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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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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10대 국왕
이융 | 李㦕
박경식
<nopad> 파일:경제왕 연산군 박경식.png
<colbgcolor=#ae5b54,#ae5b54><colcolor=#e9d7a2,#e9d7a2> 출생 1476년 12월 2일
(음력 성종 7년 11월 7일)
즉위 1495년 2월 3일 (18세)
(음력 성종 25년 12월 29일)

1. 개요2. 이전 생애3. 특징4. 이융과의 관계
4.1. 의문점
5. 기타

[clearfix]

1. 개요

"아니 그런 개호로 잡놈의 새끼들을 봤나. 의금부도사 불러. 다 잡아와."

("국법에 따라 처벌해야 마땅하겠으나 한 단계 감하여 속전으로 끝내는 것이 어떻습니까?")

"안돼. 받아줄 생각 없어. 다들 좀 맞아야 기강이 잡히겠다."
10화, 「돈이 복사가 된다고

이전에 시행했던 (구)저화정책에서 (신)지폐정책으로 바뀌어가는 과도기 과정에서 저화로 공장세를 걷던 각 사의 관원이 지폐로 폭리(겸 횡령)를 취하자 바로 책임을 무는 상황이다.
웹소설 경제왕 연산군의 주인공.

2. 이전 생애

명문대에 입학하면서 선배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학과/경제학과 복수전공을 선택하는 안일함을 보여 4학년까지 바쁘게 살다가 졸업논문을 ChatGPT를 이용해 날림으로 써서 제출했다.

순전히 별 생각 없는 논문은 아니고, 어째서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주제로 쓴 논문으로 그러한 추세는 고대부터 발생한 분기라는 내용이었다.[1]

이것이 조선산신령총연맹[2] 소속의 산신령이었던 수상할 정도로 까다로운 교수님의 눈에 들어 교수의 소설 소재로 쓰이기 위해 연산군에 빙의당하게 된다. 시점은 만 18세로 즉위 직후인 1495년.

3. 특징

원래는 별 달리 사건이 없는 시대이니[3] 연산군보다만 잘하자는 생각이었으나, 대간들에게 시달려보고 조선의 시스템을 개혁해서 자기가 놀 수 있는 나라를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즉위 2년 차에는 가난에 시달리며 사는 백성들을 돌아본 후에는 자신의 경제학적 지식을 활용해 부유한 나라를 만들어주고자 결심하며 본격 개혁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졸업 직전의 학부생이었다는 설정상 경제학 지식이 현대 경제학계 기준으로는 엄청난 인물은 아닐 것이나, 원래 역사의 조선인들은 19세기까지도 경제학을 제대로 이해 못했으며, 애당초 전 세계 기준으로 따져도 최초의 경제학이 태동하려면 300년가량이 더 필요하다는 시대적 배경상 경식이 조선에서 펼치는 경제학 지식은 그야말로 외계의 지식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경제학 지식을 경연을 통해 신하들에게 선보일 때마다 나름 조선의 최고 지식인들인 사람들을 완벽히 이해하게 만든다. 사실 경제학이 상당히 반직관적인 학문인지라, 독자조차도 뜌땨이로 만들어버린다. 전지적 서술 피셜 조선의 경제정책들은 경식본위제로 돌아가고 있는 수준이라고.

작중에서는 특별히 강조해서 서술하지는 않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자신의 지식을 행정 실무에 적용하는 능력도 매우 탁월하다. 행정학을 배웠거나 행정실무를 했다는 설정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론적인 경제학 지식을 실무적 행정 규칙으로 만들어 뜯어고치는 묘사가 계속해서 나온다. 특히 압권인 것은 삼림계 관련 설정으로, 중학교 때 식목일에 틀어준 교육방송의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지식과, 대학에서 배운 공유지의 비극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을 결합해서 삼림계를 떠올리고 삼림계 규칙을 만들어서 전국에 반포하는데 그 규칙이 현실 실무에서 써도 되겠다 싶을 정도. 덕분에 재위 2년차부터 7년차에 이르는 에피소드 동안 신하들은 경식을 따라가기도 벅차했을 정도.

