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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런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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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3. 사례
3.1. 발견3.2. 발명
4. 관련 문서5. 외부 링크6. 기타

1. 개요

세런디피티(serendipity)는 '의도치 않게, 우연히 얻은 (좋은) 경험이나 성과'를 일컫는 영어 단어이다. 세부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
An unsought, unintended, or unexpected, but fortunate, discovery and/or learning experience that happens by accident.
원하지 않았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 혹은 예측하지 않았지만 운 좋게 발견한 것 또는 우연히 얻은 경험.

A combination of events which are not individually beneficial, but occurring together to produce a good or wonderful outcome.
각각이 유익하지는 않으나 함께 발생하여 멋진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건의 조합.
위키낱말사전 발췌#

2. 유래

세런디피티의 어원은 스리랑카(실론)을 가리키는 옛 명칭인 아랍어 '세렌디브(سَرَنْدِيب‎)' 또는 페르시아어 '세렌디프(سرندیپ‎)'에서 유래해 명사 파생 접미사인 '-ity'가 결합한 형태이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정치인이자 《오트란토 성(The Castle of Otranto)》의 작가인 호레이스 월폴(Horace Walpole)[1]로 알려져 있다. 1754년 그는 친구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세렌디프의 세 왕자(The Three Princes of Serendip)' 비유를 들었는데, '우연성과 재치를 통해 미처 몰랐던 사실을 발견하는 모습'의 의미로 사용하였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다소 의미가 변화하여 '우연히, 뜻밖에 얻는 행운'으로까지 의미가 확장되었다.

여기서 언급한 '세렌디프의 세 왕자'는 사실 제법 긴 내용의 설화이며 제법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목은 '잃어버린 낙타'에 관한 일화이다.
스리랑카의 왕이었던 지아페르는 아들로 현명한 세 왕자가 있었다. 왕은 권력뿐만 아니라 왕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들을 물려주려 했고, 자신은 명상을 하기 위해 왕위를 물려주려 하였으나, 세 왕자는 이를 거절하고 왕은 세 왕자들에게 지혜와 경험을 쌓게 해 줄 의도로 세 왕자를 일부러 추방시킨다. 방랑을 하던 세 왕자는 우연히 낙타가 지나간 흔적을 보게 되는데, 이후 낙타를 잃어버린 낙타 주인을 만나게 된다. 세 왕자는 그 낙타가 절름발이고, 한 눈이 멀었으며, 이가 빠졌고, 등에는 임신한 여인이 타고 있으며, 한쪽 옆구리엔 꿀단지, 다른 쪽에는 버터 단지를 달고 있었지 않냐고 이야기하자, 낙타 주인은 세 왕자가 낙타를 훔친 것으로 의심하여 그곳의 왕인 베라모 왕에게 고소한다. 베라모 왕은 '어떻게 그 낙타를 실제로 본 적이 없으면서 낙타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아맞혔는지'를 묻는다. 그러자 왕자들은 그렇게 추측한 근거에 대해서 말해준다.
1. 낙타가 풀을 먹고 지나간 흔적에서 한쪽 풀만 먹었으니 한쪽 눈이 멀었음을 알았다.
1. 뜯긴 풀을 보면 풀이 고르게 뜯겨있지 않고 이빨 크기만큼 튀어나온 부분이 있으니 이가 빠진 부분이 있을 것이다.
1. 발자국을 보면 3개의 발자국은 선명한데 하나는 질질 끌린 것으로 보아 그 낙타는 한 다리를 못 쓰는 절름발이이다.
1. 낙타가 지나간 발자국 옆으로 한쪽엔 단 것을 좋아하는 개미가, 다른 쪽엔 냄새를 좋아하는 파리가 몰려 있는 것으로 보아 옆구리 양쪽에 꿀단지와 버터 단지를 달고 있었을 것이다.
1. 또 낙타가 무릎을 꿇고 앉은 자국 옆에 사람 발자국이 보였는데 옆에 소변 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아 타는 사람의 것으로 보이고, 소변 자국 옆에 한 손을 짚은 자국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임신부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잃어버린 낙타는 다른 곳에서 발견되었고, 왕자들의 추측이 과연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베라모 왕은 그들의 지혜로운 모습에 크게 기뻐하며 왕궁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한다.
그 이후에도 왕자들은 그들 특유의 통찰력과 지혜로 베라모 왕의 질문에 현명한 답을 해 주었고, 베라모 왕은 이들에게 감화되어 그들의 원래 왕국으로 귀환할 때 귀중한 선물들을 함께 주어 보낸다. 지아페르 왕은 이들이 여러 나라를 돌며 완전히 덕목을 익혔음을 알고 이들에게 축복을 내린 뒤 승하한다. 이후 첫째 아들은 그 나라 왕위를 계승하고, 둘째 아들은 모험에서 만났던 인도 여왕과 결혼하고, 셋째 아들은 베라모 왕의 사위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이 설화의 전체적인 내용이다.

세런디피티 설화는 1500년대 들어 이탈리아 지역에 전파되었고, 프랑스어로 번역되었다가 1700년대쯤에는 영국에도 퍼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설화를 본 호레이스 월폴은 이 설화의 내용을 '왕자들이 항상 자신들이 원하지 않았던 것들을 사고와 현명함으로 발견하는 내용'으로 이해해 이를 '세렌디프(Serendip)' '스러움(-ity)' 으로 명명하였다. 이런 월폴의 감상은 사실 일화 전체를 놓고 보면 오독에 가깝기는 하지만 호레이스 월풀의 서신은 제법 널리 알려져서 문학 작품에 널리 쓰이게 되었고 의미가 변용된 채 20세기 이후에 문학작품에서 언급되는 빈도가 늘어나게 되었다. 사실 사용 빈도를 보면 1940년대 이후에야 사용례가 폭증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사실상 현대에 이르러서야 발굴되어 널리 쓰이게 된 신조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링크.

인간의 역사는 우연의 연속과 그 우연 간의 필연적인 작용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점은 역사상 과거의 아쉬웠던 점에 대해 '만약'을 가정하는 것이 사실상 의미가 없는 이유이기도 한데, 우연한 어떤 계기를 통해 특정한 사건이 우연적으로든 필연적으로든 일어나며 또 이것으로 인해 다른 사건이 우연적으로든 필연적으로든 일어나기 때문이다. 대체 역사를 쓰더라도 특정한 우연을 상정해야 하고, 그에 따른 또 다른 사건을 상정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어야 한다. 사실상 소설을 쓰는 것이므로 현실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해 준 밑바탕들의 상당 영역이 사실은 우연 사이의 필연이었다. 한편으로 망가져서 유명해진 것들과 통하는 면이 있다.

3. 사례

우연히 일어났기는 하지만 나쁜 결과를 불러온 사건은 '우연' 문서 참고.

3.1. 발견

3.2. 발명

4. 관련 문서

5. 외부 링크

6. 기타

유사한 한국 속담으로는 '소 뒷걸음 치다 쥐 잡기'가 있다.

반대 개념으로는 젬블라니티(Zemblanity)가 있다. 이쪽은 의도하여 불행을 발견했다는 뜻.


[1] 그의 친척인 로버트 월폴은 초대 영국 총리였다.[2] 벨라 사건의 그 벨라 맞다.[3] 이것만으로는 얼마나 작은 영역인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달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달 크기의 1/10 정도 밖에 안되는 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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