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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미국 달러[1] |
자본주의에서는 '자본'을 단순한 '부(富)'와 구별한다. '자본(capital)'이란 투자를 목적으로 생산에 투입되는 돈, 재화, 노동 등을 말한다. 반면에 '부(wealth)'는 금고나 땅 속에 묻혀 있거나 비생산적 활동에 소비된다. 비생산적인 피라미드에 자원을 쏟아붓는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나 대부분의 수입을 연회, 궁궐, 전쟁 등에 쓰는 중세 프랑스의 귀족은 '부자'일 수는 있으나 '자본가'는 아니다. 스페인의 보물선단에서 약탈한 금화를 상자에 담아 카리브 해의 어느 섬에 묻어둔 해적도 자본가가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여 수입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한 노동자는 자본가다. 즉 생산에 따른 이윤을 생산 증대를 위해 재투자하는 사람들을 '자본가(capitalist)'라고 부른다.
2. 정의
다음은 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자본주의의 핵심 요건이다.- 사회 공동체 내에서 재화의 사적 소유권을 개인의 천부의 권리로 인정한다.
- 다른 모든 요소의 전제 조건이 된다.
- 혈통적 조건이 아닌 생산수단의 소유로 결정되는 뚜렷한 계층의 존재.[2]
- 프롤레타리아와 자본가로 대표되는 카를 마르크스의 정의. 명백하게 혈통적 조건인 노예제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전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인 봉건제나, 노예제 역시 자본주의 속에서 잔존하기도 한다. 18세기의 노예제 뿐만이 아니라, 오늘날의 노역이나 성노동 역시 노예 노동의 일종이다. 산업혁명 이전에도 등장하나,(브뤼헤의 면직물 산업이나 송대의 비단 산업 등.) 부분적이고 산발적으로 역사에 등장하고 사라져감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 자본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기재의 존재.
2.1. 논쟁
자본주의가 정확히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발달한 것인지를 명확히 규정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정치/사회/경제적 시스템으로서의 '자본주의'를 규정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관찰을 수행한 최초의 인물이 다름 아닌 카를 마르크스인 것이다.물론 그 이유는, '자본주의'란 추상적 개념을 철학적 개념으로 정의해야만 자신이 밀고 있는 공산주의 철학의 안티테제로서의 근대적 경제체제를 다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본주의'란 용어 자체가 인류사 보편에 적용되는 거대한 사회과학적 개념이 아닌, 자연인 마르크스가 창조한 사회철학적 개념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 학자들 또한 있다. 물론 자본주의라는 용어와 개념의 이용이 보편적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자본주의의 개념 자체를 부정하는 학자는 소수에 불과하며 대다수는 마르크스의 정의를 엄밀화하는 선에서 활동한다.
사적 소유를 자본주의의 표지로 삼기도 한다. 여기서 뜻하는 바가 소유권 자체는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마르크스 역시 '개인적 소유'[3]는 인정했다. 그러나 자본에 대한 사적 소유를 국가권력이 물권으로 인정하는지, 아니면 그것이 경제의 중추를 이루는지는 자본주의의 표지가 될 수 있다. 사적 소유의 승인을 기준으로 자본주의와 비자본주의(사회주의, 봉건제, 부족사회 등)를 가를 경우, 토지의 사적 소유가 법으로 인정되는가를 확인하면 된다.[4][5]
'금융자본주의'를 '현대' 자본주의로 파악하는 논자들도 있다. 이들은 생산수단을 소유한 소수의 기업가와 다수의 노동자 간의 관계성을 강조하는 '전통적' 마르크스주의는 생산수단 소유자가 아닌 금융인들이 대출받은 자본가들을 쥐어흔드는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봤다. 불특정 대중의 자산, 은퇴노인의 연금지급용 목돈, 국가의 유휴자산 등의 금융자본이 생산자본을 압도하고 있으며, 생산자본가들은 관리인으로 전락하고 금융자본의 지배가 전면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표적으로는 독일 사민주의의 근원인 에두아르트 베른슈타인의 금융자본이란 저서가 그러하다. 이러한 주장은 곧 폭력혁명의 필요성보다는 금융제도, 정부를 합법적으로 민주사회에서의 선거전으로 장악할 수만 있다면 자본가들을 관리,공존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기에 로자 룩셈부르크로 대표되는 전통적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서 경멸과 증오에 가깝게 비판 받았으나 공산주의권이 몰락하고 사민주의가 유럽에서 대세를 탄 지금은 범 좌파 진영에 의해 널리 인정받고 있다.
