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퍼거슨 Niall Fergus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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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colbgcolor=#ffffff,#191919>닐 캠벨 더글러스 퍼거슨 ( Niall Campbell Douglas Ferguson ) |
국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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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64년 4월 18일 ([age(1964-04-18)]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
직업 | 역사학자 |
학력 | 옥스퍼드 대학교, 모들린 컬리지 (역사, BA / 1985년), (PhD / 198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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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64년 글래스고에서 태어난 영국의 역사학자이다. 1985년 옥스퍼드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했으며 세부전공은 금융경제사이다. 1987년 저널리스트 수잔 더글라스와 결혼했다. 그러나 2011년 이혼하고 같은 해, 소말리아 출신의 여성 인권 운동가이자 반이슬람주의 운동가인 아얀 히르시 알리와 재혼하였다. 2024년 6월 영국 국왕인 찰스 3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198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연구원을 거쳐 2000년 옥스퍼드 대학교의 정경 역사학 교수가 되었다. 이후 2002년에 뉴욕 대학교를 거쳐 2004년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가 되었으며, 중간에 런던 정경대에서도 잠시 강의를 했다. 2016년 하버드를 떠나서 스탠퍼드 대학교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후버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국주의, 패권주의, 식민주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발표해오고 대중 앞에서 발언했다. 뉴스위크에 종종 칼럼을 투고하기도 한다.
2. 저작
- 문명 (2011년 출간), 원제는 <Civilization: The West and the Rest>
- 제국 (2003년 출간), 원제는 <Empire: How Britain Made the Modern World>
- 폭력의 세계
- 증오의 세기 (2006년 출간), 원제는 <The War of the World: History's Age of Hatred>
- 현금의 지배
- 종이와 쇠 (1995년 출간), 원제는 <Paper and iron: Hamburg business and German politics in the era of inflation>
- 실제의 역사
- 전쟁의 연민 (1999년 출간), 원제는 <The Pity of War>
- 콜로서스: 미국 제국의 흥망성쇠 (2005년 출간), 원제는 <Colossus: The Rise and Fall of the American Empire>
- 대퇴보 (2014년 출간), 원제는 <The Great Degeneration: How Institutions Decay and Economies Die>
- 금융의 지배
- 하이 파이낸셔 (2010년 출간), 원제는 <High Financier: The Lives and Times of Siegmund Warburg>
- 돈의 힘 (2008년 출간), 원제는 <Ascent of Money: A Financial History of the World> [1]
- 로스차일드 시리즈 (1999년 출간)
- 1: 돈의 예언자 (1798 ~ 1848)
- 2: 세계의 은행가 (1849 ~ 1999)
3. 사상
테드 강연그는 제국주의에 대해 수정주의적 사상을 견지한 인물이다. 그는 그의 책 제국에서 열강이 식민지를 정복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으며, 서구는 우수한 무기와 지정학적 정보 덕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식민지는 이전 토후국의 지배보다 열강의 지배가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서 <문명>에서 프랑스 지배로 인해 세네갈, 말리, 알제리 등 지역의 평균수명과 교육 수준이 높아졌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등에서는 니얼 퍼거슨과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현지 지식인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2]
그는 본인 스스로 "마르크스는 나의 큰 학문적 우상 중 하나"라고 말했을 만큼 유물론적 관점에 충실한데, 이로 인하여 역사적 발전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비물질적인 요소를 간과하는 측면이 있다. 예를 들자면 근대 유럽의 발전이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평하며, 주로 서유럽권의 식민 지배 이후 아프리카에서 영아 사망률, 문맹률이 크게 줄어들은 걸 제시하며 "특정 국가의 식민 지배는 좋은 측면이 있다"고 한 반면 유럽의 지배에 따른 전통적 정치 및 사회 공동체의 파괴, 집단적 기억의 훼손 등 통계화하기 힘들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폐해들은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일본처럼 유럽의 식민 지배 없이 근대화가 이루어진 경우는 모두 그만큼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유럽의 제도를 벌컥벌컥 들이켜서였고, 그게 옳았다는 식의 일반화와 긍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저서 『제국』에서는 일본의 조선 탄압 사례를 들며 영국은 그나마 관대한 제국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학문적 경향의 사상적 뿌리와 방법론적 토대는 전반적으로 우파적 마르크스주의라 할 수 있다. 한국 내 식민지 근대화론의 생성 및 발전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는 궁극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번영은 합리적인 제도를 채택한 다른 지역의 나라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합리적인 제도를 택해 번영을 누리고 있으며, 서구 국가의 몰락과 함께 동양, 특히 중국이 떠오르는 점을 언급한다. 서구의 가치관을 찬양하지만, 인종차별적 차원에서 우월주의자라 하는 건 비약이다.[3]
한편 미국이 제국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제국이 되어야만이 전세계에 번영과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했다. 그의 책 『문명』이나 다른 책에서 제국의 역할과 효과가 자주 언급되었다. 이 말은 미국이 자유무역과 지역분쟁에 적절한 개입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즉 예전의 대영제국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동시에 미국이란 제국이 무너지는 위기도 지적하고 있다.
