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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당사는 신중하게 고심한 끝에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서머 시즌 단 8경기 만이 남아 있는 현 시점, 팀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위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가 팀에 보여준 헌신적인 모습에 감사하며, 두 분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는 앞으로 남은 LCK를 훌륭한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T1 공식 입장문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가 팀에 보여준 헌신적인 모습에 감사하며, 두 분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는 앞으로 남은 LCK를 훌륭한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T1 공식 입장문
LCK 소속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 T1이 2021 LCK 서머 시즌 도중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를 경질한 사건.
2. 전개
2.1. 갑작스런 계약 종료 통보
2021년 7월 15일,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가 갑작스레 계약이 종료되었다. LCK에서는 최초의 시즌 도중 경질이며, 이는 흡사 2020년 KBO 리그 소속 구단인 키움 히어로즈의 손혁 감독이 경질됐을 때와 비슷한 사건이다. 서머 시즌의 남은 경기는 손석희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2군에 있었던 김지환 코치가 다시 1군으로 올라와 팀을 맡을 것이라고 한다.2.2. T1 단장 최성훈의 입장 표명
감코진 경질 건과 관련한 최성훈 단장의 인터뷰.7월 15일 오후 1시, 최성훈 단장이 이번 경질 건과 관련하여 비대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Q.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를 해임한 이유가 무엇인가?
A. T1의 GM으로서 선수단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항상 T1을 어떻게 이끌어야 선수단이 연습을 효율적으로 하고, 경기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해왔다. 선수단의 의견을 많이 듣고, 많은 것을 알고 있고, 프로게이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스프링 시즌도 지켜보고, 서머 시즌도 지켜보면서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가 훌륭한 분들이지만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각자의 길을 가는게 더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하여 이런 결정을 내렸다.
Q. 서머 시즌 8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선수단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없었나?
A. 그런 우려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했다. 당연히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Q. 선수단도 감독의 해임에 동의한 것인가?
A. 직접적으로 선수들의 의견을 묻는 건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따로 질문을 하진 않았다. 다른 이야기를 통해 상황을 판단하면서 결정했다.
Q. 기존 코치진의 로스터 운영에 프런트가 깊게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인지 궁금하다.
A. 깊게 관여했다는 게 정확히 어떤 뜻인지 모르겠다. 양대인 감독에게 많은 권한을 준 건 사실이고, 내가 프론트라고 판정을 한다면 양대인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의견을 들었다고 봤을 때 관여했다고 볼 수도 있다.
Q. 해임의 결정에 상사들과 함께라고 말했는데, 상사는 정확하게 누구를 의미하는 건가? 누가 이번 결정에 관여했는지 정확하게 말해 달라.
A. 내가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조 마쉬 대표와 가장 많은 논의를 했다.
A. T1의 GM으로서 선수단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항상 T1을 어떻게 이끌어야 선수단이 연습을 효율적으로 하고, 경기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해왔다. 선수단의 의견을 많이 듣고, 많은 것을 알고 있고, 프로게이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스프링 시즌도 지켜보고, 서머 시즌도 지켜보면서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가 훌륭한 분들이지만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각자의 길을 가는게 더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하여 이런 결정을 내렸다.
Q. 서머 시즌 8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선수단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없었나?
A. 그런 우려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했다. 당연히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Q. 선수단도 감독의 해임에 동의한 것인가?
A. 직접적으로 선수들의 의견을 묻는 건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따로 질문을 하진 않았다. 다른 이야기를 통해 상황을 판단하면서 결정했다.
Q. 기존 코치진의 로스터 운영에 프런트가 깊게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인지 궁금하다.
A. 깊게 관여했다는 게 정확히 어떤 뜻인지 모르겠다. 양대인 감독에게 많은 권한을 준 건 사실이고, 내가 프론트라고 판정을 한다면 양대인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의견을 들었다고 봤을 때 관여했다고 볼 수도 있다.
