콜롬비아가 속해있는 조에서 2승 1패로 16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이슬람권에서 유일하게 여자축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국가라 할 수 있다.
21세기 들어 자국 축구 리그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드물게 여자 축구 및 종합 스포츠팀을 가지고 있는 알 제다 구단이 있지만, 보수파들의 온갖 협박과 비난에 고생하고 있다보니 여자 축구의 활성화가 힘든 측면이 있다.
정리하자면 모로코 등 소수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진 다수의 이슬람권에서 여자축구가 활성화 되기는 요원해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이슬람권에서도 나름 개방적인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보스니아, 알바니아, 코소보, 아제르바이잔 등에선 계기만 있으면 빠르게 활성화될 여지도 존재한다. 다만 그런걸 떠나 실력에서 아직 상위권에 한참 밀리는 부분도 있어서 여자 축구 월드컵에 나오기가 매우 힘들다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4. 문제점
4.1. 흥행 부진에 따른 좋지 않은 대우
여자 축구는 다른 모든 구기 종목이 그러듯이[10] 남자 축구에 비해 수익성은 압도적으로 밀린다. 여자 축구 최강국인 미국조차도 여자 프로 리그를 운영하다가 재정 적자 및 여러 문제로 몇 해 못 가 문을 닫았다가 겨우 부활했을 지경이다.국내 여자 축구 리그인 WK리그에서는 여자 축구 선수 중 신입 연봉이 3,000만 원인데, 아무리 능력이 좋은 선수라 하더라도 5,000만 원을 넘을 수 없다. 프로 축구 선수의 연봉에 상한제가 있어서 10년이 된 선수던, 스타플레이어건 5,000만 원을 넘길 수 없다. 이는 대기업 대리의 연봉이다. 해외 여자 축구 선수들의 연봉은 확실히 박봉이다. 다른 직장을 가지면서 축구 선수 생활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서 여자 선수들의 처우를 언급하며 해설자가 설명하기를, 스타 플레이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른 직업을 겸직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여자 선수들처럼 소속팀에서 3천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아가면서 축구하는 국가대표 여자 축구 선수들도 매우 적다고 한다. 독일, 미국 같은 여자 축구 선진국에서도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실업팀 신분과 연봉에 부러워하고 있다는 게 현실일 정도로 여자 축구의 대우는 남자 축구에 비해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미국의 여자 축구 레전드인 미아 햄은 남녀 축구의 가장 큰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남자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를 무시하기 위해 필사적이지만 여자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를 절대적으로 따른다."라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언뜻 듣기엔 성별에 기인한 차이일 것만 같지만 실제로 곱씹어보면 연봉 규모와 선수 1인당 시장 가치의 차이를 지적한 설명이다. 남자 축구는 슈퍼 스타 플레이어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는 경우도 많고, 그만한 실력을 갖춘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며 해당 선수들이 창출해내는 수익도 상당하기에 감독들과 기싸움, 주도권 다툼이 수도 없이 벌어지는 것이고 구단도 1주일에 1억을 넘게 받아가는 선수를 함부로 대할 수 없지만, 여자 축구는 그런 선수가 없으니 까라면 까는 수밖에 없었다. 전 FIFA 회장인 제프 블라터가 이런 부분을 개선해 보겠다고 "여자 축구 선수들에게 핫팬츠를 입히자"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했다가 세계적으로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11]
축구 종가로 유명한 잉글랜드에서도 2010년대 와서야 FA 여자 슈퍼 리그라는 여자 축구 리그가 열렸지만, 목표로 하던 16개 구단을 도저히 만들 수가 없었다. 결국 가까스로 절반인 8개 구단으로 대회를 창단할 수 있었다. 2020년이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열악하여 리그 우승을 여러 번 거두고 한국 선수 지소연이 활약했던 첼시 FC 위민만 해도 AFC 윔블던이 쓰던 킹스메도우를 사서 쓰고 있는 상황이다. 40,000석이 넘는 스탬퍼드 브리지의 10% 수준인 4,850석으로 이뤄져 있고 평균 관중은 1,000명 남짓이다.