또한 당대에 이미 존재한 선조들의 유산도 극히 잘 활용한다. 지폐부터가 명목상으로는 태종의 유산을 활용한 것이며, 북방 개척, 일본 견제, 학업 확산 등등은 모두 세종의 유산이며, 지리학 발전과 천문학 발전과 비단 산업 발전과 목축업 장려와 공납 폐지 역시 세조의 유산을 활용했다는 묘사가 나온다. 덕분에 조선에서는 조상을 숭상하고 그 위업을 이어받고자 하는 왕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편 사학과 출신임에도 조선사에는 상당히 어두운데[4], 전공이 동양사가 아니라 서양근세사라고 한다. 그것도 사회경제학이 중점이었다고. 조선에 대해서는 사대부들이 비생산적인 논쟁이나 하며 시간낭비한 나라 정도로만 인식하고 관심을 안 뒀다는 묘사가 있다.

다만 역사적 이슈나 역사의 기록에 관심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서, 조선 전기에 남아있는 오래된 역사, 문학적 가치가 있는 고서들을 전부 증쇄하고 주해를 달고 번역해서 온 지방의 서당들에 보내라고 명령을 내리는 등 개인적으로도 역덕다운 취미생활을 만끽하는 중. 이렇게 숫자를 늘려두면 많이 소실돼도 미래에 남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현대에는 대부분 소실된 조선 역대왕들의 어진도 그럴까 하다가 지방관들이 그걸 하나하나 관리할 수 없을 게 뻔하니 포기하고, 그림 외에 해지지 않도록 금판에 도장찍기 방식으로 금어진을 만들어 남기기로 한다. 일부 신하들이 사치라거나 불상 같다고 항의하는 건 "내가 효도 좀 하겠다는데 불만 있냐?"라고 찍어누른다.

설정답게 사대부들이 자신에게 반항하거나 경제학적으로 무지한 소리를 하면 아주 짜증을 부리는 편. 급격히 늘인 재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아를 계속 창설하며 개혁 드라이브를 진행하는데, 그 때마다 비판하는 사대부들을 그곳에 몰아넣어 부려먹는다. 초반의 대간들의 경우 제일 북쪽 끝의 양계지방 화매소의 창고지기 등 서리로 집어넣고, 해동제국사 창설 때는 매관매직이라고 비판하는 성균관 유생들을 수군으로 집어넣는다. 서리는 양반이 아니라 중인이며, 수군은 조선에서 천역으로 취급되어서 사실상 신분 강등인데, 또 명목상으로는 품계까지 있는 벼슬이라서 마냥 폭정이라고 욕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신료들은 매우 곤란해한다.

거기에 재위 6년 만에 조선의 재정과 부를 10배 이상 뻥튀기한 엄청난 유능함을 실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경식이 원 역사의 연산군 무빙을 보여도 신료들이 뭐라고 말도 못하고 그저 끌려가고만 있는 상황이기까지 하다. 뜌땨이 더군다나 조선이 원 역사에 비하면 엄청나게 부유해진 터라 경식이 폭군 무빙을 보여도 조선 경제에 해를 안 끼치는 걸 넘어서 오히려 연산군식 사치 행동을 벌여도 수요 창출로 인해 일자리가 늘어나 조선이 부유해지기까지 하니, 유자광 같은 몇몇 별종(?) 외 기존 관료들과 학자들의 경우엔 도학을 숭배해 온 본인들의 가치관이 완전히 부정되는 상황인데도 그저 왕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는 것만도 벅찬 지경이다.[5] 독자들 사이에선 애초에 유학의 본원은 왕도 정치이고 맹자에 따르면 왕도 정치는 일단 백성들의 항산을 주고 그 다음 항심을 키워 도학을 펼치는 것이라며 경식이야 말로 진정한 도학군주(?)고 유교를 더욱 완전히 하는 자이니 이런 경식의 행보를 따라가지 못하는 유학자들은 도학자라고 칭할 자격도 없다는 말도 나온다. # #

이러한 유능함과 사대부들에게 적대적인 태도 때문에 신하들은 세종 같은 성군의 능력에 태종의 피까지 발현한 혼종 취급하고 있다. 또는 세종을 비롯한 역대왕들이 다들 잡학에도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성종께서 별종이었던 거였나'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 평생 책만 파온 신하들이 짐작도 못할 정도로 뛰어난 지식을 자랑하면서, 방해가 된다 싶으면 외척이고 뭐고 간에 박살을 내고 있어서,[6] 이런 주상 아래에서 어떻게 군신공치를 이루는가가 큰 고민.

