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톰 클랜시와 래리 본드가 공동집필한 소설
1.1. 개요
1986년작 전쟁소설. 미국의 테크노 스릴러 작가 톰 클랜시의 처녀작 붉은 10월에 이은 두 번째 집필작이다. 참고로 공동 집필자 래리 본드는 고전 시뮬게임 하푼과 월드 인 컨플릭트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며, 1980년대 제2차 한국전쟁을 다룬 붉은 불사조의 저자다.
1980년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소련과 서방 진영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면 전쟁을 다루었다. 전쟁 발발 원인을 교묘하게 설정해서, 전면전이면서도 핵을 배제하고 재래식전력만으로 전쟁이 진행되는 것으로 줄거리를 짰다. 물론 그 목적은 당대의 온갖 최첨단 무기들이 서로 장군멍군 하며 난무해대는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서. 그리고 결말은 결국 전장에서 핵을 사용하려는 소련 정치국에 반발하여 쿠데타가 일어나고 종전 협정이 맺어지며, 물갈이 된 소련 지도부가 개혁과 화해의 의지를 보이는 매우 교훈적이고 전형적인 내용으로 끝난다. 요컨대, 특출나게 뛰어난 스토리나 전개는 없고 전투 장면을 감상하는 게 다인 소설이지만 전쟁 양상의 흐름이나 전투의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고 훌륭하다. 책이 출간되었을 때 소련 대사관에서도 이 책을 몇 권 사갔다고 한다.
국내에선 잎새라는 출판사에서 상, 중, 하 세권으로 1992년에 출간했으며, 지금은 대부분 절판되어 구하기 어렵다.
1.2. 줄거리
소련의 석유 생산량 30%를 담당하는 정유시설이 이슬람 광신도 테러리스트에 의해 철저히 파괴당한다. 이로 인해 막대한 피해치를 추산한 소련은 국방장관의 제안으로 걸프지역 산유국을 급습해 석유를 확보하자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1] 하지만 그 전에 NATO 가입국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정치적인 협력관계를 와해시키고 군대를 동원해 무력화할 작전을 계획한다. 강경한 인사정책으로 소련군은 내실을 다지고 조만간 있을 서유럽 진격을 위해 육해공군이 군사훈련에 들어간다. 한편 소련은 미국에게 양측의 SSBN 감축을 제안하며 동서 간 화평 무드를 조성하는 척 하다가 KGB의 주도로 자국에서 테러 자작극을 일으킨다. 그렇게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희생시키고서는 서독 정보부 출신의 범인을 잡았다고 공표해 여론몰이와 서독 진격의 당위를 마련한다.초기 구상에서 남서전선군 부사령관 알렉세이에프[2]는 NATO에 대한 단기 기습작전인 주코프 작전을[3] 시행하자고 했으나 부담감을 느낀 타 사령관들의 반대로 상술한 정치공작과 함께 군배치가 결정된다. 와중에 동독 측에서 자신들 영토에서의 화학무기 사용을 반대하여, 결론적으로 소련 측의 화생방 무기 사용은 취소된다.
그런데 서독에서 어처구니없게도 KGB가 입수한 NATO 기밀문서[4]를 운반하던 스페츠나츠 요원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하필 뒷처리를 하던 경찰에게 문서를 들키는 바람에 서독 정보부에 검거된다. 그렇게 심문을 통해 NATO 가입국에 소련의 계획이 노출되게 된다. 급증한 소련의 군사행동을 주시하고 있던 미국과 NATO는 이에 황급히 대비를 시작한다.
NATO는 우선 생포한 스페츠나츠 요원으로부터 알아낸 정보를 통해 잠입한 스페츠나츠 부대가 후방에서 파괴공작을 벌이기 전에 막아낸다. 그리고 미군은 실전배치한 스텔스기를 통해 소련 측의 A-50 조기경보기를 요격하고 직후 조기관제를 상실한 소련 공군기들에 대규모 급습을 가해 일시적으로 제공권을 가져온다. 그리고 F-111과 토네이도를 동원해 소련 지상군을 공습하고 교량을 끊어 소련군의 당초 진격 계획을 헝클어뜨린다.
이럴게 독일 전선은 교착상태로 흘러가기 시작하나, 이 작품 내에서 가히 C&C스러운 절륜함을 자랑하는 소련 해군의 활약으로 아이슬란드 전선에서는 소련군이 전세를 유리하게 돌린다. 소련군은 아이슬란드의 NATO군 활주로와 기지 시설의 E-3조기경보관제기를 파괴하고 전격적인 폭격을 퍼부어서 활주로만 남기고 쓸어버린 다음 그대로 장악, 컨테이너 선을 개조한 소련 수송함 '율리우스 푸티크'호는 미군 P-3C 오라이언의 하푼 미사일 공격과 F-15의 기총소사[5] 걸레짝이 돼서도 근성으로 아이슬란드 항구에 꼴아박듯 정박에 성공, 공수부대를 상륙시키는 데 성공한다.
공저자 래리 본드가 시나리오를 쓴 월드 인 컨플릭트 중 유사한 장면(수송선을 이용한 기습과 F-15의 수송선 공격)
이 때, 미 공군기지의 기상관측 장교와 해병대 일부가 탈출에 성공해 소련군을 피해다니며 미군의 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그 업적은 실로 엄청날 정도다. 거기에다 나중에 기상관측장교 에드워즈 중위는 아이슬란드 여성을 강간한 KGB 장교와 부하들을 제압하고 목을 따버리기까지 한다.[스포일러]
아이슬란드가 함락되자 소련 해군 잠수함 세력의 북대서양 돌파를 막기 위한 GIUK SOSUS 라인이 무력화되고, 소련 잠수함들이 무더기로 북대서양에 쏟아져 들어가 통상파괴전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참고로 통상파괴전 수행에 잠수함 전력을 모조리 동원하기위해 탄도미사일 잠수함 호위용 잠수함들까지 모조리 대서양에 몰아넣었다. 어차피 핵전력 사용을 배제한 관계로 SSBN들은 잠수함이 들어가려면 반드시 부상해야만 할 정도로 심도가 낮은 연안 해역에 몰아넣어 SSN들로부터 안전을 확보한다.