FIFA 여자 월드컵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15년 여자 월드컵 우승국인 미국은 200만 달러를 받았는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인 독일이 받은 3,500만 달러보다 압도적으로 밀리는 상황이다. 그래도 4년 전 일본이 받은 100만 달러보다 2배로 오른 거다. 물론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 관객 동원은 성공적이고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서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 우승 상금도 대폭 오를 전망이라서 두고봐야 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여자 축구는 무시를 당했는데, 결승 경기는 8월 6일 무더위가 한창인 오전 11시에 열렸다. 결승에 나간 스웨덴과 캐나다 측은 남자 축구처럼 결승전을 오후 8시 30분에 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IOC는 거절했다. 쏟아지는 비난에 시간을 오후로 바꾸긴 했다.
2022년 기준으로 여자 축구 사상 최대 이적료는 대략 40만 파운드(약 6억 3,600만 원)이다. 잉글랜드 미드필더 케이라 월시가 여자 축구 역대 최고 이적료로 FC 바르셀로나 페메니에 입단한 것이다. 남자 축구 최대 이적료인 2017~18 시즌에 네이마르 주니오르가 파리 생제르맹 FC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2억 2,200만 유로(약 3,000억 원)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차이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빅리그에 속해있는 팀이라도 하위권 팀의 경우 상위권 및 인기팀에 비해 수익이나 시청률 차이가 크다. 이는 스포츠계가 철저하게 자본주의 논리로 돌아가는 구조가 사라지지 않는 한 꾸준히 존재할 논란이다. 물론 이런 현상이 지속되어 하위권 팀의 경쟁력이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리그별로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그나마 축구라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의 덕을 받아 이 정도라도 받는 것이지, 다른 여성 종목들은 여자 축구보다도 못한 돈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차등 대우는 떨어지는 수익성에 기반한 당연한 대우에 지나지 않는다.
4.1.1. 흥행 부진의 원인
FIFA 남녀 월드컵에서의 경기당 득점수 통계를 FIFA.com에서 찾아보면, 경기당 2.xx골을 넘지 않는 남자 대회와 달리 여자 대회는 2011년 독일 대회 이전까지 매번 경기당 3.xx골이 터지다 2011년, 2015년에 2.xx골로 내려왔다. 이는 슛 테크닉은 발전해도 이를 막아낼 피지컬이 부족했던 점에 기인한다.골키퍼를 예로 들면 여자 축구 정상급 골키퍼들의 키가 대개 180cm 안팎에서 형성되는데, 남자 축구 골키퍼들은 180cm 초반대도 키가 너무 작다고 지적받는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준수한 성적을 보인 강현무가 단 한 번도 성인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이유가 골키퍼치고는 단신이라는 점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는데, 강현무의 신장은 과거 183cm, 현재 185cm이다. 남자 축구에서는 이 정도도 아주 작은 골키퍼 소리를 듣는 셈이다. 참고로 골키퍼 중 단신으로 유명한 이케르 카시야스도 182cm이다.
결국 수준이 높은 경기를 보고 싶은 관중들은 남자 축구로 몰린다. 대체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남자 축구에 비해 여자 축구는 대체자가 적고 경쟁도 덜 치열하다. 이를테면 유럽의 경우 남자 선수들은 빠르면 만으로 4~6살에도 축구를 시작한다. 걸음마를 떼고 뛰기 시작할 때 공을 차기 시작하는 것이다. 똑같은 피지컬/재능이라 할 때 일찍 시작할수록 여러모로 이점이 많게 마련이다. 반면 여자 선수들은 선수 풀도 좁고, 유소년 축구 팀이 활성화가 된 것도 아니다 보니 10대쯤 되어 학교 동아리 활동 등으로 축구를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한 남자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경쟁할 선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남자 선수들처럼 어린 시절에 재능이 없으면 빨리 도태되는 일도 상대적으로 적다.