다만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상언도 잘 받아들인다. 중전 신씨의 출산 때는 오두방정을 떨다가 신하들이 야 좀 진정해라 하니 민망해하며 입다물었고, 무사히 득녀하자 신이 나서 별시를 열려고 했다가 신하들이 눈치 주니 찌그러졌다. 그러나 경제정책을 방해하거나 비리를 저지르는 놈에게는 정말로 용서가 없다. 비교되는 까다롭스키 작가의 주인공들이 최대한 죽이지 않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에 비하면 이게 21세기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자비없이 참수한다. 물론 직접 한 것이야 아니지만 상세한 묘사도 없이 참수했다고 한 줄로 언급하고 지나가는데, 역시 이건 전근대적 절대군주인 이융의 영향인 듯하다. 정작 고문에는 부정적이지만

초창기 목적이 원본보다만 잘 하고 놀고 먹자는 계획이었기에 욕망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다지 크지는 않고 적어도 식탐은 적은 편이다. 대놓고 짠돌이라는 표현이 있으며, 조선 같은 동네에서는 왕도 귤 못 먹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하고 생각하고 자본주의 원칙에 따라 서울의 시장에서 귤을 구할 수 있으면 제값 주고 올리고 아니면 말라고 명한 바 있으며[7], 자꾸 이런 거 구하느라 백성들이 고생한다며 반찬 줄이라고 감선을 시켜서 왕 눈치 보아야 하는 사대부들도 반찬이 황폐화되어 어휴 성군 코스프레 쩌네요 하고 기다리다 3년상 기간이 끝나자마자 잔치 열자고 상언을 올렸다. 그랬더니 잘 놀다가 갑자기 "니들이 우리 엄마 죽였지 XX들아?" 하고 조정을 긴장시키는 등, 젊다 못해 어린 나이가 무색하게 엄청난 정치력을 지닌 것으로 인식된다.

작중에서는 본인의 능력과 카리스마를 통해 독재를 펼치는 캐릭터지만 이것은 아래 단락과 관련된 사항이 얽혀 있고, 박경식 본인은 대영제국처럼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한다고 한다. 굉장히 블랙 코미디적인 서술이지만, 순전한 박경식 자체는 진심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믿는 인물로 보인다.

또 미신을 매우 싫어한다는 묘사가 계속되며, 귀신이나 빙의 같은 것도 믿지 않는 모양. 문제는 본인이 빙의한 귀신이라는 것(...)인데, 작중 내레이션에서도 계속 귀신을 믿지 않는 악귀네 뭐네하며 디스한다.

4. 이융과의 관계

이 작품에서 주인공을 극단적으로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설정이 있는데, 바로 연산군 이융이 박경식에게 빙의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격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이런 설정 자체는 다중인격 설정으로 다른 웹소설에서도 있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본작의 설정은 그것과는 궤가 다르다. 작중 설명으로는 분리뇌와 비슷한 상태로, 둘의 기억과 지식과 인격은 분리되어 있는데, 의지와 감정은 서로 융합되어 있고, 두 인격 모두 자신의 행동이 온전히 자신의 의지라고 느껴지는 상태라고.

작중 박경식의 상태를 비유한 분리뇌 설명은 이렇다. 분리뇌 환자에게 오른눈에는 치킨을, 왼눈에는 눈보라를 보여준 뒤 연관된 것을 선택하라고 하면, 동작을 관할하는 우뇌는 왼눈이 본 눈보라에 연관된 것으로 삽을 잡는다. 하지만 왜 삽을 잡았는지 물어보면 언어를 관장하는 좌뇌가 손에 들고 있는 삽과 오른눈이 본 치킨을 연관시켜 "닭장을 치우려면 삽이 필요하니까."라고 대답한다. 삽을 선택한 것은 우뇌지만 그 사실을 모른 채[8] 삽을 선택한 것이 자신이라고 판단한 좌뇌가 자신이 삽을 잡으려고 할 만한 자연스러운 이유를 지어낸 것이다. 특기할 점은 스스로는 이유를 지어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 하고 진심으로 믿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비유와 같이 박경식과 이융의 의지는 개별적으로 서로를 인식하지 못하는 채로 존재한다. 박경식이 처음엔 완전히 남이라고 생각하고 신경 껐던 이융의 가족들을 '자신이' 직접 아끼고 있는 것을 자각하고 당황한 것처럼, 이융도 박경식이 미래의 경제학 지식을 사용해 조선을 발전시키는 것을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한 것이라 착각하고 있을 것이다. 혹은 경식이처럼 어느새 자각해서 당황하고 있거나. 작중 표현은 "이융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강력한 미래 지식을 활용했다고 느꼈다."