생산의 차원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자신이 쓰기 위한 생산 또는 착취는 자본주의의 특징이 아니며, 팔기 위한 생산 또는 착취야말로 자본주의의 특징이라는 주장이다.
맨큐의 경제학에서는 수많은 기업과 가계가 시장에서 상호 작용하면서 분산된 의사결정에 의해 자원 배분이 이루어지는 경제체제로 정의되었다.
다양한 견해들이 존재하며, 학계에 따라 서로 다른 규정이 통용되기에 자본주의가 언급될 때는 해당 학자가 어떻게 자본주의를 정의하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2.2. 시장경제와의 관계
위와 같은 논쟁으로 인하여 '자본주의'라는 용어를 쓰는 것을 쓰지 않고, '시장경제(Market economy)'라는 용어를 대신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전경련, 자유기업원 등의 단체나 보수 정치인 및 경제학자들은 현대 경제체제를 '자본주의'로 설명하지 않고 '시장경제'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그러나 일단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는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을지언정 동의어는 될 수 없다. 자본주의 경제는 단순히 공산주의 경제나 사회주의 경제의 반의어가 아니라, 농노제 경제나 노예제 경제와 단계론적으로 구분되면서 성립된 용어이기 때문이다.[6]
경제사학적으로 자본주의란 노동력을 통제하는 방식이 노예제나 농노제에서처럼 무력과 신분적 예속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닌 자본이라는 매개를 통해 작동하는 경제체제를 의미한다. 일례로 노예제 사회에서 노예는 주인의 명령과 강제에 의해 자신의 노동력을 주인에게 제공하게 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상품화하여 고용주에게 제공하고 이를 대가로 임금을 받는다.
이렇듯 이전 시대와 같이 노동력을 제공하는 측이 누군가의 소유물이라는 신분적 한계 때문에, 또는 폭력에 의해 노동력을 갈취당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으로 평등한 관계에서 노동력을 거래하게 되는 관계를 자본제라고 하며, 이러한 노동력 이용 방식이 보편적인 사회를 자본주의 사회라고 정의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본주의의 의미에 대한 해석이 점차 다양해졌으나,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의미의 변형 또는 확장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시장경제는 자유시장을 통한 재화의 거래가 주류가 되는 경제체제로서, 자본주의가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노동력이라는 상품을 어디서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장경제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고로, 동의어는 아니지만 두 개념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둘을 동의어로 취급하면 상당히 복잡한 문제에 처하게 된다. 자본주의는 노동력을 이용하고 거래하는 한 방식이고 시장경제는 노동력을 포함한 여러 상품들을 자유시장이라는 매개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경제체제를 의미한다. 분명 두 개념은 서로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또 서로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 반드시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그것이 곧 두 용어가 동의어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3. 용어
아래의 역사 문단에서 보듯이 자본주의의 기원은 16세기 경으로 보지만, 'capitalism'(자본주의)라는 말은 그것에 비하면 더 늦은 시기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자본을 뜻하는 capital은 12, 13세기부터 사용되어왔고, '자본의 소유자'라는 뜻의 capitalist는 1600년대 초반 등장하였다. 어원적으로 Capitalism의 모체가 되는 두 단어 모두 어떤 비하적인 의미도 담지 않았다.현대적인 관점에서 캐피탈리즘(capitalism)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이는 루이 장 조셉 샤를 블랑(Louis Jean Joseph Blanc, 1811 ~ 1882)[7]라는 역사가 겸 프랑스 정치가이다. capitalism이라는 단어는 1854년에는 "자본을 가지고 있는 상태"[8]라는 뜻으로 처음 등장했고, 오늘날의 의미대로 "자본가가 되기를 부추기는 경제/사회 체계"라는 의미로서의 '자본주의'라는 단어는 1872년에서야 비로소 처음 쓰이기 시작했다. #
'자본주의'라는 단어부터가 마르크스가 경멸적으로 붙인 단어라는 주장도 있다. 이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관계부터 틀렸다. 위에서 보듯 '자본주의'라는 말은 마르크스가 개발한 말은 아니고 본격적으로 널리 알린 시초이다. 자본주의라는 표현은 막스 베버의 기념비적인 저작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Die protestantische Ethik und der 'Geist' des Kapitalismus[9]》에도 포함되어있다.