Q. 해임의 결정에 상사들과 함께라고 말했는데, 상사는 정확하게 누구를 의미하는 건가? 누가 이번 결정에 관여했는지 정확하게 말해 달라.
A. 내가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조 마쉬 대표와 가장 많은 논의를 했다.
3. 반응
3.1. 부정적 입장
최성훈 단장의 인터뷰 내용 중 선수단의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고 발언하면서도 감독 경질이라는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의견을 묻지 않았다는 발언이 모순이 아니냐고 지적하는 의견이 대다수다.덧붙여 새 감독 선임 계획에 대해서는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상식적으로 앞으로 영원히 감독을 선임하지 않겠다는 발언일 리는 없고, 2라운드가 이미 시작된 시점에서 콜업이나 샌드다운이 아닌 새로 영입하는 경우에는 포스트시즌이 되어야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선임 계획이 없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데리고 올 만한 야인 감독이 마땅치도 않고, 시기적, 상황적으로도 갑자기 새 감독을 구하기는 어렵기도 하다.
비슷하게 감독 공백이 생긴 사례로 스프링 시즌의 DRX가 있는데, 김대호 감독의 5개월 출전 정지 징계로 인하여 감독 자리에 공백이 생기게 되자 당시 야인으로 있던 김상수가 소방수로 영입되어서 스프링 시즌을 감독 대행으로 이끈 바 있다. 김상수는 감독 대행으로서 스프링 시즌을 이끌어 감독 공백으로 인한 충격을 받았을 선수단을 케어하고, 하위권이 유력하다던 평을 뒤집고 5위로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였다. 하지만 이 경우는 스프링 시작 전이었기 때문에 프론트에서도 대처할 시간이 있었고, 서머 시즌 도중보다 스프링 시즌 시작 전에 감독을 구하는게 훨씬 쉬운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 사태의 T1은 잔여 경기는 8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섬머 시즌에 조금만 미끄러지게 되면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진출 실패라는 대재앙을 겪을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외부에서 새 감독 선임을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거기다 김정균 이후 선임된 김정수, 양대인, 이재민은 김정균보다 우승 커리어가 부족하다 할지언정 월드 챔피언십 우승 커리어를 가진 지도자임에도 매우 안 좋은 형태로 경질당했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대체 누가 서머 시즌 도중에, 그리고 향후 시즌에 이 팀을 맡고 싶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런 의견은 김정수 감독이 경질되고 LS-Polt 선임설로 큰 논란이 될 당시에도 있었지만 당시 T1은 결과적으로 탑급 매물이었던 양대인 감독을 선임하는 데 성공했었던 만큼 기우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LCK 최초의 시즌 도중 경질인 만큼 시기나 형식에 관한 갑론을박도 적지 않다.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시즌 도중에 경질이 일어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당장 T1은 스프링 시즌에 포인트를 30점밖에 획득하지 못한 터라,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시 선발전마저도 치르지 못하고 시즌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감코진 경질은 팀 케미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 2019 시즌 킹존이 섬머 시즌에서 승승장구하다가 '내부사정' 사태를 겪고 추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1]
비슷하게 감독이 바뀐 팀들의 사례를 봐도, 최우범 감독은 2020 LCK 스프링 결승 후 젠지 감독에서 물러났고[2], 그리핀으로부터 납득하기 어려운[3] 방출 통보를 받고 결국 그리핀 사태로 발전한 김대호 감독의 경질조차도 서머 시즌의 모든 경기가 끝난 뒤에야 계약 종료가 결정되었다. 비교적 영입과 방출이 자유롭다는 LCS, LEC를 봐도 팀에 명백히 해악을 끼칠 정도가 아닌 이상 선수나 코치에 대한 시즌 중 계약 종료는 극히 드문 일이다. T1 배그 팀만 해도 큰 대회가 다 끝난 뒤에야 감독을 경질했었다.[4] 당장 진행하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 팀을 흔드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2. 긍정적 입장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LCK에서 "시즌 중 경질"이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볼 수는 있으나, 그 자체로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5] 특히, 해외 축구 리그들의 경우 기대 이하의 성적이면 감독 경질이 매우 빈번한 수준이며[6] 인지도가 매우 높은, 월드클래스 감독들 또한 수백억의 높은 위약금에도 가차없이 잘려나가기도 한다. 