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Zeihan | |
<colbgcolor=#262626> 본명 | 피터 자이한 (Peter Zeihan) |
국적 | [[미국| ]][[틀:국기| ]][[틀:국기| ]] |
출생 | 1973년 1월 18일 ([age(1973-01-18)]세) |
미국 아이오와 주 마셜타운 | |
학력 | 노스이스턴 미주리 주립대학교 (정치학 / 학사 ) 오타고 대학교 (아시아학 / M.A. ) 켄터키 대학교 (국제관계학 / Ph.D. ) |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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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의 국제 정치 학자, 기업가, 저술가이다.2. 상세
지정학 전문가이자 글로벌 에너지, 인구통계학, 안보 전문가이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다른 가정에 입양되어서 자랐다. 노스이스턴 미주리 주립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뉴질랜드로 유학가서 아시아학 석사를 딴 뒤 켄터키 대학교에서 1999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박사 졸업 후 미국 국무부에서 호주 주재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조지 프리드먼이 세운 민간 정보기업 중 하나인 '스트랫포 (Stratfor)'에서 분석 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다. 말하자면 조지 프리드먼의 제자라고 볼 수 있다.
2012년에 따로 독립하여 안보 컨설팅 회사인 'Zeihan on Geopolitics'사를 설립하고, 지리학, 인구통계학, 경제학, 에너지, 정치학, 기술, 안보 분야의 전문 지식들을 결합해 각 집단들이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에너지 대기업, 금융기관, 농업 단체, 미군 등 주요 고객들에게 세계 정세에 대한 분석과 지정학에 관련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자이한은 유고슬라비아 내전부터 테러와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대외 개입에 피로감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공화당이 집권하든 민주당이 집권하든 대외 개입을 축소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트럼프에 비하면 앞으로의 미국 대통령들은 고립주의와 포퓰리즘 성향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본다.
자이한은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한 인사인데, 일부 한국 우파 유튜버들이나 보수 논객들이 자이한을 미국에서 영향력있는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미국에서 그렇게까지 영향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피터 자이한은 외교 안보와 관련된 정부 고위직에 발탁된 경험이 없다. 오히려 미국에서는 피터 자이한의 스승격인 조지 프리드먼이나 그 대척점인 레이 달리오가 훨씬 더 유명하며, 자이한은 조지 프리드먼의 아류로 본다.[1]
그가 한국에서 유명해진 원인은, 그의 주장이 일본을 호의적으로 보는 한국 보수 세력의 견해와 상당 부분 일치하기 때문에 각 보수언론에서 그의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앞다투어 소개했기 때문이다. 자이한의 저서는 한국의 보수 논객이나 보수 유튜버들에게 계속 인용되고,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읽히지 않으며, 그가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일본에서조차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만이 <地政学で読む世界覇権2030>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을 뿐이다.
스스로는 정치적인 무당파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전에 몸담았던 스트랫포의 성향 및 트럼프 정부의 외교 기조를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볼 때, 사실상 친 공화당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2020년 미국 대선의 승자는 트럼프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
3. 견해
최근작인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에 나온 그의 견해를 요약하자면 미국은 1990년대 이래의 여러 개입이 대체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으로 앞으로 국제사안에 대해 손을 떼고 (셰일 가스가 넘쳐나는) 자국의 번영에만 몰두할 것이며 (고립주의), 인도양-태평양 지역에서는 미국적 가치를 추종하는 일본이 미국을 대리하여 중국을 견제하고 패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은 미국이 물러난 자리에서 중간보스 역할을 하는 일본의 우위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그 질서에 동참하는 것이 이후 번영을 담보하다는 논지이다.시간이 지나면서 자이한 만의 독창적인 주요 견해들이 대부분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이 셰일로 에너지 독립을 해서 더이상 세계에 개입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었는데,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이후로도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와 장비 물자 등과 함께 경제적으로 지원하면서 개입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서도 미국은 이스라엘에 계속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하자, 미국은 자이한의 예상과는 다르게 번영의 수호자 작전으로 군사적으로 개입하였지만,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를 종식시키지 못하면서, 미국의 해상 무역로 보호 능력과 해상 패권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자이한의 예측이 맞았다고 주장하는 것들을 보면, 자이한 만의 독창적인 주장이 아니라 다른 학자들이 이미 주장했었던 경우들이 많다.
인구를 중대한 지정학적 요인으로 보며 한국과 일본의 저출산과 인구감소 현상의 원인을 '도시화'로 들기도 한다
When we were living on the farms, children were free labor.
In an urban environment, children are an expensive hobby.
우리가 농장에 살 때는 아이들은 공짜 노동력이었지만
도시 환경에서는 아이들은 비싼 취미일 뿐이다.
In an urban environment, children are an expensive hobby.
우리가 농장에 살 때는 아이들은 공짜 노동력이었지만
도시 환경에서는 아이들은 비싼 취미일 뿐이다.