capital이라는 단어와 달리 자본이라는 한자어는 문서에서도 보듯이 한자어 '資本'은 의외로 근대 번역어는 아니고 조선 시대부터 쓰이던 말이다. 정조실록을 보면 資本이라는 한자어가 '밑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오늘날의 의미와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물론 '자본', '자본주의' 등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된 것은 메이지 유신 이후 영어 'capital'의 번역어로 채택되면서이다.[10] 한편 중국의 엄복(嚴復 1853-1921)은 capital을 모재(母財)라고 번역하기도 하였다.[11]
4. 역사
러시아계 영국인 경제학자 아나톨 칼레츠키(1942~)는 1776년 이후 자본주의를 버전별로 나눴는데, 여기서는 칼레츠키의 기준도 바탕으로 한다.4.1. 기원
자본주의는 흔히 16세기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본다. 이는 페르낭 브로델의 설명이며, 지난 세기 세계사의 거장인 이매뉴얼 월러스틴을 포함한 많은 학자들이 여전히 지지한다.한편 아부재닛 루고드는 이를 13세기까지(나아가 그 이전 이슬람 세계에서 시작되었다고) 올려 잡았으며, 캘리포니아학파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는 편.
반대로 브로델을 비롯한 아날학파가 근대 이전 자본주의의 기원을 찾는 것에 너무나 많은 분량과 심혈을 기울인 나머지 여기에 반발한 현 세대의 역사학자들은 마사 호웰처럼 "단순히 현대 자본주의의 정신적 근간을 이루는 '상업 정신'과 하나의 근대적 정치, 경제적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다르며, 후자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근대적 의미의 공업 생산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오히려 산업혁명이 태동한 18세기 후반으로 자본주의 체제의 기원을 더 늦게 잡는 경우도 있다.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경우엔 자본주의의 시작을 규정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라고까지 말했다.
