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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17 21:26:27

카자미 유지

파일:attachment/kamami_yuuzi.png
원작
파일:attachment/kazami_yuuji_anime.jpg
TVA

1. 개요2. 과거 및 성장과정3. 과거가 남긴 트라우마4. 그런데...5. 그리자이아의 낙원
5.1. 유지 구출 작전5.2. 그리자이아 섬에서
6. 그리자이아 팬텀 트리거7. 그리자이아 전장의 바르카로레


風見雄二 / Kazami Yūji

1. 개요

에로게 그리자이아 시리즈의 주인공. TVA/외전인 잔광 한정으로 성우는 사쿠라이 타카히로/스와 아야카(少). 정부 기관 이치가야에서 일하고 있다. 코드네임은 'V-9029'.[1] 보직은 저격수. 상당한 실력자로,1400미터 밖에서 거의 성공할 정도이다. 미궁 편의 과거 회상에서는 안개로 10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2000미터 거리에서 한순간 포착한 풍경을 상상력과 기계의 보조로 인질을 잡고 있는 테러리스트의 손만을 날려 버렸다. 이걸로 우쭐해서 스승 아사코를 능가한 거 아니냐고 한마디 했다가 격노한 만취 상태의 아사코에게 저격 승부로 3번 연속으로 발려버리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근접전이 약한 것도 아니다. 사격뿐만 아니라 근접 전투 능력도 뛰어났던 아사코에게 무에타이부터 시작해서 합기도, 태권도, 공수도 등등 이것저것 무술을 섞은 잡탕 격투기를 배우기도 했다. 과실 편에서 "카자미류 슈퍼 호신술" 이라 칭하며 마키나에게 가르침을 주기도 한다. 주 사용 총기는 M24 SWS. 어릴 적에는 M40A1을 쓰기도 했으며 필요할 경우 대물 저격총도 사용한다.

신체는 키 178㎝, 몸무게 62㎏.

의외로 재산이 많은 모양. 마키나 루트에서 자신을 고용하는 건 비싸다고 말하며 엔딩 전에 통장에 대략 6천만 정도가 있다는 발언을 한다.[2] 화폐의 단위가 엔인지 달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으로 가도 원으로 환산해보면 억이 넘는다. 근데 미궁 아마네 애프터에서는 마키나가 통장에 700만 엔 정도 있다고 한다. 돈을 날렸는지 유지가 꼭꼭 잘 숨겼는지는 모르지만 애초에 물욕 자체가 별로 없다보니 그리 중요한 건 아닌 듯.

말버릇은 "흠"[3] 과 누군가를 부를 때 "~여"(예 - 마키나여)라고 한다. 절대 "쨩"을 붙이는 일은 없다.[4] "상"도 거의 안 붙이며 정보기관 에이전트 출신이다 보니 말투가 많이 딱딱하다. 말대답을 할 때는 "그런가"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위 이미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자같이 곱상하게 생긴 외모에 상당히 날씬한 몸매를 가졌지만 H 때는 훌륭한 근육을 선보인다. [5] 의외로 오타쿠적인 지식과 이상한 연애 지식이 많은 편. 본인 말로는 쿠사카베 아사코에게 배웠다고. 예를 들어 키스는 남자 쪽에서 기습적으로 해야 한다든가. 이는 유미코 루트에서 잘 드러난다.[6]

성적 취향은 도S. 천하의 아사코가 터무니없는 재능을 깨웠다고 말할 정도이고 JB도 첫 경험 때 유지에게 많이 당했다. 그런 면에서 도M인 아마네와 잘 어울린다. 그런데 유지 본인은 이치가야의 자격 취득 연수 중 기분전환으로 교관이 데려간 풍속점에서 프로인 상대 여성이 울면서 빌 때까지 자신의 성욕이 높다는 걸 몰랐다. JB의 애원은 아사코가 애교라고 가르쳤기 때문. 낙원에 수록된 타입 H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신체 스펙은 가히 괴물급인데 아담 블랙이 언급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중 몇몇 수치는 기네스북을 참고한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 수치는 아직 아사코에게 거두어지기 전 오슬로의 조직에서 시험한 것이다. 중학생 정도 시절의 얘기라는 소리. 부스터 드러그를 사용한 상태의 데이터이긴 하지만 군대의 체계적인 교육이 아니라 소모품 취급인 테러리스트 양성시설의 교육으로 이 정도다. 무엇보다 오슬로가 주목한 것은 정신적인 면.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고 학대받는 것에 익숙했던 유지의 정신은 상처입으면 상처입은 부분을 단단하게 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튜폰 계획에 있어 최적의 소체였다.

이쯤 되면 알겠지만 훌륭한 메리 수 타입의 엄친아, 먼치킨 주인공. 하지만 본인의 트라우마나 조직으로 인해 항상 정신적, 신체적으로 억압당하고 굴러다니기에 타 작품이나 양판소의 먼치킨 주인공처럼 혼자 무쌍찍고 날아다니는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미하마 학원 편입 후에는 JB가 호출할 때마다 외부로 '업무'를 나가며 다른 학생들에게는 철저히 숨기고 있다. 학생이 주업이고 '이치가야'의 '업무'가 부업. 업무 연락 시 15분 내로 응답이 없을 시에는 자동으로 이치가야의 추적 대상으로 등재되며, 미하마를 벗어나려면 사전에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신고하지 않을 시에도 추적 대상이 된다. 이치가야를 비롯해 이 게임의 기관들은 예비역도 현역처럼까지는 아니지만 파트 타임으로 굴릴 수 있는 세계다 보니...

인간 관계에 전혀 흥미가 없고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던 유지였기에, 연애 문제에 굉장히 둔감하다. 본인도 직접 인정했을 정도. 플레이하다 보면 혈압이 올라 죽을 것이다. 하지만 미하마 학원에 다니면서 거리낌없이 다가오는 학생들과 교류하며 신뢰를 쌓게 되고 점차 일반적인 감정을 배워가면서 바보짓(?)에 동참하게 된다. 원작에서는 끽해야 사치에게 조금 말려드는 정도였는데 TVA에서는 시도때도 없이 망가진다. 그래도 여전히 일반적인 감정 표현은 잘 하지 못한다. 희노애락 중에서 제대로 표출되는 감정이 거의 없다. 그래도 루트가 성사되고 나서는 그럭저럭 연애감정에 눈을 뜬 듯. 그리자이아의 미궁에서는 미치루가 흑발로 염색한 걸 보고 겉으로 내색은 안 해도 '까놓고 말해서 귀여움에 헤롱거렸다. 당장이라도 넘어트려서, 입술에 뜨거운 키스를 해 주고 싶었다.'라고 생각할 정도.

