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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14:28:01

뮌히하우젠 남작

뮌하우젠 남작에서 넘어옴
Baron Münchhau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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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에피소드 중 하나인 포탄 타고 날아다니는 남작의 모습
1. 개요2. 소개3. 에피소드4. 미디어 믹스5. 기타

1. 개요

한국에는 흔히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으로 알려진 소설의 주인공.

2. 소개

실존인물인 히에로니무스 카를 프리드리히 폰 뮌히하우젠 남작(Hieronymus Carl Friedrich Freiherr von Münchhausen)(1720~1792)을 모델로 한 캐릭터로 젊은 시절, 러시아 제국, 오스만 튀르크, 아시아 등을 돌아다니며 전쟁과 모험, 그리고 사냥을 많이 했고,[1] 그에 대한 이야기를 무지막지한 허풍과 함께 풀어나간다. 그래서 해당 소설의 내용은 뮌히하우젠 남작이 손님들에게 들려주는 단편 이야기 모음집의 구성으로 되어있다. 이 허풍의 대표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아래 '에피소드' 단락에서 일부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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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실존인물은 이 소설처럼 노골적인 거짓말을 하고다닌 것은 아니고 다소 농담을 잘하며 우스개를 많이 하여 알려졌던, 간단히 말하면 '유쾌한 성격의 귀족'일 뿐이었다. 하지만 소설이 유명해지면서 남작은 소설이 사실이라고 믿은 사람들이 찾아와 이야기 해달라고 조르는 통에 제대로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다만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 우울증을 앓았다는 모양.

작품 속의 뮌하우젠 남작은 브라운슈바이크-뤼네부르크 선제후국[2]보덴베르더(Bodenwerder) 출신이다.

3. 에피소드


...이런 식의 밑도 끝도 없는 황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처럼 실존인물의 모험담을 엮은 책을, 훗날 여러 작가들이 다듬고 살을 붙였기 때문에 딱히 원작자를 꼽기 어렵고 굳이 따진다면 삼국지처럼 판본을 본다.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판본은 G.A. 뷔르거가 쓴 것이다. 또 다른 판본으로는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가 쓴 것이 유명.

그런데 후반부에서 남작의 이야기가 뻥이 아니라는 반전이 나온다. 남작의 시종이 나와 뮌히하우젠 남작이 실수를 했던 이야기를 한다. 당연히 실존인물 뮌히하우젠 남작이 판타스틱한 모험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작중에서 사실이라는 이야기다. 아니면 남작의 시종도 한 패거나...

4. 미디어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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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원체 민담 수준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라 여러 형태로 각색되었는데, 영화로는 1911년에 프랑스조르주 멜리에스가 뮌히하우젠 남작의 꿈 장면을 특유의 환상적인 연출로 촬영한 단편영화가 최초 영화화 시도로 기록되었다. 1942년에는 독일 영화사 우파(UFA)의 창립 25주년 기념으로 요제프 괴벨스헝가리 출신 영화감독 요제프 폰 바키에게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위촉했고, 이듬해 뮌히하우젠(Münchhausen)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비록 나치 독일2차대전 시기 작품이기는 하지만, 개전 후 영화 제작의 비중을 정치 선전물보다 오락 영화로 돌리려는 의도의 일환으로 제작된 영화라 정치적 은유는 일체 배제되어 있다. 할리우드 영화에 끝없이 열폭한 괴벨스의 공명심 때문에 당시로서는 비싼 총천연색 아그파컬러 필름을 사용했고, 당대 독일 유명 배우와 성악가를 총동원하고 세트나 의상도 매우 화려하게 제작했다. 제작 예산은 약 660만 제국마르크에 달해 나치 독일에서 제작된 영화 중 가장 예산이 많이 투입된 영화들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흥행 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1944년 후반까지 약 18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패전 후에는 여타 나치 시기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연합군 군정 당국에 의해 상영 금지 조치가 취해졌지만, 이후 서독 측에서 남아 있던 필름들 중 온전한 상태의 것만 골라 복원한 상영 시간 105분 판본이 1954년에 정부의 상영 허가를 받았다. 1990년 동서독 통일과 동유럽 자유화 후 해당 지역들의 영화 보관소들에 소장된 필름들을 긁어모아 1954년판에서 소실된 몇몇 장면을 복구한 상영 시간 114분의 새로운 판본이 1991년에 ZDF를 통해 공개되었고, 해당 판본은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재단에 소장되어 있다. 하지만 상영 당시의 134분 초판은 전쟁 후반의 혼란 속에서 원판이 소실되어 완벽하게 복구하지는 못한 상태다.


1979년, 소련에서 코미디극으로 각색되어 영화화되었다. 영화 개봉 시기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치하에서 소련 사회가 침체되어간 것에 대한 통렬한 풍자로 인해 소련 사회에선 큰 화재가 되었고 소련 시절 가장 인기 있는 코미디극 중 하나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기존 사회의 통념을 깨부수려는 뮌히하우젠 남작의 낭만스러운 삶을 그린 분위기가 일품. 근세 시절의 독일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동독에서 촬영했으며 주연 배우들을 제외한 조연 배우들은 대부분이 독일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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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에는 영국의 영화감독 테리 길리엄이 The Adventures Of Baron Munchausen의 제목으로 영화화했으며, 국내에도 <바론의 대모험>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만화 원피스에서 나오는 검은 수염 해적단의 원년 멤버 5명이 영화 바론의 대모험의 뮌히하우젠 남작과 부하들이 모델이다. 반 오거는 아돌프스를 완벽하게 오마주했다. 예외로 도크 Q는 뮌히하우젠 남작을 쫒아다닌 사신이 모티브다. 해군대장 키자루 볼사리노의 첫등장이 뮌히하우젠 남작이 포탄을 타고 날아가는 이야기를, 세계귀족 디자인이 달의 왕과 여왕을 오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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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독일에서 2부작 영화가 개봉되었다.