또한 해당 결정의 찬반을 떠나 기존 양대인 체제의 T1이 기대한 성적을 이뤄내고 있거나 확실한 비전을 보여주고 있었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T1이 처한 상황은 오히려 시즌 중이라도 경질을 해야했던 프론트의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스프링 시즌에는 "돌림판"이라는 특유의 로스터 교체로, 모든 전현직 프로게이머 및 해설가들의 비판을 받았다.[7] 해당 경질 직전에 있었던 농심전을 비롯해 스프링 시즌, 서머 시즌 1라운드 동안의 T1의 경기력은 갈수록 저점을 찍어가고 있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클템이나 빛돌도 "T1의 경기력은 왜 계속 떨어져만 가는가?"라는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했을 만큼, 팀 내외에서 양대인-이재민 체제에 대해 수많은 의문부호가 제기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과연 피드백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건 맞긴 한 건지, 밴픽과정에서의 의아한 발밴픽 문제[8], 운영 측면에서 양대인-이재민 코치와 선수진 간의 의견대립, 그로 인해 매경기 오더가 갈리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연출되었고, 그러한 모습이 단순히 한두 경기가 아니라, 스프링부터 서머까지 거의 4, 5개월 동안 고쳐지지 않았다면,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는 T1 프론트[9]로서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반론이다.실제로 양대인 감독이 T1과 국내 최고 대우로 계약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보도 자료가 있었고, 이는 T1에서 롤드컵 우승을 위해 양대인 감독-이재민 코치를 선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10] 그러나, 스프링 최종 성적을 4위로 마감했으며, 서머 1라운드가 끝난 시점까지도 성적은 중위권을 맴돌고 있었으며, 더 큰 문제는 여전히 상기한 밴픽, 운영, 오더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양대인 체제 하에서 T1은 결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3.3. 관계자들의 반응
e스포츠판에서, 시즌 중에 감독이 짤린 경우가... 없어요. e스포츠판에서.[11] (중략) 씨맥, 김정수 감독님도 다 시즌 끝나고 그거 당한 거잖아. 근데 아니 2라운드 중간에 갑자기... 그리고 오늘 기자회견을 했잖아, 오늘. T1 경기날에. 물론 뭐 선수들이나 감독님들은 미리 알 수도 있지만, 팬 입장에선 차라리 이게 월요일날 알았다면, 마음의 준비를 할 기간이 있을 텐데, 오늘 기자회견을 했다는 게 난 더 열 받아. 이게 뭐냐? 게임으로 묻겠다는 거 아냐? 팬들의 입장에서 그냥 "경기 보고 이기면? 그거로 진압되겠지?"로 한 거잖아. (중략) 이게 좀 정 떨어져요.
T1 스트리머 울프, T1 vs kt 경기가 끝나고 본인의 개인 방송에서.
T1 스트리머 울프, T1 vs kt 경기가 끝나고 본인의 개인 방송에서.
최성훈 단장의 기자회견 이후, 양대인 감독은 인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화가 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이로 인해 경질 과정이 정직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는 시선이 존재한다.
T1이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 경질로 인해 코치진 1명이 부족한 상황[12]에서 콜업 기간이 아님에도 강제 콜업을 감행해 경고 1회[13]의 패널티를 받았다.
오후 5시 경, 양대인 감독이 간략한 입장 표명과 구직 의사를 담은 게시글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다만 "시즌 중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초를 단 것으로 보아 무언가가 있었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언급을 하더라도 시즌이 종료된 후에나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게시글에는 케리아, 구마유시, 엘림, 클로저, 오너가 "행복하세요", "화이팅", "제 프로 인생 첫 감독님이 되어주셔서 영광이었고 감사했다"는 등의 응원 댓글들을 적고 칸나도 댓글은 달지 않았지만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후, 이재민 코치 역시 간략한 입장 표명과 구직 의사를 담은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업로드했다. 이재민 코치 역시 이번 통보가 갑작스러운 언급이었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더이상 언급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팬들 사이에선 열받지만 선수들 때문에 참는 거란 얘기 아니냐는 말이 있다. 이 게시글에도 케리아와 구마유시, 그리고 한상용 전 감독도 응원 댓글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페이커의 인터뷰에서는 선수단 모두 심란한 분위기였다고 답했다. 감코진 쪽에서 전반적인 지식을 담당하였고, 선수들과 여러 의견을 나눴었다며 경질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선수 분위기들 때문에 자신감이 하락했다는 답변을 전했다.#
