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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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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DC 코믹스의 등장인물
브이
V
<colbgcolor=#000><colcolor=#C31423>
파일:브포벤 30주년.jpg
캐릭터 창조 정보
출판사 DC 코믹스
최초 등장 브이 포 벤데타 #1
1985년 11월
([age(1985-11-05)]주년) [dday(1985-11-05)]일
창조자 앨런 무어, 데이비드 로이드
캐릭터 설정 정보
본명 가이 포크스
Guy Fawkes
이명 브이(V)
[기타 별칭]
20세기의 왕(King of the twentieth century)
부기맨(Boogeyman)
악인()
모두가 꺼리는 골칫거리()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colbgcolor=#000> 인간 관계
소속 <colcolor=#373a3c,#ddd>없음
가족 관계 미상
생사 관련
출생 미상
개인 정보
신분 비공개
종족 인간
국적
[[영국|]][[틀:국기|]][[틀:국기|]]
직업 혁명가
아나키스트
학력 자율 교습
근거지 런던
신체 특징
성별 남성
신장 약 180cm
체중 약 75kg
미상
모발 갈모 }}}}}}}}}

1. 개요2. 원작3. 영화판
3.1. 'V' 라는 이니셜에 대한 집착3.2. 영화판

[clearfix]

1. 개요

||<tablealign=left><tablebordercolor=#C31423><tablebgcolor=#ffffff,#1c1d1f><bgcolor=#000><colcolor=#C31423>||
"아나키 체제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 하나는 창조자의 얼굴이고 또 하나는 파괴자의 얼굴이야. 그렇기 때문에 파괴자는 제국을 붕괴시키고 그 잔해 위에 깨끗한 캔버스를 만들어 창조자가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거야. 한 번 붕괴되고 나면 더 이상의 잔해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폭탄과는 안녕이야! 파괴자들과는 안녕이라고! 더 나은 우리의 세상에 그들이 있을 자리란 없지. 하지만 우리의 폭격기들, 폭탄들, 가장 사랑스럽지 못하고 용서받지 못할 자들을 위해 건배하자. 그들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더 이상 그들과 만나지 말자."

― 브이
||

브이 포 벤데타의 주인공. 독재정으로 전락한 영국 정부의 전복을 노리는 아나키스트.[1][2]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다닌다. 신념을 관철하는 그의 앞을 가로막는 자는 여지없이 죽이는 비정한 인물이다.[3] 여주인공인 이비 해몬드와의 관계도 철저히 플라토닉하다.

이상 사회를 위해 싸우는 낭만주의자이면서, 일종의 광적인 모습이 존재하는 이중적인 존재라는 점이 포인트. 가면 히어로의 대명사인 쾌걸 조로조로다크 히어로의 대명사인 배트맨이 뒤섞여 있는 분위기에 유머러스하면서 문학적이고, 광기 넘치는 면모로 유명한 캐릭터 중의 하나이다.

2. 원작

과거 아담 수잔이 독재를 펼치기 시작하던 시기와 맞물려 수용소(라크힐 재정착 캠프) 생활을 했던 적이 있다.[4] 그때 일종의 생체 실험을 당했고 브이를 담당했던 사람이 델리아 서리지였다. 다른 실험자들은 모두 죽었는데 홀로 살아남는 등 변이반응을 보인 모양이다. 그러나 정신분열을 일으키고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성격은 매력적으로 변하게 되었고, 원예를 잘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원예에 쓸 여러가지 화학약품들을 들여달라고 하더니, 그걸로 겨자 가스와 네이팜을 만들어서 수용소에 불을 지르고 탈출했다. 이는 델리아 서리지가 그 때의 기억을 적은 수첩을 통해 보여진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강간당할뻔한 이비를 구해준 뒤, 웨스트민스터 궁전(영국 국회의사당)을 날려버리고, 이후 올드 베일리[5]에 가서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원맨쇼를 한 다음 올드 베일리도 날려버린 뒤 과거의 원수 루이스 프로테로[6], 앤서니 릴리맨[7], 델리아 서리지[8]를 모조리 암살한다.[9][10](1부)

이후 이비를 일부러 떠나보내고 고문하는 자작극을 꾸며 이비를 "공포에서 구해"준다.(2부)


