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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5:27:05

뮌하우젠 증후군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F68.1
진료과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증상 기억장애, 구역, 구토, 복통,
어지럼증, 객혈, 발진, 발열
관련 질병 조현병, 중독

1. 개요2. 인터넷에서의 뮌하우젠 증후군3.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4. 사회적 뮌하우젠 증후군5. 사례

1. 개요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실제로는 신체적인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관심을 끌기 위해서 질병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자해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을 빠진다든가 하는 목적으로 꾀병을 부리는 것과는 다르다.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의 목적은 환자 롤플레이에서 오는 관심에 있기 때문.[1]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리처드 애셔(Richard Asher)가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의 주인공 뮌히하우젠 남작의 이름을 따서 1951년에 처음으로 발표했다.[2] 그러나 실존 인물 뮌히하우젠 남작은 아무런 정신질환이 없었던 농담을 잘하고 유쾌한 성격을 지닌 귀족이었고, 소설에서도 그를 바탕으로 한 주인공이 겪은 파란만장한 일화들도 소설 내에서 사실이었다고 후반부에 언급되었다.[3] 그저 소설 속에서 그가 겪은 일들은 다른 사람들이 듣기에는 노골적인 거짓말 같았고, 리처드 애셔가 바로 '거짓말'에 주목해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병명을 지었다고 한다.

주로 어린 시절 과보호로 인해 자립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황회피를 위해, 또는 어린 시절의 정신적인 상처로 타인의 관심을 끄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남자에게, 그리고 청소년기-성인기 초반에 더 나타난다. 아픈 척을 하는 것이 증상이니만큼 진단도 까다롭다고 한다. 특징적으로는 의료 관련 지식이 풍부한 모습을 보이며, 약의 처방 및 효능도 신기하게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아픈 모습을 보이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있기가 불가능한 말들을 하는 경우가 있다. 패혈성 쇼크에 걸렸던 경험을 자세히 적는다거나, 자신이 결핵에 걸렸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다른 결핵 환자의 객담을 자신의 객담에 섞어서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관심을 넘어 누군가를 원망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도 있다.

2. 인터넷에서의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 역할을 하면서 의사를 찾아다니는 부류를 전통적 의미의 뮌하우젠 증후군이라고 한다면, 이 부류는 인터넷상에서 환자 역할을 하면서 일반인들을 찾아다닌다. 일반인은 대개 의사에 비해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만큼 진상을 간파하기도 어렵고,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으니 어찌 보면 이들에겐 최적의 선택. 하지만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들은 자신의 과거력을 숨기며 가족이나 친지 등 자신의 주변인들과 접촉을 교묘하게 차단한다. 만날 때도 가급적이면 두 사람끼리만 만나려고 한다고.

틱톡이나 Tumblr 같은 해외 소셜미디어에서는 우울증, ADHD, 자폐증 등의 정신질환을 가졌다고 주장하며 관심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다.[4] 이런 사람들은 주로 정신질환이 멋지다고 생각하거나, 자신도 정신질환을 가졌다고 주장하며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경우이다. 의사 등 전문가의 진단이 아닌 인터넷에서 찾아본 정보로 어설프게 혼자 자기진단을 하며 자신도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5]

실제 미국에서 있었던 일로 자신이 백혈병에 걸린 10대 여자아이라고 블로그를 관리하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막대한 기부금을 얻어내었으나, 알고 보니 블로그의 주인은 40대의 주부였음이 판명, 사기죄로 고소까지 당하게 된다. 그러나 법정에서 환자를 조사한 결과 금전적 목적이 아닌 다른 사람의 관심을 얻기 위한 뮌하우젠 증후군의 행동이었고, 기부금은 일종의 부수익과 같은 상황이었다. 단, 비슷한 사건이 한국에서 벌어진다면 사기죄미필적 고의를 피하기에는 매우 힘들 것이다. 한국에선 정신질환으로 인한 심신미약은 정신질환 사유로 장애인 등록이 가능할 때, 아니면 해당 사건 자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심신미약 상태에서나 인정되는 게 보통이다.[6]

3.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위의 뮌하우젠 증후군이 자기 자신이 아픈 척을 해서 관심을 끌려는 경우라면, 이 경우는 자신이 누군가 아픈 사람을 극진히 간호하는 모습을 보여 타인의 관심과 칭찬을 얻으려는 유형의 정신질환이다 원명은 Münchausen Syndrome By Proxy, 즉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이다.

