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뇌정 건볼트 鎖環/스크립트/드래곤 슬레이어

???: "저게 미래 기술 연구소... 국내 최대의 기업, [ruby(황신, ruby=스메라기)] 그룹. 그 모든 최첨단 기술이 모이는 지혜의 뜰. [ruby(그것, ruby=・・)]을 감추기에 딱 맞는 장소란 말이군."
Monologue: 정면 접촉은 내가 소속된 조직 '우라야쿠모'가 이미 시도했다. 하지만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은 모르쇠로 일관했지──
키린: "날 원망하지 마, [ruby(황신, ruby=스메라기)]. 댁들이 숨기고 있는 게 잘못이니까. 우라야쿠모 소속. 전투 무녀 '키린' ──간다!"

키린: "지금부터 [ruby(황신, ruby=스메라기)] 미래 기술 연구소 잠입을 개시한다. 타깃은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건볼트. 폭룡의 발생원이자 폭룡을 다스리는 최악의 왕...이라던데. 정작 본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뭐, 아무튼 만나면 알게 되겠지!"

키린: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의 완충 결계... 꽤 강력하네. 하지만 결계 따위로 나의 침입을 막을 수는 없을걸! 우라야쿠모 소속. 전투 무녀 '키린' ──돌파한다!"

키린: "외부의 충격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결계. 일반 공격으로는 부술 수 없겠어... 하지만 호부를 몇 장 붙인 다음에 석장으로 공격하면 부술 수 있을 거야!"

Monologue: 내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으로, 충격의 에너지를 미리 봉인해 둔 특제 호부. 그걸 상대에게 붙이고 석장으로 공격하면, 축적되어 있던 충격을 내부에서 단숨에 발산하지!
키린: "나의 '[ruby(쇄환, ruby=기브스)]' 능력을 잠입하자마자 쓰게 될 줄이야."

스메라기 병사: "뭐지...? [ruby(제7파동, ruby=세븐스)] 능력자? 너! 어디 소속이냐!"
키린: "미안, 목숨은 뺏지 않을게. 탓하려면 그걸 숨긴 관리자를 탓해."

키린: "만약 이 시설에 없다면 우리 쪽의 큰 실수겠지만──"
Monologue: 내가 소속된 '우라야쿠모'는 대대로 보검의 주조와 유통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보검── 능력자의 능력 인자를 적출해서 검에 주입하는 형태로 격리시켜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을 억제하는 영적 제어 장치. 원래대로라면 있어서는 안 될 양의 보검이 지금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키린: "틀림없이 여기에 있을 거야."

키린: "아무래도 '그것'이 영 언짢은 모양인걸."

키린: "참으로 불경한 트랩이군... 하지만 이 따위 허세로는 날 막을 수 없어!"

Monologue: 이 정도의 벽은 전투 무녀인 내게는 있으나 마나 한 것...
키린: "우라야쿠모에서 수련하던 시절이 조금 그리운걸."

키린: "뾰족뾰족한 지면은 밟지 말자... 느닷없이 죽지는 않겠지만 아픈 건 싫거든!"

키린: "대시 중에 점프를 하면 점프 거리가 대폭 늘어나지... 피융~하고 말이야."

키린: "사전 조사 자료로 미루어 볼 때 저건 분명 지하 심층부..."
Monologue: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군... 강행 돌파를 해서라도 서둘러야 해!

키린: "점점 불길한 기운이 짙어지고 있어... 곧 폭룡이..."

키린: "공중에 떠 있는 플레이트. 게이트 모노리스라고 했던가?"
Monologue: 저걸 부수면 다음 에어리어로 갈 수 있을 거야...

키린: "대량의 보검을 보니 틀림없군. ──나 참. 이렇게 많은 보검을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지 그 녀석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니까..."

키린: "역시 여기에 있었군...!"

스메라기 간부: "아니? 뭡니까, 당신!?"

