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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0:24:13

EVD

노트텔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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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북한에서 인기몰이

1. 개요

Enhanced Versatile Disc

광디스크 규격 중 하나로 DVD를 대체하고자 중국 정부와 중국의 여러 IT 기업들이 1999년부터 개발을 시작으로, 2003년에 발표, 2004년에 상용화를 거쳤다. 그러나 여러가지 문제점과 사정으로, DVD를 대체하긴커녕 그냥 이런 게 있다(...) 수준으로만 남았다. 물리적인 규격 및 파일 시스템 구조는 DVD와 완벽하게 동일하지만, DVD 포럼에 내는 로열티를 피하기 위해서 영상과 음성을 저장하는 코덱이 DVD와는 다르다. 그런데 이것도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코덱이 아니라 On2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온 거라서, On2와 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상용화가 더 어려워졌다. DVD와 물리적으로 동일한 미디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래 사례와 같이 EVD 플레이어라 해도 소프트웨어만 변경하여 DVD 플레이어로 사용 가능하다.

휴대용 EVD/DVD 플레이어는 국내에서는 흔히 볼 일이 없는 기기 중 하나다. 일단 지금도 대형마트의 전자제품 코너에 가면 생색내기용처럼 한둘 있기는 하고 CD, DVD, 블루레이, USB, SD 카드 등으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그냥 TV에 꽂던지 아니면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를 쓰면 되니까 필요가 없다. 게다가 OTT 서비스가 대중화된 마당에 굳이 DVD로 영화와 드라마를 구매/소장할 사람들은 10인치도 안 되는 휴대용 플레이어를 쓸 이유가 많지 않다. 집에서 홈 씨어터 등을 이용해서 큰 화면으로 보고, 수집품으로 모셔놓는다.

캠핑때 비싼 스마트 기기 대신 싼 맛에 사용하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섣불리 스마트폰을 쥐어주기 겁나는 시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 되므로 명맥은 잇는 수준이다.

2. 북한에서 인기몰이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북한/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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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휴대용 EVD 플레이어의 특이한 사용자로 북한 주민들이 있다. 한번 충전해서 2~3시간 동안 영상을 재생할 수 있으며, 외부 방송 수신도 가능하다는게 전력 사정이 병맛이고 감시가 심한 북한에서는 말할 수 없는 장점인 것. 전력은 중국제 태양광 발전판으로 충당한다. 30~100W급 태양전지와 EVD 플레이어의 가격은 각각 한화 5~6만원 정도로, 북한 주민들에겐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니다. 그러나 EVD 플레이어는 상용화 직후인 2005년부터 '노트텔'[1]이란 이름으로 무시 못할 수량이 북한에 팔려서, 북한 주민들이 남한 영상물을 몰래 보고 있다가 걸려서 끌려갔다는 내용의 뉴스나 탈북자 증언에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

북한 주민들이 꼽는 노트텔의 최고 장점은 USB와 광매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북한 당국이 VHS/CD/DVD 등을 단속하는 방법은 의심가는 집의 전기를 끊어버린 직후 돌입하는 것인데, 전기가 끊긴 기기에서 VHS/CD/DVD를 꺼내진 못하므로 주민들은 이를 숨길 수 없다. 물론 휴대용 DVD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만, 배터리가 오래 가는 물건이 아닌지라 중고품에선 제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USB나 SD카드 슬롯이 있다면 정전이 되든 안 되든 상관없이 제거해 은닉이 가능하다. 즉 북한 CD/DVD를 넣어둔 채 USB로 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단속이 뜨면 그냥 USB만 뽑아 버리면 된다. USB는 CD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숨기는게 더 쉬우므로 들킬 확률도 적다. 과거의 USB 메모리는 저렴한 저장성능으로 인해 들어갈 수 있는 영상의 양이 한정적이었지만 최근엔 수백기가에 달하는 고용량 제품도 염가에 나오는 시대가 된지라 영상 용량이 한 시간에 1GB 정도 된다고 가정하면 TV 시리즈 같은 것도 메모리 하나에 10개라도 담아서 볼 수 있게 되어가는지라 들킬 위험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손톱보다 작은 MicroSD 카드의 경우는 아예 메모리를 탈착해서 삼켜버리는 방법도 있다. 이에 대한 북한 정부의 대응은 삼킨 SD카드가 똥으로 나올 때까지 의심가는 사람을 가둬두고 기다렸다가 조사한다. 인간의 위장을 통과하는 동안 망가져서 운 좋게 인식 불능이 되면 다행이지만[2] 내용물이 열린다면…[3]

당연히 김씨 정권에게는 심각한 위협으로, 수시로 단속이 뜬다. 이제는 노트텔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정부에서도 유통을 하고는 있는데 당연히 중국발 물품과는 다르게 외부 입력이나 수신 가능한 방송 채널에 제한이 걸려 있고, TV처럼 당국에 등록을 해야 해서 여전히 중국제가 인기이다. 특히 아날로그 TV 튜너가 있는 경우 중국 방송이나(압록강-두만강 인근) KBS나 국정원 등에서 송출하는 대북 방송을(휴전선 인근지역 한정) 시청할 수 있다.

안 쓰는 USB를 기부하면, 거기에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넣어서 북한으로 밀수한다는 계획도 있다. 휴전선 인근이 아니라 압록강, 두만강 근처 지역 한정이긴하다. 무게와 부피 때문에 삐라로 보내는 건 무리라, 이런 밀수품은 보통 북중 국경 사이에서 유통된다. 그래서 개성공단이 한창 돌아가던 무렵엔 공단 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했던 물품 중 하나가 USB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1] 이 이름으로도 본 항목을 들어올 수 있다. 참고로 북한에서 노트북은 노트콤이라고 부른다. 데스크톱은 탁상콤(...).[2] 무죄 추정의 원칙 따위는 개나 줘버린 북한이기 때문에 인식 불능이어도 무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3] 아예 씹어먹어버리면 되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