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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1 13:43:04

기네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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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전설3. 대중 매체의 기네비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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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nevere
[ɡwɪ.nɪ.vɪə, 귀니비어]

웨일스어: Gwenhwyfar (그웬휘바르)[1]
영어: Guinevere (귀니비어)
프랑스어: Guenièvre (그니에브흐)

아서왕 전설에 나오는 아서왕의 정처로, 그의 왕비이다.

카밀리아드의 왕 레온데그란스의 딸이며 한 나라의 계승권을 가진 왕녀였기에 여왕이라고도 한다. 이는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로 로만 브리튼 시대가 배경인 <브리타니아 열왕사>에서는 로마 귀족 가문 출신으로 등장했다. 판본에 따라 조금씩 이야기가 다르지만 당대 최고의 힘을 가진 세력의 출신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아서왕이 브리튼 국내 상황을 정리한 후 기네비어와 결혼한 후 해외 정복을 시작했다고 나온다. 아서왕은 기네비어와의 혼인으로 동맹을 키웠고 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이름은 귀네비어, 혹은 귀니비어 등으로 읽기도 한다.

2. 전설

사실 전설 속 기네비어 내용은 트리스탄이졸데 이야기의 재탕에 가깝다. 기네비어가 아서왕을 돕고 치료해 주다가 혼인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여러 가지 설들이 붙으며 여러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기네비어의 본래 이미지는 부족을 이끄는 여성 전사로 여전사였다. 프랑스 판본의 궁중 소설풍에서는 우아한 왕비상으로 로맨스를 위한 수동적 여성상으로 나오는데 이는 원래의 이미지와는 다른 것으로 아서왕 전설이 많이 변형됨에 따라 달라진 것이다. 2000년대 이후 만들어지는 영화에서는 초기처럼 여전사의 이미지로 등장해 아서왕을 돕는다.[2] 서구권에서 기네비어는 선역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영화에 기네비어라는 이름의 인물이 등장하면 '아서왕의 조력자'로 나온다고 보면 된다. 아내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전투에 참가하며 아서왕을 돕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3]

기네비어와 랜슬롯의 불륜은 프랑스 음유 시인들이 이야기에 흥미를 돋우려고 임의적으로 덧붙인 설정이다.

프랑스 판본에서는 기사 랜슬롯과 연인 사이로 나오는데, 크레티앙 드 트루아가 도입한 설정으로 아서왕이 자리를 비우거나 하는 등의 일로 기회가 생길 때마다 관계를 가졌고 전설 후반부에 발각되었다. 멀린이 미래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불륜이 나오는 판본에서 아서왕이 그녀와 결혼하려 할 때, 멀린은 그녀의 방탕한 행실 때문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쓰여진 판본들은 이들의 불륜을 미화하고 있으며, 토마스 말로리 버전에서도 그렇지만 갤러해드의 어머니, 일레인이 남편 있는 분이 불륜을 하냐면서 비판하자 추방시킨다. 이후 불륜이 고발되고 재판 결과에 따라 기네비어를 처형하려 하자 랜슬롯이 나타나 구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원탁의 기사들이 랜슬롯에게 도륙된다. 이들의 불륜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키고 제국의 멸망으로 이어지게 된다. 장 마르칼 저 아발론 연대기는 거의 그대로 따랐다.[4]

아서왕의 전설이 같은 인물이라 할지라도 이야기마다 다른 성격과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이본(異本)들이 있는 이야기인 데다 후대로 갈수록 자극적인 설정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판본들에서 바람피운 아내로 불륜을 저지르다 그로 인해 왕국이 망하면 수도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브리타니아 열왕사>에서는 모드레드가 아서왕이 죽었다는 가짜 편지를 썼고 기네비어는 이에 속아 모드레드와 혼인하는 것으로 나온다.

12세기 후반에 쓰인 저술에서는 랑발 경을 유혹하다가 실패하고 오히려 자신을 유혹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씌워 그를 죽이려다 그 아내인 아발론의 요정 공주에 의해서 눈이 먼다.[5] 또한 그녀가 나오는 초기 판본 중 몬머스의 제프리의 <브리타니아 열왕사>에서는 모드레드의 유혹에 넘어가 그와 혼인해 브리튼을 넘겨주게 되는데 이 설정을 계승한 15세기 서사시에서 모드레드에게 클라렌트를 바치고 그의 아들들을 낳는다. 후기로 갈수록 자극적인 설정이 강해지며 바람피워서 아서왕을 파멸에 이르게 한다는 판본들이 많다. 지배층이 부릴 수 있는 모든 횡포를 있는 대로 부리고 죽었다는 게 정설

기네비어는 아서왕 전설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있었던 캐릭터고 그 역할 역시 오래되었다. 켈트 전승인 <킬후흐와 올웬>에선 아서왕의 신비한 무구들과 함께 소개되는데 하얀 유령이란 뜻의 이름과 더불어 별세계에서 온 존재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신화 연구들에 따르면 켈트 신화 주권의 여신이 새 남편을 선택함으로써 기존 왕의 시대가 끝난다는 상징을 계승한 것이란 연구도 있고, 브리간테스족의 여왕 카르티만두아[6]가 역사적 원형이라는 연구도 있다.

12세기 초중반의 판본인 <성 길다스의 생애>에선 멜와스에게 납치된 적이 있는데[7] 아서왕이 기네비어를 구한다. 이방인이 유부녀를 납치하는 아일랜드 고유의 납치 모티브와 관련있다고 보기도 한다. 멜와스의 납치 이야기를 다룬 다른 시에선 케이와 기네비어가 긴밀한 관계가 있다. 12세기 Béroul의 트리스탄 이야기와 다른 전설인 이더왕의 로맨스에선 이더에게 반했다고 나왔다.

