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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17:10:02

소령(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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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0000><colcolor=#fff> 소령
少佐 | The Major
파일:소령 (헬싱 포스터).jpg
본명 몬타나 막스[1]
Montana Max | モンティナ・マックス
이명 소령
The Major | 少佐

총통 대행
Der Generalsekretär | 総統代行
전쟁 기계
War Machine | 戦争機械[2]
출생
[[독일 제국|]][[틀:국기|]][[틀:국기|]]
1914년 ~ 1915년 (83세 ~ 84세)
직업 군인 (이전)[3]
국적
[[독일 제국|]][[틀:국기|]][[틀:국기|]] (1915년 ~ 1918년)

[[독일|]][[틀:국기|]][[틀:국기|]] 바이마르 공화국 (1918년 ~ 1933년)

[[나치 독일|]][[틀:국기|]][[틀:국기|]] (1933년 ~ 1945년)[4]
신장 160cm[5]
소속 친위대 (19??년 ~ 1945년)
무장친위대 (19??년 ~ 1945년)
최후의 대대 (1941년 ~ 1999년)
계급 상급돌격지도자 (19??년 ~ 1941년)
돌격대지도자 (1944년 ~ 1945년)
직책 밀레니엄 프로젝트 총괄자 (1941년 ~ 1999년)
최후의 대대 대대장 (19??년 ~ 1999년)
독일 제3제국 총통 대행 (19??년 ~ 1999년)
성우
[[일본|]][[틀:국기|]][[틀:국기|]]
토비타 노부오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홍진욱 (OVA, 대원 / OVA 5.6.7화, 미라지)
신한호 (OVA, 미라지)
정승욱 (OVA 1, 2화, 미라지)

[[영국|]][[틀:국기|]][[틀:국기|]]
길다트 잭슨[6]

[[독일|]][[틀:국기|]][[틀:국기|]]
게르하르트 일카

1. 개요2. 특징
2.1. 이름2.2. 외모2.3. 성격2.4. 사격 실력
3. 작중 행적
3.1. 과거3.2. 초반부3.3. 중반부3.4. 후반부3.5. 정체3.6. 종막
4. 평가5. 명대사
5.1. 제군들, 나는 전쟁이 좋다.
6. 기타

[clearfix]

1. 개요

파일:Major_in_chair_slightly_cropped.jpg
제군들, 나는 전쟁이 좋다.
諸君、私は戦争が好きだ。
헬싱의 등장인물. 본작의 최종 보스이며, 최후의 대대 밀레니엄의 지휘관을 맡고 있다.

2. 특징

2.1. 이름

대위, 박사와 마찬가지로 본명은 작품이 끝날 때까지 언급되지 않았다. 그를 아는 모든 이들은 그의 계급에서 따온 '소령(Major)'이라고 칭하며, 최후의 대대는 나치 친위대에서 소령 계급에 해당하는 '돌격대지도자(Sturmbannführer)'라고도 부르고 대대장이라서 '대대 지휘관(Herr Kommandeur)'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최후의 대대는 소령을 '총통 대행', 줄여서 '대행'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소령이 제2차 세계 대전 도중 아돌프 히틀러로부터 특명을 받은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물론 소령을 진지하게 제3제국 총통 대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령의 추종자들밖에 없다. 소령도 처음에는 자기 위에 있는 고급 장교들의 눈치를 봐서 부하들에게 쓰지 말라고 했지만, 싫지는 않았는지 그들을 숙청한 뒤에는 부하들이 총통 대행이라 해도 뭐라하지 않는다.
이렇듯 수많은 별명들이 있으나, 정작 본명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헬싱의 전신이 되는 단편들 중 하나이자, 히라노 코우타의 데뷔작인 COYOTE에서 소령과 비슷한 SS 악당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 캐릭터 이름이 '몬티나 맥스'였다. 또한 5권 표지 뒷면에 소령의 신분증으로 추정되는 신분증에서도 'Montana Max'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헬싱 팬덤은 몬티나 맥스를 본명으로 생각하는듯 하다. 원문은 モンティナ・マックス인데 영문권에선 Montana Max(몬타나 맥스)라는 철자로 알려져있다. 독일식 알파벳 발음을 생각하면 '몬타나 막스'가 맞는 발음.

구 정발판에서는 소령을 '소좌'로 직역했는데, 이 때문에 국내 독자들 사이에선 소좌로 통하는 경우가 많다. 미라지 엔터테인먼트에서 정발한 OVA판에서도 계급명을 소좌로 번역했다. 하지만 소좌라는 계급은 일본군에서나 쓰던 것이라서[7] 국군 계급체계에 맞춰 번역한다면 소령이 맞다. 이후 대원방송 더빙판과 AK 커뮤니케이션즈의 신판에선 '소령'으로 번역했다.

2.2. 외모

금발에 금안을 가진 남성. 그의 특징은 배가 튀어나온 것으로, 외형만 보면 그냥 아저씨다. 이 모습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에도 똑같았다. 키도 160cm에 불과해서 장신 캐릭터가 넘치는 이 작품에서 독보적인 단신이며, 그의 숙적 아카드보다 한참 작다. 단, 전신인 COYOTE의 몬티나 맥스나 헬싱 등장 초기의 모습을 보면 지금과 같은 뚱뚱이가 아니라 평범한 체형이었다. 또한 근시용 안경을 쓰고 다닌다. 또 다른 특징은 소령이 가진 특유의 웃음. 마치 빨간 마스크처럼 입이 찢어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입술을 올려 웃는다. 소령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으며 안 웃는 장면을 찾기 힘들다.

복장은 하얀색 양복과 하얀색 장갑을 쓰고 다니지만, 2차대전 시점에서는 검은 무장친위대 제복에 하얀색 코트를 걸치고 다녔다. 많은 사람들이 나치 친위대하면 검은색이나 회색 제복을 생각하지만, 1939년 6월 27일 이후에 여름용으로 하얀색 제복이 장교들에게 지급된 적이 있다.

2.3. 성격

작품 전체를 통틀어 당황하기는 커녕 놀란 장면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자신만만하며 계산적인 성격. 또한 광인이 넘쳐나는 헬싱 중에서도 독보적인 광기와 포스를 발산하는 기인이자, 남이 뭐라고 하든 간에 자신의 잘못된 신념에만 충실한 전형적인 악당이다. 아카드를 이기기 위해서 55년동안 전 세계를 감쪽같이 속이며 지하생활을 감수하는 끈기도 있으며, 런던 전쟁의 모든 상황을 자신의 계산 하에 원하는 대로 굴러가게 할 정도로 지략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무능한 부하들을 그냥 죽게 내버려둘 정도로 비정한 면모를 가지고 있으나, 슈뢰딩거 준위의 어리광에 어울려 주는 등 아주아주 가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의 또 다른 특징은 전쟁광. 그는 그 누구보다 전쟁을 사랑하며, 전쟁을 말 그대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나치 독일이 항복하고 조국이 반으로 쪼개질 때에도 그는 전쟁을 멈추지 않고, 아카드를 새로운 숙적으로 삼아 전쟁을 계속 준비했다. 그는 전쟁으로 무엇을 얻을지, 어떤 이득을 취할지는 아무런 관심도 없으며, 오로지 최대한 전쟁을 즐기며, 싸워 이긴다는 목표만 가지고 전쟁에 임하는 사람이다.

2.4. 사격 실력

독소전쟁부터 바르샤바 봉기, 벌지 전투, 베를린 공방전까지 무수한 전투에 참여한 베테랑 장교이지만 사격 실력이 최후의 최후에서 딱 한 발 맞춘 게 유일하게 맞춘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형편 없다. 여기서 맞췄다는 건 심장이나 그런 중요 부위가 아닌 애초에 상대방에게 스친 정도의 상처나 나름 주요 부위 외의 명중타라도 냈다는 것으로 그전까진 과녁이나 상대를 맞추지도 못하고 허공에나 쐈다는 수준. 그렇다면 기사십자장은 도대체 어떻게 수여받았는지 의문이다.[8]

그런 중대장이 사격실력이 형편없고, 전투 능력이 아예 없다는 건 만화상 무리수 설정. 중대장은 알게마이네 기준이라도 뒤에서 뒷짐지고 지휘나 하던 직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소령은 야전지휘장교 출신 인물이고 한마디로 대대장까지 진급하기 이전에 자연스럽게 소대장등의 지휘자로 복무를 했다는 의미인데, 부대원들을 직접 지휘하며 전투를 전개해야 하는 소대장, 중대장이 그정도로 끔찍한 사격술을 보인다면 훈장은커녕 생존조차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작중에서도 박사가 "그 형편없는 사격 실력은 여전하시군요. 도대체 어떻게 친위대에 들어가신 겁니까?"라고 묻기도 하고, 죽기 직전에 인테그라와 근거리에서 대치하며 오른눈에 맞춘 게 "처음으로 맞췄다."라며 독백하기도 한다.

3. 작중 행적

3.1. 과거

파일:소령 슈츠슈타펠.jpg
소령은 본래 무장친위대 소속 장교로, 적어도 독소전쟁이 개전한 1941년부터 아돌프 히틀러 총통이 내린 특명 666호에 따라 전선에 투입할 흡혈귀를 연구하였다. 당시 소령의 계급은 중위였으며, 독일 점령지에서 인재와 물자, 자금을 모아 남미로 보내는 「밀레니엄」 작전과 흡혈귀 제조계획인 「최후의 대대(Letzte Bataillon)」 작전의 책임자였다. 이 과정에서 소령은 바티칸 유럽 총국에 접근, 주교들을 흡혈귀의 힘을 미끼로 포섭하여 바티칸 유럽 총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1944년, 중위였던 소령은 이때부터 소령으로 승진한 채로 등장한다. 무덤에서 파헤친 '그녀'를 기반으로 연합군 포로들[9]을 생체실험 하면서 흡혈귀로 인공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지만 당시 기술력으로는 흡혈귀는 커녕 결함이 많은 구울이나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구울이라도 개인화기 따위로는 절대 죽일 수 없는 데다가 구울이 사람을 물어 구울이 되는 식으로 군대로써 투입된다면 전선이 무너지는 건 당연지사였다. 자칫하면 서부전선이 붕괴하고 연합군이 유럽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경계한 헬싱 기관아카드월터 쿰 도르네즈에게 명해 밀레니엄의 연구시설을 공격한다.

