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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18:42:03

네일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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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Nail bat, Spike rod, Spike club
일본어: 釘バット (くぎばっと)
파일:attachment/네일배트/1.jpg
파일:attachment/네일배트/2.jpg

1. 개요2. 과거3. 현대4.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네일배트
4.1. 네일배트를 휴대하는 캐릭터
5. 관련 문서

1. 개요

야구방망이에 못 등의 날카로운 금속 물건을 박아 넣어 만든 무기. 직역하면 못방망이, 일명 못빠따. 굳이 야구방망이가 아니여도 각목이나 평범한 나뭇가지에 못을 박아서 만들기도 하며, 정 급하면 급한대로 가시와 칼날이 달린 철조망을 둘러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쇠사슬이나 자전거 체인을 두르면 방향은 좀 다르지만 만만찮게 치명적이 된다.

2. 과거

고대에서 중세까지 과거 냉병기 시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은 무기이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중세 이전 나무 몽둥이에 쇠못을 박은 무기라는 것이 사료상에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대~근세기 무기에 나와있는 무기는 전부 실물이나, 기록, 그림이 남아 있어 역사에서 사용된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그런데 네일배트는 이런 기록이 없다. 나무 몽둥이에 쇠못을 박아 무기로 쓴다는 발상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으므로 드물게 사용되었을 수는 있겠지만, 네일배트가 널리 쓰였다면 다른 무기들은 다 기록이 남아 있는데 네일배트만 사료가 남지 않을 리가 없다.

사용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제조상의 어려움이다. 네일배트를 '나무 몽둥이에 간단히 대못을 박아 만든 저렴한 급조무기'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현대인의 발상이지 고대인이나 중세인의 발상이 아니다. 현대인 기준으로 네일배트는 어디서나 흔한 대못을 어디서나 흔한 나무 방망이에 박으면 간단히 무시무시한 냉병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 포스트 아포칼립스나 조직폭력배를 다룬 창작물등에서 자주 보이지만, 중세이전에 쇠못은 어디서나 흔한 물건이 아니었다.

쇠못 자체는 고대에도 있었다. 하지만 1800년대 산업혁명 이후 쇠못에 대량 생산 공법이 적용되기 이전에 쇠못은 상당히 비싼 물건이었다. 과거에 쇠못은 단조법으로 만들었는데 못 하나하나를 대장장이가 철을 열로 달군 다음 망치로 수십~수백 번을 내리쳐서 만들어야 했다. 문서에 전통 공법으로 쇠못을 만드는 영상이 있으니 참고. 때문에 중세 이전에 일반 농민들은 비싼 쇠못을 잘 쓰지 않았다. 집을 짓거나 할때 못이 필요하면 treenail이라 불리는 나무못을 주로 사용했다.[1]

네일배트에는 이런 쇠못을 수십개 박아야 하므로 이 같은 제조과정을 수십 번 거쳐야 하니 그만큼 비용이 비싸다. 반면에 창(무기) 같은 경우는 창날을 한개만 만든 다음 나무자루만 붙이면 간단히 완성되므로 네일배트에 비하면 훨씬 제조가 쉽다. 이런 급조 무기 말고도 당장 집어들 수 있는 농기구만 해도 부터 시작해서 곡괭이, 갈퀴 등등 무시무시한 물건들이 많은데다 이런 물품에 대한 사용 노하우도 엄청 쌓여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실제 농민들이 농기구나 창으로 무장했다는 기록은 넘쳐나지만 이런 무기를 사용했다는 기록은 없다.

기사맨앳암즈 같은 전문 직업 군인들은 이 정도 비용을 감당할 수 있었겠지만, 이들이 상대하는 적은 금속갑옷으로 무장하고 있다. 갑옷 안 입는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네일배트가 높은 살상력을 지니겠지만, 중세 이전 전문 군인들이 금속 갑옷 상대로 금속제 무기 놔두고 내구성 떨어지는 나무 몽둥이를 무기로 쓸 이유가 별로 없다. 네일배트는 쇠못이 흔해진 19세기 이후에 등장한 무기이다.