진진돌이, 왈순아지매로 알려진 정운경이 과거에 허풍선 박사의 모험이란 제목으로 만화로도 연재한 바 있다.

과학 교육 애니메이션인 허풍선이 과학쇼에서 빅토리아 극장의 극장주인 뮌하우젠도 뮌히하우젠 남작을 모티브하였다.

5. 기타

고향 독일의 유머에 거짓말쟁이의 대표주자로 종종 등장한다. 이를테면 동화의 주인공들이 현대에 와서 마법의 거울에게 여전히 자신이 해당 분야에서 최고인지 물었는데, 백설공주는 여전히 자신이 아름답다는 대답을 들었고, 빌헬름 텔 역시 여전히 자신이 최고의 사수라는 대답을 듣는 등 모두 만족했지만, 뮌히하우젠 남작만은 씩씩거리며 "빌어먹을, 게르하르트 슈뢰더[7]란 놈이 대체 누구야?"라고 했다는 이야기.(…)[8] 어딜 가나 정치인들이 좋은 소리 못 들어먹는 건 만국 공통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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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반토막 나서 먹는 족족 새어나오는 일화 늪에 빠지자 자기 머리채를 잡아올려 탈출한 일화
그래도 독일 배경의 유명한 이야기이므로, 독일의 메르헨 가도에는 뮌히하우젠 남작의 배경인 보덴베르더도 포함되어 있고, 곳곳에서 뮌히하우젠 남작 관련 동상을 찾아볼 수 있다.

주인공 뮌하우젠 남작보다는 원작자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1737~1794)야말로 허풍쟁이였으며, 아예 나중에는 사기까지 쳐 거액의 돈을 챙겨 달아나서 무수한 나라에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독일에선 예술품을 훔쳐 장매하다가 걸려 영국으로 달아나야 했고 영국에서 탄광업 사기를 저질러 여러 투자자들을 쪽박차게 만들었다. 즉 허풍쟁이 수준이 아니라 전문 사기꾼이었다. 결국 아일랜드로 달아나 거기서 병을 얻어 쓸쓸하게 일생을 마쳤다. 라스페가 쓴 이 책도 결국 발표하지 못하고 독일에 남아있던 것을 고트프리트 아우그스트 뷔르거(1747~1794)가 책으로 내면서 한동안 뷔르거가 원작자로 알려졌다가 세월이 훨씬 지나서야 라스페가 작가인 것이 밝혀졌다. 뭐 뷔르거가 살아생전 인기를 받으며 꽤 두둑히 돈을 벌었지만 사실 라스페가 하던 짓보면 그렇다고 라스페가 불쌍하다고 할 순 없으니.

뮌히하우젠 남작의 이름을 딴 뮌히하우젠 증후군은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사고를 치는 정신병적 증세를 의미한다.

독일인들은 유머가 없어서 재미없다는 국민성 유머를 반박하는 하드 카운터 예시로 거론되고 있다.

도라에몽의 한 에피소드에서 뮌히하우젠 남작가라는 가문이 등장한다. 본 문서 속 뮌히하우젠 남작의 행적과는 상관없지만 이름을 따온 듯. 노진구가 더 큰 집에서 살고 싶다고 하자 도라에몽이 독일에서 매물로 나온 뮌히하우젠 가문의 성을 사자고 제안하고 어디로든 문으로 독일로 간다. 작중 등장한 가문의 구성원은 성주이자 가문의 직계인 로테와 그녀의 숙부로, 가세가 기울어 가문의 성을 내놓은 참이었다. 뮌히하우젠 성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을 믿은 숙부는 보물을 가로채기 위해 조카인 로테와 로테를 도우려던 진구 일행을 해치려 하는데, 그때 도라에몽이 타임머신으로 가문의 조상인 뮌히하우젠 남작을 데려와 숙부를 혼내준다. 이후 남작이 로테에게 정말로 숨겨두었던 보물을 찾아주면서 로테는 성을 팔지 않아도 되게 되었고, 진구는 성은 못 사게 되었지만 로테에게 소중한 성이었으니 잘 되었다며 기뻐하는 결말.


[1] 이중에서 제6차 러시아-튀르크 전쟁에도 참전했다.[2] 하노버 왕국의 전신이며 1806년 신성 로마 제국이 해체되면서 멸망했다가 1814년 빈 회의에서 나폴레옹의 깽판들을 롤백하면서 브라운슈바이크 공국하노버 왕국으로 분할 재건된다.[3] 이 일화가 미국에서는 자신의 부츠를 잡고 위로 끌어올린다는 식으로 약간 와전이 되었는데, 이 모순적 일화가 부팅(booting)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꺼져 있는 컴퓨터를 자기가 직접 켜지게 한다는 것'이라는 문제가 의외로 컴퓨터 개발 당시 골치아픈 문제였다고 한다.[4] 혹은 뮌하우젠 트릴레마[5] 판본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이 거짓 소문을 내는 경우가 있다.[6] 한국에도 비슷한 전래동화가 있다. 참기름에 똥개를 절여서 던져 놨더니 호랑이가 위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서 줄줄이 소시지가 된다는 이야기. 살아있는 강아지를 미끼로 쓰는 묘사가 뭐한건지 생닭으로 바꾼 판본도 있다.[7]독일 총리.[8] 이 농담은 똑같이 카사노바가 '빌 클린턴이 뭐하는 놈이야'라는 버전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