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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6:27:40

히르메스

구판(90년대)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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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투구)를 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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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투구)를 벗은 얼굴
신판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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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판
좀 더 팔에 은장식을 감아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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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판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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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은 얼굴

1. 개요2. 첫 등장3. 정체4. 무예 및 군사적 능력5. 잔혹한 성격6. 트라우마7. 진실8. 그 뒤 행적9.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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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르슬란 전기의 등장인물. 일본판 성우는 이케다 슈이치[1]/카지 유우키(2015).[2] 한국판 성우는 1부에선 임성표 / 2부에선 장승길.

복수심에 미친 나머지 조국을 멸망시키는 원인이 된 남자, 파르스 력 320년 - 당시 나이는 27살. 의외로 다륜과 동갑이다. 그래선지 처음 만나서 대결하다가 투구가 쪼개져 드러난 얼굴을 본 다음에 다륜이 나르사스에게 그 얼굴, 화상자국만 없으면 떠올렸을듯한 얼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 첫 등장

아트로파테네 전투에서 대패하고 도주하던 안드라고라스 3세를 추적해 생포하는 장면에서부터 등장하는데,소설에서도 아라카와판 같은 반쪽 디자인이 아니라 아예 얼굴 전체를 덮고 눈, 입 부분에만 긴 구멍이 뚫려있는 피에로같은 디자인이라고 나온 은투구에 가까운 것을 쓰고 나왔지만 이걸 은으로 된 가면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실 가면보다는 투구에 더 가까운 디자인이다. 원작 삽화나 애니메이션, 이전 만화책에서도 투구에 가까운 걸 쓰고 나왔다가 비로소 아라카와 히로무 만화에서 은가면을 쓰고 나온다. 원작서술에선 피에로 같은 은가면을 햇빛이 쨍쨍한 대낮에 봤더라면 안드라고라스도 바흐리즈도 웃었을 테지만, 이 때, 구름이 낀 날씨 탓에 세상이 어두워보인 배경 속에 이 은가면은 세상 어두운 것을 모아놓은 모습이라고 서늘한 느낌을 주고 있었기에 도저히 웃음이 나올 수 없었다고 서술되었다. 친위대들을 모조리 다 화살로 죽이게 한 다음, 남은 건 안드라고라스와 바흐리즈 둘 뿐이었다. 이들에게 말을 타고 다가온 히르메스는 부하도 버리고 비겁자답게 달아난다고 독설을 퍼붓고 에란 바흐리즈가 앞을 막고 덤비자 한 칼에 살해하는 위엄을 보여줬다. 사로잡혀 묶인 안드라고라스가 정체를 밝히라고 하자 '얼마나 원한을 남겼기에 나도 못 알아보느냐'며 천천히 알려줄테니 각오하라며 증오를 내비쳤다.

그 이후는 작품 속에서 루시타니아 군 안에서 부르는 호칭인 '은가면 경'으로 불리며, 안드라고라스 3세에게 거짓 정보를 알려줘 파르스 군을 참패로 몰아간 배신자 칼란이 그를 주인으로 섬기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당시 전장에 끼었던 안개를 마법사를 이용해 만들어 낸 장본인이라는 언급을 통해 파르스 군이 아트로파테네에서 패배하도록 만든 핵심임을 드러낸다. 이후 지하 수로를 이용한 침공을 통해 왕도 함락에도 단단히 한 몫을 했고 게다가 왕위 정당성에 미쳐 루크나바드를 멋대로 파내서 조상인 카이 호스로가 엄청난 고생 끝에 봉인한 사왕 자하크를 부활[3]시킨 파르스 혼란의 1등 공신이다.

이런 모습 덕에 왕제 기스카르가 그의 이용가치와 능력을 인정해 나름대로 중용하지만, 애초부터 배신자라는 점 때문에 칼란과 더불어 루시타니아 군 안에서도 백안시되고[4] 있고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저 애초부터 이용할 도구로 루시타니아 군을 생각했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엑바타나를 차지하고 약탈과 학살을 저지르던 루시타니아군을 그냥 바라보면서 마음 속으로는 "얼마든지 날뛰어라, 루시타니아 야만인놈들아, 오래가지 않아 그 이상으로 오늘의 학살과 증오를 돌려줄테니."라고 말했을 정도이다.[5]

3. 정체

선왕인 오스로에스 5세의 외아들로서 16년 전에 궁중의 화재로 인해 사망했다고 알려진 히르메스 왕자.[6] 아르슬란에게는 호적상 사촌형이 되며, 칼란이 복종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1권의 마지막 장면에서 밝혀지는데, 여기에서 그는 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하고 있는[7] 안드라고라스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당시의 화재로 인해 불에 탄 얼굴 반 쪽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이 바로 파르스의 정통 왕임을 주장하며 안드라고라스 3세에게 네 아내와 아들의 목까지 보여준 다음 죽이겠다는 선언을 한다. 그런데 히르메스가 감옥을 나서자, 안드라고라스 3세는 의미심장한 폭소를 터트린다. 중요한 복선.

이후 자신의 정통성과 명분을 무기로, 전 마르즈반 삼을 휘하에 넣고 노장 바흐만에게 충성을 요구하는 등 차츰 세력을 확립해 나간다. 그러던 중 기스카르가 왕도를 계산 하에 방기하자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이끌고 아르슬란보다 먼저 왕도를 탈환하는데 성공하고,[8] 마침내 염원해 마지않던 옥좌에 앉는다. 하지만 루시타니아 군의 오랜 학살과 약탈에 지쳐 있던 왕도의 민중들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면서 곧장 위기에 처하게 된다. 사실 개인적 무예는 강하지만 오로지 왕위와 왕으로서 인정만 생각했을 뿐, 왕으로서의 자질이나 어떻게 백성을 다스리고 자기가 주도한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백성들에게 피해를 복구하고 수도를 재건해준다는 계획은 머릿속에 없었으니 당연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만화판에서 나르사스와의 일담에서 나르사스가 고작 왕위때문에 루시타니아를 끌어들여 파르스를 멸망시키고 그 영향으로 죄없는 민중들이 얼마나 죽었는지 아냐며 비판하자 히르메스는 "정통한 샤오인 자신이 아니라 찬탈자 안드라고라스를 왕으로 대하고 따른 민중들에게 벌이 필요했다."며 왕위에만 앉을수 있다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만 봐도 왕위에만 집착만 있었을뿐 그 후와 민중들을 다스릴 방도 따윈 없음을 엿볼수 있다.