단, 중세에 네일배트와 비슷한 개념의 스파이크드 클럽(Spiked Club)이나 스파이크드 커절(Spiked Cudgel)이라 불리는 무기는 실제로 있었다. 이 무기는 금속 가시가 달린 나무 몽둥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나무 몽둥이에 쇠못을 박는 것이 아니라, 금속 가시가 붙은 금속 원통을 나무 몽둥이에 끼우는 방식의 무기였다. 따라서 나무 자루가 손상되면 금속 원통을 빼고 다른 나무 몽둥이에 바꿔 끼워 나무의 약한 내구성을 보완한 무기였다. 장점은 자루가 나무라서 모닝스타 같은 비슷한 개념의 금속제 둔기보다 약간 가벼워 다루기 쉽다는 점이었다. 금속 가시 붙은 금속 원통은 전투 아니면 실생활에 쓸 일이 없으니 일반인들이 급조해 만든 무기가 아니라 전문적인 병기였고 역시 흔하게 널리 쓰인 무기는 아니었다.

3. 현대

꽤나 현대적으로 보이는 무기지만, 별로 쓸 일은 없다. 재료 수급은 쉬울지 몰라도 법적 제한 등 신경써야 할 것이 많고 이점도 없기 때문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야구방망이는 이미 잘 건조되어 있는 목재이기 때문에 네일배트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단단한 압축나무 재질에 둥글기까지 하므로 웬만큼 망치질의 달인이 아니면 원하는 각도로 못을 박아넣기가 정말로 어렵다. 네일배트 하면 일정 간격으로 정교하게 박힌 못보다는 마구잡이로 배트에 박혀있는 못들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리 실력이 있지 않은 사람이 급조해서 만들어서 그런 것. 대용품으로 각목을 생각해볼 법 하나 이 역시 내구력이 그리 좋지 않다.[2]

결국 그냥 산에 가서 적당한 나무를 자르면 되기야 한다만, 그렇게 재료를 구한다 한들 만들어서 쓰는 이점이 없다. 당장 쇠파이프나 알루미늄 배트같은, 더 구하기 쉬우면서 튼튼한, 완성도 높은 무기가 많기 때문이다. 둔기가 아닌 날붙이를 원한다면 회칼같은 걸 쓰면 그만. 물론 웬만한 단검보다 리치가 길면서 날붙이로 부상을 입히기 쉬운 네일배트의 장점이 여전하고, 실제 싸움이 벌어지면 갑옷을 입지도 않는 현대 특성상 네일배트 든 사람이 압도적이긴 하다.[3] 문제는 한국에서는 범죄조직이 그렇게 대놓고 '살상무기'를 제조하다가 경찰에게 걸리면 가중처벌을 받기 때문에, 만들어야할 이유가 다른 방향으로 없다. 당장 회칼조차도 경찰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미리 아지트에 준비해놓다가 걸려서 가중처벌 당하기보다는, 그냥 싸움을 벌여야할때마다 대충 여기저기에서 구해다가 쓴 후 버리는 마당이다.[4] 그리고 조폭간 싸움에서 사망자가 나오면 그날부로 경을 치는 한국 치안 환경에서, 당한 사람이 진짜로 죽으면 곤란하기에 그 회칼조차도 칼날의 상당부분을 테이프로 감아서 살상력을 일부러 낮춰서 쓰는 마당이라, 살상력이 '불필요하게 높은' 네일배트를 만들 이유가 더더욱 없어진다. 그렇기에 조직폭력배나 깡패 기타 등등 무기를 쓰려는 사람들도 굳이 이걸 만들진 않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의 뒷세계에서는 잘만 만들어져 쓰이고 있다. 그리고 그 나라들에서도 네일배트가 그렇게 일반적으로까지 쓰이진 않는 이유는, 그렇게 네일배트를 동원하기 거리낌없는 환경이라면 일부러 힘들게 만들어야 하는 네일배트보다는 간편하게 구입만 하면 되는데다 사람 죽이기는 더 쉬운 손도끼, 마체테 같은걸 들고 설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치안이 좋지 않은 동남아, 남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 일부 외국에서는 네일배트 따위보다 살상력이 높은 총기를 범죄자들이 구해다 쓰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연하지만 네일배트를 반드시 야구방망이로 만들어야 한다는 규칙같은건 없기 때문에, 야구방망이보다 훨씬 가는 목재로 만들면 야구방망이 정도 길이인데 한손으로 가볍게 휘두르는 물건이 만들어지거나, 아예 장병기 수준의 긴 물건을 만들수도 있어서 이 경우라면 이 문서에 열거된 무기들보다 네일배트가 더 유리할수밖에 없다. 네일배트는 중량으로 두들기는게 아니라 못으로 휘둘러 박기만 하면 되는, 반쯤 도검에 가까운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목재의 내구성은 쉽게 부서지지 않을 정도기만 하면 된다. 굳이 네일배트를 만들어서 쓴다면 이 제작의 자유로움 때문으로, 현대에 만들어져 쓰이는 경우도 꼭 야구방망이로만 만드는게 아니라 긴 사정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각목으로 만들거나 아예 장봉에다가 못을 박는 사례들이 꽤 있다.