39화에서 이융으로서의 자아가 짧게 묘사되는데, 자신에게 미래 지식이 주어졌다는 건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 이때 박경식(미래 지식)을 스마트폰에 비유하고 작중 내레이션이 분업 드립을 치기도 해서[9] 독자들이 "박경식을 정치경제 오토 돌리고 혼자 꿀빤다'라고 오해한 경우가 많은데, 이 두 자아는 선수 교대하듯이 바톤을 터치하는 것이 아니다. 두 자아가 각각 자신의 몸을 제어하고 있다고 느끼므로, 이융의 자아 역시도 스스로는 조정에서 일하고 있다고 여길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비유는 '항상 당연히 지니고 있는 것을 잃어버린 듯 하다'는 의미.

즉, 경식이 일하는 동안 이융은 논다거나 이융이 중전 신씨와 로맨스하는 동안 박경식을 잠재워둔다거나 중세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도와준다'거나 하는 의미가 아니다. 작품이 박경식의 관점 위주로 쓰여있을 뿐이고, 독자들은 이를 이융의 입장에서 느끼는 팬픽을 쓰기도 한다. 51화를 이융의 시점으로 묘사한 팬픽

물론 각각의 의지가 더 강해지는 분야는 나뉘어 있어서, 정치에선 빡세게 일하며 나라 발전시키는 것을 즐기는 박경식의 자아가 강해지고, 박경식이 별로 관심 없는 이융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감정은 이융의 것으로 채워져서 중전 신씨를 아끼고, 한자로 문장을 읽고 쓰거나 중세 한국어로 말하는 등의 일상 행동은 이융의 의지가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

반면 경식의 감정이 격해지거나 이융의 사고력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어휘를 내놓으려고 하면 이융의 의지로 필터링하지 못하고 미래적인 표현이 그대로 나온다. 신료들이 일폭탄이나 숙청의 전조로 두려워하는 막말[10] 현상이 바로 경식의 감정이 격해진 경우.

40화에서 또한 뭔가 후회의 감정을 느낀 경식은 그것이 자신과는 무관하니 이융의 감정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융과 대화할 수단을 고찰해 보았는데, 일단 떠올린 '이융에게 서신을 쓰고 술을 퍼마셔 박경식의 의지를 끊어 이융을 드러낸다'라는 방식은 글을 쓴다는 일상활동 자체가 이융의 의지가 주도적이어서 이융이 아예 모르는 언어(영어, 현대 한국어 등)가 아닌 내용은 이융의 영향을 받아 박경식의 의도대로 쓸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박경식이 한자로 자신의 이름을 쓰려고 하면 李㦕(이융)이 써졌다. 따라서 이융이 이해할 수 있으면서 박경식이 원하는 문장을 남기는 것은 쉽지 않았고, 그때마다 술을 퍼마시는 것도 건강상 위험하니 일단 중지하였다.

평소에는 경식 시점 위주로 서술되기 때문에 존재감이 없지만, 3년상이 끝나고 열린 연회 때 술에 크게 취해서 박경식의 의지가 의식을 잃어버리자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하필 이때 폐비 윤씨의 일을 언급해서 신하들의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다. 이 일로 정통성이 강하고 실적도 쌓은 왕이 언제든 신하들을 숙청할 수 있는 명분까지 들고 있다는 게 드러나며 왕권이 어마어마하게 강해지고 신하들이 매우 몸을 사리는 계기가 된다. 정통성, 실적, 공포를 다 갖춘 것으로, 전지적 시점 서술에서 드립으로는 '엄마를 팔아서 만든 공포'라고 빈정거린다. 대간들은 실권 다 뺏기고 시키는 대로 서적 편찬에 시달리고 있으며, 왕의 공포를 제대로 맛보지 못한 성균관 유생들이 바른 말 했다가 선배 신료들이 '성균관이 통째로 북변으로 날아갈까봐' 발언 수위를 조작하기도 했고, 이후에는 개별적으로 수군에 내던져졌다.

