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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09 18:54:16

마하발리

Mahabali

1. 개요2. 신화3. 가족4. 여담

1. 개요

인도 신화아수라. 비슈누의 아바타라 바마나의 신화에서 등장한다. 흔히 '위대한 발리'라는 뜻의 마하발리라고 불리는데 이는 존경을 담아 부르는 호칭이다. 본래 이름은 그냥 발리.[1]

다이트야들[2]의 계보에 속한 아수라. 인도 신화의 아수라 중에선 네임드로 꼽히곤 하며, 라마야나, 마하바라타, 푸라나[3] 등에서 등장하거나 언급되곤 한다. 강력한 힘과 지혜, 뛰어난 성품으로 아수라의 왕이 되어 현명한 통치를 했고, 덕분에 아수라족뿐만 아니라 지상의 인간들의 우러름을 샀다고 한다. 또한 본디 아수라는 신족 데바와 숙적이지만 발리는 비슈누의 열렬한 신자였다.

동시에 불멸의 존재 치란지비[4]의 한 명으로서, 현대까지 살아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고 전해진다.

2. 신화

아버지 비로차나[5]는 발리가 어렸던 시절 신들의 왕 인드라에게 살해되었고, 어머니도 그 충격으로 죽고 말아 발리는 할아버지 프랄라다의 손에서 자라났다. 프랄라다가 비슈누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여서인지[6] 발리는 뛰어난 자질의 청년으로 자라났으며 곧 아수라의 왕으로 추대된다. 발리는 아수라의 왕으로서 벌인 데바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해 삼계의 왕으로 등극했고, 현명하고 지혜로우며 자비롭고 백성을 사랑하는 훌륭한 지배자가 되었다. 어찌나 통치를 잘했는지 발리가 지배하던 시기엔 하늘 지상 지하의 삼계 어디에서든 빛이 비치고 굶어 죽는 사람도 없는 행복한 세계가 완성되었다고 칭해지곤 한다(...)

그렇지만 데바들은 그를 두려워했다. 이유는 판본에 따라 갈리며 어쨌든 신들에게 적대하는 아수라족의 왕이므로 미래의 위협으로 보아서 혹은 발리가 사람들의 칭송을 지겹게 듣다보니 오만해져 폭정을 해서라고 묘사된다. 다른 설로는 성장한 발리가 오만방자해지자 할아버지 프랄라다가 너는 왕국을 잃게 되리라는 저주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인드라는 이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서 어머니인 여신 아디티에게 요청했고, 아디티는 비슈누에게 이를 알린다. 발리의 인품과 자신의 신자라는 것을 알던 비슈누는 화신을 보내기로 하지만 싸움을 피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고, 얼마 후 아디티는 비슈누의 화신을 낳게 된다. 이 아이가 바로 난쟁이 바마나이다.

바마나는 발리의 궁전으로 향했고, 그곳에선 발리가 희생제를 지내면서 백성들에게 구호품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 때 난쟁이 바마나가 발리의 궁전을 방문했다. 발리가 거지 난쟁이 모습을 한 바마나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물었다. 바마나는 자신이 세 걸음에 밟을 수 있는 만큼의 땅을 줄 것을 왕에게 요청했고, 발리는 웃으면서 그 요구를 승낙했다. 이때 발리의 스승이자 아수라의 구루인 금성신 슈크라가 이에 경고를 했지만 발리는 이것을 믿지 않았거나 그가 자신이 섬기는 비슈누임을 알아 일부러 경고를 듣지 않았다고 한다.

발리에게 허락을 받은 바마나는 난쟁이의 모습에서 거인의 모습으로 변신하였다. 바마나는 첫걸음에 모든 땅을 덮어버렸고, 둘째 걸음에 지상과 천국 사이의 중간세계를 덮어버렸다. 지하 세계까지 발을 디디려 하자 이렇게 되면 이 세상에서 자신과 동족 아수라들이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고 생각한 발리는 머리를 조아리면서, 약속한 셋째 걸음은 자기의 머리 위로 디딜 것을 제안했다. 전승에 따라서는 비마나가 두 번째 걸음만으로 모든 땅을 덮어버렸기 때문에 세 번째 발을 디딜 곳이 없어지자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여 세 번째 발을 디딜 곳으로 자기 머리를 내밀었다고도 한다.

하여간 바마나는 발리의 희생을 받아들여 발로 힘껏 밟아 지하로 보내버렸다. 이것이 아수라족이 지하에서 살게 된 이유라고 하며, 이때 비슈누가 발리에게 지하세계 파탈라의 지배권을 줘 파탈라 중 한 구역 혹은 파탈라 전체를 다스리는 왕이 된다. 영토 3분의 1을 지켰다 한편 발리는 지하로 떨어지기 전에 비슈누에게 자기 백성들을 돌보기 위해 일년에 한 번 원래 나라로 올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하여 허락을 받았다. 또한 발리의 인품에 감탄했던 비슈누는 다음 만반타라[7]에 인드라의 지위[8]를 가지리란 축복과 불멸의 축복도 준다.

