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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13:49:10

빅(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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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본 원리
2.1. 빅의 형태2.2. 빅이 되지 않는 형태
2.2.1. 헷갈릴 수 있는 형태
2.3. 특수 형태2.4. 빅의 전략
3. 규칙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Seki.png

1. 개요

빅(한국어), (중국어), [ruby(関, ruby=せき)](일본어), seki(영어)

바둑에서 미생인 돌끼리 서로 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나타내는 용어. 비김수의 줄임말로, 일종의 교착상태(deadlock; stalemate)라고 할 수 있다.

2. 기본 원리

파일:바둑_빅_원리1.png

위 형태에서 안쪽에 갇혀서 수상전을 벌이고 있는 흑과 백은 활로가 2개로 동일하다. 수가 동일하니 얼핏 보기에는 먼저 두는 쪽이 이길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
파일:바둑_빅_원리2.png 파일:바둑_빅_원리3.png
파일:바둑_빅_원리4.png 파일:바둑_빅_원리5.png

그런데 실제로 두어보면 먼저 둔 쪽이 단수에 몰리기 때문에 오히려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흑과 백이 공유하는 활로 2개가 서로 자충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흑백 중 하나가 저 위치를 팻감으로 쓰지 않는 한 흑과 백 모두 대국이 끝날 때까지 저 돌들은 잡지 못하게 된다. 이와 같이 흑과 백이 서로 잡을 수 없는 형태가 되는 것을 빅이라고 한다.

빅이 있는 상태에서 계가까지 가게 되면 빅에서 발생한 공배를 메우거나 돌을 들어내거나 하지도 않고 그대로 둔 채 계가를 한다. 빅에 발생한 공배는 착수금지 제한이 있는 건 아니라서 돌을 두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그래서 전술했듯 스스로 빅의 돌을 자폭시키는 것으로 팻감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자체로 엄청난 손해팻감이 되므로 정말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빅의 돌을 죽이는 팻감을 쓸 일은 없다.

2.1. 빅의 형태

파일:바둑_빅_형태1.png

빅은 다양한 형태로 나올 수 있다. 집이 없는 두 그룹의 빅(왼쪽 위), 집이 있는 두 그룹의 빅(오른쪽 아래) 등등 어떤 형태가 되었건 서로 잡을 수 없는 상태만 된다면 빅의 조건을 충족시킨다.

일반적인 빅의 형태는 크게 수상전 형태의 빅궁도와 관계된 빅으로 나눌 수 있다.

2.2. 빅이 되지 않는 형태

빅은 주변 여건이나 형태에 따라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빅을 구분하는 방법은 해당 형태에서 백이나 흑이 추가로 두었을 때 돌의 생사를 확인해보고 백이 두어도 흑이 두어도 죽음이 확실하다면 빅이 성립되지 않으며, 한 쪽은 죽고 한 쪽은 사는 형태가 만들어진다면 빅이 될 수 있다.




2.2.1. 헷갈릴 수 있는 형태

파일:바둑_빅_성립8.png 파일:바둑_빅_성립9.png

위 형태를 얼핏 보면 흑이 오궁도화로 죽은 것처럼 보이는 형태다. 흑이 먼저 안쪽을 메우면 당연히 백을 잡아도 살 수 없고, 백이 먼저 두었을 때 흑이 다섯점을 잡아도 살 수 없기 때문.

파일:바둑_빅_성립10.png

그런데 백이 안쪽을 두었을 때 흑의 안쪽 공간이 하나가 아닌 두 개가 남아있어 뒷공배가 메워져도 흑은 단수에 몰리지 않는다. 따라서 흑은 백을 단수치지 않고 내버려두는 선택지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백은 A랑 B 어디를 메꿔도 죽는 궁도가 나오지 않는다. 백이 1의 자리가 아닌 A나 B쪽을 먼저 메워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따라서 위 형태는 오궁도화가 아닌 빅이 된다.
파일:바둑_빅_성립12.png 파일:바둑_빅_성립11.png

다만 위 형태는 비슷해보여도 빅이 성립되지 않는다. 백이 1과 3의 자리를 메우면 매화육궁이 되어서 흑이 죽는 것을 피할 수 없다.
파일:파일_빅_성립14.png 파일:바둑_빅_성립15.png

왼쪽의 모양은 흑이 A나 B를 두면 오궁도화로 죽고, 백이 두면 무조건 사는 궁도가 나와서 빅이 된다. 그런데 오른쪽은 뒷공배가 메워지면 흑이 유가무가에 몰리기 때문에 흑이 살려면 A로 두어 백을 단수치는 것이 강제된다. 그런데 흑이 A로 단수치면 백이 B로 이어서 오궁도화가 되기 때문에 흑이 가일수해도 죽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오른쪽은 빅이 아닌 흑이 잡히는 형태다.