파일:attachment/V_for_Vendetta_comics_ending.jpg
"이런, 날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셨소? 이 망토 안에는 죽일 수 있는 피와 살 따위가 없소. 오직 신념이 있을 뿐. 총탄으론 꺾을 수 없는 신념이. 그럼, 이만."[11]
그리고 우체국 타워와 조던 타워(각각 시청각적 감시와 대중 우민화를 담당하는 기관)를 날려버리는 것으로 3부의 서막을 열고,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앞으로 이틀 동안 여러분을 감시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면서 무정부 상태를 선언한다. 결국 며칠 뒤 독재자 아담 수잔은 자신의 부하들 중 하나인 데릭 아몬드의 아내 로즈메리 아몬드에 의해 살해당한다.

수잔의 살해와 동시에 브이는 에릭 핀치와의 싸움에서 치명상을 입는다. 하지만 위의 명대사를 남긴 후 섀도우 갤러리까지 도망치고, 결국 이비의 앞에서 사망한다. 이비는 잠시 충격에 빠지지만 브이의 유언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그 유지를 이어 2대 브이가 된다. 그 직후 브이의 시신과 폭탄이 담긴 지하철을 보내서 다우닝 가 10번지(영국 총리 관저)를 날려 버린다. 그와 함께 시민들의 공격이 시작되고, 이비는 그 난리통에 부상을 당한 도미닉 스톤(에릭 핀치의 부하)을 구해서 브이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섀도우 갤러리로 데려온다.

이후 득도한 핀치 경감이 무정부 상태의 런던을 빠져나와 어둠 속으로 사라지면서 브이 포 벤데타의 막이 내린다.

3. 영화판

실사 영화판에서는 아나키스트라기 보다는 낭만적인 민주주의 투사가 되었다. 현 체제를 무너트린다는 행보 자체는 원작과 똑같지만 사상 자체는 다르게 묘사되어 원작과는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캐릭터가 되었다. 아나키즘을 믿는 것은 원작 브이의 행동원리이자 정체성인 관계로 원작을 감명 깊게 본 사람들이 영화판 브이의 묘사에 다소 실망할 수 있다. 원작자도 원작과 다른 영화판의 묘사에 실망감을 보인 바가 있다. 하지만 영화판에 대한 대중의 의견은 일방적이라기 보단 호불호가 갈리는 편으로, 원작과 영화를 동시에 접한 이들 중에는 이비와의 관계도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하고 서로의 사랑으로 끝나는데, 원작의 암울한 분위기를 조금 풀어줘서 좋다는 의견도 있으며 영화판을 좋게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휴고 위빙이 연기한 브이에 대해서는 원작과의 비교를 떠나서 그 연기에 호평하는 의견이 많은 편.

테러 순서도 바뀌었는데, 원작에서 웨스트민스터 궁전 + 빅벤(국회의사당)→올드 베일리(법원)→우체국 타워→조던 타워→다우닝 가 10번지 였던 순서가 올드 베일리(법원)→우체국 타워(실패)→웨스트민스터 궁전+빅벤(국회의사당) 순서로 바뀌었다.

영화판 한정으로, 최후에는 피터 크리디를 조종해 독재자 아담 서틀러를 배신하게 하는데, 브이의 꼬임에 넘어간 크리디는 서틀러를 브이에게 끌고 온다.

서틀러를 죽이고 나서 크리디는 브이에게 가면을 벗으라고 요구하지만, 브이는 "싫은데" 라고 대꾸한다. 열받은 크리디는 십여명의 부하들과 함께 브이를 일제사격하지만 브이는 그것을 다 맞고도 쓰러지지 않았고, 일당이 총알을 재장전하기도 전에[12] 모두 죽여 버린다.[13]
Beneath this mask there is more than flesh. Beneath this mask there is an idea, Mr. Creedy, and ideas are bulletproof.
이 가면 뒤엔 육신 그 이상의 것이 있다네. 바로 신념이지, 크리디. 총알로는 뚫을 수 없는 신념.
그리고 공포에 질린 크리디의 목을 잡아 들어올린 후 꺾어버린다. 사실 브이가 그때까지 버텼던 것은 나름대로 방탄 장비를 해왔던 덕분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한계[14]가 있었고, 이후 폭탄 열차의 곁에 있던 이비의 곁으로 돌아가 이비의 품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한다.