일례로 세계 랭킹 5위인 호주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자국 남자 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 U-15세 팀과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0:7로 참패한 적이 있으며, 위 사진과 같이 FIFA 여자 월드컵 우승팀이었던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자 중학생 팀에게 2:5로 참패한 적도 있다. 아르헨티나나 칠레에선 자국 여자 축구 최상위 리그의 소속 팀들 대부분이 자국 남자 프로 리그 팀들의 산하 팀인데도 기량이 브라질의 여자 축구팀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남미 여자 축구 선수권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 페메니나의 우승컵은 아르헨티나가 우승한 2006년 대회를 제외하면 전부 브라질이 독식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도 연습 경기를 남자 중고생들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축구뿐만 아니라 저변이 넓지 않은 다른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여자 축구가 남자 축구처럼 피지컬 위주로 발전한다고 해도 테스토스테론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겪는 남자들에 비하면 근력을 비롯한 기술력 향상의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1996년에 2002 한일 월드컵 개최를 두고 일본이랑 겨루면서 한국 방송가에서 축구 관련 다양한 다큐멘터리나 경기를 벌여 방송할 때, AC 밀란를 초대하여 한국 국가대표팀이랑 경기를 치르게 한다든지 여러 경기를 다양하게 시도하며 처음으로 한국 여자 국대팀이 방송으로 남자 고교팀이랑 친선경기를 벌여 방송되었던 거였다. 결과는 0:3으로 여자 국대팀이 참패했다. 이조차도 전반에만 터진 골이고 남자 선수들은 이후 설렁설렁 공만 돌리고 대충 하는데도 여자 선수들은 벅차하며 골도 거의 넣지 못했다. 그야말로 여자 축구의 수준을 처참하게 확인했기에 이후로 국내 방송에서 여자 축구 대표팀은 남자팀이랑 경기를 벌이는 게 방송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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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여자 유로 2013 결승전의 독일과 노르웨이[12][13] |
남자 선수라면 충분히 견뎌낼 만한 슛임에도 이를 막아내는 여자 선수들의 맷집은 부족할 수밖에 없고, 축구에만 집중할 수 없는 열악한 여건에서 선수생활을 해야 하기에 뻥축구, 토탈 풋볼, 티키타카, 게겐프레싱, 두 줄 수비, 늪 축구 등 남자 축구에서의 다양한 전술이나 개인기를 팀 단위로도 개인 단위로도 실천할 역량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독일과 노르웨이의 남자 축구였다면 누구도 기대하지 않을 경기력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여러 요인으로 남자 축구에 비해 부족한 실력과 그로 인해 뒤떨어지는 재미가 흥행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여자 축구에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만약 많은 여성들이 기꺼이 여자 축구를 보기 위해 시청료를 내고 자본주의 그 자체로 돌아가는 축구계의 눈길을 끌 정도로 시장의 참여율을 높인다면 미래에는 성별 간의 대우 등 상기한 불평등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여자들도 여자 축구를 거의 안 보고 남자 축구 리그, 남자 월드컵을 본다. 상술한 대로 이게 이뤄졌더라면 진작에 위에서 지적한 여자 축구 시장성 문제가 조금이라도 해결되었을 것이다.
WK리그의 경우 K리그에 비해서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그나마 세계 여자 축구계의 유명 인사인 지소연이 WK리그에 오면서 약간은 변화한 점이 있다. 적어도 지소연이 뛰는 해당 국내 리그, 선수권 대회, 전국체전 경기에서의 지소연 활동 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14] 기본적인 체계는 갖추고 있지만 전국체전 참가 문제로 남자 축구와 다르게 프로 리그로 출범하지도 못했던 상황,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의 홍보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흥행을 이루지 못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할 수 있다.
유소년 축구부도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폐지되고 축구를 그만두는 유망주 선수들이 많은데, 2016년에만 백학초등학교, 강일여자고등학교, 여주대학교 축구부가 해체되었다. 전학을 가는 경우도 있다만 대다수가 축구를 그만둔다고 한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지만 문제는 이런 수준이 낮고 경쟁력도 적고 전 세계적으로 리그 수도 적은 여자 축구를 누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느냐는 것이다.
최근에는 그나마 흥행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약간 고무적인 현상이다. 2023년 여자 월드컵은 직전 월드컵보다 경기 수를 늘렸는데도 평균 관중이 9천 명이 늘었으며, 호주에서는 TV 시청률이 대박을 내 총리가 직접 "여자 종목 저변 확대에 신경을 쓰겠다"고 말할 정도로 상황이 좋아졌다. 그리고 여자 리그도 여자 UEFA 챔피언스 리그 2022-23 시즌 경기는 스포티파이 캄 노우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매진시키는 등 적어도 유럽에서는 확실히 관심이 매년마다 더 높아지고 있다.