헬싱 외전 『The Dawn』은 이 1944년을 다룬다. 당시 밀레니엄의 연구시설은 5년 전 나치독일에게 합병당한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었고, 한창 레지스탕스와 교전이 벌어지던 중이었다. 소령은 연구의 성과를 시찰하기 위해 연구시설을 방문했다가 식사 도중 월터의 습격을 받게 된다. 호위병들을 거침없이 썰어버리는 월터의 힘에 감탄하여 전향을 제안했지만 월터는 거부했고, 소령은 대위에게 죽이라고 명한 뒤 대위의 싸움을 방해할 수 없다고 박사와 함께 방을 나간다. 그리고 연구시설을 버릴 것을 명하다가 아카드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외전의 연재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이 다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어쨌든 헬싱의 습격은 성공적이었고 밀레니엄의 연구는 중단되고 만다. 소령과 부하들은 살아남았지만, 이미 전쟁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독일의 패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1945년 베를린 공방전에서 소령은 소련군에게 흠씬 얻어맞은 뒤 권총 4발을 맞고 죽기 직전까지 몰렸지만, 때마침 달려온 박사대위 덕분에 살아남았다. 소령은 자신의 야망을 저지한 아카드를 숙적으로 삼고, 그를 타도하기 위해 무너지는 조국을 떠나 부하들과 함께 남미로 도주하여 불완전하지만 인공 흡혈귀를 만드는 법을 개발했다. 그리하여 소령은 병사 전원이 흡혈귀로 이루어진 부대인 최후의 대대 밀레니엄을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한다.

3.2. 초반부

첫 등장은 발렌타인 형제헬싱 기관을 습격한 직후이다. 대담하게도 박사와 함께 영국에 입국하여 제국 전쟁 박물관 근처 카페에서 엔리코 맥스웰인테그라 헬싱이 대화하는 것을 모두 엿듣고 있었다. 이후 아카드가 밀레니엄을 추적하기 위해 브라질로 오자 투발카인 알함브라를 통해 브라질 경찰들을 조종하여 아카드와 대결하게 했지만, 투입된 경찰특공대는 모두 도륙당하고 투발카인마저 아카드에게 처참한 꼴로 패배하고 만다. 하지만 소령은 우리는 그 아카드를 상대로 일정한 성과를 내었으며, 이것은 곧 우리도 괴물들의 영역에 들어선 것이라고 자평하며 덜덜 떨며 사죄하는 박사를 칭찬한다. 그리고 이쯤에서 쇼를 마치고 본거지인 자브로 표범의 성채로 귀환한다.

소령의 출격은 고급장교들을 무시한 독단 행위였기 때문에, 고급 장교들은 매우 불쾌해했다. 안 그래도 '총통 대행'이니 뭐니 떠드는 소령을 보고 제거해야 한다고 쑥덕이던 고급 장교 중 대령이 나서 소령의 행동을 추궁한다. 그러나 소령은 총통의 특명 운운하며 대답을 거부했고, 도리어 대령을 도발하다가 대령에게 두들겨맞는다. 그러나 조린 블리츠를 비롯한 모든 부하들이 대령에게 총구를 겨누자 대령도 겁에 질려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아카드가 영국으로 귀환하자 소령은 슈뢰딩거 준위를 특사로 런던으로 보내 영국과 헬싱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다. 선전포고할 때 그동안 거치적거리던 고급장교들을 모두 총살하고 그 시체를 원탁회의와 이스카리옷에게 보여주었으며, 특히 자신을 구타했던 대령은 '저는 패배주의자입니다'라고 써진 재갈을 물린 뒤 부하들에게 잡아먹히도록 했고 그 장면을 찍어 원탁회의장에 그대로 내보냈다. 이걸 본 모두 기겁했으며 광신도인 맥스웰마저 미쳤다고 말할 정도였지만 소령은 반세기 정도 말하는게 늦다고 태연하게 받아쳤다. 아카드는 이미 한 차례 패한 놈들이 또 다시 전쟁을 선포하자 크게 비웃으며 선전포고를 받아들이고, 슈뢰딩거는 아카드의 총에 의해 머리가 터져버리지만 능력으로 무사했다. 선전포고 직후 립 판 빙클레 중위가 지휘하는 별동대가 영국 항모 이글 호를 습격하고 소령이 지휘하는 공중 함대가 하늘을 날아 런던으로 진격한다. 이때 소령이 한 연설이 바로 제군들, 나는 전쟁이 좋다.

빙클레는 결국 SR-71을 타고 날아온 아카드에 의해 살해당하지만 소령의 목적은 애초부터 이글 호로 아카드를 유인하여 자신들이 런던을 유린할 때까지 바다 속에 고립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안타까워하지 않았고, 죽어가는 빙클레에 조의를 표하면서 발화장치로 불타죽는 게 아니라 명예롭게 아카드의 손에 죽도록 내버려둔다.

3.3. 중반부

사전에 흡혈귀의 힘을 미끼로 포섭한 무수한 배신자들로 인해 영국의 국방체제는 완전히 마비되고 만다. 덕분에 최후의 대대는 수월하게 런던에 진입하고, 소령은 버킹엄 궁, 국방성 청사, 웨스트민스터 사원, 타워 브릿지, 빅 벤 등 런던 전역을 최후의 대대의 목표물로 지정한다. 또한 조린 블리츠 중위에게 중대 하나와 공중 순양함 체펠린 2를 맡겨 헬싱 기관을 향하도록 하였다. 단,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고 본대가 올 때까지 진입하도록 명하였으며 인테그라 헬싱과 세라스 빅토리아를 얕보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때가 되자 기함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서 발사한 V1 로켓이 런던을 휩쓸었고, 페허가 된 런던 위에 무장친위대가 강하하기 시작했다. 런던 시민들은 흡혈귀와 로켓, 구울들에 먹혀 몰살당하고 만다. 인테그라 헬싱이 급히 헬싱 본부로 향하자 소령은 에델하이트 부대에 명해 진로를 차단하고 인테그라를 붙잡으라고 명령했으며 자신은 대위와 대치하던 월터 쿰 도르네즈 앞에 나타나 대치하는 듯 했지만... 애초에 월터는 한참 전부터 최후의 대대에 가담한 상태였고 그 자리에서 월터는 최후의 대대에 합류, 날림이지만 흡혈귀 시술을 받아 흡혈귀가 된다. 한편 인테그라를 쫓던 부대는 알렉산더 안데르센이 이끄는 바티칸 제13과 이스카리옷에 의해 전멸당하고 만다.

선두로 간 조린은 소령의 명령을 어기고 무리하게 헬싱 본부를 공격했다가 체펠린 2가 격추당하고 대원의 절반과 모든 중화기를 잃는다. 이 시점에서 일반적인 군대라면 전멸이나 다를 바 없음에도 흡혈귀였기에 본부 수비 병력을 손쉽게 학살하지만 각성한 세라스의 손에 남은 병력도 쓸려나간다. 그리고 세라스가 본격적으로 각성하게 되었으나 그저 본인은 바보같은 부하를 숙청하는 것도 지휘관의 꽃이라며 그다지 열받아 하지도 않고 덤덤했다.

3.4. 후반부

헬싱과 최후의 대대의 공멸을 노리고 있던 바티칸이 제9차 공중기동 십자군을 영국으로 파견하면서 최후의 대대와 충돌한다. 엔리코 맥스웰은 영국을 침공하면서 "피고인, 영국!! 피고인, 괴물!! 판결은 사형!! 사형이다!!! 사형, 사형, 사형, 사형, 사형, 사형!!"이라고 떠드는데 소령은 비행선 갑판 위에서 이를 보면서 "어이쿠~! 저 애송이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잘하는 녀석 아닌가."라고 감상을 남겼다. 십자군이 런던에 착륙하자 소령은 대대원들에게 대 자외선 장비를 착용하고 집합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박사에게 월터의 흡혈귀 시술 여부를 보고받았다.

그렇게 최후의 대대와 십자군이 어느 광장에서 대치하고, 맥스웰은 십자군에게 공격 명령을 내린다. 공격헬기에서 무수한 미사일이 비행선을 타격했고, 박사는 특수 경금속제 장갑판을 둘렀다 해도 이런 공격에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며 대피를 권하지만 소령은 듣지 않고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전장의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그때 십자군 소속 공격헬기 하나가 소령을 포착하여 사살하려고 했지만 배신한 월터가 헬기를 산산조각내면서 살아남는다.

한편, 아카드가 마침내 런던으로 돌아와 십자군, 최후의 대대와 대치한다. 이 시점에서 최후의 대대는 대원의 40% 이상이 전사한 상황이었고, 그 나머지도 돌아온 아카드가 구속제어술식 0호를 개방하며 만들어낸 망자들의 물결에 휩쓸려 전멸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공중 순양함 아르투어 자이스-잉크바르트도 난리통 속에 폭발하여 추락했고, 남은 전력은 기함 한 척 뿐이었으며 그것도 V1로켓은 모두 썼고 남은 탄약과 무기로는 잔존 병력을 무장시키는 데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소령은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총이 없으면 쇠파이프 같은 기자재라도 좋으니 부상병을 포함한 잔존 병력을 무장시켜 호르스트 베셀의 노래를 부르면서 전원 자살 돌격하자는 어처구니 없는 말만 하고 있었다. 분노한 함장이 항명하자 소령은 그를 총살하고,[10] 현병 소위를 시켜 남은 대원들을 무장시킨다.

아카드가 알렉산더 안데르센을 상대로 승리하고, 인테그라가 월터를 상대로 'Search and Destroy'를 선포하자 소령은 감탄하며 인테그라와 세라스를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초대한다. 인테그라와 세라스는 흡혈귀들을 쓸어버리고, 대위도 세라스에 패해 죽는다. 월터는 아카드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듯 했지만 날림 시술 때문에 서서히 몸이 어린 시절로 퇴화하고 있었고, 결국 아카드에게 패배 직전에 몰리고 만다. 그러나 아카드는 월터를 끝장내기 전에, 광역 흡혈로 런던 전역의 피를 끌어모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소령의 노림수였다. 처음부터 소령은 힘으로 아카드를 타도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아카드가 구속제어술식 0호를 개방하여 모든 생명을 잃고, 광역 흡혈로 다시 생명을 채우는 순간을 노린 것이다. 월터는 아카드와 싸워 이기기 위해 소령과 협력했지만, 애시당초 소령은 월터가 아카드를 타도할 수 없다고 여겼다.[11] 그래서 비장의 카드로,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슈뢰딩거 준위라는 조커를 준비해둔 것이다.