4. 무예 및 군사적 능력

용맹하고 무예가 매우 출중하다. 아니, 출중한 수준을 넘어서 인간흉기다. 그가 전장에 나서면 항상 무쌍을 전개한다. 대적할 상대가 다륜이나 안드라고라스밖에 없을 정도.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에란 바흐리즈도 한방에 죽였고[스포일러] 거의 작중 최고의 무력을 가진 용장이다. 원작 소설에서 자불성 공략전에서 장 보댕이 이끌던 템페레시온스와 전투를 벌일때 나온 묘사를 봐도[10] .
그가 약점이 많을지언정 적어도 겁쟁이는 절대 아니었다. 아니 역대 파르스 샤오에서도 그처럼 용맹한 샤오는 드물었다

라고 나올 정도로 가히 최강의 왕자이다.이 묘사처럼 전투가 시작되면 선봉으로 나서서 적군을 학살했다. 안드라고라스도 사망함에 따라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장수는 이제 다륜 밖에 없다. 또한 군재도 나름대로는 가지고 있어 제법 군사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이런 장점을 덮어버리는 심각한 단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5. 잔혹한 성격

정말로 악랄하고 나쁜놈이다. 죽을 고비에서 겨우 살아나 증오만을 무기로 살아왔기에 시야가 지극히 협소하고 생각이 깊질 못하다.[11] 그러더보니 감정에 휘둘리고 이기적인 면이 강하여 사랑하는 아내 일리나 같은 최측근을 제외하곤 모든 이들한테 난폭하다. 이는 히르메스가 악당임을 제대로 알게 해주는 중요한 원인제공을 한다. 또한 자신이 가진 왕으로서의 정통성과 지위를 맹신하며, 그것을 부정하는 이는 무조건 적으로 받아들이기에 정통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이들 밖에는 부하로 두질 못한다. 여러 계층의 인물들을 포용해 수하로 두는 아르슬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보이는데 바로 이 점으로 나르사스에게 대놓고 까였다. 나르사스에게 그저 정통왕인 내 부하가 되라고 명령했다가 비웃음을 당하는데 나르사스는 "아르슬란 전하는 나에게 전속화가가 되어달라는[12] 부탁을 정중히 했지만 당신은 강압적으로 명령밖에 못한다. 그릇이 다르다."라고 정면에서 깠고 "그럼 내가 그 찬탈자의 새끼 애송이보다 못하다는 거냐!" 라며 열폭하다가 이런 반응에 미리 대비한 나르사스의 꾀에 넘어가 가벼운 부상까지 당하고 그를 놓친 바 있다.

자신을 방해하던 도적민족 조트족 족장 헤이르타슈를 베어버릴 때 "네놈은 정통왕에게 죽은 것이니 영광으로 알아라!"라고 말하던 걸 보면 자기가 왕이라는 것에 미치도록 매달리는 걸 알 수 있다. 더 심하게는 복수를 하고 왕위만 되찾으면 고국인 파르스가 피로 물들어도 상관없다는 말을 마법사에게 대놓고 말한다. 특히 히르메스가 백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나르사스와의 대화에서 드러나는데 나르사스가 통렬하게 이걸 깔때 한다는 소리가 "백성이란 것들이 찬탈자에게 지배당했으니 죽던 말던 상관없다."였다. 나르사스는 더더욱 기가 막혀서 정통왕족이라는 것에 매달리고 악랄한 짓을 다하는 주제에 뭘 잘난 척 하느냐라며 분노어린 디스를 했고 히르메스는 분노했지만 곧이어 "카이 호스로 이전에 파르스 땅을 다스렸던 건 사왕 자하크, 그 이전에는 성현왕 잠시드가 다스렸는데? 당신이 그리도 잘난척 하는 정통 왕가의 핏줄에 카이 호스로는 이 둘 어디에도 없는데? 그럼 뭐라고 할거지?" 라고 계속 비꼬았고 히르메스는 말문이 막히는지 그냥 정통 왕가에 반역하는 대역죄인이라고 발버둥치며 흥분했을 뿐이었다.

원작에서 기스카르가 히르메스가 손수 출격하고 없을 때 당시 지하에 갇혀있던 안드라고라스를 관리하던 파르스인 교도관을 불러오는데 안드라고라스에게 은가면이 뭐라고 했느냐? 질문을 하자 그 교도관은 두려워하며 "내 형은 은가면경에 대한 수다를 떨었다는 이유로 경에게 손수 혀가 잘려나갔습니다."라며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그 말에 얼굴을 찡그리며 '그래,그놈이라면 그런 짓 하고도 남을 놈이지'이란 생각을 한 기스카르가 "지금은 은가면보다 내 힘과 칼이 가까이 있다. 내 손으로 네놈 혀가 잘려질텐데도 말하지 않겠느냐?"라고 협박도 하고 금화를 주면서 매수하려고 해도 그는 두려워하며 일절 말도 하지 않고 던져주는 금화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정도였다. 그럴 정도로 히르메스를 두려워하고 있고 그만큼 부하들에게도 굉장히 잔혹하게 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결국 기스카르가 두손들고 그 교도관에게 이 일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며 자칫하다가 이 일로 네놈이 은가면에게 죽을 수 있으니 이러는 게 너를 위해서 좋다며 금화를 주며 돌려보내야 했다. 그리고 기스카르는 "은가면 그놈, 대체 뭘했기에 부하가 저리도 무서워한단 말이냐? 속을 전혀 알 수 없거니와 너무나도 냉혹한 놈이라는 거군...."이라며 씁쓸해했다.

6. 트라우마

다만 위에 나온 것처럼 무예가 뛰어나지만 결정적인 약점이 있으니 11살때 당한 화재로 인한 불에 대한 트라우마이다. 얼굴이 반이 타들어간 이 일은 히르메스에게서 평생의 콤플렉스이자 불이라면 심하게 무서워한다. 아르슬란을 정말 베어버리기 직전에 아르슬란이 본능적으로 휘두른 횃불에 기겁하고 물러서던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90년대판 애니메이션에선 성당기사단을 아작낼 때 맹활약하던 잔데의 망토 어깨에 조금 묻은 불씨를 보고 역시 기겁하고 "어서 끄지 못하겠느냐!" 당황해했다. 그 말에 잔데는 슬며시 옆을 보고 아무렇지 않게 맨 손으로 툭툭 털어 불씨를 껐다. 아라카와 히로무가 맡은 코믹스판에선 기이브와 처음 만날 당시,기이브가 횃불에 기름을 던져 불이 확 붙자 그 근처에 있던 히르메스가 공포에 질리는 게 추가되었다. 곁에 있던 칼란이 그걸 알아차리고 얼른 그 불을 가로막아 불씨가 튀진 않았지만. 나중에 자불성 전투에 나서서 불길을 보고 또 공포에 빠지지만 이번에는 아르슬란이 횃불들고 있을때 물러서던 걸 되새기면서 크게 소리치며 이 몸은 물러서지 않는다며 일갈하고 불길을 헤치고 템페레시온스를 마구 학살해 불에 대한 트라우마를 떨쳐버리는게 추가되었다.

