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망의 모습[1] |
화망에 노출된 폭격기[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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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火網다수의 총이나 기관총, 기관포, 대공포 등으로 목표를 향해 화력을 집중시켜 화력으로 만들어진 그물같은 살상지대를 형성하는 사격 전술.
2. 상세
영미권에서는 그냥 십자포화을 의미하는 Crossfire로 퉁치는데, 이는 화망 구성이 단순히 부대원 전원이 각자 지정된 방향으로 교차사격을 하면 어느 정도는 자연히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 이 사격교차지점이 일정 간격마다 존재하고 지형에 맞춰 배치된 진지에 배정되어 있는 다수의 각종 화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간격이 매우 촘촘하고 중앙으로부터 정찰 및 탐지자산, 즉 견시나 경계병, 정찰병과 정찰장비, 레이더 등으로부터 획득한 표적정보를 통해 얻은 사격제원과 체계적인 지휘체계가 합쳐진 효율적 통제를 받는다면 이것을 보고 "화망 구성을 완료했다"라고 본다.대전차 화망의 경우, 2차대전기 독일 국방군이 쓰던 Pakfront라는 대전차 집중사격 전술의 명칭으로 붙은 단어를 쓸 수 있다. 이 전술은 독소전쟁 초기 독일군 대전차포가 각포 독립운용 또는 소수 결집된 정도로 비체계적 및 비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을 뿐 중심 지휘체계가 전무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를 재빨리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3] 이를 통해, 한 명의 장교가 발사명령을 내리면 십여 문의 포가 바로 사방에서 정해진 표적, 주로 선두차에 일제사격을 가하는 형태로 소련군의 전차부대를 상대로 기습효과의 증대와 반격 가능성의 최소화를 실현해 냈다. 이걸 당한 소련군은 물론 가만있지 않았고, 이를 베껴가서 쿠르스크 전투 당시 지뢰밭 및 대전차 참호를 피해 목표지점까지 유인된 최선두차 단 한 대를 다수의 포가 집중포격하는 식으로서 창시자들에게 되돌려 줬다.
화력망이라고도 하며, '화망을 구성한다' 라고 하면, 한 명 한 명을 저격해 쓰러뜨린다기보다는 하나의 화집점에 그야말로 총알 비를 내려, 적의 전투의지나 사격위치를 제압하는 데 의미가 있다. 보통 화망이라고 해도 지상목표물에 집중하는 것은, 교차사격이나 제압사격, 화력집중 등의 다른 용어를 사용한다. 일본식 표현으로는 탄막이다.
일반적으로 화망이라고 하면, 지상세력이 상대하기 힘든 공중의 고기동 세력에 대항해, 화력을 퍼부어 접근을 막는 것으로 통용된다. 과거 제1차 세계 대전-제2차 세계 대전 시기, 상대적으로 비행체 속도가 느렸을 때는, 대공포와 대공기총의 화망구성으로 적 비행체를 격추시킬 수 있었다. 대공포용 시한신관을 조절하여 폭발 고도 및 거리를 결정해서 발사하면, 발사한 탄이 대부분 일정 거리에서 폭발하게 되므로, 각각의 대공포에서 지역 사격한 결과가 일정한 거리에서 파편의 막을 형성하게 된다. 대공포(對空砲)는 적 항공기를 조준해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지점에 파편을 깔아주는 것이 주 목적이다.
그러나 미사일이 주요 대공수단으로 정립된 현대에 이르러서는, 대공포로 적을 격추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현대의 화망 구성은, 적의 이동범위 제한 혹은 '아무것도 안 하다 당하는 것 보다는 뭐라도 해보기라도 하자' 정도의 의의를 가지고 있다.
한편 구축함 등에 탑재되는 함 내 최후 방어수단, CIWS의 기본적인 원리도 바로 화망 구성에 의한 적 대함미사일 혹은 기체 격추이다. 다만 적 기체나 미사일을 근접거리에서 저지하지 못하게 될 경우 발생할 참상이 크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발사속도가 빠르며, 이에 따라 목표물에 가해지는 압력도 상당하다.[4]
3. 유용성
유해조수 잡는 데도 유용하다? 웃겨보이지만 전열보병 시대에 보병들이 일제사격을 한 게 이런 이유에서다.현대의 제트기에는, 일반 소총으로 구성하는 대공화망은 거의 쓸모가 없다는 인식이 많다. 어느 정도로 쓸모없냐면, 신병훈련 때 '대공사격'을 가르치는 교관들도 배워봐야 쓸 데 없다고 인정할 정도다. 대공화기가 없을 때 적의 항공기가 지나가면, 최선의 방법은 지나갈 때까지 엄폐하는 것이다. 사실 보병 1개 대대가 제대로 된 대공화기가 아니라 소총으로 신나게 쏘면서 대공화망 형성해봐야 현실적으로 속도가 빠르고 덩치도 큰 전투기를 격추하는 건 쉽지 않다. [5].