인테그라가 기함 사령실에 오자 소령은 그녀를 반긴다. 인테그라는 인사 대신 탄창이 발 때까지 권총을 쏘지만 소령은 박사가 만든 특수 강화유리의 보호를 받고 있어 권총탄으로는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권총탄이 안 먹히자 인테그라는 대신 검으로 유리를 찌르지만 오히려 검이 부러질 뿐이었다. 소령은 인테그라가 '공연'에 늦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함께 공연을 즐기자며 사령실의 모니터를 작동, 밖에 있는 아카드를 비춘다.

런던 전역의 피가 아카드로 흘러가자, 슈뢰딩거 준위는 어느 탑 위에서 스스로 목을 베어 죽었고, 그의 피는 아카드에게 고스란이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피를 먹은 아카드는 흡혈로 다른 이와 아카드 자신의 자아가 융합되는 시점에서 자아 정체성을 잃어 인테그라가 보는 눈앞에서 마법진 하나만 남기고 소멸한다. 이렇게 하여 소령은 생애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다. 소령은 아카드의 패배를 지켜보면서, 지금까지 패배밖에 하지 못한 인생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맛보았다고 나지막히 독백한다.[12]
오직 이 날을 위해 살아왔다. 오직 이 순간을 위해 살아왔어. 오직 패배뿐이던 나의 전쟁에서 처음으로 얻은 승리다. 그렇군, 정말 근사한 것이었어. 이것이... 승리인가.
헬싱 10권 4화 『BLACK ONYX 2』
그러나 이 승리 하나를 위해 소령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희생했다. 최후의 대대 천 명으로 모자라서 십자군 3천 명과 런던 시민 300만 명을 제물로 바치고서야 겨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시점에서 밀레니엄은 전멸하여 남은 이는 소령과 박사밖에 없었고, 기함은 전투의 여파로 곳곳에 화재가 일어나고 있었다. 세라스가 사령실에 도착하자 소령은 자신의 마지막 계획대로, 세라스와 인테그라의 손에서 최후를 맞기 위해 그들을 도발한다.
소령: 자아, 와라!! 너희들의 적이 여기 있다. 바로 이 자리에!! 너희들은 거기에 있고, 난 여기다! 여기에 있다!!
인테그라: 세라스, 쏴라. 쏴라! 쏴라!! Search And Destroy!! "Search And Destroy"다!!
헬싱 10권 7화 『SORCERIAN 1』
그런데 유리가 튼튼해도 너무 튼튼한 탓에 세라스가 기관총을 갈겨도 총탄이 박히기만 할 뿐 관통하거나 깨지지 않았다.[13] 그러자 세라스는 바닥을 뚫어 8,8cm FlaK를 가져오고 소령은 "[ruby(88mm, ruby=Acht-Acht)]...!! 정말 멋진 놈이지! 최고야!!"라고 경탄한다. 박사의 강화유리도 88mm 포탄의 위력을 견디지는 못했고, 소령은 포탄에 맞아 좌반신이 날아가고 만다. 인테그라는 소령의 패배를 선언하고 다가가지만, 소령은 아직은 아니라고 부정한다. 그리고 드러나는 소령의 정체는 바로...

3.5. 정체

파일:소좌1.png
파일:소좌3.png
파일:소좌5.png
인테그라: 이것이...!! 이것이 네 정체였단 말이냐, 소령!!
(소령의 파괴된 몸속에서 수많은 기계장치가 드러난다)
소령: 그렇다. 이것이 바로 나지.
세라스: 기, 기계......?!
소령: 실례되는... 표현은... 삼가줬으면... 하는데... 아가씨? 난 엄연한 인간이니 말이야....
인테그라: 이 [ruby(괴물, ruby=Monster)] 놈... 넌 괴물이다!
소령: 무슨 소릴, 난 인간이야.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는 단 한가지! 바로 「자신의 의지」이지. 혈액을 영혼의 통화로 삼아, 타자를 계속해서 집어삼켜야만 살아갈 수 있는... 아카드와 같은 가련한 괴물... 그런 약하디 약한 존재와 같은 취급은 말아줬으면 싶군. 나는 나 자신의 의지가 있는 한, 설령 유리 수조의 배양액에 담겨진 뇌수가 나의 전부라 하더라도, 거대한 컴퓨터의 기억회로가 나의 전부라 하더라도, 나는 인간이야. 인간이란 영혼과 마음, 의지로 살아가는 존재지.
헬싱 10권 7화 『SORCERIAN 1』
애시당초 평범한 인간이 아무런 노화도 없이 현대까지 생존해 있을 수는 없었던 만큼[14] 소령은 흡혈귀는 아니었지만 평범한 인간도 아니었다. 소령의 정체는 전신을 기계로 대체한 사이보그였다.[15] 소령이 사이보그임을 눈으로 확인한 세라스와 인테그라가 그를 기계, 괴물이라 부르자 소령은 "나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몸이 기계라도 엄연한 인간"이라 주장했다. 당연히 세라스와 인테그라는 소령을 괴물이라고 부르며 소령의 주장을 부정했다.

일단 신체 상당수가 기계화된 사이보그임은 확실하지만 소령의 기계화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는 불명. 심지어 사이보그임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유리 수조의 배양액에 담겨진 뇌수", "거대한 컴퓨터의 기억회로" 등의 비유까지 사용하는데, 이게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본인의 상태를 진짜로 말한 것일 경우 소령의 기계화 정도를 짐작할 수가 없다. 전자라면 뇌만 소령의 신체 부위일 것이며, 후자라면 뇌조차도 없고 그저 소령의 기억과 자아만이 담긴 기계에 불과할 것이다. 사망 장면에서 소령의 육신에서 붉은 피가 아닌 검붉은 오일의 출혈이 일어나고 인테그라의 사격에 미간을 관통당했을때 붉은색 피가 아닌, 검은 오일 액체 같은 것이 흐른 것을 보면 뇌와 신체 내부는 전부 기계로 대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이 경우 기계로 된 육신은 노화하지 않을지언정 생체부위인 뇌가 노화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는데, 신체의 장기 중 뇌의 순수한 수명은 100년이 넘으므로 2차 세계대전 당시 기계로 개조된 소령이 현대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은게 이상하지는 않다.

전쟁광에 정신병자이지만 그는 인간을 의지의 존재, 투쟁하는 존재로 보고 있다. 투쟁의 끝이라 할수있는 전쟁은 그런 의지의 투영이고 아카드를 적으로 삼고 적을 멸하는 전쟁이 자신의 의지인 이상 무슨 수를 써서든 아카드를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소령이 왜 사이보그가 되었는지 사연을 설명하자면 좀 길다. 소령은 흡혈귀를 연구하며 그 힘을 활용할 방법을 찾았고, 흡혈귀를 누구보다 강력하고 그렇기에 아름다운 존재라고 생각은 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그런 흡혈귀인 아카드에게 야망이 저지당했으므로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타도해야만 하는 증오스러운 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흡혈 행위를 통해서 타인을 자신의 안에 받아들이게 되므로, 즉 자신의 의지가 타인에 의해서 더럽혀지고 순수한 자기 자신일 수 없기 때문에, 그는 흡혈귀가 되는 것을 혐오하였고, 다른 이들을 흡혈귀로 개조할지언정 자신은 절대 흡혈귀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1945년, 베를린 공방전에서 소령의 부하들은 소련군에게 살해당했고 소령은 소련군 병사들에게 흠씬 두들겨맞은 뒤 총탄 네 발을 맞아 쓰러졌다. 그런데 승리한 소련군의 환호 속에서, 죽은 부하들의 피가 소령에게 흘러들어왔다. 블라드 가시공이 사형당하기 직전 사형장의 피를 핥아 흡혈귀 아카드가 된 것처럼, 소령도 죽은 부하들의 피를 마셔 흡혈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소령은 "썩 꺼져라!! 나의 마음, 그리고 영혼과 생명은... 모두가 오직 나만의 것이다."라며 손을 휘둘러 흘러들어오는 피들을 떨쳐냈다. 죽어가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흡혈귀가 되기를 거부한 것이다. 소령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박사대위가 소령을 구하기 위해 달려왔고, 소령은 마침내 아카드라는 숙적을 찾아내어 언젠가 그를 타도하기로 결심했다.

아무튼 그는 그렇게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만은 흡혈귀가 되기를 거부했으나, 평범한 인간으로 남아 있으면 아카드와 전쟁을 치를 수십 년 뒤에는 폭삭 늙어있거나 늙어죽었을 게 뻔했기에 차선책으로 사이보그가 되기를 선택했다. 흡혈귀가 되느니 온몸을 기계로 바꾸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인테그라는 괴물이라고 일갈했으나, 소령 본인은 "본인의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고 자신은 인간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궤변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소령의 철학으로, 소령은 작중 내내 빵이나 스테이크를 먹는 등 평범하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여러번 비춰줬으며, 인간의 시체를 뜯어먹거나 피를 마시는 장면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감이 좋은 독자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소령은 혹시 흡혈귀가 아닌 다른 어떤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는 독자들도 있었다.
설령 그것이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미소 짓고 있다 하더라도, 역전의 용사의 모습을 하고 감상에 젖은 채 무릎을 꿇고 있다 하더라도, 놈은 괴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 마음 속 깊이 놈을 증오하지. 흡혈귀 아카드를 인정할 수 없는 거야!! 놈이 인간과 같은 괴물이라면, 난 괴물과 같은 인간일 테지.
헬싱 10권 7화 『SORCERIAN 1』
난 그를 처음부터 인간 따위로 보지 않았지. 아니, 흡혈귀라고조차 행각하지 않았어. 그는 이며, 그는 움직이는 영지야. 그리고 폭군의 의지에 이끌려 움직이는 '죽음의 강'이라는 이름의 영민들이지.
헬싱 9권 10화 『WARCRAFT 1』
소령은 자신을 괴물과 같은 인간, 아카드는 인간같은 괴물이라고 여겼다. 또한 그는 아카드를 하나의 존재라기 보단 그 몸에 있었던 수백만의 군대, 즉 죽음의 강 그 자체로 생각했던 모양. 하지만 연인을 찾아서 영국으로 스스로 건너오거나 하는 등의 아카드의 자의가 엿보이는 작중의 묘사로 보아 이건 소령 본인의 판단 미스인 것 같아보인다만, 아카드 자신도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이 막판에 보인지라 다소 미묘한 부분. 어찌보면 아카드의 자의는 드라큘라 백작인 블라드 가시공의 의지이기에 반 정도는 맞는말이다. 가시공인 그의 의지조차도 그 죽음의 강에 포함될테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식의 해석도 가능한데, 아카드를 인간인 인테그라의 의지를 실현하는 도구로 보는 것. 실제로 작중에서 아카드가 인테그라의 명령이 없을 때 죽인 괴물은 없으며, 항상 괴물을 처리할 때는 인테그라의 의지를 먼저 묻는 선행이 있었다는 것을 보면 더욱.[16]