4.2. 상업 자본주의
자본주의의 초기 형태로 16세기에서 18세기 사이 신대륙의 발견과 신항로가 개척되고 중상주의 정책과 적극적인 해외 식민지 개척을 통해 발달하게 된다. 당시 유럽은 산업 혁명 이후 상공업의 발달과 공장제 수공업이 확대되며 자본이 축적되었으며 적극적으로 산업적인 재화 생산보다는 재화의 교환과 판매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 체제이다. 동양과의 무역이 확대되며 향신료와 비단 등 큰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재화가 유럽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반대로 유럽은 새로운 원료 산지와 판매 시장을 얻게 되었다.4.3. 자본주의 초기 (1776 ~ 1932)
4.3.1. 산업 자본주의
1776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출간된 후 정부가 경제활동에 간섭하지 말라는 자유방임주의가 점차 뿌리내리기 시작했고, 같은 시기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이 사상을 바탕으로 산업 자본주의가 성장했다. 산업혁명 후 기계를 이용해서 질 좋은 상품들이 나오자 수공업자들이 몰락하여 도시 노동자로 전락했고, 이에 따라 사람들은 도시로 몰렸으나 일자리 수는 따라주질 않았다. 기업가들은 정부의 비호를 받은 채 고용여탈권을 가지며 싼 값으로 고용한 후는 부려먹으면서 이윤 창출에 주력했으며, 노동자들은 일요일도 없이 하루 16시간이나 일하는가 하면 여자와 어린이들까지 공장에 내몰렸다. 작업 중 병이 들거나 사고로 다쳐도 보상 없이 쫓겨났다. 이에 따라 노동운동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으며 카를 마르크스 같은 공산주의 시조들도 출현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의 주축 세력인 자본가들의 신분은 오늘날과는 차이를 보였다. 프랑스, 영국이나 독일 등 자본주의가 발달한 강국들에서조차 19세기까지는 여전히 귀족들이 형식상, 심지어 실질적으로도 자본가들보다 위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제1차 세계 대전 때까지만 해도 귀족들이 우세에 있는 영국이나 독일 같은 나라들이 미국에 비해서 밀린다고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혈통에 의해 결정권을 부여받는 체제, 더이상 무력으로 영민들을 윽박지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각국의 상업자본은 꾸준히 축적되기 시작했고, 이들이 경제적 실권을 장악했음에도 정치적인 권한을 얻지 못하는 상황은 유럽 여러국가에 변화의 흐름을 촉구했고, 그것은 프랑스나 소련에서의 혁명이나 영국에서의 빈민들의 정치 참여 확장 등의 형태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적인 귀족층이 얇은 미국은 국제적인 저인식 속에서도 차츰 국력을 쌓아나가 이미 1.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유럽대륙 어느 국가도 미국의 산업생산력을 넘보지 못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들은 이런 미국의 힘을 모르고 있었지만 양차대전에서 이들은 대륙을 넘어 투사해오는 미국의 힘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4.3.2. 독점 자본주의
소수의 자본이 국가 전체의 산업을 넘어 문화까지 독점하는 독점 자본주의는 흔히 제국주의와도 호응한다.특히 미국에선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 듀퐁, 맥코믹, 벨 컴퍼니, US 스틸 등 제조업 재벌(트러스트)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산업화에 따른 경제성장으로 금융업도 같이 발달해 JP모건 체이스, 씨티뱅크 같은 독과점 업체들이 나왔다. 연방정부의 자유방임 속에서 일부 주를 제외하고 대다수 주들은 세금을 많이 걷기 위해 독점자본을 허용했다. 그러나 독과점의 피해가 점차 커지자 1890년에 벤자민 해리슨 행정부가 '셔먼 독점금지법'을 제정했고, 시어도어 루스벨트 행정부 때 적극 활용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대기업들은 법망을 피해서 시장독점을 지속했다.
독점자본주의 시기 자본주의는 유래 없을 정도로 그 실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독과점, 부정적 외부효과, 공공재 부족 등 시장실패가 트러스트 기업들로 인해 극대화되었으며 식민지에서는 비인간적인 착취가 이어졌다. 어쨌든 식민지에서 팔아온 것을 잘 분배했으면 적어도 자기나라 국민은 먹여살릴 수 있었겠지만 그마저도 잘 분배되지 않아 가계는 점점 수요를 상실했다.[12] 그 모순이 쌓여 일어난 폭풍이 바로 대공황이다.