니얼 퍼거슨의 경제학적 관점은 밀턴 프리드먼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와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밀턴 프리드먼도 생전에 케인스 이론은 근시안적인 단기 이론이며, 대표적인 케인스식 정책으로 알려진 뉴딜 정책도 워낙 경제가 급락해서 뭐라도 해야 했던 시절이었기에 성과가 있었던 것이지, 원인을 제대로 진단한 시장주의적 정책이 더 효과가 좋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니얼 퍼거슨이 여러 강연에서 하는 말을 보면 경제관이 거의 밀턴 프리드먼과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판박이이다.
경제학적으로도 비판받는 점이 있는데 2008년 이래의 경제위기에 대해 정부개입을 반대했으나 고용 통계를 오독해서 개망신당했다. 고용 통계상 미국 고용이 급증했다 감소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두고 정부 재정지출의 덧없음을 잘 보여준다고 말한 것. 그러나 그 부분은 연준의 센서스 조사에 의해 일시 증가했던 고용일 뿐이었다. 참고로 이 시기 케인즈주의 경제학자들은 더 공부해야 한다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앞에서 발언한 바도 있다.
또 강연 도중 케인스 이론은 근시안적인 단기 이론이며 이것은 케인즈가 애가 없는 게이[4]였기에 자식들의 미래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데서 미루어 알 수 있다고 말해 강연장 분위기는 싸해졌고 공개 사과를 해야 했다. 그는 케인즈가 베르사유 조약을 비판(평화의 경제적 귀결)한 이유는 동성애 성향이 독일에 대한 호감으로 연결된 탓이라고 1995년에 발표한 적도 있다.
4. 미국 쇠퇴론
2023년 11월니얼 퍼거슨은 미국 쇠퇴론을 주장하는 학자들 중 하나다. 2005년 출간한 책 콜로서스: 미국 제국의 흥망성쇠 Colossus: The Rise and Fall of the American Empire 에서 부터 미국의 과잉팽창을 지적하였다.
2009년 뉴스위크 Ferguson: How Economic Weakness Endangers the U.S. 기고에서, 미국의 부채 증가와 금리 딜레마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실질적 국방비 감소로 인한 제국의 쇠퇴를 주장하였다.
2021년 8월 이코노미스트 기고 Niall Ferguson on why the end of America’s empire won’t be peaceful
2023년 12월 연합뉴스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 "러, 우크라전 승리할 수도…美외교 실패"
2024년 4월 블룸버그 The Second Cold War Is Escalating Faster Than the First 기고에서 브레진스키의 <거대한 체스판>을 인용하면서 적들이 연합하고 있다고 지적하였고, 미국의 재정정책이 지속 불가능하다면서, 국방비보다 국가 부채의 이자 지급 비용이 더 커진 역사 속의 모든 제국이 쇠퇴하였다는 퍼거슨의 법칙을 주장하였다.[5] 퍼거슨의 법칙은 이후 2025년에 일론 머스크가 흔히 DOGE라고도 불리는 미국 정부효율부를 통해 미국의 국가 채무를 줄여보는 시도를 하는데도 영향을 주었다.
2024년 6월 칼럼 Niall Ferguson: We’re All Soviets Now 에서 미국이 소련 말기 붕괴 직전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하여 The American Conservative 는You Have No Idea How Soviet We Really Are 에서 니얼 퍼거슨의 생각보다 미국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평가한다.
5. 기타
이 사람의 학문적 방법론과 문제제기는 한국 뉴라이트의 대부인 서울대학교 안병직 명예교수나 이영훈 명예교수와 매우 닮았다. 마르크스주의 방법론에서 출발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계량경제학을 이용해서 제국주의에 대해 수정주의적 시각을 보인다는 것도 비슷하다.[6]2018년 스탠퍼드 대학교의 학내 신문에 따르면, 진보 성향 활동가인 학생에 대한 뒷조사를 비롯한 악의적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학내의 보수 우파 성향 학생들과 함께 공모한 이메일이 유출돼 해당 행위의 부적절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니얼 퍼거슨이 지도하고 있는 보수 학생 단체에서 외부 인사를 초청한 행사에 진보 성향 학생들이 항의하며 행사 진행을 방해했는데, 그중 한 학생에 대해 조사해 보고 앞으로 SJW들이 자기 단체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자고 퍼거슨과 보수 단체 학생들이 주고받았던 이메일이 유출된 것이다. 그러자 니얼 퍼거슨은 이 학생 단체의 지도 교수 자리에서 사임했다.