외국의 힘을 이용해 침략자로서 모국인 파르스에 심대한 피해를 줬다는 걸 부정할 수 없는 점은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는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것도 이 때문이었고[13] 나르사스가 그것을 꿰뚫어 지적하자 격렬히 화를 낸다.[14]

마지막까지 옥좌에만 앉아 떠나려 하질 않고, 곤궁하기 그지 없는 왕도의 막장상황에서도 왕관을 만들어 대관식을 여는 등 [15]잃어버린 지위에 대한 편집증에 가까운 집착을 드러내던 중 왕도에 침입한 안드라고라스 3세와 대치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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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7. 진실

히르메스와 작중 3번째로 만난 자리에서[16] 안드라고라스는 히르메스를 이렇게 부른다.
잘 있었나. 내 아우 히르메스여.
히르메스는 처음에는 "네놈에게 인사나 들을 사이가 아니다"라고 버럭했지만 직후 뜬금없게도 안드라고라스가 조카가 아니라 갑자기 아우라고 부르니 어이를 날려버린다. 그러나 다음에 이어진 안드라고라스의 말에는 방해할 마음도 사라진 채로 그저 듣기만 했다. 그리고 안드라고라스가 전해주던 진실은...

그가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사실 선왕 오스로에스 5세는 안드라고라스 3세에게 암살된 것이 아니었다. 또한 히르메스는 선왕 오스로에스 5세의 외아들조차 아니었다. 그 전 대의 왕, 즉 오스로에스 5세와 안드라고라스 3세의 아버지고타르제스 2세 대왕의 자식이었던 것이다.

고타르제스 2세는 젊은 시절에는 그야말로 명군이자 대왕으로 추앙받을 정도로 외교, 군사, 내정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던 훌륭한 왕이었다. 당시에 사슬로 묶여 고문을 받던 처지이던 안드라고라스를 찾아온 마르즈반 에게 이 모든 걸 이야기할때, "선선왕인 아버지 고타르제스 2세는 대왕이라는 명성에 부족함이 없었던 걸 알고 있겠지?" 라고 하자 삼도 즉각 동의하였다. 내정, 외교에도 뛰어나고 대규모로 쳐들어온 적군을 4번씩이나 손수 지휘해 물리칠 정도로 먼치킨이었던 아버지 부왕에 대하여 그도, 형도 깊이 존경해왔다. 그러나, 그런 위대한 명군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치보다는 미신에 더 관심을 쏟게 된다. 그러던 중 한 점술가에게서 들은 예언은 "파르스 왕가는 고타르제스의 자식 대에서 대가 끊길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은 어이없어하며 그런 말을 듣자마자 "그런 것은 믿지 않으면 그만 아니옵니까?" 라고 말했는데 안드라고라스조차도 "그렇지, 그대 말대로 그렇게 무시하면 간단한 것을, 선선왕은 깊이 믿어버렸지. 그래서, 비극이 시작되었네."라고 탄식했다. 그렇게 푹 믿은 고타르제스는 두려움에 빠져 당황했고 여러 생각 끝에 일단,두 아들에게 오스로에스와 안드라고라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선대 왕들 중에서 오스로에스라는 이름의 왕 다음에는 반드시 안드라고라스라는 이름의 왕이 즉위했었기 때문. 그러면 장남이 후사를 못 보고 죽는다 해도 동생 안드라고라스가 즉위하면 될 것이니. 일단 여기까지는 맞은 셈이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당장 장남 오스로에스가 불임인 상태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 그가 죽고 안드라고라스까지 죽으면 예언대로 아들 대에서 대가 끊길지 모르니 누군가가 더 필요했다.

다만, 그 후손은 반드시 자신의 후손이여야만 한다며 고타르제스는 아들 오스로에스의 아내를 강제로 빼앗아 와 히르메스를 낳게 하는 미친 짓을 저질렀다. 당 현종? 오스로에스의 아내는 시아버지에게 겁탈당한 것도 모자라, 그렇게 가진 아이인 히르메스를 낳을 때의 출산 후유증(산욕열) 탓으로 그만 얼마 안가 죽고 말았다. 이런 모든 사실을 전해듣은 은 충공깽에 빠져 이후 밖으로 나갈 때, 비틀거릴 정도였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을 것을 다 알아버린 탓에 삼 스스로가 죽으려고 할 정도였다. 그리고, 나중에 제위하게 된 안드라고라스는 대왕이란 이름에 어울리며 존경하던 부왕이 저렇게 구역질나는 일을 벌여 형과 자신이 죽여야 했던 일을 되새기며 분노해 부왕을 저렇게 만든 점술가이니 예언자들을 학살해가며 그야말로 뿌리를 뽑아버렸다. 세월지나서도 불쾌한지 히르메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안드라고라스는 불쾌하듯이 "사람 마음을 현혹시키는 마귀같은 것들 탓이었다."라며 분노를 담아 말할 정도였다.

이 저렇게 충격을 받을 짓을 해대니 그걸 곁에서 봐야하던 두 아들 왕자는 이 막장스러운 꼴을 보다못해 점점 미쳐가는 부왕을 암살해 대왕의 남은 명성이라도 지켜주자는 데 합의하고 만다! 그리하여, 비밀리에 두 왕자는 아버지 고타르제스 2세를 암살했고, 오스로에스 5세가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 안드라고라스가 말하길, 이전에는 형 오스로에스 5세가 되려 부왕의 비위를 맞추려 했고 복종적이었지만, 아내를 넘기라는 말에는 기겁하고 분노했다. 그러나 억지로 아내를 넘겨줘야했고 이후 복수심에 불타 부왕을 자신보다 더 증오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아버지를 시해할 때 형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이 말에 히르메스는 "아버지가!?" 라고 충격받아 말하자 안드라고라스는 "넌 지금 누굴 아버지라고 부른 거냐? 오스로에스 5세? 아님 고타르제스 2세? 넌 이제부터 누굴 아버지라고 부를 거냐?" 라고 비웃는다.