3.1. 셰일 가스
그가 이름을 알리게 된 저서 <셰일혁명과 미국없는 세계>에서 그는 2000년대부터 본격 개발되던 미국의 셰일가스를 주목했다.그는 미국이 에너지 자립이라는 치트키를 얻어서 기존의 소프트파워 및 기술패권에 더해 영구패권이라는 절대반지를 갖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미국은 1990년대 이래의 대외개입에서 대부분 실패했고, 셰일가스로 에너지 자립을 이루었기 때문에 더이상 미국의 국력을 소모하는 중동에서 손 뗄 것이며, 이것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곳에서 철수하여 고립주의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한의 이 견해는 사실 거의 정확히 맞았으며, 오바마를 시작으로 트럼프, 바이든 모두 중동에서 손을 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또한 리쇼어링이라는 용어로 해외에 나가 있던 여러 기업들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모으고 있고, 심지어는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도 미국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다만 셰일가스가 엄청난 환경오염을 수반하는데다, 채취비용도 상당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바이든 정부 이래 새로운 셰일가스 유전 개발은 힘들어졌고, 자이한의 견해처럼 100%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는 없었다. 또한 미국의 에너지 자립을 이루게 한 것은 셰일가스도 있지만, 1990년대부터 캐나다에서 본격 개발된 앨버타산 원유도 기여했다.
또한 미국이 셰일 때문에 영구패권을 쥐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그 반대로 가고 있다. 즉 중동에서 미국이 손을 떼자, 한때 이스라엘과 함께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국가였던 사우디와 튀르키예는 미국의 영향권을 떠나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3.2. 미국을 보는 시각
그가 바라보는 전반적인 미래관은 미국이 다시 고립주의를 채택하여, 더 이상 냉전 시기부터 떠맡아온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부담을 지지 않을 것이며 동맹체제도 이와 함께 와해되어 미국이 없는 세계에서 기존의 자유진영 국가들은 각자도생할 것이라는 것이다.자이한 본인은 미국이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을 계속하면서 브레튼우즈 체제를 지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냉전 이후 미국 주도의 질서를 어떻게 재편하려던 조지 H. W. 부시가 재선에 실패한 이후 당선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모두 세계 패권에 무관심했고, 이는 앞으로도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주도하던 자유 무역체제 역시도 붕괴할 것이고 각 지역의 전통적인 강국들이 다시 부상할 것으로 본다. 반면, 이렇게 세계가 혼란에 빠진 와중에 미국은 완전히 분리된 지리적인 이점에 더불어 자신들이 가진 기술과 인구, 그리고 셰일가스와 식량생산성 등의 자원들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부흥을 누릴 것이라고 미국 입장에서 고립체제에 대해 낙관하는 전망을 내리는 것 역시 그의 논조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이다.
요약하면 미국은 북아메리카를 제외한 세계의 다른 곳에서 모두 손 떼지만, 미국 내부의 풍족한 자원을 가지고 잘 살 것이라는 것이 요지이다. 한국의 이춘근과 같은 우파 유튜버들이 위 문장의 후반부만을 강조하는데, 실제로 자이한의 원래 주장은 전반부(고립주의)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
3.3. 중국을 보는 시각
중국에 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이 미래에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미중 패권 경쟁에 있어서,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는 것은 지정학 및 인구 통계학적으로 불가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가 많아 당장의 문제는 없지만, 급격히 떨어지는 출산율로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에 근 미래에 고령화의 늪에 빠지게 되어 전 연령층에서 인구가 고른 미국에게 필연적으로 밀린다는 주장이다.
역사적으로도 베이징-상해-쓰촨성간의 정치적 다툼이 계속되어왔다며.[2] 중국 권력체제 내부의 불안정함이 상해와 쓰촨의 발전을 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3.4. 일본을 보는 시각
-미국의 요구를 한국이 모두 들어줘야 한다는 건가?
"미국의 우방국으로 남으려면 한국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미국은 앞으로 동맹국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설득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지소미아 파기나 THAAD 배치에서의 갈등은 미국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는 이유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나 참모들을 제치고 본인이 직접 옵션이나 여러 사안을 검토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성공적으로 한 국가가 일본이다. 지금은 냉전시대보다 미·일 협력이 강화됐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은 미국의 좋은 우방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적합한 동맹국으로 변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그런 평가가 거의 없다."
-구체적으로 일본이 어떻게 미국의 마음을 사로 잡았나?
"일본은 수십 년 전부터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미국에 생산기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백악관과 연락할 채널이 생기는 셈이다. 일본은 1980년대 후반부터 인구 감소와 열악한 금융 환경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쇼어링을 선택했고,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지금의 세계질서가 무너져도 일본은 타격을 많이 받지 않는다. 미래에 중국과 전면갈등이 벌어져도 일본은 해군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누를 것이다. 결국 한국은 쇠퇴하는 중국과 부상하는 일본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물론 한국 국민이 일본과 손을 잡는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해하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피터 자이한 "韓, 중국인지 일본인지 선택하는 순간 올 것"
"미국의 우방국으로 남으려면 한국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미국은 앞으로 동맹국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설득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지소미아 파기나 THAAD 배치에서의 갈등은 미국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는 이유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나 참모들을 제치고 본인이 직접 옵션이나 여러 사안을 검토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성공적으로 한 국가가 일본이다. 지금은 냉전시대보다 미·일 협력이 강화됐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은 미국의 좋은 우방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적합한 동맹국으로 변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그런 평가가 거의 없다."
-구체적으로 일본이 어떻게 미국의 마음을 사로 잡았나?
