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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1:25:22

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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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여담

1. 개요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시간 단위로, 거대함에 따른 경외성을 표현하기 위한 신화적 장치의 일종이다.

2. 설명

브라흐마 신의 하루를 칼파(kalpa)라고 하는데 한자로 옮겨 겁()이라고 한다. 1칼파는 14만반타라(Manvantara), 1만반타라는 71마하유가(Yuga)로 나뉜다. 1마하유가는 4개로 세분화되는데 각각 크리타(사트야) 유가/트레타 유가/드와파라 유가/칼리 유가로 나뉜다. 1만반타라마다 삼주신(브라흐마, 비슈누, 시바)을 제외한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재창조되며, 이때마다 인드라와 인류의 시조[1]인 마누[2]도 교체된다.

1칼파가 1천 마하유가라고 한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1칼파가 전기와 후기로 나뉘는데 2천 마하유가라고도 한다. 이러면 기간은 86억 4천만 년이다.

1 마하유가는 432만 년이자 1만 신년(神年)인데, 1신년은 태양력으로 360년[3]에 해당한다.

1 마하유가는 다시 크리타 유가, 트레타 유가, 드와파라 유가, 칼리 유가로 나누어지며 각 시기 전후에 1유가의 1/10에 해당하는 박명(薄明)의 기간이 붙어 있다.

하나의 칼파, 즉 (브라흐마 기준으로) 하루를 보내다 100년을 채우면 브라흐마의 수명도 끝나는데, 이때 시바비슈누는 죽지 않고 우주를 파괴하고 재창조한다.[6] 그렇게 우주가 재창조되면 다른 이가 브라흐마의 이름을 받고 창조신의 자리를 이어받는다. 참고로 석가모니의 영혼이 시초부터 성불까지 걸린 시간이 백대겁(8000겁)이라고 한다.

이 시간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이야기도 있다. 대략 3375 km3[7]만 한 거대한 바위가 있는데 100년에 한번씩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바위에 부리를 문지르고 간다. 이때 이 바위가 다 닳아서 없어지는 시간이 1겁이라고 한다. 또는 100년에 한번씩 신선 혹은 선녀가 나타나 옷깃을 훑고 돌아가는데 이때 바위가 다 닳아서 없어지는 시간이라고도 하며, 또는 마찬가지로 3375 km3만 한 용기(혹은 성)에 든 겨자씨를 새가 100년에 한톨씩 물어가서 용기가 깔끔하게 비는 시간... 등으로 묘사된다. 사실 좀 추상적인 관념의 수지만 정말로 영겁의 시간이다. 물론 이렇게 따지면 86억년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새가 겨자씨를 물고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페르미 추정으로 계산해 보면 2547 년이 걸리니...

겨자씨의 직경은 1 mm이다. 겨자씨가 정구형이라고 가정하면, 구의 밀도는 0.7547이다.[8] 따라서 3375 km3 용기에서 겨자씨가 차지하는 부피는 2547 km3이다. 1 km3 = (106)3mm3 = 1018mm3이다. 따라서 해당 용기에는 겨자씨가 2547*1018 = 2.547*1021개가 있다. 백년에 1톨이므로 2.547*1023 = 2547*1020년이 걸린다.

바위를 갈고 가는 설정에선 무려 1028년에 달한다. 그것도 항상 일정한 양이 갈려야 하며, 비단 옷이라면 아예 안 갈릴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영원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조차도 진짜 영원에 비하면 찰나일 뿐이다.

3. 여담

과학 이론 중에도 비슷한 개념의 가설이 있다. 푸앵카레 재귀시간이 그것이다. 푸앵카레 재귀정리란, 특정한 계는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에는 초기상태와 아주 가까운 상태로 회귀한다는 내용의 정리다. 이 정리에 의해 우주가 진정으로 랜덤한 운동을 한다면, 우주의 모든 입자가 우연히 빅뱅 당시와 같이 한 점에 모이는 상태도 언젠가는 거치게 되며, 이를 통해 빅 프리즈로 우주가 멸망하고 기나긴 시간이 지나 또 다시 빅뱅이 일어나기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이 푸앵카레 재귀시간이다. 그 예상값은 무려 [math(10^{10^{10^{56}}})] 년으로 칼파가 따위로 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황금, 은, 동, 철로 인간들을 표현하는 일설 겸 이야기가 있었는데, 마하유가의 1~4단계랑 거의 동등하게 봐도 무방하다.[9] 아브라함계통 종교에서도 다니엘서에서 비슷한게 나온다.