대공황 이후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필두로 데뷔한 케인스학파가 뉴딜 정책 등으로 자신들의 이론이 맞음을 어느 정도로 입증해냈고, 사회민주주의가 발흥하게 됐다.[13]
4.4. 정부의 개입과 양적완화 시대 (1932~1980)
이 시대에는 FDR 행정부의 '뉴딜 정책' 같이 정부가 경제활동에 개입하여 시장을 간섭하고 질서를 바로잡았지만, 기업들은 온갖 규제 때문에 경제활동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 실제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이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사태'로 이어졌다.4.5. 신 자본주의 시대 (1980~2010)
1981년 로널드 레이건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 규제와 세금을 줄여 경제활동을 자유화하는 '레이거노믹스'를 창안하면서 신자유주의의 뿌리가 마련됐고, 1990년대 들어 소련 등 공산권의 붕괴로 자본주의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인류의 역사는 자본주의에서 끝날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를 설파한 학자는 <역사의 종말>의 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등이다. 그러나 기업활동이 또 자유화되면서 기업가들은 끝없는 욕망으로 독점을 더더욱 강화하는가 하면, 글로벌화된 세계 시장에서 거침없이 부를 빨아들인 탓에 빈부격차가 더해져 2000년대의 20:80에서 2010년대에는 1:99로 벌어졌다.무한한 탐욕 때문에 서민 경제가 파탄나자 2008년 대침체 당시 월스트리트 금융업체들은 파산 신청을 했고, 정부도 국민의 세금으로 제너럴 모터스, AIG, 씨티그룹 등지에 구제금융을 해줬지만, 정작 금융기관들은 반성 없이 보너스 파티를 벌였다. 이와 같은 모습은 2010년 월가 점령 시위로 번졌다.
이 상황 속에서도 대다수 유럽의 국가들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자본주의적 색깔이 옅어진 면도 있다. 사회민주주의로 불리는 체제, 즉 고율의 조세제도로 뒷받침되는 고복지 국가가 실현된 상태라 할 수 있다.
한편 구 공산권 해체와 2000년대 이후 세계 정세의 불안정, 2010년대 이후 세계 경제의 위기를 통하며 시장자유주의와 자본의 사유화(민영화) 등을 주장하는 우파적 담론이 거세고, 또 그에 반대하는 좌파적 담론들, 또는 제3의 길의 후신들, 대안 우파들까지 각종 사상이 학계에서, 그리고 정치계에서 각축장을 벌이는 상황이다. 재미있게도 신자유주의는 경제적인 차원에서 논의되는 자본주의보다도 더 모호하다.
4.6. 금융위기 후 현대 자본주의 (2010~ )
제4차 산업 혁명, 특히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은 자본주의에서 노동의 가치를 거의 0으로 만들고 있다. 노동뿐만 아니라 한계생산성이 0으로 수렴하면서 기업들이 이익을 창출하는 일마저도 점점 더 어려워진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플랫폼 회사들은 막대한 수입을 거두는 반면, 많은 기업들은 수익모델이 점점 악화된다.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은 소수의 고급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시장 법칙에 따라 인공지능에 투자할 만큼의 가치도 없을 정도로 부가가치가 낮은 업종에서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할 수 있다. 이런 양극화는 소비 계층이 있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자본주의를 위기로 몰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주의는 자칫 거대한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만 남는 봉건주의와 비슷한 사회가 될 수도 있다.[14][15] '능력주의' 문서도 참고. 공동체, 생활 환경 관련 글2008년 대침체를 계기로 아나톨 칼레츠키 같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인도적 성격을 지닌 '자본주의 4.0' 시대가 오리라고 얘기했고, 자본주의 국가들은 정글 자본주의 대신 인도적 자본주의로 이행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같이 친기업적에 능력중시적인 국가들은 이러한 딜레마를 안고 있다. 인류가 기술적 특이점에 도달해 노동에서 완전히 해방되면 자본주의가 무너질 것이란 이 기사 역시 그러한 맥락이다. 하지만 기사는 현 체제에 불만이 많다 하는 것을 방증했을 뿐, 어떠한 시대가 열릴 것인가에 진지하게 대해서 고찰한 것은 아니다.
한편은 자본주의를 긍정적 혹은 필연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자본주의를 초역사적 체제로 여긴다. 그러나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기에 단언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체제의 종말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쉬운 시대에 살고 있다."