한편 미 항공모함 CVN-68 니미츠 전대가 중심이 된 NATO 해군이 아이슬란드로 향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E-2 호크아이의 비행패턴이 일정해서 소련의 베어 정찰기에게 함대 위치의 단서를 제공했다. 이 위치를 기반으로 구형 Tu-16 배저 폭격기가 '훈련용 타겟'으로 개조된 AS-5 켈트 대함미사일을 쐈고[7], 이 미사일을 소련 폭격기 전대로 착각한 CV-60 사라토가 소속 VF-103 슬러거즈[8] 의 F-14들이 요격하러 나간 사이, 비어 있는 함대에게 Tu-22M 백파이어 폭격기 70대가 초음속 하이다이빙 대함미사일인 AS-6 킹피쉬 140발을 발사한다.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1번함 타이콘데로가가 달려드는 미사일의 절반을 홀로 함대공 미사일, 채프, 그리고 CIWS로 요격해내며 분투했지만 다수의 호위함이 격침되고, 프랑스 항공모함 1척과 미국 항공모함의 전술관제센터, 미 해병대가 탄 상륙함을 날려버리면서 수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버렸다. 소련 해군의 전과는 프랑스 클레망소급 항공모함 2번함 '포슈' 격침, 미 해군 타라와급 강습상륙함 2번함 '사이판' 격침, 미 항공모함 '니미츠급 항공모함 1번함 니미츠' 대파[9], 미 해군 포레스탈급 항공모함 4번함 '사라토가' 소파, 미 해군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1번함 '타이콘데로가' 중파. 니미츠에 소속되었던 슬러거즈, 블랙 나이츠 비행대는 니미츠가 수리될 때까지 영국 토네이도 F2 비행대에 합류하여 스코틀랜드 북방으로 지나가는 Tu-22M 공격 임무를 맡게 된다.
같은 작가의 공포의 총합(섬 오브 올 피어스) 중 유사한 장면.
미끼 미사일을 쏘고 돌아가던 Tu-16 일부가 유럽으로 배달중이던 F-15에 걸려 몇 대 떨어졌지만, 이 보고를 받고도 NATO 함대 사령관 베이커 제독은 이를 무시하다가 사망한다.
현대 대양해군과의 교전에는 '무엇으로 때리냐'보다 '어떻게 찾느냐'가 핵심적인 부분인데, 그 중요성을 제대로 알려준 첫 번째 소설이다. 무려 1980년대 작품인데, 실제로도 사정거리 수백km 단위의 대함미사일을 쏘기 위해 러시아나 미국은 갖가지 탐색 시스템을 구축한다.[10]
총 3권 중 1권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이 '폴라 글로리' 부분이 최고의 간지폭풍이다.[11] 그리고 현대 해전의 전개 상황을 어떤 소설보다 개연성있게 서술했다는 평을 받는다.
참고로 이 당시 일본은 가만 있으면 츠시마를 내주겠다는[12] 말과 적절한 협박에 동맹국의 의무는 나몰라라 데꿀멍, 주한미군은 언제나 그렇듯 북한 경계하느라 못 빠져나옴. 그래서 핵없는 3차 대전으로 막장화가 진행되는 서유럽 전선과 대서양과는 달리 태평양은 평화롭다. 궁지에 몰린 미 해군이 태평양 함대 전력을 대서양 방면으로 전환하여 폴라 글로리 챕터에서의 손실을 메꾸려고 시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
쿠바는 워싱턴은 가깝고 모스크바는 먼데다 사전 언질 없이 일을 벌인데 삐쳐서 결국 중립, 쿠바 근해에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 미 태평양 함대가 나타나도 소련에 통보하지 않고 내가 안 볼 때 가라는 식으로 야간통행을 묵인한다.
그러나 독일 전선에서는 상술했듯 드림랜드 작전의 성공과 부족한 보급에도 독이 오른 독일군의 분투 및 NATO군의 공중우세 확보로 소련군이 기동전 수행을 위한 전선돌파에 실패하고 전황이 소모전 양상으로 돌입한다. 이에 소련이 당초 정해놓은 작전 기한인 2주가 넘어가면서 비축 연료에 적신호가 들어온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군 스텔스기 공습에 대규모 연료 저장소 한 곳이 날아간 데다가 근처를 시찰 중이던 서부전선군 사령관까지 전사하여 소련군은 남서전선군 지휘부가 새로 옮겨올 때까지 혼란에 빠진다. 그나마 신임 서부전선군 사령관으로 부임한 전 남서전선군 부사령관 알렉세이에프 장군이 지혜롭고 용맹한 명장인 덕에 알펠트라는 마을에서 NATO군 방어선이 일시 뚫리는 사태가 벌어지지만, 막 탈취에 성공해 기갑부대가 도하중인 교량을 소련군의 다련장 로켓 부대가 그대로 날려먹으면서 전선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져든다.
걸프전에서 비슷한 일이 F-111에 의해 실현되었다.[13]
한편 파나마 운하를 통해 태평양 함대까지 가세한 미 해군의 활약으로 유럽으로 보급물자가 전해지게 되고, 잠수함대가 러시아 본토의 활주로에서 대기 중이던 폭격기 전대를 토마호크 미사일로 두들기는데 성공하여 대서양의 소련 공군력은 약화된다. 이 작전명은 의미심장하게도 '둘리틀'. 거기에다 소련군 수상함대는 상륙함대까지 나토 해군 잠수함에게 털려버린다. 핵추진 순양함인 키로프급 순양함 키로프가 주축이었는데, 노르웨이 해군 잠수함의 구식 무유도 Mk.37 어뢰 4발을 맞고 가루가 돼 버렸다.
