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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2 17:12:19

돌궐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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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특징4. 문자 일람

1. 개요


돌궐 제2제국기와 위구르 제국기를 거쳐 10세기의 키르기스에서도 쓰인 표음문자.

중앙아시아 유목세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문자이며 후대 유목민들의 문자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모양이 게르만 룬 문자를 닮아, 이 문자가 처음 발견된 <빌게 카간 비문>과 <퀼 테긴 비문>이 위치한 오르콘 강(江)의 이름을 따 오르콘 룬 문자라고도 부른다.

아람 문자에서 기원하고,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읽는다.

2. 역사

돌궐 제2제국의 킹 메이커로 활동했던 빌게 톤유쿠크(아사덕돈욕곡)가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초이렌 명문>과 <톤유쿠크 비문>이 돌궐 문자로 쓰여진 가장 오래된 사료이다. 이에 따라 톤유쿠크가 돌궐 문자의 창제자일 것으로 추정하는 학자도 존재한다.

몽골 초원을 위시한 유목세계는 고유한 문자가 없어 그간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하지 못했다. 돌궐 제1제국조차도 <마한 테긴 비문>[1]에서 소그드 문자를 차용하여 기록하였을 뿐, 고유한 문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돌궐 문자의 등장으로 인해 유목 세계는 자신들의 문자로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은 이른바 문명화의 효시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돌궐의 문자 창제에 영향을 받아 훗날 위구르 제국 패망 이후 서쪽으로 이주한 서위구르 왕국은 소그드 문자를 변형하여 위구르 문자를 만들었고, 위구르 제국 이후 북아시아의 패권을 가져간 , 하서 지방의 서하 등도 각자 한자의 자형을 참고한 거란 문자, 여진 문자, 서하문자 등의 음절문자를 만들었으며, 훗날 몽골문자만주 문자의 탄생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돌궐문자로 기록된 대표적인 비문(文) 자료는 돌궐 제2제국 시기의 <톤유쿠크 비문>, <빌게 카간 비문>, <퀼 테긴 비문>, 위구르 제국 시기의 <테스 비문>, <시네 우수 비문>, <타리아트 비문>, <구성회골가한비문>[2] 등이 있으며, 한족 입장의 다소 편파적이고 착종된 부분이 많은 한문사료를 보충하여 고대 유목제국 세계의 역사를 복원하는 데에 아주 귀중한 자료로서 기능하고 있다.

3. 특징

돌궐 문자는 아랍 문자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문자이다. 끊어 읽어야 하는 부분에 : 표시를 하였고, 자음이 모음을 머금을 수 있는 돌궐 문자의 특성상[3] 모음 자모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관용적으로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 비문을 읽다 보면 자음들의 향연을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𐰴𐰍𐰣(QGHN)은 q(a)gh(a)n[4]이라고 읽는 식이다. 따라서 비문을 알파벳으로 전사할 때 단순히 자음만 쓰여 있으면 그 앞뒤로 모음이 올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음이 전설 모음과 결합하는 것과 후설 모음과 결합하는 것이 따로 있어 생략된 모음이 어떤 것인지를 어느 정도 유추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 문자 일람에서 같은 발음의 문자가 2개씩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또한 같은 알파벳이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서체로 쓰인 글자들이 존재하나 아래의 문자 일람에는 기술하지 않았다.

4. 문자 일람

모음
𐰇𐰆𐰃𐰀
ö/üo/uɨ/ia/e
후설모음과 결합하는 자음
𐰖𐰽𐰺𐰣𐰞𐱃𐰸𐰴𐰍𐰑𐰉
ysrnltoq/uq/qo/quq/kγ/gdb
전설모음과 결합하는 자음
𐰘𐰾𐰼𐰤𐰠𐱅𐰜𐰚𐰏𐰓𐰋
ys/šrnltök/ük/kö/kükgdb
기타 자음
𐰦𐰪𐰨𐰔𐱁𐰭𐰢𐰯𐰱𐰲𐰶
ntń/nyzšṅ/ng/ŋmpič/čičik/ki
기타 자음
𐱈𐱇𐰡
rtot/utlt

[1] 현재까지 확인되는 돌궐제국의 가장 오래된 비문이다.[2] 혹은 <구성 비문>, <카라발가순 비문>. 정식 명칭은 '<구성회골애등리라골몰밀시합비가가한성문신무비(九姓回鶻愛登里囉汨沒蜜施合毗伽可汗聖文神武碑)>'이다. 위구르 제국 제 12대 소례(昭禮) 카간의 정식 명칭인 아이 텡그리데 쿠트 볼미쉬 알프 빌게 카간의 음차이다. 길다[3] 이러한 특징을 가진 음소문자를 아부기다라고 부른다.[4] 카간. 유목제국의 우두머리, 즉 임금, 황제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