두 형제가 패륜 살인을 저질러 죽은 고타르제스 2세는 일단 병으로 인해 61세 나이로 죽었다고 알렸지만 오스로에스는 히르메스가 자신의 아버지가 부인을 범해 낳은 아들이라는 걸 알릴 수 없으니, 대외적으론 계속 히르메스를 자신의 친아들로서 키워왔다. 항상 히르메스에게 매우 인자하게 대했지만, 오스로에스는 속으로 히르메스를 깊이 증오하고 있었다. 그러던 오스로에스가 제위한 지 몇 해 안가 10살 겨우 넘던 히르메스를 남겨두고 갑자기 죽어서 세상에는 안드라고라스가 오스로에스를 시해했다느니 소문이 들려왔으나 사실은 전혀 아니었다. 그저 열병에 걸려 의사들도 신관들도 더 이상 가망없이 그냥 요절한 것 뿐이었다. 다 죽어가던 오스로에스는 사이가 틀어져 멀리 추방하려고 했던 아우 안드라고라스[17]를 서둘러 왕성으로 불러오게 했고, 그렇게 어명으로 온 안드라고라스에게 침대에 누워 높은 열에 허덕이며 다 죽어가던 상태에서도 정신은 멀쩡한 오스로에스는 유언을 남겼으니 바로 이거였다.
이제 어쩔 수 없구나. 아우야, 모두 너에게 물려주마. 대신 이것만큼은 들어다오.
히르메스를 죽이거라. [ruby(그것, ruby=··)]은 내 아이가 아니다. 샤오로서의 의무라 여기고 그것을 내 아들로서 받아줬지만... 이젠 그럴 필요도 없다. [ruby(그것, ruby=··)]을 제 친아비의 곁으로 보내주어라. 그 저주받은 아이를 살려두지 마라.
...고 부탁했을 정도니 그가 가졌던 원한의 깊이가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긴 아내를 강제로 범했던 아버지가 남긴 씨앗이니 히르메스를 볼때마다 속마음은 분노로 울부짖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안드라고라스에게 이 이야기를 들은 히르메스는 말 그대로 멘붕한다. 자신에게는 그리도 부드럽게 대해주고 친아버지로 알던 사람이 사실은 형이고 그가 자신을 죽이고 싶어했으며, 얼굴도 못 본 죽은 할아버지가 친아버지인데다 무엇보다 자신이 친족 간 강간이라는 끔찍한 악행을 통해 태어난 사생아라니 멘붕하지 않는게 이상했다. 히르메스는 안드라고라스에게 "내가 믿을 거 같냐?!"라며 흥분하지만 안드라고라스는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라, 보다 밝다고 주장하든, 코끼리보다 더 크다고 주장하든 네 마음이니."라고 비웃었다. 믿던 말던 간에 이런 이야기를 왜 갑자기 하는 거냐며 히르메스가 따지자 안드라고라스 왈 "글쎄, 1년 동안이나 쇠사슬에 묶인 채로 온갖 고문을 당하게 한 보답이랄까?" 자신을 잡아다가 죽도록 고문한 것에 대해서 제대로 분풀이 한 셈이 되었다.

그 뒤 히르메스는 이런 더러운 일을 세상에 알릴 수도 없거니와, 혈통상으로도 안드라고라스의 이복아우이기에 계승 순위에서 (안드라고라스는 물론, 공인된 왕세자 아르슬란에게도) 밀리게 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안드라고라스 3세에 대한 복수를 유지시켜나가며 그 이후로도 스스로를 오스로에스 5세의 아들인 정통 후계자라고만 밝힌다. 그나마 자신이 영웅왕 카이 호스로의 후손이라는 점은 부정 못한다면서 애써 자신이 영웅왕의 후손이라는 점에만 애처롭게 매달리며 안드라고라스와 대결하지만 이 자리를 재미있다는 비웃으며 나타난 존사를 보고 둘 다 멈춰선다. 그리고, 히르메스는 안드라고라스도 존사를 알고 있다는 점과 안드라고라스가 말하지 않던 아르슬란의 출생에 대한 비밀을 털어놓는 존사의 말을 듣고 더더욱 어이를 날린다. 대체 넌 누구 편이냐고 따지려고 할 때, 안드라고라스가 존사를 베려고 했고 느긋하던 존사는 당황해하며 네 친자식의 행방은 오로지 나만이 알고 있다고 협박하듯이 말하지만 안드라고라스가 "네놈 따위에게 목숨을 좌우당할 정도로 한심한 자라면 그냥 죽으면 그만이다."라고 존사를 베려고 하는 것에 일단 감탄하긴 한다. 그러나, 존사는 기어코 달아나고 안드라고라스와의 대결도 흐지부지된다.

이후 대관식을 열어 왕관을 쓰는데, 그 때 왕도로 돌아온 아르슬란에게 전에 자신을 거절했던 루크나바드가 들려있는 걸 보고 반 이성을 잃고 결투를 걸지만 단 1합에 1:1 결투에서 패배하는 굴욕까지 겪으면서[18] 의 명령으로 몇 만이 넘는 히르메스군조차도 아르슬란에게 항복하자, 완전히 무너진다. 허나 그 후 혼란을 틈타 자신과 인연이 있고 그야말로 유일무이하게 사랑하며 부드럽게 대해주는 사람인 마르얌의 왕녀 이리나만 데리고 파르스를 탈출한다.[19]

8. 그 뒤 행적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파르스의 인접국인 튀르크로 건너가 튀르크 국왕인 카르하나의 제위에 큰 기여를 하여 그 나라에서 중신 대접을 받으며 파르스로 복귀할 날을 엿보고 있었다. 허나 아내 일리나는 출산 중 사망하였으며, 태어나지 못한 아들과 함께 매장되었다. 히르메스는 아내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며 본인 스스로도 '나는 결국 침략자의 신분으로서 밖에 파르스에 돌아갈 수 없는 것 같구나'라고 자괴감 넘치는 말을 하는 등 많이 지친 모습을 보인다.

다 자업자득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가 가진 증오, 나아가 히르메스란 캐릭터 자체가 개막장 콩가루 집구석인 파르스 왕가가 300년의 세월 동안 쌓아온 어둠이 만든 부산물이므로, 동정의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니 안타까운 인물.[20] 구르간도 스승한테 '히르메스 이놈도 참 철저한 악인이네요.'라고 할 정도이다. 이에 스승은 '뭐 정의의 왕자니까'라며 웃었다. 여기서 정의는 올바른 정의가 아니라 자기한테 반대만 되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는 편협함을 말한다. 즉 스승은 구르간의 말에 공감하면서 히르메스의 심한 편협함을 비꼬았던 것이다.
튀르크의 힘을 빌어 가면 군단이라는 군대를 조직하고[21], 이를 이용해 다시 전장에 나서는 걸 보면 아직도 고국 파르스랑 왕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워낙에 남긴 인상이 강렬한 탓인지, 얼굴에 상처가 있다거나 얼굴을 가렸다거나 하는 인물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면 나르사스를 비롯한 파르스의 인물들은 곧장 히르메스를 떠올린다고(...). 나중에 동쪽의 튀르크와 대칭을 맞추듯 서쪽의 미스르에서도 히르메스 왕자[22]가 나타나 파르스를 적대하게 되니 여러가지로 문제의 아이콘 취급이다.