T1 스트리머 울프는 자느라 이 소식을 오후 4시쯤에 늦게 접했는데, 자고 있는데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울프님 큰일 났습니다. 지금 T1 ㅈ됐대요."라고 하길래 시큰둥하게 "...그게 뭐 하루이틀입니까? 뭔데요" 라고 했더니 "감독 코치가 짤렸다는데요"라는 말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고. 이후 중계방송을 켜곤 대놓고 맹노족 사진을 띄워놓고 불만을 표하며 "이제 T1이 원하는대로 됐네. 이제 LS만 오면 딱인가?#", "노파심에 말하는데 오늘 경기 이겨도 이걸 위한 경질이니 T1 프론트의 큰 그림이니 이런말 하는순간 바로 밴이다. 진짜 너무 기분 나쁠것같애 그건...#", "마쉬형이 부르면요? 짜르라고 해요#", "그나마 벵기형 올려서 똥받이 안한건 다행이다. 성웅이형을 그런식으로 취급했으면 안참았을거다#" 등의 말을 남겼고, 세트에 들어가서는 아예 "하나둘셋 맨유 화이팅"을 외치며 멘탈이 터지다 못해 해탈한 모습을 보여줬다. #
T1 vs KT전을 지켜보던 강퀴는 "감독, 코치 같은 포지션은 나간다고 해서 바로 티가 나진 않아요. 그게 긍정적인 방향이든, 부정적인 방향이든. 감코진은 방향성을 정해주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우리가 말딸 키울 때도 방향성을 정하면 좀 지나야 티가 나잖아요." 라는 말을 남겼다.
뉴클리어의 개인방송으로 나온 얘기로는 자신과 손석희 감독대행은 2017년에 H2k에 있었던 친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물어봤는데, 선수단과 감코진의 불화 문제는 아니지만, 내부사정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말해줄 순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대인이 형이랑도 연락해봤는데 대인이 형도 충격이 크며 "그 형이 어떤 생각까지 하고있는지 알면 여러분도 깜짝 놀랄거다"라고 말했다.
4. 사건 이후
4.1. T1
그런데 감코진이 경질된 직후 있었던 KT전 2:0 셧아웃에 이어, 그로부터 며칠 후에 있었던 담원전에서까지 T1이 2:1 승리를 거두면서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당장 해설진이 하는 말이나 빛돌 등 분석가들이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오히려 감코진이 나간 이후의 운영이나 한타에 대한 판단, 오브젝트에 대한 판단이 훨씬 더 매끄러워졌고, 팀원 간의 오더가 갈리는 듯한 모습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밴픽 역시 가져와야 할 픽을 확실히 가져오고, 상대 픽의 단점을 극대화시키는 운영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승리를 가져온다는 것이 이전과 확실히 비교되는 점이다. 특히 현재 T1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오너의 경우 양대인 체제 하에선 경질 직전까지 몇 차례의 기회를 얻은 것이 전부이며 경질 이후 정글이 커즈에서 오너로 변경되어 페이커 중심의 오더로 바뀌며 경기력이 변모한 점까지 감안하면 경질 이후 T1의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볼 여지는 충분하다.이는 계속 이어져가 T1은 마지막 경기엔 한화생명과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샌드박스에게 진 걸 빼면 젠지와 아프리카 등 플옵권 팀과의 경기에서도 모든 경기를 승리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에게 마지막에 일격을 맞으며 4위에 그치게 되어서 이때부터 감독 경질의 여파가 나오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정규시즌 단 한번도 매치승을 거둔 적이 없던 샌드박스를 3:0으로 완파하더니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젠지 상대로 3대1 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 최종적으로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다. 뿐만 아니라, 롤드컵 시드결정전에서도, 정규시즌 막바지에 자신들에게 아픈 기억을 주었던 한화생명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어 3시드를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T1은 경기력이 급상승하고 만족스런 성과도 얻음으로써 언뜻 위험해 보였던 경질 선택의 이유를 보여주었다. 실제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던 서머 중반까지 T1의 라인전 지표는 리그내 최상위권이었고, 패배하는 패턴은 보통 질 낮은 운영으로 패배하는 것이었던 만큼 좋지 못한 로스터로 인해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국내 최고 대우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한 양대인 감독은 객관적인 성적만이 전부인 냉혹한 프로 세계에서 경질이 되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양대인 감독이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보다 양대인 감독을 경질하고 감독을 공석으로 두는게 성적이 더 잘 나올 것"이라는, T1의 무리수로 보였던 판단이 결과적으론 좋은 판단이 되었다.
