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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0 16:21:51

감홍로

조선 3대 명주
감홍로 이강고 죽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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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당대 명성3. 역사4. 특징5. 여담6. 관련 문서

1. 개요



한국의 전통 약소주의 하나. 감(甘)은 단맛을, 홍(紅)은 붉은 색을, 로(露)는 이슬(즉, 증류주)이라는 의미다. 전통식품명인(제43호)인 이기숙 명인이 만들고 있다.

2. 당대 명성

1800년대 초에 저술된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는 조선의 네가지 명주로 한산의 소곡주, 홍천의 백주, 여산의 호산춘 그리고 평양의 감홍로를 꼽았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18세기 실학자였던 유득공의 시 '애련정'에는 "곳곳마다 감홍로니, 이 마을이 곧 취한 마을일세(滿滿甘紅露/玆鄕是醉鄕)"라는 내용이 나오며, 동국세시기에서는 평안도 지방에서 알아주는 술로 감홍로와 벽향주가 있다고 나온다. 최남선도 조선의 명주로 이강고, 죽력고와 함께 감홍로를 꼽았다.

또한 별주부전에서는 토끼의 간이 필요했던 자라가 토끼를 용궁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토선생, 용궁으로 가면 감홍로도 있소." 라고 말하면서 토끼를 꼬신다. 그리고 춘향전에서 성춘향이 이몽룡과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감홍로를 같이 마시는 장면이 있는 등, 감홍로는 조선시대 당시에 가장 유명한 명주 중의 하나였다.

3. 역사

오주연문장전산고를 쓴 이규경이 '중국에 오향로주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평양의 감홍로가 있다'고 하듯이 본래는 평양 지역의 술이었다. 그 중 이병일 옹이 평양 지역에 평천양조장을 설립하여 운영했고 후에 그 아들인 이경찬 옹(1915~1993)이 양조장을 이어받아 문배술과 감홍로를 생산하고 있었는데[1] 6.25 전쟁 때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현재 남한에서 맥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후 국내의 양곡관리법 때문에 한동안 제조를 중단했다가 1986년부터 다시 제조해오고 있다. 이경찬 옹은 둘째 아들 이기양 명인(대한민국식품명인 제5호)에게 감홍로를 전수했다.[2] 이기양 명인이 2000년에 사망한 후 현재는 이경찬 옹의 막내 딸인 이기숙 명인(대한민국식품명인 제43호)이 이어받아 생산 중이다.

4. 특징

술에 사용되는 약재는 지초, 생강, 계피, 정향, 용안육[3], 진피[4], 감초 7가지로, 강한 한방향이 특징이다. 원래 이경찬 옹 시절에는 '방풍'이라는 약재도 사용하였는데 지금은 그 약재가 법률상 의약품으로 분류되면서 사용이 어려워져서 뺐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술에 붉은 색이 많이 줄어들어서 황색에 가깝다. 이기숙 명인에 따르면 감홍로의 붉은 색은 지초에서 나오는데, 지초를 술에 오래 담그어 두면 술맛을 해쳐서 양을 적게 넣고 있다고 한다.

불휘발분이 많지 않은지 주세법 상 분류는 일반 증류주이다. 도수는 40도다.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도 좋지만 높은 도수와 한방향 때문에 꺼려진다면 얼음을 넣어 온더락으로 마시거나 뜨거운 물에 희석시켜서 마시는 것도 좋으며[5],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에 곁들이기도 좋은 술이다. 에스프레소 커피 대신 감홍로를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부은, 감홍로 아포가토로 만들어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도 가능하다. 감홍로를 초콜릿 안에 넣어 만드는 감홍로 초콜릿도 가능하다. 그 외에 호두 아이스크림이나 요거트와 곁들여 먹어도 좋다. 그리고 회 같은 날음식과는 어울리지 않으며 육류와 잘 어울린다. 어란이나 황태포구이, 녹두전에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5. 여담

6. 관련 문서


[1] 그가 운영하던 양조장은 상당한 규모였다고 한다.[2] 첫째 아들 이기춘 명인에게는 문배술을 전수했다.[3] 용안의 과육을 말한다.[4] 귤껍질을 말린 것.[5] 따뜻한 물과 감홍로를 2:1로 섞어서 마시면 도수도 14도 정도로 떨어지고 향 좋은 차처럼 마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