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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3:01:51

BBC 박근혜 탄핵 인터뷰 방송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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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interview(2017), "BBC Dad"

1. 개요2. 상황
2.1. 후일담
3. 패러디4. 논란5. 이후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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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본
한글 자막

2017년 3월 10일 영국방송공사(BBC)에서 발생한 방송사고다. 1분 정도의 순간이지만 워낙 재밌고 인상적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응을 얻었다.

2. 상황

해당 상황에서 BBC[1] 인터뷰 당시 선고가 내려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주제로 로버트 켈리(Robert E. Kelly)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켈리 교수는 탄핵대한민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설명을 방금 끝마친 상황이었다. 영상 시작 부분에서 켈리 교수가 "(최순실 사건과 같은) 이런 종류의 정치적 스캔들은 항상 있어 왔던 일이고, 단지 민주주의 체제가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입니다."라고 발언하는 것으로 보아 방송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논의하던 주제는 '탄핵이 대한민국 국내 정치에 미칠 영향'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에 곧바로 진행자가 탄핵이 동아시아 국제정세,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 미칠 영향에 대해 질문하는 등 탄핵 심판에 관한 가장 중요한 주제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던 상황이었고 이어 BBC 캐스터가 "탄핵이 더 넓은 지역(Wider Region)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라는 민감한 질문을 던지는 등, 방송의 분위기는 매우 진지하고 무거웠다.

문제는 켈리 교수가 방문을 잠그지 않았는지 한창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에 어린 자녀들이 방에 난입했고 이 광경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첫째 매리언(당시 4세, 한국명 예나 Marion Ye-na Kelly)이 어깨춤을 추면서 들어오고 설상가상으로 그 뒤를 이어 보행기를 탄 상태인 둘째 제임스(당시 생후 9개월, 한국명 유섭 James Yu-seop Kelly)까지 들어온다.[2] 켈리 교수는 매리언을 어떻게든 내보내려고 했지만 딸은 켈리 교수 옆에 이미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고, 캐스터가 이 광경을 보고 빵 터진 데다 1명도 아니고 2명째 아이까지 방 안으로 들어오자 방송 분위기는 완전히 박살났다. 이에 켈리 교수는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만 했다. 본인도 웃겼는지 계속 표정 관리하느라 애쓰는 게 뻔히 보인다.

=켈리 교수의 아내인 김정아(Jung-a Kim)[3]가 놀라서 엄청난 속도로 미끄러져 들어와[4] 황급하게 아이들을 끌어내듯이 데리고 나갔다. 그 와중에 딸이 한국어"엄마, 왜 (그래)?"[5] 하면서 나가다가 남동생의 보행기에 발이 껴서 "으아아앙~"하고 울음까지 터트리는 통에 켈리 교수도 말이 꼬여서 순간 북한남한을 헷갈리는 등, 폭풍과도 같은 1분이 종료되었다. 화면 옆에는 "친박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2명이 사망했다"는 무거운 내용의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뒤에서 아이들이 나오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빵 터진 상황이 연출됐다. #

차라리 차분하고 평범하게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면 작은 해프닝 수준으로 끝났겠지만, 아내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 황급하게 행동한 바람에 더욱 웃긴 장면이 되고 말았다. 이 코믹한 방송사고는 순식간에 BBC 메인에까지 올라왔으며 2017년 3월 13일 기준으로 페이스북 조회수 2,000만, 2023년 10월 기준으로 유튜브 조회수 5,700만 회를 자랑하면서 BBC 유튜브 조회수 순위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2.1. 후일담

이후 여러 언론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켈리 교수의 모친인 엘런 켈리 여사와 이 사건에 대해 인터뷰를 한 바 있다. 그녀의 이야기에 따르면, 평소에는 남편과 함께 스카이프를 통해 손주들과 화상통화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켈리 교수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을 '아빠가 할머니와 스카이프를 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고 방으로 들아와서 재롱을 부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4일 켈리 부부는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뷰를 가져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기사 우스갯소리로 "켈리 교수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가 사실 바지를 안 입고 있어서가 아니었을까"라는 말도 있었으나 "사실은 청바지를 입고 있어서 차마 일어날 수 없었다"면서[6] 하의실종설을 부인했다. 그리고 당시 딸이 유치원에서 생일파티를 해서 매우 들뜬 상태였다고 한다. 당일 방송사고가 일어난 후 켈리 교수는 BBC에 즉각 사과 편지를 보냈는데, 약 15분 뒤 BBC는 오히려 "인터뷰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부부는 아이들이 웃음거리가 될까봐 걱정돼 정중히 거절했지만 BBC의 설득에 결국 요청을 받아들였다. 가족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켈리 교수는 한동안 언론 인터뷰를 거절했으나, 부산대학교의 주선으로 15일 기자회견을 했다.

