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굿모닝! 티처의 사실상의 히로인이자 부주인공 캐릭터.작품 시작 시점에서는 정교사 2년차[1]로 1-1반이 첫 담임이었다.
2. 작중 묘사
특유의 헤어스타일을 자랑하지만, 외전인 교생실습 시절에는 롱헤어였다. 체육교사이며 담당 과목이 과목이라 그런지 신체 능력 역시 굉장히 뛰어난 편. 대표적인 사례가 당구 실력으로, 흔히 '맛세이 가능 다마'로 알려진 300이다. 그 밖에 유도 검은띠를 비롯해 각종 체육 관련 자격 요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운동 전반에 준수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연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하는데, 수영장 에피소드 콘티를 비롯한 설정 세팅을 보면 '운동을 많이 해서 크게 벌어진 어깨'와 '강한 근력'에 대비되는 '건드리면 부러질 것 같은 가는 허리'와 '부드러운 유연성' 등의 키워드가 강조된다.설정상으로 자타공인 동안미인형 얼굴[2]이고 몸매도 작중 여성 캐릭터 중 원탑[3]이지만, 체육교사답게 털털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최대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어, 남학생 여학생 불문하고 인기가 매우 좋다. 깁스 에피소드에서 자신의 깁스에 낙서를 성공한 학생과 하루 데이트를 해준다는 조건을 걸었을 때 담임인 반 애들이 우르르 쫓아올 정도다. 점심도 반 학생들과 같이 먹고 청소도 같이 한다. 영민이 대학 졸업 후 일출고교에 찾아왔을 때는 반묶음머리(포니테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리를 길렀다.
취미는 변장으로, 2화의 입학식 에피소드 때 여학생 변장과 남학생 변장 각각 1번씩 2번이나 할 정도로 심심하면 한다. 집에 자기 반 학생들 가발이 전부 있으며 심지어 자신의 가발도 있다. 자기 가발은 영민이 학교 축제 때 경희 변장을 하는 에피소드에서 빌려 썼는데, 둘의 이목구비가 닮았다는 설정을 제대로 써먹은 에피소드였다.
한국 출판만화의 멘토격 히로인 계보의 사실상 시조격 캐릭터.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인격적으로 다른 나이 많은 선생님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원숙해 있으며, 그러다 보니 만능캐이자 설명역이기도 하다.[4] 정작 정경희 본인은 자신을 20대다운 과감함과 내면의 보수성을 함께 가진 사람이라고 자평하는 듯. 작중 주요 캐릭터들이 철학적 요소가 많은 와중에 독보적으로 설명충스러운 기질을 가진데다가 오늘날 기준으로 꼰대 소리 들을 만한 묘사도 일부 나오는데, 당대 기준으로도 일부 영역에서는 좀 고리타분한 면모를 가진 모순적인 성격으로 조형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5]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제어능력과 상황판단능력이 매우 뛰어나, 말 그대로 당대에 찾아보기가 거의 불가능한 '완벽한 선생님'상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인공인 박영민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고, 동시에 다른 여성 캐릭터들과의 관계가 어중간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 박영민과 천주현 사이의 관계가 일방적인 관계였던 것도, 결국 둘이 헤어지는 과정이 '풋풋한 학생들의 사랑'이라는 방식으로 어정쩡하게 포장되어 흐지부지된 것도 결국 영민의 마음 속에 경희가 크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 결정적으로 마지막화에서 영민이 대학 졸업 후 인생설계 상담을 위해 찾아간 사람이 대학의 전공 교수가 아니라 경희였다는 점에서, 당대의 남녀관계를 놓고 따졌을 때 사실상 진히로인 자리에 올랐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6]
[1] 자신의 설명에 따르면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라고 한다. 실제 설정된 나이대로 빠른 생일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고 현실에 대입해 보면 91학번인 1972년생으로 학력고사 최후의 3년 중 첫해에 맞아떨어지며, 작가인 서영웅과 동갑이다.[2] 작중 첫 등장 장면이 "옆에 앉아도 되니? 빈 자리가 여기밖에 없어서..."라는 클리셰적 대사로 영민에게 접근해 신병놀이 비슷한 걸 하는 장면이었다. 영민은 그런 경희를 보고 '말이 많기는 하지만 귀엽게 생겼네'라고 평가하며, 옅게 화장을 했지만 자기와 동갑인 날라리 타입일 것이라고 생각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후 선생님임이 밝혀졌을 땐 '저렇게 어리게 생겼는데'라며 경악했다.[3] 설정 콘티 중 몸매 묘사가 상세하게 되어 있는 유일한 여성이자, 가슴트임이 깊게 파인 옷 등 노출도 높은 옷을 즐겨 입는 중에 가슴골이 표현되는 유일한 여성이다. 다른 인물들이 허리나 하체 비주얼로 경희와 비슷한 레벨로 묘사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떡 벌어진 어깨를 포함해 상체 묘사에서는 경희에 따라갈 만한 여성 캐릭터가 없다.[4] 물론 정경희에게도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는데, 이 분은 거의 우화등선 직전의 신선급 깨달음을 얻은 존재마냥 묘사된다. 방학 중에 스승과 제자 1:1로 부어라 마셔라 술대작을 하고 정경희를 그대로 돌려 보낸다는 점에서도 신선 계열의 클리셰에 부합한다.[5] 작중 뚜렷하게 등장하지는 않으나, (20세기 기준으로도) 구시대적인 사상을 가진 엄한 유교적 집안에서 자라났지만 천성적으로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인간상이었던데다 은사님을 잘 만난 덕분에 그런 성격이 된 것으로 암시되는 요소가 있다.[6] 마지막화 기준으로 박영민 25세에 정경희 33세. 당시 기준으로 30세가 넘도록 시집을 못 갔다는 것은 대놓고 노처녀 드립을 당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늙은 나이'였고, 심지어 자신에게 들어오는 무수한 고백을 다 물리치고 그 상태까지 간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취업 준비생의 진로 상담을 대학 교수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마지막화의 흐름은, 시대상에 비추어 봤을 때 '만혼계 누님 히로인'의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