더 과거를 살펴보면 특히 제1차 세계 대전참호전에서 거의 필수품에 가까울 정도로 널리 사용되었으니, 바로 트렌치 클럽이다. 종류도 다양하여 단순한 나무 곤봉부터 철조망을 감은 것, 못이나 리벳을 박은 것, 파손된 기계의 톱니바퀴를 나무 막대에 끼운 것, 철판과 쇠침을 용접한 것 등등 끝도 없이 많다. 개활지가 아닌 비좁은 참호 안의 각축전에서는 19세기 말 개활지에서의 선형대형간 전투를 염두에 둔 교리에 기반한 긴 소총 + 긴 대검을 창처럼 쓰는 전술은 전혀 쓸모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병사들이 이런 곤봉류의 무기나 너클단검, 트렌치 나이프, 그리고 곡괭이와 야전삽과 망치 등을 보조 무장으로 챙겨두고 있었던 것이다.

1968년 1월 21일, 1.21 사태 당시 남침한 북한군 특수부대들이 경비병 제거용 무성무기 용도로 휴대했다.

2020년 6월 히말라야 지역에서 중국군과 인도군 간에 마찰이 벌어지자 중국군들이 이 무기를 사용했다. 철근에 못을 용접한것으로, 용접기능사와 관련장비들만 있다면 이쪽이 나무에 못박아 만드는것보다는 훨씬 쉽고 빨라서 이렇게 만든것으로 보인다. 기사

맥시코에 대나무가 자라지 않아 죽창을 사용하지 못하기에 선인장을 사용하는데, 선인장이 다음 사진처럼 네일배트처럼 쓰일 수 있다. 다만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손잡이 부분이 너무 굵어서 능수능란하게 휘두르기엔 마땅치 않으며(손잡이 만들겠답시고 겉을 깎아없애면 선인장 속살은 연약해서 쉽게 부러진다.) 쇠못에 비하면 선인장 가시는 작고 약해서 위력이 그리 대단치 않고, 전체적인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신체조건이 상당히 좋아야 휘두를만 하다. 여러모로 가시로 찔러 공격한다기보다는 선인장의 무식한 무게로 두들겨 패는 본격적인 몽둥이에 가깝다.
파일:external/upload2.inven.co.kr/i11636757156.jpg

4.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네일배트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 등에서 불량배나 피와 살이 튀는 험난한 문명시대가 무너진 세계관에서 험악한 자들이 주로 휴대하는 흉기로 쉽게 등장하며, 해외 영화나 게임 같은 곳에도 간혹 보인다. 후카사쿠 킨지 감독이 제작한 야쿠자 영화인 '사람베는 불량배 - 광견삼형제'에 이런 네일배트가 등장한 것이 유명하다.

혹은 캐릭터 자체에게 폭력성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소품으로도 사용한다.

4.1. 네일배트를 휴대하는 캐릭터

5. 관련 문서



[1] 당초에 이 시대에는 분업화 같은 것도 없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이 분업화의 효율이 나오는데 여기선 핀 만드는 일에 빗대어 1명이 모든 과정을 총괄하면 1명의 노동자는 하루에 10~20개의 핀을 생산한다. 그러나 만드는데 필요한 과정을 분업화한 공장에서 10명의 노동자가 생산하는 양은 무려 48000개에 달한다. 못 역시도 마찬가지다. 개개인이 만드니 효율이 떨어지고 생산성이 떨어지니 가격이 비쌀 수 밖에.[2] 그래도 못을 박기는 더 편하고, 얇은 각목 특성상 못을 끝까지 박으면 뾰죡한 부분이 반대편으로 튀어나오기 때문에 못의 뾰죡한 면이 바깥을 향하는 네일배트를 완성하기에는 가장 쉽다.[3] 일반 야구방망이도 리치의 차이점 때문에 많은 상황에서 회칼같은 단검류보다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한다고 평가받는 마당인데, 야구방망이의 약간 모자란 살상력까지 보충한 네일배트면 단점이 아예 없어진다.[4] 그래서 21세기 들어 압수당하는 조직폭력단 무기들을 보면 삐까번쩍한 회칼을 쓰는 영화에서의 이미지와는 달리 이런저런 식칼이나 과도 잡다하게 모아다가 전기테이프를 손잡이에 감아쓰는 조약한 정도인게 많다.[5]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야구방망이보다는 그냥 나무막대기 정도.[6] 네일배트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것이 칼날과 너클을단 알루미늄 배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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