다만 애니판에서는 시크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만사에 흥미가 없던 원작보다는 덜 차가운 편이고, 히로인들의 뻘짓에 휘말리거나 츳코미 역할을 맡는 쪽이 약간 더 부각되었다. 독백으로 한탄하거나 개그씬에서 꽤나 진지하게 몰입하는 빈도가 잦아 원작을 모르고 보면 시크한 등신(...) 정도의 성격으로 순화된 편. 다만 작품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만큼만 개그성이 강화되어서 보는 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2. 과거 및 성장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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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 편까지는 아주 잠깐씩만 언급되지만 미궁 편에서 변덕의 고치 루트를 플레이하면 과거가 드러난다.

1992년생. 변덕의 고치 편 시작 부분에서 MD 플레이어가 발명된 해에 태어났다고 말한다. 즉, MD 플레이어가 발명된 1992년이 유지가 태어난 해이다. 누나인 카자미 카즈키와는 두 살 차이이다.

태어난 직후 가정 생활부터가 매우 불행하다. 완벽한 천재로 태어난 카자미 카즈키의 너무나도 큰 빛에 가려져 막장 부모 두 사람에 의해 쓸모없는 자식으로 취급당했다.[7] 카즈키에게 생계를 떠넘기다시피 한 아버지는 유지에 대해 특히 노골적인 무시를 드러낸다. 카즈키가 사업상의 이유로 부모님과 자주 외식하러 다닐 때 유지는 어머니가 사 놓은 크림빵을 저녁으로 먹고 있었을 정도. 어느 날 그 크림빵마저 없어서 구석에 말라 비틀어진 빵을 찾아 물로 불려 먹고 있는 것을 카즈키가 보게 되고 큰 충격을 받아 격노하여 부모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유지의 묘사에 따르면 마치 부모님을 '혼내듯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무능한 부모의 극치. 이후 제대로 된 식사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다.

이 당시 그가 카즈키에게 느낀 감정은 가족에게 느끼는 사랑이라기보단 에게 느끼는 경외감과 그에 따른 공포에 가까웠다. 카즈키쪽은 이미 브라콘이었고... 이렇게 위태위태하게나마 존속되어 가고 있었던 가정이 붕괴해버린 것은 버스 추락사고로 인한 카즈키의 사망이었다. 아마네가 겪었던 그 사고 맞다. 사고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스오우 아마네 항목 참조. 카즈키에게 모든 것을 떠넘긴 가정은 카즈키가 사라짐으로써 그 토대를 상실해버렸다.

카즈키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었던 아버지란 인간은 카즈키가 사라지자 정신붕괴를 일으켰다. 안 그래도 카자미 가(家)는 카즈키의 엄청난 장래성 때문에 료지가 막대한 선행투자란 명목으로 개인 빚과 기업들의 투자를 받았었는데 카즈키가 죽었(다고 알려졌)으니 이 모든 건 고스란히 집안을 무겁게 짓눌렀고, 결국 료지는 술과 도박에 빠져 인생은 파탄났으며 카즈키의 유산을 다 까먹고 가족 몰래 빚을 3200만엔이나 지게 된다. 아내와 유지에게는 가정폭력을 휘둘렀고 이 때부터 유지는 아버지에 대한 살의를 키워나가게 된다. 오죽하면 료지가 귀가하면 아내가 맨 먼저 하는 일이 유지를 옷장에 집어넣는 거일 정도. 결국 폭력을 이기다 못한 아내와 유지가 가출을 감행한다. 1차는 물장사질 뿐이라 세상 알 리 없던 사토코의 고향이던 치바현 모바라시. 당연히 2주 만에 발각당해 또 사토코는 류지에게 죽도록 두들겨맞았고, 난생 처음 유지는 아버지에게 대들어서 그 료지가 한동안은 얌전히 있기도 했었다. 물론 주폭은 다시 도져버렸고, 결국 재시도한 2차 가출은 그나마 좀 멀리 가고 무연고지인 군마현 남서부로 갔던지라 극히 가난하긴 했어도 나름 조용하게 지내고 있었다.[8]

그러나 알콜중독자가 되어 끈질기게 둘을 추적한 아버지에 의해 결국 도피 위치가 드러나버리고 어머니는 카즈키 같은 천재를 다시 낳으라고 강간당했다. 이런 인간이 가장으로 있던 집안이 얼마나 막장이었는지는 짐작이 갈 만하다. 유지는 강간당하는 어머니를 보며 마음 속에 있던 살의가 폭발했고, 아버지의 뒤통수를 술병으로 갈겨 그 자리에 쓰러트렸다. 자세한 사항은 부모 항목 참조. 덕분에 유지는 그렇찮아도 굉장히 소심하던 성격이 더욱 비틀려 겉보기에도 멀쩡하지만 내면은 상처 투성이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가정 붕괴 이후, 히스 오슬로에게 거둬졌다. 처음에 히스 오슬로는 그저 유지의 예쁘장한 외모를 마음에 들어해서 옷 갈아입히는 인형 비슷한 일종의 노리개로 쓰려고 데려왔지만, 유지가 오슬로의 식객에게 강간당할 뻔 했을 때 그를 죽이자 유지에게 살인의 재능이 있다고 기뻐하며 자신의 테러리스트 양성학교에 집어넣었다. 그 후 약물과 암시를 통해 "튜폰 계획"의 실험체로 성장된다.

유지는 당시 오슬로 아래에서 받은 훈련을 완벽하다시피 소화해 내서 근접 전투 능력과 사격 기술을 익히게 된다. 사격은 레이저 조준기 없이 광학 스코프만으로 산 속에서 300미터 떨어진 캔을 2발 만에 맞출 정도. 테러리스트 학교 중에서 최고라고 한다. 근접 전투도 작은 체구에 비해 굉장히 뛰어났다. 오슬로에게 개인 지도를 받아 날붙이를 사용한 전투에 엄청난 재능을 보이는데, 나중에 가선 볼펜 하나만 있어도 확실하게 살인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했다. 오슬로의 살육암시가 작동하자 야생 곰을 상대로 나뭇가지만으로 무력화시키는 등 당시 나이는 끽해야 중학교 정도였을 터인데 완전 전투머신이 따로 없다.

