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즉석식품조리기로 만든 라면
▲ 코로나19 사태로 한강 라면 취식이 금지되었다는 KBS 뉴스 보도 |
전기레인지와 정수기가 합쳐져있는 라면조리기(즉석식품조리기)로 만든 라면이다. 전기라면으로도 불리지만, 한강공원 편의점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여 한강라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라면 자동판매기는 1990년대~2000년대 초반에 잠깐 있었지만 묻혔고, 2000년대 후반에 여의도한강공원 편의점에 라면 조리기가 들어왔다. 이후 2011년 중순에 당시 한강공원에 13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었던 세븐일레븐에서 라면조리기를 들여놓기 시작하면서 한강라면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 당시 가격은 2,500원으로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다. 2022년 10월 현재 신라면 기준 3,500원이다. 2024년 1월 기준으로는 무려 4,800원이다.
한강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이 이름을 사용한 라면도 나왔다. 본고장우동으로 지명도가 높은 한일식품에서 내놓은 제품으로 그 이름답게 알루미늄 일회용 용기에 담겨 있어 라면조리기로 조리할 수 있다. 물론 그대로 물을 붓고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 끓여도 된다. 이전까지는 생면을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농심 사리면을 사용한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노브랜드에서 상대적으로 보기 쉽다.
2. 물 조절을 실패한 라면의 별명
[1]
라면평가좀(한강이라할시고소함)
디시에 달리는 꾸준글 중
디시에 달리는 꾸준글 중
물을 정량보다 더 넣어서 조절에 실패한 경우, 국물이 마치 한강물만큼이나 많다 하여 불리는 명칭. 조리법을 안 읽거나, 간이 짜게 될 것을 우려하고 겁을 집어먹는 사람들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물을 정량보다 적게 넣어 짠 라면이 탄생한다면 완성 후 물을 부어서 염도를 조절하는 수습이라도 할 수 있지, 한강물 쪽은 소생조차 불가능한 명백한 실패작이다.
일단 조리법에 쓰여진 정량대로만 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극히 낮으며, 계량컵이 없다면 종이컵 기준으로 3컵 정도만 넣어도 충분하다. 또는 500mL 생수병을 한가득 채우면 포장지의 조리법에 나와있는 물 500~550mL의 용량을 거의 맞출 수 있다. 국물이 졸아 간이 짜다면 물을 더 넣으면 되지만 국물이 불어날 경우 소금이나 MSG, 다시다 등으로 간을 맞춰야 하며, 국물을 졸이겠다고 더 끓였다가 면까지 불어터지는 지경까지 가면 그야말로 답이 없다.
최후의 수단으로, 이미 면을 투하한 상태인데 국물의 물 양이 답이 없다면 최대한 빨리 면을 건져내고 강불로 올려 물을 팔팔 끓여서 수분을 날려버리고, 주기적으로 간을 체크해 딱 맞는 간이 될 때까지 졸이면 국물은 살릴 수 있다. 면이 조금 불 가능성이 있지만 그래도 죽은 라면을 살리는 최후의 수단이다.
노인들이 건강 생각하겠다고 한강라면을 끓이는 경우가 꽤나 있는데, 노인들은 국물까지 다 마시는 게 보통이라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염분이 걱정이라면 라면/조리법에도 나와있듯이 스프를 적게 넣되 물도 적게 넣는 편이 훨씬 낫다.
이탈리아인들이 아메리카노를 보고 이상한 감정을 느끼는 걸 한국인이 이해해보기 위해 이 한강라면에 대입하기도 한다. 이탈리아인 입장에서는 중국같이 우리나라보다 국력이 강한 나라가 한강라면으로 대박을 쳐서 전세계인들이 라면 프랜차이즈 점포에서 한강라면을 즐기는 걸 보는 심정이라고. 여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되면 냉한강라면이 된다.[2]
[1] 위 사진은 재미를 위해 물을 더 많이 첨가한 다소 극단적인 예시다. 실제로는 아무리 물을 못 넣어도 빨간 기운은 보인다.[2] 실제로 이탈리아인은 커피는 진하고 따뜻해야 한다라며 이건 커피가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이걸 마찬가지로 라면에 대입해보면 진하지도 않는데다 차갑게 먹는 냉한강라면은 한국인 입장에서 라면이 아니게 된다. 심지어 빠르게 나와야 한다는 말까지 대입해보면 차갑게 나오고 퉁퉁 불은 한강라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