어찌 보면 그 불굴의 의지는 복수를 위해 신을 부정하는 괴물이 된 아카드, 자신의 신앙과 아카드를 죽인다는 일념을 위해 신을 긍정하는 괴물이 된 알렉산더 안데르센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이라고 봐도 되겠지만 소령 역시도 그 둘처럼 어딘가 엇나간, 아니 그 둘보다도 뒤틀린 전쟁을 갈망하는 괴물이다.

단지 아카드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나치에 비해 정당성을 가진 인물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살인에 대해서 죄책감이 없다는 면은 소령과 동급, 게다가 아카드의 상태는 헬싱 기관의 여러 개조를 거친 후라 작 중 아카드의 인격은 여러 부분 세뇌당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제로 둘 중에 어느 한쪽이 순수하게 더 뒤틀리고 미쳐있는가는 따지기 힘들다. 알렉산더 안데르센의 경우에는 둘에서 보여지는 살의와 광기는 잘 보여지지 않고 오히려 맥스웰에게 딴지를 걸거나, 자기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등 어디까지나 비교적이지만 그 둘에 비하자면 비교적 개념 잡힌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다가 아카드나 소령은 없는 "이교도를 쓰러뜨리는 신의 종"이라는 이름의 사명감도 가지고 있다. 아카드가 말하는 인간에 가장 부합되는 숙적.

소령의 말을 듣다보면 얼핏 그를 인간으로도 볼 수 있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17], 진실은 누가 뭐라고 해도 그나마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소령은 1945년에 베를린에서 권총탄 4발을 맞았을 때 이미 죽었다. 그 뒤로부터 1999년까지 존재하던 소령은 철로 된 몸뚱아리에 의지한 채 아카드와의 전쟁이라는 목적에만 매달려서 인테그라의 말마냥 55년간 그저 살아왔을 뿐인, 어찌할 수 없는 한마리의 괴물이다. 헬싱에서 말하는 인간의 의지란, 상대가 괴물임을 알고서도 그것을 단순한 유흥의 목적이 아닌 "의무감"을 지닌 채 싸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소령은 아카드를 죽이는 것과 전쟁, 두쪽 다 순전히 "본인의 유흥"을 위해서 벌인 일들이었다. 그의 말마따나 그에게는 전쟁을 하겠다는 의지가 존재 했을지도 모르나 그 의지라는 것도 그저 아카드를 죽인다는, 전쟁만을 갈망하는 광기였을 뿐이다. 처음 TV를 통해 선전포고할 당시 소령이 "세상엔 수단을 위해 목적을 고르는 자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아카드와의 '전쟁'도 이와 부합한다. 즉, 아카드와 왜 싸우는지, 싸워서 무엇을 얻을지는 전혀 안중에도 없고 아카드와 싸운다는 자체가 목적이었다.

3.6. 종막

아카드가 죽었으니 소령은 목적을 모두 이뤘지만, 제일 좋아하던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인간인 인테그라 헬싱과 마지막으로 근거리 사격전으로 싸운다. 인테그라가 여기에 응해 권총 1정만 가지고 접근하자 권총을 난사하지만 여전히 한 발도 남지 않았고, 마침내 서로가 가장 가까워진 순간 마지막 한 발로 인테그라의 왼쪽 눈을 맞췄다.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의 모든 삶을 통틀어 첫 명중이었다고 한다. 인테그라가 쏜 총알은 소령의 이마 정 중앙에 맞았고, 소령은 쓰러진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전쟁의 희열을 느끼며, 기쁨에 찬 유언을 남기고 소령은 숨을 거둔다.
흐... 하핫... 처음으로 명중시켰어!! 아아, 이것은 정말... 정말로 멋진 전쟁이었다.
헬싱 10권 7화 『SORCERIAN 1』
그의 죽음을 두고 인테그라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인간이라고 주장한 소령의 주장을 부정하며, 이 전쟁은 전쟁이 아니라 60년간 반송장인 상태로 살아온 소령이 죽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간은 투쟁을 통해 환희를 느끼는 괴물과 달리 오로지 투쟁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ruby(의무, ruby=duty)]로 싸우는 존재이기에 소령은 인간이 아니며, 아카드도 반드시 돌아온다고 소령의 시체를 두고 말했다. 이후 소령의 시신은 불타는 비행선과 함께 사라지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연구를 이으려던 박사도 월터 쿰 도르네즈에게 살해당하면서 최후의 대대는 종말을 고한다.

완결 이후 히라노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실 소령 자신도 이런 일종의 편법으로 아카드를 완전히 소멸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단지 부활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한 듯. 그러나 소령이 예상했던 것보다도 빨리 아카드는 다시 돌아왔다. 결국 괴물은 괴물을 쓰러뜨릴 수 있을지언정, 죽일 수 없었던 것. 물론 소령은 "괴물 아카드가 자신에게 패배했다" 라는 모습 하나만으로 충분히 만족했기 때문에, 아카드가 내일 부활하든 천년 뒤에 부활하든 언제 부활하는지의 여부 따위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4. 평가

파일:소령 연설.jpg
비행선 위에서 전쟁의 참극을 만끽하는 소령
적을 죽이고, 아군을 죽이고, 지켜야 할 백성에 다스려야 할 나라...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죽여 놓고도 아직 부족할 줄이야... 나도 그렇지만, 네놈 또한 도저히 답이 없는 [ruby(전쟁광, ruby=warmonger)]이구나. 「소령」
- 아카드
몬스터... 네놈은 괴물이다!
- 인테그라 헬싱, 소령이 기계임이 드러난 직후 자신을 여전히 인간이라 지칭하는 소령을 향해[18]
전쟁광. 소령이라는 캐릭터 자체를 정의하는 문구다. 게다가 전쟁이라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 평범한 경우라면 전략적 전멸(부대원의 45% 이상 사상) 및 전투력 소실(30%이상 전투불가)일 경우 후퇴하고 승리를 위해 보존하든 항복하든 하는 게 정상이지만 소령과 그 휘하 최후의 대대는 상황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자신은 전쟁에 있고 그 과정 속에서 전쟁을 자신들과 적들의 피와 살점들로만 물들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하는 전쟁의 망자들로 이건 간부나 일반병까지 나타나는 일관된 생각이다.

따라서 최고로 멋진 전쟁을 최대한 즐기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해도 좋지만 그렇다고 패배해도 상관 없었다. 단적으로 소령은 "제군들, 나는 전쟁이 좋다" 연설에서 제2차 세계 대전을 회고하며 적군을 격파했던 것도 좋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연합군과 소련군에게 박살난 것도 좋다고 말한다. 이 생각은 최후의 영국 대공습 때도 나타나는데, 소령은 적(헬싱)쪽에 아카드가 있는 이상 무슨 짓을 해봤자 본인이 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게다가 흡혈귀 부대의 특성상 설사 자기들이 완벽한 승리를 거두어도 다음 날 동이 트면 모조리 전멸할 운명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만큼 괴물을 괴롭히고, 이기든 지든 "전쟁을 즐기다가 끝을 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했기에 최후의 전쟁을 벌인 것. 소령은 오로지 전쟁에 미친 광인으로 참으로 흉물스러운 존재이며, 그 아카드조차 전쟁광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설정상 무장친위대 소속, 그것도 아돌프 히틀러의 특명을 받을 정도로 나치의 핵심부와 가까운 사람이었지만 정작 그의 사상은 나치즘과 거리가 멀다. 전쟁을 찬양하고 광기를 드러낼 뿐,나치즘의 근간이 된 인종차별, 게르만 우월주의, 반유대주의, 반공주의 등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다만 나치즘을 투쟁을 위한 사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자신의 행동이 나치즘에 기반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총통 대행'이라고 불리는 것을 은근히 즐긴다던가 대영박물관이나 전쟁 내각실 등 영국의 주요 건축물들을 불쾌하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나치즘과 아주 무관한 것은 아니다. 나치즘의 우생학이나 게르만 제일주의,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개념 등엔 별 관심이 없고, 영국과 미국에 품은 적개심과 호전성 정도를 나치와 공유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1944년 바르샤바 봉기독일군이 싸우는 꼴을 보고 그의 부관, 박사는 "이 연구가 전부 끝나면 저 무능한 놈들을 소령님께서 다 태워버리시겠지."라고 했다. 소령이 나치즘에 무관심하지는 않으나 진심으로 공감, 충성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부분.