아이가 아프다며 소아과를 들락거리는 어머니 등의 유형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간호 대상이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자꾸 병원에 데리고 가지만, 심할 경우 자신이 "간호해야 하는 대상"을 실제로 아프게 만들어 극진히 간호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많은 경우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무서운 정신 질환이며, 전문가에 따라서는 자신감의 하락을 원인으로 하는 정신병 중 대다수가 이것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7]

4. 사회적 뮌하우젠 증후군

미국의 경영 전문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의하면 이 '사회적 뮌하우젠 증후군'을 특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과정은 다음과 같다.

5. 사례

실제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의 주인공 뮌히하우젠 남작은 단지 자기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자기 경험담에 누구나 그것이 엉터리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의 뻥을 추가하는 정도로, 위의 정신병들과는 좀 많이 다르다. 하기야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오이디푸스나 엘렉트라 컴플렉스의 엘렉트라나 컴플렉스가 설명하는 것과 신화에 등장하는 모습이 차이가 있기는 마찬가지이긴 하다.

현실에서의 사례로는 스티븐 호킹의 2번째 아내인 일레인 메이슨이 바로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을 보이며, 관심을 받고자 호킹 박사를 구타하고 별 짓을 다하던 바 있다. 상처를 이상하게 여긴 아들과 병원 측이 구타 및 학대를 했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호킹은 아내를 옹호하며 부정했으나[8], 목격자 진술[9]까지 나오자 호킹도 더 이상 반론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결국 강제적으로 이혼당하고 이 아내는 관심을 받지 못하자 그야말로 정신적 불안 증세를 보여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아직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실제로 2014년 미국에선 소금으로 5살이 된 자기 아들을 살해한 20대 여성이 있었는데 그녀는 아들이 태어났을 당시 아이가 음식물을 제대로 삼키지 못한다고 의사를 속여 아이의 몸에 영양 공급 관을 주입하고는 그 관에 지속적으로 소금을 넣어 아들을 일부러 아프게 했고 자신이 아들을 간호하는 모습을 SNS에 올려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결국 아들이 사망하게 되었고 이 여성이 아들이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 휴대폰으로 무언가를 검색하는 모습이 병실 CCTV에 찍혔는데 검색어가 다름 아닌 ‘소금 살인’이었다. 이후 그녀는 이 사실이 들통나서 살인죄로 체포가 되었고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관련 서적으로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학대의 생존자인 줄리 그레고리가 집필한 〈병든 아이〉가 있다.

일본 공포 영화 〈착신아리〉에서도 여동생을 학대하는 언니[10][11]가 나온다. 그리고 무자비하게 폭행 한 다음 여동생에게 빨리 나으라고 사탕을 주는 등 극진히 간호하는 모습을 보인다.

식스 센스에서도 엄마가 매일 식사 때마다 조금씩 몰래 섞은 바닥세척제로 인해 오랫동안 위가 다 망가져 사망한 소녀의 유령이 나온다. 해외 포럼들을 보면 이 엄마의 증상이 딱 프록시 뮌하우젠 증후군에 해당한다는 의견이 많은 편. 소녀의 장례식장에서도 혼자 화려한 빨간 옷과 풀 메이크업으로 치장한 채 테이블 위의 빨간 장미꽃을 감상하는 등, 유난히 돋보이려고 하거나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인다.

도시괴담 데자뷰 시즌3 - '좋은 엄마' 편에서 김재인이 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역할로 출연했다.

퍼트리샤 콘월의 〈바디팜[12]에 보면 1항과 1.2항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여자가 나온다. 일찍이 가족을 모두 돌연사로 잃고 형사에게 접근하는 아줌마가 사실은 심각한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로, 관심과 동정심을 얻기 위해 자기 가족을 모두 죽인 경력이 있다.