하지만 결국 양대인이 담원의 분석관으로 합류하고 그 담원에게 패해 우승을 넘겨준 것 또한 경질 사건이 가져온 결말임은 분명하다. T1은 정규시즌 담원을 상대로 7연패를 했을 정도로 담원과의 상성이 매우 좋지 않았다. 양대인 체제 하에서도 1시즌 반 동안 담원을 상대로 모두 패배했다. 그래서 경질 후 승승가도를 달리며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된 티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모든것을 알고있던 양대인이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한 담원을 상대로 더더욱 이기기 힘들어졌다. 따라서 앞으로 티원 프론트로선 전력 누출의 우려가 있다면 시즌중에는 다시는 조건없는 FA로 풀어줄 가능성은 없어졌다.
5승 5패 5위였던 성적을 두고 경질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릴 정도로 목표치가 높았던 T1이 준우승을 두고 시즌 성공을 거뒀다고 평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 다만 애초에 T1은 롤드컵 진출이 목표였고, 양대인 감독 경질 이전까지만 해도 롤드컵은커녕 플옵권조차 진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애초에 플옵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경질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더 많다. 또한 젠지를 상대로 패승승승으로 3:1 승리를 거두면서 롤드컵 진출을 자력으로 쟁취했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시한폭탄설"은 무색하게 되었고, 결국 T1은 올해 목표로 했던 "롤드컵 진출"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4.2. 양대인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비단 T1만이 아니라 경질된 양대인 감독에게도 좋은 결정이 되었다. 양대인 前 감독은 7월 29일에 전년도 팀이었던 DWG KIA의 전략분석관으로 복귀했는데 비록 합류한 첫 경기인 아프리카전에서 패배하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일단 복귀 후 첫 경기였던 만큼 DK로 돌아가서 다시 어떤 성과를 내게 될 지 조금 더 지켜보자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후 브리온, KT, 젠지를 모조리 2:0으로 꺾더니 마지막엔 상승세를 달리던 리브 샌드박스와 대결에서도 압도적인 2:0 승리를 가져오며 결국 2021 서머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하였다. 이후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정규시즌 한번도 못이긴 농심을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이제는 정말 예전의 담원으로 되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특히 DK에 양대인이 전력분석관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예전의 포스가 안 나온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양대인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취임 첫경기를 제외하고 전부 이기고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하더니 결국엔 결승 진출에 우승까지 이뤄낸 것을 보면 양대인이 공이 적다고 할 수 없다. 시즌 후 김정균 감독도 피드백 대부분을 양대인 분석관에게 일임했고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4.3. 2021 LCK 서머 결승전
결국 전술했듯이 두 팀은 포스트시즌 2R에서 모두 승리를 이끌며 2021 LCK 서머 결승전은 DK VS T1이 성사되었다. 안그래도 매치 자체가 기본적인 스토리가 많은데[14] 양대인에 얽힌 일 때문에 더욱 더 화제받는 매치가 되었다. 그리고 치열했던 경기 끝에 결국 DK가 3대1로 우승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칸, 쇼메이커 등 선수들과 김정균 감독은 양대인 분석관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양대인 분석관은 인터뷰에서 "나에게 기회만 주어졌다면 증명할 자신이 있었다" 라는 T1 프런트를 겨냥한듯한 말을 남겼다. 이 말에 일각에서는 "그래서 선수도, 해설진도, 분석가들도 모두 비판하는 돌림판을 스프링 내내 했냐", "그래서 본인이 T1에 있을 때에는 담원한테 한 번이라도 이겨보긴 했냐" 같은 부정적인 얘기들도 나왔다. 다만, 어쨌든 경질 자체가 깔끔한 과정을 거친건 아니었기에, 양대인 본인 입장에서도 T1에 좋은 기억을 가졌을리는 만무하다.4.4. 2021 롤드컵 4강
결승전 이후 두 달 만에 DK와 T1은 더 높은 무대인 롤드컵 4강에서 맞붙게 되었다.이번 시즌 양대인 더비라고까지 불리며 첨예하게 대립한 두 팀 다운 경기력이였지만, 드물게 밴픽까지 조명되는 그야말로 대단한 다전제 경기가 나왔다.
