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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BO 리그에서 FA 자격[1]을 얻기 전에 원 소속 구단과 추가로 체결하는 다년 계약을 의미한다.사실상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의 연장계약과 동일하다. 기존에는 FA 취득 전까지 구단에 선수의 보류권이 있지만 매번 1년씩의 계약만 가능했는데, 이제는 1년이 아닌 그보다 더 긴 기간을 계약하는 것이 허용되었고 한국에서는 그동안 FA 자격을 취득해야만 2년 이상의 계약이 가능했기 때문에 새로운 제도라 이런 특수한 명칭이 붙은 것뿐이다. 미래에 제도에 대해 익숙해지면 그냥 연장 계약이라 불릴 수도 있다.
2. 제도 도입 과정
안치홍이 남긴 위대한 유산…KBO리그 '다년 계약' 시대 열렸다2020 FA 시장에서 안치홍이 2+2년 최대 56억으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을 했다. 그런데 당시 계약 내용에는 2년 계약 후 선수와 구단의 상호 합의시 남은 +2년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기존 한국 프로야구에는 없었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안치홍의 에이전트 이예랑이 메이저리그 에이전트도 겸하고 있던 인물이라, 메이저에 있는 계약 형태를 따온 것이다. 그러나 KBO 규정상 FA 선수의 FA 재자격 취득은 4시즌을 뛰어야 부여받을 수 있었고, 만약 안치홍의 해당 내용이 실행된다면 롯데와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KBO가 인정하지 않는 자유계약선수'가 되어 1년 계약을 두 번 맺어 4시즌을 채운 후에야 2차 FA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는 희한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안치홍의 에이전트 이예랑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목소리를 내었고, KBO가 법적 검토를 거친 후 "계약 기간이 끝나면 연장계약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비FA 다년계약이 허용이 됐다.
이는 사실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볼 수 있는데 단년 혹은 다년에 관한 조항이 없다고 하여 그걸 단년만 가능하다고 보는 유권해석 자체가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계약기간에 대한 내용이 없다면 계약기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보는 게 정상이다. 그걸 굳이 단년만 가능하다고 해석하는 것은 조항에도 없는 규제를 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며, 애초에 다년계약 금지에 관한 규약이 2003년에 공정위에게 시정명령을 받아서 사라진 것이라 조항에 없다고 단년만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은 18년간 공정위와 선수들을 기망한 것이나 다름없다.
유권해석으로 출발한 비공식적인 제도 때문에 초창기에는 다년계약 기간도 FA 자격 일수 기준에 충족되어서 FA 등록에 혼선이 생길 가능성이 있었고, 실제로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오지환과 LG는 보호 명단을 늘리기 위해 2023 시즌 종료 후 계약을 파기하고 FA로 다시 계약을 체결하는 전략을 썼다. 일단은 규정이 없었으니 오지환의 FA는 인정됐지만,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결국 2024년 1월 11일 KBO 이사회 결정에 따라 비FA 다년계약 규정이 신설되었다. 구단은 비FA 다년계약 발표 다음 날까지 KBO에 계약서를 제출하고 KBO는 계약서를 받은 다음 날 계약 사실을 공시하며,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 계약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간주해 상벌위원회에서 제재 심의를 한다. 비FA 다년계약 선수는 계약 기간 중 FA 자격을 취득할 수 없다.