4.1.2. 다른 종목의 사례
축구가 아닌 종목도 비슷하다. 여자 골프선수 미셸 위가 남자 대회만 나와 뛴 적이 있는데 딱 1번 컷 오프를 통과했을 뿐이다. 그 대회도 실상은 한국에서 열린 대회라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그리 오지도 않았던 대회였다. 이마저도 이후 나온 대회에서 줄줄이 컷오프 탈락했다. 골프여제라는 전설인 아니카 소렌스탐조차도 2003년 미국 PGA 투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콜로니얼 대회에 여자선수로 58년만에 남자 선수들의 PGA 대회에 도전했다가 2라운드 합계 5 오버파 145타로 출전 선수 113명 가운데 공동 96위. 1오버파 142타에 끊긴 결선 진출 기준 타수에 4타 모자라는 기록으로 마무리했고 "자신도 이렇게 남자대회에서 고전할 지 몰랐다"라면서 경기 끝나고 인터뷰로 눈물을 보였던 적이 있다.테니스의 전설급 활약을 한 세레나 윌리엄스ㆍ비너스 윌리엄스 자매는 1998년 10대 후반 한창 나이로 "우린 남자선수 랭킹 200위 이하는 얼마든지 이긴다"고 큰 소리쳤던 적이 있다. 이에 독일 프로 테니스 선수였던 카스텐 브라쉬(당시 세계랭킹 203위)가 도전장을 내밀어서 경기를 치렀고, 윌리엄스 자매는 각자 1-6, 2-6으로 참패했다. 이런 패배를 언론이 대문짝만하게 보도하면서 비웃자 "랭킹 350위 이하 수준이라면 이길 거 같다"라고 인터뷰하고 비웃음당했는데, 정작 랭킹 350위 이하 남자선수들이 겨뤄보자는 말에 일절 경기를 하지 않아 더더욱 비웃음을 받았다.
테니스의 전설 존 매켄로에게 저 둘은 기껏해야 남자 랭킹으로 700위 수준 테니스 선수라고 2017년 자서전 홍보 투어 경기 당시 비판받았다. 그런데 존 매켄로는 남자대회 나간 것을 젊은 시절 실수라고 깠을 뿐, 세레나는 여제라는 존칭이 아깝지 않은 전설이라고 호평했기에 세레나로서도 옛날 일을 왜 거론하냐는 반응 빼곤 더 이상 비난하지 않았다. 그나마 테니스같은 경우 여자 종목도 인기가 있기에 그럭저럭 남녀 상금 차이가 없는 편이다.
종합격투기의 경우에도 남성부에서는 이미 한참 전에 사라진 원베이스 선수, 그것도 MMA와 상성이 좋지 않다고 평가 받는 유도 원베이스인 론다 로우지가 오랫동안 UFC 챔피언으로 군림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론다 로우지 역시 여성부를 만들지 않겠다던 데이나 화이트가 발언을 번복할 정도로 상품성 자체는 뛰어났기 때문에 웬만한 남성 파이터들보다도 파이트 머니를 많이 받았다.#
여자 대회가 인기가 많아져서 남자 대회를 상금이나 규모로 역전한 경우가 KLPGA이다. 한국 여자 선수들이 국제대회 성적이 워낙 좋고, 대회나 선수들 차원에서도 인기 유지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여자 축구 쪽에서 본보기로 삼을 만한 곳은 일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다. 나데시코 재팬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본 여자축구는 크게 성장했고, 나데시코 리그에선 2011년 경기 중 무려 1만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한 경기가 나오기도 했다. 거품이 빠진 후에도 이 기조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쳐서, 우승 전 관중은 평균 800명 선에 불과했는데 우승 이후로는 평균 3,800명 가량으로 예전에 비해 상당히 늘었다. 이는 일본 여자 국가 대표팀이 이후로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국제경기에서 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주구장창 설명한 '인기'는 스포츠의 시청자는 대부분 남성이라는 근본적인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상기한 예시 중 KLPGA 같은 경우 박세리부터 시작한 여성 골퍼들의 국제대회 호성적으로 인한 스포츠 자체의 이미지 개선과 국내 여성 골프인구의 급상승으로 시작된 점이 크다. 여성 골프 인구(+시청자)들의 증가로 인해 KLPGA 방영권 등의 가치가 상승하고, 추가로 여성 골프 시장이 활성화되며 리그 역시도 살아난 대표적인 케이스다. 결국 인기가 있다면 돈이 돌고 돈이 돈다면 인기도 상승하는 선순환을 증명하는 것. 다만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정도를 제외하면 골프 역시 남성 인구와 PGA의 인기가 LPGA를 한참 압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피지컬 외의 다른 요인들도 중요하며 남녀노소가 비슷한 룰로 즐길 수 있는 골프라는 스포츠의 특수성에 기인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4.1.3. 임금 인상 강요 논란
일각에서 이런 걸 성차별이라고 말하고 남녀 대회 상금을 똑같이 해달라는 요구를 하는데, 당연히 논란이 되었다. 여자 축구 리그의 환경이 어렵다지만, 이러한 상황이 부당한 원인으로 일어난 것도 아닌데 닥치고 남녀 평등으로 돈을 달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면 간단하게 말해 여자 축구 리그를 없애면 그만이다. "상업성이 약해서 돈도 안 되는데 무슨 돈을 남자처럼 달라고 하느냐?"라는 것이다. 구단 측에서는 리그 문을 닫아도 그다지 아쉬울 게 없다.정작 여자 축구를 보는 팬들은 이런 이슈에 별 관심도 없고, 남자 축구와 동일 상금, 동일 주급을 주장하는 이런 목소리를 비웃는다. 여자 축구 팬들은 축구 헤비 팬이라서 여자 축구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케이스가 대다수이다. 누구보다 남자 축구와 여자축구의 저변 차이, 인기 차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고 외부의 개입으로 주급이나 상금을 무리하게 올릴 경우 여자 축구 팀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학교가 아예 팀을 없애버릴 만큼 저변이 취약하다는 것 역시 이미 알고 있다.