경기 내용을 보더라도 각각의 선수들의 메카닉이 날이 서있는것은 기본적으로 같기 때문에 밴픽과 순간마다의 선택이 갈렸다. 1세트 담원 기아가 루시안을 탑으로 돌리거나 뽀삐 정글을 마오카이 서폿으로 받아치면서 이번 다전제가 평범한 흐름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것을 예고했다.
T1은 질리언을 필두로 한 5픽 서폿으로 쉴새없이 심리전을 걸었고 제대로 유효타까지 먹였다. 경기에 리 신 르블랑을 뽀삐로 카운터치는 전략이 실패하자마자 바꾼 전략들에 담원은 2,3세트에서 분명 운영이 뒤처지는 모습이였다. 뭘 할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챔피언을 띄워놓는 모습까지 보이며, 시즌 중에 감독이 경질 된 팀이라는 것이 의심되는 수준 높은 전략들을 선보였다.
담원 기아는 페이커가 라이즈를 픽한 세트마다 쇼메이커의 캐리력을 믿고 집요하게 미드 갱킹을 하는 선택이 돋보였다. 가장 중요했던 5세트, 절대로 구마유시에게 풀어주지 않을 것 같았던 아펠리오스를 풀고 T1이 아펠리오스를 가져가자 라인전을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고 대치구도에서 압도적인 푸쉬력을 가진 직스를 픽하는 밴픽이 결정적이었고, 이전 세트 상당한 영향력을 보였던 질리언의 시간 역행을 조이의 헤롱헤롱쿨쿨방울 - 직스의 지옥화염폭탄 연계로 사전에 소모하게 만들어 먼저 교전을 여는 플레이로 반격했다. 밴픽의 컨셉을 제대로 살린 담원기아가 결국 5세트를 이기고 승리를 가져갔다.
5. 결론
T1 입장에서는 분명 양대인 前감독이 나가고 나서 경기력이 좋아진 것이 맞고, 경질이 없었다면 애초에 결승 자체를 못 갔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경질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은 분명했다. 양대인 감독 경질 직전과 비교해보아도, 훨씬 좋은 폼과 매끄러운 운영을 손에 넣었고, 올해 목표인 "롤드컵 진출"을, 그것도 다름아닌 젠지를 3:1로 박살내면서 자력으로 쟁취해냈다. 이것만으로도 T1의 입장에서 감코진 경질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그리고 월즈 4강에서 박빙의 명승부를 펼친 이후 근소한 차이로 담원 기아가 결승에 진출했다.
어느 한 쪽의 코치진이 무너졌더라면 이 사건에서 비롯된 비난의 화살을 십자포화로 맞는 상황에서 밴픽 하나만큼은 역대 최고의 시리즈라고 단언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다전제 경기가 나왔기 때문에, 2021년 LCK씬의 뜨거운 감자였던 T1의 감코진 경질은 결국 서로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되었다.
2021 시즌 종료 이후 양대인은 담원 기아와 재계약하였고 이재민 코치가 담원 기아에 재합류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담원으로 재복귀하는 결말이 완성되었다. 특히 이재민 코치는 19년도에 T1을 떠나 담원에 합류하고 20년도에 다시 T1에 복귀하고, 이후 담원으로 또 다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 두 사람 모두 4년 동안 담원을 나갔다가 돌아왔다를 반복한 셈.