이런 외로움 속에서도 유일한 충신이던 칼란이 다륜과 격투 끝에 죽고 그의 외아들인 잔데가 충복으로 잘 따랐으나 아르슬란에게 크게 패한 다음에 잔데에게 마음대로 가라면서 아내 일리나랑 떠났다. 그래도 3년 뒤 잔데가 미스르에 히르메스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지만 그건 앞서 말한대로 가짜. 결국 잔데는 허무하게 가짜에게 이용당하다가 나중에 알아차리고 탈출하지만 미스르 장수 마시니사의 비열한 계략으로 허무하게 죽는다. 그래도 투란 가면군단에게 충성을 받으며 브루한을 아끼게 된다. 그런데 브루한은 아르슬란의 16익장 중 하나인 짐사의 친아우이지만 형제 사이가 매우 나쁘고 짐사는 히르메스를 믿지못하고 반대로 브루한은 아르슬란과 친형을 욕하고 히르메스에게 충성을 다하게 되니 형제가 만나서 서로 죽어라 싸웠다... 무예에서 형한테 밀린 브루한이 물러나 형제 살육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튀르크의 사주를 받고 가면 군단을 이끌고 신두라에서 행패를 부리기도 했지만 브루한이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 것에 울컥하여 감시를 맡던 튀르크군 장수 이팜을 베어죽이는 바람에[23] 감시하던 튀르크군을 이 기회에 죄다 죽이라고 명령을 한다.[24] 그리고 튀르크를 배신하고 독립하려 들지만 출동한 파르스&신두라 연합군에 의해 가면 군단이 대패하여 괴멸한 후[25]에는 살아남은 104명 병사들을 이끌고 신두라 국적 무역선을 탈취한 후 해로를 통해[26] 미스르로 도주했다. 마침 미스르에서 일어난 정치적 혼란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쿠샤흐르라는 가명으로 섭정이 되어 배후에서 얌약하는 실권자가 되었다.[27] 겸사겸사 자길 사칭한 가짜놈의 목을 손수 베고[28] 잔데를 비열하게 죽인 마시니사까지 미스르 왕 암살죄를 뒤집어씌워 대역죄로 일가를 몰살시키고 목을 베어 충복의 원수도 갚아줬다. 이후 미스르의 군대로 파르스의 왕위를 되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파르스가 사왕군 침공을 받자 남방부로 쳐들어와 파르스를 장악하려면서도 사왕에 대한 걸 잘 알기에 사왕을 제거하려면 루크나바드가 필요한터라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현재 히르메스는 파르스의 왕이 될 가능성도 없으며 오히려 그 잔혹한 성격 때문에 결말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남에게 정을 주지 않은 그가 가면 군단을 이끌며 외국인인 자신에게 죽도록 충성하는 점으로 감명을 받아서인지 101명 남은 그들을 극진히 우대해준다. 그 중에서도 브루한은 이전과 다르게, 나르사스에게 말했듯이 안드라고라스에게 지배받은 파르스 백성도 찬탈자를 왕으로 받들으니 죽어도 싸다는 때와 다르게 브루한의 친형 짐사아르슬란의 충복이 되어 16익장이 되었다는 걸 알고도 투란 동포들에게도, 가면 군단 다른 일원들에게까지 매국노의 아우라고 따돌림당하던 브루한을 되려 두둔하며 아껴주고 있다.

2014년 5월에 나온 2부 13권 최신판에서는 호사인 3세의 아들을 완벽한 꼭두각시로 만들고 이제 미스르의 왕이나 다를 거 없이 국정을 휘어잡으며 반대파를 싸그리 제거했다. 특히 파르스 출신의 상인 라반을 고용하여 정보 조사를 하는 한편 세력을 넓혀나간다. 그리고 그리도 노리던 파르스 침공을 개시하려고 한다. 그러나 조국 파르스가 사왕군에게 고전하며 여러 지역에서 패퇴하던 터에 기회를 노리던 튀르크의 침공에 동맹국 신두라까지 배신때리고 쳐들어오던 걸 전해듣고 고민한다. 사왕 측과 손잡을까 알아보는 라젠드라와 달리 파르스인이고 라반을 통한 정보로 사왕군에 대하여 알고 있는 히르메스는 '일단 아르슬란과 손잡고 사왕부터 제거하는게 먼저 아닐까? 싫던 말던 그 놈이 사왕의 목숨을 끊을 루크나바드를 소유하고 있기에 사왕을 이기자면 아르슬란 놈이 있어야 하는데'라며 충직한 2인자인 브루한과 이를 고민하여 이야기하며 좀 침공을 미루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이 결정은 옳게되는데 닥돌하여 파르스 일부를 장악한 신두라와 튀르크가 사왕군에게 썰려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정권은 오래가지 못했는데 14권에서는 그동안 미스르 간섭을 받아온 남부의 흑인 나라인 나바타이가 대군을 일으켜 미스르로 쳐들어고 히르메스를 증오하는 미스르 귀족들이 나바타이와 결탁하는 바람에 그들에게 패배하여 다시 몰락하고 만다. 이 패배로 히르메스는 휘하의 미스르 병력이 모두 그를 배신하는 바람에 남은 병력이라곤 가면군단 병사 101명밖에 안되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 패잔병들을 모아서 난데없이 기스카르가 왕으로 있는 마르얌 왕국으로 쳐들어가 일전을 벌인다. 미스르를 점령한 나바타이는 15권에서 파르스까지 침공해 미스르 쪽에 있는 파르스 영토를 빼앗는다.