아이슬란드의 소련군도 보급없이 지속적인 폭격에 시달리면서[14] 레이더와 방공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아이슬란드 탈환을 위해 밀고 들어오는 함대의 포격 지원[15]을 받는 미 해병대와 필사적으로 교전한다. 소련군은 이전처럼 폭격기들로 미 상륙함대를 공격하나, 이번에는 미군이 F-14로 폭격기들을 대부분 요격해 버린다. 결과적으로 약간의 손실을 봤으나 치명타를 입지는 않았던 상륙군이 계속해서 밀어붙이며 사상자가 전체 병력의 30%를 넘자 아이슬란드의 소련군은 지휘관 안드레예프 장군의 독단으로 항복하게 된다.
다시 독일 전선으로 돌아와서, 마침내 NATO군은 아이슬란드에서 생포된 소련 조종사의 자백에 의해 소련군의 전쟁 목적을 알게 된다. 게다가 F-15가 ASAT미사일을 발사해 소련 정찰위성을 격추해 버리기도 한다. 이에 폭격 목표가 소련군의 연료수송 트럭이나 연료보급기지로 바뀌면서 소련군은 더욱 숨통이 조이게 된다. 그 와중에 결국 미 본토 증원군까지 가세한 NATO군에 1950년대의 낙후된 장비를 사용하는 예비역으로 구성된 C급 병력까지 쏟아부은 소련군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밀어붙일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장담했던 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자 초조해진 소련 국방장관은 전술핵의 사용을 정치국 회의에서 의제로 붙인다. 소련 정치국은 서부전선 사령관이 된 알렉세이에프 장군을 소환해 전술핵의 사용에 대해 의견을 묻는다.
한편 이대로 가다간 핵전쟁으로 지구가 멸망할 것을 근심한 온건파 정치국원 세르게도프 장관과 알렉세이에프 장군은,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한 KGB 의장 코소프와 함께 쿠데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에 이른다. 결국 서기장을 비롯한 정치국원 대부분이 실각하고[16], 소련에는 새 온건파 정권이 들어선다.[17]
그리고 마침내, NATO군 총사령관[18]과 새 소련군 총사령관이 된 알렉세이에프 장군이 서로 만나 각자 군대를 철수시키는 것에 합의하면서 핵전쟁으로 번질 뻔했던 이 전쟁의 막이 내리게 된다.
소련은 애초 궁극적인 목표도 아니었던 NATO군 제압도 실패하고 오히려 역으로 무너지기 일보직전에서 핵무기 뻥카[19]로 겨우 휴전에 합의한다.
1.3. 주요 등장인물
- 파벨 레오니드비치 알렉세이에프
소련군 장군. 사실상 소련군 측의 주인공. 계급은 상장[20]이라고 보이며 영문 위키도 상장(General-Colonel)으로 기재하고 있지만, 첫 등장 당시부터 상장이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한국어판에서는 후반기에 대장 계급임이 언급되었을 뿐이다. 대부분의 지상전 묘사는 알렉세이에프의 시점에서 묘사된다. 50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전선군 부사령관을 맡을 정도로 유능하고 현명한 인물. 아버지는 독소전 당시 소련군 장군이었으며 그 인맥도 상당하다. 원래는 남서전선군에서 아랍 국가들을 공략하는게 임무였지만 서부전선군 사령부가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서부 전선군으로 오게 되었다. 아이들까지 희생시키며 벌인 이 전쟁이 정말 옳은 것인지 속으로 회의하는 개념찬 장군. NATO군의 항공우세로 조금씩 불리해지는 전황을 바꾸고자 죽어라 뛴다. 직접 Mi-24를 타고 전선을 돌아보다 격추당해 죽을 뻔할 정도로 최전선에서 뛰는 인물. 사망한 제20전차사단장(제8근위군 사령부에서 명령받고 나가자마자 공습으로 사망)을 대신해 직접 사단을 이끌어 현란한 지휘로 알펠트 마을의 방어선을 거의 뚫을뻔 하지만 아군 포병들의 오폭으로 교량 몇개가 붕괴되는 바람에 도하시점을 놓쳐 알펠트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하게 된다. 이후 라이네 마을을 돌파해 NATO군을 우회하려 하나 NATO군의 항공우세에 밀리게 된다. 어쨌든 소련군이 밀리지 않은 건 순전 알렉세이에프의 공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대활약한다. 결국 계속되는 소모로 예비군격인 B급 제대와 C급 제대까지 투입하게 될 정도로 전황이 악화되자 상관인 사령관이 숙청되고 알렉세이에프가 사령관이 된다. 이때 대장으로 승진한듯 보인다. 총사령부의 계속되는 병크와 전술핵 투하 고려에 계속 이런 정부에 충성해야 할지 번민하다 KGB 의장 코소프의 접근으로 쿠데타를 계획하고 실행하여 정부를 전복시키는데 성공하고 덤으로 코소프까지 적절히 제거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신임 소련군 총참모장의 신분으로서 NATO 유럽군 최고사령관과 평화에 합의한다.