3. 패러디

이 동영상이 인기를 끌어 인터넷 으로 등극하면서 패러디 동영상도 제작되었다. 주로 인터뷰어의 쓸데없이 진지한 표정 연기와 난입자의 화려한 율동,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사회자의 시프팅 여러번 더듬는 것이 패러디 영상들의 주요 포인트다.
파일:bbc child inturrupt interview.gif}}}||
미국 커뮤니티 유저들은 아이들의 등장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그 깜짝사고를 재밌어한 듯하다.
* 파일:external/pbs.twimg.com/C63qpHMV4AApvJW.jpg
영원히 고통받는 포닥.
* 개그콘서트 핵갈린 늬우스에서도 패러디되었다.
* [영상] 켈리 교수 BBC 방송사고 패러디 10선
* 두 아이들을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졌다고 한다.
* 이를 패러디한 해외의 뮤직비디오

4. 논란

뒤늦게 등장해서 두 아이를 급하게 끌고 나가는 여성을 본 서양권의 네티즌들은 베이비시터라고 생각하고[7] "보모(Nanny)를 짜르지 말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허나 BBC에서 "보모가 아니고 어머니"라고 밝히자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인종차별을 했다"고 자성하는 댓글을 남겼다.

인종 문제의 심각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대한민국에서는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서양인들 입장에서는 백인 남성의 집에서 황인 여성이 나왔으니 저 사람은 보모라고 무의식으로 추측하는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여자가 아시아인이라는 점과 허겁지겁 달려왔다는 점 2가지인데 이 2가지만으로는 해당 여성을 보모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근거가 절대 될 수 없다. 물론 어머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도 되지 않으나, 중년 남성의 집에서 아이를 챙기는 여성을 보면 보모보다는 아이들의 어머니일 가능성이 더 큰 것은 동양은 물론이고 서양도 마찬가지다. 물론 과장된 듯한 행동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보모의 행동이라고 봤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아시아인에 대해 갖는 개인의 선입견이 이 여자를 보모라고 결론짓게 했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경우가 없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난입한 여성을 보고 바로 아이들의 어머니임을 자연스럽게 알았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흑인음악을 하면 힙합이나 재즈겠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나 백인자전거 체인을 뜯고 있으면 대다수가 무의식적으로 수리 중이라서 생각하지만 흑인이 그럴 경우 절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 등 숱한 인종 선입견에 대한 문제를 겪어 온 서구 사회에서는 충분히 있을 법한 자성의 목소리인 것이다. 이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이 논란을 이해하는 데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자성 혹은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내가 보모라 착각한 이유는 여자가 아이들을 과격하게 대해서다"[8]라고 변명했으나, 여기에 다시 "자신의 인종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면서 아동학대·인종차별 떡밥까지 콤비네이션으로 터져서 유명세를 더 키운 것이다. SNS에는 비슷하게 동양인 어머니를 베이비시터로 오해했거나 동양인 어머니인데 베이비시터로 오인당했던 경험담이 #notthenanny 해시태그와 함께 트렌드로 올라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그녀는 보모가 아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추측했을까?"라는 기사를 통하여 "아시아 여성에 대한 인종적인 편견이 그 원인일 수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아이를 돌아보지 않고 밀친다"는 둥 아버지의 태도를 두고 비난하는 이들도 종종 있었지만, 이런 이들은 대부분 "너 애 키워본 적이 없구나?" 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반박당한다. 아이들의 돌발 행동과 그 때문에 난처해진 부모는 육아를 해 본 사람이면 수시로 겪는 패닉 상황이기 때문이다.

5. 이후

슈퍼맨이 돌아왔다 2017년 5월 28일분부터 켈리 교수의 가족이 출연했으며 샘 해밍턴 부자가 켈리 교수의 집을 방문하여 유섭과 윌리엄이 같이 노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샘의 어머니와 화상통화 중에 상황을 재연하는 패러디를 했다. 엘렌쇼에서 섭외하려고 60번 전화가 왔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받지 않았다고 한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와 로버트 켈리 교수가 화상통화를 통해 대담할 때 또 다시 매리언이 "뭐 하세요?"하면서 난입한 일이 있다. 당시 문재인 후보가 매리언에게 "예나 몇 살?"이라고 묻자 매리언이 손가락 5개를 쫙 펴면서 "다섯 살."이라고 대답하자 손녀 생각이 났는지 매리언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예나 한국말 잘해요?"라고 묻자 뚱딴지같이 "나 20(이십)살이에요."라고 답한 것이다. 이후 문재인 후보가 "예나 아빠 사랑해?"라고 묻자 매리언이 양손을 높이 들며 마치 하늘만큼 사랑한다는 듯이 표시하니 깨알같이 웃는 켈리 교수의 모습도 볼 만하다.[9]