그럼에도 의외로 저고도 작전이 많았던 베트남전 당시 적지 않은 미군 항공기가 소화기에 격추당하거나 피해를 입고 기지로 귀환했다.[6] 또한 현재 미군 교범에서조차 적 항공기로부터 은엄폐를 우선시 해야하지만,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면 소화기로 화망을 구성해서 적의 항공기를 접근거부 하라고 언급하고 있다.
한편으로 걸프전 당시 연합군 소속으로 참여한 프랑스의 전투기 1대가 저고도 비행중 소총탄으로 추정되는 화망에 걸려서 조종사가 죽을뻔한 사례도 있다.
그리고 아직 논란은 있으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3월에 저공비행하던 Su-34 한 기를 소총으로 격추시켰다고 주장하면서 국경수비대에 훈장을 수여했다. #]
최근에는 전쟁에서 드론의 활용이 극대화됨에 따라, 저고도에 비행 중인 드론을 보병이 화망을 구성해 격추하는 사례도 드물게나마 발생했다.#
그럼에도 보병도 아니고 전문 대공포가 화망을 구성해도 적 항공기를 맞추기 어렵다는 인식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의 고사포 화망구성에 따른 연합군 폭격기 격추숫자는 3,324발 당 한 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걸 들은 히틀러는, '그 대공포탄 가격이면 Bf 109 전투기 3대를 살 수 있겠다'며 혀를 찼다.[7]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사실상 화망구성은 저고도 저속 순항기체를 상대할 때를 제외하곤 별로 신통치 못하다. 이에 파생된 농담이 하나 있다.
어떤 사형수가 재판장으로부터 사형 방법을 선택할 권리를 받았다. 그래서 그는 '고사포에 맞아죽겠다'라고 말했다. 군인들은 그를 교회 종탑의 십자가에 묶어두고 일주일 밤낮으로 고사포를 쏴대었다. 그러고 난 후 사형수를 끌어내리러 가보니 그는 죽어있었는데, 사인이 굶어죽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화망이라도 펼치지 않으면, 적의 폭격기가 유유히 다가와서 폭탄을 퍼부어도 아무것도 못 하게 되므로, 폭격당하기 한참 전에 미리 은엄폐를 철저하게 해서 적에게 발견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면, 화망이라도 쳐서 견제하는 편이 조금 더 안전하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폭격기 조종사들은 일단 대공화망에 걸려들면 설사 피탄당하고 격추당하는 기체가 있건 없건 굉장한 심리적 부담을 안았다고 한다. 저고도 공격기나 헬기 조종사들도 지상에서 예광탄이 슝슝 날아드는 걸 보거나 탄환이 동체에 부딪히는 것을 계속 인식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워진다. 앞서의 문단에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미군교범에서 조차 은엄폐가 불가능하면 화망이라도 구성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걸프 전쟁 이후로 보병소총은 말할 것도 없고 전문 대공포를 이용한 화망구성 역시 거의 사장되는 분위기였다. 걸프전 때 사담 후세인은 미군의 많은 비행기를 화망으로 막겠다고 했는데, 수많은 BGM-109 토마호크 미사일이 이 화망들을 뚫어버려서 후세인 휘하의 이라크군은 개박살이 나버렸다. 물론 만에하나 대공 화망에만 들어가면 최정예 전투기라도 살아남기 어려웠고, 실제로 걸프전 초기 야간 저고도 침투공격을 하던, 당시 최신예 전투기였던 F-15E 1대가 이라크의 레이더 조준식 대공포 화망에 걸려서 격추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합군은 금세 작전을 바꿔 대공포 화망 밖에서 유도무기를 이용한 원거리, 고고도 공격을 하면서 대공포에 의한 손실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 소형 드론이 정찰용이나 공격용으로 크게 쓰이기 시작하면서 대공포, 특히 대공포를 이용한 대공화망 구성이 다시 중요한 요소로 떠 올랐다. 이러한 초소형 드론 들은 워낙 크기가 작고 열이 많이 나오지도 않다보니 기존의 지대공 미사일로는 포착이 잘 안되어 요격이 쉽지도 않고, 앞서 말한바와 같이 대공포가 사양세 분위기였기에 각 군에 대공포가 많이 배치되지도 않았고 또 대공포를 끌고와도 기존 대공포는 적 항공기나 헬기를 상대하려 만든거지 이런 초소형 드론을 상대하려 만든게 아니었기에 요격률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작은 드론들을 무시하고 그냥 방치할 수 없었는데, 안 잡았다간 뭐가 날아올지는 굳이 말 안 해도 그걸 맞고난 뒤의 결과까지 다들 알 것이다.