"일본은 수십 년 전부터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미국에 생산기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백악관과 연락할 채널이 생기는 셈이다. 일본은 1980년대 후반부터 인구 감소와 열악한 금융 환경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쇼어링을 선택했고,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지금의 세계질서가 무너져도 일본은 타격을 많이 받지 않는다. 미래에 중국과 전면갈등이 벌어져도 일본은 해군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누를 것이다. 결국 한국은 쇠퇴하는 중국과 부상하는 일본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물론 한국 국민이 일본과 손을 잡는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해하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피터 자이한 "韓, 중국인지 일본인지 선택하는 순간 올 것"
일본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며 호평하는 편인데 1985년 9월 뉴욕 플라자 합의 이후 ‘잃어버린 30년’의 혹독한 경험을 했던 일본은 초강대국 모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일본은 진작에 수출 위주의 경제에서 탈피, 생산시설을 다른 나라로 이전해 그 나라 시장에 상품을 판매하는 ‘디소싱(desourcing)의 달인’이 됐다. 환율, 군사적·정치적 장애물, 관세 장벽의 불이익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평한다.#
중국이 쇠락하고 일본이 다시 아시아의 패권국으로 올라선다는 전망을 하기도 하였다. 그가 제시하는 일본이 강력해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미국이 고립주의로 회귀하게 되면 더 이상 미국 해군이 세계의 바닷길을 지켜주지 않으며, 미국이 완전히 손을 뗀 중동은 끝없는 혼란에 빠져 전 세계의 석유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특히 중동과의 거리는 멀지만 석유 수요는 많은 동북아시아 4개국(한중일, 대만)은 원유 수송을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이게 되는데 동북아 4개국중에선 일본의 해군(해상자위대)만이 수천 km 밖의 중동에서부터 자국의 유조선을 호위할 원거리 작전 능력이 있으며, 동남아와 중동과 지속적으로 좋은 외교관계를 형성해왔기 때문에 해상자위대의 현지활동과 정치적인 활동으로 원유수송로를 지키는데 어려움이 4개국중 가장 덜하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석유공급로의 확보와 강력한 해군력으로 동남아와 인도양에 걸친 해상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일본이 하게 된다는 것. 이런 과정으로 다극화되는 세계에서 동북아시아의 지역강국으로 올라갈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다.
3.5. 러시아를 보는 시각
중국과 마찬가지로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구 소련 붕괴 후 약 20년간 러시아의 출산율이 매우 낮았는데, 이 때문에 국가가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7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할 것을 선구적으로 예언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은 2014년 부터 이미 시작된 상태라서 다 아는 내용이고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사실이다. 이미 2014년부터 일반 언론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면전 발발을 예측했었다.# 그리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2021년 12월)에 작성된 글에서, 러시아가 쉽게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겠지만 우크라이나가 결국 격퇴할 것이라고 보았다.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Disunited Nations)>책(419쪽)에서 우크라이나의 독립은 러시아의 정세불안 상태를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로 평가한다.
3.6. 한국을 보는 시각
대만과 한국의 입지는 분명치가 않다. 전략적으로 두 나라는 분명히 미국이 원하는 동반자이다. 두 나라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고, 국방 역량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며, 제대로 열 받으면 단기간 내에 핵무기를 개발할 역량도 있다. 그러나 두 나라를 미국의 동맹 체제에 포함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두 나라 모두 자국이 쓰는 에너지와 원자재를 거의 전량 수입하고, 국내 시장은 너무 작아서 브레튼우즈 체제 하에서 개발한 세계적 수준의 산업기간을 지탱하기 어렵다. 이 두 나라 경제의 생명을 유지하고 소용이 되게 하려면 미국은 동아시아에 군사력을 계속 주둔시켜야 하고, 미국이 그토록 탈피하고 싶어하는, 해양 순찰과 교역을 보호하는 활동을 적어도 부분적으로나마 계속해야 한다. 예컨대, 이 작은 두 나라가 한 달에 필요한 원유의 양은 초대형 유조선 20척 분이다. 그러면 미국은 적어도 동남아시아, 어쩌면 페르시아 만에서부터 유조선을 호위해야 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의 상품이 미국 시장에서 팔리도록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교역로를 관리해야 한다. 미국의 이 두 전통적인 동맹국은 미국이 새로운 시대에 동맹국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까지 희생할 의향이 있는지 판단하는 시금석이 된다.
(...)
미국이 미얀마, 태국, 싱가포르를 동맹으로 엮으면 대만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이해관계와 관련해 제기되는 경제적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이 해법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다. 두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주요 원자재와 농산물을 저렴하거나 적정가격에 안정적으로 생산한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우라늄, 알루미늄, 밀, 과일, 채소, 유제품, 소고기, 양고기 등등이다. 대만과 한국처럼 부존자원이 빈약한 나라들에게 오스트랄라시아의 앵글로 민족 나라들은 더할 나위 없는 천생연분이다.
The Accidental Superpower: The Next Generation of American Preeminence and the Coming Global Disaster, by Peter Zeihan, Twelve, November 27, 2014[3]
(...)
미국이 미얀마, 태국, 싱가포르를 동맹으로 엮으면 대만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이해관계와 관련해 제기되는 경제적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이 해법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다. 두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주요 원자재와 농산물을 저렴하거나 적정가격에 안정적으로 생산한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우라늄, 알루미늄, 밀, 과일, 채소, 유제품, 소고기, 양고기 등등이다. 대만과 한국처럼 부존자원이 빈약한 나라들에게 오스트랄라시아의 앵글로 민족 나라들은 더할 나위 없는 천생연분이다.
The Accidental Superpower: The Next Generation of American Preeminence and the Coming Global Disaster, by Peter Zeihan, Twelve, November 27, 2014[3]
한국은 누구와 손을 잡을 것인가?
중국과 일본의 힘겨루기에서부터 중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정치공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인공은 타이완도, 중국도, 심지어 일본도 아니다. 바로 한국이다.
(...)