추가하자면, 애초에 영화판 설정에 원작처럼 수용소에서 실험을 받아 어느 정도 초인이 되었다는 식으로 되어 있다. 말 그대로 미국식 히어로. 초인적인 육체와 반사신경,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 자로 수용소를 탈출할 때 온몸에 화상을 입었으며 그 때문인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15] 그리고, 크리디와 졸개들과 싸울 때 모두 손쉽게 죽일 수 있었으나, 원작과 비슷하게 처음부터 죽으려고 했던 것인 듯한 연출을 보여주며, 사망한 후 모든 것을 이비에게 맡긴다. 이 역시, 원작과 비슷하게 진행되나, 이비가 브이의 2대가 되지 않는 것이 다르다. 이때 크리디의 부하들을 도발해 총을 먼저 맞고 싸운 것은 '총과 폭력으로는 결코 신념을 꺾을 수 없다' 는 전개를 보여주기 위한 연출의 의미가 크다. 이후 대사로도 알 수 있는 부분, 다만 초인이고 방탄작업을 하고 왔어도, 십여명이 쏘아대는 수백 발에 가까운 총알을 몸으로 받아내고도 살아나기는 어려웠다.[16]

원작에서는 브이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LSD에 취한 핀치가 라크힐서부터 걷다가 우연히 브이의 소굴인 폐쇄된 빅토리 지하철역을 발견[17], 거기서 브이는 핀치를 기다리고 있었고 일부러 총격에 맞아 사망한다. 영화판과 달리 방탄은 준비하지 않았다. 브이의 죽음은 이비 해몬드의 각성을 위해 의도된 것이다.[18]

위 전투 장면은 세르조 레오네의 영화 황야의 무법자 마지막 결투 장면의 오마주이다. 결투 시작시 일부러 사격을 유도한다거나, '라이플 vs 권총'이라는 핸디캡을 '총 vs 칼'로 바꿔 연출했다.

배우는 매트릭스스미스 요원을 연기했던 휴고 위빙인데,[19] 가면을 쓴 채 몸짓과 목소리만으로 V라는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연기가 일품이다. 여담으로 첫 등장 후 자기 소개를 위해 하는 대사가 굉장히 멋있다. 그런데 원래 브이 역할을 맡았던 배우는 제임스 퓨어포이였는데 계속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해야 했던 통에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못하겠다고 그만둬서 휴고 위빙으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퓨어포이가 연기했던 부분은 위빙이 다시 연기하지 않고 대사를 더빙만 했다.

3.1. 'V' 라는 이니셜에 대한 집착

소개 대사 부분의 타이포그래피 영상.

Voilà! In view, a humble vaudevillian veteran cast vicariously as both victim and villain by the vicissitudes of Fate. This visage, no mere veneer of vanity, is a vestige of the vox populi, now vacant, vanished. However, this valorous visitation of a bygone vexation stands vivified and has vowed to vanquish these venal and virulent vermin vanguarding vice and vouch safing the violently vicious and voracious violation of volition...!!!
The only verdict is vengeance; a vendetta held as a votive, not in vain, for the value and veracity of such shall one day vindicate the vigilant and the virtuous.
Ha, ha ha ha ha... Verily, this vichyssoise of verbiage veers most verbose, so let me simply add that it's my very good honour to meet you and you may call me "V".

짜잔!(Voilà)![20]

모습이(view) 미천한 보드빌식 연극(vaudevillian) 베테랑(veteran)인지라,
운명의 장난(vicissitudes)에 따라 피해자(victim)나 가해자(villain)의 역할(vicariously)을 맡노니.

이 모습(visage)은 덧없는(vanity) 겉치레(veneer)가 아닌,
이제는 사라진(vanished) 공허한(vacant) 민중의 소리(vox populi) 의 자취(vestige)이노라.

