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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지역예선/대륙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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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FIFA 월드컵 지역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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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플레이오프 진출팀3. 추첨
3.1. 전망
4. 역대 전적 및 최근 대결5. 경기 진행
5.1. 1경기5.2. 2경기
6. 총평7. 관련 문서

1. 개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대륙간 플레이오프 경기를 다루는 문서.

본선 32개국 진출 시절에 치러지는 마지막 대륙간 플레이오프다. 플레이오프 대진은 아시아 vs 남미, 북중미 vs 오세아니아로 정해졌다. 가장 특기할만한 사항은 COVID-19의 범지구적 유행의 여파로 인해 대륙간 플레이오프가 중립지 단판 경기로 진행된다는 점.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으로 치러져야 할 각 지역의 예선들이 연기되고 일부 대륙은 축소 운영되면서[1] 일정의 압박이 생겼기 때문이다. 본래 2021년 11월에 실시하기로 했던 대륙간 플레이오프도 밀리고 밀려 2022년 6월에서야 경기가 열리게 되었다. 개최국 카타르의 기후적 특성 때문에 11월 개막을 확정한 것이 어찌보면 다행스러울 지경이다.

따라서 이번 대륙간 플레이오프는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에서 아시아 PO 승자 vs 남미 5위, 북중미 4위 vs 오세아니아 1위의 단판 경기로 진행되며 각 경기의 승자가 월드컵 본선 막차를 타게 된다. 기존 월드컵과는 달리 본선 조추첨이 4월에 먼저 진행되기에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4포트에 배정되고, 각 경기에 참가하는 두 대륙 모두의 팀을 최대한 피하는 방식으로 배정된다.

개최지가 카타르이기 때문에 아시아 5위 팀으로 중동 국가가 올라오면 홈 어드밴티지에 버금가는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오세아니아 1위팀도 COVID-19 때문에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자체를 2022년 3월에 개최국 카타르에서 단기전으로 진행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북중미 팀보단 현지 적응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아시아, 오세아니아가 묘한 어드밴티지를 얻게 된 형국이라 남미, 북중미 팀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게 되었다.

아시아에서는 호주가 이번에도 중국과 오만을 상대로 비기고 일본에 진 끝에 또 조 3위로 미끄러졌다. 북중미에선 지역예선 막판 놀라운 스퍼트를 보인 코스타리카가 극적인 4위를 차지하며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오세아니아는 예상대로 뉴질랜드가 5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남미예선에서도 막판 힘을 낸 페루가 칠레, 콜롬비아의 추격을 끝까지 허용하지 않으며 5위를 지켜냈다. 마지막 남은 아시아 플레이오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 경기 1주일 전 아랍에미리트와 호주가 역시 중립지 카타르에서 단판 경기로 치러졌으며 호주가 승리를 거두고 남미 5위 페루와의 단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참고로 COVID-19의 영향으로 사상 최초로 지역예선이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에 본선 조편성이 끝났기 때문에 대륙간 플레이오프 승자들은 미리 배정받은 조에 들어가게 된다. 코스타리카와 뉴질랜드의 승자는 스페인, 독일, 일본과 E조에 속하게 되며 아시아 플옵팀과 페루의 승자는 프랑스, 덴마크, 튀니지와 D조에 들어가게 된다.
플레이오프 진출팀
파일:아시아 축구 연맹 로고.svg
아시아
VS 파일:남미 축구 연맹 로고.svg
남미
파일:호주 국기.svg 호주
(아시아 PO 승리팀)
파일:페루 국기.svg 페루
(지역예선 5위)
파일:북중미카리브 축구 연맹 로고.svg
북중미카리브
VS 파일:오세아니아 축구 연맹 로고.svg
오세아니아
파일:코스타리카 국기.svg 코스타리카
(최종예선 4위)
파일:뉴질랜드 국기.svg 뉴질랜드
(최종예선 1위)

진출팀 : 호주 - AFC 플레이오프 승자 / 페루 - CONMEBOL 지역예선 5위
호주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진출팀 : 코스타리카 - CONCACAF 지역예선 4위 / 뉴질랜드 - OFC 지역예선 1위
코스타리카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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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플레이오프 진출팀