3. 역대 계약
3.1. 투수
역대 KBO 리그 비FA 다년계약 투수 목록 | ||||||
<rowcolor=#fff> 순 | 이름 | 소속 구단 | 계약 일자 | 계약 규모 | 역대 | 비고 |
1 | 문승원 | 2021년 12월 14일 | 5년 55억 2022~26년, 연봉 총액 47억, 옵션 8억 | 공동 1호 | 역대 최초 비FA 다년계약 | |
박종훈 | 5년 65억 2022~26년, 연봉 총액 56억, 옵션 9억 | |||||
2 | 김광현 | 2022년 3월 8일 | 4년 151억 2022~25년, 연봉 총액 131억, 옵션 20억 | 5호 | [2][3] | |
3 | 박세웅 | 2022년 10월 26일 | 5년 90억 2023~27년, 연봉 총액 70억, 옵션 20억 | 6호 | | |
4 | 구창모 | 2022년 12월 17일 | 6년 125억 2023~ (조건부 7년 132억)[6] | 7호 | 역대 최연소 | |
5 | 고영표 | 2024년 1월 25일 | 5년 107억 2024~28년, 연봉 총액 95억, 옵션 12억 | 13호 | ||
6 | 김상수 | 2024년 2월 2일 | 2년 6억 2024~25년, 연봉 총액 4억, 옵션 2억 | 14호 | ||
7 | 류현진 | 2024년 2월 22일 | 8년 170억 2024~31년, 연봉, 옵션 세부 내용 비공개[7] | 15호 | 역대 최대 규모 역대 최장기간 계약 |
3.2. 야수
역대 KBO 리그 비FA 다년계약 타자 목록 | ||||||
<rowcolor=#fff> 순 | 이름 | 소속 구단 | 계약 일자 | 계약 규모 | 역대 | 비고 |
1 | 한유섬 | 2021년 12월 25일 | 5년 60억 2022~26년, 연봉 총액 56억, 옵션 4억 | 3호 | 야수 최초 | |
2 | 구자욱 | 2022년 2월 3일 | 5년 120억 2022~26년, 연봉 총액 90억, 옵션 30억 | 4호 | 최초 100억 돌파 | |
| - | | 2024~29년, 연봉 총액 100억, 옵션 24억 | | FA 계약기간 중 최초 내야수 최초 2023 시즌 종료 후 계약 취소[8] | |
3 | 이원석 | 2023년 6월 28일 | 2+1년 10억 2024~26년, 연봉 총액 7억, 옵션 3억 | 9호 | ||
4 | 김태군 | 2023년 10월 16일 | 3년 25억 2024~26년, 연봉 총액 20억, 옵션 5억 | 10호 | 포수 최초 | |
5 | 최형우 | 2024년 1월 5일 | 1+1년 22억 2024~25년, 연봉 총액 20억, 옵션 2억 | 11호 | 역대 최고령 | |
6 | 김성현 | 2024년 1월 20일 | 3년 6억 2024~26년, 연봉 총액 6억 | 12호 | ||
7 | 최주환 | 2024년 11월 5일 | 2+1+1년 12억 2025~28년, 연봉 총액 12억 | 16호 | ||
8 | 김재현 | 2024년 11월 22일 | 6년 10억 2025~30년, 연봉 총액 6억, 옵션 4억 | 17호 |
3.3. 100억 클럽
역대 KBO 리그 비FA 다년계약 100억 선수 목록 | ||||
<rowcolor=#fff> 순 | 이름 | 소속 구단 | 계약 일자 | 계약 규모 |
1 | 구자욱 | 2022년 2월 3일 | 5년 120억 2022~26년, 연봉 총액 90억, 옵션 30억 | |
2 | 김광현 | 2022년 3월 8일 | 4년 151억 2022~25년, 연봉 총액 131억, 옵션 20억 | |
3 | 구창모 | 2022년 12월 17일 | 6년 125억 2023~31년, 연봉 총액 90억, 옵션 35억 | |
4 | 고영표 | 2024년 1월 25일 | 5년 107억 2024~28년, 연봉 총액 95억, 옵션 12억 | |
5 | 류현진 | 2024년 2월 22일 | 8년 170억 2024~31년, 상세 계약내용 확인불가. |
4. 특징
4.1. 장점
4.1.1. 구단
- 계약금이 없다. 정식 FA 신분이 아닌 계약을 연장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계약금을 따로 줄 필요가 없다. 김광현의 계약 1년차인 2022년 연봉 81억을 몰아넣은 것 처럼 한 시즌 연봉에 몰아 넣는 방식으로 계약금을 챙겨줄 수는 있으나, 연봉은 1군 미등록 시 감액된다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구단 입장에선 연봉을 많이 주는 것이 유리하다. 차후 FA 계약 조건을 취득한 후에도 보상금 문제로 이적이 어려워져서 구단에 유리한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 샐러리 캡 적용 시 계약금은 무조건 계약 기간동안의 연평균으로 따지지만 연봉은 매년 계약 내용에 따라 달라지므로 조절하기가 쉽다.