2013년 영국 체육부장관이던 헬렌 그렌트가 "여자 스포츠 선수들은 왜 남자와 차이가 많이 있는가? 이는 성차별이다"라는 공식 발언을 했다가 비인기 종목은 남자들도 그만큼 어려운데도 여자라고 무조건 인기 종목 수준으로 올려달라는 것이야말로 성차별이라며 역공을 당했고, 결국 본인도 사퇴하고 사과 성명까지 냈다.
2015 여자 월드컵 당시 미국 정치인인 패트릭 라이히(민주·버몬트) 상원의원이 FIFA에 남녀 월드컵 우승 상금을 똑같이 책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지만, FIFA에서는 여자 대회에서 수익이 올라 상금을 늘릴 수 있으나 도저히 남자 대회만큼 상금을 같게 하라는 것이야말로 억지라면서 단번에 거부했다. 여자 월드컵 수익을 공개하면서 불가능한 이유를 들었고, 라이히도 2019 여자 월드컵 때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2017년에는 노르웨이가 여자 유로 2017에서 3패로 탈락한 뒤, 아다 헤게르베르그가 "노르웨이의 여자 축구 선수에 대한 존중과 처우가 열악해서, 남자 선수들과 동등하게 대접받기 전까지는 국대에서 뛰지 않겠다"라면서 한동안 국가대표 소집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노르웨이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나 달라진 것은 없었다. 노르웨이라고 사람들이 억지로 여자 축구 보러 가기 운동을 벌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도 강인한 여성상이 존중받았으면서 서구에서도 성평등이 가장 잘 실현되었다고 평가받는 노르웨이의 여자 축구의 판도가 이렇다. 축구 열기가 높은 다른 선진국들의 사정도 거의 다를 게 없다.
게다가 노르웨이 축구 리그인 엘리테세리엔만 봐도 유럽 리그 랭킹 20위 정도로 중상~중위에 속한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인구가 550만도 안 되기에 시장성으로 크게 떨어진다. 당장 축구 실력이 유럽 강호임과 동시에 유럽 리그 랭킹에서 빅 5 다음으로 평가받는 프리메이라 리가나 에레디비시는 여전히 유럽 클럽 대회 성적도 좋은 편임에도 둘 다 인구 1,000만 정도라 리그 시장성에서 실력이 한두 단계 아래로 평가받는 쉬페르리그[15]보다 떨어진다. 중계권료에서도 압도적으로 밀릴 형편이다. 노르웨이 남자 축구 선수들도 돈 많이 벌려면 엘리테세리엔에 있으면 그렇게 벌지 못한다. 실제로 남자 축구와 동등하게 대접받지 못하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주장한 아다 헤게르베르그는 정작 노르웨이 리그가 아니라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리고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슈퍼스타 플레이어들은 죄다 빅 5리그로 이적하여 활약하고 있다. 남자 선수들도 엄청난 돈을 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형편에 노르웨이 여자 리그는 리그 시장성이 훨씬 더 떨어지는 현실이다. 당장 위에 서술한 아다 헤게르베르그 또한 프랑스나 독일 같은 상위 여자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이들 나라의 여자 리그 역시 노르웨이와 똑같이 수익에서 크게 밀려있는 상황이다. 후술하는 대로, 이들 리그 경기장부터가 남자 3, 4부 리그급 경기장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노르웨이 3, 4부 리그면 세미프로, 아마추어이다. 심지어 실력도 남자 선수들이 더 좋다.