플레이오프 진출팀
파일:아시아 축구 연맹 로고.svg
아시아
VS 파일:남미 축구 연맹 로고.svg
남미
파일:호주 국기.svg 호주
(아시아 PO 승리팀)
파일:페루 국기.svg 페루
(지역예선 5위)
파일:북중미카리브 축구 연맹 로고.svg
북중미카리브
VS 파일:오세아니아 축구 연맹 로고.svg
오세아니아
파일:코스타리카 국기.svg 코스타리카
(최종예선 4위)
파일:뉴질랜드 국기.svg 뉴질랜드
(최종예선 1위)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팀이 48개 팀으로 확대되어 아프리카 축구 연맹이 대륙 플레이오프에 참여하고, 유럽이 월드컵을 개최할 경우 유럽 축구 연맹 역시 플레이오프에 참여한다. 즉 이번 대회 대륙 플레이오프는 4개 대륙협회만이 참가하는 현행 방식의 마지막 사례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대회부터 대륙 플레이오프는 개최국에서 중립 개최된다.[2]

3. 추첨

대륙 플레이오프의 대진 추첨은 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되었으며, 현지 시간 오후 5시(한국 시간 27일 토요일 오전 1시)에 있었던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에 이어 진행되었다. 추첨 결과 북중미 vs 오세아니아, 아시아 vs 남미의 대진이 성사되었다.

3.1. 전망

전력은 남미 > 아시아 ≥ 북중미카리브 >> 오세아니아로 평가된다.

참고로 아시아 vs 남미, 북중미 vs 오세아니아의 대진이 성사된 가장 최근의 월드컵 예선은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대회 예선으로, 당시 아시아 5위 요르단은 남미 5위 우루과이에게 합산 스코어 0:5로 대참패를 당했고[3], 북중미 4위 멕시코가 오세아니아 1위 뉴질랜드에게 역시 9:3의 합산 스코어와 2연승으로 전력의 차이를 보여준 바 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게는 여러모로 험난한 대진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1경기로 모든 것이 결정나기에 홈-어웨이 2연전으로 치러지는 때보다는 이변의 가능성이 생긴 것. 약팀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침대축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남미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에콰도르와 우루과이가 본선에 직행해서 페루, 콜롬비아, 칠레 중 한 팀으로 예상되는데, 이들 중 페루가 5위로 PO에 올 확률이 높지만 승점 차이가 각각 1점밖에 되지 않아 누가 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월 30일 최종전 결과로 남미 팀은 페루가 올라오게 되었다.

북중미카리브는 캐나다가 미국, 멕시코를 밀어내고 1위를 달리면서 선전하고 있다. 홈에서는 캐나다 특유의 엄동설한 강추위를 자랑하는 에드먼턴에서 홈 버프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지만, 원정에서도 진즉에 미국과 비기면서 직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 외에는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가 본선 진출권 안에 놓여있는 상태이다. 만약 코스타리카가 온다면 그나마 쉬운 상대이겠으나 그 상대가 오세아니아인지라 북중미 입장에서는 한 끼 식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3월 28일의 최종예선 13차 결과로 PO에 진출하는 북중미팀은 코스타리카로 사실상 확정되었다.

오세아니아는 아직 지역예선을 시작도 안 했는데, 뉴질랜드가 올라올 확률이 높기는 하나 오세아니아 예선 방식이 단기 토너먼트 대회와 같은 방식이라 1경기 단판 승부에서 삐끗한다면 자칫 대형 이변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즉 피지나 솔로몬 제도 같은 마이너 국가가 올라올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4]

참고로 이 대륙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은 피파 랭킹에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4번 포트에 배정된 뒤 조 추첨에서 이미 배정된 자리로 들어가게 된다. 즉 죽음의 조 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4. 역대 전적 및 최근 대결


5. 경기 진행

국가 1 결과 국가 2
파일:호주 국기.svg 호주 0 : 0
(5 pen 4)
파일:페루 국기.svg 페루
파일:코스타리카 국기.svg 코스타리카 1 : 0 파일:뉴질랜드 국기.svg 뉴질랜드

