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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02 15:20:58

바깥에서 넘어옴
1. 개요2. 쓰임
2.1. '바깥'
2.1.1. '바깥' vs. '밖'
2.2. '밖'/'외(外)'2.3. 조사 '밖에' + 부정어
2.3.1. 어미 '-(으)ㄹ밖에'
2.4. 역사2.5. 일본어에서
3. 나무위키에 '밖'이 들어간 문서
한글 유니코드 BC16 완성형 수록 여부 O
구성 ㅂ+ㅏ+ㄲ 두벌식QWERTY qkR 세벌식 최종–QWERTY ;f!
현행 로마자 표기 bak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bak/pak

1. 개요

''의 반대말이다. 발음은 /박/으로, ''과 '밬', '밗'과 발음이 같다. '밬'과 '밗'은 현대 한국어에서 쓰이지 않는 글자이다.

2. 쓰임

2.1. '바깥'

어떤 공간을 넘어간 곳을 뜻하는 말로, '바깥'과 뜻이 같다. '밖'이 들어간 단어 가운데 합성어로 인정되어 붙여써도 되는 단어에는 꿈밖, 뜻밖, 문밖, 창밖, 판밖, 밖목, 밖무리, 밖복사뼈, 밖여닫이, 밖주인, 밖캘리퍼스, 밖품 등이 있다. 너무 똑같은 글자를 자꾸 보니까 게슈탈트 붕괴 올 거 같다.

의외로 '밖'은 쌍자음 받침을 가지는 유일한 명사다. 쌍자음 받침은 만이 허용되는데 은 명사로 쓰이지 않고, 도 명사는 '밖'이 유일하다. 그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꽤 다양한 형태를 거쳐가며 변화했다.

반댓말은 '안[內]'과 합쳐서 쓰면 ㅎ 말음 체언이었던 '안'의 영향으로 '안'이 된다.

2.1.1. '바깥' vs. '밖'

'밖'은 보통 '바깥'과 뜻이 같고 이 문서도 '바깥'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현대에 와서 완전히 대체해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바깥각', '바깥귀', '바깥길', '바깥담', '바깥눈', '바깥방', '바깥양반(바깥주인)', '바깥쪽' 등은 '밖각', '밖귀', '밖쪽' 등으로 쓸 수 없다. 보통 이 단어들은 대체로 '밖'으로 대체되기보다는 한자 '외(外)'로 대체된다. '외각', '외벽' 등.

아주 사소한 사실이지만 '깥'이라는 글자는 이 '바깥'이라는 단어 밖에는 한국어에서 쓰이는 용례가 없다. '바깥'이라는 단어가 없으면 완성형에 실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평안도 방언에는 '고마깥'이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한다.

2.2. '밖'/'외(外)'

일정한 한도나 범위에 들지 않는 다른 것을 가리킬 때 쓰이며, '나머지'와 뜻이 같다.

2.3. 조사 '밖에' + 부정어

위의 '바깥'의 의미가 확장되어, 'OO밖에 없다'라고 쓰면 말 그대로 'OO를 뺀 나머지가 없다'인즉, 'OO뿐이다'라는 뜻이 된다. 늘 부정어와 호응을 이루며, 반댓말은 '만'과 '뿐', '(이)나'.
그럴 수 밖에 없었어. → 그럴 수밖에 없었어.
나에겐 이거 밖에 없어. → 나에겐 이거밖에 없어.
오답으로 밖에 안 보인다. → 오답으로밖에 안 보인다.
일반 명사 '밖'의 뜻에 충실한 단어라 이 단어를 '박에', '바께' 등으로 적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문제는 일반 명사처럼 생각해서 띄어쓰기도 일반 명사처럼 하는 경우가 많다. _그러나 여기에서 '밖에'는 '조사'라서 붙여 써야 한다._[1]

예를 들어 '할 수밖에'라 쓰는 이유는 는 의존 명사라서 띄고, '밖에'는 조사라서 '수'에 붙여 쓰는 것이다. 의존 명사 ''나 '수'보다 더 명사 같지만(그리고 실제로 명사에서 유래한 게 명백하지만) 의존 명사는 아니니 주의. 이렇게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탓에 문법나치의 한 예로 이 '밖에'의 띄어쓰기가 실려있을 정도이다.