- 로버트 톨랜드
미국의 해군 정보장교. 애칭은 봅. 등장때 계급은 예비역 소령. 구축함에서 복무하던 중 실수를 해서 배를 암초에 좌초시켜 예편한다. 이후 국가안전보장국(NSA)에서 정보분석관으로 근무하는데, 주요 정보를 면밀히 분석해 소련군의 전쟁의도를 얼추 예상한다. 이 공으로 해군에 복귀, 중령으로 승진해 항공모함 니미츠에 배속되어 정보 장교가 된다. 소련군이 '폴라 글로리' 작전을 전개할 때 소련군이 뭔가 꾸미고 있다는 걸 알아채나 사령관 베이커 제독이 무시하는 바람에 니미츠가 대함미사일 세례를 받게 된다. 미사일이 니미츠의 전투정보실 인근에 직격하는 바람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사령관 베이커 제독도 여기서 전사했으며 전투정보실에서 생존한 사람은 니미츠의 함장과 로버트 톨랜드 단 2명 뿐이다. 미사일 피격 직후 아주 잠시동안이지만 항공모함 조함지위를 맡기도 한다. 어차피 니미츠는 건독으로 들어가야 했기에, 항모 전투비행단과 스코틀랜드로 옮겨가서 거기서 정보분석을 계속하여 전쟁 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나중에 아이슬란드 탈환에 나선 미 함대 정보장교로 옮겨왔다가 결국 포로로 잡은 소련군 조종사에게서 석유 부족이 전쟁의 원인임을 알아챔으로서 전황을 NATO에게 유리하게 이끄는데 한 몫을 한다.
- 대니 맥파티
미 해군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 '시카고'의 함장. 계급은 중령. 소설상 잠수함전 묘사를 맡는 인물이다. 전쟁이 발발하자 소련 영해에 잠입, 종횡무진 활약한다. 키로프를 격침시키려 하나 노르웨이 잠수함이 선수치는 바람에 다른 구축함을 하푼으로 날려버린다. 여담으로 맥파티 중령은 자기 몫을 누군가가 가로채서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화를 냈지만, 알고 보니 하푼 공격이라도 한 덕분에 소련 함대가 혼란에 빠져 노르웨이 잠수함이 구사일생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21] 둘리틀 작전에서 동료 잠수함 6척과 함께 북극해를 통해 바렌츠 해로 잠입, 토마호크 미사일을 날려 적잖은 양의 Tu-22M을 파괴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북극해로 탈출하며 소련 수상함들과 잠수함들을 적잖이 상대하지만 결국 매복에 걸려 동료함 2척을 잃고 만다. 영국 잠수함의 도움을 받아 기습한 알파급 잠수함을 날려버리고 탈출에 성공한다.
- 에드 모리스
미 해군 녹스급 호위함 '팔리스'의 함장. 계급은 중령. 소설상 수상함의 대잠, 대공 작전 묘사를 맡는 인물이다. 유럽으로 향하는 대규모 수송선단의 호위에 참여하여 수송선단을 노리는 소련 잠수함들을 격침시킨다. 그러나 결국 소련군 노벰버급 잠수함의 낚시에 걸려 어뢰를 맞아 '팔리스'가 대파당하고 부함장 포함 적잖은 승무원이 전사하게 된다. 귀국해서 임시로 해군 작전본부 참모로 근무하며, 죽은 부하들에 대한 책임감과 악몽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결국 신형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호위함 '루벤 제임스'의 함장을 맡고 SH-60 대잠헬기 조종사 오멜리 소령과의 대화를 통해 트라우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다. 신형 함선으로 바꿔서 그런지 후반으로 갈수록 활약 빈도가 상당히 높아진다. 오멜리와 훌륭한 콤비를 이룬다.
- 제리 오멜리
'루벤 제임스'에 부속된 SH-60 시호크 대잠헬기 조종사. 계급은 소령. 대잠헬기 조종에 매료되어 승진이고 뭐고 대잠헬기만 조종하면 된다는 대잠헬기 덕후. 베트남전에도 이미 실전 참가한 인물로 그려진다. 대잠헬기를 통한 대잠작전 묘사를 맡는다. 모리스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되준다. 한번 잡은 목표물은 절대 놓치지 않는 먼치킨스러운 인물. 모리스와 콤비를 이루면 못 잡을 소련 잠수함이 없는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 마이크 에드워즈
아이슬란드 키에라블리크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의 기상장교. 계급은 중위. 공군사관학교에 재학중 시력이 나빠져 조종사가 되지 못했다. '폴라 글로리' 작전의 일부인 소련군의 아이슬란드 기습 상륙때 Tu-22들이 퍼부은 미사일 세례에서 살아남아 해병대의 스미스 상사와 해병대원 몇명과 합류해 아군에게 소련군의 동향을 보고하기 위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장거리 위성 무전기를 통해 영국 정보시설과 연락에 성공해 아이슬란드에 주둔한 소련군의 활동을 파악하여 NATO군의 작전 수행에 큰 도움을 준다. 암호명은 비글. 비전투원인데도 불구하고 체력이 해병대원들 못지 않게 강하고 의외로 지도력이 있다. 영국 정보시설에서 교신이 들키는걸 막기 위해 에드워즈를 이곳저곳으로 이동시켜 아이슬란드의 험한 지형에서 개고생한다. 중간에 아이슬란드 여인을 강간한 KGB 소위와 그 부하들의 목을 따버려 내심 무시하던 동료 해병대원들을 놀라게 한다. 사실 에드워즈는 여자친구가 끔찍하게 강간당하고 살해된 경험이 있어 강간범을 증오해 소련군을 끔살한 것이다. 그 아이슬란드 여인과는 결국 연인관계가 된다. 결국 소련군에게 들켜 해병대원들과 도와주러 온 영국 공수부대원들과 함께 전투를 벌이지만 수적 열세에 몰리게 된다. 때마침 미군이 아이슬란드를 두들기던 시점이라 다행히 구출받는데 성공한다. 후에 미 해군 병원선에서 해군십자훈장(Navy Cross)[22]을 수여받는다. 미국의 각 군 무공 훈장은 타군에게도 수여할 수 있다. 소설에서 에드워즈 중위는 해병대원들을 이끌고 적지에서 목숨을 걸고 훌륭히 정찰 임무를 수행했으므로 해군/해병대에서 해군십자훈장을 수여한 것이다. 소설 본문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는데, 훈장을 수여하는 장성이 "잘했네 해병대"라고 얘기하자 에드워즈 중위는 어리둥절하면서 "저는 공군인데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장성이 "이 훈장이 자네를 해병대라 얘기하는데?" 라고 웃으면서 훈장을 달아준다.