이렇게 되어 발리는 불멸자인 7명의 치란지비에 속하게 되었으며, 현재까지 살아서 지하세계를 다스리고 있다고 한다. 비슈누와의 약속대로 일년에 한번은 꼭 원래 나라로 올라오는데, 이때 그를 맞이하는 축제가 인도 케랄라 주에서 열리는 오남 축제이다. 오남 축제를 시작할 때 케랄라에 있는 바마나 사원에서 축제 깃발을 게양하는데, 이는 바마나 사원이 본래 발리의 거처가 있던 곳이였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를 하는 성대한 축제라고 한다. 또한 디왈리 축제[9]에서 발리를 기념할 때도 있으며 디왈리 중 발리를 기념하는 날은 '발리-프라티파다'라고 불린다.

비슈누의 아내인 락슈미도 존경한다고 여겨진다. 언제는 비슈누에게 자신이 다스리는 지하세계를 보호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비슈누는 이를 받아들여 지하세계로 갔다. 그런데 집을 오래 비우자 비슈누의 아내인 락슈미가 화가 났고, 락슈미는 직접 지하세계로 가 발리를 만난다. 락슈미는 발리에게 의남매를 맺을 것을 청하곤 대신 남편을 돌려보내달라고 했다. 발리는 락슈미가 진심으로 가족을 생각해서 그런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경의를 표하며 이를 허락했고 비슈누는 원래 거처로 돌아갔다.

한참 뒤인 크리슈나 신화에서도 잠깐 등장한다. 크리슈나가 부모를 위해 죽은 형제들을 찾으러 파탈라로 내려가 발리에게 혼을 돌려보내달라 청했고, 발리는 크리슈나가 비슈누의 화신임을 알아채곤 형제들의 혼을 모두 돌려주었다고 한다.

3. 가족

사실 발리가 속한 다이트야 집안의 아수라들은 대대로 비슈누와 징하게 엮였다. 카샤파와 디티의 직계인 히란야카시푸 남매부터 발리의 손녀 우샤까지 모두.

4. 여담

사실 발리 자신도 죽은 것은 아니라 지하 세계로 추방된 것 뿐이기 때문에, 매년 행복을 전하러 지하에서 나온다고 하며 남인도 지역에서는 발리를 모시는 축제가 존재한다. 이때는 집집마다 꽃을 장식한다.

솔직히 이 이야기에서는 발리가 억울하단 느낌이 든다(...). 그리고 왜인지 비슈누는 다른 신의 부탁받고 마왕 잡으러 왔다가 그 인품에 감동먹고 축복을 세 가지나 안겨주고 친구가 되더니 부인조차도 그 마왕과 의남매를 맺었다는 황당한 결말이 되었다(...). 그리고 발리의 아들은 이 건으로 비슈누에게 원한을 품어서 그의 화신인 크리슈나와 대규모 전쟁을 벌였다가 어머니가 몸을 날려 막아준 덕에 목숨을 건졌다. 그런데 정작 발리의 손녀는 크리슈나의 손자와 사랑에 빠졌다(...). 하나는 신자고 하나는 적이라는 패턴이 반복된다. 발리 집안이 비슈누와 뭔가 단단히 엮여 있는 듯.


[1] 인도 신화의 발리라면 보통 이 마하발리와 라마야나의 발리 둘 중 하나다.[2] 아수라의 한 일족. 일족의 시작인 어머니 디티의 이름을 따 다이트야(디티의 자식들)들로 불린다.[3] 힌두교 설화집[4] 하누만, 비야사, 파라슈라마, 비비샤나(라바나의 동생), 아슈와타마, 크리파(아슈와타마의 외삼촌), 마하발리. 가끔 마르켄데야 현자가 들어가는 등 판본에 따라 구성원이 달라지곤 한다.[5] 비로자나불과 동일시 된다.[6] 나라심하 일화에서 등장한 그 프랄라다이며, 아수라지만 비슈누 신자의 모범적인 예시로 꼽힌다.[7] 인도 신화의 시간단위. 약 85만년 주기다.[8] 힌두교 경전에서 인드라는 신 하나의 이름이 아니라 1만반타라마다 교체되는 신들의 왕의 호칭이다. 우리가 아는 전쟁과 번개의 신 인드라가 현재의 인드라.[9] 흔히 락슈미 여신을 기념하는 축제로 알려져 있다.[10] 비슈누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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