- 프랜차이즈 선수를 시장 경쟁 없이 잔류시킬 수 있다. 물론 그만큼 많은 금액을 안겨 주어야만 선수가 시장에 나갈 생각조차 않고 붙잡을 수 있겠지만, 일단 계약이 체결되면 구단 입장에서는 미션 하나를 보다 빠르게 클리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부담이 줄어들고 시즌 구상이 원활해진다.
4.1.2. 선수
- FA 계약에 비해 한 타이밍 빠르게 계약 제의가 들어오므로 FA 직전 시즌의 성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 FA 계약을 할 수 없을 때도 목돈 계약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포스팅으로 해외 리그에 진출했다가 복귀한 경우. 이형종의 경우 단년 계약만 체결 가능한 KBO 퓨처스리그 FA 제도로 자유계약 선수가 되었을 때 비FA 다년계약을 이용해 다년계약에 성공하였다.
- 원래는 계약금 없이 연봉협상을 해야 하는 시기에 다년계약을 맺게 되고, 비록 계약금은 없으나 사실상 계약금을 포함한 금액으로 제의되는 것이 대부분이라 총 수령액이 늘어나게 된다. FA로 4년치 계약을 하는 것보다 비FA 다년계약으로 5년치 계약을 하는 게 총 수령액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4.2. 단점
4.2.1. 구단
- 대부분 장기계약이므로 먹튀의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실제로 다년계약 도입 후 수많은 거액의 계약이 나왔지만 그 중에서 제대로 돈값을 하는 선수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9] 특히 먹튀급 선수들에 대해서는 해당 팀 팬들이 악성재고라며 울상을 짓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샐러리캡이 도입된 시점에서 거액 계약자가 먹튀로 전락하는 것은 구단에게 있어 그야말로 치명타 그 자체다. 실제로 야구부장의 크보 핵인싸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된 바에 의하면 다년계약 선수들 중 먹튀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각 구단 단장들 사이에서 비FA 다년계약에 대한 시선이 굉장히 안 좋아지고 있다고 하니 후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을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꽤 있다.
참고로 똑같은 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던 MLB에서도 이미 수많은 초장기계약과 수많은 초고액먹튀(...)가 나왔지만 끝끝내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선수에게는 연장계약을 계속해서 선사하고 있다. MLB 역시 조정 심리가 작용해 FA나 연장계약에서 한파가 몰아친 적이 있지만 길어야 1~2년 가고 원래대로 돌아갔다. - KBO FA는 서비스 기간이 대단히 길어서 FA 계약 자격을 취득할 때쯤 기량이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군 복무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하향세를 타느라 더 저렴한 금액에 계약 제의가 가능할 수도 있다.
- 당초 FA 자격을 충족하여 FA 신청을 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고 비FA 다년계약으로 계약을 한 선수의 경우, FA 계약을 했을때와는 달리 보상 선수로 자동보호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보호 선수 TO를 한 자리 차지하는 문제가 있다.
일례로 오지환의 경우 당초 2023시즌을 마치고 FA로 풀릴 예정이었지만, 2023년 초 LG 트윈스와 2024년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해 발표했다. 그러나 LG 구단에서 2023시즌 후 FA 시장에서 보호 선수 T.O 1명을 아끼기 위해 양측의 합의로 계약서를 KBO에 제출하지 않았고, 2023시즌 후 오지환이 FA를 신청한 뒤 동일 조건으로 FA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이에 관해 좋은 전략이라는 긍정적 시선과 편법이라는 비판적 의견이 나뉘었는데, KBO에서는 이를 편법으로 판단해 제재 규정을 만들어 이러한 방식은 앞으로는 보기 힘들 전망. - 팀내 다른 선수의 FA 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행 FA 등급제는 팀내 FA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의 평균 연봉을 바탕으로 FA 등급을 정하는데 다년계약 선수가 많을 경우 다른 선수들이 원래보다 낮은 등급으로 시장에 나오게 되고 내부 단속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또한 선수가 젊은 시절부터 FA를 신청하지 않고 장기계약을 받아 활동하다 35세가 넘어 장기계약이 끝났을 때 C등급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으므로 이때 단속에 있어서도 불리하다.
