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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름의 종려과 열대 덩굴식물에 대한 내용은 라탄 문서 참고하십시오. 등 藤 | Common wisteria | |
학명 | Wisteria floribunda |
분류 | |
<colbgcolor=#d7ffce,#0f4a02> 계 | 식물계(Plantae) |
분류군 |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
속씨식물군(Angiosperms) | |
쌍떡잎식물군(Eudicots) | |
장미군(Rosids) | |
목 | 콩목(Fabales) |
과 | 콩과(Fabaceae) |
아과 | 콩아과(Faboideae) |
속 | 등속(Wisteria) |
종 | 등(W. floribun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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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동아시아 원산[2]의 콩목 콩과 등속에 속하는 덩굴식물.
2.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2d2f34>언어별 명칭 | |
영어 | Common wisteria[3] |
한국어 | 등 |
중국어 | 多花紫藤(Duō huā zǐténg) |
일본어 | [ruby(藤,ruby=フジ)](Fuji) |
3. 상세
낙엽이 지는 덩굴성 갈잎나무로, 덩굴이 시계방향[4]으로 지지대를 감고 올라가 10미터 정도 자란다. 대체로 5월이 되면 잎겨드랑이에서 연보라색 꽃들이 피어나 주렁주렁 매달려 늘어지는데, 백등, 붉은등, 풍등, 애기등 등 여러 종이 있어서 각 종마다 다른 색깔의 꽃을 피운다. 꽃은 포도와 비슷한 독특한 향기를 가지고 있으며 향도 향긋하고 진해서 등나무 근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코가 등나무꽃 향기로 가득 찬다.늘어진 꽃들이 모여 있으면 몽환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터널 형식의 지지대를 세워서 그 아래로 등꽃이 늘어질 수 있도록 하여 그 몽환적인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영미권에서는 정원 장식의 중요 요소로, 페르골라라고 해서 천막과 같은 것을 만들고 등나무가 그 기둥을 타고 올라갈 수 있게끔 배치한다. 한국에서는 놀이터나 공원의 쉼터 같은 곳 위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열매는 꽃이 난 자리에서 콩 꼬투리 형태로 열린다. 열매는 수분이 많고, 단단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말라서 쪼그라든다.[5] 꼬투리 안에 콩과 같은 동그랗고 납작한 검은 종자가 5개~8개 가량 들어있으며, 터뜨렸을 때 내용물에서 냄새가 난다. 종자에는 독성이 있어서 먹으면 안 되는데, 종자가 콩과 비슷해 오인하고 섭취했다가 중독되는 사례도 간혹 있다.[6]
콩과식물이라 척박한 민둥산이나 황폐한 땅에서도 왕성하게 자라는 편이고 꽃도 풍성하게 피어서 꿀을 따는 양봉을 할 수 있는 밀원식물이다. 옛날 시골에서는 등꽃이 피면 아이들이 등꽃을 따서 먹기도 하며 보릿고개의 배고픔을 달랬다고도 한다.
내한성이 강한 편이라 한국 어디에서나 자랄 수 있고, 특히 부산 범어사 부근에서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대규모 군락의 형태로 자생하고 있다.[7] 그 밖에 고속도로 근처에도 산사태 방지를 위해 심어놓기도 하고, 주로 놀이터나 공원의 쉽터, 학교 운동장 등에도 많이 심어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
4. 미디어 믹스에서
5. 여담
- 등나무는 다른 나무에 의지하여 자라면서 그 의지한 나무를 감아서 못살게 구는 것이 마치 소인배와 같다고 하여, 조선시대 선비들이 기피했던 나무 중 하나였다. # 회재 이언적의 상소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있는데, "군자는 송백과 같이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홀로 설 수 있으나, 소인은 등나무와 같이 다른 것에 붙어 있지 않고서는 자기 스스로 일어서지 못한다"고 적혀 있다.[9] 반대로 일본에서는 등나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없이 오래전부터 5월이 되면 등꽃 구경을 가는 것이 풍습일 정도로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꽃 중 하나에 속한다.