Fate/Grand Order창세멸망윤회 유가 크셰트라에서는 쿠룩셰트라 전쟁에서의 트라우마에 질려서 사악하고 불완전한 것들을 잘라내기 위해 인도 신화의 모든 신성을 흡수해 신이 된 아르주나고작 열흘 단위로 윤회를 반복시키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거역하거나 부상을 당하거나 하면서 사악한 것이라고 판정된 것은 윤회하지 못하고 잊혀지게 된다. 그 탓에 사람들은 문명을 발전시키기는커녕 윤회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기도에만 열중하는 디스토피아가 탄생하고 말았다.

문제아 시리즈의 신들의 목적은 칼리 유가를 극복하는 것이다. 인류 문명 자체의 몰락이라 신화 하나에 국한 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 이 칼리 유가 도래하고 있는 세계가 밀리언 크라운으로 보인다.

닥터후에서 닥터가 이 이야기를 생각하며 45억년간 주먹질을 한 끝에 우주에서 가장 단단한 벽을 파괴한다. 아즈반티움 항목으로.

멋진 징조들에서 크롤리는 아지라파엘과 아마겟돈의 결과에 대해 논쟁 중 선이 이겨서 영원한 천국이 찾아오게 되면 새 한마리가 백년마다 부리를 갈아 산을 완전히 닳아 없애버릴 때까지 아지라파엘은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보고 있어야 할 거라고 한다... 그것도 진심으로 즐겨야만 한다고.

엘더스크롤 시리즈 세계관에서도 칼파의 개념이 있다. 파서낙스같은 캐릭터는 아예 "현 세계란 다음 칼파를 위한 알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Perhaps this world is simply the Egg of the next kalpa)?"라고 직접적으로 칼파를 언급할 정도.
[1] 각 종교 및 신화에서 인류의 시조(혹은 최초의 인간)은 신 아니면 다른 초자연적 힘에 의해 창조된 최초의 인간이자 조상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인간과 신성한 존재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주제를 구현하는 상징적 혹은 문화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인류의 시조는 인간과 신 혹은 자연 세계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기본 특성을 반영하고 이들의 탄생 자체가 인간 존재의 시작 및 신적 혹은 우주적 질서와 긴밀한 연관성을 드러냈고 처음에는 세계와 그 복잡성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하다고 묘사될 만큼 순진하고 무지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지혜와 도덕적 교훈의 획득과 관련된 이야기와 대조성을 이루고 간혹 호기심과 지식에 대한 요구를 드러내기도 하며 자연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었고 신 혹은 신성한 존재로부터 인도와 보호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원시 인간은 인간의 존재, 정체성, 인간과 신, 자연 세계 사이의 관계의 근본적 탐구를 하는데 중요 요소로 작용했다.[2] 1칼파가 지나고 파괴가 진행되며 인류도 사라지는데, 다시 창조되는 과정에서 인류 역시 재생된다. 이때 재창조된 인류를 시작할 시조 되는 인간에게 마누라는 칭호가 붙는다. 맛쓰야 이야기의 마누가 유명한데 사실 이 마누도 7번째의 마누.[3] 일부에서는 마하유가 중 칼리(Kali)유가가 1000신년이자 43만 2천 년이고, 1신년(神年)이 432년이라고 한다. 아마 박명(薄明)의 해석 차이로 보인다.[4] 일부에서는 사트(Sat) 유가, 사트야(Satya) 유가로도 나온다.[5] 다르마가 아닌 것.[6] 브라흐마가 교세를 가졌던 시기는 짧아 이러한 힌두 우주관이 정립될 즈음엔 이미 시바와 비슈누 신앙이 득세했기 때문에 브라흐마만 죽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일 수도 있다.[7] 15×15×15 km, 한국에서는 한 변이 10리로 현지화되었다.[8] http://mdl.dongascience.com/magazine/view/S199110N033[9] 물론 이쪽은 조로아스터 역사관(금, 은, 철, 불순물이 섞인 철의 시대)이나 고대 그리스식 역사관(황금, 영웅, 철의 종족)에 가깝기는 하다. 하지만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 역사관이 인도의 유가사상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애초애 두 종교가 같은 뿌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