브레튼우즈 체제로 일본은 체스 판에서 제거되었고 한국은 세계 시장에 접근하게 되었다. 냉전 동맹 구조의 일환으로 미군이 주둔하는 오늘날 한국은 과거의 한국과는 전혀 딴판이다. 오늘날 한국은 최고 수준의 기간시설을 갖춘 고도로 발달한 기술 국가로서, 세계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군사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여차하면 핵무장을 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기술적, 산업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오늘날의 북한은 이미 핵을 보유했고 백만 대군을 자랑한다. 거의 70년 전 서로 한판 붙은 남한과 북한 모두 자기 체구에 비해 힘이 세다. 동북아 지역에서는 비록 체구가 작을지 모르지만 과거처럼 만만하게 볼 상대는 절대로 아니다. 게다가 이웃나라들과의 상대적인 위치-특히 한국의 경우-때문에 동아시아의 에너지 확보 경쟁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국은 역량 있는 해군력을 갖추고 있지만, 초대형 유조선을 호송하기 위해 페르시아 만에 해군을 파견하는 일을 혼자서 지속적으로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에너지 소비를 엄격히 제한한다고 해도 한국은 덩치가 훨씬 큰 이웃나라들과의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친중 성향의 한국은 중국 북부에 그동안 누리지 못해온 것은 선사한다. 바로 일본과의 관계에서 전략적인 깊이다. 한국이 중국과 손을 잡으면 서해는 일본 해군의 진입금지 구역이 되고 중국의 북부와 중부 영해 대부분을 보호해준다. 한국의 도움으로, 중국은 일본 인구 전체와 산업 중심지를 모두 위협할 정도로 힘을 투사할 수 있게 되므로 일본은 북서태평양뿐만아니라 일본 열도 전체를 아우르기 위해 전투 역량을 대대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일본이 그렇게 북쪽 멀리까지 군사력을 확장하면 페르시아 만까지 도달하는 역량이 매우 약화된다.
반면, 친일 성향의 한국은 중국에게는 재앙이다. 일본의 공군력을 중국의 북부 해안 도시들 자체뿐만 아니라 해안을 따라 오가는 화물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북중국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으면, 남중국 도시들의 필요와 이해는 중국의 관심사에서 밀려나고 남중국 지역의 분리운동을 앞당기게 된다. 한국이 일본 쪽으로 기울면 중국은 세계무대에서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즉각 방어 태세를 갖추게 된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또 한 번 잔혹한 내전으로 떠밀리게 된다.
문제는 과연 한국이 누구와 손잡을지다.
(...)
한국은 오랜 세월 동안 자국보다 훨씬 막강한 이웃나라들의 그늘에서 살아왔고, 볕 들 날이 오기를 고대해왔다. 한국은 이제 바라던 바를 이루려는 참이다. 완전히 힘들게.
The Absent Superpower: The Shale Revolution and a World without America, by Peter Zeihan, Zeihan on Geopolitics, hardcover, January 1, 2017[4]
중국과 일본의 힘겨루기에서부터 중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정치공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인공은 타이완도, 중국도, 심지어 일본도 아니다. 바로 한국이다.
(...)
브레튼우즈 체제로 일본은 체스 판에서 제거되었고 한국은 세계 시장에 접근하게 되었다. 냉전 동맹 구조의 일환으로 미군이 주둔하는 오늘날 한국은 과거의 한국과는 전혀 딴판이다. 오늘날 한국은 최고 수준의 기간시설을 갖춘 고도로 발달한 기술 국가로서, 세계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군사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여차하면 핵무장을 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기술적, 산업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오늘날의 북한은 이미 핵을 보유했고 백만 대군을 자랑한다. 거의 70년 전 서로 한판 붙은 남한과 북한 모두 자기 체구에 비해 힘이 세다. 동북아 지역에서는 비록 체구가 작을지 모르지만 과거처럼 만만하게 볼 상대는 절대로 아니다. 게다가 이웃나라들과의 상대적인 위치-특히 한국의 경우-때문에 동아시아의 에너지 확보 경쟁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국은 역량 있는 해군력을 갖추고 있지만, 초대형 유조선을 호송하기 위해 페르시아 만에 해군을 파견하는 일을 혼자서 지속적으로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에너지 소비를 엄격히 제한한다고 해도 한국은 덩치가 훨씬 큰 이웃나라들과의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친중 성향의 한국은 중국 북부에 그동안 누리지 못해온 것은 선사한다. 바로 일본과의 관계에서 전략적인 깊이다. 한국이 중국과 손을 잡으면 서해는 일본 해군의 진입금지 구역이 되고 중국의 북부와 중부 영해 대부분을 보호해준다. 한국의 도움으로, 중국은 일본 인구 전체와 산업 중심지를 모두 위협할 정도로 힘을 투사할 수 있게 되므로 일본은 북서태평양뿐만아니라 일본 열도 전체를 아우르기 위해 전투 역량을 대대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일본이 그렇게 북쪽 멀리까지 군사력을 확장하면 페르시아 만까지 도달하는 역량이 매우 약화된다.
반면, 친일 성향의 한국은 중국에게는 재앙이다. 일본의 공군력을 중국의 북부 해안 도시들 자체뿐만 아니라 해안을 따라 오가는 화물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북중국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으면, 남중국 도시들의 필요와 이해는 중국의 관심사에서 밀려나고 남중국 지역의 분리운동을 앞당기게 된다. 한국이 일본 쪽으로 기울면 중국은 세계무대에서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즉각 방어 태세를 갖추게 된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또 한 번 잔혹한 내전으로 떠밀리게 된다.
문제는 과연 한국이 누구와 손잡을지다.
(...)