그리고 이때 여장하고 다녔던 모양이다.
파일:attachment/카자미 유지/Example.jpg
누나와 다를 바가 없다. 이 모습은 그리자이아의 낙원 TVA 오프닝에서도 나온다.

이후 오슬로의 학교에서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최후의 졸업 시험이 진행되는데, 맨손으로 결투를 붙여 상대를 죽이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데스매치가 그 시험이었다. 거기다가, 인원 모두에게 오슬로가 제작한 부스터 드러그를 주사하여 신체 능력을 대폭 강화시키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만들어서 진행되었다. 공교롭게도 유지의 상대는 유지와 가까웠던 여자 동료. 마린 항목 참조. 유지는 마린을 자신의 어머니와 겹쳐 봐 버려서 트라우마가 재발해 이 전투에 패배하고 중상을 입게 된다.

중상을 입은 유지는 결국 졸업 시험 합격에 실패했고, 오슬로는 유지에게 다른 시험을 내리게 된다. 시험보다는 임무에 가까운, 암살 임무였다. 유지는 여장한 채로 오슬로의 지시를 받아 뛰어난 전투 능력으로 완벽하다시피 임무를 소화해냈다.[스포일러]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군에 의한 오슬로 습격 작전 당시 아사코가 이끌던 분대원들에게 발견되었는데, 당시 발견된 모습은 짐승 그 이상이 아니었다. 오슬로의 지하 시설 독방에 갇혀 있던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과도한 약물 주입으로 의식은 엉망이었으며 자해를 하지 못하도록 구속되어 있었다. 신체는 만신창이가 되어 총상, 자상, 골절 치료의 봉합 자국, 기타 자잘한 상흔을 남긴 채 방치되어 있었고 선단공포증을 앓고 있었으며, 오슬로에 의해 주입된 부스터 드러그의 영향으로 동공이 풀린 상태로 돌아오지 않아 빛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환각으로 인해 돌연 발작을 일으키며 폭주, PTSD로 인한 섭식장애 등 언제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다. 아사코가 없었다면 분명 그대로 쇠약사했을 것. JB와 아사코가 구해서 거두었고 아사코의 양자로 입적하게 된다.

이 때부터 아사코의 집에 눌러 살며 그녀의 후계자로 키워졌고, 완전히 붕괴했던 생체 리듬과 정신상태를 다시 회복하며 많은 가르침을 받게 된다. 몸도 마음도 점점 단련되어가면서 결국 아사코의 길을 밟아 이치가야의 삶을 살기로 한다.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미 해병대를 거치면서 괴짜 동료들을 만나 낙원 편에 대한 플래그를 마구 세워댄다. 아사코의 동기였던 여성 교관에게 찍혀서 갈굼받기도 하고 매춘부 출신의 바보 여자가 반하기도 하는 등 이벤트가 다양하다. 아무래도 군대이면서 실전에 투입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살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게 되는데 에이스 저격수였지만 과거의 트라우마가 있는 유지는 결국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상관 J 소위는 오슬로가 했던 것처럼 서서히 암시를 걸어 살인을 유도하는 장면이 나온다.[10]

해병대 생활을 마치고 정식으로 이치가야에 들어가게 되면서 아사코의 뒤를 이은 V-9029 넘버를 받게 된다. 이치가야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테러 사건에 휘말린 치즈루를 구해주면서[11] 치즈루와 안면을 트게 되었다. 그렇게 평탄한 생활을 보내며 외국에서 분주하게 일하던 어느 날, JB의 긴급 전화를 받게 된다. 아사코의 고질적인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는 것. 기겁한 유지는 서둘러 아사코의 곁으로 돌아가지만 아사코는 결국 유지 앞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자신의 '신'이었던 카즈키를 대신해 '신'이 되어 준 아사코가 사망하면서 유지는 다시 인생의 갈피를 못 잡게 되고 JB가 후견인으로 나서지만 끝끝내 아사코의 빈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그 후 아사코와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나자고 했던 기억을 상기시키고 홀로 홋카이도로 여행을 간 유지. 여행을 하면서 청춘이란 걸 체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고, 돌아온 후 JB에게 부탁해 예비역으로 편입된다. 평범한 학교 생활을 원했던 유지는 학원장 치즈루에게 연락하여 미하마 학원으로의 입학을 부탁하고, 그 이후가 과실 편의 시작이다.

3. 과거가 남긴 트라우마

이와 같이 불우한 과거 덕분에, 마음 속에 묻힌 트라우마가 굉장히 깊다. 먼저 이치가야의 에이스답지 않게 살생을 하지 못한다. 예전에 저질렀던 수많은 살인들은 히스 오슬로에게 이용당할 때 마약 중독 상태에서 했던 것이고, JB의 말에 따르면 유지 본인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해서 트라우마[12]가 있는데다가 아사코가 정신적으로 리미트를 걸어놨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이 풀리면 말 그대로 살인병기가 된다. 작중에서도 살인을 하는 경우는 마키나, 아마네 배드 엔딩 뿐이다. 하지만 리미터가 걸려있거나 풀려있거나 어느 쪽이든 유지 본인은 전투머신 그 자체. 마키나 루트를 해 보면 알겠지만 작중 최고 전투집단인 이치가야를 혼자서 바르고 다닌다. 총을 갈겨대는 특수부대원들을 상대로 살생 없이 살아남았다는 것. 만약 마키나를 보호해야 하며 살인을 하면 안 된다는 조건이 아니었으면 이치가야 자체가 박살났을지도 모른다.

또한 자신의 오른손에 악마가 씌여있다고 믿고 있는데 아버지를 병으로 내리쳤을 때 사용한 손이 오른손이라서 그렇다는 듯. 마키나 트루 루트에서는 그 오른팔이 통째로 날아가 그 트라우마에서 해방된다.[13] 작중에서 유일하게 해소된 유지의 트라우마가 바로 오른손. 그래서 미궁 마키나 스토리에서는 의수를 착용하고 있다.

본인과 관련된 여자들은 모두 불행한 최후를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누나인 카즈키와 어머니인 사토코, 그리고 스승인 아사코 모두 정상적인 죽음을 당한 게 아닌지라... 특히 시스콘답게 카자미 카즈키의 죽음도 꽤나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는지 아마네 트루 엔딩에서는 아마네와 결혼하고 먼저 세상을 뜰 때까지 주기적으로 악몽을 꾸었다. 아마네 배드 엔딩에서는 살해당한 아마네의 시체를 붙잡고 또다시 여자의 죽음을 짊어지게 되었다고 절망한다.