페미니스트 선수인 메건 라피노를 필두로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대회 상금이나 급여 등에서 남성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이 성차별이라고 주장하면서 실제로 미국 축구 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놀랍게도 승소하면서 손해배상금과 동일 임금 협약을 받아냈다. 이에 팬들은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미국에서 정치적 올바름 주의가 유행하고 있어 나올 수 있는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인터뷰에서 "남자 축구가 여자 축구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답했다.
2023 FIFA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이 무승 탈락하자 스포츠경향은 이는 여자 축구에 투자가 안 되어 그렇다며 여자 축구 선수 대우도 부족하다는 소리나 써댔다. 문제는 5년 전 2018 남자 월드컵 때도 난데없이 여자 월드컵 및 여자 축구 임금 평등화를 보도하던 한겨레나 스포츠경향이었고, 그저 닥치고 여자 축구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소리나 하던 걸 재방송하는 것 뿐이다.
4.2. 양극화
운영이 되는 나라와 안 되는 나라의 전력 차이가 심하여, 남자 축구에 비해 더더욱 양극화가 심하다. 남자 축구도 국가별로 실력 편차가 심하긴 하지만 여자 축구의 경우에는 그 양상이 조금 다르다. 남자 축구에서 국가 간 기량 차이는 자본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그 다음으로 인종에 따른 피지컬과 축구 인프라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여자 축구는 여기에 큰 변수가 하나 더 작용하는데, 바로 ‘여성 인권’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여성들의 스포츠 참여가 권장되고 인정받는 나라들에선 여자 축구 실력이 높지만, “여자가 감히 무슨 운동이냐” 같은 인식을 갖고 있는 나라에선 여자 축구의 위상도 실력도 한없이 낮을 수 밖에 없다.따라서 여자 축구는 북미, 동북아시아, 북유럽, 서유럽 등에서 강세를 보인다. 혹은 여성 인권이 높지 않더라도 북한처럼 스포츠 성적을 통한 국위 선양에 몰빵한 전제공산권 국가들은 여자 축구는 생각보다 꽤 하는 경우가 많다.[16] 반면 “여자가 무슨 축구냐” 하는 시선이 강한 남미의 경우 브라질 같은 예외는 있지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의 여자 축구팀들은 매우 약체다. 동유럽의 경우도 남자 축구의 경우에는 때로는 유럽 강팀도 고전시킬 정도이지만 여축은 상대적으로 약체이다. 여자가 운동하는 것 자체는 문제는 없지만 축구만큼은 남자의 스포츠라는 인식 때문이다. 남유럽의 경우는 남축이 강세인 스페인,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여축도 나름 강세인 편이고 포르투갈의 경우는 남축보단 좀 약한 느낌이긴 해도 유럽에서 아주 약체는 아니다. 북유럽, 서유럽+스페인, 이탈리아 바로 다음인 정도.
게다가 이런 문제는, 여성은 운동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분위기인 중동이나 아프리카[17]처럼 가난한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이 두 지역에서 여자 축구 선수들은 보수 근본주의자들의 협박을 받아 그야말로 목숨도 걸어야 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선수들은 탈레반으로부터 잊을 만하면 '아프간을 수치스럽게 하는 여자 축구를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는 일을 겪기도 한다.
다만 2023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약소국이 약진하고 북유럽을 제외한 다른 유럽 지역 역시 호성적을 내며 판도가 상당히 바뀌며 양극화 현상이 해소되고 있다.