한국은 오랜 세월 동안 자국보다 훨씬 막강한 이웃나라들의 그늘에서 살아왔고, 볕 들 날이 오기를 고대해왔다. 한국은 이제 바라던 바를 이루려는 참이다. 완전히 힘들게.
The Absent Superpower: The Shale Revolution and a World without America, by Peter Zeihan, Zeihan on Geopolitics, hardcover, January 1, 2017[4]
자이한은 한국을 독자생존력이 결여된 나라로 평가하며[5], 이 때문에 일본에 의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꾸어 말하면, 결국은 일본을 한국 및 다른 나라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아시아의 맹주로 키워서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미국 보수 주류의 성향을 가진 학자이다. 그리고 한미관계를 미일관계의 하부관계로 보는 미국 보수 일각의 견해를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세계전략에 따라 과거를 잊고 미국의 세계전략에 발맞추는 일본의 대외 방침에 동참하여 (미국의 동아시아 이익을 위협하는) 중국 견제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한국이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대리자 노릇을 하게 될 일본을 추종하지 않으면) 제대로 세계질서에 대응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이점은 친일-반중적인 한국 보수세력의 구미에 맞아 오히려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해졌다.
일단 그의 초기작만 봐도 대부분의 다른 전문가들이 부상하는 강대국인 중국보다도 일본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었으며, 사실 한국에 대해서는 그다지 언급이 없었다. 즉 바꿔 말하면, 아예 아시아의 패권을 논함에 있어서 언급할만한 가치가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본 것이었다. 다만 한국에서 자신의 저서가 의외로 많이 팔리자 어느정도 한국독자들의 구미에 맞는 말을 신간에 넣어 주고는 있으나, 그가 한국을 일본에 의존해야 할 나라로 보는 것은 변함이 없다.[6] 그러니까 피터 자이한의 표현은 바꾸었지만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일본과 더 높은 수준으로 손을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결론은 일관되기 때문에 딱히 한국을 재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자이한은 한국의 지정학적인 여건에 대해서 불안정하고, 특히 세계질서 해체의 시기에는 큰 위기에 직면할 국가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 때문에 소비를 주도하는 젊은 연령대의 인구가 부족해 수출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고,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는 2020년대에는 지금까지의 경제 모델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고 본다. 또한 20년 안에 주한미군이 철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를 대체할 동맹으로 자신이 새로운 지역강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지목한 일본과 손잡아야 한국이 생존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에서 독자적인 위상을 유지하길 바라는 한국인으로서는 다소 불쾌할 수 있는 주장이다. 다만 피터 자이한 또한 한국에 있어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임을 알고(인지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이고 복합적인 문제의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그의 결론은 한국은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여러 문제점이 있으니, 해양세력의 핵심인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야 이후 국가 발전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자이한은 일본의 능력을 매우 높이 평가하며, 일본 또한 고령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태생적 약점을 지적하지만, 이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피터 자이한은 일관되게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해양국가의 중요성(유리함)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중국보다는 일본에 의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미국의 고립주의 회귀 목소리가 점점 커짐에 따라 미국이 주도했던 세계화와 경찰로서의 관여가 축소된다면 지역강자인 일본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지금보다 커질 것이며 지정학적 불리함, 인구구조적 문제, 적은 내수시장을 가진 수출주도형 국가들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해양국가이자 시장을 가진 일본이 한국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답이 있는 가까운 '유일한' 국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한국은 일본과 공고한 관계를 맺어야 하며, 이 관계에 한국의 번영이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이한은 셰일가스로 에너지 자립을 이룬 미국은 고립주의로 회귀해 아태지역으로부터 물러날 것이며, 일본은 지역패권을 쥐고 미국의 대리자 역할을 하면서 이곳을 관리하면서,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며, 한국은 일본을 도와 중국 견제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사실 자이한만의 주장은 아니며, 미국 보수 세력의 전반적인 견해이기도 하다.
4. 오류 및 비판