유지의 감정이 메말라있기에 표현을 잘 안 해서 그렇지 사실은 모든 등장인물 중에 가장 과거가 불우하고 트라우마가 많다. 다만 정신적으로 완성된 타입의 주인공인지라 각자 자신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다른 히로인들을 치유하는 심리치료사(...)의 역할이 주로 부각되며 자신의 트라우마는 그냥 남몰래 참고 다닌다. 아직 유지의 트라우마가 드러나지 않은 과실 편에서는 공통루트 분위기가 너무 밝고 유지 자신에 대한 독백 장면보다는 히로인들의 트라우마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유지의 서투른 감정 표현이 심각하게 다루어지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개그 소재로 간간히 쓰일 정도. 그의 평상시 행동에 있어서 방해되는 트라우마가 아닌... 줄 알았다. 과실 편까지는.

미궁 편 이후로 가면 정신적으로 완성됐다고 보기에는 굉장히 부족하다는 것이 밝혀진다. 히로인 모두가 트라우마와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지만, 낙원 편 설정에 따르면 히로인 모두는 유지를 통해서 과거를 털어내고 안정된 정신상태를 찾아가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유지에겐 히로인들의 것보다 훨씬 더 깊은 것들이 수두룩하며, 어디 털어놓을 곳 없이 혼자 상처를 감추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 상태에서 지금까지 버텨내온 게 용할 정도. 낙원 편에서 유지의 창고방에 적혀있는 낙서를 보면 그야말로 언제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불안한 심리 상태를 가지고 있다.[14] 그나마 그를 붙들어 매고 있던 게 아사코와의 약속이었는데 그 또한 점점 통제력을 잃어가며 더 이상 자기가 없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자 다시 생에 대한 의미조차 잃어버리고 완전히 지쳐버린 듯. 그 상태에서 과거의 PTSD를 만든 주범과 맞닥뜨렸으니... 벽에 적힌 낙서들 중 마지막 부분은 정말로 충격적이다. 이제 아사코가 내렸던 다섯 명의 생명을 구하라는 약속을 이뤘으니, 이제 죽어도 되지 않겠냐는 내용이었다. 이를 읽게 된 히로인 모두가 큰 충격을 받고 유지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이치가야 지하 감금 후 아담 블랙이 곧 아카사카로 가서 재판받을 거라고 하자 힘없이 총살당하는 거 뻔하지 않느냐며 의욕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지의 전투력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 약물을 주입한 것도 있지만.

그런지라 엄밀한 의미에서 강제 외과 수술이 행해진 마키나 루트를 제외하면 실제적으로 과실 편의 엔딩에서는 주인공의 내면에서 해결된 것은 특별히 없기에 앞으로 남은 미궁과 낙원에서 할 일이 많았던 녀석. 그리고 미궁 편에 추가된 유지의 과거 편인 변덕의 고치 편은 다른 히로인들과의 연애와는 전혀 관계없는 독립적인 유지의 시나리오다. 그래도 낙원에서는 카즈키와 다시 만나고 히스 오슬로와 결판을 지으면서 과거의 자신을 어느 정도 털어내는 데는 성공한 듯.

히로인들과의 관계는 각각의 항목 참조.

4. 그런데...

과실에서 1년이 지난 2012년 7월 일본 해상에서 히스 오슬로가 발견된 지 며칠 후 진급을 위한 보고서를 위해 이치가야에 갔다가[15][16] 미하마로 돌아가던 유지에게 첩보 1과에서 지령이 떨어졌다. 유지는 첩보 2과 소속이다. 2과 과장이 JB. 유지는 1과는 자신에게 명령을 내릴 수 없다고 버텼지만 이 지시는 "특9[17] 명령"이며 거역할 시에 사살 대상이 된다고 하는 1과의 일방적인 통보에 어쩔 수 없이 임무를 수행하러 가게 된다. 작전에 투입되는 것이 자신 한 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의아해하지만, 1과 담당 아담 블랙은 입을 다물고 임무에나 집중하라고 한다. 목표물을 스코프로 확대하여 대강 확인하고 사격 허가가 떨어지자 초점을 맞추는 순간 보이는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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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돌.아.왔.다, 카.자.미.유.지.
스코프에 비친 히스 오슬로가 스코프로 유지를 바라보며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끊어서 발음하며 하는 말

바로 사라졌던 히스 오슬로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유지는 그가 예전에 걸어둔 암시의 영향으로 오른손의 트라우마가 재발해서 정신붕괴가 일어나고 임무는 보기좋게 실패. 그 직후 이치가야 지하의 "그녀"로부터 약을 써도 상관없으니 신원을 구속해서 회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그날 밤 우즈벡 대사관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진다. 기숙사 전원이 보는 뉴스에서 '범인은 히스 오슬로의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추정되며 멤버 중에는 카자미 유지라는 이름의 일본인이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며 미궁 편 종료.

5. 그리자이아의 낙원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된 이후, 유지의 모든 과거를 알게 되고 지금 벌어진 사태를 대강 파악한 히로인들은 유지를 구하기 위한 작전을 세우려 하지만... 하필이면 이 상황에 미하마 학원폐교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원인은 자금난. 사실상 자식을 "가두기" 위해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던 유미코의 아버지 사카키 미치아키와 이리스의 어머니 이리스 키요카의 지원이 끊어지자 당장 시설을 운영할 막대한 자금이 사라져서 어쩔 도리 없이 폐교가 강제된 것이다. 학원장 치즈루는 어떻게든 부지를 옮겨서라도 학원을 재건하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모양. 결국 빠른 시일 내에 폐교가 확정되어 학생들은 미하마 학원을 떠나야 했다. 반장 역할이었던 사치가 마지막으로 학원에 대한 감사의 말을 남기는데, 여태까지 학원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찡해지는 순간.

5.1. 유지 구출 작전

갈 곳 없고 유지가 없으면 가장 소중한 한 사람을 잃게 되는 학생들은 이대로 유지의 구출 작전을 실행하기로 한다. 비록 다 부서져가는 고철 덩어리이긴 하지만 유미코가 가까스로 구한 선박을 거점으로 삼고 구출을 계획한다.

일단 무작정 학원을 뛰쳐나오긴 했는데, 그 이후부터가 난관이었다. 유지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확실하지 않으며, 살아있다 하더라도 모든 연락이 끊겨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자신이 리더로써 학생들을 이끄려 했던 유미코는 도저히 찾아낼 수 없는 정보에 대해 절망하고, 다른 학생들도 낚시에 신이 난 사치를 제외하면(...) 전부 암울한 상태였다.