5.1. 1경기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아라얀, 카타르)
주심: 슬라브코 빈치치 (슬로베니아)
파일: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0 : 0
PSO
5 : 4
파일:페루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호주 페루
파일:득점 아이콘.svg
매치 리포트 | 하이라이트 | 풀영상
승부차기
호주
(GK: 앤드류 레드메인)
5 : 4 페루
(GK: 페드로 가예세)
선축 후축
마틴 보일 파일:승부차기 실패 아이콘.svg 1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잔루카 라파둘라
애런 무이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2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알렉산데르 칼렌스
크레이그 굿윈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3 파일:승부차기 실패 아이콘.svg 루이스 아드빈쿨라
아이딘 흐루스티치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4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레나토 타피아
제이미 맥클라렌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5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에디손 플로레스
아워 마빌 파일:승부차기 성공 아이콘.svg 6 파일:승부차기 실패 아이콘.svg 알렉스 발레라
코로나 범유행으로 인해 일정이 뒤로 밀리며 아시아 vs 남미 플레이오프는 졸지에 계단식 플레이오프와 같은 형태로 치러지게 되었다. 이 경기가 열리기 6일 전에서야 비로소 아시아 5위가 결정나게 되었고, 아시아 플레이오프 승자인 호주는 6일 만에 2번째 경기를 치러야 하는 체력적 부담을, 남미 5위 페루는 이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한 팀이 아닌 두 팀이나 대비를 하고 경기 전략을 짜야 하는 어려움을 맞게 되었다.

호주는 4년 전보다 전력이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어 페루가 확실히 유리하다고 예상되는 매치업인데, 변수는 호주가 대륙 플레이오프에 도가 튼 국가라는 점이다. 월드컵 역사에서 호주보다 대륙 플레이오프를 많이 치러 본 국가는 전 세계에 없다. 선수단이 약해졌다고 이 DNA를 무시할 순 없는 상황이며 심지어 이번 경기는 단판 라운드다.

특히 호주가 본인들의 강점인 세트피스를 이용해 아랍에미리트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한 장면은 페루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줄 것이다. 페루 또한 180cm 초반대의 선수들이 수비진의 다수를 이루는 팀이기 때문에 호주의 공중볼에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아랍에미리트가 호주에게 경기력 측면에서는 앞섰지만 결국 경기에서 진 것을 생각하면 페루도 안심할 순 없다. 다만 페루가 아랍에미리트보단 한 차원 더 클래스가 높은 팀이라는 점, 대표팀 주전 공격수 잔루카 라파둘라가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폼이 괜찮은 점 등은 페루가 기대할 만한 요인들이다.

이 경기 승자는 D조에 합류해 프랑스, 덴마크, 튀니지와 대결하게 된다. 또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만 조별리그를 치르게 된다.[5]
뚜껑을 열어본 결과 페루가 생각보다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호각세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슈팅 수에서도 오히려 호주가 앞섰다. 호주는 팀 컬러대로 피지컬과 롱볼 위주의 경기를 구사했고, 페루는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으나 120분 동안 양 팀의 유효슈팅은 호주가 2개, 페루가 1개로 양 팀 모두 골 결정력에서 한계를 보이며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호주가 오히려 후반전에 힘을 내며 아지즈 베히치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외면하는 등 수비를 제치고 시도한 슛들은 간발의 차이로 빗나가거나 선방에 막혔다. 페루 또한 연장 후반 초 플로레스의 결정적인 헤더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으며, 결국 양 팀 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접전을 이어갔다. 양 팀 모두 연장 포함 120분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그리고 호주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승부차기에 대비해 골키퍼를 앤드류 레드메인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게 극적인 승부의 복선이 되었다.