독자들은 이 설정 공개 이후 '전지적 시점 서술에서 경식이라고 나오면 경식의 의지고, 왕이라고 서술되면 이융의 의지 아닌가?'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나, 작가 미주로는 그것조차도 서술 트릭이라고 한다. 왕이라고 서술하는 부분은 제3자가 주인공을 볼 때이며, 경식이라고 서술되는 부분조차도 실제로는 이융의 의지가 섞여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이런 설정을 생각하고서 경식의 행보를 보면, 사실 놀라울 정도로 이융의 영향이 계속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경식 시점에서 서술되어서 그저 빈민을 구제하고 직물 산업 진흥을 위해 공장을 세우는 것처럼 묘사되었지만, 경식이 세운 직물 공장 이름이 통직인데, 이것은 원 역사에서 연산군이 비단 직조 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해 세운 기관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또 경식이 아이돌 마스터 드립을 치며 기녀들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하려고 하는데, 이 역시 원 역사 연산군이 만든 흥청망청을 연상시킨다. 심지어 그 무대를 만들려고 세우는 누각의 이름이 서총대인 것까지 그야말로 빼박 연산군. #

상술했듯 이융은 경식의 존재를 모른 채 자신이 미래의 지식을 사용해서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대간들도 쫓아내고 폐비 윤씨도 추승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독자들은 "나, 천재?" 내지는 "이것이 천명인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고 추정한다. 연산군 입장에서 서술되는 이야기였다면 미래지식 치트를 얻은 연산군의 스토리가 되었을 것이다.

둘은 서로 상부상조하다가도 마찰하는 부분이 있다. 위의 서총대와 기녀로 아이돌 사업을 하는 것, 그리고 기녀들을 위한 현대적 의상을 만드는 장면 등에서 서로 상부상조한듯. 또 상기했듯 박경식 본인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자유주의자로 조선인들에게 자유주의를 퍼트리려고 할 정도지만, 이융의 독재자적 성향과, 사대부와 지주를 혐오하는 박경식의 성향이 섞여, 작중에서는 사대부들을 탄압하고 백성들의 삶은 보살피고 자신의 능력만으로 정부를 이끌어가려는 형태로 표출된다.

하지만 흉년과 원구단 문제에서 처음으로 둘의 자아가 완전히 정반대로 인식하면서 마찰이 생겼다. 경식은 세상 모든 국가를 동등한 외교 관계로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례에 기반한 동아시아의 국제 질서를 미신으로 치부[11]하며 거부하려 했고, 권력욕이 깊은 연산군은 자신이 황제로 추대되는 것에 마냥 즐거워했기 때문.

연산군 쪽은 경식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고 그저 미래지식이 갑자기 자신에게 불어넣어졌다고만 알고 있지만, 경식은 연산군의 의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에 혐오감을 느끼며 자신이 사라지면 연산군이 모든 것을 망칠 것이라고 불안해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존재하는 동안에 자신이 사라져도 조선인들이 연산군의 목을 칠 수 있도록 민주주의 의식을 심어줄 계획을 짜는 중이다. 자신이 빙의한 숙주의 안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경식을 악귀라고 디스하는 내레이션은 덤.

4.1. 의문점

박경식은 역사적 지식을 갖추고 있으므로 자신이 연산군의 몸에 빙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이융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강력한 미래 지식을 활용했다'라고 명시적으로 기술되는 만큼 박경식의 존재 자체를 모를 것이다. 게다가 사실 이융은 박경식의 기억을 공유하거나 지식을 흡수한 것이 아니다. 저 '미래 지식을 사용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융의 느낌이다. 현실의 분리뇌 현상이 아니라 빙의로 영혼이 섞인 비현실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이융이 이해할 수 없는 어휘'라는 표현이 있듯이 이융이 지닌 지식은 어디까지나 이융 본인이 지닌 것만이다. 박경식이 이 현상에 대한 불쾌감을 드래곤볼퓨전오지터에 빗대어 혼잣말했을 때, '이융은 자신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지 잘 이해 못했지만, 어쩐지 납득이 가는 기분이 들었다'라고 명시적으로 서술되었다. 기억을 전수받은 것이 아니라는 의미.