바로 이 때, 타나토스가 접촉해 온다.

미치루의 휴대폰이 분위기를 깨고 요란하게 울려 모두에게 눈총을 받고 되었는데, 전화를 건 사람은 다짜고짜 빨리 학생들의 모든 휴대폰의 전원을 끄고 유심 칩을 빼라는 말을 듣게 된다. 서두르지 않으면 모든 계획이 도청당하여 물거품이 돼버린다고. 타나토스는 얼떨결에 지명을 따른 학생들에게 그제서야 자신에 대해 설명을 시작한다.

자신의 정체는 타나토스. 시스템의 본체는 따로 있고 자신은 타나토스 시스템의 일부로써 본체의 뜻을 반대하고 카자미 유지의 구출 작전을 돕겠다고 한다. 타나토스 시스템은 전 세계의 모든 통신 체계를 감시하고 있다. 이를 국방에 적용하여 이 나라의 군사 기관을 총 지휘하고 있다는 것. 히스 오슬로가 일본에 입국한 것도 타나토스 시스템이 목적이라고 한다. 타나토스는 협력을 제안하며 유지를 되찾아주겠다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단 하나도 없지만, 타나토스를 믿지 않으면 이대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히로인들은 타나토스의 말에 따르기도 한다.[18]

히로인들의 지지를 얻은 타나토스는 그들에게 역할을 할당하여 구출 작전을 개시하기 위한 거대한 준비를 시작한다. 유미코는 정보 탐색 및 지휘, 아마네는 운전 담당, 마키나는 저격 담당, 사치는 근접 전투, 마지막으로 미치루는 작전에 필요한 자본을 모으기 위해 타나토스의 지시를 받아 돈 모으기에 나선다. 물론 바보 미치루가 직접 모은 돈은 한 푼도 없고, 전 세계 경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계산해서 최상의 투자를 예측하는 타나토스에 의해 그냥 조종당한 거다. 장면이 참 가관인데, 세계 방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돈 불리기를 계속한 끝에 결국 하루 사이에 모은 돈으로 초 대형 잠수함을 구매하게 된다. 언급에 따르면 몇백 억(!) 이상의 거래까지 갔다고 한다.

마키나는 타나토스가 지정한 아사코의 옛 스승 야마모토에게 찾아가 무려 핑크색으로 도색된 대물 저격총을 넘겨받게 된다. 이리스 마키나 문서 그리자이아의 낙원 문단에 있는 그 저격총 맞다. 변함없는 무적 메이드 사치는 타나토스에게 조언을 받아 연막탄과 섬광탄 등 비살상무기를 마트에서 구매한 평범한 물품들을 조합하여 사제 제작한다. 이후 작전에서 발휘된 위력을 보면 결코 군사용에 뒤지지 않는 듯(...) 아마네는 타나토스가 지정한 유지의 예상 도주 경로 근처를 끊임없이 돌며 길을 외우기 시작한다. 이 때 아마네는 타나토스에게 너는 카자미 카즈키가 맞냐고 묻고, 타나토스는 자신은 카즈키가 아니라 타나토스라고만 대답한다. 그러나 이 때부터 아마네는 이미 확실하게 감을 잡은 듯.

타나토스는 치즈루JB에게도 연락을 취한다. 치즈루에겐 직접 전화를 했고, 유지의 책임을 물어 이치가야에서 해고되고 구류되어 있던 JB에겐 TV의 화면을 조작하여 텍스트를 전송한다. 또한 작품상에서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유지의 옛 해병대 동료들에게도 연락을 취한 모양이다. 작전 후반 든든한 지원으로 등장한다. 동료 포섭은 계속되어 JB를 통해 JB의 직속 부하 키아라 파렐에게 정보 전달, JB를 탈출시키고 조이 그라함[19]을 포섭, 아담 블랙의 뒤통수를 갈겼다.

한편, 유지는 이치가야의 비밀 지하 시설에 갇혀서 구속되고 있었다. 사실 유지는 테러를 했던 게 아니라[20] 멘붕 이후 이치가야에 확보되어 구속되어 있었고 히스 오슬로와 일본 정부의 거래에 따라 히스 오슬로에게 인도될 상황이었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오슬로는 일본 본토에 비밀 핵무기를 설치해 두었고 이를 무기로 삼아 일본 정부를 협박하고 있었다. 즉 타나토스 시스템이 오슬로의 목적. 타나토스 시스템이 오슬로의 손에 전부 넘어가면 세계가 위험에 빠질 것을 예상한 일본 정부는 유지를 넘겨주는 대가로 타나토스 시스템의 일부만 오슬로에게 넘기기로 했다. 국가는 유지를 희생시키기로 결정한 것.

시설에 구속되어 있던 유지는 매일같이 약물을 주사받아 자신의 전투력을 억제당하고, 평상시에도 꽁꽁 묶여 구속되는 처참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아담 블랙의 인도를 받아 지하 깊숙한 공간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타나토스 시스템이라 불리는 홀로그램으로 자신의 누나 카자미 카즈키를 만나게 된다. 즉, 타나토스 시스템=카자미 카즈키. 자세한 사항은 카자미 카즈키 항목 참조.

드디어 결전의 날.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친 학생 행동대원들은 각자의 위치로 이동하여 타나토스의 지시를 기다린다. 유미코는 작전 지시 준비를 끝냈고, 아마네는 미치루와 함께 타나토스가 미리 준비해 놓은 소형 트럭에 탑승하였다. 마키나는 근처 호텔에서 저격 준비를 마쳤으며 사치는 방독면을 착용한 채 쌍칼을 들어(...) 준비를 마쳤다. 호송 루트는 타나토스가 예상한 그대로였다. 유지는 약물을 주사받은 채 이치가야의 차량에 탑승되어 이동된다. 후송 차량이 작전 구역에 진입하고, 마키나가 막 저격을 개시하려는 순간, 히스 오슬로의 차량이 이치가야 차량을 습격했다.

정부와 오슬로와의 협상이 무력에 의해 깨져버린 것. 이치가야 호송대를 간단하게 발라버린 오슬로 측은 유지를 자신들의 차량으로 옮겨 호송한다. 이 때 유지의 팔에 폭탄이 채워지는데, 이는 오슬로가 일본에 반입한 핵물질들 중 하나가 들어가 있는 팔찌였다. 주변 1.5㎞ 정도는 간단하게 날려버릴 정도의 위력이라고. 비록 유지의 신원은 더 위험한 집단으로 넘어갔지만 다행히도 호송 루트는 원래의 예상과 크게 변경되지 않아서 미하마 일행은 약간의 계획 수정과 함께 다시 작전을 재개한다.