승부차기에서는 호주의 선축으로 시작되어 호주의 1번 키커인 마틴 보일의 슛이 페드로 가예세의 선방에 막힐 때만 해도 페루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는 듯 보였다. 하지만 페루의 3번 키커인 루이스 아드빈쿨라가 골대를 맞추며 경기는 다시 균형추를 맞추었고, 양 팀의 4번과 5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4:4로 서든데스까지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결국 페루의 6번 키커 알렉스 발레라의 슛을 레드메인이 막아내며 호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백업 골키퍼 레드메인은 영웅이 되었다.


레드메인의 이런 현란한 준비 동작은 마치 현역 시절의 예지 두덱을 보는 듯했다.[6] 어차피 PK는 막기 어려운 것이 정상이므로 잠깐이라도 키커를 현혹시킬 수 있다면 이런 행동을 해볼 만한 일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집중력에 대한 트레이닝을 받는 전문 선수들이 저런 동작에 얼마나 현혹될지는 의문이고, 반대급부로 킥에 대한 반응성이 늦을 수 있다는 대가도 치러야 한다. 즉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묘수는 아니고 그저 경기 중에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승부수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인데, 레드메인의 경우는 아무튼 그의 선방으로 호주가 극적으로 월드컵에 진출했기에 이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결과로 호주는 5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고, 카타르 월드컵은 최초로 무려 6팀의 AFC 소속 국가대표팀이 진출한 월드컵이 됐다. AFC 티켓이 4.5장으로 확대된 이후에도 대륙 플레이오프로 월드컵에 나간 아시아 국가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개최국이 AFC 국가 카타르이기 때문.[7] 반면 페루의 탈락으로 남미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4팀만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대륙 플레이오프 역사상 승부차기는 이 경기를 포함하여 총 3번 있었는데, 모두 호주의 경기이며 호주는 그 경기에서 전승을 수확하는 진기록을 세웠다.[8]

5.2. 2경기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아라얀, 카타르)
주심: 모함메드 압둘라 하산 모하메드 (아랍에미리트)
파일:코스타리카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2022~).svg
1 : 0 파일:뉴질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코스타리카 뉴질랜드
3' 요엘 캄벨 파일:득점 아이콘.svg
파일:퇴장 카드 아이콘.svg 67' 코스타 바바루세스
매치 리포트 | 하이라이트 | 풀영상
21세기에 들어서 단 한 번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던 코스타리카와 단 한 번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던 뉴질랜드의 벼랑 끝 승부가 성사되었다.[9] 전력상으로는 코스타리카가 객관적 우위에 있으나 중립국에서의 단판 승부라는 변수 때문에 쉽사리 예측할 수는 없다. 또한 양국의 축구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른 스타일이라 전력 이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코스타리카는 피지컬 대신 빠르고 기술적인 축구를, 뉴질랜드는 최전방의 크리스 우드를 최대한 활용한 전형적인 킥 앤 러시 축구를 구사한다.

코스타리카는 현 세대의 전력이 하향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 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공산이 크며, 케일러 나바스, 셀소 보르헤스, 브라이언 루이스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이미 30대를 넘긴 지 오래다. 북중미 최종예선 초반에는 이런 한계가 두드러지며 파나마에게도 밀리는 예선 5위권에서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후반기에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6승이나 챙기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인 미국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팀 사기를 매우 끌어올린 것이 고무적이다.

뉴질랜드는 도쿄 올림픽 8강 세대를 기점으로 조금씩 전력이 올라오고 있다. 10대 유망주 시절부터 뉴질랜드의 최전방을 홀로 책임져왔던 간판 공격수 크리스 우드 원맨팀에 가까운 선수 구성이었으나, 최근 리베라토 카카체, 사프리트 싱 등 유럽에서도 통하는 유망주들이 등장하며 선수 풀이 꽤 넓어진 상황이며 이로 인해 라이언 토마스, 빌 투이로마 등 기존 선수들까지 같이 경기력이 올라가는 시너지 효과도 누리고 있다. 뉴질랜드 역시 오세아니아 예선에서 전승은 물론 마지막 경기에서 5:0의 대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와 분위기가 좋다.