2008년 작 Ascent of the Money 이후 실질적으로 이미 밝혀진 사료에 기반하여 자의적 해석들을 대충 있어 보이게 꾸며 쓴 교양서 같은 책들 빼고 진짜 깊이 있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학계 자체의 지평을 넓혀 주는 전공 서적은 거의 쓰지 않아 학계 내에서 자극적인 발언과 언론 플레이로 성실한 학문 활동은 안 하면서 이름값이나 높이려고 하는 예능방송인, 방송교수라고 까이는 일도 많다.
2021년 11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가장 잘 대응한 나라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A플러스 학점을 줄 수 있는 나라는 없다. 한국은 초과 사망자가 아주 조금 나왔고 극단적인 록다운 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백신 접종이 늦어서 감점됐다. 그래서 한국은 현 시점에서 A마이너스다. 대만은 한국보다 백신 접종이 더 늦어지고 있으니 한국보다 조금 아래에 둬야 할 것 같다.
그러나 해당 인터뷰의 계기가 된 저서 《둠, 재앙의 정치학》에서는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특히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던 도널드 트럼프의 대응에 대해 '트럼프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었다 하더라도 그와 다른 대응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던 문제' 라거나 '잘못된 대응이기는 하였으나, 그로 인해 상황이 특별히 악화되었다고 볼 정도는 아니다'라며 별 문제는 없었다는 평가를 일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 문제에 잘 대응한 나라로 손꼽히는 한국이나 대만에 대한 평가가 가혹할 정도로 엄격한 것과는 몹시 대조적인 태도이다.[7] 이러한 태도는 해당 인터뷰에서 "미디어가 미국의 실패를 과장했다고 본다" 고 답한 것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게다가 《둠, 재앙의 정치학》 에서 트럼프 정부와 미국을 위한 변명에 할애된 부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역사적 재앙들에 대한 이미 널리 알려진 정보들의 나열 (굳이 말하자면 조금 진지하고 자세하게 쓰여진 나무위키)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보기 어렵다.6. 관련 문서
[1] 원래는 BBC에서 니얼 퍼거슨과 함께 제작한 다큐멘터리였으며, 국내에는 KBS 2TV에서 방영되었다.[2] 물론 전부가 그런것은 아니고 영국이 지배했던 시절을 극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예를 들자면 인도 인민당(BJP)과 같은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있다.[3] 그는 순수예술 (Fine Art) 분야에서는 동양이 오래 전부터 앞서 있었던 것 같다는 발언을 한 적도 있었다.[4] 참고로 케인즈는 양성애자였다. 젊을 때는 거의 동성 애인만 사귀었고 자식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내와의 결혼은 케인즈가 좋아서 한 것이었고 아이는 가지려고 했으나 유산되었다.[5] 이 퍼거슨의 법칙이라는 명칭은 자신의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라 18세기 스코틀랜드의 경제학자인 아담 퍼거슨(Adam Ferguson)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6] 안병직은 1980년대 NL주사파들의 이념적 기초인 "식민지반봉건사회론"(약칭 식반론)을 처음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러더니 1990년대 들어서 우익으로 갈아타고 이후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한다.[7] 코로나-19가 엔데믹이 된 2023년 이후 해외 보건의학계에서 나오는 많은 논문들에서 한국과 대만의 코로나 대응이 미국만큼이나 명백하게 잘못되었다고 평가되고 있기는 하다. 현재 학계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결론을 요약하자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수주일 이내의 아주 짧은 시간만 바이러스 전파 방지의 효과가 있고, 수개월을 넘어가면 오히려 역효과가 더 커지기 시작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을 비롯한 전염병 대응 방법을 빨리 찾는 것이고, 대응 방법이 나오는 즉시 여전히 바이러스가 대유행하고 있다는 뉴스에 흔들리지 말고 통제를 거의 완전히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초반에는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등 서구 국가들이 하지 못한 노력을 통해 잠시 감염자 수가 적었지만, 결과적으로 엔데믹이 됬을 때까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를 합해 보면 2020년 초반에 방역에 실패했다고 알려진 나라들의 최종 합산 사망율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런 면에서 아직 코로나-19 대응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던 2021년에 퍼거슨이 한 인터뷰는 오히려 현실의 맥을 제대로 짚었다고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