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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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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시즌별 성적
2010년 시즌 2011년 시즌 2012년 시즌

1. 개요2. 시즌 전3. 정규시즌4. 후일담

1. 개요

2. 시즌 전

스토브리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거포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1:3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는 데 성공하면서 복수의 칼을 갈았다.[1] 그리고 2010년 12월 8일, FA시장 야수 중 최고의 대어라고 평가받는 칼 크로포드를 영입했다.

3. 정규시즌

초반부터 6연패라는 범상치 않는 스타트를 끊었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DTD 덕에 겨우 올라왔지만, 칼 크로포드탬파베이 레이스가 보낸 첩자로 들통났고, J.D. 드루는 그간 유리몸 때문에 크게 고생할 것이라던 비관적인 예상이 정확히 들어맞는 커리어 흑역사급 시즌을 보냈다. 벨태현을 내치고 그간 리그 최고 수비의 1루수였지만 3루수로는 영 좋지 않았던 육길이를 3루로 보내면서까지 야심차게 트레이드해온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뭐, 이것도 충분히 푸홀스가 부럽지 않은 MVP급 성적이긴 한데 당초에 기대했던 거포의 면모보다는 중장거리 히터[2]의 모습만을 보여주며 곤똑딱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그나마 곤잘레스야 1년차에 저정도 성적을 거둔거니 그렇다 치더라도, 존 래키는 타선빨만 아니었다면 패왕에 등극했을만한 어메이징한 ERA를 찍었고, 마쓰자카 다이스케야 명불허전 우주막장급 피칭을 선보이다 토미 존 서저리. 여기까지만으로도 충분히 이 팀이 뭘 잘못 먹었구나 할텐데, 이번엔 클레이 벅홀츠는 잘나가다 허리 피로골절로 14경기만에 시즌아웃된데다 9월엔 육길이가 부상으로 나가리되었고 그나마 팀 웨이크필드가 커리어 200승을 거두긴 했는데 200승 대신 불펜의 불질 때문에 무지막지한 승수를 잃어야 했다. 살탈라마키아의 캐칭이란...

원투펀치이자 희망이었던 조시 베켓존 레스터는 시즌 중후반 이후로 부상을 당하며 30경기 등판에 그쳤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구로다 히로키 영입에 실패한 뒤 에릭 베다드를 영입했지만 오자마자 부상으로 퍼졌다. 결과적으로 200이닝 선발이 아무도 없는 궤멸적인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대신 예상치도 못한 잭팟이 터졌다.

자코비 엘스버리가 보삭스 역사상 최초의 30-30을 달성했다…! 그것도 1번타자 주제에 32홈런 38도루 105타점!!!(뭐, 정확하게는 8, 9번으로도 기록한 것이 포함된것. 스플릿)

또한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공수 양면에서 리그 최강의 2루수로 군림하며 2011년 유난히 경쟁자가 많았던 아메리칸리그 MVP 떡밥에서 아드리안 곤잘레스까지 총 3명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게다가 데이빗 오티즈는 마쓰작가님과는 다른 의미로 명불허전이었다. 35세의 나이에 29홈런 96타점은 비록 지명타자라고 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타격이다.

하지만 그간 보삭스의 전력을 보면 이렇게 막장이었어도 와일드카드든 디비젼 우승이든 해서 포스트시즌은 기본으로 나가겠지 하는게 기본이었다. 아니, 6월에 필라델피아 원정때만 해도 미리보는 월드시리즈라고 호들갑이었다!

3.1.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문제는, 9월에 부상신이 집중적으로 터졌다는 것. 8월 30일~9월 1일의 디비전 1위 경쟁상대 양키스와의 홈 3연전에서 1승 2패를 거두고 난 뒤 8월 30일부터 9월 말까지 8승 21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특히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는 레스터까지 무너지며 충격과 공포의 "탬파 상대 1승 6패"라는 결정적인 카운터펀치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2011년 9월 2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베켓이 무너지며 같은 날 양키를 꺾고 89승째를 따낸 탬파와 동률이 되었고[3]

운명의 9월 28일. 레드삭스는 볼티모어를 3-2로 리드하며 9회말에 조나단 파펠본이 올라와 연속 2K까지 잡아냈다. 그런데 이녀석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잡고 2루타 2루타 워크오프를 맞았다.