마키나는 성공적으로 저격을 마쳐 차량의 엔진을 무력화시켰으며 이와 동시에 전투 메이드로 각성한(...) 사치는 돌입을 개시한다. 방독면을 쓰고 쌍칼을 든 채로 사제 연막탄을 대량 살포하여 적들의 시야를 무력화시킨 뒤 난입하여 유지에게 전수받은 사기적인 근접 전투 능력으로 무쌍난무를 펼쳐 순식간에 모든 이를 제압하고 유지를 확보한다. 타이밍 좋게 도착한 아마네는 빠르게 이들을 픽업하여 도주를 시작하고, 미리 짜 놓았던 루트를 통해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도주 경로는 타나토스의 지시에 따라 이미 아마네가 충분히 외워 두었기 때문에 오슬로의 차량이 뒤쫓아오지 못할 길만 선정하여 도주를 감행한다. 또한 타나토스가 근처의 신호를 조작하여 길을 터 주고 적들의 위치를 모니터링하여 추적 차량을 방해하는 등 서포트가 든든했고, 전작부터 꾸준히 언급되지만 아마네의 운전 실력은 최상급이다. 소형 트럭을 몰고 분노의 질주 현실 버전을 촬영하는데, 사치가 추적 차량의 눈앞으로 섬광탄을 던지기도 했다. 계속해서 위험이 닥쳐왔지만 반드시 유지를 지켜내야만 한다는 아마네의 오기에 의해 돌파를 성공한다. 추적 차량을 따돌린 일행은 순조롭게 산 속의 도주 경로를 질주한다. 저격조 마키나도 픽업하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더니, 공격헬기가 습격해 온다.

아마네 일행은 헬기에 의한 끊기지 않는 추적과 무차별적인 사격에 큰 위협을 받고 간신히 도주를 계속한다. 설상가상으로 타나토스 시스템이 해킹을 통해 위협받기 시작한다. 학생들의 편에 선 것은 타나토스의 본체가 아닌 서브 시스템이었고, 시스템의 독자적인 행동이 결국 메인 시스템에 발각되어 모든 권한을 박탈당할 지경에 놓였다. 결국 통신 권한을 잃은 타나토스와 연락이 끊기고 상황이 절망적으로 흘러가던 순간, 다른 공격헬기가 하나 더 등장한다.

헬기의 정체는 앞서 서술한 유지의 해병대 동료 중 하나인 미리. 미국에서 파일럿 자격을 취득하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타나토스의 연락을 받고 유지를 위해 공격헬기를 탈취하여 미국에서 일본까지 논스톱으로 날아왔다. 미리의 도움으로 오슬로 측의 헬기를 격추시키긴 했지만 이후 지휘자가 없어 다시 재추적의 위험을 받고 목적없는 떠돌이를 계속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끊겼던 연결이 다시 돌아온다.

이번엔 옛 동료 로비의 활약이다. 유미코와 만나 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던 그 로비 맞다. 로비는 타나토스와 미리 협력하여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고 해킹이 시작되자 타나토스를 도와 본체의 해킹을 저지하게 된다. 점점 방어가 한계에 다다르자 마지막 수단을 실행하게 되는데, 타나토스 시스템의 본체를 분리해 버리는 것. 해킹을 막기 위해 하드 케이블을 뽑아버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문제는 누가 본체가 위치한 이치가야 지하에 잠입하여 그런 일을 해 주냐였는데, 지하 감옥에 감금되어 있던 JB가 키아라 파렐에 의해 탈출에 성공하여 본체를 데리고 잠수함으로 도주를 성공한다.

동시에 타나토스와 연결도 다시 돌아오며 작전은 계속된다. 작전의 막바지에 다다른 후 산을 벗어나서 바다로 가야 하는데 이미 바다로 통하는 길은 모두 봉쇄당한 상황. 이 때 타나토스가 또 정신나간 짓을 저지른다. 공중에서 엄청난 속도로 뛰어내린 후 몆십 미터 상공을 날아 주거지로 썼던 그 선박 위에 안착해 보자는 것. 모두가 불가능한 짓이라며 반대했지만 운전대를 잡고 있던 아마네는 카즈키를 신뢰하며 개조해 두었던 로켓 가스 연소 장치(...)를 가동해 무지막지한 추진력을 얻어 결국 기적적으로 안착에 성공한다.

결국 작전은 성공으로 끝나고 산산조각난 배를 처리한 후 카즈키가 J 소위를 통해 준비해 두었던 대형 잠수함으로 모두가 이동한다. 이 곳에서 아마네는 자신을 위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카즈키와 재회하고 아마네는 결국 눈물을 쏟으며 카즈키의 품에 안긴다.

호송 전 약물을 과다 투입받은 유지는 작전 내내 반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고 잠수함에 탑승해 있던 J소위에게 치료를 받아 정신을 차렸다. 유지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카즈키와 재회하게 되고[21] 학생들이 자신을 위해서 무슨 일을 했는지 깨닫게 된다. 그런데,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유지의 팔에 여전히 폭탄 팔찌가 감겨져 있었던 것. 유지는 자신의 손목에 있는 폭탄 팔찌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팔찌가 유지의 바이탈 사인을 체크하여 조금이라도 어긋나거나 정해진 시간이 다 되면 폭발하게 세팅되어 있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해체하려면 오슬로가 가진 열쇠로 팔찌를 풀어야 했다. 아니면 팔을 통째로 절단하던가.

결국 오슬로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유지는 지니의 헬기를 타고 오슬로의 본거지인 타르타로스 섬으로 잠입하게 된다. 잠입이라고는 하지만 오슬로는 이미 유지가 돌아올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고 어느 정도 준비를 해 놓았다. 뛰어난 살상능력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과거의 트라우마와 암시 때문에 살생을 하지 못했던 유지는 과거의 자신을 망쳐 놓은 오슬로에게 대적하게 된 후 그 암시가 풀려 버려서 무차별적인 학살을 자행하며 단신으로 본거지를 쓸어버린다. 나름 오슬로의 엘리트 부하였던 트래비스를 간단하게 역관광으로 없애버리고, 마침내 오슬로가 보낸 유지의 클론, 튜폰과 마주하게 된다. 유지의 신체 능력을 이어받고 오히려 그보다 더 강해진 튜폰을 상대로 고전을 하나 싶었지만 결국 부스터 드러그까지 사용해가며 등에 칼을 꽂아버린다. 튜폰 항목 참조.