키린: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을 초월해 각성한 괴물... 능력자의 종착지── '폭룡'. 미리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이미 인간이 아니네..."
스메라기 간부: "나, 난데없이 쳐들어오다니, 야만스러운 데도 정도가 있지... 도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키린: "난 우라야쿠모의 키린. 여기 온 건 당신들의 뒤치다꺼리 때문이지. 죽기 싫으면 빨리 도망치는 게 좋을걸."
스메라기 간부: "우라야쿠모? 보검을 주조하는...? 설마 지난번의 허위 답변이 들통나서...? 아, 아니! 그 일은 미안하게 생각하는데요. 이만한 양의 보검이 아니면 그의 봉인을──"
키린: "이 힘은 보검 따위로 억누를 수 없어──"

키린: "! 온다!!"

폭룡: "크아아아아아!!!"
스메라기 간부: "보, 봉인이 풀렸잖아!? 그런 조짐은 전혀 없었는데... 흐아아아아...!"
키린: "우리 점술사의 예언... 늘 그렇듯이 타이밍이 정확한걸. ──아니, 솔직히 지나치게 정확해. 점괘가 조금만 더 일찍 나왔더라면 원만하게 끝낼 수도 있었는데... 뭐, 아무튼... 와라, 용의 왕이여! 그 힘, 나의 '[ruby(쇄환, ruby=기브스)]'으로 묶어 버리겠어! 그대에게, 진정한 봉인을!"

스메라기 간부: "이유가 뭐지!? 지난 십수 년 동안 아무 문제도 없었는데!!"
키린: "봉인된 동안에도 이것의 힘은 남몰래 계속 커지고 있었어. 사실을 인정하고 우리와 제대로 협력했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야."
스메라기 간부: "흐아아아아..."
키린: "어쨌든 안심해. 나의 힘... 봉인의 [ruby(제7파동, ruby=세븐스)] '[ruby(쇄환, ruby=기브스)]'이라면 막을 수 있어!"
Monologue: 그런 의미에서는 보검을 이용한 봉인도, 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임시방편으로 나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뭐, 이미 지난 일이니 이제 와서 말해 봤자 아무 의미 없겠지만."

키린: "...힘이 약해졌어. 지금이야!"

???: "으윽... 이건...? 내 폭주가 진정된 건가...? 보검으로도 제어하기 버거웠는데......"
키린: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건볼트. 폭룡이 되어 버린 최강의 [ruby(제7파동, ruby=세븐스)] 능력자... 건볼트, 당신은 앞으로 일어날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해."
건볼트: "책임...? 앞으로 일어날 사태라니, 넌 대체 누구지?"
키린: "난 우라야쿠모의 '키린'. 당신의 힘을 빌려야겠어."

Monologue: 남다른 능력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을 가진 자── 능력자가 태어나게 된 세계.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으로 인해 갖은 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 나라는 거대 기업 '[ruby(황신, ruby=스메라기)] 그룹'의 기술 통치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질서가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수많은 능력자를 이용한 인체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껍데기뿐인 평화── 이윽고 그런 허울뿐인 평화에 반발하여 [ruby(황신, ruby=스메라기)]에 반기를 드는 이들이 나타난 것은 이미 정해진 역사였을지도 모른다.



Monologue: ...나, 건볼트 역시 한때는 그런 반대 세력의 일원이었다.

Monologue: 오랜 세월에 걸친 싸움 끝에... 나는 결국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을 능가하는 [ruby(새로운 단계, ruby=넥스트 페이즈)]로 각성했다. '폭룡'── 제어할 수 없는, 위험한 힘. 나는 그동안 적으로 여겼던 [ruby(황신, ruby=스메라기)]에 투항했고 내 신체를 연구 재료로 제공해서 폭주를 봉인하는 데 성공했다──
키린: "하지만 그건 언젠가는 풀려 버릴, 일시적인 봉인에 지나지 않았어. 내가 소속된 '우라야쿠모'의 점술사가 어떤 예언을 했지... 바로 얼마 전의 일이지만. 폭룡과, 폭룡을 낳아 다스리는 '왕'이 나타날 것이라고."
건볼트: "내가... 폭룡의 왕?"
키린: "그래. 하지만 이젠 괜찮아. 나의 힘── 봉인의 [ruby(제7파동, ruby=세븐스)] '[ruby(쇄환, ruby=기브스)]'으로 완전히 봉인해 뒀거든."