그러나(However),
이 과거의 원통함(vexation)에 대한 용감한(valorous) 천벌(visitation)인 나는 되살아나고(vivified)
악(vice)의 선봉(vanguarding)에 서며 민중의 의지(volition)에 대한 폭력적이고(violently) 잔인한(vicious) 탐욕적인(voracious) 침입(violation)을 옹호(vouchsafing)하는 이 썩고(venal) 유해한(virulent) 버러지들(vermin)을 무찌를(vanquish) 것을 맹세(vowed)하옵나니!

유일한 판결(verdict)은 복수(vengeance)뿐이요.

가치(value)와 진실(veracity)을 위해,
신에게 축원하는(votive), 하지만 헛되지(vain) 않은,
언젠가 조심성 있고(vigilant) 고결한(virtuous) 자들을 해방(vindicate)시킬 피의 복수(vendetta)….

허허허, 허허. 아무래도(Verily), 쓸데없이 긴 말들(verbiage)의 비시수아즈 수프(vichyssoise)[21]
너무 장황(verbose)하게 빠졌었군(veers),

이쯤 해두고, 간단히 덧붙이자면 자네를 만나 정말(very) 영광일세.

브이(V)라고 불러주게.
이비: "혹시, 미치신 건 아니죠?" (Are you, like a crazy person?)
브이: "그 자들이라면 분명히 그렇게 말하겠지." (I'm quite sure they will say so.)

V로 시작하는 단어만 48개다.[22] 그리고 이 대사에서 V만 총 53개가 나온다. 대사의 V가 53개인 것은 의도적인데, 왜냐하면 중간에 V가 벽에 칼로 그리는 V자, 그리고 이비의 이름을 그대로 읽은 E-V의 V자 2개를 여기 합치면 53+2=55, 로마자로 쓰면 VV(V for Vendetta)가 되기 때문이다.
다른 버전

{{{#!folding [ 펼치기 · 접기 ]
보라!

보기에는 보잘 것 없는 보드빌 베테랑인지라
바람 부는 대로 배척당하기도 하고 배척하기도 하는 바라

본인의 복장은 별 뜻 없는 변장이 아니라
빛 바랜 백성의 바람이 남긴 발자욱이라

그러나
과거의 비통함으로 벼려낸 비장한 비수가 부활하여
선을 부패시키는 불의와 부정을 벽력같이
베어내고 부수고 박살내고 바스러트릴 것이니!

방법은 바로 복수뿐:

빛을 바라보면서 발밑도 보듬는,
언젠가 비참한 자들과 바른 자들을 보호할 비정한 복수

비루한 발언으로 복심을 보이려는 건 바보의 짓이니

이쯤하고 간단히 덧붙이자면 자네를 만나 정말 영광일세.

'비읍'이라고 부르게.}}}
실은 작중 "V"가 나타나는 장면이 셀 수 없이 많이 나온다.

3.2. 영화판

사족으로 원래 첫 상영을 11월 5일, 가이 포크스 데이에 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사정이 있어 무산되었다.

"..And the Dominoes fall." 말할 것도 없이 "원 속의 V"다. 마지막 도미노는 쓰러지지 않고 중심이 되며 '탁'하고 들리는 소리가 일품이다.[28] V가 그것을 집어 살펴본 뒤, [29] 그리고 이제 마지막 도미노를 무너뜨리러 출동한다.

초반 방송국을 장악한 후 미리 준비한 영상에서 보여준 연설이 잊을 만하면 회자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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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Good evening, London. Allow me first to apologize for this interruption. I do, like many of you, appreciate the comforts of every day routine- the security of the familiar, the tranquility of repetition. I enjoy them as much as any bloke.
But in the spirit of commemoration, thereby those important events of the past usually associated with someone's death or the end of some awful bloody struggle, a celebration of a nice holiday, I thought we could mark this November the 5th, a day that is sadly no longer remembered, by taking some time out of our daily lives to sit down and have a little chat.

There are of course those who do not want us to speak. I suspect even now, orders are being shouted into telephones, and men with guns will soon be on their way. Why? Because while the truncheon may be used in lieu of conversation, words will always retain their power. Words offer the means to meaning, and for those who will listen, the enunciation of truth. And the truth is, there is something terribly wrong with this country, isn't there?
Cruelty and injustice, intolerance and oppression. And where once you had the freedom to object, to think and speak as you saw fit, you now have censors and systems of surveillance coercing your conformity and soliciting your submission. How did this happen? Who's to blame? Well certainly there are those more responsible than others, and they will be held accountable, but again truth be told, if you're looking for the guilty, you need only look into a mirror.