- FA로 나오게 되는 매물들이 이전에 비해 질이 많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 그래도 샐러리캡 제도의 도입으로 돈이 많다고 무작정 전력을 보강하기 힘들어진 마당에 그나마 FA로 나올 S~A급 매물들이 FA 전에 다년계약으로 팀에 잔류하는 케이스가 늘어나면서 약팀이 전력 보강을 하기는 더 힘든 환경이 되고 있다.
4.2.2. 선수
- 경쟁이 붙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금액의 계약 기회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선수 입장에선 미리 자신의 가치를 잘 예상하고 비FA 다년계약을 수락해야 한다. 비FA 계약을 체결했다가 첫 해부터 본인이 커리어하이를 맞게 된다면 아쉬움의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다.
- 계약금이 없기 때문에 모든 수령액이 연봉 또는 옵션인데, 옵션은 성적이 떨어지면 당연히 수령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연봉 역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되면 감액된다. 아무리 계약금 대신 1년차에 연봉을 몰빵하는 식으로 선수에게 유리하게 계약을 한다고 해도 2군에서 감액되는 것은 제도상 커버가 불가능하다.
5. 관련 문서
[1] 고졸 8시즌/대졸 7시즌 소화. 기존 FA의 경우 FA 자격 재취득에 4시즌 소화.[2] 계약 당시 금액만 보았을 때 151억 계약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4년 150억에 리턴한 이대호와 NC 다이노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나성범의 6년 150억을 넘는 역대 KBO 리그 최고 금액이었다. 현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리턴한 류현진의 8년 170억이 1위이다.[3] MLB에서 FA로 풀린 상태에서 계약했으니 FA 계약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포스팅 시스템으로 진출할 경우 MLB와 KBO의 FA는 별개로 돌아가므로 이는 잘못된 해석이다. 김광현은 SK 시절 1차 FA 계약을 맺은 후 포스팅을 거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는데, KBO 규약상 포스팅으로 해외 리그에 진출하면 FA 자격 요건이 초기화돼 국내 복귀시 4시즌을 다시 채워야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따라서 김광현이 SSG에 복귀하면서 맺은 계약은 비FA 다년계약이다. 당시 단장이었던 류선규도 비FA 자격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만약 김광현의 이 계약이 FA 계약이 되려면 처음부터 MLB에 진출할때 김현수처럼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은 후 진출했어야 한다.[4] 본래 계약 내용에 포함된 사항이었으나, 2022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획득하여 의미 없는 조항이 되었다.[5] 군 복무로 인한 계약 기간 연기[6] 2024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1년 계약으로 7년 132억 계약으로 변경됨. 변경시 연봉 총액 88억, 옵션 44억.[7] 옵트아웃 포함[8] 2023 시즌 종료 후 계약을 상호 동의 하에 파기한 이후 동일 조건으로 FA 계약서를 작성했다. 다년 계약 합의 후에 2차 드래프트 부활이 결정됨에 따라 슬롯을 하나라도 더 비울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한다. 계약 기간이 2024 시즌부터라 아직 KBO 측에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아서 가능했다고 구단이 밝혔다.[9] 현재까지 가장 큰 손해를 본 팀은 SSG로 꼽히며, NC 역시 실력은 좋으나 항상 부상 때문에 많이 못나오는 구창모와 거액 계약을 맺었으나 첫 시즌부터 부상과 부진으로 돈값을 전혀 하지 못 하였고, 구창모가 상무로 입대하여 사실상 망한 계약 취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