2부 15권에서 마르얌을 침공하던 도중 뜬금없이 자불 성을 공격한다. 이 부분에서 어설픈 설정이라 비난도 많이 나오는데 마르얌도 죽기살기로 싸우며 히르메스가 이끄는 군도 마르얌 장악이 지지부진한 상황인데 갑자기 자불 성을 쳐들어간 것. 그것도 고작 101명의 병력으로. 하지만 이게 처음부터 히르메스가 꾸미던 계획으로 마르얌 침공은 미끼였던 거였다. 101명은 바로 투란군 소속 가면 군대로 심복들이고 이들은 파르스군 못지않은 1:1 싸움 강자들이었다. 즉 소수 정예병력을 몰래 침투시켜 자불 성을 공격하려고 한 게 애초에 가진 히르메스의 목적이었다. 이런 게 가능한 건 3년전 자불 성에 3만여명 병력과 같이 주둔하며 성 내부 위치라든지 여러 정보를 잘 알았기에 계획을 꾸미고 시도한 거였다.결국 계획대로 히르메스와 투란인 정예병력만으로 자불 성을 함락시킨다. 이때 자불 성을 구원하러온 나르사스와 일기토를 벌여 그를 죽이는데 성공한다. 알프리드도 죽이려 했으나 그녀의 구원 신호를 알게된 다륜이 지원군을 이끌고 온 바람에 퇴각한다. 다륜의 백부인 바흐리즈를 죽인것도 모자라 그의 친우인 나르사스까지 죽인것 때문에 히르메스는 이제 다륜에게서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었다. 더불어 알프리드도 친아버지 헤이르타슈에 이어 미래의 남편으로서 사랑하던 나르사스까지 눈 앞에서 히르메스에게 베여 죽었으니 그녀도 마찬가지. 히르메스로서는 자불 성을 장악하면 나르사스가 올 것으로 예상한지 몰라도 아무튼 아르슬란의 엄청난 군사이자 두뇌를 이렇게 처리하며 파르스에게도 큰 손해를 끼쳤다. 그리고 마르얌 공격을 중단하고 마르얌 침공에 나섰던 미스르 잔존 군대도 철군시켜 자불 성에 배치함으로서 안 그래도 사왕군과 격전이나 나바타이군이 쳐들어오고 여러 모로 시달리던 파르스에게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16권에서 군대를 전부 잃고 자하크를 피하여 달아나다 다륜과 마주하게 되어 일기토를 벌이는데 100합의 치열한 싸움끝에 결국 다륜에게 패하여 그의 검에 찔려 죽는다. 죽으면서 일리나를 보러간다는 말을 남겼다.

9. 여담

늘 자하크를 봉인한 카이 호스로의 자손임을 자랑하곤 했지만, 씁쓸하게도 그야말로 출생도 자하크 일파가 고타르제스 2세를 조종해서 이루어지고, 자하크 일파에게 구출되어 루시타니아군으로 하여금 파르스를 침공하게 하고, 성검 루크나바드를 발굴한다고 자하크의 봉인을 풀고, 나중에 또 침공해서 나르사스를 죽이는 등 마지막까지 파르스에 해만 끼치는 삶만 살았다. 즉 삶 전체가 자하크에 조종당하는 노리개였다.

재미있게도 1권에서 오르가스가 "대체 저 은가면 정체가 뭘까요?"라는 말하자 기스카르는 "파르스 왕족일지도 모른다."라는 말을 했었다. 그래서 히르메스가 나중에 자기 이름을 말하자 기스카르가 놀란다. 본인은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사실이었으니까(...). 이 말에 기스카르는 손수 묶어둔 안드라고라스 3세를 만나러갔다가 되려 인질이 되어버린다. 나중에, 히르메스가 "왜, 그 자에게 가서 인질이나 되었던 겁니까?"라고 독설을 퍼부기도 한다.

이 점에서 보면 다나카 요시키 특유의 주제의식에 대해 묘하게 안티테제격인 인물이기도 하다. 다나카 요시키의 작품에서는 혈통을 맹신하는 인물들에 대한 비판이 아주 자주 등장하고, 이에 따라 지나치게 혈통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뒷소문인 <아무개는 사실 왕가의 숨겨진 후손이라카더라> 같은 이야기에 대한 비판이나 조롱도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은하영웅전설헤르만 폰 뤼네부르크나 본작의 주인공 아르슬란에 대해서도 비슷한 장면이 등장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작가의 작품에서 그런 소문이 돌 경우 십중팔구 다른 작중 인물에 의해 "그래, 역대 국왕중 방탕한 이들이 적지 않았으니 드러나지 않은 후손도 있긴 할테고, 그러니 (저기 지나가는 철수나 영희가 그런 드러나지 않은 왕족의 후예일 가능성이 0은 아닌것과 마찬가지로) 절대 왕가의 후예가 아니라는 보장은 없긴 하겠군" 이라고 조롱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히르메스와 기스카르의 경우에는 그 '0은 아닌 가능성'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나오는 것. 뿐만 아니라 안드라고라스 3세와 오스로에스 5세 사이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보더라도, 다나카 요시키의 다른 작품들이 기본적으로 <예언이나 미신 따위는 허무맹랑한 것이니 믿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거의 조롱하기까지 하는 주제의식을 가진 것과는 달리 본작에서 해당 예언들은 이 예언들이 어째 죄다 들어맞아버리는 모양새가 된 것. 이렇게 보면 거의 다나카 요시키 작품의 아키타입이 여기서 뒤집힌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해답은 역시 작중 안드라고라스와 삼의 대화에서 찾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허무맹랑한 예언따위는 믿지 않고 무시해버렸으면 그만인 것을 괜히 믿었기 때문에 비극이 시작된 것. 어째 예언들이 죄다 들어맞아버린 모양새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예언을 믿고 그에 휘둘렸기에 일어난 일종의 자기 실현적 예언이었을 뿐이지 처음부터 신경쓰지 않았으면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날 실마리도 만들어지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다. 게다가 고타르제스 2세가 예언에 집착한 것은 어떻게든 그 예언대로 파르스 왕조가 자신의 아들대에서 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일 것인데, 정작 그를 위해 시행한 미신적 방책인 '고타르제스 2세 자신이 장남 오스로에스의 아내(=자신의 며느리)에게서 아들을 얻는다'는 파르스 왕조의 대를 연장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도리어 파르스 멸망에 일조한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던 것. 요컨데 중요한 문제에는 하나도 도움이 된 것 없이 악영향만 끼쳤으니 겉보기에 다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조차도 실상은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작가의 의도를 짐작하자면 "예언 따위의 미신은 아무 쓸모 없는 것이다" 라는 평소의 주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예언 따위의 미신에 심취하여 그에 휘둘리는 것은 유해한 것이다" 라고 주장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얼핏 보면 예언이 다 맞아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 역시 예언의 신비한 예지능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의미에서 자기실현적 예언의 사례를 보여주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원작에서도 나르사스가 당연한 것을 예언처럼 만들 수도 있으며(이를테면 봄이 반드시 온다라고 당연한 이치를 예언으로 포장하는 경우) 더 무서운 건 예언이라고 한 말을 강제로 암살이나 여러가지를 써가며 사실처럼 만드려고 하는 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틀림없이 뛰어난 능력자가 맞으나[29] 오만하고 포악하였기에 실패하고 파멸한것이다. 그나마 만약 상대가 안드라고라스 3세였다면 둘다 난폭한 면에서 그래도 좋은 승부가 되었겠지만 하필 상대하게 된 쪽이 작중에서 진정한 왕인 아르슬란인 탓에 되는 일이 없다.