4.3. 보은 상무 관련 이슈
대한민국은 여자에게 병역의 의무를 요구하지 않지만, 여자 축구 선수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무 쪽으로 뽑히게 되면 하사로 3년간[18] 반강제 군입대를 하게 되며, 이적도 못한다. 이 입대란 게 형식적인 게 아니라 화생방부터 행군까지 진짜 군인으로서의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는 구단의 선택을 거부할 수는 있지만 거부 직후 2년 동안 실업팀에 소속될 수 없다. WK리그와 실업팀 외의 여자 축구팀이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사실상 2년간 공백기라는 이야기다. 2014년 국가대표 출신의 최유리 선수는 상무의 지명을 받았지만 거절을 했고 특별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까지인 2015년 말까지 1년 조금 넘도록 축구를 쉬었어야만 했다. 상무의 지명이 여자 축구 선수의 축구 인생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상무의 지명을 받으면 "비교적 안정된 직장으로 부사관으로 복무를 계속 한다"라는 메리트가 있지만 10년 넘게 군간부에 대한 처우개선은 이뤄지지 않아 아직도 상무를 기피한다. 신입 여자 축구선수들 중 상무가 지명하면 군대를 가기 싫어서 울음을 터뜨리는 여자 축구 선수들도 많았는데 특히 머리를 자르기 싫어하는 선수들도 많았다.결국 이 항목을 본 한 사람이 여성가족부에 민원을 넣었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무적으로 축구를 쉬는 사태를 겪은 여자 축구 연맹이 제도를 개선해서 전 팀 드래프트제인 여자 축구 입단 방법이 2016년부터 보은 상무에 한해서는 지원자를 받는 걸로 바뀐다.
5. 리그
5.1. A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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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U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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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CONMEB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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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국제 여자 축구 대회
6.1. 국가대항전
6.2. 클럽 대항전
- FIFA 주관 - FIFA 여자 클럽 월드컵
- UEFA 주관 - UEFA 여자 챔피언스 리그, UEFA 여자 유로파 리그(가칭)
- CONCACAF 주관 - CONCACAF W 챔피언스 컵
- CONMEBOL 주관 - 리베르타도레스 페메니나
- AFC 주관 - AFC 여자 챔피언스 리그
- OFC 주관 - OFC 여자 챔피언스 리그
7. 기타
남자 선수들과 부상 부위에도 차이가 있다. 남자와 여자는 Q-Angle에 차이가 있는데, 여자의 Q-Angle 각도가 높아 무릎 부상에 비교적 자주 노출된다.프리킥 상황에서 벽을 세운 여자 선수들은 가슴을 가리는 경향이 있다.
여성은 유방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가슴 트래핑(Chest a ball)이 조금 불편하다.
미국 축구 연맹은 남녀 대표팀의 임금 격차는, 과학적이라고 한다.
여자 축구 선수 중 레즈비언이 많다고 한다. # 서양에서도 '여자 축구 선수들 중에 레즈비언이 많다'는 인식이 있고, 이는 남성 선수 중에서 커밍아웃한 게이가 거의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BBC의 분석에 따르면 축구가 남성적인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이미 여자가 축구를 함으로써 받는 젠더 편견에 많이 맞서 싸워야 했던 여자 선수들이 성소수자에 포용적인 성향이 강하고, 그래서 커밍아웃한 선수가 많다. 반면 남자 선수가 커밍아웃할 경우 축구 선수에 기대되는 남성성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져 배척의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
A매치 기록이 남자 선수에 비해 빨리 늘어난다는 의견이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일반적인 국제 대회는 남자들과 스케쥴이 비슷하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같이 남자 선수라면 U-23 연령별 대표팀이 출전하는 대회도, 여자 선수들은 국가대표팀이 출장하는 A매치로 기록되기 때문에 A매치 출장 기회가 더 늘어난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을 제외하면 남자 축구에 비해 A매치 경기 자체가 적어 남자 선수에 비해 A매치 기록은 더딘 편이다. 각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대부분 FIFA 주관 A매치 기간에 친선 경기를 편성하며 유료 관중을 유치하지만, 관중 동원 자체가 어려운 여자 축구 대표팀의 경우 피파 랭킹이 어떻든 이런 스케쥴을 추가하기 어려운 편.
월드컵 예선과 대륙별 컵 대회(AFC 아시안컵)이 별개로 진행되는 남자 축구와 달리, 여자 축구는 별도의 월드컵 예선 없이 대륙별 컵 대회(AFC 여자 아시안컵)가 월드컵 예선을 겸한다. 또한 올림픽 예선과 월드컵 예선(대륙별 컵)은 남자 축구에 비해 참가국 규모가 적기 때문에, 단기간 진행되거나 경기수가 적은 편이다. 친선 경기 또한 남자 축구에 비해 적게 개최된다. 이 때문에 FIFA에서는 매달 발표되는 남자 축구 FIFA 랭킹과 달리, FIFA 여자 랭킹은 적은 A매치 경기 수로 인해 랭킹에 반영할 데이터가 부족하여 약 3개월마다 발표한다.