그렇기에 이융이 자신의 폐위당하는 미래나 계모 자순왕대비(중종의 생모. 원역사에서 연산군을 배신), 이복동생 진성대군(중종)의 행적을 알고 있을 개연성은 낮다. 그럼에도 39화에서 주상이 어떻게 폐비 윤씨의 일을 알았는지 신료들이 의문을 가지는 장면이 명시되고 있으므로 향후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으며, 일부 독자들은 욕망이 적은 일 중독자인 경식을 대신해 이융이 사건을 일으키기 위한 복선으로도 추정하고 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이융 자신 또한 회귀자가 아닌가 추측하기도 한다. #

5. 기타



[1] 이후로도 경식이 조선을 산업 혁명으로 이끌 만한 사회 제도와 기술을 도입할 때마다 졸업 논문을 쓸 때 조사했다는 서술이 나온다.[2] 대놓고 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에 등장한 조직이다. 약칭은 조총련.[3] 하지만 실제 역사상에서는 연산군 집권기에 매우 커다란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홍길동 사건이 그것이다. 홍길동은 1500년에 체포당했는데 홍길동이 충청도를 어찌나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1513년이 되도록 세금이 전혀 걷히지 않을 정도로 충청도가 파탄나 있었다. 실존인물 홍길동은 홍길동전과는 달리 걸어다니는 천재지변인 것이다.[4] 조선 전기에 주식은 쌀이 아닌 조, 콩, 보리 등의 잡곡이라는 것도 몰라서 쌀값만 생각하고 정책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중종반정 자체는 알지만, 자신의 족보상 모친인 자순왕대비가 자기 친모가 아니라는 점이나, 중종이 되는 진성대군의 친모라는 사실도 의식하는 묘사가 없다.[5] 신하들과는 다르게 일반 백성들도 박경식이 빙의한 연산군의 경제 정책의 혜택을 모두 골고루 받아 양반, 서민 할 것 없이 모두 부유해진 터라 연산군의 행보를 오히려 응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국가와 백성들 모두 골고루 부자가 된 터라 연산군의 사치도 "왕이니까 할 수 있지."라는 형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모양. 후추를 예로 들면, 실제 역사에서는 후추를 서울 전체에서 긁어모아도 양이 몇십 근 수준으로 귀해 연산군의 후추 소비가 사치로 비판받았지만, 이 세계관에서는 무역의 결과 후추가 양인들도 소비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해졌기 때문에 박경식이 후추를 많이 소비해도 사치로 비판받지 않는 식이다.[6] 작중 드립으로 태종의 정치 철학은 '나라는 나 같이 유능한 왕 혼자 다 해먹어야 함.'이라나. 그리고 외척이고 뭐고 밀어버리는 경식을 보며 신하들은 태종을 떠올렸다.[7] 다만 중전에게는 그대로 주었다. 이는 하술하는 이융의 영향이다.[8] 우리도 다른 뇌의 생각을 읽을 수 없듯, 뇌량이 분리되면 분리된 뇌 각각도 서로가 한 생각을 인지 못한다.[9] "경식은 빡세게 나라 돌보는 것이 체질에 맞았다. 이융은 신씨랑 로맨스만 하면 되니 매우 훌륭한 분업이었다."(40화)[10] "안 화났는데? 진짠데?" 같은 (조선 시대 기준) 격식 없는 현대 말투.[11] 원구단과 기우제 문제는 단순히 미신 문제가 아니라 사대주의를 그만두고 왕실의 격을 올리기 위한 밑작업이었다.[12] 까다롭스키 작가를 연상시키는 질문을 많이 했다. 특히 "교수님 번역이 다른 거 같습니다."(답변: "별도 인용이 없는 고전은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는 확실.[13] 공교롭게도 본작과 동시간에 연재된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의 주인공 김운행은 영국을 매우 싫어한다.[14] 경식의 영뽕 기질은 경식 본인이 연구하고 배운 학문의 영향도 있어보인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생적 산업 혁명을 한 국가는 영국뿐이며, 사회경제사학에서는 전근대 동아시아의 사회구조가 지속되었다면 동아시아에서 이른바 자생적 산업 혁명은 몹시 어렵다는 결론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동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만약 영국이 산업 혁명에 실패했다면 전인류가 아직도 전근대 산업구조에서 해매고 있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의 자생적 산업 혁명을 일으키려는 이세계 용사(?)인 박경식이 고향 세계의 이세계 용사(?)인 영국을 롤모델로 삼는 건 꼭 그의 영뽕 기질에만 근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15] 경식의 롤모델인 영국 기준으로는 생산 능력이 정체되어 있던 1600~1750년대까지의 영국 수준(연간 주철 3만톤 생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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