결국 수십 년이나 남미에 숨어서 세력을 기르고, 이 모든 것을 준비했으나 정작 그는 전쟁만 노렸을 뿐이다. 결국 작중 인물들은 소령이 세운 계획대로 놀아났다. 그리고 소령의 최종 목표는 나치 독일의 부활도, 세계 정복도, 영국을 박살내는 것도, 헬싱을 없애는 것도 아닌, 아카드와 전쟁을 해서 단순히 아카드를 죽이는 것 오직 그 뿐이었다. 그 이유는 1944년에 마주친 아카드가 터무니없이 막강했기 때문에 그 존재 자체가 사기라고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벌이기 알맞은 상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작중의 대사로는 "생과 사 모두 사기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우리들의 숙적.", "드디어 적을 찾았다." 그게 여실히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을 침공해서 전쟁을 벌이고 온 시내를 불태우는 것도, 바티칸의 병사들과 전쟁을 하는 것도 즐거워했지만 그 모든 것이 끝나는 시점, 즉 런던 전쟁의 종막까지도 이 자는 오로지 단 한 사람, 아카드만을 상대로 전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소령은 극악무도한 악당에 전쟁광에 불과하지만, 그의 사상은 숙적인 아카드와 비슷하다. "괴물을 죽이는 건 언제나 인간"이라는 아카드의 신념에 동의하며, 인간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끊임없이 타인을 잡아먹어야 살 수 있는 괴물들을 증오했다. 아카드를 숙적으로 삼은 것도 그가 강대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타인을 잡아먹고, 타인의 의지와 융합해야만 살 수 있는 괴물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이 헬싱의 아카드 만을 주목할때, 안데르센과 더불어 유이하게 인간인 인테그라와, 의지를 가진 괴물인 세라스를 높게 평가했다. 자신에게 최후를 가져다줄 존재를 아카드 따위가 아닌 인테그라와 세라스 두명으로 생각할 정도. 그러나 소령은 죽을 때까지 자신이 의지를 가진 인간이 아니라, 전쟁을 탐닉하는 추악한 괴물로 전락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지휘관의 능력으로 보자면 소령은 매우 유능한 지휘관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유럽 전역에서 긁어모은 자원과 인재를 바탕으로 50년 동안 지하에 숨어지내면서 인공 흡혈귀를 만드는 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공중 전함 3척과 수많은 무기와 자본들을 제대로 굴렸다. 흡혈귀의 힘과 불로불사를 미끼로 세계 곳곳에 추종자, 내통자들을 심어두었고 완벽한 기습으로 영국과 미국을 마비시켜 수월하게 런던에 진입했다. 실제로 소령은 전략가의 면모는 확실하고, 상황을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걸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만큼, 계획수립이나 판짜기에 대단히 치밀한 모습을 보인다. 헬싱의 스토리 흐름 자체가 소령이 세운 계획이었는데, 세라스 빅토리아란 변수를 제외하곤 모든 상황이 그의 뜻대로 흘러갔다.

그러나 일반적인 군대가 전투를 벌여 이득을 취하고, 만약 패배한다면 손실을 최소화하며, 불리하다면 굳이 싸우지 않는 데 비해, 소령은 그딴 것 없이 무조건 전투를 벌였고 결국 최후의 대대의 종말을 불렀다. 그 이유는 소령의 목표가 세계정복이나 제3제국의 부활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아카드와 싸워 이겨 최대한 환희와 희열을 느끼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천 명에 달하는 흡혈귀 군단은 물론 십자군 3천 명에 런던 시민 300만 명까지 버리는 패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카드의 0호 해방이나 조린의 실책 같은 일반적인 군대라면 막아야 할 병력 손실을 굳이 막지 않고, 오히려 패배할 게 뻔한 자살돌격을 명하는 등 고의로 아군 손실을 조장하기까지 한다. 따라서 소령은 명장의 자질은 있을지도 모르나 지휘관으로서 실격이라고 볼 수 있다.

5. 명대사

(박사: ....... 대행님,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암, 기분 좋지. 좋고말고. 전쟁 아니겠나. 자네도 한 번 생각해보라고. 분명, 장대한 피바다를 이룰 전쟁이 될 게 틀림없어. 멋지지 않나? 전쟁이야. 전쟁이라고.
헬싱 2권 6화 『BALANCE OF POWER 2』
그 아카드를 상대로 투발카인, 그리고 우리는 일정한 전과를 올렸지. 그것은 놀랄만한 존재를 향한 매개야. 괴물!! 인외!! 밤의 일족!! 요괴!! 이형!! 그것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야. 괴물들이지!! 다시 말해 우리는 반세기라는 세월을 들여 그 영역에 발을 들인 것이다! 괴물들을 구축하고, 무장시키며, 지도하고 교육하며, 편성하고, 병참을 제공하고, 운용하며 지휘한다. 마침내 이런 괴물들을 지휘하는 우리아먈로 「[ruby(최후의 대대, ruby=Letzte Bataillon)]」!!
헬싱 4권 3화 『AGE OF EMPIRE 2』
자아, 노친네들 기다리고 있으라구. 나를 방해하는 녀석이 몇 백, 몇 천, 몇 만, 몇 억이 있더라도 난 상관하지 않으니까. 아니!! 내 앞길을 막는 자에겐 모두 죽음만이 있을 뿐!
헬싱 4권 3화 『AGE OF EMPIRE 2』
전쟁의 환희를 무한히 맛보기 위해, 다음 전쟁을 위해, 그리고 그 다음 전쟁을 위해...[19]
헬싱 4권 4화 『AGE OF EMPIRE 3』
잘 들으라구, 아가씨. 아가씨도 명색이 전투력을 지닌 한 집단의 지휘자라면 잘 알아두도록 해. 이 세상엔 말이지. 수단을 위해서라면 목적 따위 가리지 않는, 구제불능의 집단도 분명이 존재하는 법이니까. 그래, 굳이 말한다면, 바로 우리 같은 존재들이지.
헬싱 4권 6화 『ULTIMA ONLINE』
호오~? 자네들 입으로 광기 운운하시는 건가? 바티칸 제13과 국장님? 댁들의 신께서 내가 미쳤음을 확실히 증거하고 계시다니, 그거 정말 감사할 일이로군. 그렇다면 나도 한 가지만 물어보자구. 댁들이 섬기는 신(神)의 선함과 공명정대하심[20], 대체 이 세상 그 누가 증거를 해주고 있는 거지? 대체 누구에게 말을 걸고 있는 건지 알고는 있는 건가? 내가 무장친위대의 검은 제복을 걸치고 있어야만 이해하겠냔 말이지![21] 우린 독일 제3제국 무장친위대(Waffen SS)야. 이제까지 몇 명을 죽였을 거라 생각하나? 마치 숨을 쉬듯 투쟁과 폭력을 일삼아 오면서 시산혈해를 쌓아온 집단에게 말이지. 뭐? '정신이 나갔다'라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릴!! 반세기도 더 전에 했어야 할 소리 아니었나?
헬싱 4권 6화 『ULTIMA ONLINE』
중위, 참 잘해줬어. 작전은 성공이다. 완벽해.
수면 위에 아무리 조약돌을 던져 넣는다 해도, 물에 비친 그림자를 제아무리 지우려 한다 해도, 수면은 거기 그대로 남아있고, 그림자도 사라지지 않지. 바로 그런 존재인 거다. 그건 바로, 죽음의 탁류니까. 그것 안에선 삶도 죽음도 모두가 광대놀음. 그야말로 불사신이며, 무적이고, 불패이며, 최강. 터무니없을 정도지.
하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자네의 미귀환을 통해 우리는 아카드에게서 승리를 거둘 것이야.
헬싱 5권 7화 『D 9』
즐거운가, 아카드. 그래, 전쟁은 즐겁지!! 개선가를 올리도록 하게나, 아카드. 그리고 거기서 지켜보고 있으라구. 내 눈에도 보이고 있어, 이 근시용 안경 너머로도 확실하게 말이야. 그 도시의 눈부신 빛이, 그 도시의 첨탑이!! 우리의 개선가를 들어라 아카드. 그리고 거기서 얌전히 지켜보도록 해.
대영제국의 붕괴를.
헬싱 5권 7화 『D 9』
대대 전원, [ruby(주목, ruby=Achhtung)]!!
제군들, 밤이 왔다. 무적의 패잔병 제군. 최고참 신병 제군.
오랜 비원을 성취할 밤이 왔다. 전쟁의 밤에 온 것을 환영한다!!
헬싱 5권 9화 『FINAL FANTASY 1』
둑을 무너뜨릴 때다!!
제군들, 둑을 무너뜨려 전쟁이란 이름의 탁류를 방출하는 거다!!
제1 목표는 런던 전역!!
템즈 강 서안의 국회 의사당!! 빅 벤!! 수상관저!! 내무성 및 외무성 청사!! 국방성 청사!! 각종 정부기관 청사!!
버킹엄 궁!! 세인트 제임스 궁!! 윈저 궁!! 켄싱턴 궁!! 햄즈워스 궁!!
로열 호스 가드!! 스코틀랜드 야드 본청!! 대장성!! 웨스트민스터 사원!!
피카딜리, 소호 거리, 사우스워크, 전부 태워버려.
정부 중앙 청사!! 근위 용기병대 본부 시설!! 세인트 폴 대성당!!
(밀레니엄: 소령님, 캐비넷 워룸은[22] 어떻게 할까요?)
당연히 폭파해야지!! 매우 불쾌한 곳이야. 아무것도 남기지 말도록!!
(밀레니엄: 트라팔가 광장은 어떻게 할까요, 소령님!!)
싹 태워버려! 넬슨 동상은 쓰러뜨리고!
런던 탑, 대영박물관, 대영도서관, 전부 파괴하도록! 매우 불쾌하니까.
(밀레니엄: 타워 브리지는?)
무너뜨려! 런던 브리지도! 그 동요에 나오는 것처럼!!
(밀레니엄: 제국 전쟁 박물관은 어떻게 할까요?)
폭파시켜!!
상관할 것 없다! 눈에 거슬리는 건 전부 부수고, 제군들의 눈에 띈 자는 뼈도 남기지 말고 먹어치우도록.
마음껏 먹고 마시도록 해라!
대영제국 수도 800만의 인구는, 오늘 제군들의 저녁 만찬으로 상에 올랐다.
자아, 제군들!! 서로서로 죽이고 죽음을 당하는 만찬을 즐기자.
자아, 건배를 하는 거다.
드디어 오늘밤, 바로 이 순간부터 연회가 시작된 것이다!!
헬싱 5권 9화 『FINAL FANTASY 1』
아직이다!! 아직 멀었어!! 좀 더 전과(戰菓)를!! 더욱 강렬한 전화(戰火)를![23]
헬싱 5권 10화 『FINAL FANTASY 2』
나는 무한히 약탈하고 약탈당하는 자이며, 무한히 멸망시키고 멸망당하는 자. 그것을 위해 나는! 야심의 낮, 그리고 체념과 달관의 밤을 넘어, 지금 여기에 서있는 거지. 자, 보아라. 패배가 오고 있다. 승리와 함께 말이야.
헬싱 7권 8화 『ORGE BATTLE』
싹둑 싹둑 베어져 죽어간다. 하지만 누구 하나 눈물 한 방울, 탄식 한 번 내지 않지.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속엔 오직 환희만이 있기 때문. 그 하나의 환희를 공통의 의지로 삼아, 무수한 생명들이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꿈틀대고 발버둥친다. 피를 흘리면서, 피를 원하고, 증식과 절멸을 반복하며, 무한히 싸움을 이어나간다. 그 환희가 「」에 대한 신앙이며, 「[ruby(국가사회주의, ruby=나치즘)]」에 의한 전쟁이고, 「아카드」라고 하는 존제에의 일체화일지니. 우리들은 이제 드디어 같은 것이 되었다. 참으로 꿈만 같은 일이 아닌가. 어둠의 형제들이여.
헬싱 8권 7화 『HUNDRED SWORDS 3』
아니,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다 주었다. 우리가 빼앗을 수 있는 것 또한 전부 빼앗았지.
자신의 인생, 자신의 주군, 자신의 신의, 자신의 충의, 그 모든 것을 걸고도 모자랐기에, 그래서 불법 사채업자 같은 우리에게서까지 판돈을 끌어다 쓴 것이야. 그것이 설령 하룻밤이 지나, 새벽닭이 울면 죽어 사라지게 될 정도의 혹독한 이자라고 하더라도...
무려 50년을 들여, 저 남자는 아카드와의 승부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어. 우리들과 마찬가지인 셈이지. 하룻밤의 승부에 모든 것을 걸었으니.
운명이 카드를 섞는다. 베팅은 오직 한 번! 승부 또한 한 번 뿐이지!! 상대는 조커를 뽑았다!! 자아, 자네의 패는 무엇이지? 월터 C 도르네즈여!!
헬싱 9권 7화 『Finesthour 3』
(세라스: 그렇게 죽고 싶었다면...... 그렇게 죽고 싶었다면!! 진작에 목을 맸어야지!! 50년 전에 그 목을 매었어야지!!)
미안하지만 그건 성에 차지 않아서 말이지, [ruby(아가씨, ruby=Fräulein)][24]들. 그냥 시시하게 죽는 건 정말 사양이야. 그 정도로 구제불능인 인종들이지 우리들은.
이 세상 모두가 우릴 필요로 하질 않았어. 그리고 모두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지.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필요로 했던 거야.
그냥 아무런 감흥도 없이 죽음을 맞이하긴 싫다. 그건만큼은 정말 싫었어!! 우리들의 죽음에는 좀 더 뭔가 필요했지. 좀 더! 좀 더 확실한 뭔가가!!
그랬기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 아니, 와 버린 것이다!
좀 더 무언가가!! 아직 존재할 터야!!
아직 이 세상 어딘가에 우리가 싸울 장소가! 아직 우리가 싸울 적이!! 세상은 넓어!! 그리고 위협과 경이로 충만해!! 투쟁도 전쟁의 불길도 넘쳐흐르지!! 분명 이 세상에는 우리를 먹여 살리고도 남을 전장이 확실하게 존재함이 분명하다고!!
우리들의 죽음을 위해선 뭔가가, 좀 더 뭔가가 필요한 거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그것을 갈망하며 영겁의 세월을 걸어가야겠지!! 오직 죽을 자리를 찾아서!
그렇기에 그대들이 사랑스러운 것이다. 그대들은 그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어!! 그대들은 너무도 훌륭해!! 「[ruby(왕립 국교 기사단, ruby=HELLSING)]」이여!!
그대들은 우리가 그 손에 죽음을 맞이할 보람이 있는 존재이며, 또한 우리가 죽음을 선사할 가치가 있는 존재이니까!!
헬싱 9권 8화 『LUNATIC DAWN 3』
"나의 승리다..
나는 그를 처음부터 인간 따위로 보지 않았지.
아니, 흡혈귀라고 조차 생각하지 않았어.
그는 성이며, 그는 움직이는 영지야.
그리고 폭군의 의지에 이끌려 움직이는 "죽음의 강"이란 이름의 영민들이지.
어떻게 하면 쓰러뜨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죽일 수 있을까.
나는 자나 깨나 오로지 그것 하나만을 생각해왔어.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전쟁 방식이니까.
전쟁, 그래 전쟁이야!! 그와 나의 전쟁!!
그는 전심전력을 다해 싸워야 하는 상대지. 지금 내게는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그는 지금 무엇을 갖고 있을까?
그는 몸을 변화시켜 사역마를 부리고, 힘을 휘두르며, 마음을 조종하지. 몸을 재생시키며, 타인의 피를 마셔 자기 목숨의 양식으로 삼는 존재. 그것이 흡혈귀야.
하지만 내겐 아무것도 없지. 왜냐하면 난 인간이니까 말이야.[25]
흡혈귀가 된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겠지. 무한하고 영구한 세월을 살아가며 끝없는 투쟁의 삶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 그건 정말 환희 그 자체일 테지.
하지만 난 절대 그럴 수 없어. 그것만큼은 결단코...!![26]