6. 관련 문서
[1] 당시 킹존은 스토브리그에서 주전 선수들 대부분을 잃고 라스칼-커즈를 필두로 폰-데프트-투신을 영입하여 스프링 3위를 달성했으며, 이후 서머 시즌도 폰의 휴식으로 인해 내현이 출전하면서도 꾸준히 서부리그에 정착했다. 2019 리프트 라이벌즈는 담원과 함께 무패를 기록하며 우승했는데, 당시 디펜딩 월드 챔피언인 IG와 이후에 그 해 월즈를 우승한 FPX를 상대로도 승리하는 경기력을 가졌던 팀이었다. 그런데 이후 '내부사정' 이 터지고 섬머 2라운드부터 귀신같이 패배를 쌓으며 7위까지 추락하고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 최종전에서 담원에게 탈락, 이후 감독-코치진과 데프트를 제외한 선수 전원이 팀을 떠났다.[2] 계약 종료 후 야인으로 있을 당시 5월 28일 개인 방송에서 경질이 아닌 자진사퇴라고 직접 언급하였다.[3] 3번 연속 정규 시즌 1위 및 준우승을 거둔 감독을 세계 최대의 e스포츠 대회인 롤드컵을 앞두고 갑자기 쳐냈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4] 당시 T1 배그 팀 감독이었던 최정진 감독은 T1 배그 팀의 창단부터 함께 해온 원년 멤버인데다 해당 경질 자체가 T1 배그 팀 특유의 무지성 리빌딩의 연장선이었던지라 당시 경질에 대해서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았다. 때문에 배그 팬덤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그 프론트가 어디 가겠냐'면서 냉소적으로 반응했다.[5] 이번 경질의 문제점이 선수단과의 협의가 없었다는 점, 로스터 교체 시기가 아닐 때 무단으로 경질 및 콜업하여 규칙을 위반한 것이 문제지, 성적 부진의 원인이 감독으로 귀결되고 있었기 때문에 경질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말도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선수단에게 감독의 거취 문제에 대해 묻는 것은 감독과 선수 모두에게 못할 짓이며, 규칙 위반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벌점을 부여받았으므로, 사실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셈이다. 남은 것은 단지 경질 이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어, 경질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뿐이다.[6] 강등권 팀은 한 시즌동안 두세 번의 감독 경질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축구에서의 한 시즌은 1년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하며, 한 시즌에 세 번 이상의 감독 경질은 축구에서도 극히 드문 케이스이다. 경질 두 번 정도는 하위권 팀이라면 꽤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7] 오죽하면 엠비션조차 "선수들에게 정말 못할 짓이다. 저렇게 해서는 좋은 경기력도 나올 수 없고, 선수들 사이의 신뢰도 생길 수 없다."라고 날카로운 비판을 할 정도였다.[8]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울프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토로했다. 핵심은 자꾸 엉뚱한 밴픽을 하면서 상대편에게 좋은 픽을 쥐어준다는 것. 그로 인해 이도저도 아닌 인게임 플레이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9] T1이 막대한 돈을 들여 스타급 감코진과 유망주를 영입한 것은 이번에야말로 롤드컵에 진출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그런데 스프링의 과한 실점과 서머의 부진으로 롤드컵은커녕, 플옵권마저 위태로워진 상황이다.[10] 이러한 목표는 위에 제시된 안내문에도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에도 그대로 드러나있다.[11] 사실은 사례가 많다. 오버워치 리그에서 시즌 중 감독경질은 매년 일어나는 수준이며 당장 LPL에서도 시즌 중 경질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울프의 발언은 LCK 기준이라고 이해하면 편할 듯하다.[12] lck 룰에 의하면 감독 1명, 코치 1명은 필수다.[13] 경고 2회가 부과되면 세트득실 1이 차감된다.[14] LCK의 영광을 되찾은 신흥 왕조 VS LCK의 영광을 만들었던 전통 왕조에 페이커와 포스트 페이커로 일컫는 쇼메이커, 김정균과 페이커 V10 달성은 누가 될 것이냐 등 여러모로 얽힌 스토리가 많은 결승이였다.[15] 롤드컵 우승 경력의 감독이 계약이 만료되기도 전에 T1에 의해 일방적으로 경질당했다는 점 그리고 경질되기 전까지 팀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는 점에서 유사한 케이스. 애초에 이 사단이 터지면서 많이 언급된 인물이다. 그나마 김정수 감독은 최소한 시즌이 끝난 이후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는 점이 차이점. 일단 김 감독 본인은 현 사태에 대해 아직까진 이렇다 할 반응을 드러내진 않은 상황인데, 실제로 김정수 감독은 매체 노출을 극단적으로 꺼리는 편으로, SNS도 그냥 일반인 SNS처럼 개인적인 내용만 업로드하며 공적인 의견표명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고 SNS를 할 때도 기사에 내지 말라고 요구를 할 정도로 폐쇄적인 걸로 유명하다.[16] 본 문서의 사건 다음해에 일어난 유사한 사건이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이번 사건이 다시금 언급되는 중이며, 바로 위에 서술된 각주에 이어 다시 김정수 감독이 나온 것은 신기한 수미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