유지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오슬로와 마지막 대면을 하게 된다. 오슬로는 유지의 과거를 들춰대며 PTSD를 재발시키려 하지만 넘어가지 않는 유지. 결국 오슬로는 칼을 뽑고[22] 유지와 마지막 전투를 벌인다. 그러나 유지는 이미 온 몸이 만신창이에 무기라고는 단도 하나뿐이었지만 오슬로는 최적의 상태에서 전투를 진행하였다. 유지에게 너무나도 불리했던 것. 결국 유지는 배에 칼을 맞아 관통당하고 그대로 오슬로의 승리가 되는 듯 하였으나...

배에 칼이 꽂힌 상태로 볼펜을 하나 찾아내 오슬로를 단번에 찔러 죽여버렸다.

이제 폭탄을 해제한 후 도주할 일만 남은 듯 했지만... 사실 방금 죽인 오슬로는 진짜 오슬로가 아니었다.[23] 갑자기 로봇 상태의 진짜 오슬로가 나와 이미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전쟁은 자신의 조종 아래 있다고 하며 유지에게 자신의 뜻에 따를 것을 제안한다. 여기서 엔딩을 가르는 선택지가 등장한다.

5.2. 그리자이아 섬에서

브랑벨의 씨앗 루트 플레이를 트루 엔딩으로 마치면 게임 시작 화면에 한 가지 메뉴가 더 추가된다. 그것이 그리자이아 섬에서의 애프터 이야기.

대화 내용에 따르면 유지는 결전 이후 심각한 부상을 입어 6개월 간 회복 후 그리자이아 섬으로 돌아온 모양이다. 애프터는 유지가 돌아온 이후의 시점부터 시작한다.

유지와 오슬로와의 결전 이후 그리자이아 섬에서의 정착을 시작한 히로인들은 황량하기만 했던 무인도를 그들만의 섬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타나토스 시스템으로부터 완전히 분리에 성공한 카자미 카즈키는 오랜 타나토스 생활로 몸 상태가 상당히 약화되어 그를 회복하기 위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매일같이 능력자 메이드가 짜 놓은 코스를 돌며 산책과 선텐을 계속하고 있다고. 왼손의 가짜 의수의 정체가 다짜고짜 처음부터 밝혀진다. 멘붕하는 치즈루는 덤(...).

미하마 학원 시절부터 밖으로 나돌아다니기 일쑤였던 아마네마키나, 그리고 사치는 몸 전체가 새카맣게 타 버렸다. 처음 본다면 괴리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 미치루는 여전히 바보이고, 유미코는 훌륭한 아싸 생활 중(...) 섬에서의 생필품 조달은 아마네가 맡고 있다. 비행기 조종 자격을 취득하여 종종 육지로 나갔다 오고 있다. 미치루는 카즈키에게 개인 교습을 받고 있는데, 일반적인 수업이 아니라 아예 기초 연산부터 다시 가르치고 있다(...) 마키나는 여전한 어린아이. 사치는 그 위용이 전혀 죽지 않아서 메이드 포지션을 계속 유지 중이다.

히로인 모두가 유지에게 연정을 품고 있다. 서로가 그 사실을 알고 있어 서로 약간의 질투를 가지고는 있지만 카즈키를 제외하면 하렘 생활에 큰 불만은 없는 듯 하다. 유지는 그 중 한 명만을 선택할 수 없어서 어중간한 하렘 상태로 계속 지내는 중. 히로인 중에는 누나도 포함이다. 카즈키는 이대로의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빨리 한 명을 결정해 내라고 하지만 이쪽은 나름대로 결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거기다가, 유지가 가장 좋아하고 있는 사람은 쿠사카베 아사코. 말하는 것이 사랑스럽다나 뭐라나... 카즈키는 자신의 동생의 감정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드립을 날린다. 결국 이대로 어중간한 하렘 생활 직행.

H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유미코는 여전히 츤데레. 유지와 관계를 맺고는 싶지만 부끄러움 탓에 전혀 말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특유의 나사빠진 행동으로 인해 반쯤 강제로 H를 가졌다. 미치루는 공부를 핑계로 유지를 끌여들였고, 마키나와 사치는 유지를 역강간했다(...) 사치가 누군가를 납치하는 데 이상한 소질이 있다는 내용은 전작에서도 여러 번 나오지만, 이번에도 유지를 납치해다가 묶어 두고 둘이서 같이 역강간했다. 아마네는 늘 그랬던 대로 빗치 포지션.

그런 생활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미치루의 안색이 확 죽어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심한 입덧을 겪고 잦은 두통과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 결국 카즈키에게 진찰을 받아본 결과, 임신이 아니냐는 소리를 듣게 된다. 설마하는 마음에 검사를 해 봤지만 결과는 적중했고, 결국 유지의 첫 아이를 가지게 된 사람은 미치루가 되었다.

유지는 시계를 보고도 시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당황했고 나머지 히로인들도 전부 난리가 났다. 유지가 한 사람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없어서 정한 조건이 "가장 먼저 자신의 아이를 가지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히로인 모두는 JB에게 성교육을 받고 피임도구를 사용한 안전한 관계를 가졌으나 바보 미치루는 피임이 뭔지도 몰랐고 자신의 배란일과 위험 기간마저 전혀 몰랐다. 피임도구 상자를 보고는 과자 상자같이 생겼다며(...) 소중하게 방에 보관 중이였다 한다.

유지를 바보에게 빼앗기게 생긴 학원 학생들은 신나게 똥줄을 태우고 있고 카즈키는 유지에게 이런 식으로 여자를 정할 거냐며 분개. 미치루와 유지는 멘붕 후 암울해져 있다. 자신의 아이에 대해 책임감 없는 말을 하고 있는 미치루를 보며 마키나는 갑자기 이성을 잃고 달려들어 부모에게 버림받은 심정이 어떤지는 아냐는 말을 쏟아낸다. 유지는 이 말을 듣고는 정신이 바짝 들어 자신이 책임지고 미치루와 그 아이를 책임지겠다는 다짐을 내새운다.

결국 미치루는 무사히 유지의 아이를 출산하게 되고 카즈키에 의해 이름까지 붙여진다. 마지막으로 아마네가 부모님에게 남기는 메세지로 애프터 이야기 및 그리자이아 시리즈 종료.

참고로, 그리자이아 시리즈의 전체적인 게임 스토리 진행이 끝난거지, 공식적인 애프터 스토리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과실 편의 아마네 루트처럼 몇십년 후의 스토리가 나온 특별한 경우가 있으므로 상상은 여러분의 몫.