웨일스 민요에선 "오그르반 가울의 딸 그웬휘바르는 작을 때 나쁘고, 클 땐 더 나쁘다."가 알려져 있다. 웨일스 삼제가에선 대단히 부정적으로 나온다. 세 명의 믿을 수 없는 아내들[8]을 소개하고 그 셋보다 더욱 믿을 수 없는 아내이며 누구보다 잘난 남자를 부끄러워한다고 묘사한다.

아서왕의 왕비 셋 모두 이름이 기네비어인데 아버지가 모두 다르게 나와서 세 왕비가 후대에 한 명으로 통합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삼신 일체의 여신의 계승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캄란 전투가 자매인 그웬휘바흐와의 싸움으로 일어난 것이며 그웬휘바흐가 그녀를 때렸다고 나온다. 모드레드에 의해 왕좌에서 끌어내려져 맞았다고도 한다. 아서왕의 왕권에 대한 모독의 은유로 해석된다.

여담으로 랜슬롯의 절친인 게일호트[9]가 기네비어와 랜슬롯을 만나게 해주었고 기네비어에게 랜슬롯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다. 게일호트가 먼저 죽었는데, 나중에 랜슬롯도 죽고 나서 게일호트하고 옆에 묻혔다. 이 판본에선 이복자매인 가짜 기네비어가 아서왕을 유혹하여 기네비어를 가짜로 몰고 가 기네비어가 쫓겨났다가 랜슬롯과 게일호트에게 보호받고 진상이 밝혀져 다시 왕비가 되었다. 여러 판본에서 여러 기네비어가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서왕의 아내가 세 명이며 이름이 모두 기네비어라는 신화 원형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말로리의 아서왕의 죽음과 아발론 연대기에서 기네비어는 모드레드의 반란이 일어난 후 모드레드가 청혼하자 핑계를 대다 도망가서 은거를 결정하고 수도원에서 죽는다. 랜슬롯이 기네비어를 찾아오지만 기네비어는 죄책감 때문에 절연하고 랜슬롯은 성직자가 됐으며 기네비어는 곧 숨을 거둔다.

3. 대중 매체의 기네비어

3.1. 닥터후

2005년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서 등장한다. 영국의 화성 탐사선 기네비어가 화성 궤도에 진입하고 착륙을 앞둬서 온 영국이 난리가 났는데 시코락스라는 외계 깡패들이 하이재킹하고는 기네비어에 샘플로 탑재되어 있던 Rh+ A형 혈액을 갖고는 인류를 조종하려 든다.

3.2. 확산성 밀리언아서

대대로 원탁을 관리해 온 카밀리아드 왕국의 왕녀로서 화려한 금발 롤 웨이브에 하늘한 드레스로도 감출 수 없는 풍만한 나이스 바디의 미소녀다. 원탁조정과 엑스칼리버와의 동조 등의 고대 마법에 대해 어느 정도 조예가 있고, 그것을 직접 정비할 정도의 기술도 갖추고 있다. 그야말로 팔방미인이지만 아서들과의 퍼스트 커넥트가 펀치로 시작할 만큼 화끈한 성격의 왈패다.

원탁의 관리에 대해서는 상당한 전문가인 듯하다. 실제로 후속작 괴리성 밀리언아서에서는 스카사하가 그녀의 부재로 인해 기사들이 폭주할 확률이 확산성 밀리언아서 때보다 빈번하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1] 하얀 요정/유령이라는 뜻으로 메브의 딸 핀다베어와 같다. 제니퍼의 어원이기도 하다.[2] 이 설을 채용한 게 키이라 나이틀리가 기네비어로 출연한 영화 킹 아더(2004).[3] 2017년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에서는 마법사로 등장해 아서 왕을 조력했다. 극 중에선 이름이 나오지 않았는데 크레딧에서 기네비어로 나왔다.[4] 이를 영화한 것이 90년대에 리처드 기어(랜슬롯 역)와 줄리아 오몬드(기네비어 역), 숀 코너리(아서왕 역)가 주연한 '카멜롯의 전설'이다. 여기서는 기네비어가 노년의 아서왕에게 사랑 없이 정략결혼으로 시집가다가 아서왕의 적이 기네비어를 납치하려 한 것을 떠돌이 무사 랜슬롯이 구해주면서 둘이 사랑에 빠진다는 식으로 각색하였다. 아서왕이 요절한 왕이라 노년기가 없는데 불륜을 미화하느라 각색을 심하게 한 케이스.[5] 마리 드 프랑스가 쓴 것으로 누명 씌운 게 밝혀져 망신당하는 것으로 끝이지만 후대에 눈이 머는 결말이 추가된다.[6] 남편이자 공동 통치자였던 베누티우스와 이혼하고는 그의 시종 벨로카투스와 재혼했고, 베누티우스가 반란을 일으키자 로마군의 도움으로 진압했다.[7] 랜슬롯이 납치된 기네비어를 구하는 일화의 원형이다. 아서왕을 대체하려는 프랑스 부캐가 랜슬롯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8] 이 중에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나오는 금발의 이졸데가 있다. 나머지 둘은 그녀의 자매다.[9] 랜슬롯의 절친으로, Lancelot-grail cycle 등에서 나오는데 중세 시대인 만큼 노골적이지는 않으나 동성애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10] 다만 이쪽은 아서왕 전설과 달리 랜슬롯과 귀네비어가 남매로 등장한다.[11] '계네빈'은 선주식 이름으로 본명은 '귀네비어'다.[12] 발리가 몰고 다니는 밴의 애칭이다.[13] 기네비어의 이탈리아식 변형이 지네브라이다. 지니는 애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