- 제임스 스미스
키에라블리크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의 해병대원. 계급은 상사. 처음에는 공군인데다가 비전투원인 에드워즈를 깔보다가 에드워즈가 소련군들을 처리하는 걸 보고 놀라며 에드워즈를 지휘관으로 인정하게 된다. 마지막의 전투에서 부상당하지만 살아남는데 성공한다.
- 가샤, 로저스
스미스의 부하 해병대원들. 둘 다 계급은 이병. 에드워즈, 스미스와 함께 고생하지만 결국 마지막 전투에서 둘 다 죽는다.
- 닉 니콜스
영국군 공수부대원. 계급은 상사. 에드워즈를 지원하기 위해 강하했지만 지휘관인 소위가 바위산에 떨어져 추락사하고 본인 또한 발목을 삐었다. 에드워즈, 스미스와 같이 소련군과 맞서지만 결국 어깨에 총을 맞고 쓰러진다. 생사는 언급이 되지 않았다.
- 비그디스 아구스트도티르
아이슬란드 여인. 소설상에서 몇 안되는 여성 주요 인물이다. 금발의 미인으로 묘사되었다. 임신(전 애인과의 관계에서 생겼으며 이후 애인이 이 여성을 버렸다) 상태에서 집에 KGB 순찰대가 와서 양친을 살해하고 KGB 소위에게 강간당하고 에드워즈의 도움으로 살아 같이 다니게 된다. 건장한 남자들과 같이 다니면서도 피로한 기색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생각보다 강인한 여인. 에드워즈의 연인이 되고 결국 구출받는다.
- 미하일 에두아르도비치 세르게도프
소련의 석유 산업 장관이자 정치국원 후보. 유일하게 시점이 있는 정치인으로 니주네발토프스크 석유 산업 단지가 테러당하는 바람에 처음 등장할때부터 고생하는 인물. 개념이 충만한 정치인으로 다른 핵심 당원들과 달리 병역도 제대로 마치고 아들들도 군대에 보낼 정도로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이 출중하다. 진정 소련의 미래를 걱정하는 몇 안되는 훌륭한 정치인. 소련 체제의 모순에 대해 고뇌하지만 정작 정치국원 후보에 불과한 자신이 바꿀수 없는 일이라 고뇌하고 있다. 알렉세이에프 장군을 처음 만난 후 친근감을 느끼고 서로 신뢰하게 되며 아들 이반을 알렉세이에프의 부관으로 보낸다. 갈수록 당이 막장이 되가는 상황에 고민하다가 KGB 의장 코소프의 접근으로 쿠데타에 가담하게 된다. 쿠데타 성공 후, 알렉세이에프에 의해 서기장에 추대되어 인생의 승리자가 된다.
- 보리스 게오르게비에치 코소프
소련 KGB 의장. 교활하고 음험한 인물로 미국이 KGB에 가진 일반적인 시각을 반영한다. 경쟁자들을 잔혹하게 처리하며 KGB 의장직에 올랐다고 한다. 소련 정치국에서 전쟁을 결정할 때는 장 수술을 받느라 자리에 없었다. 전쟁이 결정된후 전쟁의 빌미를 마련하기 위해 서독의 테러로 가장한 KGB의 폭탄 테러로 8명의 아이들을 죽일 것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소설의 진정한 악역. 교활한 악역임을 보여주는 말투와 행동을 보여준다. 전황이 불리해지자 세르게도프와 알렉세이에프를 끌어들여 정권을 휘어잡으려 한다. 결국 쿠데타가 성공해 서기장, 국방장관 등 정치국원들을 죄다 갈아치우는데 성공하지만 결국 자업자득인 최후를 맞게 된다.
- 표트르 브롬코프스키
소련 정치국원. 독소전에까지 참전한 노장으로 연세가 80이 넘었다. 기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정한 모습을 보이는 놀라운 할아버지. 나치독일과 직접 싸워본 사람이기 때문에 국방문제에 관해서는 상당히 영향력이 크다. 전쟁을 반대하고 끝까지 이성적인 주장을 해 국방장관의 심기를 상하게 하지만 워낙 존경받는 인물이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독소전 당시 알렉세이에프 아버지의 사단에서 정치장교로 복무해 알렉세이에프는 '페이차 아저씨'라고 친근하게 대한다. 일반적인 정치장교와는 달리 유능하고 협조를 잘 해주는 인물이었는듯 하다. 쿠데타 성공 이후 알렉세이에프에 의해 명목상 국가원수인 연방최고회의 의장 겸 국방장관에 추대된다.
- 이반 미하일로비치 세르게도프
석유 산업부 장관 세르게도프의 아들. 계급은 대위. 유능한 젊은 장교로 알렉세이에프의 부관으로 참전해 알렉세이에프와 함께 전선에서 뛰며 고생한다. 알렉세이에프에 의해 공적을 인정받아 소령으로 승진한다. 전선 시찰시 타고 있던 헬기가 추락해 NATO군 지역에 고립되지만, 죽어라 뛰고 헤엄쳐 사령부로 돌아온다. 이 때 미군 전차 행렬이 지나가는 길을 건너기 위해 전차들 간격이 벌어졌을 때 냅다 뛰었는데, 뒤에 오던 전차병이 그를 보고 쏘려고 했지만 공황에 빠진 탈주병인 줄 알고 그냥 놔줬다. 아버지를 닮아 그런지 몹시 개념찬 인물. 알렉세이에프에게 쿠데타를 종용하고 코소프, 세르게도프와의 연결책을 맡게 된다.