불사란 정말 멋지지. 그리고 그 능력은 눈이 부실 정도야. 혈액을 통화로 한 영혼과 생명의 동화란...
썩 꺼져라!! 나의 마음, 그리고 영혼과 생명은... 모두가 오직 나만의 것이다!![27]
타인과 하나의 운명이 되며, 생명을 융합하고, 정신을 통합하는 것. 그게 흡혈귀의 본질이지.
이 얼마나 멋진가! 그건 정말 근사한 일일 것이야. 분명 그것은 환희임에 틀림없겠지.
하지만 웃기지도 않는 일이지. 그런 건 딱 잘라 사양이야. 내 것은 오직 나의 것이니까. 머리카락 한 올, 혈액 한 방울도.
나는 나다. 나는 나다. 나는 나라고!!
정말 부럽군. 눈부시고, 아름다워. 그렇기에 사랑스러우며, 그렇기에 더욱 증오스럽지. 그리고 그렇기에 너는 나의 적인 거다. 적으로 삼을 가치가 있어. 그렇기 때문에 너는 나의 적이다! 적에 어울린다!
마침내 난 나의 숙적을 찾아냈다. 나만의 전쟁을 위한!!
그리고 우린 부지런히 이를 위한 준비를 해왔어. 50년의 세월에 걸쳐서.[28]

모든 것은 준비였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한!
최후의 대대도, 제9차 십자군도, 안데르센도, 베어볼프도, 월터도.
이 모든 것이, 그리고 우리들의 지난 50년 또한 이 때를 위한 것이었어.
아카드가 0호 술식을 개방, 모든 생명을 방출, 그가 '성에 남은 마지막 한 사람'이 되었을 때, 안데르센이 그를 쓰러뜨릴 수 있었을까? 집사가 그를 해치울 수 있었을까?
내 생각은 'NO'다. 그는 홀로 남았더라도 무서운 흡혈귀니까. 100년 전에 단신으로 런던을 침공한 사나이며, 500년 전에는 단신으로 오스만 제국과 맞섰던 사나이였어.
그리고 그가 다시 피를 마시기 시작하면, 그것으로 모든 것은 허사로 돌아가지.
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사기인가. 삶과 죽음 모두가 그야말로 야바위.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절정!!
그런 미치광이 폭군을 죽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전장에서 열 겹, 스무 겹의 전열을 짓밟으며, 무한에 가까운 적진을 깨부수고, 적장의 수급을 취하면 될까? 아니지...
그는 다시 피를 마시기 시작할 거다. 폭군은 대식가니까. 바로 그의 최대 무기가 그의 약점이 되기도 하는 거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폭군은 스스로의 오만함 때문에 독주를 들이키게 되어 있어.
헬싱 9권 10화 『WARCRAFT 1』
[ruby(88mm, ruby=Acht-Acht)]...!!! 정말 멋진 놈이지! 최고야!!
헬싱 10권 7화 『SORCERIAN 1』
무슨 소릴, 나는 인간이야.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는 단 한 가지! 바로 「자신의 의지」이지.[29]
혈액을 영혼의 통화로 삼아, 타자를 계속해서 집어삼켜야만 살아갈 수 있는... 아카드와 같은 가련한 괴물... 그런 약하디 약한 존재와 같은 취급은 말아줬으면 싶군.
나는 나 자신의 의지가 있는 한, 설령 유리 수조의 배양액에 담겨진 뇌수가 나의 전부라 하더라도, 거대한 컴퓨터의 기억회로가 나의 전부라 하더라도,
나는 인간이야. 인간이란 영혼과 마음, 의지로 살아가는 존재지.
설령 그것이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미소짓고 있다 하더라도, 역전의 용사의 모습을 하고 감상에 젖은 채 무릎을 꿇고 있다 하더라도, 놈은 괴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 마음 속 깊이 놈을 증오하지. 흡혈귀 아카드를 인정할 수 없는 거야!!
놈이 인간과 같은 괴물이라면, 난 괴물과 같은 인간일 테지.
나는... 나다.
「나는 [ruby(너, ruby=타인)]와 다르다」
이 세상의 모든 전쟁은 이것이 전부였지. 이 세상에 인간이란 존재가 태어난 이후로 줄곧...!
자네도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할 테지? 자아, 선전포고는 이미 한참 전에 끝낸 상태인데, 우리도 전쟁을 해야겠지?
헬싱 10권 7화 『SORCERIAN 1』
전쟁... 참으로... 멋진 전쟁이었다.
헬싱 10권 8화 『SORCERIAN 2』
그녀 말인가? 그녀는 히로인이야. 처음이자 끝 끝이자 처음.[30] 일찍이 광기와 이성이 그녀를 차지하려고 다투고 유린했다. 저것은... 그 잔해다.[31]
헬싱 외전 『THE DAWN 2』
이런. 이거야 원! 정말 멋지군. 제군! 봐라! 봐라! 보는 거다! 우리들의 선생님이 오셨다! 저것이! 저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한 것이 우리들이 추구하는 것이다.[32] 잘 본 거야! 사상 유래 없는 일이 일어나. 아카드와... 괴물의 싸움이다.
헬싱 외전 『THE DAWN 5』

5.1. 제군들, 나는 전쟁이 좋다.