먼저 유념해야 할 점은, 그는 전통적인 미국 보수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략가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일본의 역할을 강조한다고 해서 특별히 친일적인 것은 아니며, 그저 그가 전통적인 미국 태평양 전략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의 예언의 몇년 지나지 않아 상당수가 빗나가거나 혹은 틀렸음이 드러났고, 한국 입장에서 보면 그가 주장하는 한일공조, 한미일공조는 이런저런 한계가 뚜렷하다.[7] 다른 한편으로 보면 그가 설령 몇몇 요소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여 구체적인 미래 예측에서 틀렸다고 하더라도, 그의 주장의 논거들은 미국에서 이런 방향을 잡고 있다 식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일부 한국의 우파논객/유투버들이 자이한의 핵심 논지중의 하나인 미국의 고립주의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의 주장을 왜곡해서 펼치는 바람에 자이한의 주장에 대한 오해가 많은 상황이다.- "미국은 계속 유일한 슈퍼파워로 남을 것이며, 일본은 해양세력으로 부활하며, 중국은 곧 붕괴한다"는 자이한의 논지 상당부분은 그가 일한 스트렛포를 세운 조지 프리드먼의 주장을 이어받은 것이며, 조지 프리드먼은 2010년 펴낸 <100년 후 세계와 10년 후 세계>라는 저서에서 2020년대 미국은 더 세지고 일본은 부활하며 중국은 몰락한다고 주장했다. 결과는 중국은 아직까지는 몰락하지는 않았고 미중 무역 경쟁은 2020년대까지 장기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이 부활한다거나 부활 조짐이 보인다는 이야기는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미국 대리역을 해주기를 바라는 자이한을 비롯한 미국 보수세력의 희망사항일 뿐이며, 반등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향후 미국이 일본의 첨단(반도체, 배터리 등)산업을 키우려는 현재의 기조를 이어간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
- 피터 자이한은 중국과 일본이 대결할 시, 중국함선들이 원양 작전능력을 갖춘 함선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중국 함대가 일본 함대로부터 자원수입 루트를 보호하지 못하고 패배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국 해군의 전력을 고려하면 일본이 중국의 해상보급로를 위협할 거라는 자이한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인도양 지역의 "해상무역로"에서 일본해자대의 전력이 압도적이라는 자이한의 이야기는 일본의 국력이 정점에 달했던 1980-1990년대까지의 이야기이며, 중국이 본격적으로 이 지역에 진출하게 된 2010년대부터는 전혀 현실과 안 맞는다. 일본의 해상보급로는 (특히 중동산 에너지) 중국의 앞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남중국해를 지나야 하는데, 급신장한 중국 해군의 자체전력 뿐만 아니라 대공군력과 무수한 지상발사 대함미사일을 업고 싸우는 중국군의 전력을 일본 해자대가 단독으로 뚫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애초에 현대의 해상전은 해군 전력만으로 싸우는 것도 아니며[8] 중국의 핵전력을 아예 무시하는 것도 매우 위험한 가정이 될 수 있다. 중국이 일본과의 국운을 건 전면전에서 해자대 함대에 핵어뢰 같은 전술 핵무기들을 아예 사용하지 않을 거란 보장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한국이나 일본의) 해상보급로가 중국 해군에 의해 막힐 경우 호주 방면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주장하는데, 해운이나 항로는 대항해시대 게임처럼 마구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이한이 해상보급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타당한 이야기다. 문제는 자이한의 해양결정론대로라면 한국이 중국 해군에 비해 열세인 일본 해군력에 기대는 것은 오히려 바보같은 일이 될 수 있다. 자이한(의 일본중시론)은 자이한(의 해양결정론)으로 반박 가능한 것이다.
- 자이한은 한국의 인구 고령화와 통상을 해양교역로에 의존하는 전략적 취약성을 언급하며 이것을 일본이 해결해줄 수 있으니, 한국은 일본과 더욱 친해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자체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해결 전망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매우 요원하다. 당장 위에서 말했듯이, 2020년대 시점에서 일본 해상자위대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에게 열세에 처해 있다. 미국의 태평양함대가 개입하면 해자대가 우세할 수도 있겠으나, 자이한의 대전제 중의 하나가 바로 미국은 타국의 일에 손 뗀다는, 바로 "고립주의"이다. 그러니 자이한의 논리대로라면, 미국은 중국-일본의 남중국의 패권 다툼에 직접적으로는 개입하지 않게 된다. 한국이 여러가지 문제를 겪고 있는데, 이와 비슷한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는 일본과 친해진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된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힘들다.
- 자이한은 일관되게 일본이 중국보다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입장이지만, 적어도 2020년대 상황을 보면 사실과 전혀 다르다. 그 예로 2022년 11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는 일본 방문을 취소했지만 #, 그 직후 시진핑의 사우디 방문은 성대하게 환영했다. # 2023년 3월 앙숙이면서 몇년 전 단교했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국 베이징으로 불러 화해시키기도 했다. #
- 중국이 역사적으로 베이징-상해-쓰촨성간의 정치적 다툼이 계속되어왔다며 주장하지만 이는 자이한이 중국 정치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마도 자이한은 자기가 아는 중국 정치인들의 출신지역을 보고, 베이징은 공청단, 상해는 상하이방(장쩌민), 쓰촨은 태자당(덩샤오핑)이라고 간주하고 이런 식의 이야기를 푼 것 같은데, 공청단은 중공당의 청년조직으로, 중국 각 지역의 청년조직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이 선발되기 때문에 지역색이 없다. 상하이방은 시진핑 집권 이후 멤버들의 노령화 및 부정부패로 인한 숙청으로 해체수준으로 정치적 대결을 벌일 능력이 없으며, 쓰촨성은 삼국의 촉나라 시절 이외에는 중국 중앙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한 바도 없고, 쓰촨성을 기반으로 하는 인맥이 형성된 바도 없다.
- 사실 미국의 인구 증가도 남미계 히스패닉 인구수의 증가에 기인한 바 크며, 마냥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미국은 1970년 2억 명에서 50년 뒤 2020년 3억 3천의 인구가 되었는데, 1970년대 히스패닉 인구는 1천만도 안되었지만 2020년에는 6천만까지 늘어났다. 즉 1억 3천만의 인구 증가의 상당수(40% 가까이)는 히스패닉 인구이다. 히스패닉 인구 상당수가 스페인어를 모어로 쓰는데 그 덕에 스페인어가 영어에 이은 제2공용어 수준이 되었다. 이게 왜 좋은 현상이 아니나면 멕시코인들이 대량 이민 이전 과거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은 대개 대서양이나 태평양을 건너왔기 때문에 모국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영어만 써야 했으나, 20세기 후반 이래 육로로 밀입국한 히스패닉들은 스페인어만 써도 먹고 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히스패닉 상당수가 영어 실력이 처참한 수준인데다[9] 또한 교육 수준이나 교육열도 그다지 높지 않다.[10] 다만 인구 규모에서 내수시장 유지와 경제규모 유지 측면에서는 유리한 면도 있기 때문에 일장일단이 있다.