아라카와 히로무가 그린 코믹스판에서는 원작처럼 잔혹한 악당인데 약간 추가된 게 안드라고라스에 의해 불에 타 죽게 될때 그를 구해준 게 사왕 자하크를 섬기는 존사와 제자들이라는 점이 추가되었다. 또한 의외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파르스 농민의 장님 딸을 보고 일리나 공주를 생각하며 겁탈하려는 루시타니아 장수를 협박하여 막아준다. 또한 속표지에서 은근 개그도 보여준다. 가면을 쭉 늘리는(가면 고정대가 고무줄이다.) 쿠바드에게 가면을 정통으로 맞고싶지 않아 놓으라면서도 놓지 말라는 말 그대로 몸개그를 선보이기도 했다.

천년전쟁 아이기스 콜라보 대토벌에서 적으로 등장. 패턴은 누라리횬과 동일.
[1] 은하영웅전설 OVA에서 울리히 케슬러역을 맡았다.[2] 카지 유우키는 이후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서 율리안 민츠를 맡게 된다.[3] 사왕을 섬기던 마법사들도 사왕이 봉인당할때 석판을 다 깨고 300년이면 난 부활한다던 사왕이 그로부터 20년 넘도록 부활하지 못하는 게 바로 카이 호스로가 같이 봉인한 신검 루크나바드 때문임을 알고 안절부절 못했다. 마법사들도 함부로 이 검을 손대지 못하니 사왕을 섬기는 존사조차도 '루크나바드가 그렇게 강합니까?' 라고 한 제자 구르간의 말에 단번에 "강하다. 나로서도 그 검을 손댈 수도 없고 이길 수도 없다."라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히르메스에게 존사가 '그럼 루크나바드를 꺼내서 그대가 소유하면 누구라도 그대가 파르스의 정통 샤오라는 걸 부정못하지'라고 충동질시킨 것이었다. 히르메스는 그 말에 좋아라 얼른 흥분하며 나갔고 히르메스가 나간 뒤 존사는 '사왕 자하크님을 봉인한 카이 호스로놈의 정통 핏줄이라는 히르메스놈이 자하크님의 봉인을 풀다니 이리도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라고 신나라 비웃었다...[4] 루시타니아에서 가장 고결한 기사로 칭송받는 덕장 몽페라토조차도 "이 자는 조국을 배신한 자, 따라서 우리들을 무슨 목적으로 이용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도 얼마든지 배신할 수 있지 않나!"라고 대놓고 비난했다. 다만, 이때 히르메스는 뜻하지 않게 몽페라토의 친아우인 기사를 모르고 죽였기에 개인적 원한으로 더 몽페라토가 분노할 만 했다. 그나마 기스카르가 막아서 둘이 싸우는 걸 막았지만 히르메스는 루시타니아 기사쯤은 100명 있어도 안 무섭다고 속으로 비웃었다.[5] 기스카르 역시 히르메스를 애초부터 신뢰하지 않았다. 나중에 히르메스가 루시타니아를 배신하고 뒤치기를 하자 놀라워 하지 않으며 그놈은 언젠가 이렇게 할줄 알았다며 무덤덤해 한다.[6] 여기서 안드라고라스는 고의로 불을 지르고선 입막음한다고 시킨대로 행하던 요리장에게 누명을 씌워 처형했다.[7] 죽지 않을 만큼만 심한 고통을 주고, 지친 그를 치료해 기력이 좀 회복되는 다시 고문을 가하는 것. 히르메스의 증오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안드라고라스 3세는 이 고문을 1년 동안 당하고도 나중에 자력으로 탈출했다는 거(...). 이건 완전 괴물이 아닐 수 없다.[8] 엑바타나 입성과 동시에 "파르스 군이 돌아왔다, 파르스의 시민들이여. 일어나 침략자를 몰아내자"라고 제장들에게 외치게 해 엑바타나의 국민들을 봉기하게끔 만들었다. 이 효과는 그랴말로 굉장했는데, 몇 년동안 폭압에 억눌려있던 백성들이 그야말로 눈을 까뒤집고 들고 일어나자 루시타니아 병사들은 어설픈 경고만 할 뿐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으며 백성들의 돌팔매와 도끼질에 머리통이 터져나갔고, 칼을 휘둘러 1명을 죽이면 10명이 달려들어 몰매를 맞아 죽었다. 이때 파르스인들은 실로 루시타니아와도 견줄만한 복수심과 광기에 미쳐있었고, "파르스는 이들과 다른 문명국이다. 법과 정의에 따라 심판해야한다."라며 말리는 동포들까지 배신자 취급하여 문답무용으로 머리를 쪼개버릴 정도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에스텔이 루시타니아에서 데려와 엑바타나에 데려왔던 난민 몇 명들도 봉기에 휘말려 몰살당하고 말았다.[스포일러] 2부에서 나르사스까지 죽였다.[10] 그보다 이전에 히르메스가 여러 루시타니아 기사들을 칼로 베어 죽이자, 기스칼이 달려와 싸움을 말리면서 "그대가 비록 출중한 무예 솜씨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50명의 기사들과도 싸워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마음 속으로 '파르스 기사라면 모르겠지만, 루시타니아 기사들이라면 50명이 아니라 100명이 몰려온다고 해도 겁나지 않소.'라고 비웃었다.[11] 도 그의 화상입은 맨 얼굴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며 제대로 평온하게 지내서 제위하셨더라면 제법 괜찮은 군주가 되었을 듯 하다고 뭔가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12] 이건 나르사스가 원하던 거다. 원하는 벼슬로 전속화가 자리를 원했던 것.[13] 물론, 화상을 입은 얼굴을 가리기 위함이기도 하다. 화상을 입은 얼굴의 흉터가 너무 흉측하다.[14]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루시타니아의 앞잡이가 되고, 가면을 벗고 해방자를 가장해 파르스 국왕이라 불리운다. 왕자의 지혜가 아니라 간사한 자의 지혜라고 해야겠군요. 부끄러운 구석은 없소?" 히르메스란 캐릭터가 가지는 약점과 한계를 작중 가장 통렬하게 지적한 부분. 쿠바드도 대놓고 정면에서 "나같은 애꾸도 당당하게 드러나는데 왜 전하는 그런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십니까?" 라고 깠다.[15] 기스카르가 궁궐 안 보물을 싸그리 긁어서 철군하면서 당연히 화려한 왕관도 가져갔다. 