이 경기의 승자는 E조에 합류하게 되는데, 스페인, 독일, 일본과 한 조에 편성됐으므로 본선으로 올라오더라도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경기 초반 코스타리카의 첫 공격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며 코스타리카가 이른 리드를 가져갔다. 전반 3분 만에 요엘 캄벨이 다소 행운이 깃든 골을 넣어 코스타리카는 최상의 출발을 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총공세가 전반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조 벨, 클레이턴 루이스를 주축으로 한 미드필드가 좋은 패스를 뿌렸고, 특히 왼쪽 라인 매튜 가벳과 리베라토 카카체는 열심히 상대 측면을 파며 공격을 주도했다. 알렉스 그리브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등 매우 좋은 기회도 있었다. 선제골 이후 코스타리카는 뉴질랜드에게 지속적으로 신경전을 걸며 뉴질랜드 선수들의 카드를 유도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전반 중반 매튜 가벳이 경합 끝에 볼을 쟁취에 크로스로 연결, 이를 크리스 우드가 골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으나 가벳의 경합 장면에서 반칙이 지적되어 VAR 판독 끝에 골이 취소되었다. 이후에도 뉴질랜드는 60%가 넘는 점유율을 통해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었으나 마무리 부족에 시달리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뉴질랜드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전에 뉴질랜드는 오른쪽 측면도 공략하면서 지키기 모드로 들어간 코스타리카의 수비진을 열심히 흔들었다. 뉴질랜드는 후반 초반부터 매튜 가벳과 알렉스 그리브를 빼고 벤 웨인과 코스타 바바루세스를 투입하며 윙어의 기동력을 유지하는 선택을 가져갔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바바루세스가 경합 과정에서 코스타리카 선수의 발목을 꺾어버릴 만한 태클을 범해 7분 만에 퇴장을 당했고, 이는 뉴질랜드에게 결정타로 작용해 버렸다.

이 흐름이 겹치면서 안 그래도 후반 15분 이후 슬슬 반격을 시작한 코스타리카는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왔다. 더 이상 경기는 뉴질랜드의 주도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뉴질랜드도 남은 힘을 짜내 계속 공격 중심으로 나섰지만 위력이 떨어졌다. 클레이턴 루이스의 위력적인 중거리 슛이 터졌으나 케일러 나바스의 선방에 막힌 것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도 헐거운 수비를 노출하면서 뉴질랜드도 후반 막판 몇 번의 결정적 기회를 잡았으나 이 역시 나바스의 선방에 무산되었다. 결국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며 코스타리카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결정되었다.

코스타리카의 전반 이른 시간 득점이 그대로 월드컵 진출 확정골이 되었다. 뉴질랜드로써는 다음 월드컵부터 오세아니아에게도 예선 1장의 직행 티켓이 부여되기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가 사실상 마지막 플레이오프가 될 공산이 커 이를 뚫어보려 했으나 코스타리카의 벽을 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그래도 2010년대 중반부터 FIFA U-20 월드컵, 올림픽 축구 등 각종 연령별 대회에서 나름 성과를 냈던 세대들이 주축이 된 현 뉴질랜드 국가대표팀은 그리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정도 증명해냈다. 경기력 측면에선 오히려 코스타리카에게 우위를 보였기도 했고 젊은 스쿼드기 때문에 미래도 유망하다.

6. 총평

이런 단판 승부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경험이었다.

호주와 페루 경기의 경우, 대부분의 예상은 페루의 무난한 승리였고, 실제 호주가 플레이오프 1주일 전 치른 아시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기 때문에 호주의 승리 전망은 밝지 않았다. 게다가 지역예선 성적표를 보자면 호주는 일본에게 점점 밀리면서 결국 여기로 떨어진 반면 페루는 콜롬비아와 칠레를 제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과시했었다. 페루도 호주와의 경기 전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가져가 준비가 잘 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본 게임에서 페루는 무기력했고, 호주는 기대 이상으로 페루에게 맞불을 잘 놨다. 두 팀간의 차이는 거의 없다시피 했으며 실제로 승부차기에서 골키퍼의 선방으로 승부가 갈렸으니 호주가 올라가도 이상할 건 없는 경기였다.