- 게다가 기존의 흑백갈등, 히스패닉-백인 뿐만 아니라 히스패닉-흑인 갈등도 상당하다. 즉 미국 내의 새로운 갈등이 더 거대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자이한은 인구의 질적 차이를 무시한 양적 증가를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본 면이 있는데, 이러한 인종 갈등은 소수자 보호를 외쳤던 좌파의 정치적 올바름의 등장 및 이에 반발한 대안우파의 대두에서 보듯이 미국 정치를 극단화시키고 BLM운동처럼 소요사태를 유발하는 등, 미국의 국내 정세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내치를 하기 힘들게 만든다. 미국 보수 진영은 히스패닉 인구 증가로 인한 백인의 상대적 인구비율 감소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상황이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는 이 히-백 갈등을 이용해 집권했다. 즉 히스패닉에 대한 백인 주류의 혐오를 이용해 이를 득표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멕시코 장벽이 바로 그 상징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연임하지 못하고 물러났지만 그의 지지는 매우 굳건했으며 결국 2024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 되었다. 트럼프가 아니라도 앞으로도 이 갈등을 이용하며 조장하는 정치 세력이 끊임없이 등장할 것임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는 자유주의와 평등주의를 모토로 삼아 전세계 국가들의 모델이 된 미국의 소프트 파워나 국격을 상당히 손상시킬 것이다.
- 첨언하자면 미국의 미래를 연구 분석하는 학자들 중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국가로 (자이한 말마따나 미국보다 출산율이 더 높아서 미래에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멕시코를 꼽는 경우가 없지 않다. 이것은 자이한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지 프리드먼이 한 말이다. 미국과 육지로 국경을 접한 나라는 캐나다와 멕시코 밖에 없는데,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인 캐나다가 미국과 대립할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당장이야 미국의 힘이 세니까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지는 몰라도 국민 감정은 매우 좋지 못한 편이다. 미국 내 멕시코계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식 날 성조기가 아니라 멕시코 국기를 걸치고 졸업식에 나오는 짓을 대놓고 하는데도# 미국에서는 히스패닉 표심이 무서워서 제대로 막지도 못한다.
- 미국이 셰일가스로 에너지 대외의존도를 낮추었고, 이 때문에 대외개입을 자제할 것이라는 그의 예상은 그의 저서가 나온 이후 집권한 트럼프나 바이든을 보면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수입량의 비율은 2020년대도 6:4 정도로 아직 상당부분(약 40%)를 수입에 의존하는 것은 사실이며[11], 바이든 정부 이후 셰일가스 개발에 규제가 걸려서 더이상의 생산증가는 어려워졌으니 셰일가스로 에너지 자립을 이룬다는 이야기는 아직 요원하다. 실제로 자이한과 비슷한 국제관(친일-반중 기조)을 가진 국제평론가이자 유튜버인 최준영조차도 셰일가스 때문에 미국의 번영이 영원할 것이라는 자이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
- "셰일가스 때문에 미국이 영원한 패권을 쥐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자이한의 논리라고 알려졌지만, 이건 사실 한국에서 오독된 탓이 크다. 자이한은 셰일가스 때문에 미국은 외국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게 되었으니, 고립주의로 회귀해 세계가 어떻게 되든 간에 미국은 관여하지 않고 스스로의 번영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춘근과 같은 한국의 우파 논객/유튜버 들이 미국의 고립주의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놓고, 셰일가스라는 치트키 때문에 미국의 국력이 더 강대해져 세계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에 더 영향력을 펼칠 것이라는 이런 우파 논객/유튜버들의 주장은 미국이 고립을 택할 것이라는 자이한의 논지와 정반대되는 이야기로 자이한의 주장을 완전히 왜곡한 것이다. 오히려 미국이 대외로의 직접적 개입을 자제하면서 세계 패권은 흔들리고 있다. 예를 들어 친미국가였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아예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를 보장하는 페트로달러 체제를 흔들 수 있는, 위안화로 원유 대금결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이한이 주장한 자본의 흐름만 본다면 장기적으로 자본은 미국으로 흘러 들어오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영향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나토의 핵심 멤버 중 하나였던 튀르키예는 유럽 난민 사태 이후 유럽연합에 난민 유입을 막아주는 대가로 밀당을 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세계전략에 부담이 되고 있다.
- 자이한은 지속적으로 일본이 한국의 경제와 수출 시장을 보장해줄 유일한 국가라고 주장하지만[12] 한국의 주요 수출국 비중만 봐도 반박이 가능하다.[13] 그리고 한일 무역 분쟁에서 확인되었듯 그 정도의 경제 제재로는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향후 미국이 완전한 고립주의를 실행해서 한국의 배가 미국 함선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 물류 흐름을 보호해줄 일본의 비중이 크게 늘겠지만 당장은 아니다. 다만, 단순히 수출국 비중과 한일 무역 분쟁 사례를 드는것은 단편적인 시각이다. 무역 구조상 중국은 얼마든지 대체 할 수 있는 한국의 상품을 수입해주는 수입 시장이고[14], 일본은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전자 제품 등을 만들때 필요한 소재와 장비를 생산하는 얼마 안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15] 중국은 한국에서 반도체를 수입받지 못하면 많은 부분이 타격을 입고, 한국은 일본에서 소재와 장비를 수입하지 못하면 타격을 입는 구조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규모가 아닌 내용을 본다면 오히려 대중 무역보다 대일 무역이 한국 경제에서 중요성이 크다.그리고 한일 무역 분쟁은 일본의 소재,장비 생산 기업들이 일본정부의 제재를 우회해 제3국[16]를 통해 수출하거나 한국에 직접 공장을 설립해서 타격이 없었을 뿐이고, 일본의 제재 수준도 한국에 타격을 주기보다는 경고성 측면에 가까운 미약한 제재였다. 일본이 더 많은 품목으로 제재 범위를 넓히고 3국으로의 우회 수출까지 단속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 한국의 경제와 수출 시장을 보장할 유일한 국가는 일본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봐야 한다. 미국은 슈퍼 301조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만으로도 한국 경제를 뒤흔들고도 남을 수 있는 국가이다. 한국의 통상 담당 외교관들의 주요 업무 중의 하나가 미국의 대한국 관세를 방지하거나 완화하도록 미국 측을 설득하는 것이다. 물론 자이한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손을 뗄테니 한국은 꿩 대신 닭으로 일본을 택하라는 것에 가깝지만 말이다.