그럼에도 이 드론들은 보통 그 크기가 비교적 작고 가벼워야 하므로 플라스틱이나 목재 또는 얇은 금속, 탄소섬유나 잘해봐야 케블라 따위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그 체급과 일부 소재의 습기에의 취약성 문제로 방탄이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병들이 드론을 잡을 적절한 수단이 없다면, 차라리 집단화망을 구성하여 이러한 드론을 격퇴함직하다.물론 드론 자체가 소총탄 한 발만 맞아도 추락할 만큼 생존성은 빈약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워낙에 작다보니 보병이 화망을 구성해도 효율적으로 격추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드론의 위협 본격화됨에 따라 드론을 좀 더 효율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보병용 전자전 장비등이 속속 전장에 투입되는 터라 다시 보병의 대공화망 구성은 점차 전장에서 줄어드는 추세이다.
여하간의 보병의 화망 구성은 드론 대응 때문에 잠깐 다시 주목받는 것 이외에는 최후의 발악에 가까운 개념이지만, 오히려 보병간의 교전 교리로서는 전열보병 시대부터 지금까지 유효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단발식 총기를 쓰던 시절에는 전원이 타이밍을 맞춰 일제사격을 가해 화망을 형성하려 했으며 일제사격이 도태되고 돌격소총이 보편화된 현대에는 저격수나 지정사수가 아닌 이상 적이 있는 지역에 탄창이 빌 때까지 화망을 형성하여 제압 사격을 가하는 게 기본이 되어버렸다.
괴작 코미디 영화 미지왕을 보면 주인공 왕창한(조상기 분)과 친구들은 어린 시절에 새총을 들고 간첩이라면서 일제사격을 해 하천에서 야외섹스중이던 커플 중 남성의 눈을 맞춘 적 있다. 밀집 대형으로 일제사격을 가해 화망을 형성하는 행위의 좋은 사례이다.
[1] 탄이 날아가는 궤적은 예광탄으로 인해 보이는 것이다. 보통 예광탄은 탄환 5발당 1발씩 끼우니, 실제 탄막은 사진보다 약 5배는 더 짙다.[2] 폭격기 주변에 보이는 조그만 검은색 구름모양 연무들은 대공포 포탄들이 터지며 만들어진 것이다.[3] 참고로 이 문제를 독일군에게 인식시켰을 정도로 독일 보병대와 대전차 부대들에 대전차포의 공격을 죄다 씹고 돌격해 쳐들어오거나 매복하여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있던 것이 다름아닌 T-34와 클리멘트 보로실로프 중전차 1호, 통칭 KV-1이다.[4] CIWS는 표적 획득부터 사격까지 전부 컴퓨터가 알아서 하는 시스템이며, 명중률과 사격 방식도 전통적인 형태로 화망을 깔아 잡는 것보다는 극도로 정밀한 조준사격으로 저격하는 것에 조금 더 가깝다. 물론 그래도 대부분의 탄은 안 맞기 때문에(동구권보다 명중률이 좋은 미제 팰렁스만 해도 대략 6초간 300발을 쐈다 치면 대부분이 안 맞는다. 물론 이러고도 그 1회 사격에 반드시 명중탄이 나오기는 하지만 저렇게라도 명중탄이 나오려면 분당 3~4천 발로 3~6초 정도는 쏴야 한다) 통상적으로 자동으로 퍼부을 수 있는 중기관총이나 기관포를 장착하며 그마저도 주로 훈련 시 쓰이는, 일반 중기관총 사속 수준이 나오는 저속모드가 아닌 실전 시 쓰이는 통상발사속도인 분당 최소 3천발로 탄막을 흩뿌리는 게 기본이다. 이 정도라도 되지 않으면 느려터진 구형 스틱스/실크웜조차 못잡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반드시 고속연사 + 탄막형성을 실시해야 한다.[5] 항공기의 외피는 기본적으로 두께가 5mm도 안되는 알루미늄판으로 되어 있기에 소총탄이나 권총탄으로도 충분히 관통된다. 그러나 항공기, 특히 군용항공기는 각종 고장상황이나 전투중 발생한 피해에도 쉽게 격추당하지 않고 임무를 속행하거나 최소한 기지로 귀한할 수 있도록 여러 백업시스템을 갖추거나 처음 시스템을 설계 할 때 여유있게 설계하므로 보병용 소총 한 두 발로는 쉽게 추락하지 않는다. 특히 공격헬기는 적 의 대공화기에 노출될 위험이 크가보니 방어력이 꽤 높아서 조종석이나 엔진 부근 등 핵심적인 부분은 추가로 장갑판을 대어근거리에서 기관포나 중기관총을 막기도 한다.[6] 단, 이 소화기의 분류가 좀 넓기 때문에 보병용 소총뿐만 아니라 전차, 장갑차등에 탑재된 기관총도 포함이다.[7] 다만 이건 미국의 중폭격기들의 작전 고도가 대공포의 유효사거리에 걸친 상태라는 건 감안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명중시키기 어려운 건 사실인 게 미국의 5인치 양용포가 VT신관을 써서 500발당 1대 꼴로 격추시켰는데 이게 효율이 4배 상승한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