네이버 웹툰 그 판타지 세계에서 사는 법에도 나온다. 프레야 수녀가 젋었을때 매력 없고 배우지 못해 주위 사람들에게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다 아이가 병에 걸리자 아이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 관심을 더 받으려 아이를 더 아프게 만들고 그 일로 교회로 쫒겨나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병동을 옮겨다니며 환자를 아프게 만들고 치료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이 화에서 환자들이 찾아올수록 그들이 아플수록 이 모세스 아일은 제 낙원이랍니다.라는 말까지 한다.

MBC의 드라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의 주인공 중 김세린이 이 증세를 보인다.


[1] 증상이 살짝 있는 것을 크게 부풀리는 행동 또한 뮌하우젠 증후군에 해당된다.[2] 왜 원전은 '뮌히하우젠'인데 병명은 '뮌하우젠'이냐 하면, 한쪽은 독일어고 한쪽은 영어라 그렇다. '율리아누스'를 영어로는 '줄리앤'이라 하는 것과 같은 유사한 경우.[3] 소설 내에서 사실인 것일 뿐 실화는 아니었다. 소설 출판 이후 실존 인물 뮌히하우젠 남작은 소설 속에서 사실이라고 소개된 일화들을 들려 달라는 독자들에게 시달렸다고 한다.[4] 인터넷에서 정신질환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게시판도 있다. 하지만 서브레딧의 이름에는 "cringe (민망하다)"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붙어 있다.[5] 물론 자가진단의 출처가 (위키처럼 보통 논문에서 인용할 수 없는 자료들이 아니라) DSM-5 등 전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자료이면서, 그 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을 때 제3자인 전문의 및 임상심리사의 검사 및 진단을 통해 자가진단한 것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 사례는 뮌하우젠 증후군으로 인한 것이 아닌, 불안장애 계열인 건강염려증(혹은 질병불안장애) 등의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라고 봐야 한다. 반대로 정신과의 정밀 진단으로 정신질환의 정체가 진단서에 ICD-10 코드와 함께 분명히 찍혀 있다면 그걸 알아보기 위해 (영어로라도) 검색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자신이 어떠한 병을 앓고 있는지 알아야 위험한 상황에서 대처가 가능하고 타인도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은 환자와 그 주변 사람들 모두 윈윈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심리검사 시) 임상심리사의 검사와 진단을 받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고 공신력이 떨어지는 인터넷 내 정보들만 취합해서 특정 정신질환이 있다고 관심을 받기 위해 주장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으며 이것이 바로 뮌하우젠 증후군의 사례이다.[6] 후자의 대표적인 예시가 취중이지만 인사불성까지는 이르지 않은 여성을 간음한 사건으로, 성범죄가 인정되는 그런 종류의 사건이다.[7] 이 주장과 관련해서는 이동식 박사의 〈현대인의 정신건강〉이란 책을 참고 문헌으로서 추천한다.[8] 그루밍에 의한 세뇌 상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루밍은 피해자의 지적 능력과는 상관관계가 없다.[9] 40도 더위가 한창인 바깥에 움직이지도 못하는 호킹을 바깥에 두는 걸 이웃이 목격하여 사진까지 찍었다.[10] 착신아리의 원흉인 미즈누마 미미코.[11] 아마도 어머니 마리에의 편애가 원인이었던 듯. 미미코는 마리에가 성폭행을 당해 낳은 아이였는데다 말수가 적고 음침한 성격이어서, 마리에는 미미코보다 여동생인 나나코를 더 귀여워했다.[12] 기증 받은 시체를 여러 환경에서 썩혀서 부패 정도를 실험하는 장소. 보통 CSI 쪽에서 검시할 때 기본 데이터로 쓴다. 바디팜 측에서는 콘월 때문에 자신들의 이미지가 실추되었다고 싫어한다고 한다. 근데 사실 소설 제목과 범인은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