5. 기타
- 주요 저서로는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등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특히 후자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큰 흥행을 이루었다.
- 세계 곳곳의 전략적 요충지 사진을 담은 카드를 명함으로 사용하고 있다.
- 개인사적으로 가족 중에 현재 한국에서 거주중인 입양된 한국인 남동생이 있다.
- 한국에서 그의 저서를 한국어로 번역해주는 번역가는 홍지수 작가이다. 그 외에도 한국의 보수 쪽에서 자주 소개하고 인용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1] 레이 달리오는 2000년대 미국이 국력을 지나치게 전세계에 투사하는 무리수를 범했기 때문에, 제국의 유지비용이 생산력을 넘어들어 쇠퇴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지론을 펼치며 미국 쇠퇴론을 주장하고 있다. 강대국의 흥망을 저술한 폴 케네디와 대체로 대동소이하다.[2] 자이한이 중국정치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른 채 쓴게 분명한 부분으로 하술할 비판 부분을 참조할 것.[3]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김앤김북스, 2018, 252쪽.[4]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김앤김북스, 2019, 308쪽.[5] 일부 보수세력은 이를 가지고 "한국의 능력과 현실을 분리해 본다"고 애써 옹호하는데, 이는 자이한의 명백한 한국 저평가를 흐리기 위한 한국 보수세력의 말돌리기일 뿐이다.[6] 일단 그의 책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에는 한국에 립서비스가 좀 늘었다. 결국 "한국이 중국, 일본, 북한과 같이 자신보다 군사적으로 월등한 동북아시아 내에서 에워싸여 있으면서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산업국가로 성장했다며, '한국의 존재 자체가 경제 이론과 지정학을 모두 거스른다'는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한국인이 아닌 이상 거의 보지도 않을 한국어판 서문에서만 등장하는 구절이니 립서비스성 평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구절은 2021년 번역 출간된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Disunited Nations)>의 원판이 아닌, 한국어판 서문에 써놓은 부분이다. 외국의 책 저자들이 다른 나라에 책이 출간될 때 그 나라에 대해 친근한 립서비스성 멘트를 적어내는 사례는 아주 흔하다. 어찌 되었든 처음 한국에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고, 한국의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다소 고압적이고 단호한 어조의 발언을 쏟아낸 덕분에 안티들도 많이 생겨났던 2020년 이전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한국의 저력에 대해서 호평하고 발언의 강도 역시 유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 한국에 자신의 책을 꽤나 많은 부수를 팔았기 때문에 발언수위 관리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각자 판단할 부분이기는 하다.[7] 자세한 내용은 한미일관계 항목을 참조할 것.[8] 현대의 해상전은 해군 뿐만 아니라 공대함 미사일들을 장착한 공군 전력과 지대함 미사일들을 장착한 육군 전력들까지 모두 총 동원된다. 이 경우 남중국해에서 해자대는 중국의 해군 전력 뿐만 아니라 중국 공군, 중국 육군측의 대함 전력들까지 모두 혼자서 상대하고 돌파해야만 한다.[9]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려면 '안녕', '밥 먹어' 같은 간단한 대화 뿐만이 아니라 계약서나 법조문 같은 것을 읽고 쓰는 능력 등이 필수인데, 영어로 회화는 가능해도 읽고 쓰는 실력이 시원찮은 사람들이 많다. 단적인 예로 미국 히스패닉 중에서 신용카드조차 만들지 못하고 현금만 사용하는 인구가 적지 않다.#[10] 일반화가 아니라 히스패닉 인구 중 교육 수준이나 교육열이 높은 인구는 굳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대개 자국 내 부동산 자산이 많기 때문에 굳이 본국을 떠나지 않으며, 더 큰 돈을 벌 수 있는 영화배우나 야구-축구선수로 해외로 나가 귀화하는 게 아닌 이상 해외로 이민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오늘날 미국의 대입제도 등이 SAT 반영을 대폭 축소하는 등 세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어서, 저소득층 입장에서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의 길이 더 좁아지는 것도 있다.[11] 사실 80%를 수입하던 90년대보다는 훨씬 낮아졌다. 하지만 셰일가스는 생산비용이 전통적인 원유보다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일 때만 경제성이 있다. 그러니까 자이한이 이야기한 바와는 달리, 미국이 셰일가스를 캐낸다고 해도 외부 유가의 영향은 계속 받기 마련이다.[12] 이것은 자이한의 의견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진보 보수를 막론한) 주류 의견도 마찬가지다. 미국 민주당 정부가 계속 한국에 일본과의 화해를 종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13] 1위:중국 2위:미국 3위:베트남 4위:일본[14] 실제로 2024년에 미국으로 수출은 대중국 수출량을 뛰어넘었다.[15] 때문에 대일 무역은 항상 적자이다.[16] 주로 동남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