I know why you did it. I know you were afraid. Who wouldn't be? War, terror, disease. There were a myriad of problems which conspired to corrupt your reason and rob you of your common sense. Fear got the best of you, and in your panic you turned to the now high chancellor, Adam Sutler. He promised you order, he promised you peace, and all he demanded in return was your silent, obedient consent.

Last night I sought to end that silence. Last night I destroyed the Old Bailey, to remind this country of what it has forgotten. More than four hundred years ago a great citizen wished to embed the fifth of November forever in our memory. His hope was to remind the world that fairness, justice, and freedom are more than words, they are perspectives.

So if you've seen nothing, if the crimes of this government remain unknown to you then I would suggest you allow the fifth of November to pass unmarked. But if you see what I see, if you feel as I feel, and if you would seek as I seek, then I ask you to stand beside me one year from tonight, outside the gates of Parliament, and together we shall give them a fifth of November that shall never, ever, be forgot!
번역
런던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선 방송 중에 불쑥 끼어든 점 사과드립니다. 저 역시 여러분 중 대다수와 마찬가지로 일상의 편안함을 가치있게 여깁니다. 익숙한 것들이 주는 안도감, 반복되는 일과의 평온함. 저도 다른 사람과 동일하게 이를 즐깁니다.
하지만 오늘은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고자 하는 정신에 의거하여, 주로 누군가의 고귀한 죽음이나 피비린내 나는 투쟁의 종결로 인해 생겨난 날이 단순한 휴일로서 지나가려 하는 터에, 애석하게도 제대로 기억되고 있지 않은 이 11월 5일의 일상에서 조금의 시간을 할애하여 잠시 얘기를 나눌까 합니다.

물론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것을 원치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그들은 전화통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총을 든 무리들을 여기로 보내고 있을 겁니다. 왜일까요? 경찰봉이 대화를 대신해서 사용될 수는 있겠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지속적인 힘을 가지기 때문이죠. 대화는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제공하며, 들으려 하는 이들에게는 진실을 알려줍니다. 그 진실이라 함은, 이 나라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잔혹과 불의, 편협과 탄압. 한때는 원하는 대로 비판하고, 사고하며, 말할 자유가 있었으나, 지금은 온갖 검열과 감시 속에 침묵과 복종을 강요받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요? 누구의 잘못이지요? 물론 개중에는 다른 이들보다 좀 더 책임이 무거운 자들도 있고, 그들은 분명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솔직해지도록 합시다. 진짜 죄인을 찾고 계시다면, 거울을 들여다보기만 하시면 됩니다.

왜 그러셨는지 압니다. 두려웠을 것입니다. 누구나 그러하지 않았겠습니까? 전쟁·테러·질병···. 세상에는 여러분의 이성을 타락시키고 상식을 마비시키는 수많은 음모가 있습니다. 두려움이 여러분을 지배하였고, 여러분은 공황 상태에서 지금의 총통(High Chancellor) 아담 서틀러에게 의지한 것입니다. 그는 여러분에게 질서와 평화를 약속했고 그 대가로 요구한 것은 여러분의 무언적, 순종적인 동의뿐이었습니다.

지난 밤 저는 그 침묵을 끝내려고 했습니다. 어젯밤, 저는 중앙 형사 재판소(올드 베일리)를 파괴함으로써 이 나라가 잊어버렸던 과거를 기억시키려고 했습니다. 400여년 전에 한 위대한 시민11월의 다섯째 날을 우리의 기억에 영원히 새겨넣고자 했습니다. 그가 희망했던 것은 공정·정의·자유가 그저 단어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관점임을 알리려 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셨다면, 현 정부의 죄악을 전혀 알지 못하신다면, 11월 5일을 그냥 흘려 보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제가 보는 것을 함께 보고, 제가 느끼는 것을 함께 느끼고, 제가 추구하는 것을 함께 추구하신다면, 오늘 밤으로부터 1년 뒤 국회의사당 정문 밖에서 저와 함께 서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함께, 절대로 잊지 못할 11월 다섯째 날을 그들에게 선사하게 될 것입니다!