키린: "자, 문제는 지금부터야... 에너지 사업에 종사하는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은 당신이 봉인된 사이에 당신에게서 흘러나오는 방대한 전기 에너지를 국토 전역에 배급해 왔어. 말하자면 '건볼트 발전'이지. ...하지만 좋은 생각이 아니었어. 당신의 전기에서는 '용 방사'. 즉 다른 능력자를 폭룡으로 만드는 파동이 나오고 있었거든."
건볼트: "그럴 수가...!?"
키린: "소량에 노출되는 건 괜찮아... 그래서 그동안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지. 용 방사의 위험성을 말이야. 당신이 봉인되고 몇십 년이 지났을까..."

키린: "용 방사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능력자들 중에서 지금, 새로운 폭룡이 나타나려 하고 있어... 건볼트. 당신은 자각하지 못했겠지만 이건 속죄야. 나와 함께 폭룡들을 봉인할 수 있게 도와줘야겠어."
건볼트: "동감이야. 나에게 죄가 있다면 뉘우치고 싶어... 그런데..."

건볼트(犬): "이 강아지 같은 모습은... 대체 무슨 상황이지?"
Monologue: 그렇다. 방금 전 그 싸움 후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것도 잠시, 나는 곧 이런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바뀌고 만 것이다.
키린: "...나도 모르겠어. 폭룡을 봉인한 건 처음이라서. [ruby(쇄환, ruby=기브스)]에 그런 효과가 있단 말은 못 들었는데... 오랫동안 폭룡화했던 영향이 아닐까? 아마도. 후후, 근데 잘 어울려. 귀엽고."

키린: "...아무튼 [ruby(황신, ruby=스메라기)]과 협상해서 우린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의 사원으로 위장하기로 했어. [ruby(황신, ruby=스메라기)]도 이 사태를 일으킨 책임을 져야 하니까."
건볼트(犬): "폭룡 대책 팀 '치룡국'── 너와 나, 둘뿐인 팀이라니. 용케 그런 억지가 통했군. 아니, 잠깐... 키린! 사원증 사진까지 강아지 모습이잖아!"
키린: "아, 그랬나?"
건볼트(犬): "나 참."



──치룡국 결성 몇 주 후.



???: 『안녕, 키린. 어때? [ruby(황신, ruby=스메라기)]에는 잘 적응했어?』
키린: "모르포. 그래, 과연 세계 최첨단 기업다워. 우라야쿠모보다 쾌적해서 좀 심란하지만."
모르포: 『후훗. 나도 그 최첨단 기술의 하나인 거지?』
키린: "넌 그렇게 알려져 있는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이잖아."
Monologue: 그렇다. ──모르포는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이 개발한 AI 아이돌의 최신 모델. ...이건 대외적인 설명이고. 사실은 나와 키린이 만든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의 응용 기술 '이마주 펄스'다. 내 기억 속에서, 과거에 만난 적이 있는 능력자의 이미지를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의 힘으로 구현화했다. 하지만 능력자처럼 복잡한 이미지는 내 힘만으로는 금세 흩어지고 만다. 그래서 키린의 [ruby(쇄환, ruby=기브스)]을 사용하여 매개체인 호부에 봉인해서 고정시킨 것. 그것이 바로 '이마주 펄스'다. 원본 능력자의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에는 못 미치지만 다양한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을 다룰 수 있다.
건볼트(犬): "이마주 펄스에는 종류가 있는데 장비하면 능력이 향상되는 패시브 타입과 원본 능력자를 소환하는 스킬 타입이 메인이야. 이마주 펄스는 스테이지 속 이마주 조각인... 이마주 집을 모으면 미션을 클리어했을 때 획득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모아 보자. 아, 그래. 아까 획득한 이마주 펄스를 장비해 보면 어때? 메뉴를 열면 패시브 타입 이마주 펄스 장비 화면에서 장비할 수 있어. 제대로 장비하면 키린도 [ruby(전자결계, ruby=카게로우)]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거야."
키린: "그렇구나. 나중에 장비해 볼게. 그나저나 신기하네... 다른 이마주 펄스는 이렇게 또박또박 말하지 못하는데. 모르포는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아."
건볼트(犬): "원인은 모르겠지만 한때 모르포가 내 몸에 깃든 적이 있어. 해방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때의 영향일지도 몰라."
키린: "영향이라...... 그냥 당신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상대라서 그런 건 아니고?"
건볼트(犬):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