- 알카지 세묘노비치 숄로킨
소련 공수부대 소령. 아이슬란드 점령 작전에 참여하다 부상을 입고 후방으로 왔다. 알렉세이에프의 쿠데타시 그의 부관을 잠깐 맡았다. 삽시간에 타만 친위대와 반발하는 병사들을 제압하는 무서운 인물. 그는 사실 코소프의 음모에 의해 희생된 8명의 아이들 중 한명의 아버지였다. 알렉세이에프가 코소프를 제거하기 위해 데려온 것.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라는 걸 밝히며 코소프를 사살한다.
- 더글러스 에링턴
스텔스기 F-19의 조종사. 계급은 대령. 별명은 '듀크'[23].공중전 묘사의 대부분을 맡는다. '드림랜드' 작전에서 소련 조기경보기들을 격추시키고 기타 주요시설 공격 임무에서 활약한다. 결국 소련군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당해 전술통제관과 탈출해 독일 땅을 헤매다가 소련군에게 발각되지만 천만다행으로 소련군에게 그때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F-19라는 항공기는 실제로는 없는 항공기로 미국에서 F-117을 위장하느라 거짓으로 발표한 이름이다. 소설 출간 당시에 클랜시 옹 입장에서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 앤 나카무라
F-15C의 조종사. 계급은 소령.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계 미국인으로 여자다. 키가 작고 똥똥하며 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인물. 아버지가 애칭으로 '바니'라고 부르는 걸 동료들이 축소해서 '번즈'라고 부른다. 유능한 조종사지만 여성이라 전투기를 직접 조종해 전투에 참여할 수 없는 걸 불만스럽게 생각한다. F-15를 유럽으로 갖다 주러 가는 중 레이더에 폭격기처럼 표시되도록 위장한 켈트 미사일을 발사하는 Tu-16 폭격기들을 격추하고 보고하여 소련군이 함정을 팠음을 암시하지만 이것 또한 베이커 제독이 무시해 화를 자초하고 만다. 아무튼 Tu-16들을 격추한 공으로 위성 요격 임무에 참여하게 되며, 위성 2기를 포함하여 통산 5기 격추의 에이스의 꿈을 이룬다.
- 사무엘 베이커
NATO 해군 대서양타격함대(Striking Fleet Atlantic, STRKFLTLANT) 사령관. 계급은 중장[24]. 유능하지만, 독선적이고 남의 말을 잘 안듣는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단점이 엄청난 일을 부르고 만다. F-15 조종사들의 보고와 툴랜드의 조언을 죄다 씹고 가다 '폴라 글로리' 작전에 완전히 말려들고 만다. 니미츠가 대함미사일을 얻어맞은 이후 서술이 없는 걸 보아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임 사령관이 툴랜드와 이야기할때 고 베이커 제독 운운하는 이야기와 함께 아이슬란드 탈환전에서 '니미츠의 전투정보실에서 살아나온 사람은 니미츠의 함장과 톨랜드 두 명 뿐'이라는 서술이 있는 걸로 보아 확실히 전사했다.
- 테리 맥콜
미군 M1 에이브람스 전차의 전차장. 계급은 상사였다가 전시 진급으로 소위가 되었다. 소설상 전차전 묘사를 맡고 있다. 비중없는 조연처럼 보이지만 어째 작품 끝까지 살아 남는다. 맥콜이 T-80을 격파하는 장면은 많이 있는데 동료의 에이브람스가 격파되는 장면이 없어 어째 T-80을 약한 존재처럼 보이게 하는 인물. 맥콜이 등장하는 첫 전투에서 소대장의 에이브람스가 격파되어 맥콜이 소위로 진급하면서 소대장이 되었다. 이후 지상군 반격 장면에서 한 번 더 등장하는데, 이때는 M1A1을 타고 있었다. [25]
- 우디
맥콜의 전차의 포수. 계급은 상사. 맥콜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전투를 수행한다.
- 안드레예프
소련 공수부대 사단장. 계급은 소장으로 추정. '폴라 글로리' 작전의 일부인 아이슬란드 기습 상륙의 지휘관. 훌륭한 지휘관으로 기상 천외한 작전으로 아이슬란드를 성공적으로 점령하고 소련군 전투기들과 폭격기들의 중간 기지로 만든다. 거기까지는 좋았지만 조기경보기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소련 전투기들이 NATO군의 폭격을 제대로 막지 못해 제대로 고생한다. 결국 아이슬란드가 포위되고 궁지에 몰려 최대한 버텨보지만 결국 항복하고 만다.
- 헤로프 선장
소련의 거대 화물선 '율리우스 푸티크'의 선장. 애국자로 소련군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 작전에 자원했다. '율리우스 푸티크'호에 안드레예프 장군의 공수사단, 4척의 호버크래프트와 기타 장갑차, 헬기 등을 싣고 아이슬란드로 향한다. 미국 화물선으로 위장해 미군 대잠초계기를 속이고 해안선에 접근하는데 성공, 아이슬란드 점령과 '폴라 글로리'작전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한다. 상륙작전 막바지에 미 해군 함재기의 기총소사로 복부에 총상을 입었으며, 그럼에도 의무실로 가지 않고 끝까지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의지의 인물. 폴라 글로리 상륙이 성공으로 끝난 이후에 시급히 후송되었으나 이후 생사는 불명이다.
- 베레고보이
소련군 장군. 계급은 중장. 알렉세이에프가 잠깐 제20전차사단을 지휘하다 지휘권을 물려준 인물. 제법 유능한 인물로 알렉세이에프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고생하며 싸운다.
- 서기장
말 그대로 소련의 서기장. 이름은 한번도 나오지 않지만 정치국원들 중에서 젊은 편이고 농업 분야에서 실패를 겪었으며 소련에 변화를 가져올 걸로 예측된 인물이라는 서술을 보면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일 가능성이 높다. 소설상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결국 전쟁을 결정하는 인물.