파일:소령 연설 2.jpg
아래 연설은 신 번역 정발판 기준이다. 일본어 OVA에서 나온 버전은 여기서 볼 수 있다. OVA판 영상 (일본어).
제군들, 나는 전쟁이 좋다.
제군들, 나는 전쟁이 좋다.
제군들, 나는 전쟁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섬멸전이 좋다.
전격전이 좋다.
타격전이 좋다.
방위전이 좋다.
포위전이 좋다.
돌파전이 좋다.
퇴각전이 좋다.
소탕전이 좋다.
철퇴전이 좋다.

평원에서, 가도에서,
참호에서, 초원에서,
동토에서, 사막에서,
해상에서, 공중에서,
진창에서, 습원에서,
이 지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종류의 전쟁 행위를 너무도 사랑한다.

전열을 갖춘 포대의 일제 사격에 적의 진지가 굉음과 함께 날아가 버리는 것이 좋다.
공중에 날려진 적병이 효력사에 너덜너덜한 넝마가 될 때면 가슴이 뛰지.
전차병들이 모는 티거 전차88mm 주포가 적 전차를 격파하는 것이 좋다.
비명을 지르며 불타는 전차에서 뛰쳐나오려는 적 전차병을 차재 기관[33]으로 쓸어버릴 때면 가슴 속이 후련해질 정도야.

착검한 총부리를 나란히 한 보병 횡대가 적의 전열을 유린하는 것이 좋다.
공황 상태에 빠진 신병이 이미 숨이 끊어진 적병의 가슴에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칼을 박는 모습엔 감동마저 느껴지지.
패배주의에 빠진 탈주병들의 목을 전신주나 가로등에 매다는 모습은 정말 참을 수가 없다.
울부짖는 포로들이 내가 내린 신호와 동시에, [ruby(기관단총, ruby=MP-40)]의 날카로운 금속성 소음과 함께 걸레가 되어 쓰러져가는 것도 최고였지.

가련하고 딱한 레지스탕스들이 잡다한 소화기를 들고 용감히 일어섰을 때,
80cm 열차포[34] '도라'의 4.8t 고폭탄이 도시 구획을 통째로 산산이 분쇄할 때엔 절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러시아 이반 놈들의 기갑사단에 엉망진창으로 당하는 것이 좋다.
필사적으로 지키려 했던 마을들이 유린 당하고, 여자들과 아이들이 범해지고 살해당하는 모습은 정말로 슬프기 그지없는 일이었지.
토미와 양키 놈들물량 공세에 짓눌려 섬멸당하는 것도 좋았다.
[35]쫓겨 다니며 해충처럼 바닥을 기어다니는 것은 정말 굴욕의 극치였어.

제군들, 나는 전쟁을, 지옥과도 같은 전쟁을 원하고 있다.
제군들, 나를 따르며 내 명령에 복종하는 대대 전우 제군들.
제군들은 대체 무엇을 바라는가?
더욱 더 강렬한 전쟁을 바라나?
인정사정없이 무자비한 전쟁을 원하나?[36]
철풍뇌화의 한계를 다하고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의 까마귀를 죽일[37]
폭풍과도 같은 전쟁을 원하는가?

(밀레니엄: [ruby(전쟁, ruby=Krieg)]!! [ruby(전쟁, ruby=Krieg)]!! [ruby(전쟁, ruby=Krieg)]!!)

그래, 그것이야. 바로 [ruby(전쟁, ruby=Krieg)]이지!
지금 우리는 혼신의 힘을 담은, 그야말로 내려치기 직전의 주먹과도 같다.
하지만, 저 어두운 심연 밑바닥에서 반세기의 세월을 참고 견뎌온 우리에게,
'보통'의 전쟁 따위 성에 차지 않는 법이지!

대전쟁!!
오로지 대전쟁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불과 1개 대대, 1000명 남짓한 패잔병에 불과하다.
하지만 제군들은 일기당천! 최고의 고참 숙련병들이라 나는 믿고 있다.
따라서 우리들은 제군들과 나, 총병력 100만과 1인으로 이뤄진 [ruby(군집단, ruby=Armeegruppe)]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망각의 저편으로 내몬 채 곤히 잠든 놈들을 두들겨 깨우자.
머리채를 움켜쥐고 자리에서 끌어내, 닫힌 눈꺼풀을 열고 생각나게 해주는 거다.
놈들에게 공포의 맛을 다시 가르쳐주자.
놈들에게 우리들의 군화소리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틈바구니엔 놈들의 철학으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도 있단 걸 깨우쳐주자.[38]
천명의 흡혈귀로 이뤄진 [ruby(전투단, ruby=Kampfgruppe)]으로,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어 주자.
(비행선 승무원들: 전 엔진 발동 개시. 기함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시동. 이륙!! 정박용 와이어 전부 해제. 「최후의 대대 지휘관으로부터 전 공중함대에」 목표, 영국 본토, 수도 런던 상공!!)
제2차 「바다사자 작전(Unternehmen Seelöwe)」! 상황을 개시하라!
가자구. 제군들.
헬싱 4권 9화 『D 3』
(밀레니엄: 유럽이다... 유럽이라고... 저 불빛이?! 저것이?! 런던인가? 런던인거야?! 저걸 봐! 드디어 보이고 있어!! 보인다구!! 유럽...!! 유럽의 불빛이다... 유럽이다!!)
바로 그렇다!
저것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염원해왔던 유럽의 불빛!!
약속대로 나는 제군들을 이끌고 돌아왔다.
저 그리웠던 전장에, 저 그리웠던 전쟁으로!
(밀레니엄: 소령님! 소령님!! 대행님!! 소령님!!)[39]

그리고, [ruby(바다사자, ruby=Seelöwe)]는 마침내 대양을 건너,
뭍에 오를 것이다.

밀레니엄 대대 전원에 전달!!
이것은 대대장 명령이다!!

자아, 제군들! 지옥을 만들어 주도록!
헬싱 5권 7화 『D 9』
위 연설문이 바로 런던을 침공하기 직전에 한 소령의 연설이자, 헬싱에서도 인상적인 대사로 꼽힌다. 원작에서는 공중함대 출격 직전에 한 연설과, 런던에 도착하기 직전에 한 두 연설이었는데, OVA에서 두 연설을 합쳐 빙클레가 죽고, 런던 침공 직전에 하는 연설로 각색했다. OVA에서는 담당 성우인 토비타 노부오가 신들린 연기를 했다. 일반적인 악역처럼 흥분하거나 말이 거칠어지지 않고, 처음에는 약간 어눌하고 느린 느낌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뚜렷하게 열기를 드러내는, 자신의 광기를 완벽하게 절제하고 컨트롤하는 대사 처리가 오히려 고성을 내지르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들린다.

단어를 조금만 바꿔도 패러디에 굉장히 유용하기에 자주 패러디된다. 심지어 OVA 최종화 예고에선 성우인 토비타 노부오가 '그래, 평범한 최종화로 만족할까 보냐. 대최종화다!'라고 셀프 패러디했다. 해외 더빙도 유명한데, 독일어 더빙판[40]에서는 거의 아웃사이더 속사포 랩 수준으로 말이 엄청나게 빠르다.[41]

한자 문화권에선 '섬멸', '전격', '타격', '방위', '포위', '돌파', '퇴각', '소탕', '철퇴' 등의 두 자짜리 한자어에 '전(戰)'자만 붙이면 되는 어휘들인데 그걸 독일어 의미로 일일이 풀어서 제한된 시간 내에 말하다 보니 저런 빠르기가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그 특유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소령에게 제법 잘 어울리는데다 그 빠른 발음으로 미친 듯이 읊어대는 어투가 원판과는 다른 광기를 보여주며 원래 캐릭터가 독일인으로 설정된 만큼 싱크로율이 엄청나기 때문에 원판과는 정반대인 독일판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판 같은 경우 모든 캐릭터들이 각 국적에 맞는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는데 밀레니엄 세력은 독일어 억양이 강하게 묻어나는 대사들로 독일판보다도 더 깊은 인상을 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령은 북미 더빙판을 1화부터 10화까지 전부 봤다면 다른 캐릭들은 별로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로 성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케이스. 북미 더빙판을 보고 다시 일본 원판을 보면 도리어 심심하게 느껴진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한국판은 홍진욱 성우가 소령 특유의 카리스마를 무서울 정도로 소화했다. 홍진욱 성우 본인도 홍시호의 홍SHOW를 통해 살짝 위의 연설 신을 재현했는데, 여전히 그 카리스마를 재현해내었다. 이 장면 더빙관련 뒷이야기로, 성우 본인이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들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으며 좋아하는 캐릭터다보니 아직까지도 기억이 난다고. 그리고 위의 연설 신이 무려 A4용지 3장짜리였다는게 밝혀졌다.

하지만 현실은 창작보다 더 굉장하기도 하다. 괴벨스스탈린그라드 전투 이후 "전쟁을 원하는가? 그럼 더 큰 전쟁을 하자!"라는 식의 총력전 연설을 했고, 관중은 최후의 대대 일원들과 비슷하게 응답했다.[42] 물론 괴벨스의 연설은 보다 총통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식이지만, 친위대도 아닌 국민들이 전쟁을 하자고 나치식 경례와 함께 외쳤다. 괴벨스의 총력전 연설. 사족이지만 이 부분에 대한 진실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전황을 바꾼 총력전 연설 편을 참조. 국민들은 사전에 심어진 나치당 당원들에 의해 선동 당한 것이다.