한편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여야 한다. 일례로 "창문 밖"과 "창문밖"을 비교하자면 전자의 경우는 정말로 '바깥에 없다'라는 뜻인 때에는 앞에 '의'가 생략된 꼴로 여겨지므로 띄어 쓰는 것이 맞는다. '창문 밖에 아무도 없다'라고 하면 '창문만 있다'는 뜻이 아니라 '창문(의) 밖에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는 의미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후자의 경우인 지금 이 공간에 다른 물체는 없고 창문뿐이라는 뜻으로 '창문밖에 없다'라고 쓴 것이라면 붙여서 써야겠지만... 왠지 괜히 더 헷갈리게 만든 거 같다. '밖에'가 아니라 '밖의', '밖으로' 같은 식이면 조사가 아니니 그냥 띄어서 써야 한다.[* 이것도 '뜻밖의' 같이 한 단어이면 붙여야 한다.

'뜻밖'이 한 단어니까...] 조사 '밖에'는 늘 부정어와 함께 쓰이므로, 긍정형으로 바꿔 썼을 때 어색한지 따져보면 구분하기 쉽다. '창문 밖에 누가 있다'는 말이 되니까 띄어쓰고, '창문밖에 있다'는 말이 안 되니까 조사로 붙여쓰고.

위 의미와 어원을 같이 하므로 조사적 용법 역시 20세기 이전에는 밧게, 밧긔#로 썼다.

2.3.1. 어미 '-(으)ㄹ밖에'

동사에는 '(으)ㄹ' + '밖에' 꼴이 있는데, '조사'라는 품사로는 동사에 붙을 수 없으므로 이 형태는 어미로 분류된다. 어쩌면 '하는 만큼'의 '만큼'처럼 '밖에'를 의존 명사로 볼 수도 있었겠지만, '밖에' 같은 게 쓰이지 않고 '밖에'만 쓰이는 식으로 활용 형태가 꽤 적다 보니 어미로 분류된 듯하다. 아무튼 현행 문법으로는 어미지만 위의 조사와 같은 의미인 것은 명백하다.

현재(2000년대)에 들어서는 구어로는 그다지 잘 쓰이지 않고 약간 예스러운 느낌이 난다. 요즈음에 이 표현을 들으면 '할 수밖에'에서 ''가 생략되었다는 느낌마저 든다.

2.4. 역사

얼핏 보기에는 '바깥'이 줄어서 '밖'이 된 것 같지만 '밖'이라는 형태는 용비어천가(1445년)에도 등장할 정도로 그 형태가 오래 됐다.

파일:external/pbs.twimg.com/Ce8KmLTXIAAepLU.jpg
東門 밧긔 독소리 것그니
동문 밖의 보득솔이 꺾이니
(용비어천가 89장#)
오래 전부터 쓰이긴 했지만, '밖'이라는 표기는 꽤 최근에 등장했다. 20세기 이전까지는 받침으로 ㄱㄴㄷㄹㅁㅂㅅㅇ 이외에는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八字可足用). 겹받침을 쓰더라도 ㄹ계 합용병서만이 간간히 보이는 일이 많았다. 그 전에는 주로 '밧ㄱ'이라고 썼다. 받침이 있는 명사 특성상 뒤에는 항상 모음 조사가 이어지므로 그 조사에 ㄱ을 이어서 썼다. 사전에는 용비어천가에 '바ᇧ'이라는 형태로 실려있다고 적혀있으나 밗이 아니다 형태소상으로 그렇다는 거지 정말로 그렇게 적을 때는 많지 않았다. 근대에 간혹 '바ᇊ'이 나오기도 한다(옛한글/자모).