- 국방장관
소련의 국방장관. 역시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무능하고 책임회피적이며 정치적 수완만 높은 인물. 전쟁 발발에 제일 앞장서는 악역이지만 악역 포스를 풍기는 코소프 의장에 비해 비중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부하린 원수라는 부하를 두고 있는데 부하린 역시 국방장관처럼 무능하고 부패한 인물로 언급된다.
- 이브라힘 톨카제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소련 석유 기사. 석유 기사로 평범하게 살 것 같았지만 삼촌이 이슬람교에 눈뜨게 해줌으로서 종교를 부정하는 소련을 증오하고 테러를 계획한다. 결국 니주네발토프스크의 석유 시설을 불태워 자기도 모르게 제3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되고 만다.
1.4. 기타
명대사로는 "적 함대 발견! 안녕, 조국이여!"가 있다. 느려터진 Tu-95 정찰기 승무원들 사이에 퍼진 블랙 유머.전작 <붉은 10월>과는 달리 딱히 주인공이 없고 일정 시간 동안 몇몇 주역급 인물들의 행동을 묘사하는 군상극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데프콘을 비롯하여 1990년대부터 국내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밀리터리 소설 서술 방식의 원조격이라 하겠다.
1980년대 작품이라 지금 보면 틀리거나 달라진 부분도 많다. F-117이 공개되기 전이라 스텔스기인 F-19 고스트라이더가 2인승이고 공대공 미사일도 탑재했다고 설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건 미 공군이 F-117을 감추기 위해 퍼트린 역정보에 낚인 것이라 뭐라 하기는 그렇다.(한두명 낚인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 이 작품은 1978년에 영국의 존 해켓 장군이 쓴 제3차 세계대전(The Third World War: August 1985)과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표절은 아니고, 미-소 전쟁을 뚜렷한 주인공없이 전반적으로 그리는 것이나 소련 정권 내부에서 핵전쟁을 꾸미는 강경파를 온건파가 쿠데타를 통해서 제거하고 휴전 협정을 맺는 것 등, 다만 해켓의 작품은 가상의 '1985년에 벌어진 3차 대전에 대해 1988년에 쓴 역사책' 형식으로 처음 본 사람들에게는 의외로 딱딱하고 유럽만 한정했던 붉은 폭풍과 달리 전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다. (붉은 폭풍에서는 무서워서 못쓴 화학무기도 개전 첫날부터 수만발 사용되고 핵폭탄도 한번씩 주고받는다.) 이 작품도 밀덕들에게는 필수로 읽어 볼만한 작품. 한국에서는 일본 전쟁 소설 중간에 쩌리로 나온 중역판과 시사영어사판이 번역되었는데. 둘다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축약한 판이다. 이 작품에는 동일저자가 추가로 극동 등 다른 전장과 새롭게 밝혀진 사실을 그린 후속편(언톨드 스토리)이 있고 거기에는 부록으로 소련의 유럽정복을 그린 단편이 포함되었다. 해롤드 코일의 "팀 양키"는 해켓 장군의 허가를 받고 이 작품의 세계관에서 독일 중부전선의 미군 전차부대를 그린 스핀오프작이다.
1.5. 국내 번역
한국에서는 1990년대에 잎새 출판사에서 톰 클랜시 작품 시리즈 첫타자로 상중하 3권으로 출판했다. 나름 인지도가 있는 번역가[26]가 번역했는데 제법 오래된 번역인 걸 감안해도 수준이 매우 처참하다. 문체로 봐서는 영어판을 직역한 것이 아니라 일본어판을 중역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 문장 표현이라도 좀 우리말 식으로 다듬었으면 좀 문제가 덜 할텐데, 일본어 문장을 그대로 옮긴 듯한 어색한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예를 들어 소련군의 군제도 일어식으로 번역한 부분이 눈에 띈다.그리고 번역자가 밀리터리 분야에 대한 기본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문장을 기계적으로 옮긴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읽는 독자로서는 밀리터리 분야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으면 소설의 내용 전개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더 심한 것은 번역자 임의대로 중간중간 내용을 삭제한 부분들이 있고, 등장인물 이름도 번역자가 임의로 수정처리했다고 고백했다.[27] 비그디스가 처음 등장하는 파트의 원 챕터명은 Rape(강간)이었으나 출판 당시의 한국사회의 보수성을 감안한 때문인지 '외딴 농가의 딸'이라고 의역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는 워낙 구하기 어려운 책이라 헌책방 같은데서 보이면 밀덕 독자들이 바로바로 구입하는 책이기도 하다.[28]
2. 이를 원작으로 한 게임
마이크로프로즈에서 제작한 5.25inch 2D Disk 2장짜리(용량으로 적으면 under 720KB) 잠수함 시뮬레이션.
위 소설중 아이슬란드에서 벌어진 해전을 기반으로 게임으로서 DOS 기반 게임이지만 상당히 사실적이며 영어 실력만 된다면 해볼만하다.
복사방지 방식은 소련 함선의 실루엣을 보여주면 함명을 맞추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상식이 쌓이면 암호표 없이도 맞춰 들어갈 수도 있다.
1984, 1988, 1992, 1996년 4개의 시대를 고를 수 있으며, 전기에는 어뢰 정도만 사용할 수 있지만 후기에는 다종다양한 병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하푼이나 토마호크, 아스록, 잠대함미사일 등), 후기에는 수직발사기 12기가 장착된 후기형 로스엔젤레스급을 고를 수도 있다.
작약량 문제인지 하푼이 서너발 필요한 경우에도 토마호크는 두발 정도면 수상함을 잡을 수 있는데, 병기는 모두 같은 수량을 탑재할 수 있으므로, 선택은 당연히 후자. 수직발사대와 어뢰발사관에 토마호크를 20발 이상 채우면 된다.