이렇게 빅일 것 같으면서 빅이 아니고, 빅이 아닐 것 같으면서 빅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빅을 정확하게 구분하려면 사활 감각이 어느 정도 쌓여있어야 한다. 그래도 본 문단에서 소개한 구분하기 어려운 형태를 기계적으로 외울 필요는 없다.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실전에서 보기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2.3. 특수 형태


2.4. 빅의 전략



3. 규칙

파일:바둑 빅1.png

한국, 일본의 바둑 규칙상 빅 속의 빈 공간은 공배로 처리한다. 빅 속에 눈모양이 있더라도 그것을 으로 세어선 안 되고, 빅 속에 따낼 수 있는 상대방의 돌이 있으면 바둑이 끝나기 전에 따내서 한집이라도 벌어야 한다. '빅 속의 눈모양을 공배로 처리한다'는 규정을 숙지하지 않으면 위 그림과 같은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빅이 이 그림처럼 생겼을 때 6집반 공제이고 빅을 제외한 흑집이 5집 더 많은 경우를 가정해 보자. 흑은 빅 속의 2집을 보태면 7집이므로 백에게 덤을 줘도 흑의 반집승처럼 보인다. 그러나 빅 속의 눈은 공배로 처리되는 규정에 의해 흑은 (자신의 계산보다) 두 집이 줄어 흑의 반집승이 아닌 백의 1집반승으로 귀결된다. 흑의 입장에선 억울하겠지만 규칙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 억울하면 중국 룰로 계가하든가.

중국 룰에서는 착수 불가능하고 사방[2]에 양쪽 돌이 다 있는 공배를 반씩 나눠가진다[3](물론 사방에 한쪽 돌만 있는 공배는 그쪽 돌의 집). 바로 위 그림의 빅 모양에서 흑집은 1+1+½+½로 3집, 백집은 ½+½로 1집으로 계산한다[4]. 중국식은 한쪽만 계가해도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지분점을 맞출 수 있게 하는 것[5].

돌이 차지한 자리를 집으로 세지 않는 서양식에서는, 백집은 없고 흑은 2집(=1집+1집)으로 본다.

바둑 승부 자체가 무승부로 끝나면 '판빅'이라고 하며 빅의 일종이라고 할 순 없고, 바둑 자체의 하나의 가능한 결말이다.


[1] 흑이 백을 잡으러가려면 패를 따내고 백을 단수쳐야해서 2번 둬야한다. 즉, 흑의 한 수 늘어진 만년패.[2] 팔방이 아니다. 바둑판에 그은 선 방향으로만 같은 빛깔 돌의 연결을 인정하기 때문이다.[3] 원칙대로라면 집 계산에서 빼야 한다. 그렇지만 이걸 뺐다간 전체 바둑판 점 수의 절반(가로세로 19줄이면 19²/2=180½)인 '지분점'을 다시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 위 참고도가 가로세로 19줄에서 나타났다면 (19²-2)/2=179½이 지분점 - 반씩 나눠가지는 쪽이 집을 세기에 그나마 편하다.[4] 여기서는 일본식과 다른 점을 보여주려고 살아 있는 돌은 집 계산에서 뺐다. 실제로는 검은돌(10알)과 흰돌(13알)이 차지한 자리도 모두 세어야 하니 빅인 곳만 본다면 흑 13집, 백 14집.[5] 빅의 지점을 둘러싸고 있는 흑/백 돌의 개수에 비례해서 집을 배분하여 흑집이 2⅔(=1+1+⅓+⅓)집, 백집이 1⅓(=⅔+⅔)집이라고 계산(실제로는 흑 12⅔집, 백14⅓집)하는 건 제1회 응씨배 때 규칙. 참고로 8강전에서 이 계가법을 적용한 바둑이 나왔다. 이제는 응씨배도 중국식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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