같은 날. 트로피카나 필드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탬파의 좌완 에이스 데이빗 프라이스를 폭격하며 불펜투수들의 선발 돌려막기만으로 8회까지 7-0으로 떡실신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8회말, 분 로건의 불쇼로 나온 무사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 이어지며 5점차 무사만루가 이어졌고, B.J. 업튼의 희생플라이로 7-3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에반의 쓰리런이 터졌다.[4] 하지만 아직 7-6. 양키는[5] 마리아노 리베라를 올리지 않았고, 2011년 탬파에서 잠시 던졌던 코리 웨이드가 9회말 2아웃에 대타 댄 존슨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조공했다. 그렇게 뭔가 심상치 않은 기대감이 고조된 탬파는 12회초 무사 1, 3루 위기를 넘기고 7-7 상황 12회말 1사에 에반이 워크오프 1타점 쓰리런!!![6][7]을 터트렸다.

이로써 91승의 레이스가 90승의 레드삭스를 꺾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였다.

결국 이날 밤(한국시간으로는 낮), 현지 팬덤에서는 파펠본을 보사구팽하라고 난리가 났다.(역시 안되는 놈은 안된다)

또한 이 역사적인 추락의 결과로 월드시리즈 2회 우승을 이끈 명장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사임했다.

추가로 2011 MLB 와일드카드 레이스 항목도 참조.

그런데 프랑코나가 사임하면서 팀 내에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고 있다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면서 떠났다. 이로 인해 현지 및 국내 팬들 사이에서 범인이 누군가를 밝히려고 눈에 불을 켰는데, 놀라운 사실은 그게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대체로 투수쪽에서는 과거 학교 컴퓨터를 털어서 스캔들이 있었던 벅홀츠가 유력한 용의자이며, 타자쪽에서는 장기 부상을 당한 케빈 유킬리스데이빗 오티즈가 유력하다고 지목되었다.[8] 물론 이러한 팀 케미를 제대로 다잡지 못한 감독에게도 책임은 있겠지만...

그리고 마침내 팀 케미스트리를 망친 선수들이 밝혀졌는데... (보스턴 글로브 기사) 놀랍게도 범인들은 조시 베켓, 존 레스터, 존 래키, 클레이 벅홀츠였다.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실제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덕아웃에서 팀 동료들을 응원하는 대신에 클럽하우스에서 치맥을 뜯으면서 비디오 게임을 즐겼다는 것.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행위들을 팀이 열심히 몰락하고 있었던 9월달에도 계속 저질렀었고 이를 만류하는 코치의 제지도 묵살하고 오히려 다른 선수들도 끌어들였다는 것. 당연히 현지 및 국내 팬덤은 거의 공황 상태에 빠질 정도로 대폭발. [9]

더구나 관련 기사에는 이거 말고도 프랑코나 감독은 가정사나 무릎 수술같은 개인적인 문제에 신경쓰느라 팀 운영에 소홀하였고,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할 팀 웨이크필드께선 팀의 성적보다 200승 달성이라는 자기 기록에 더욱 신경썼고,[10] 육길이는 팀 리딩하려 애쓰다 지쳐 떨어지고, 그래서 엘스버리나 제드 라우리, 페드로이아 등등은 자기들이 아무리 잘한다 해도 따로 놀 수 밖에 없었고 등등 2011년 팀 분위기가 얼마나 콩가루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다뤄지고 있다. 이게 다 사실이라면 8월말까지 어떻게 그 순위를 유지했는지가 더 미라클할 지경. 어느 누구의 책임이라고 말하기에 앞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레스터가 기사의 왜곡을 지적하면서 나름 변명을 하면서 일단 문제는 사그라들었지만 어쨌든 2011시즌은 어메이징.