코스타리카와 뉴질랜드의 경기는 조금 다른 양상이었다. 두 팀 모두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팀들이라 어느 쪽의 우세를 섣불리 판단하긴 어려웠다. 그래도 월드컵 8강 경험이 있는 코스타리카가 경합 우세 정도로 예측되기는 했으나 코스타리카의 지지부진한 세대교체는 분명 위험요소였다. 또한 뉴질랜드는 2020 도쿄 올림픽 8강 진출 세대가 주축이 된 젊은 팀이었기 때문에 기동력과 피지컬 측면에선 코스타리카보다 현저한 우세를 가져가는 팀이기도 하다. 실제 경기도 뉴질랜드가 지배하는 흐름이었고, 뉴질랜드의 공격력은 생각보다 더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의 이른 선제골, 뉴질랜드 교체 선수의 7분만의 퇴장이 큰 변수가 되었고, 이로 인해 코스타리카는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뉴질랜드는 경기를 잘 치르고도 아쉽게 떨어졌다.

호주는 2018년 온두라스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승리 이후 2대회 연속 대륙간 플레이오프 통과라는 기록을 썼고, 통산 3번째 대륙간 플레이오프 통과 기록으로 이 부문 독보적인 1위 기록을 유지했다. 코스타리카도 2014 월드컵 8강 진출 멤버들인 케일로르 나바스, 브라이언 루이스, 셀소 보르헤스, 요엘 캄벨 등이 건재한 가운데 이들 세대의 경험으로 패기의 뉴질랜드를 잘 제어하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했으며, 2010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딛고 사상 첫 대륙간 플레이오프 통과 기록을 작성했다.

7. 관련 문서


[1] AFC -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에서 중립 지역 단판으로 변경, OFC - 전 경기를 중립 지역인 카타르에서 미니 토너먼트 방식으로 변경.[2] 본래 2026년부터 적용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선 일정이 축소되면서 2022년부터로 조기 적용되었다.[3] 그나마 요르단은 2차전에서 힘을 많이 뺀 우루과이와 0:0의 무승부라도 거뒀다.[4] OFC 시절의 호주와 달리 뉴질랜드는 의외로 이런 이변을 많이 허용했다. 당장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솔로몬 제도에게 밀려 호주와의 최종예선조차 치르지 못했고, 2012 OFC 네이션스컵때는 준결승 뜬금패를 당하며 타히티에게 2013 컨페드컵 출전권을 내준 적도 있다.[5] 32개 팀 중 3팀만 같은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데 다른 2팀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만 조별리그를 치르는 웨일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만 조별리그를 치르는 대한민국이다.[6] 레드메인의 경우 이미 호주 국내 대회에서도 종종 이런 모습을 보여주며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가져온 전적이 있다.[7] 2002 한일 월드컵 때에는 AFC 티켓이 개최국 포함 4.5장이라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나마도 이란이 대륙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기에 한국,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네 팀만 본선에 갔다. 당초 전 대회인 1998 프랑스 월드컵의 AFC 티켓은 3.5장이었고, 2002 월드컵까지만 해도 전 대회 우승국 자동 출전 티켓이 살아있었기 때문에 아시아는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출전권 배정에서 손해를 본 측면이 있다. 이후 2002년을 마지막으로 언급된 전 대회 우승국 자동 출전 제도는 폐지되었고 개최국이 그 출전권 슬롯에 들어가게 되었다.[8] 1994 미국 월드컵 대륙 플레이오프 1라운드 캐나다전, 2006 독일 월드컵 대륙 플레이오프 우루과이전. 단 미국 월드컵 플레이오프는 2단계 플레이오프 형식이어서 1라운드 승자와 아르헨티나가 2라운드에서 다시 홈 앤드 어웨이로 맞붙는 형식이었고, 호주는 2라운드에서 아르헨티나에게 밀리며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9] 공교롭게도 이 두 시기는 겹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대륙 플레이오프에 나란히 진출한 두 팀은 서로 다른 대진을 받았는데,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에게 패하면서 떨어진 반면 뉴질랜드는 바레인을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며 28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