덧붙여 이후 실제 시위용품으로 브이의 가면(정확히는 가이 포크스를 기념하는 가면이다.)이 단골 아이템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촛불시위 때도 브이의 복장과 가면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여담으로 V의 정체에 대해서 추측이 무성하지만 앨런 무어는 누군지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래픽 노블판 뒤에 있는 글에서 이비의 아빠는 확실히 아니라고 했다.

다만 이 영화를 본 사람들 99%가 가이 포크스가 만민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싸운 열사라고 착각한다. 폭파 계획은 실패하고 처형당해서 일종의 순교자(Martyr) 후광을 먹은 셈이다. 그러나 브이가 가이 포크스를 자신의 모티브로 삼은 것은 강력한 힘을 가진 정권에 테러로 대항하려 한 인물이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가이 포크스 문서를 참조하면 알겠지만 가이 포크스는 그냥 자기 극단적인 신념을 따라 행동한 카톨릭 근본주의자 테러리스트였기 때문에, 정작 자유나 권리를 위해 싸우긴 커녕 오히려 이를 무너트리려던 자였다.[30] 게다가 사실 작품에서 나타난 브이의 행적에도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31]

어쨌든 영화판의 영향으로 브이 포 벤데타가 민주투사물처럼 인식되긴 했지만 사실 원작의 의미는 더 다르다. 원작에서 주장한 아나키즘 문서에 나오듯이 아나키즘은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권위는 모조리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정부'에 초점을 맞추는 무정부주의보다는 '반강권주의'(강권(강요)에 반대한다는 입장)로 번역해야 옳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다.