여기에 배리텍이 은퇴하는 시점에서 포수 문제가 생기고, 스쿠타로의 3년차 옵션이 끝날 경우 그 대체자를 물색해야 하며, 유킬리스의 유리몸 기질을 대체하기에 라우리는 뭔가 아쉽다. ㅋㅋ와 래키는 그야말로 옆 동네덤앤더머가 될 기세이며 우익수는 라이언 칼리쉬와 조시 레딕이 보게 생겼다. 치맥 먹고 팀 분위기 망친 베켓-레스터-벅홀츠가 정신차린다 한들 나머지 선발 두 명이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공백이 커졌고, 마무리였던 파펠본은 재계약이 불투명해서 새로운 마무리를 알아봐야 하지만 파펠본을 대체할 수준의 마무리는 쉽게 데려올 수 없다. 그런데 그 수많은 공백을 불과 $30m 내외로 땜빵을 해야한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팀은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고 팬들의 한숨은 깊어졌다.

4. 후일담

이 때의 드라마틱한 폭락을 겪은 이래 보스턴이 선택한 수장은 미국인인데 동양 야구를 더 잘 하시는 분. 그러나 당연히 일본에서 7년을 살다 오신 분이 메이저랑 맞을 리는 만무했고 킬끼리순페 수준의 삽질을 하다가 팀은 그대로 망했다. 그래도 2013년에는 2013년 월드 시리즈까지 진출해 우승했다! 비록 다음 해에 꼴지하긴 했지만...

그리고 3년 반 후, 같은 연고지의 아이스하키 팀이 이 팀의 행보를 완벽에 가깝게 답습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 곤잘레스의 영입은 보스턴에게 아주 적절한 영입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일단 거포가 사라졌던 보스턴에게 거포가 생긴다. 곤잘레스는 타자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펫코파크에서 시즌평균 32홈런, 타율 .290 정도를 기록한 거포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팀의 뛰어난 성적에 비해 수준급이라 평가받던 팜의 순위가 많이 내려갔다. 트레이드로 파드리스에 간 유망주들은 파드리스 팜 최고 유망주에 등극했다.[2] 펜웨이 파크가 홈런 치기 어려운 구장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곤조에게 흠좀무한 계약을 안겨준 것은 홈런을 때리라고 준 것이었다. 밀어치는 성향인 애드곤조의 타격을 보며 좌측 펜스 길이가 짧은 펜웨이파크에서 배리 본즈가 될 것이라던 전망은 그린 몬스터에 맞고 튕겨나온 수많은 2루타로 무참히 부서졌다. 그래도 212안타 117타점이면 욕먹을 정도는 절대 아니다만 27홈런은...[3] 같은 날 탬파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는 탬파 팬들이 "볼티모어가 이기고 있음ㅋ"라는 문구를 써서 다른 관중들에게 중계를 했는데 경기에서 지고 있던 양키 원정 팬들까지 환호를 보냈다.(...)[4] 롱고리아는 이렇게 시즌 30홈런을 달성했다.[5] 실은 그 전날 지라디 양키스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기 위하여 다음날은 필승계투들을 투입시키지 않겠다고 하였다.[6] 31홈런째를 쳤지만 최종 99타점이라 100타점을 찍진 못했다.[7] 이때 끝내기를 허용한 투수가 이듬해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게 되는 스캇 프록터.[8] 아이러니하게도 유력 용의자로 꼽힌 데이빗 오티즈는 2013년 월드 시리즈에서 베테랑의모범을 보여주며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 95년만에 펜웨이파크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에 크게 기여한다.[9] 잭 매키언 前 말린스 감독은 베켓과 브래드 페니가 젊었을 때 자주 빠져나가는 일이 많아서 경기 중에는 클럽하우스 문을 잠갔다는 이야기를 했다. 화장실 가려면 응가 카드 또는 쉬 카드를 받아 가야했다고. 관련 블로그[10] 너클볼러들의 애환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인 '너클볼!'에서는 프랑코나 감독이 시즌 초부터 웨이크필드를 패전처리로 돌려버렸고, 현역 마지막 시즌을 예감하고 레드삭스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경신과 개인통산 200승을 노리던 웨이크필드는 이에 크나큰 배신감을 느낌과 동시에 기록달성에 더 연연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