참고로 해당 동영상의 유튜브 업로드판은 2017년에 업로드된 동영상 중 Top Trend No.10으로 엔트리되었으며 Top10 영상 중 유일하게 1분을 넘지 않는 초단편 동영상이기도 하다. 또 구글의 올해를 정리하는 동영상에서도 나왔다.[10] 그뿐만 아니라 한 해의 이슈 동영상을 패러디해서 모으는 유튜브 Rewind에도 18초경에 패러디되어서 나온다.

2018년 1월 13일자(62회) 차트를 달리는 남자에서는 이 사건을 <역대급 방송사고> 1위로 선정했다.

2018년 3월, 북미정상회담 관련하여 BBC에서 또 켈리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은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저 문에만 신경이 쓰인다"였다.

2018년 4월, 박근혜 24년형 선고 관련하여 CNN에서 켈리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은 "뭔가가 재발하기를 바라고 있다"였다.

2020년 1월, 트위터에 아이들의 모습을 좀 올려 줬다. #1 #2 #3 #4 #5 보면 알겠지만 그냥 올린 것은 아니고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을 자기 가족 근황과 결부시켜 전했다. 로버트 켈리 "학교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아이들의 일상"이라고.

2020년 2월에 TRT[11]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유행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아나운서가 켈리에게 꺼낸 인삿말은 "애들은 재웠나요?"였다. 켈리 교수는 멋쩍게 웃으며 "재웠다"고 말했다. 이후 켈리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유치원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아이들의 근황 사진을 유머러스하게 몇 장 올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가정의 변화를 짤막하게 언급했다.

2020년 3월 26일, BBC 뉴스에서 켈리 가족을 다시 한 번 생방송 인터뷰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아내인 김정아 씨가 설명하였다. "보행기를 타던 아이가 이제는 본인이 스스로 문을 닫고 나가네요!"라는 아나운서의 코멘트가 백미. #영상

2021년 3월 11일 BBC에서 트위터를 통해 방송사고 4주년을 축하했다. #

2022년 6월 26일 MBC 물 건너온 아빠들에 가족들와 함께 출연했다. 영상

2022년 6월 27일 근황올림픽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 사건 이후 문고리를 교체했다고 밝혔다.영상

2024년 매리언(예나)과 제임스(유섭)의 성장한 모습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나자 로버트 켈리는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화상 연결을 통하여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 인터뷰를 했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듯이 "그러니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정신이 나갔던지 그런 거 아닐까?" 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논평을 했다.#

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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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제방송인 BBC World News가 아닌 자국 지역방송이었다. 대한민국으로 치면 KBS WORLD가 아닌 KBS 1TVKBS 뉴스 9에 나간 화면이라는 뜻이다.[2] 침대를 책상으로 위장했다.[3] 직업은 요가 강사라고 한다.[4] 자세히 들으면 아내가 "어, 어, 어, 어떡해!"하는 소리가 들린다.[5] "그래?" 부분은 잡음이 껴서 잘 안 들린다.[6] 실제로 저런 종류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할 때는 상의만 격식을 갖춰 차려입는 경우가 흔하다. 어차피 중간에 일어날 일이 없어서 그렇다. 그런데 간혹 예기치 못하게 하의실종 상태가 카메라에 찍혀서 방송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다. 2021년 1월 벨기에에서 안트베르펜 시장이 화상 인터뷰를 하던 중 시장의 뒤에 하필 큰 전신거울이 있었던 탓에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거울에 비친 시장의 하의실종 상태의 맨다리가 그대로 만천하에 공개된 방송사고가 있었다.[7] 한국인들은 영상을 잘 들어 보면 "엄마, 왜(그래)?"라는 한국어가 들리니까 착각할 일이 없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서양인이라면 당연히 무슨 말인지 모르니까 정황을 제대로 알 수 없다. 혼혈인 아이들이 어머니와 인상이 좀 달랐던 것도 착각에 한 몫 한 듯하다.[8] 그런데 영상을 보면 황급히 나가면서도 보행기 문턱은 조심스럽게 넘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등 매우 주의하는 게 보인다.[9] 문재인로버트 켈리 교수의 딸 또래의 손자가 있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손자를 둔 할아버지로서 느끼는 바가 많았을 법하다.[10] 참고로 이 동영상에는 박근혜 정부 퇴진 운동도 나온다. 약 50초 부근.[11] 튀르키예국영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