먹을 것도 부족하고 도무지 화려한 금붙이도 없는 상황에서 애써 왕관을 다시 만들었지만 그야말로 금붙이 부스러기를 모아 만든 수준이라 히르메스부터도 초라한 왕관에 실망감을 보였으나 궁궐 상황이 어떤지 알기에 부하들을 탓하지 못했다. 대관식도 부하들이나 참여했을 수준이었다.[16] 첫번째는 포로로 잡힐 때, 두번째는 쇠사슬에 묶인 채로 만났다.[17] 동생의 여인인 타흐미네를 강제로 빼앗았던 일과 그 아버지랑 똑같이 미신에 미쳐 타락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사이가 매우 좋은 동반자 관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부왕 시해라는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니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말이다.[18] 물론 루크나바드 템빨만 아니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변명하며 아르슬란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다.[19] 사실 아르슬란 쪽에서 사태수습 우선+아르슬란의 배려로 히르메스와 이리나가 파르스를 떠날 수 있도록 눈감아 준 것이며, 히르메스 스스로도 그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히르메스가 나중에 파르스에 입힐 피해를 생각해보면 이 때 히르메스를 죽였어야 했다. 아르슬란의 친절한 성품이 대국적인 차원에서 국가에 해를 끼치게 된 예이긴 하지만, 히르메스를 따른 몇 만이 넘는 파르스군들에게 누구 하나 더 이상 책임을 따지지 않을테니 항복해라고 선포한 이상 그럴 수도 없긴 했다. 히르메스를 죽이자면 당장 잔데 역시 똑같이 죽여야했고 잔데의 아버지이던 칼란은 파르스군들에게 존경을 많이 받아 그의 배신을 부하들이 알고도 입다물고 따를 정도였다.칼란이 죽은 뒤에도 이 부하들은 잔데를 따르고 있었는데 이들도 당연히 잔데 님을 죽게 할 수 없다고 같이 덤벼들테고 안 그래도 파르스군끼리 싸우고 엉망인 엑바타나에서 큰 전투가 또 벌어질게 뻔했다.[20] 성장과정이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막장 성격이 된것도 무리는 아니다. 예로 아무런 이해관계없이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일리나에게만큼은 그야말로 백마 탄 왕자처럼 행동한 것을 보면 바르게 성장할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출생부터가 자하크 일당의 농간에서 비롯된 것이라 이미 태어나서부터 저주받은 운명이였다.[21] 실제론 3년 전 아르슬란에게 털리고 주변국들의 상호견제 덕분에 겨우겨우 독립을 유지하던 (실질적으로는 튀르크의 속국이 된) 투란에 남아있던 남자들을 청소년까지 탈탈 털어 용병으로 고용한 것. 덕분에 파르스의 군대가 가면 군단을 공격하러 투란을 지나갈 때엔 막을 군대 자체가 없어질 지경이었다. 투란과 튀르크는 사실 같은 조상에서 한쪽은 유목민족으로 다른 한쪽은 산악민족으로 갈려나온 관계로 서로를 엄청나게 디스해대는 관계였다.[22] 이 쪽은 가짜. 정체는 나르사스가 기란에서 격퇴한 먼 친척이자 옛 벗 샤가드다. 아르슬란과 나르사스에 대한 복수를 위해 미스르 왕과 손을 잡고 이렇게 된 것.[23] 이때 이팜은 신두라의 성에 몰려 갇혀 있던 튀르크군을 도와주러 가라고 요구했지만, 히르메스는 "성 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군대를 누가 두려워하겠소? 나는 가지 않겠소."라고 거부했다가 이팜과 사이가 벌어져 결국 싸움으로 번지고 이팜도 죽임을 당했다.[24] 애초부터 튀르크는 자기 세력 회복하는 도구로만 쓸 계획이 었기에 이렇게 했다.[25] 이때 다륜과의 재대결에서 3년 전에는 대등했었으나 이젠 아주 약간이지만(히르메스 曰 1/100 미만) 다륜이 더 강해진 것을 알고서 열폭했고, 이를 말리던 부하를 홧김에 죽이고 강해진 다륜에 대한 충격과 부하를 괜히 죽였다는 후회 속에 도망쳤다. 다륜은 자신이 히르메스보다 더 강해졌다는 걸 인식하지 못한 상태였으나 히르메스가 도망갔다는 사실에 놀라 추격하질 못했다.[26] 가면 군단의 병사들은 바다라곤 구경도 못한 초원사람들로 배를 뺏는 과정에서도 3명이 바다에 빠져 죽었다. 그러나 아무도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어찌보면 아드 아스트라한니발 휘하의 병사들스런 마인드다. 마지막까지 충성을 다하는 이들 가면군단에 대하여 히르메스도 종전에 이들에게도 무자비하게 굴던 거랑 달리 아끼게 된다. 하긴 이제 마지막 남은 부하들이니까. 이들은 미스르에서 다들 후하게 등용된다.[27] 호사인 3세의 아들이 어린 애라서 정치를 모르기에 그걸 기회로 삼아 섭정이 된것이다. 이것도 국왕을 시해한 범인인 샤가드를 죽인 공로로 얻은 것이지만.[28] 가짜 히르메스를 자칭한 샤가드를 손수 베어버린 다음에 히르메스는 불쾌하듯이 "빌어먹을! 하필 엉터리 화가 놈(나르사스를 부르는 히르메스의 말버릇으로 나르사스는 튀르크군 가면 군단을 이끌고 싸울 당시 이렇게 부르는 걸 보고 진짜 히르메스임을 알아차렸다.)의 정적을 내가 베어야 하다니, 기분이 안 좋군. 뭐 감히 나를 사칭한 놈이라 살려둘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 기분은 좋지 않군." 이라고 투덜거렸다.[29] 나르사스는 다륜과의 대화에서 원하는 대로 복수를 끝내고 왕위에 올라 마음이 풀린다면 최소한 능력면에선 괜찮은 왕이 될 그릇이라 평했다. 다만 아르슬란과 달리 노예해방을 할 정도로 세상을 보다 낫게 바꾸는 왕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 평했으며, 그걸 히르메스 자신이 깨닫지를 못하는게 결점이라고도 평했다. 게다가 히르메스는 안드라고라스처럼 군사적인 능력만 뛰어나지 정치력은 그야말로 낙제아며, 인성도 안드라고라스와 동급으로 막장이다. 다른 나라를 선동시켜 쳐들어와 수백여만 민중을 죽게한 셈이니 매국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