프레더릭 제임슨
위와 같은 말도 있다. 차라리 세계의 종말을 상상할지언정, 자본주의의 종말은 상상하지도 못하는 세태를 일컫는 말이다. 미디어에서도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재는 차고 넘치지만 문명이 붕괴되고 나서도 대체화폐 등을 사용해서 사회를 구축하는 등 자본주의가 멸망하는 내용의 작품은 거의 없다.[16]프레더릭 제임슨
5. 자본주의의 문제점
5.1. 불평등 강화
자본주의와 불평등 - 다큐 프라임
자본주의는 현대사회가 가진 원동력의 근간이지만 문제도 있다. 수익을 이루고자하는 원인과 결과가 상호작용하여, 개인의 해결책이 새로운 사회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실생활에 필요하지도 않은 상품을 개발하여 마케팅만으로 판매하거나, 금전적 이익을 노린 사기, 금융범죄도 많다. 선진국에서도 저성장과 고령화가 일어나며 노인빈곤문제나 집중케어에 들어가는 비용, 개발도상국의 출산률 증가로 인류 총인구의 증가는, 더 많은 소비재를 필요로 한다. 자원의 난개발로 인한 기후변화 등 문제역시 늘어났다.고장난 미국 자본주의, 어떻게 고쳐 쓸 것인가 - 한겨례 도서리뷰
UN미국대사였던 니키 헤일리는 자본주의가 완벽하지 않지만 사회주의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5.2. 계급주의화
계급주의 문서참고. 인간 사회 자체가 역할 구분을 나누면서, 생겨난 문제. 계급은 인류가 부족사회이던 시절부터 필연적으로 생겨났다. 그러나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알 수 있듯, 현대에 이르러 한정된 자원내에서의 노동, 그 산물의 분배라는 판단하기 어려운 난제를 담고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대량 자본이 다수의 노동력을 통하여 기계나 공업등에 투자하고, 인적관리를 통해 사업으로서 산업 내에서 이윤을 창출했다.계급주의는 경제적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도 구성원들과의 역할과 책임, 공동체 내 조직관리를 위해서 생겨난다. 미래를 다루는 SF물에서도 자본은 없어도 역할에 따른 상명하복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인간사회는 공동체이고, 각기 다른 기관, 기업 등이 별도의 역할을 조직내에서 나누고, 그 직급과 직책에 따라 급여의 격차가 생긴다. 또한 자본주의체제의 경우, 자본가는 가진 자본만으로도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노동을 하지않고도 시간상 자기계발이나 여가 등 어느정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자본가와 노동자로 기본 구별되어 있는 이분법, 사원과 임원, 주식을 가진 주주와 주식회사라는 현대기업의 구조, 브랜드, 명품, 갑질, 빈곤과 불평등, 가난의 대물림,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노인빈곤 심화 등 그로 인한 정부정책과 사회복지정책, 사회문제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5.3. 과잉생산, 과잉소비
산업혁명 이후, 제품제조는 수작업을 벗어나며 공장을 통해 다량생산이 가능해졌고, 2010년대 이후는 공장가동에 무인화도 가능하게 되었다.
5.4. 경쟁 심화
최고 순위에 있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워런 버핏 같은 사람을 의식할 것이다. 버핏의 개인 재산은 2018년에 35억 달러가 늘었다. 그리고 버핏 같은 사람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를 바라볼지도 모른다. 2018년에만 240억 달러가 늘어난 베조스의 순자산 전체는 '부자' 신인 선수가 1년 내내 번 돈보다 분당 더 큰 액수를 기록했다.
이렇게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 그 천장은 너무 높아서 사실상 아무도 닿을 수 없다.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유일하게 이기는 방법은 처음부터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게 주변사람들보다 적더라도 말이다.
내 친구 중 한 명은 매년 연례행사처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다. 한번은 친구가 딜러에게 물었다. "그쪽은 어떤 게임을 하시나요? 어느 카지노에서 하세요?" 딜러는 돌처럼 차가운 얼굴로 심각하게 대답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겁니다."