여자 축구가 남자 축구보다 저변이 약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FIFA 센추리 클럽에 달성하기가 더 유리함에도 불구하고[19], 여자 축구는 A매치 경기 수 자체가 부족하다보니 FIFA 센추리 클럽을 달성한 여자 축구 선수는 남자 축구 선수보다 적다.
FIFA 시리즈는 FIFA 16부터 추가되었고, 풋볼매니저 시리즈는 풋볼매니저 2025부터 여자 축구가 추가될 예정이다.
8. 관련 문서
[1] 축구 인기가 좋은 히스패닉 인구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2] 공기업 구단과 시민구단이 다수 존재한다. 사기업 구단은 현대제철 한 곳이다.[3] 다만 이것도 2020년대 이전 얘기라 여자 프로리그가 점점 성장하는 2020년대 이후부턴 또 다른 얘기가 될 순 있다. 유럽팀들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라는걸 감안하면 프로리그의 성장도 유럽팀 선전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4] 이것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대회에서 대한민국이 우승한 유일한 사례다.[5] 여자 월드컵 첫 승을 달성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2015년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을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린 덕분이라 봐야 한다. 그래도 이전까지 여자 대표팀이 본선에 진출한 사례가 2003년 단 한 번이었기 때문에 16강 진출 자체는 주목할 만한 업적이다.[6] 다만 지소연 선수 왈 잉글랜드 리그나 국내 리그나 돈 버는건 비슷하다고 한다. 2010년대임을 감안할 필요는 있지만, 그만큼 이시기엔 유럽 프로리그도 생각만큼 크질 못했고, 국내 인프라도 작진 않았다.[7] 다만 골 때리는 그녀들은 좀 더 정확하겐 축구보단 풋살이 기본 주종목이긴 하다.[8] 브라질에서는 여자가 축구를 하면 불법인 시절도 있었다.[9] 경기중에 벗겨지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에는 설령 라이벌팀이라고 해도 다들 몰려가서 히잡을 다시 고쳐 쓸때까지 벽을 쳐준다.[10] 전 세계 프로 종목에서 남성 스포츠의 인기를 그나마 따라가는 종목은 테니스, 핸드볼, 배구 정도고, 나머지는 중계도 안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도 핸드볼과 배구는 세계 시장이 매우 협소하다. 테니스 그랜드 슬램 중 하나인 윔블던은 남녀 우승 상금이 똑같지만 거꾸로 "왜 남자는 같은 돈을 받고 5세트하고 여자는 3세트제로 하냐? 성차별이다!"라는 불만이 나오는 터라 다른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와 마스터스를 제외하면 남자 투어와 여자 투어의 상금 규모가 차이가 난다.[11] 참고로 이 발언은 실제로 망했던 여자 미식축구가 레전즈 풋볼 리그로 다시 살아났던 것을 축구에도 이식해 보려는 시도였다.[12] 참고로 이 경기는 후반 4분에 독일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은 채 최종 1 : 0으로 독일이 우승했다.[13] 영상을 보면 공을 향해 달려가지만 상대팀 선수보다 발이 상당히 느려 순식간에 따라잡힌다거나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공을 엉뚱한 방향으로 걷어차 선수의 팔꿈치를 맞혀 핸드볼 파울로 다 잡은 득점 기회를 놓치거나 공을 이리저리 돌려 상대팀 선수를 혼란스럽게 하려다 골 라인 바깥으로 보내는 등 실수가 여럿 확인되는데 이 경기는 무슨 친선 경기나 실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팀(UEFA 기준 그리스, 불가리아 등)과의 맞대결도 아닌 여자 유로 결승전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결승전에서조차 이런 실수들을 남발할 정도로 남자 축구선수들보다 확연히 피지컬이나 각송 기술들의 숙련도가 상당히 뒤떨어진다는 냉혹한 현실을 제대로 증명한 것이다.[14] 관련 기사 수만 봐도 명확하게 드러난다.[15] 여긴 인구가 9,000만에 가깝다.[16] 중국도 남자 축구는 약팀이지만 여자 축구는 잘한다.[17] 그나마 실력은 그닥이지만 나이지리아와 잠비아는 꾸준하게 여자 축구 월드컵에 잘 나오는 정도이다.[18] 심사만 통과하면 장기복무도 가능하다.[19] 선수 저변이 약하고 세대 교체가 어려울수록 국가대표팀에 들어온 선수가 계속 차출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