[1] 목표가 정부 전복인 데다 무정부주의자로 번역되는 아나키스트의 어감 탓에 오해를 부를 수 있지만, 아나키스트로서 그가 추구하는 것은 부정한 권위와 모든 부조리의 철폐이지 무질서와 혼돈이 아니다. 아나키즘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2] 브이의 상징인 원에 겹쳐진 V자는 뒤집어보면 아나키스트의 심볼인 원에 겹쳐진 A와 의도적으로 매우 흡사하다. 작중에 이스터 에그적 요소로 끝없이 나온다. 자세한 것은 아래에.[3] 브이가 단순 테러리스트따위와 차별화되는 것은, 그가 자신의 싸움과 무관한 사람들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 그는 그의 명백한 적인 아담 수잔 정권 무리와 그 졸개들만을 죽였다.[4] 참고로 브이가 있던 방의 번호는 5-로마 문자로 V-였다.[5] 중앙 형사 재판소. 대법원과 비슷한 기관이다[6] 당시 재정착 캠프의 소장[7] 성직자의 탈을 쓴 페도필리아[8] 재정착 캠프의 의사[9] 다만 델리아 서리지의 경우는 그녀가 좋아서 한 일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는지, 델리아가 자고 있을 때 약품을 주사했고 델리아가 깨어났을 때 이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델리아는 브이더러 가면을 벗어달라고 하더니, 브이의 얼굴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 그리고 편안히 사망.[10] 다만 이것이 델리아의 행동-환자에게 약을 주입하는 의사-과 맞춰서 죽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왜냐하면 프로테로 소장은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도자기 인형들처럼 분장을 한 채 약을 맞고 정신이 망가졌고, 릴리맨 신부는 가톨릭에서 하는 영성체 처럼 (청산가리 범벅인) 빵을 먹고 사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히 고통스럽게 죽일 수 있었을 것을 굳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배려한 건 앞의 둘과는 확연히 다른 생각을 품었다고 볼 수 있다.[11] 2009년에 출판된 한국 번역본에서는 idea를 따로 번역하지 않고 아이디어로 그대로 음역했다. 거기에다 Bullet proof를 그대로 방탄이라고 번역해, "아이디어는 방탄입니다." 라는 다소 해괴한 문장이 되었다.[12] 총격이 시작되기 전 브이가 크리디의 목을 졸라 죽이겠다고 도발하자 크리디는 우린 총이 있는데 칼 몇 자루 들고 허풍치지 말라고 하자, 브이는 "자네들이 가진 것은 오직 총알과, 총알이 비었을 때(탄창의 총알을 다 갈겼을 때) 내가 쓰러져 있기를 바라는 희망뿐이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재장전하기도 전에 모조리 내 손에 죽을 테니."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이 선언을 지킨 것이다.[13] 이때 브이의 무력이 초인 수준으로 굉장하게 묘사되는데, 처음부터 거리를 벌리고 일제사격을 했던 크리디의 부하들에게 총알세례를 받은 몸으로 순식간에 접근하여 모조리 썰어넘기거나 투검술로 죽여버린 뒤 순식간에 크리디 혼자만을 남겨버린다. 크리디는 재장전한 권총으로 다시 브이를 쏘지만 탄이 또 바닥나자 겁에 질려 아무것도 못하고 그대로 브이에게 목을 잡혀 들어올려진 뒤 목을 꺾여 죽는다.[14] 방탄 장비를 입긴 했지만, 총알 수백 발을 맞으면서 구멍이 뚫렸다. 크리디를 죽은 뒤 피를 흘리며 자신의 목적을 다하기 위해 폭탄을 실어놓은 열차역으로 향한다.[15] 이비에게 요리를 해줄 때 손에 심한 화상을 입은 것이 드러나고, 이비를 체포하는 장면에서 눈 주위만 보이는데 생살처럼 붉은색이 드러나 있는 것으로 얼굴 역시 심각한 화상을 입었음을 알 수 있다.[16] 애초에 이후 영화진행상으로도, 원작전개상으로도, 브이가 죽어야만 하는 전개.[17] 역 간판에 덧댄 역 폐쇄 안내판이 반쯤 뜯겨나갔는데, 이 그림자가 일그러진 '원 속의 V' 형태이다.[18] 브이의 말마따나 자신은 아나키즘에서의 파괴자이고 이비는 파괴 뒤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창조자이기 때문에 자신이 언젠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19] 영화 매트릭스의 수많은 스미스 요원들과 본 영화 마지막의 브이 가면을 쓴 사람들의 무리를 같이 떠올려 보면 뭔가 묘하다.[20] 본래는 프랑스어 감탄사인데, 무언가나 누군가가 나타날 때 쓰이는 단어라는 뜻이다.[21] 비시감자 수프다.[22] 단어들은 대부분 원작 속 각 챕터의 제목에 들어가는 것들이다.[23] ㅃ과 소리가 나지 않는 ㅂ을 제외하면 ㅂ의 개수도 53개이다.[24] 영화에서 이비의 이름을 들은 브이도 "E, V"로 끊어서 말한다.[25]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는데 시인같은 발상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학생들(난 신이다! 라고 외치는 학생)을 연상하면 이해가 될 수도?[26] 우주 = Universe며 Ueniversum로 생각할 수 있는데 라틴어에는 U와 V가 같다.[27] 여담이지만 브이는 이비의 저 말에 "이비, 이비, 이비, 이비, 이비."라고 5번 대답했다.[28] 또한 브이의 사망 복선이기도 하다.[29] 덕분에 남은 두 도미노들은 쓰러진다.[30] 이에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려 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가이 포크스는 카톨릭 근본주의에 기반에 당시 종교의 자유를 깨뜨리고 청교도/성공회 탄압을 불러일으키려 했기에 역시 사실이 아니다. 똑같은 종교 근본주의 테러단체인 탈레반이나 ISIL을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는 자들로 여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31] 여주인공을 감금해 일종의 세뇌를 시켰는데 이런식의 세뇌 방법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세뇌시켜 마음대로 부린다는 점에서 중동(?)에서 자살폭탄테러를 하고 죽으면 자기들의 천국에 간다고 세뇌시켜 어린 아이들에게 자살폭탄 테러를 하게 만드는 테러범들의 수법과 일치한다. 작중 브이가 주인공을 감금해 고문과 각종 장치(휴지 편지(다만 이 편지는 V가 만든 것이 아니라 V도 이 편지로부터 용기를 얻고 수용소를 탈출한 뒤 아나키스트가 되었다고 한다.) 등)로 세뇌시켰는데 그 행동은 상당한 수준의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 볼 수 있다. 또 영화에서 브이가 여주인공을 구해주는데 감금 세뇌를 위한 사전작업이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