플레이어는 로스엔젤레스급 공격형 원자력잠수함의 함장으로서 임무를 받고, 적절한 무장 탑재 후, 대수상/대잠 전투의 성과에 따라 전세 그래프를 NATO군에게 유리하게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전세 그래프는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소련군 쪽으로 누적되다가 플레이어의 전투결과에 따라 차감되는 방식으로, 보급/이동에 따른 시간낭비를 줄이고 전투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
임무 달성률이 높아 전세를 비교적 유리하게 가져가게 되면, 대지상 타격용 토마호크를 싣고 무르만스크의 백파이어 기지를 타격하는 임무를 받는데, 성공여부에 따라 전세가 크게 좌우되는 게임 미션의 백미이다.
게임 시작과 중간중간에 간단하고 아담한 애니메이션이 들어있다.
톰 클랜시는 CES에서 했던 인터뷰에서 이 게임에 대해 이야기 하며 그 게임은 0과 1로 작성되어 있고 한번만 제대로 만들어두면 다시는 고치거나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최고의 잠수함 시뮬레이션이 될 것이다.는 식으로 말해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무지했다는 것을 드러낸적이 있다.
이 게임의 현대적 오마주가 바로 2017년 발매된 잠수함전 게임 Cold Waters다.
[1] 클랜시보다 먼저 활약한 해롤드 코일의 <스워드 포인트>라는 작품도 이런 설정이다. 다만 여기서는 NATO를 제압하지 않는 바람에 이란을 두고 미국과 전쟁이 벌어져 최종적으로 이란을 미,소가 분할한다.[2] 소련 지상군 측의 주인공격 인물.[3] 설정상 기존에 존재하던 계획으로, NATO가 바르샤바 조약군에 대한 기습공격을 결정했다 판단될 경우 48시간 이내에 동독의 소련 주둔군을 동원해 선제타격하는 작전이다.[4] NATO군 통신기지의 도면과 파괴공작 작전안 등이 있었다.[5] 이 F-15는 마침 미사일을 다 쓴 상태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총이라도 쏴댔다.[스포일러] 에드워즈 중위는 애인이 강간살해 당한 적이 있어 특히 격분한 것이다.[7] 이 부분은 붉은 폭풍을 읽은 미 해군 대공전 장교단 내에서 소련 해군항공대가 사용 가능한 전술 중 하나로 진지한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클랜시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8] 당시 기준. 현재는 VFA-103 졸리 로저스다. VF-84가 해체되는 대신 VF-103이 슬러거즈에서 졸리 로저스로 바뀐 것이다. 졸리 로저스의 역사가 워낙 유구하다 보니..[9] 용골쪽에도 약간이지만 피해를 받았다. 까딱하면 침몰 직전까지 몰렸던 상황.[10] 참고로 둘다 해상 감시위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전쟁이 나면 우주전쟁부터 시작한다. 미국과 소련의 ASAT 미사일이 서로의 인공위성을 격추하고 당연하게 이 상황까지 가면 해전이고 뭐고 없다. 그냥 전략적 교전으로 들어가 수백개의 핵미사일들이 난무하게 된다.[11] 국내 번역본에는 '흡혈귀의 춤'이라고 이름붙여졌다. 여기서 흡혈귀는 적 대함미사일을 가리키는 통신 음어 "뱀파이어"를 뜻한다.[12] 쿠릴 열도 분쟁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건 소련이 엄청나게 양보한 것이다. 참고로 츠시마는 쿠릴 열도의 일본측 명칭 치시마(千島)의 오타인데 작중엔 츠시마로 나왔으니 츠시마로 표기한다.[13] 걸프전이 아니라 리비아에 대한 공습, 즉 엘도라도 캐년 작전 당시의 F-111[14] 이 폭격을 상술한 미군 잔존자들이 유도했다.[15] 니미츠가 복구되어 돌아왔고 아이오와급 전함들이 몽땅 투입되었다.[16] 코소프 의장은 테러 자작극때 죽은 아이의 아버지인 숄로킨 소령이 원수를 갚는 의미로 사살해 버린다.[17] 소련 강경파가 핵전쟁을 결의하자 온건파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나토와 휴전한다는 설정은 톰 클랜시 이전에 영국 육군 대장 출신 존 해켓 경이 쓴 제3차 세계대전(소설)에서 먼저 등장한다. 이쪽은 소련과 나토가 경고의 의미로 상대측 대도시 하나씩을 이미 핵으로 날려버린 뒤였지만.[18] 전쟁 막바지에 처음 등장한다. 아무래도 지상전 주인공은 알렉세이에프였으니.[19] KGB 국장이 사살당하며 핵무기 발사암호를 아는 사람이 없어, 소련의 핵무기는 사실 무용지물이 된 상태였다.[20] 공산권 군대 특유의 계급으로, 중장과 대장 사이의 계급이다. 준장이 없는 공산권 계급체계 특성상 소련군의 중장은 서방측의 소장, 상장은 중장에 상당하는 계급으로 간주된다. 흔히들 상장과 독일군의 상급대장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지만 엄연히 다른 계급이다.[21] 나중에 그 노르웨이 잠수함 함장으로부터 거하게 맥주를 얻어먹게 된다.[22] 해군십자훈장은 육군 수훈십자장(Army Distinguished Service Cross), 공군십자상(Air Force Cross)과 동일 수훈격이며, 의회명예훈장 바로 다음에 위치하는 높은 레벨의 훈장이다.[23] 재즈음악가 듀크 엘링턴에게서 따온 것.[24] 소설 내에서는 구체적으로 계급명이 나오지 않고 Admiral, 즉 제독이라고 호칭하고 있으나 이후 그의 후임자와 관련해서 3성 제독의 자리를 소장 계급으로서 직무를 대신하고 있다라는 언급이 나온다.[25] 각각 2권과 3권 중반부의 지상전 장면에 언급된다.[26] 서계인 번역으로 표시되어 있다.[27] 맥카파티→맥파티, 톨랜드→툴랜드 등.[28] 다만, 번역의 질이 끔찍하므로 그냥 원서를 읽는 게 나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