6. 기타

* 어떤 유튜버가 타냐 데그레챠프와 엮은 버전을 만들었다.[43]

[1] 파일:몬티나 맥스.jpg
헬싱 5권 뒷표지에 소령의 신분증이 그려져있는데, 자세히 보면 Montana Max라고 적혀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일식으로 읽으면 '몬타나 막스'. 신분증에 피가 묻어있는데, 아마도 소련군에게 총을 맞고 걷어차였을 때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2] 소령의 정체를 생각해보면 나름 의미심장한 이명이다.[3] 소령이 속해있었던 친위대가 없어져서 정식 군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4] 본인도 죽은 것처럼 자취를 감췄고, 나치 독일이라는 나라는 1999년 기준으로 사라진 지 오래되었기에 국적 역시 자연스럽게 없어졌을 것이다. 혹은 독일연방공화국 법령상 독일국은 존재하나 영토와 구성원이 존재하지 않아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이므로, 소령과 최후의 대대는 독일국의 최후의 구성원으로 볼 수도 있다.[5] 헬싱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중 최단신이다.[6] 영국 배우. 캐릭터의 국적에 맞춰 독일식 억양으로 연기했다.[7] 자위대는 소좌 대신 군종에 따라 삼등육좌/삼등해좌/삼등공좌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8] 소령은 2차대전 무렵에도 한 기관의 지휘관이었다. 중위 ~ 소령 급 지휘관은 직접 1선에서 지휘하며 부대를 이끄는 리더인데 실제 작중 묘사에서도 1선이던 베를린에서 처형되는 장면이 나오는 데다가 복장이나 무장도 영락없는 야전중대장의 모습이다. 아무리 SS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창설된 나치즘 위주의 테러리즘적 당군 파벌 집단이지만 적어도 그 산하의 무장친위대는 전투력이 형편없던 인간조차 썩어도 준치라고 동/서부전선 모든 면에서 싸움질 하나는 참 잘 했다고 평가받았다. 소령이 설령 낙하산 인사였고 한스 대위의 힘에 기댔다 해도 행정적 지휘감독부터 야전부대 지휘와 상황 통제 등은 소령 없인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걸 하려면 사기충천한 부하들도 중요했겠지만 소령이 그 나이의 체력으로 체형을 고려해도 오직 총질만 하진 않았을 것이다. 또 기분대로 제대로 조준도 안 하고 막 쏴대면 총이 안 맞게 되는 건 당연하다(...). 순전 운이 안 좋았을지도 모를 일.[9] 작중 폴란드에 관련 연구실이 있는 것과 소련군 포로가 언급되는 것으로 봐선, 주로 동부전선에서 포로로 붙잡은 소련군을 주로 실험체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10] 원래는 직접 죽이려 했는데 절망적인 사격 실력 때문에 근거리에서 쏴도 한 발도 안 맞았다(...). 결국 달려온 헌병들에게 명해 죽였다.[11] 뒤늦게 소령의 노림수를 깨달은 월터는 아직 결판이 나지 않았으니 그만하라고 애원하지만 소령은 이미 늦었다고 딱 잘라 거절한다.[12] 작중에서 유일하게 소령이 차분한 태도로 승리의 감각을 술회한다. 아카드를 쓰러뜨린다는 목표 하나만 보고 달려왔던 만큼, 아무리 광인인 소령이라도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던 것.[13] 소령도 이걸 보고 쓸데없이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투덜댔다.[14] 소령은 1910년대에 태어났으므로, 1999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최소 84 ~ 85세에 달하는 노인이다.[15] 어찌보면 복선이라면 복선인 장면이 있는데, 슈뢰딩거 준위가 소령에게 다이어트하라고 농담을 던지자 소령이 그건 무리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었다. 단순히 지나가는 가벼운 장면 중 하나인 줄 알았으나, 소령의 정체를 알고 보면 가히 소름이 돋는 장면.[16] 이러한 둘의 관계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이 자신을 총에 비유한 아카드의 대사. 탄환을 장전하는 것도, 적을 향해 조준하는 것도 자신이 할 일이지만, 결국 마지막에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그의 주인인 인테그라가 할 일이라고 한 적이 있다.[17] OVA에서는 성우의 소름돋는 열연까지 더해져서 자기도 모르게 그런 쪽으로 공감을 하게 되어버린다.[18] 단순히 기계화되었으니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는 뜻도 되지만, 이를 넘어 그의 사상이 괴물 같다고 말한 뜻도 된다.[19] 더빙판에서는 "전쟁의 쾌감과 환희를 무한히 맛보기 위해서. 곧 있을 전쟁을 위해서, 곧 있을 위대한 전쟁을 위해서!"[20] 원문에서는 '진의'로, 크게 둘로 의역 가능한데, 하나는 네 녀석들의 신이 제정신이라는 위의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네 놈들이 정말 신의 뜻을 따르는 거라고 생각하냐? 라는 신앙 자체의 부정이다. 처형 장면을 보고도 침착함을 유지하던 맥스웰은 이 부분에서 충격을 받는다. 맥스웰 같은 광신도에게 신, 혹은 신앙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발언을 했으니 당연하다.[21] 참고로 일반 SS든 무장 SS 장교든 검은 정복을 지급받았다. 다만 전쟁 이후부턴 일반친위대만 착용하다가 40년 프랑스 점령 이후 완전히 퇴역하게 된다.[22] 2차대전때 국가 재정을 관리하는 대장성 건물 지하에 있던 방공호로, 당시 전시 내각이 업무를 보던 곳이였다.[23] 더빙판에서는 "아직 멀었어, 아카드! 좀 더 전쟁의 불꽃을 활활 태워버려라!"[24] 프로일라인. 현재 독일에서 이 단어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본래 귀족 집안의 여식들을 부르는 말로, 우리말로 따지면 '아씨'나 '소저' 정도의 어휘. 대충 '아가씨'라고 예의 바르게 불러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프로일라인 역시 예스런 분위기의 문학적 표현으로 쓰일 뿐 현실 독일어 회화에서는 거의 사어화되었다.[25] 소령의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사 1.[26] 여기서부터 1945년의 회상으로 넘어간다.[27] 소령의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사 2.[28] 시점이 다시 현재로 돌아간다.[29] 아이러니 하게도, 정작 이 말을 한 소령 본인은 의지보다는 본인의 쾌락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존재이다.[30] 실제로 아카드가 이때 패하면서 드라큘라로써는 끝났지만, 동시에 그가 패배하면서 헬싱 기관의 사역마가 되었고, 이는 시간상으로는 헬싱 시점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들의 시작이다.[31] 참고로, 이때 소령의 대사를 보면 이미 아카드의 정체를 알고있는 듯이 얘기하며, 나중에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카드를 보고는 다른 연구원들과 군인들과는 다르게 보자마자 그가 누군지 알아차렸다. 추측에 불과하지만, 월터와 아카드가 서로에 대해 알고있는 점에서 미루어 볼 때, 아카드는 이전에도 몇 번 헬싱의 사역마로써 활동했고 소령과는 몇번 접점이 었었을 수도 있다. 다만, 만약 정말로 전에 만났었다면 소령이 월터를 처음 본다는 반응, 월터가 대위를 보고 놀라는 반응, 아카드가 (늑대인간을)몆백 년만에 다시 본다고 했던 걸로 미루어 보아, 대위와 월터는 아카드와 소령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 없었던 듯하다.[32] 후에 인테그라에게 죽기 전 설령 그것이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미소짓고 있다 하더라도, 역전의 용사의 모습을 하고 감상에 젖은 채 무릎을 꿇고 있다 하더라도, 아카드는 찌꺼기 괴물이다. 라고 말했던 걸 생각하면 굉장히 의미심장하다.[33] MG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으로 봐선 MG34나 MG42일 듯 하다. 독일군이 사용한 차체 기관총은 대부분 MG34이다.[34] 더빙판에는 매우 치명적인 오류가 있는데, 바로 단위를 mm(…)로 오역했다. 영상 1분 50초 부근 때문에 80mm 열차포의 4.8톤 유폭탄이라는 매우 해괴한 번역이 나와버렸다. 독일군에서는 대포 구경에 cm 단위를 쓰는데, 한국군에서는 mm 단위를 쓰는 데다 81mm 박격포를 운용하기 때문에 이와 착각한 모양이다. 800mm라는 구경이 얼핏 보면 대단히 비현실적이고 해괴한 구경이라는 것도 한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35] 독일어로 JagdBomber(야크트 봄버) 즉 전투폭격기의 줄임말.[36] 이 3줄은 괴벨스의 총력전 연설과도 유사하다. 인정사정없이 무자비한 전쟁이 원판에서는 역사상 유래없는 대전쟁 인것을 감안하면 더 비슷하다.(괴벨스의 연설: 여러분은 총력전을 원합니까? 역사상 가장 총력적이고 급진적인 전쟁이 되기를 원합니까?)[37]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는' 이라는 표현은 일본 유신지사인 타카스기 신사쿠가 지은 도도이츠에서 나온 표현이며, 일본에서 까마귀는 태양을 상징하는 새이기 때문에(야타가라스)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인다 = 세상 어디에도 아침이 오지 않게 만들겠다는 의미를 은유하는 표현이다. 설정상 독일인인데 일본식 은유를 썼다.[38]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 햄릿에 등장하는 유명한 구절의 패러디. 원본은 "하늘과 땅 사이엔 말일세, 호레이쇼, 자네의 철학으론 꿈조차 꾸지 못한 일들이 훨씬 많다네.(There are more things in heaven and earth, Horatio, Than are dreamt of in your philosophy)" 영국의 심장을 공습하는 마당에 영국의 국민작가의 최고 걸작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악의적인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39] 더빙판에서는 "소령님 만세! 밀레니엄 라스트 바탈리온 만세!! 제 3 제국 만세!!!"를 두 번 외친다.[40] 네이버 동영상이다.[41] 다만 이건 외국인 기준이고, 영상 댓글에 달린 독일인들의 말에 따르면 평범한 속도이며 느려보이기까지 한다고 한다.[42] 위 소령의 연설도 괴벨스의 오마쥬[43] 아이러니하게도 소령의 성우는 타냐가 혐오하는 인간 중 하나인 아델하이트 폰 슈겔을 연기했었다. 공교롭게도 소령과 마찬가지로 진짜로 뭔가에 미친 캐릭터라는 공통점이 있다.(이 쪽은 전쟁, 그 쪽은 과학과 광신도다.)[44] 공교롭게도 죠죠 2부흡혈귀나치스가 관련되어있다. 거기다 신체를 기계로 개조한 나치스란 기믹에선 루돌 폰 슈트로하임과 닮았다. 더욱 공교로운건 OVA의 성우가 죠죠 2부의 TVA에선 파문전사이자 흡혈귀스트레이초라는 캐릭터도 맡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