- 갈등(葛藤)은 칡(葛)과 등(藤)이 얽혀있는 모습에서 나온 말이다. 등(藤)은 위에서 봤을 때 시계 방향으로 감기고, 칡은 반시계 방향으로 감겨서, 둘이 서로 얽혀 있을 때 매우 어지럽게 꼬여 버리는데, 이 모습이 마치 쉽게 풀리지 않는 모양이라고 하여 여기서 갈등의 뜻이 생겼다.
- 등나무에 관련된 설화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주 오류리 등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유명한데, 신라 시대 때 두 처녀가 화랑을 사랑했는데, 그 뒤 화랑이 전쟁터에 가서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자 슬퍼하면서 같이 연못에 몸을 던져서 생을 마감했으며, 나중에 죽은 줄 알았던 화랑이 살아 돌아온 뒤 자매가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자 역시 연못에 몸을 던져 자매의 뒤를 따랐다.[10] 그 뒤 연못 부근에 팽나무와 그것을 감싸는 등나무 두 그루가 자랐다. 팽나무가 남자, 그것을 감싸는 두 그루의 등나무가 두 처녀를 상징하는데, 이 두 처녀는 서로 자매였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등나무의 꽃말인 '사랑에 취하다'가 이 설화에서 나왔다고 한다. 소설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에 이 설화를 기반으로 한 에피소드가 있다.
화투 패에도 등나무가 그려져 있는데, 흔히 '흑싸리'라고 부르는 4월 패가 바로 그것. 오른쪽의 원래 일본 버전에선 등나무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지만 화투가 한국에 전해지면서 색깔이 왜곡되고 위아래가 뒤집혔으며 이름도 '흑싸리'라고 변형돼서 이것의 유래가 등나무라고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참고로 진짜 싸리나무에서 유래된 패는 '홍싸리'라고 불리는 7월 패다.
- 수백년 묵은 노거수는 한, 중, 일 삼국에 있지만, 가장 큰 등나무는 미국에 있다. 로스엔젤레스 카운티의 시에라 마드르의 수령 120년의 자등(Wisteria chinensis)으로, 삼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전정을 하지만, 영미권에서는 자유롭게 자라도록 내버려두기 때문이다.
[1] 일본 후쿠오카현의 등나무 터널.[2] 등나무(Wisteria floribunda)는 일본 원산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되어, 정확한 원산지는 한국과 일본이라고 해야 한다.(이것은 원래 한국 자생종인 Wisteria koreana가 나중에 일본 자생종인 Wisteria floribunda와 같은 종으로 판단되어 통합되면서 한국 원산을 미기록했기 때문이다). 북미에도 등나무가 서식하긴 하지만 일본에서 가져온 동아시아 등나무를 인위적으로 심은 것이다. 다만, 북미 원산의 자생종(Wisteria frutescens)이 따로 있긴 하다.[3] 영어 명칭인 위스테리아(Wisteria)는 학계에 등나무를 처음 보고한 미국인 의사 겸 생태학자 캐스퍼 위스타(Caspar Wistar)의 이름을 따 온 것이다.[4] 나무를 위에서 봤을 때 시계방향으로 감긴다.[5] 단. 식용은 안된다. 수세미 항목에 있는 그 수세미가 아니다.[6] 2016년에는 어린이집에 등원한 어린이 7명이 3일간 입원했으며, 50세 여성이 열매 10개를 섭취 후 토혈 후 실신한 뒤 5일간 두통과 발한에 시달린 사례가 있다.[7] 부산 범어사 등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다만 원예용으로 관리된 등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꽃이 펴도 화려하거나 그러지는 않다.[8] 실제로 등의 독은 열매에만 있는 것과는 달리, 등꽃에 혈귀들에게 작용되는 독이 있다는 설정으로 나온다.[9] <통감절요> 개성 5년(840) 9월, "君子如松栢, 特立不倚; 邪人如藤蘿, 非附他物, 不能自起。"[10] 판본에 따라 그 뒤 화랑의 이야기가 생략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