이 현상은 현재 받침인 단어들이 대체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묶다', '겪다', '깎다', '꺾다'(위의 이미지에서 '것그니'가 '꺾이니'라는 뜻이다) 등은 다 ㅅㄱ의 형태였다.[2] 나이브하게 추측해보면 된소리를 ㅅ+자음(합용병서)으로 적던 것이 쌍자음(각자병서)으로 바뀌면서 받침도 영향을 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얘네들은 다 동사고, 명사인 친구를 찾자면 '무ᇧ'이 있겠다. 앞서 말한 '묶다'의 어간으로, 동사의 어간이면서 동시에 '다발, 묶음'이라는 명사 역할도 했다('신-신다'는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시대를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고 말았다. 아마 현대 국어에까지 살아남았다면 이 역시 '묶'이라고 적었을 것이다. 사실 원래 ㅅㄱ형태를 가진 명사는 도ᇧ(돛), 수ᇧ(숯)[3], ᄑᆞᇧ(팥) 등 좀 더 있었으나 어쩐 일인지 이나 받침으로 변화하는 바람에 현대 한국어에서 받침 명사는 '밖'밖에 없게 되었다. '도끼' 역시 형태소상으론 '돗귀'로 ㅅㄱ를 포함하고 있었고, '밖'과 마찬가지로 로 변했지만 '돆'이라고 받침으로 적진 않는다.

이러한 형태를 보고 '밖'이 단독으로 올 때의 발음이 현재와는 다름을 알 수 있다. 현행 표기 '밖'은 /박/으로 읽고 모음이 이어질 때 /바ㄲ/로 이어서 읽지만, 당시 표기로는 /받(혹은 밧)/[4]으로 읽고 모음이 이어질 때 /바ㄲ(표기상 ㅅㄱ이나 발음은 같음)/으로 읽던 것.

한편 '바깥'은 20세기 이전 표기로는 주로 '밧갓'으로 적었다. 뒤의 모음에서 소리가 나는 걸 표시하기 위해서 ㅎ을 이어서 적었다. '밧갓셔', '밧갓로' 등등.

중세 한국어 특이처격 체언 중 하나이다. 그 말인즉 처격 조사 '에'가 올 상황에서 '의'와 결합했다. 속격 조사와 모양이 같아져버리지만 '밖'의 경우에는 속격이 올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처격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는 편. 위의 예문에서도 그래서 처격이 쓰일 상황인데도 '밧게'가 아니라 '밧긔'로 나타났다. 모음조화를 따라 아래애로 표기한 '밧ᄀᆡ'도 나타나지만, '밧긔'가 더 많이 나타난다.

2.5. 일본어에서

外는 일본 고유어로 そと, 일본 한자음으로 がい라고 읽는다. 한국어의 '밖'에 해당하는 단어는 そと 이외에도 ほか가 있는데, 이 둘의 쓰임은 약간 다르다. そと가 '범위 너머'라는 의미라면 ほか는 '다른 것'을 의미하는데 둘 다 써도 되는 경우도 있다. # 그 밖에도 '밖에'와 같은 표현에는 以外に(이외에), しか~ない 등이 있다. しか~ない는 대체로 '~밖에 없어'로 번역이 되며, 이 경우에는 조사 '밖에'를 쓰기에 붙여서 써줘야 한다. 이 しか는 한국어 '밖에'와는 달리 동사에 바로 붙는 형태가 좀 더 자주 보인다("やるしかない").

3. 나무위키에 '밖'이 들어간 문서



[1]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참조.[2] 단, '낚다'만은 '낛다'였다.[3] 이 흔적으로 동남 방언에서는 '숯'을 '숫겅'이라고 부른다.[4] 중세 한국어에서는 ㅅ받침을 ㄷ받침으로 읽지 않고 ㅅ받침으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