6. 그리자이아 팬텀 트리거

전작의 결말 이후 행방불명 처리되어 등장이 없으나, 낙원을 기반으로 생각하면 알아서 룰루랄라 그리자이아 섬에서 잘 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팬텀 트리거에서 미하마 학원이 어떻게 되었는지, 거기서 애들이 자기처럼 자라고 있는 걸 알면 일단 카자미 입장에선 그리 긍정적인 반응일 리는 없다. 다만 여전히 JB도 있고 카즈키도 함께 사는 만큼 현재 미하마가 어떤 상태인지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낮다. 당장 원래 일하던 곳과 연락도 안 끊겼기 때문.

7. 그리자이아 전장의 바르카로레

브랑엘의 씨앗 루트와 그리자이아 섬의 에프터 사이의 6개월의 시간대에 해당되다 보니 이 시기에는 아직 재활에 집중하고 있었으나, 우연히 재활 차원으로 접속한 게임 PANDORA의 가상 공간에서 히로인들과 전쟁에 휘말려버린다.

작중 주인공에 해당됨에도 전투는 히로인들이 담당하느라 본인은 플레이어의 분신의 위치에 해당되기에 직접적인 개입은 없으나, DMM/FANZA에서 제작한 게임인 만큼 H신은 카자마가 직접 행하는 역할이다.


[1] 루트에 따라서는 'I-9029'로 내려오기도 한다.[2] 이치가야에서 일하면서 벌었다 쳐도 유지가 이치가야에 있던 기간이 3년 정도밖에 안 된다. 하지만 암살 등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들을 계속 처리해왔으니 성과급으로 벌었다고 하면 맞을 수도 있다. 참고로 예비역으로도 유지는 16만 엔 정도를 매 달 번다. 다만, 물욕이 별로 없는지라 통장에 쌓아두었을 뿐. 작중에서도 뭔가 갖고 싶다고 하는 물건이 전혀 없다.[3] 사실 이건 누나인 카자미 카즈키의 말버릇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 카즈키의 존재가 유지에게 워낙 컸기에 무의식 중에 따라하게 된 것 같다.[4] 예외로 카자미 카즈키를 누나라고 부를 때 사용한다.네쨩[5] 후미오가 그린 유지는 굉장히 균형잡힌 근육이지만 와타나베가 그린 유지는... 2014년 4분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면서 영상으로도 접할 수 있다. 그야말로 훌륭한 근육.[6] 유미코는 음란 사이트와 동영상을 통해서 연애 지식을 배웠다. 심지어 외전인 유한에서 보면 각종 성인용품에 SM 플레이까지 흥미를 보인다.[7] 과실 편 사치 루트에서 드러나지만 이 때 만나서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아이가 코미네 사치였다.[8] 이 당시 사토코는 패스트푸드 알바와 캔공장 알바를 겸했기 때문에 유지는 이때 캔과 냉동식품을 질리게 먹었고, 그 덕인지 현재 시점에서 캔음식에 대해 심심찮게 언급되고 등장한다.[스포일러] 이 때 오슬로를 추적하던 저널리스트의 살해 임무도 받았었는데, 이 인물은 조이 그라함의 아버지였다.[10] 이 둘의 차이는 오슬로는 강제적으로 세뇌시켰지만 J 소위는 부드럽게 살인을 유도해줬던 정도.[11] 위에 적힌 벤쿠버 공항 안개 속의 2000미터 저격이다.[12] 정확하게는 유지가 죽인 게 아니다. 유지는 아버지에게 강간당하던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술병으로 아버지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킨 것이고, 그 뒤에 어머니가 유지를 도망치게 한 뒤에 남편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것. 물론 유지는 도망친 이후 정황을 몰랐기에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13] 하필이면 샷건에 맞았다. 다만, 한 번에 날아간 게 아니라 '거의' 날아간 상태로 가죽만 붙어 있었던 상태인데다가 치사량에 가깝게 출혈을 했는데 팔을 잘라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사건이 벌어질 것 같아서 마키나와 재회할 때까지 껌 테이프로 붙여두고 있었다. 작중 대사를 보면 그걸 또 전문 병원에서 절단한 게 아니라 마키나가 직접 절단해준 모양(…) 남아있는 팔을 자르면서 마키나가 몇 번이나 구토했다고.[14] 과실 편에서 한 번 떡밥을 던졌었는데 공통 루트에서 아마네가 창고방을 열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유지가 개인 물건이 있다고 하면서 열지 말라고 한다. 아마네도 개인 물건이라고 하니 그냥 넘겨버렸지만.[15] 이때 보고서의 초본을 분쇄기로 처리해서 버렸는데 방을 청소하던 사치가 멋대로 수거해서 마키나의 도움을 얻어 수작업으로 7분에 1페이지의 속도로 복원해서 히로인 5명이 유지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된다. 이때 마키나가 처음에 유지를 피해다니던 이유가 밝혀지는데 처음 봤을 때 이 녀석 몇 명인가 죽여 봤구나하고 느꼈기 때문.[16] 이 때 히로인들의 대화를 들어 보면 과실에서 1년이 지났기 때문인지 히로인들의 문제가 해결되어 있고 서로 그 내용을 알고 있다. 약간의 설정 구멍이 있는데, 각각의 항목 참조.[17] 대통령 특별지령 9호, 햇볕에 너무 많이 탄 샘 아저씨로부터의 직접 명령으로 모든 것에 있어서 우선시되는 최중요 임무.[18] 이 때 타나토스의 정체에 대한 떡밥이 던져지는데, 아마네가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와 비슷하고 어감이 같다는 발언을 한다.[19] 동료라고 보기엔 살짝 다른 점이 있다. 항목 참조.[20] 테러를 저질렀던 사람은 머리를 염색한 유지의 클론 튜폰이었다. 이 녀석도 스포일러.[21] 처음로 카즈키의 얼굴을 보게 되자 돌연 다리를 벌려 서고 입을 다물라 하더니 따귀를 날렸다.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며.. 이후 품에 안겨 눈물을 쏟는다. 카즈키는 몸만 커졌지 아직도 울보라며 따스하게 유지를 다독여준다.[22] 이 칼은 아사코의 칼이다. 오슬로 습격 당시 트래비스의 형을 사살하고 그대로 꽂아두고 간 것.[23] 애니판에서는 이 부분이 생략되어 오슬로를 죽이고 탈출하며 2년 후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