타인의 부를 따라잡으려고 하는 게임도 이와 똑같다.
1. '충분한 것도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돈의 심리학(모건 하우절)
이렇게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 그 천장은 너무 높아서 사실상 아무도 닿을 수 없다.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유일하게 이기는 방법은 처음부터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게 주변사람들보다 적더라도 말이다.
내 친구 중 한 명은 매년 연례행사처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다. 한번은 친구가 딜러에게 물었다. "그쪽은 어떤 게임을 하시나요? 어느 카지노에서 하세요?" 딜러는 돌처럼 차가운 얼굴로 심각하게 대답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겁니다."
타인의 부를 따라잡으려고 하는 게임도 이와 똑같다.
1. '충분한 것도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돈의 심리학(모건 하우절)
6. 반자본주의
자세한 내용은 반자본주의 문서 참고하십시오.7. 참고 자료
7.1. 도서
- 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절(인플루엔셜)
- EBS 자본주의: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가나출판사)
7.2. 영상
EBS 다큐프라임(Docuprime) : 자본주의 |
tvN 알쓸별잡 : 금융업을 정당화하기 위해 탄생한 단어와 우리나라의 상업 발달이 늦은 이유 |
8. 관련 문서
8.1. 인물
8.2. 이념
8.3. 밈
- 10억을 받았습니다
- 금융치료
- 모노폴리
- 자낳괴(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 자본주의의 돼지
[1] 1달러 지폐 앞면 인물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다.[2] 와 함께 그로 인해 점증하는 노사 간의 대립도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3] '사적 소유'와는 다르다.[4] 민법주해(곽윤직 편집대표) 물권법 1편 서설 참조.[5] 대표적으로 중국이나 베트남 등 국가에서 개인의 토지소유가 금지되어 있어 기한이 한정된 사용권이란 걸 사고판다.[6] 즉, 흔히 말하는 '원시 공산제-고대 노예제-중세 농노제-근대 자본제-공산제'의 역사발전론에서 나온 용어라는 뜻이다. 현대 경제사학계에서는 이 중 마지막 단계인 공산제 단계를 제외하고서 해당 이론적 틀을 개조, 확장하면서 사용하고 있다.[7] https://en.wikipedia.org/wiki/Louis_Blanc[8] 영어의 '-ism'은 한자어 '-주의'와는 달리 늘상 사상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tourism', 'terrorism' 등과 같이 '~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때도 있다.[9] Kapitalismus가 바로 Capitalism, 자본주의라는 말이다.[10] 이와 유사하게 어형 자체는 고래로부터 존재했으나 근대 번역어로 자주 쓰여 근대어처럼 여겨지는 단어로는 '경제'(經濟), '공화'(共和) 등이 있다.[11] 양세욱(2012), 동아시아의 번역된 근대: ‘개인’과 ‘사회’의 번역과 수용, 인간・환경・미래, (9), 63-91.[12] 정확히 얘기하자면, 수중에 돈이 없어 수요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13] 이를 일본에서는 수정자본주의, 아나톨 칼레츠키는 '자본주의 2.0'이라고 부르기도 한다.[14] 그리고 이는 디지털 소외, 좋았던 옛날 편향 등을 강화할 수도 있다.[15]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집 부자는 봉건시대의 지주, 세입자는 봉건시대의 농노나 다름 없다면서 세상이 점점 봉건시대를 닮아 간다는 주장도 있다.[16] 스타트렉에서는 물질재조합장치가 등장하여 사람들이 물질적 가치에 연연하지 않게 되는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작중에서도 '페렝기'라는 종족은 물질 재조합이 불가능한 '라티넘'이라는 금속을 대체화폐로 삼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굴리지만 주인공 세력인 행성연방은 공산주의에 가까운 경제 체제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17] 대표적인 반자본주의자였지만 자본주의에도 일정 부분에서 영향을 미쳤다.